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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IS인터뷰] 류승완 감독 “‘베테랑’ 성공, 좋으면서도 불안…중압감 있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까 좋은 이야기 들으면 화장실에서 소리 지르고 또 실수를 발견하면 이불킥하고 그러죠. 불안하고 긴장되는 게 제정신이 아니에요.(웃음)”충무로를 대표하는 류승완 감독이 생애 첫 속편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그의 신작은 지난 13일 개봉한 ‘베테랑2’.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가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류 감독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내가 속편을 만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보통 시리즈는 세계관으로 긴 시간을 다루거나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죠. 아니면 인물 자체의 매력으로 끌고 가고요. ‘베테랑’은 서도철의 힘으로 가는 후자에 해당했죠. 돌이켜 보면 ‘베테랑’은 모든 게 자연스러웠어요. 전편 개봉 전부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배우, 스태프들의 애정도가 굉장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성공하면 꼭 속편을 만들자고 했죠.”하지만 류 감독의 말과 달리 ‘베테랑’은 천만 영화에 등극했음에도 불구, 속편 제작까지 무려 9년이 걸렸다. 류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생각이 많아서 그랬다. 사실 ‘베테랑’이 텐트폴 영화나 기대작이 아니었다. 그런데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서 크게 잘된 것”이라며 “400만이면 대성공이었는데 3배가 넘는 스코어를 거두니 좋으면서도 불안했다. 그 중압감이 있다 보니 쉽게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베테랑’은 저를 분노하게 한 몇 가지 사건이 모티브가 돼서 출발했고, 영화에서 복수의 쾌감을 이뤘어요. 그런데 이 영화가 잘 되고 돌아보는데 문득 섬뜩한 거예요. 어떤 것에 쉽게 분노하지만, 내가 틀렸을 때 죄책감은 너무 약한 거죠. 내 분노, 정의가 옳은가 싶었어요. ‘베테랑’이 가려운 곳을 긁어줘서 좋았지만, 어쩌면 그게 잘못된 처방이겠다 싶었죠. 소화 안 된다고 콜라만 계속 마시면 결국 위를 버릴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류 감독은 다른 길을 택했다. ‘베테랑’이 성공한 이유와 대중이 기대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그 길을 비껴갔다. 류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제 안에서 갈등과 혼란이 있는데 이걸 무시하고 가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류 감독의 설계 아래 ‘베테랑2’는 전편의 성공 공식을 모두 비껴갔다. 유머 코드를 덜어냈고 시리즈의 핵심인 서도철의 서사에 가족을 넣었다. 동시에 빌런의 유형 역시 전편처럼 절대 악이 아닌, ‘해치’라 불리는 절대 악도, 선도 아닌 인물로 설정했다. “이번 빌런은 일종의 재난을 겪은 거예요.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하죠. 보통 살면서 내게 일어난 안 좋은 일이 악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실체를 규정하거나 해결할 수 없죠. 결국 공존할 수밖에 없어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베테랑’ 서도철과 함께라면 용기 낼 수 있을 듯했죠. 단순 악을 처단하는 건 그사이 많이 봐오기도 했고요.”서사 구조나 메시지 전달 방식은 달라졌지만, 고수한 것도 있다. 주요 등장인물, 배우다. 일례로 전편에 이어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가 그대로 광수대 멤버로 뭉쳤다. 류 감독은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도 있었지만, 김시후는 연예계를 떠나려고 했던 때였다. 그래도 흔쾌히 와줬다”고 떠올렸다. 이어 “다른 배우들도 ‘이건 해야지’ 느낌이었다. 서운하다 싶을 정도로 기뻐하지도 않았다. 곗날에 곗돈 받는 느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새 빌런으로 합류시킨 정해인을 놓고는 “흩트리고 싶었다”고 했다. “술자리에서도 현장에서도 흐트러진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대화를 해보면 화가 있거든요. 그냥 본인이 실수하지 않고 항상 바른길을 가려고 하는 거예요. 화를 어떻게 다스리냐고 했더니 운동을 한대요. 그걸 듣는데 무서웠어요. 원래 고요한 원자가 터지면 무섭거든요. 그래서 그걸 그대로 보여줬어요. 다산(정약용)의 6대손이 보여주는 정직한 광기죠.(웃음)”류 감독은 ‘베테랑3’ 제작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는 해치가 악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부터 서도철의 또 다른 서사, 해치로 연결되는 1편과 2편의 고리도 있다고 귀띔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명확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스크립트도 있고 배우들에게 이야기도 했죠. 물론 형태는 1, 2편과 완전히 다를 수 있지만요. 다만 모든 게 그렇듯 ‘베테랑2’가 잘 돼야 다음 편이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도 하게 된다면 9년은 안 걸릴 겁니다. 그럼 황정민 선배가 환갑이거든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20 06:05
연예일반

