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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AG 금메달 영웅' 문동주 어깨 통증 이탈, 프리미어12 출전할까

한국 야구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프리미어12 예비 명단(60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오른 어깨 피로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터라 최종 발탁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력강화위원회회가 예비 엔트리를 선발해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을 제출했다"고 지난 12일 전했다. 당연히 문동주도 이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는 올 시즌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지만, 7월 이후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좋았다. 김인식 전 대표팀 감독은 "문동주가 완전히 '틀'이 잡힌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몸 상태다. 문동주는 지난 8일 잠실 LG 트윈스전 등판을 준비하다가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사흘 뒤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밀 검진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문동주가 느낀 미세한 통증이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았다. 구단은 문동주에게 충분히 쉴 시간을 주기로 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통해 차세대 에이스의 등장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금메달(2-0 승)을 이끌었다. 조별리그 대만전 부진을 씻는 완벽한 투구였다. 결승전에서 두 차례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우리 투수진을 보니까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라고 했다.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를 알린 선두 주자가 문동주였다. 이번 예비 명단에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SG 랜더스)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모두 빠졌다. 세대교체를 고려한 구성이다. 당연히 문동주에게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선발 투수로는 문동주 외에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엄상백(이상 KT) 최원태(LG 트윈스) 하영민(키움 히어로즈) 등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5경기를 하니까, 선발 투수를 기본 5명에 추가로 2명 정도 더 뽑을까 생각 중"이라며 "선발 투수 1+1 카드도 계획하고 있다. 단기전이니까 선발 투수가 안 좋으면 바로 뒤에 또 다른 한 명의 선발 투수를 내보내는 전략을 쓰려 한다"라고 밝혔다. 주축 투수 문동주가 빠진다면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종 선발까지 몸 상태가 관건이다. 프리미어12는 WBSC 규정에 따라 최종 엔트리 확정 전까지 예비 명단 변경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에 제출된 예비 명단 60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향후 최종 명단에 선발할 수 있다.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은 10월 11일이다. 류중일 감독은 "기본적으로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부상 선수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했다"라면서 "문동주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10월 초 회의 전까지 보름 이상 시간이 남아 있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다. 이형석 기자 2024.09.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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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 옆구리 통증, '임시 선발 악몽' LG 2주 연속 화요일 토종 선발 부상→대체 선발 투입

LG 트윈스가 2주 연속 주중 첫 경기인 화요일에 갑작스럽게 대체 선발을 투입한다. LG 구단은 "최원태가 오른 옆구리 불편함을 느껴 금일 오후 대구에서 검진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최원태의 선발 등판을 4시간 앞두고 발표됐다. 최원태는 당초 11일 대구 삼성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몸 상태로 인해 등판이 취소됐다. 아직 정확한 병원 검진이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선두로 치고 나간 LG로선 큰 악재다. LG는 지난주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2위 KIA 타이거즈와 반 게임 차, 3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 차 추격을 받고 있다. 최원태는 올 시즌 염경엽 LG 감독이 꼽은 토종 에이스다. '예비 FA(자유계약선수)'인 그는 총 12차례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춤했을 뿐 이후에는 큰 기복 없이 꾸준하다. 이날 상대 예정이던 올 시즌 삼성전에서는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4로 강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이 무산됐다. LG로선 2주 연속 주중 첫 경기에 악재를 맞았다. LG는 지난 3일에도 다음날(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나설 예정이던 임찬규의 등판 취소를 발표했다. 이유는 임찬규가 2일 피칭 훈련 중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서다. 다행히도 검진 결과 단순 근육통 진단이 나왔지만 휴식과 안정을 취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임찬규의 공백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LG는 4일 키움전에 사이드암 투수 이믿음을 투입했다. 입단 4년차 이믿음은 1군 데뷔전을 선발 등판으로 가졌는데, 초반부터 난타 당했다. 2회까지 7점을 내준 그는 결국 4이닝 11피안타 7실점 4사구 4개를 기록했고, LG는 3-11로 졌다. 이어 10일 KT 위즈전에는 임찬규의 빈자리에 왼손 불펜 이우찬을 투입했다. 염 감독은 3~4이닝 투구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우찬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LG는 2-11로 져 4연승 상승세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교롭게 최원태도 주2회 등판이 예정된 일정에서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했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지, 또는 한 차례 선발 등판만 건너뛰고 로테이션에 합류할지 여부는 미정이다. 