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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배우 정일우, 국기원 홍보대사 위촉 “뜻깊은 자리 영광…자긍심 갖고 홍보한다”

배우 정일우가 국기원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국기원은 지난 2일 원장실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장 수여식에서 정일우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태권도 문화 확산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2006년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정일우는 드라마, 영화, 연극 등폭넓은 연기 활동을 펼쳐온 것은 물론 평소 한국의 전통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관련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또한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와 국내외 봉사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오고 있다. 위촉장 수여에 앞서 정일우는 “뜻깊은 자리에 위촉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인 태권도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홍보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동섭 국기원장은 “국기원 홍보대사를 맡아주셔서 감사하다. 한류의 원조인 태권도가 세계에서 갖는 영향력은 크다. 정일우 씨가 갖고 있는 다양한 경험과 선한 마음씨가 태권도와 국기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일우는 앞으로 1년간 국기원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김희웅 기자 2025.04.03 09:28
영화

‘서브스턴스’의 복제와 ‘미키17’의 멀티플 [정시우 SEEN]

사례1) 늙는 게 싫다. 한때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스타였으나, 지금은 퇴물 취급 받는 에어로빅 쇼 진행자 신세. 50살 생일을 앞두고 방송국 사장으로부터 여자 나이 오십이면 끝난다는 말을 듣는다. 서럽다. 자기 얼굴을 담은 광고판이 철거되는 광경에 충격받은 날,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알게 된다. 약물을 주입하자, 등뼈를 가르며 ‘젊은 버전의 ‘나’가 나온다. 할렐루야! 서브스턴스의 절대 규칙 하나. 일주일 간격으로 본체와 ‘다른 나’를 교체할 것. 그렇게 ‘나’와 ‘또 다른 나’의 아슬아슬한 동행이 시작된다. 사례2) 가난이 싫다. 어렵사리 차린 마카롱 가게마저 쫄딱 망했다. 빚을 못 갚으면 사채업자에게 전기톱으로 갈릴 처지에 놓인다. 무섭다. 살아남기 위해, 우주 행성 원정 프로젝트의 개척단으로 지원한다. 처음엔 몰랐다. 자신이 지원한 게, 위험 임무 수행 중 사망하면 다시 프린팅되는 ‘익스펜더블(소모픔)’인 줄. 그렇게 열여섯 번 죽었다가 리프린팅됐다. 외계 생명체 크리퍼를 만나 또 죽겠거니 했는데, 웬걸. 살려주네? 기지로 돌아왔더니 나와 똑같이 생긴 놈이 있다. “누구냐, 넌?” 누구긴, 18번째의 너! 비상 상태다. 멀티플(복제인간의 공존)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전자는 ‘서브스턴스’의 엘리자베스 스파클(데미 무어). 후자는 ‘미키17’ 속 미키17(로버트 팬틴슨)이다. 접점 하나 없는 인물들이지만, ‘나’를 대체하는 ‘또 다른 나’와 조우한다는 점에서 처지가 비슷해 보인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에겐 공통점이 있다. 자존감이 아스팔트 위의 껌딱지 수준으로 낮다는 점이다. 본래 생겨 먹은 성격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이 품은 자기혐오의 뿌리엔 비인간적인 자본주의 시스템이 있다. 엘리자베스를 자기혐오로 물들인 건, 젊은 여성을 착취하고 소비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생리다. 언제든지 신인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이 그의 내면을 좀 먹는다. 그 불안을 먹고 탄생한 존재가 바로, ‘젊은 나’인 수(마거릿 퀄리)다. 미키의 자존감을 갉아 먹은 건, 고위험·고강도 업무 속으로 저임금 노동자를 떠미는 ‘위험의 외주화’다. 계급에 따라 목숨값이 달라지는 세계에 길들여진 미키17은 급기야 자기 가치를 평가절하한다. 오죽하면, 크리퍼가 자신을 먹어 치우지 않자 이렇게 자조할까. “자꾸 프린트돼서 육질이 안좋아 보이나?” 자기 비하로 점철된 두 존재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한 방. 그건 바로 ‘또 다른 나’와의 관계 형성 방향이다. (스포일러 구간)엘리자베스와 수는 얼마간 공존을 이어간다. 비극은, 스타로 떠오른 수가 자신의 할당 시간을 늘리고 싶어 하면서 시작된다. 수에게 빼앗긴 시간만큼 엘리자베스는 ‘가속노화’를 겪는다. 끔찍한 형벌이다. 다급해진 엘리자베스는 약물 제조사에 부작용을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억해. 너는 하나야”다. 그렇다. 수의 욕망은 뒤집어 말하면 엘리자베스의 욕망인 셈이다. 이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숱한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학습한 이중적 태도이기도 하다. 나를 파괴하는 길임을 알고 있음에도, 종국엔 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에 자신을 갈아 끼우는 선택을 하는 태도 말이다. ‘서브스턴스’는 그 선택의 결과를 신체 변형이라는 호러 형식으로 관객에게 냅다 집어 던지는 영화다. 수와 엘리자베스가 타협하지 않을까란 기대를 영화는 ‘몬스트로 엘리자수’를 통해 배반한다. 두 사람의 욕망이 결합해 낳은, 괴물을 보라. 미키17-미키18의 관계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죽이네 마네 싸우던 둘은, 먀살(마크 러팔로)이라는 공통의 적 아래 뭉친다. 특히 미키17이 비인간적 대우를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 미키18은 “그런 꼴을 당하고도 가만있냐?”고 호통치는가 하면, 미키17이 어릴 적 사고사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죽음을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자 “네 탓이 아니야!”라고 선을 그어주기도 한다. 그건, 나를 가장 잘 아는 내가 나에게 건네는 위로와도 같다. 그렇게 미키18의 존재가 미키17을 각성케 한다. 자기 삶을 긍정하는 순간, 미키17은 조금 자란다.‘서브스턴스’와 ‘미키17’은 결국, ‘내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절절한 텍스트다. 전자는 욕망을 버리지 못해서 괴물이 되고, 후자는 시스템을 박차고 나감으로써 자유를 얻는다. 오늘도 자기 안의 수많은 나와 싸우고 있는 우리에게 두 영화가 던지는 질문이 흥미롭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3.20 06:05
영화

