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IS현장]"커피숍 경쟁, 공부가 답이죠"..카페 사장님의 성지 '서울카페쇼'
"커피와 디저트 트렌드를 읽기 위해 매년 카페쇼에 오고 있어요." '제18회 서울카페쇼(18th Seoul Int‘l Cafe Show)'가 열린 7일 낮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만난 이다은 씨의 눈은 반짝였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커피숍 '쌍문동커피'를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요즘 커피숍이 정말 많이 늘어났죠.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만큼 공부도 열심히 해야죠"라며 새롭게 출시된 와플 메이커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작은 정보 하나, 색다른 디저트 하나라도 더 담아가고 얻고 싶은 눈빛이었다.색다른 아이디어…카페의 모든 것 총집합아시아 최대의 커피 전문 전시회인 서울카페쇼는 이씨처럼 커피업계 종사자나 예비 창업자, 커피와 디저트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사이에 널리 알려진 박람회로 통한다. 매년 11월에 개최해 올해 18회째를 맞이했다. 짧지않은 세월 동안 아시아 최대의 커피 산업 플랫폼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커피 산업 및 식음료 문화를 알리는데 힘을 보태왔다.올해도 엄청난 규모로 찾아왔다. 이번 서울카페쇼는 콜롬비아, 브라질, 코스타리카 등 총 40개국에서 3500여 브랜드가 참가했다.카페를 운영하거나 커피업계 종사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한자리에 마련돼 있다. 커피를 포함해 차, 디저트, 음료(주류), 원부재료, 장비 및 설비, 인테리어, 창업, 주방가전 등 카페 관련 정보가 가득하다.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기업도 서울카페쇼에 이름을 올렸다.소닉더치코리아는 세계 최초로 음파진동과 음악을 이용해 5분 만에 콜드브루를 추출하는 커피머신 ‘소닉 콜드브루 커피 머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기기 위에 커피 추출 도구를 올리고 시간과 진동수 단위 및 진동 세기를 설정한 뒤 음악을 틀면 음파진동에 의해 커피가 추출되는 방식이다. 추출 시간이 짧아 기존 콜드브루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위생·세균 번식 등의 문제가 없고 한 번에 대량 추출이 가능하다고 한다.친환경 빨대를 제조하는 업체도 눈길을 끈다. 동일프라텍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친환경수지인 PLA와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로 만든 빨대를 전시한다. 30여년간 빨대를 제조해온 동일프라텍은 매립 시 미생물에 분해되는 친환경 빨대를 개발했다.커피 외에도 몸에 좋은 차를 간편하게 만들자는 콘셉트로 설립된 스타트업 메디프레소는 한방 티캡슐, 한약 에스프레소 머신을 공개했는데, 커피머신의 장점을 한방차에 적용해 원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리는 최적의 로스팅 기술로 한방차를 즐길 수 있다. 늘어나는 커피숍…공부는 서울카페쇼에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6일 공개한 '커피전문점 현황·시장여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커피전문점은 치킨집 못지 않게 문을 열었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만4000곳의 커피전문점이 새롭게 창업했고, 9000곳이 폐업했다.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커피전문점 매장도 증가했다. 올해 7월 기준 전국에서 영업중인 커피전문점은 약 7만1000곳으로 집계됐다. 커피전문점 매장 수 증가율은 2009년 2.7%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1~2016년까지 매년 10%대를 기록해왔다. 2017년 증가세가 둔화된 후에도 약 8%의 증가율이 지속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다.지난 2017년 커피전문점 매출은 7조9000억원으로 전년(7조1000억원)보다 확대됐지만 업체당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8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감소했다. 적자로 운영 중인 매장 비중은 전체의 11%에 달했다. 음식점 적자 매장 비중(4.8%)보다 높다.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다. 서울카페쇼는 늘어나는 커피숍 사이에서도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메뉴나 기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이번 서울카페쇼에 참여한 카페토탈솔루션 기업 '흥국F&B'의 김기영 대리는 "매년 신메뉴와 신제품을 출시해 카페쇼에 참여하고 있다. 트렌드를 분석하고, 선별해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점주들께 전달하고 있다. 커피 외에도 베이커리, 빙수, 젤라또 등 폭도 넓다"고 귀띔했다. 이어 "요즘 인건비가 비싸다. 각종 머신과 재료도 공급하기 때문에, 커피전문점 사장님들께 필요한 꿀팁이 많다"고 말했다.쌍문동커피를 운영하는 이씨는 "커피숍이 많은데 이럴 수록 '대세' 트렌드에 발을 맞춰 가야한다"며 "카페쇼는 트랜드를 한눈에 보여줘서 신메뉴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따금 '행사가'로 판매하는 제품도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서울카페쇼는 7~8일은 ‘커피업계 종사자와 바이어를 위한 날’로 업계 종사자만 입장할 수 있다. 주말인 9~10일은 ‘커피, 차 그리고 서울카페쇼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위한 날’로 예비창업자나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가능하다. ‘제8회 월드 커피 리더스 포럼’, ‘제4회 서울커피페스티벌’ 등과 함께 열린다. 네이버 예약,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온라인 예매를 할 수 있으며, 현장 입장권 구매도 가능하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1.08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