병원 검진 결과에 따라 최종 결과가 내려질 전망이다. LG는 최근 임찬규에 이어 필승조 박명근, 또 최원태까지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빠지면서 마운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한편 김유영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7년 6월14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 이후 2554일 만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엔 28경기 모두 구원 투수로 나와 1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유강남의 FA 보상 선수 김유영을 점찍은 뒤 선발 투수 후보로 고려한 적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6.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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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탈락 이후 ‘ERA 3.49→7.88’, 구창모 경쟁자도 부진 '고민되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왼손 투수는 총 3명이다.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타이거즈)이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중 구창모와 이의리는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악재가 겹쳤다. 발표 전까지 순항하던 이의리가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에 빠졌다. 와일드카드이자 왼손 에이스 구창모는 전완근 피로골절로 최대 5주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하다. 왼손 선발들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악의 상황은 부상 장기화로 교체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아직 시간이 세 달이나 남았기에 교체 논의는 성급하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예비 자원을 눈여겨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왼손 선발 대체 자원들의 페이스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유력 선발 자원이었던 오원석(SSG 랜더스)은 대표팀 발표 직후 부진에 빠졌다. 오원석은 대표팀 발표날인 6월 9일 이전엔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49로 순항했지만, 이후엔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을 거듭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공교롭게도 오원석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일에 선발투수로 나갔다. 농담으로 (엔트리 발표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정말 경기력이 안 좋아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원석은 9일 NC전에서 6이닝 5실점했다. 이후 오원석은 난조에 빠졌다. 6월 15일 KT 위즈전에서 4이닝 5실점(3자책)한 오원석은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살아나는 듯했으나, 27일 LG 트윈스전에선 다시 5이닝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6월 평균자책점이 5.88까지 치솟았다. 다만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의 부진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대표팀 탈락과는 별개로 오원석의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됐다고 봤다. 어린 선수라 기복이 있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진에 빠진 오원석의 반등을 위해 김원형 감독은 2일 경기서 포수 배터리까지 바꿔봤다. 김원형 감독은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이재원을 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오원석은 4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타선의 역전승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반등의 기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3.07.0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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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염경엽 감독, 이상영 팔각도 원복 유도...레전드 투수 소환

LG 트윈스 좌완 투수 이상영(22)이 투구 메커니즘을 조정한다. 이상영은 지난 6월까지 소화한 군 복무 시절, 기존 오버핸드 스로에서 팔 각도를 조금 내려 스리쿼터 스로로 바꿨다. 메이저리그(MLB) 대표 클로저 조쉬 헤이더(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구 자세를 참고했다. 지난해부터 교정했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9경기에 등판해 8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군 무대의 벽은 높았다. 이상영 지난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지만, 4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다. 무난한 첫 등판 뒤 나선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1과 3분의 1이닝 동안 4볼넷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구속은 130㎞/h 대 중반에 그쳤고, 그마저도 30구가 넘은 뒤 더 떨어졌다. 이상엽의 복귀를 고다하던 염경엽 감독은 지난 21일 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염 감독은 “계속 (선발 임무) 기회를 주는 건 선수와 팀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라고 했다. 이상영은 LG와 KIA 타이거즈의 주말 3연전 1차전이 열리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애써 연마한 스리쿼터 대신 오버핸드 스로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줬다.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도 인정했다. 전반적으로 투구를 가다듬은 뒤 쓸 생각이다. 맞지 않는 투구를 계속하다 보면 어깨가 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동원· 선동열·이강철· ·조계현 선배를 보면, 그 시절 그토록 많은 공을 던졌어도 수술을 하지 않았다. 결국 (팔만이 아닌) 하체를 잘 활용하는 투구 메커니즘이 중요하다. 