“애순♥관식 경사났네”…아이유X박보검 ‘폭싹’ 글로벌 2위로 상승 [공식]

아이유, 박보검 주연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2위를 차지했다.19일 넷플릭스 투둠(Tudum) 사이트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2주차에 60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했다. 앞서 4위에 등극했던 것에 이어 상승한 순위다. 또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칠레, 멕시코, 터키, 필리핀, 베트남을 포함한 총 41개 국가에서 10위 권에 안착해 국내외에서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아이유)와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야기를 그린다. 196~70년대 이야기도 먼 과거가 아닌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인 것처럼 생생히 그려내며, 국내외 그리고 세대를 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막 공개 이후, 자녀 세대 시청자에겐 부모의 이야기를, 부모 세대 시청자에겐 고됐던 지난 시절을 떠올리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웰메이드 프로덕션 비하인드와 2막 비하인드 스틸과 미공개 스틸도 공개됐다. 작품은 김원석 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최윤만 촬영감독을 포함한 제작진이 1960년대 제주부터 2025년까지 시대의 흐름을 현실감 넘치게 담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 ‘헤어질 결심’, ‘외계+인’의 류성희 미술감독은 도동리 마을, 샛노란 유채꽃밭, 70년대 서울의 풍경 등 ‘폭싹 속았수다’ 속 다양한 공간에 손길을 더했다. 김원석 감독은 “류성희 미술감독님과 최지혜 미술감독님 이하 미술팀과 장정우 소품실장님 이하 소품팀의 엄청난 집념과 노력으로 공간의 디테일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각 장소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더해진 미술팀과 소품팀의 노고를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촬영 감독님과는 인물들의 연기가 최대한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최대한 끊지 않고 촬영하는 방법을 협의했다”며 “스타일리시한 카메라 워킹이나 편집도 최대한 지양했다”고 작품 촬영에 담긴 제작 의도를 풀어냈다. 남은 3막, 4막에서도 ‘폭싹 속았수다’는 애순과 관식의 인생의 사계절을 파노라마처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마음의 위로를 안겨줄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9 08:46
뮤직

[IS인터뷰] 마션, ‘달끝’에서 마주한 인연 그리고 아버지 박근형

“지쳐가는 힘든 현실을 벗어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어요.”남성 그룹 멜로브리즈 출신 가수 겸 작곡가 마션(윤상훈)이 6년 만에 신보로 컴백했다. 마션은 지난달 14일 싱글 ‘달끝’을 발표하고 자신의 본업이자 ‘꿈’인 음악으로 돌아왔다. 드라마, 연극 등 연기 활동과 육아를 병행하는 ‘멀티테이너’이자 ‘슈퍼맨’으로 바쁜 일상을 이어온 그 스스로 몇 년을 기다려 온 숙원인 듯 모처럼 내놓은 신곡이라 애정도, 깊이도 남다른 작품이다. “코로나 때 곡을 많이 썼어요. 제가 육아를 하다 보니 창작 작업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 새벽 시간을 활용하는 미라클 모닝 루틴 권유를 받아 새벽 4시에 일어나 애들 일어나기 전까지 곡을 써왔죠. 그러던 중 2년 전, 연극 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오던 길에 보름달을 보다가 영감을 받아 늑대인간 이야기를 모티브로 달에 대한 가사를 썼어요.”그 때 탄생한 곡이 바로 ‘달끝’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드뷔시의 ‘달빛’을 도입부에 차용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피아노 베이스 위에 담긴 마션의 담담하면서도 유려한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마션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달끝’의 시작부터 ‘생각보다 판이 커진’ 뮤직비디오까지 작업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그는 “처음엔 잔혹동화로 만들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뮤직비디오니까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많이 제시해 처음 기획의도에서 바꿔 나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뮤직비디오에선 늑대인간과 소녀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여기에 마션의 아버지인 배우 박근형이 특별출연해 한 편의 걸작으로 완성됐다. “여느 부자지간처럼,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은 아니에요. 누나가 아버지를 모시고 다니고 있어서, 누나에게만 사전에 얘기 해두고 아버지께는 말씀을 못 드렸는데 촬영 전날 ‘아버지, 내일 촬영인데 죄송하고 너무 감사해요’라고 말씀드렸죠.” ‘아빠 찬스’를 활용한 원스톱 섭외 과정을 소개했지만 이는 단순 화제성 아닌,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는 “첫 등장신부터 ‘무게감이 확 살겠구나’ 싶어 어떻게든 아빠 찬스를 써야겠다 생각하고 만들어갔다”며 “대기 시간이 많아 죄송했지만 어린 연기자들에게도 굉장히 부드럽게 잘 해주셨고, 촬영 방향성을 존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아버지께 인사를 전했다. 여기에 ‘달끝’ 뮤직비디오는 김재원 감독을 비롯해 청룡영화상 조명상을 수상한 홍승철 기사와 ‘외계+인’의 임원근 촬영감독까지 합세, 화려한 제작 라인업을 갖추고 고퀄리티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재미있는 건, 촬영에 함께한 다수 스태프가 ‘동네 주민’이자 과거 작품들로 함께 한 적 있는 ‘인연’이란 점이다. 그는 “십수년 전 신인일 때 함께 작업했던 촬영감독님을 비롯해 여러 좋은 분들과 함께 하게 됐다. 처음엔 저예산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하게 되며 뭔가 욕심이 생기더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아버지께 출연 요청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만큼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게 맞을 텐데, 사실은 어떤 기대도 없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모든 우연과 기적들이 필연이 되길 뻔뻔하게 믿으며 작업하니 오히려 결과물이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멜로브리즈로 데뷔 후 21년. 아버지의 격한 반대를 무릅쓰고 가수로 먼저 데뷔하고, 이후 배우 활동까지 병행해 온 마션은 지난 시간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아버지가 음악 활동을 반대하셨던 건, 제가 힘들까봐 였어요. 음악은 트렌드도 너무 빨리 바뀌고 힘든 길인 걸 아시니까, 걱정하셨던 거죠. 그래도 저는 제 길을 선택했고, 아버지는 공연장에 와서 제 음악을 들어보시고서 납득하셨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아버지 말씀처럼 음악은 참 힘든 길이구나 싶은데, 그래도 배우 활동도 하면서 음악도 제 작업으로 꾸준히 가져갈 생각입니다.”여러 이유로 잠시 중단했었지만 이번 싱글 ‘달끝’을 계기로 다시 음악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여성 보컬과 함께 하는 곡을 준비 중이다. 1~2년 전부터 보컬 섭외를 하다 잘 안 된 곡인데, 노래는 사람 찾아간다는 게 맞는 얘기인 것 같다. 우연이 겹쳐 인연이 되는 걸 작업하며 많이 느꼈다”며 다음 작업에 대한 기대에 눈을 반짝였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04 05:35
뮤직