일본 투수들을 봐도 알 수 있다.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지만, 정작 수술받는 투수들의 비율은 미국이나 한국 투수들에 비해 낮다”라고 설명했다. LG는 투수진에 부상자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리그 1위(45승 2무 26패)를 지키고 있다. 3선발까지는 제 몫을 해내고 있고, 불펜 투수 함덕주와 곽명근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잘 버텨주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꾸준히 예비 자원을 확보하려고 한다. 당장 쫓기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상영에게도 시간을 줄 수 있었다. 시즌 후반,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히든카드로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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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의외로 의식하지 않는 두 가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간판선수는 단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다. 대회 목표인 4강 진출, 그 과정에서 필수 조건인 '숙적' 일본 격파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하고 나서는 첫 국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WBC에 나서는 다수 '예비 빅리거'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이미 진작 이정후를 주목했다. 이정후는 이슈 포인트는 의외로 담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언론과 야구팬이 WBC를 이정후의 쇼케이스 무대로 보는 시선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이길 생각뿐"이라며 WBC가 자신의 기량을 홍보하는 대회가 아닌 한국야구의 힘을 보여줄 기회라는 것을 강조했다.여러 MLB 구단들이 이정후를 보기 위해 키움의 전지 훈련지(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를 찾았다. 이정후는 이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로부터 자신에 대한 MLB 구단들의 평가와 분석은 끝났다는 것을 들었다. WBC에서의 퍼포먼스가 빅리그 진출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해 팀(한국)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는 것. 한국은 10일 일본과 1라운드(B조) 2차전을 치른다. 적지(도쿄돔)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8강 진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치르는 것. 이정후는 2021년 나선 도쿄 올림픽, 2019년 프리미어12 대회 일본전에서 패한 기억이 있다. 설욕 의지가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전도 의식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전지훈련 귀국 뒤 "가장 중요한 경기는 9일 열리는 호주와의 1라운드 1차전이다. 나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6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가장 상대하고 싶은 일본 투수가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받았을 때도 "일본전도 중요하지만 호주전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은 2017년 제4회 WBC 1라운드에서 1차전이었던 이스라엘에 1-2로 패했다. 복병에게 잡힌 뒤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2차전(네덜란드전)에서도 패하며 탈락이 결정됐다. 과거 대표팀의 기둥이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2006년 제1회 WBC 개막을 앞두고 나선 미디어 데이에서 일본 취재진을 향해 "첫 상대팀의 첫 상대 타자가 최고의 경쟁자이자 라이벌"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의 첫 상대는 대만이었다. 한국 대표팀 리더가 일본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 좋을 게 없다. 첫 경기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한국 대표팀 간판선수 이정후는 17년 전 박찬호처럼 일본이 아닌 한국의 대회 페이스를 강조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상대하고 싶은 투수"를 묻는 말엔 일본 대표 오타니 쇼헤이나 다르빗슈 유보다 미국·도미니카 공화국이 있는 C·D조 참가국의 메이저리거들을 꼽았다. 4강 진출 의지였다. 안희수 기자 2023.03.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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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이 말랐네, LG 가을야구 ‘비상’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발진이 헐거워졌다.KBO리그 2위 LG는 지난 주말 선두 KT 위즈와 홈 2연전을 모두 졌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완전히 밀렸다. KT는 고영표(8이닝 1실점)와 배제성(5이닝 무실점)이 호투했다. 반면 LG는 손주영(3과 3분의 2이닝 6실점)과 김윤식(2와 3분의 1이닝 7실점)이 일찍 강판당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에서 4경기로 벌어졌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에서 LG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LG 선발진에 고정된 투수는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 이민호뿐이다. 평균자책점 2위(2.46)의 앤드류 수아레즈는 등 근육 미세 손상으로 지난 1일 이탈했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은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팔에 불편함을 느껴 아직도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올 시즌 LG는 선발투수 때문에 울고 웃었다. 정규시즌을 앞둔 LG의 선발진은 켈리와 수아레즈, 정찬헌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물음표 투성이었다. 지난해부터 재활 훈련을 했던 차우찬을 비롯해 임찬규, 이민호의 컨디션이 저조했다. LG는 부랴부랴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 보강을 시도했다.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두산에 주고,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데려왔다. 함덕주는 5월 초까지 7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한 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선발진에 숨통이 트였다. 