마션(윤상훈) “父 박근형 ‘달끝’ MV 출연…아빠찬스 써야 했던 이유는…”

가수 겸 작곡가 마션(윤상훈)이 ‘명품배우’ 박근형을 6년 만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섭외한 배경을 소개했다. 마션은 지난 14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달끝’을 발표했다. 싱글에는 ‘달끝’과 ‘밍키’ 두 곡이 수록됐는데, 이 중 타이틀곡 ‘달끝’ 뮤직비디오에는 신예 권희송과 김도연을 비롯해 배우 박근형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박근형은 현재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공연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들인 마션이 모처럼 선보이는 신곡을 지원사격 하기 위해 지난해 말, 흔쾌히 촬영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박근형은 지난달 2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 출연 당시 “아들이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촬영 있으니 나오세요’라고 하더라”며 ‘달끝’ 뮤직비디오 출연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마션은 아버지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마션은 “부자지간에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은 아니”라며 “누나가 아버지를 모시고 다니고 있어, 누나에게만 사전에 얘기 해두고 아버지께는 말씀을 못 드렸는데 촬영 전날 ‘아버지, 내일 촬영인데 죄송하고 너무 감사해요’라고 말씀드렸다”고 아빠 찬스(!)를 적극 활용했음을 언급했다. 박근형의 뮤직비디오 섭외는 신의 한 수였다. 늑대인간 스토리를 담은 ‘달끝’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영화 같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두 소녀가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 노배우의 눈빛 하나에도 그 묵직함의 수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마션 역시 “첫 등장신부터 ‘여기에 박근형 배우가 나오면 무게감이 확 살겠구나’ 싶었다”면서 “어떻게든 아빠 찬스를 써야겠다 생각하고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 시간이 많아 죄송스러웠다”면서도 “어린 연기자들에게도 굉장히 부드럽게 잘 해주셨고, 촬영 방향성을 존중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인사했다.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는 마션이 직접 구상했고, 김재원 감독을 비롯해 청룡영화상 조명상을 수상한 홍승철 기사와 ‘외계+인’의 임원근 촬영감독까지 합세, 화려한 제작 라인업을 자랑하며 고퀄리티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특히 그는 “처음엔 잔혹동화로 만들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뮤직비디오니까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많이 제시해 처음 기획의도에서 바꿔 나간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은 물론, 현장에서 직·간접적으로 보아 온 ‘배우’ 박근형의 열정에 대한 존경의 마음도 드러냈다. 마션은 “어릴 때부터 해왔던 생각이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 계속 자리를 지켜가시는 걸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며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고 욕심도 많으시다. 그렇게 수많은 작품을 했음에도 여전히 하고 싶고 남기고 싶은 게 있으시다는 게 대단하다. 무대에서 그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면서 불태우며 연기하시는 모습은 누구에게나 귀감이 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션은 ‘달리되었더라면’으로 큰 사랑을 받은 남성 그룹 멜로브리즈 출신으로 현재 배우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영화 ‘귀향’, ‘카트’,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드라마 ‘황금의 제국’, ‘천국의 눈물’, ‘앵그리맘’, ‘라스트’, ‘송곳’, ‘눈이 부시게’, ‘사랑의 불시착’, ‘힙하게’ 등에 출연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2.27 10:15
영화