차우찬은 스스로 놀랄 정도로 몸 상태가 갑자기 좋아져 1군에 깜짝 복귀했다. 6월에 4차례 등판해서 2승 1패를 기록했고, 모두 5이닝 이상 던졌다. 마찬가지로 6월에 돌아온 임찬규는 투구 스피드가 갑자기 빨라졌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짱짱한 선발 투수 6명이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덕분에 수아레즈와 정찬헌에게는 짧은 휴가가 주어지기도 했다.LG가 올림픽 휴식기 때 트레이드를 한 것도 선발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전반기에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호투했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2루수 서건창을 영입했다. 고질적인 약점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서건창은 리그 정상급의 2루수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전력 상승을 기대한다. 트레이드가 올 시즌 목표 달성(우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믿었던 선발진이 무너졌다. 수아레즈는 복귀까지 최소 2주가 걸릴 전망이다. 차우찬은 언제 다시 공을 던질지 기약조차 없는 상태다. 당분간 임시 선발 체제 운영이 불가피하다.LG 마운드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은 편이다. 이상영·이우찬 등 예비 선발 자원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앞세워 선두 싸움을 하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기에는 힘이 부친다. LG는 4~5일 KT전에서 그걸 보여줬다.시즌 막판까지 LG 선발진의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어렵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9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선수들이 올해 고전할 거라고 예상했다. 시즌 중간에 얼마든지 (외국인 선수 부상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수 차우찬도 여기에 해당한다.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든 LG에 큰 변수가 생겼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9.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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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못 나가는 도쿄 올림픽...MVP 타자들 "올림픽 나가보고 싶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메이저리거의 도쿄 올림픽 참가 불허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미국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11일(한국시간) “MLB 40인 로스터에 든 선수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10일 사무국으로부터 도쿄 올림픽에는 40인 외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예선에서 본선으로 가는 도중 40인 로스터에 들어갈 때 대표팀 자격을 잃게 된다. 이미 미주 지역 예선을 치러 본선 진출을 확정한 미국 대표팀은 40인 로스터 선수 없이 무소속 베테랑 선수들과 유망주들로 구성됐다. 그러나 예선전에 참가했던 좌익수 루크 윌리엄스와 우완 구원투수 지미 셔피는 본선에 참가하지 못할 예정이다. 예선전 이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가 이들을 40인 로스터에 포함했기 때문에 본선 전에 로스터에서 제외되지 않으면 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하다. 물론 한국 대표팀은 이미 류현진(34)과 김광현(33)을 예비 명단에서 제외했다. 매체는 40인 로스터 출전 제한이 모든 국가에 적용된다며 “일본은 다르빗슈 유와 오타니 쇼헤이를, 한국은 류현진이나 김광현을 뽑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체의 예시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지만 역시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는 양현종(33), 최지만(30), 김하성(26) 역시 40인 로스터에서 빠지지 않는 이상 올림픽 참가는 불가능하다. 양현종, 최지만, 김하성은 박효준(25)과 함께 한국 대표팀 예비명단에 들어있지만, 현시점 기준 마이너리거인 박효준만이 참가할 수 있다. BA는 자체 프로리그가 있는 아시아보다 MLB 중심으로 운영되는 북미 대표팀의 타격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일본은 자국 최고 리그인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을 뽑으면 되고, 한국도 최고 리그인 KBO리그 선수들을 뽑을 수 있다”며 “NPB와 KBO리그 모두 최고의 선수들을 내보낼 수 있게 올림픽 동안 시즌을 잠시 중단한다”고 소개했다. 올림픽 출전 불가에 대해 MLB 스타 선수들의 생각도 가지각색이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뽑히는 마이크 트라웃은 “(올림픽은) 매번 시즌 중이라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구단이 허락해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확실히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고 밝혔다. 트라웃과 마찬가지로 MVP 출신인 브라이스 하퍼는 과거에 올림픽 참가를 더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투수 출신 댈러스브래든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웃기는 일이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하퍼는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빅리그 선수를 안 보내다니 장난하나”면서 “리그를 가능한 한 키우고 싶다면서 2주 동안의 수익을 잃기 싫어 올림픽 출전을 막는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11 11:23
야구