‘미키 17’, 봉리우드 업그레이드…‘설국열차’·‘옥자’와 연결고리는 [무비로그②]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로 색다른 할리우드 작품을 선사한다.오는 28일 개봉하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실험체 익스펜더블로서 죽으면 다시 프린트(복제)돼 소모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 앞에서 18번째 미키가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지난 17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도 베일을 벗었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및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첫 대형 할리우드 프로젝트로 전 세계적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 사회의 현 주소를 특유의 재치와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온 봉준호 감독이지만, 앞서 ‘설국열차’(2013)와 넷플릭스 영화 ‘옥자’(2017)를 통해 글로벌 프로젝트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던 만큼 이번 ‘미키 17’이 어떤 연결고리와 차별점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미키 17’은 ‘봉’리우드의 업그레이드로 보기 충분하다. ‘설국열차’와 ‘옥자’에서 가져온 봉준호 감독의 문제의식이 묻어나는 몇몇 설정들로 계승 지점을 연관지어 가며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는 국내외 평이 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영화 매체 인디와이어는 “‘설국열차’와 ‘옥자’의 장점을 합친 작품”이라며 “봉준호 감독의 영어 영화 중 단연코 최고이자 가장 밀도 높다.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극찬했다. ‘미키 17’은 얼음 행성의 풍경이나 한정된 공간이 그려지는 SF라는 점에선 ‘설국열차’가 먼저 연상된다. ‘설국열차’에 동명의 프랑스 만화 원작이 있었듯,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튼 작가의 ‘미키 7’(2022)을 원작으로 한다. 다만 빙하기를 달리는 열차라는 설정만을 차용하고 줄거리는 판이했던 ‘설국열차’와 달리 ‘미키 17’은 원작과의 연결고리가 유효하다.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복제인간을 통해 정체성의 혼란은 원작의 메시지를 이어받았고, 위험한 외주로 내몰린 노동 계급의 이야기를 부각해 현 시대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런가 하면 극중 크리처인 외계행성 원주민 크리퍼와의 관계성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꼬집었던 ‘옥자’를 떠올리게 한다. 비주얼도 다소 마니악하지만 귀엽기도 한데 ‘괴물’과 ‘옥자’의 크리처를 디자인한 장희철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또한 빌런 마셜 부부는 원작에는 없지만, 계급주의를 경계하는 전작처럼 독재자로 설정됐다. 다만 다소 엽기적이고 우스꽝스러운 톤으로 ‘설국열차’나 ‘옥자’와는 차별을 뒀다. 이처럼 오롯이 한국적이지만은 않으면서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순한 맛’으로 거듭난 데는 투자배급의 주체가 미국 대형자본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당시 한국과 체코 합작으로 제작비 450억 원을 들여 첫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CJ ENM이 국내 투자배급을 맡았고 해외에서 선전하며 8600만 달러(이하 현재 환율 약 1242억 원)의 글로벌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어 ‘옥자’는 당시에는 국내서 생소했던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본격 한국 진출을 이루려는 분위기 속 5000만 달러(약 722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받아 한국과 미국 제작사 협업으로 만들었다.대형 투자배급사 워너브러더스와 함께하는 이번 ‘미키 17’의 제작비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큰 규모인 약 1억 1800만 달러(약 1703억 원)로 추정된다. 워너브러더스가 몇 번이고 개봉일을 조정할 정도로 고심했던 ‘미키 17’이기에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가 남았다.그렇다고 봉준호 감독의 색채가 줄어들었을지 우려할 필요는 없다. ‘옥자’와 ‘기생충’에서 함께한 정재일 음악감독과 양진모 편집감독이 함께 했으며,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은 광활한 우주 블록버스터에서도 ‘봉준호의 한 끗’을 포착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9 05:50
뮤직

마션(윤상훈), 6년 만에 신보 발표…父 박근형 MV 카메오 출연

가수 겸 작곡가 마션(윤상훈)이 6년 만에 신보로 돌아온다. 마션(윤상훈)은 14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앨범을 발표한다. 이번 싱글은 ‘달끝’, ‘밍키’ 두 곡으로 구성됐다. 앨범은 지쳐가는 힘든 현실을 벗어나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 마션(윤상훈)의 의지가 담긴 앨범이다. 타이틀곡 ‘달끝’은 늑대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곡으로 대중에 익숙한 드뷔시의 ‘달빛’을 도입부에 차용해 강렬한 인상을 준다. 피아노 베이스 위에 담긴 마션(윤상훈)의 담담하면서도 유려한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마션(윤상훈)이 직접 시나리오를 기획한 뮤직비디오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MZ세대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권희송이 늑대 역할을 열연했고, 신예 김도연이 함께 호흡을 맞춰 스토리의 중심축에서 활약했다. 여기에 마션(윤상훈)의 아버지인 배우 박근형이 카메오 출연,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며 뮤직비디오의 묵직함을 더했다. 박근형은 지난달 2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 출연 당시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아들이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오늘 촬영 있으니 나오세요’라고 하더라”며 마션(윤상훈)의 남다른 아버지 활용법(?)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듯 ‘달끝’ 뮤직비디오는 배우들의 열연을 진두지휘한 김재원 감독을 비롯해 청룡영화상 조명상을 수상한 홍승철 기사와 ‘외계+인’의 임원근 촬영감독까지 합세, 화려한 제작 라인업을 자랑하며 고퀄리티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또 다른 곡 ‘밍키’는 동명의 애니메이션 ‘요술공주 밍키’에서 영감을 받은 노래로 모든 가사가 영어로 돼 있다. 전천후 활약 중인 배우 정영주가 피처링에 나섰다. 동화 같은 삽화로 이뤄진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마션(윤상훈)은 ‘달리되었더라면’으로 큰 사랑을 받은 남성 그룹 멜로브리즈 출신으로 현재 배우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영화 ‘귀향’, ‘카트’,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드라마 ‘황금의 제국’, ‘천국의 눈물’, ‘앵그리맘’, ‘라스트’, ‘송곳’, ‘눈이 부시게’, ‘사랑의 불시착’, ‘힙하게’ 등에 출연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2.14 12:04
영화

마블의 추락은 어디까지..날개 잃은 ‘캡틴 아메리카4’ [IS리뷰]

“그렇게 쉽지 않을걸.”새롭게 방패를 계승한 캡틴 아메리카, 샘 윌슨은 이렇게 말한다. 만만히 보지 말라는 뜻이었으나 그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오랜 부진을 뒤집을 수 있을지, 그 미래와도 겹쳐 보인다.12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이하 ‘캡틴 아메리카4’)는 MCU의 페이즈5에 해당하는 작품이자, 9년 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새 영화다. 지난 2019년 전임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해 토니 스타크 등 대중에게 익숙한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퇴장한 후 6년째 과거의 아성을 뛰어넘는 작품이 등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도전장을 내민다.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선 건 안소니 마키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2014)에서부터 스티브 로저스의 조력 히어로 ‘팔콘’ 샘 윌슨을 연기 해왔다. ‘비백인’ 캡틴 아메리카로 주목받은 만큼 윌슨의 설정도 로저스와는 결이 다르다. 2차 세계대전에 자원입대해 슈퍼 솔져 혈청을 맞고 강화 인간이 된 백인이었기에 작품 밖에서도 ‘보수의 아이콘’으로 통한 전임 캡틴 아메리카와 달리, 윌슨은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한계를 최대한 타개해야 한다.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미국의 새 리더, 대통령 선거를 치르며 출발한다. 선출된 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비롯한 여러 시리즈에서 원년 어벤져스의 앞길을 막아오며 고심 끝에 해체의 원흉 국무장관 새디어스 로스(해리슨 포드)다. 그는 신물질인 아다만티움을 두고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자원을 공평하게 배분해 평화를 지키기 위해 새 어벤져스를 내세우고자 한다. 윌슨은 그의 행보가 탐탁지는 않지만, 평화에 뜻을 함께하기 위해 정부에 기꺼이 힘을 빌려준다.윌슨과 대조를 이루는 건 스크린에선 처음 등장하는 최초의 흑인 캡틴 아메리카 이사야 브래들리(칼 럼블리)다. 그는 정부에 철저히 이용당하고 버려졌기에 제자 격인 윌슨의 행보가 우려되던 가운데 수상한 배후에 의해 로스 대통령 저격 사건에 조종당한다. 윌슨은 브래들리의 의혹을 벗기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빌런 추격에 발 벗고 나선다. 공군 출신 새 캡틴의 전장은 하늘이다. 날개도 비브라늄으로 무장했으며 시원하게 창공과 적을 가른다. 특이점은 인질은 물론이고 적의 목숨조차 구하려하는 그의 선량함이 반영된 전투 방식이다. 또 업그레이드된 슈트의 화려한 기믹이나 “혈청 맞을걸”이라고 후회하면서도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를 보여주는 그는 팔콘 시절을 다시 보게 한다.다만 세계 정세 힘겨루기와 배후 추적을 그린 정치 서스펜스 요소와의 밸런스는 아쉽다. 긴장감 없이 분량을 할애한 탓에 몰입을 해친다. 또한 미국이 우방국이었던 일본과 충돌을 빚지만, 윌슨이 대표하는 ‘새로운 미국’이 구해내는 점도 속이 훤해 유치하다. 국가에 충성한다는 대의보단 개인의 선의를 믿는 윌슨의 캐릭터 성은 매력적이지만 그 행동이 결과적으론 세계가 외계 침공으로 망해도 패권은 미국이 쥐겠다고 읽히니 공감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진정한 리더십이 부재한 작품 밖 현실 미국의 욕망이 읽히는 건 흥미롭다. 작고한 배우 윌리엄 허트를 대신해 해리슨 포드가 빚은 로스 대통령은 무능하고 심약하지만 통제욕이 강한 보스다. 종국에는 그 자신이 경계해 온 존재가 되어 ‘붉게’ 변하는 장면은 현실을 겨냥한 블랙 코미디로 읽히기까지 한다. 그런 리더를 품고 초인이 아닌 ‘새 캡틴’이 역설적이게도 멋진 신세계(브레이브 뉴 월드)를 재건한다는 불확실성이 새 어벤져스의 주요한 테마가 될 전망이다. 심지어 17년 만에 MCU에 복귀한 이번 주요 빌런의 이명또한 공교롭게도 ‘리더’다.글로벌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일단 20년 전 한국 영화 ‘달콤한 인생’을 소환해 벽돌 액션을 오마주 했다는 줄리어스 오나 감독의 팬심 고백은 ‘K국뽕’을 겨냥한 기만 같다. 한국 관객이 글로벌 최초 개봉 시험대로 여겨지는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빛바랜 MCU 영광을 되찾아 보겠다는 궁여지책으로 느껴질 정도로 임팩트 있는 장면도 아니다. 그간 비판을 받아온 어색한 CG도 만연하다. 개봉 하루 전 기자시사회를 열고 소셜 리액션조차 단속해 리뷰 엠바고를 개봉 당일 해제하는 게 자신감 부족의 방증인 듯 하다. 118분. 쿠키 1개.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2.12 10:00
영화