‘류양김’ 빠진 올림픽 마운드에 ‘소원이의리’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없다. 김경문(63) 대표팀 감독 시선이 젊은 투수를 향하는 이유다.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 및 코칭스태프는 지난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김 감독은 접종 후 컨디션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 큰 후유증을 겪은 선수는 없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야구장을 직접 찾기도 하고 코칭스태프와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최종 엔트리 24명은 다음 달 발표한다. 김 감독은 “야구장에 자주 가면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지만, 감독이 직접 지켜봐야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김 감독은 “최일언 투수코치와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본다. 이종열, 김재현 코치가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자주 가 선수 파악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수진 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빼고는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멤버가 대부분 출전할 수 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 배정대(이상 KT 위즈) 등 젊은 선수의 성장도 눈에 띈다. 20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추신수(SSG 랜더스)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고민은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투수다. 그동안 대표팀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의 ‘류김양’ 트리오가 주축이었다. 대표팀 기록만 보면 류현진 14경기 5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6, 김광현 16경기 5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3.46, 양현종 1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43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프로선수 출전이 허용된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최다승 투수다. 투구 이닝은 김광현 1위, 류현진 2위다. 그런 ‘류김양’이 이번에는 다 빠진다. MLB는 시즌 중에 열리는 올림픽에 메이저리거 출전을 금지했다. 류현진은 2013년 미국에 간 뒤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양현종은 올해 MLB에 합류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세 선수가 모두 빠지는 건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처음이다. ‘류김양’을 대체할 ‘영건’은 누가 있을까. 올 시즌 다승·평균자책점 1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지난 시즌 맹활약한 소형준(KT), 이민호(LG 트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이의리(KIA 타이거즈)도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힘있게 던지는 젊은 투수가 많다. 희망도 보인다. 남은 기간 신중히 지켜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새로운 야구 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백호, 이정후, 정우영(LG) 등은 이른바 ‘베이징 키즈’로 불린다. 한국 야구의 베이징 올림픽 우승 신화를 보며 국가대표 꿈을 키웠다. 이들은 “우리가 도쿄에서 활약해 ‘도쿄 키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큰 포부는 정말 바람직하다. 2008년 올림픽 당시에는 류현진, 양현종도 어린 선수였다”고 환영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선수단 구성이 쉽지 않겠다’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급성장한 어린 투수들을 보며 ‘어느 정도 팀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참가팀은 6개국이다. 개최국 일본과 한국, 멕시코, 이스라엘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메리카 예선(6월 1~8일)과 세계 예선(6월 중)을 통해 나머지 두 장의 주인을 가린다. 김 감독은 참가팀 전력 분석을 위해 이달 말 미국으로 떠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5.11 08:12
야구

양현종도 선발…한국 왼손 특급 삼총사 빅리그 2막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침내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MLB) 마운드를 밟는다. 등판이 성사되면, KBO리그 출신 투수로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한국 야구의 자랑인 ‘왼손 특급 트로이카’가 MLB에서 전설의 2막을 연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앞서 양현종의 선발 전환과 관련해 “팀 내에서 충분히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 곧 일정을 정해 양현종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는 4~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원정 4연전에 나서는데, 이때가 유력하다. 양현종은 1일 보스턴전에서 팀이 1-6으로 뒤진 3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3과 3분의 1이닝 2실점)을 치른 뒤 나흘 만의 등판이다. 첫 경기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4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한 개씩만 내주고 무실점 역투했다. 직구(최고 시속 148㎞),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세 구종으로 삼진 4개를 곁들여 보스턴 강타선을 잠재웠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 “양현종은 베테랑답게 ‘던지는 법’을 안다. 단지 빅리그 경험이 없었을 뿐이다. 리그 최강인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할지 궁금했는데, 공격적이고 좋은 공을 던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양현종이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보직 교체를 논해도 되는 시기인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우드워드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친 뒤 양현종의 보직을 롱 릴리프로 한정했다. 선발 투수 자질이 충분하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었다는 걸 고려했다. 양현종이 스플릿 계약(메이저와 마이너 연봉이 다른 계약)을 한 점도 약점이었다. 감독은 결국 양현종을 개막 로스터 대신 ‘택시 스쿼드’(원정 경기에 동행하는 예비 명단)로 분류했다. 빅리그로 콜업하면서도 선발 투수가 아닌 ‘세컨드 탠덤’을 맡겼다.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등판해 긴 이닝을 맡아주는 ‘두 번째 선발’의 성격이다. 그런데 양현종이 두 차례 등판에서 선발보다 긴 이닝을 더 안정적으로 막았다. 텍사스 선발진 중 에이스 카일 깁슨을 제외한 네 명이 나란히 부진한 점도 양현종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양현종에게서 희망을 발견한 우드워드 감독은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투입하는 ‘6선발’ 체제를 꺼냈다. 양현종은 일단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선발진 진입이 사실상 결정된 2일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 기회가 온다면 물론 좋겠다. 