바이포엠, 韓 영화시장 망치러 온 구원자인가…올 최다 배급사 전망

바이포엠스튜디오가 영화 사업 시작 3년 만에 시장 장악에 나섰다. 공격적인 투자, 마케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의 사업 방식을 바라보는 영화계 시선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는 올겨울 ‘소방관’과 ‘히트맨2’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극장가를 심폐소생했다. 당초 이들 영화는 외적 잡음, 아쉬운 작품성 등을 이유로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각각 384만명, 231만명(9일 기준)을 동원하며 나란히 선전했고, 바이포엠은 극장가 구원투수로 떠올랐다.◇마케팅사→‘월간’ 바이포엠지난 2017년 설립된 바이포엠은 출판, 음원 마케팅으로 출발한 광고 대행사다. 영화 산업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 건 2022년. 바이포엠은 그해 영화 사업부에 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브로커’, ‘헤어질 결심’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헌트’, ‘한산: 용의 출현’, ‘외계+인’, ‘범죄도시’ 3, 4, ‘원더랜드’ 부분 투자, 일본영화 ‘오늘 밤, 이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공동 배급 등으로 꾸준히 영화 사업을 이어왔다. ‘소방관’부터는 메인 투자배급사로 작품 전면에 나섰다.편수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바이포엠은 12월 ‘소방관’, 1월 ‘히트맨2’에 이어 2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3월 ‘승부’, 4월 ‘바이러스’를 순차 개봉한 후 5~6월 ‘노이즈’, ‘태양의 노래’를 개봉한다. 매달 한 작품씩 극장에 거는 셈이다. 국내 5대 배급사도 정하지 못한 여름, 겨울 시장 텐트폴 작품과 추석 겨냥 작품도 확정된 상태로 알려졌다. 바이포엠이 연내 개봉을 앞둔 영화는 한국영화 10편, 외화 14편(재개봉작 포함) 등 약 24편으로, 국내 배급사 중 가장 많다.한상일 바이포엠 영화·드라마 부문 이사는 “한 달에 한국영화 한 작품씩 개봉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노이즈’, ‘태양의 노래’부터는 타 투자배급사 작품 참여나 인수 형태가 아니라 초기 투자,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며 “투자배급 기준은 작고 강한 영화다. 지금으로서는 총제작비 30억원, 손익분기점 100만 규모의 영화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럴 마케팅, 독이 든 성배일까바이포엠을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엇갈린다. 이유는 마케팅 방식에 있다. 바이포엠은 특정 타깃층을 겨냥, 여론을 형성 및 전파하는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으로 자사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출판, 음원, 뷰티, 패션 등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식으로, 통상적으로 영화계에서 해온 마케팅과는 차이가 크다. 영화 산업 진출 당시 바이포엠이 ‘이단’ 취급을 받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관람객 평가로 입소문을 내는 방식이 진정성 있다고 여기는 업계 종사자들의 심리적 반감도 잇따랐다.바이포엠은 달라진 관람 소비 행태에 따른 마케팅 방식 변화라는 입장이다. OTT 등장, 티켓값 상승 등으로 관객들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졌고, 극장 흐름을 주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홍보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한 이사는 “영화 선택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경제적 서포트를 받는 1020 세대가 초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주 활동처는 SNS”라고 짚었다.이어 “온라인 마케팅의 중점은 메시징이 아닌 화제성, 참여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과 다르게 접근한 것이다. 또 우리는 스토리 라인, 주제 의식을 팔지 않고 관객이 작품을 마주하는 감정에 포커싱한다”면서 “우리가 가진 능력치를 더 끌어 올려서 계속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면 영화 산업에 포지셔닝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바이럴 마케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팽배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엔 낚시성 홍보다. 전례없는 마케팅 방식”이라며 “이러다 자정이 안 되는 상태가 되면 더이상 영화는 작품 자체로 평가받을 수 없게 된다. 산업 전체를 망치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반면 결과론적 측면, 예컨대 한국 영화 시장 및 극장 산업에 숨통을 틔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양경미 영화평론가는 “상업 영화의 첫 번째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바이포엠의) 마케팅은 리스크가 있는 영화도 살려낼 만큼 적극적이고 효과적이다. 특히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11 06:12
문화