하지만 내 임무는 팀이 힘들 때 ‘팀이 원하는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이다. 두 번째 등판에선 첫 등판 때보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내 공을 던진 것 같다. 앞으로도 경기에 나가게 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한국 출신 현역 최고 왼손 투수 삼총사가 차례로 MLB 마운드에 오르는 명장면을 보게 됐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시작한 한국 야구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들이다. 양현종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에 합류해 한국 야구의 숱한 역사를 함께 썼다. 첫 주자는 양현종의 오랜 친구이자 라이벌인 김광현이다. 그는 양현종보다 1년 먼저 MLB에 와 적응을 마쳤다. 이번엔 어린이날인 5일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현역 최고 오른손 투수인 제이콥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한다. 허리 통증으로 출발이 늦어졌지만, 최근 12이닝 연속 무볼넷의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디그롬과 맞대결은 김광현에게 도전이자 기회다. 투수로서는 물론, 타석에서도 서로 맞대결해야 한다. 디그롬은 올 시즌 타율 0.462(13타수 6안타)의 ‘까다로운 타자’다. 류현진은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갑작스러운 둔부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2년 만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그런 가운데에도 데뷔전을 마친 양현종에게 문자 메시지로 축하하는 등 동료애를 보여줬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IL 해제 후 가장 빠른 7일 등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기도, 실력도 최고인 세 투수의 연속 등판에 한국 야구팬의 시선이 쏠린다. 양현종은 “아직은 한국을 대표해서 던지는 입장이 아니다. 지금은 팀에서 인정받는 게 먼저다. 팀을 위해 던지겠다”며 거듭 마음을 다잡았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5.03 08:30
야구

팬들은 "손해", 팀은 서로 "이익", 묘한 LG와 두산의 트레이드

팬들은 손해라고 하고, 양팀은 서로 이득이라고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고, 양팀은 서로 이득이라고 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단행한 2대2 트레이드 이야기다. LG는 지난 25일 두산에 내야수 양석환(30)과 투수 남호(21)를 내주고, 투수 함덕주(26)와 채지선(26)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잠실 라이벌인 두 팀은 좀처럼 선수를 바꾸지 않는다. LG 트윈스 전신이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도 이번이 다섯 번째다. 최근 사례는 2008년 6월 3일 이성열·최승환↔이재영·김용의다. 아직도 이적 후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LG 김용의 뿐이다. 야구 커뮤니티에선 트레이드 발표 전부터 양석환과 함덕주가 트레이드 대상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최종 트레이드가 2대2로 진행된 것도 화제였다. 공교롭게도 이번엔 양팀 팬들 중 상당수가 '우리 팀이 손해'라는 반응이 많았다. 양석환은 1루수와 3루수를 볼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018년엔 22홈런을 친 경력이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40경기를 뛰어 적응도 끝났다. 프로 3년차 왼손투수 남호는 지난해 이미 선발로 나가 경험을 쌓기도 했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류지현 LG 감독도 올해 예비 선발로 남호를 생각했다. 함덕주는 2013년 두산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통산 311경기에 등판해 30승 19패 55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기록에서도 드러나듯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했다.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다. 2015년 프로에 뛰어든 우완 채지선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37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LG 팬들은 우타 대타 1순위이자 언제든지 내야 두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양석환의 공백이 아쉽다. 남호 역시 향후 선발로 자라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두산 팬들은 FA로 떠난 오재일(삼성)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함덕주까지 내줘야 하는 것이 불만스럽다는 반응이다. 정작 구단들은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오히려 서로 '우리가 이익'이라는 반응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 결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로 생각했던 선수 들 중 상당수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선발 자원이 필요했고, 함덕주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선발들이 복귀하면 함덕주를 다시 불펜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1루수 후보로 꼽았던 김민혁과 신성현이 시범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자 양석환을 점찍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1루수 수비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대신 함덕주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로 남호를 받아 출혈을 최소화했다. 채지선은 같은 우완 불펜요원이 많아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다는 계산이다. 두 팀의 손익계산서는 다른 시기에 나올 듯하다. LG는 올시즌이 대권 도전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윈 나우'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올해 성적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두산은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양석환은 오랫동안 두산 1루를 지킬 수 있고, 보낸 함덕주도 젊은 선수였다. 남호 역시 미래 자원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3.2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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