“얼음!”... 이정재 명대사가 디즈니 버전으로 재탄생?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별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모두들 얼음!”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에서 성기훈(배우 이정재)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외쳤던 대사다. 게임 룰을 빠삭히 이해하고 있는 그가 다른 참가자들에게 생존 신호를 보내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장면이 디즈니 영화처럼 재탄생됐다면 상상이 가는가. 이를 현실로 실현한 이가 있으니 바로 구독자 3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제프프’다. ‘제프프’는 합성물 유튜버로 유명한 영화나 최근 부상하는 밈 영상들을 리믹스한다. 지난 9일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2 소스를 사용해 영상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폭발했다. 영상 길이는 약 1분 20초. 애니메이션 영화 같은 BGM에 배우들의 대사를 적재적소에 주입했다. 이정재의 “여러분 무슨 일이 생겨도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대사는 중독성 있는 가사가 되고, 오징어 게임을 찬성하는 참가자들이 ‘한 판 더! 한 판 더!’라고 외치는 부분은 코러스로 재탄생했다. 영상 조회수는 5일 만에 200만 회 돌파했다. 웬만한 인기 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 조회수 못지않은 성적이다. 구독자들은 “멜로디가 희망적이어서 성기훈이 모든 참가자를 살릴 수 있을 것 같다”, “디즈니 뮤지컬 영화 보는 줄 알았다”, “리듬감이 중독성 있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넷플릭스 코리아 공식 계정도 “한 곡 더! 한 곡 더!”라고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배우 황정민은 ‘제프프’의 단골손님이다. 영화 ‘부당거래’ ‘신세계’ ‘전설의 주먹’ ‘국제시장’ ‘베테랑’ ‘검사외전’ 등 출연 작품이 많을수록 ‘제프프’에게 좋은 소스가 되기 때문이다. ‘제프프’는 영화 속 황정민의 대사 앞 글자를 따 여러 노래를 만들었다. ‘마라탕후루’ ‘키치’ ‘아파트’ ‘밤양갱’ 등이 대표적. 실제 노래 가사와 황정민의 입 모양이 딱 맞아 떨어진다. 마치 황정민이 이 노래를 부른 것 같은 착각도 든다. 황정민이 출연한 영상들은 평균 조회수 700만 회로 상당한 인기를 견인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MMTG 문명특급을 통해 성사되기도 했는데, 당시 황정민은 “아들뻘들이 거리 두지 않고 다가오는 것이 좋다”며 ‘제프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최강록 셰프가 부르는 감미로운 ‘고추꽁침’,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무야호 아저씨 힙합 버전, 빵상 아줌마 외계어 트롯송 등을 제작했다. ‘제프프’ 영상 소스에 사용되는 비트와 멜로디는 본인이 직접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 내외의 짧은 리믹스임에도 퀄리티가 좋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성기훈 – 얼음’ 영상으로 ‘제프프’ 유튜브 채널을 구독했다는 김예빈(29) 씨는 “영상은 1~2분 정도인데 한 번 웃음이 터지면 다음 날까지 보게되더라. ‘제프프’가 다음에는 어떤 콘텐츠를 올리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1.20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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