‘외계+인’ 2부→‘오징어 게임2’…2024년 속편 전성시대 열린다

대작들이 2024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게 있다면 바로 ‘속편’이다. 대중이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의 후속작이 대거 개봉하거나 공개된다는 점이다. 본편의 인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지난해 5월 개봉한 ‘범죄도시3’는 10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3년 첫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3’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은 2023년 흥행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렇듯 속편이 꾸준히 대중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올해도 그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외계+인’ 2부, ‘범죄도시4’ ‘베테랑2’ 한국 영화 속편들이 몰려온다10일 개봉하는 ‘외계+인’ 2부는 1부 곳곳에 뿌린 떡밥 회수는 물론 한층 치열해진 신검 쟁탈전, 완성형 도사가 된 무륵(류준열)이 보여줄 노련한 도술 액션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예고하며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마동석의 통쾌한 액션을 볼 수 있는 ‘범죄도시’ 새 시즌인 ‘범죄도시4’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이번 편은 필리핀을 주 무대로 하며 김무열이 용병 출신 온라인 도박 조직 행동대장 백창기 역을, 이동휘가 코인 업계의 젊은 CEO 장동철 역을 맡아 메인 빌런으로 활약한다.이번에도 마동석은 괴물 형사 마석도 역으로 분한다. 여기에 ‘범죄도시’ 시즌1~3의 무술감독이었던 허명행이 메가폰을 잡았다. ‘범죄도시2’부터 내리 1000만 관객을 달성한 만큼 ‘범죄도시4’가 이번에도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천만 영화 ‘베테랑’도 9년 만에 ‘베테랑2’로 돌아온다.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황정민) 형사와 베테랑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다. ‘베테랑’의 흥행을 이끈 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가 출연하는 가운데 정해인이 빌런으로 새롭게 합류했다.개봉은 겨울로 전망된다. 지난해 진행된 ‘밀수’ 개봉 인터뷰 당시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는 후반작업에 돌입한 상태”라며 “이 영화는 겨울에 어울리기 때문에 아마도 내년 겨울에 개봉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징어게임2’ ‘지옥2’ ‘스위트홈3’ OTT도 속편 대기 중OTT에서도 해외시장을 노리는 K콘텐츠의 속편이 올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훔친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돌아온다. ‘오징어 게임’에서 활약한 이정재가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으며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등이 합류한다. 정확한 공개일이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해 7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만큼 연내 공개가 유력하다.이외에도 마약 투약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유아인을 대신해 김성철이 합류한 ‘지옥2’와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려낼 ‘스위트홈3’도 올해 중 시청자와 만난다.한 영화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대중의 콘텐츠 시청 형태가 달라졌다.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선택이 까다로워졌고 분명하게 볼만한 이유를 제시하는 작품이 살아남았다”며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검증된 작품의 속편이 많이 만들어졌다. 2024년에는 시즌제, 리메이크 등의 작품들이 더 많이 시도되고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04 06:05
영화

[IS인터뷰] ‘웅남이’ 박성웅, 이 살벌한 얼굴에 숨겨진 의리 ①

배우 박성웅의 사진을 ‘대표 사진’으로 지정해두면 절대 배송이 늦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살벌한 외모에 상품 판매자가 겁을 먹고 알아서 빠르게 배송해준다는 인터넷 상 우스갯소리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속 박성웅만 봐도 ‘확신의 범죄자 상’이건만, 박성웅은 신작 코미디 영화 ‘웅남이’에서는 순박한 25세 청년으로 분했다. 어려운 부탁도 ‘쿨’하게 승낙하는 의리도 함께다.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웅남이’에서 1인 2역으로 열연한 박성웅을 만났다. 박성웅에게는 ‘웅남이’ 출연 자체가 의리였다. 감독을 맡은 박성광은 대놓고 “형님 보고 썼다”고 시나리오를 내밀었다고 한다. 박성웅이 거절하면 곧바로 ‘엎어지는 영화’였다.“박성광 감독하고는 14년 전 지인을 통해서 가까워졌어요. 당시 술자리에서 박성광 감독이 ‘영화 감독이 꿈인데 꼭 시나리오를 써서 형님한테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술자리인데 무슨 이야기를 못할까, 하면서 한 귀로 흘렸는데 2년 전에 그 말이 현실이 됐죠.” 박성웅이 처음 받아 든 시나리오는 “많이 부족했다”고 한다. 박성광 감독도 앞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박성웅의 회신을 4일간 애타게 기다렸다고 했다. 박성웅 입장에선 다른 영화, 드라마 등 제안보다 가장 빨리 답변을 준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박성웅은 박성광과 의기투합해 ‘웅남이’ 시나리오를 다듬어갔다.박성웅은 “12년 전 그 패기가 기억이 나면서, 정말 그 꿈을 이루고 싶어서 투자까지 받아온 것이 대단하더라”라며 “일단 같이 가 보자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만들어보자가 내 목표였다”고 말했다. 박성광 감독을 ‘입봉’ 시켜주고 싶었다는 박성웅이다.‘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웅남이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산에 풀어둔 쌍둥이 곰 형제는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다. 두 형제 중 웅남이는 나복천 박사가, 웅북이(이정학)는 사냥을 나온 조폭 이정식이 발견해 25년간 키우게 된다. 박성웅은 쌍둥이 곰 웅남이와 웅북이 1인 2역을 소화했다. 25세 청년이라는 설정에 박성웅은 “곰 평균 수명이 40세다. 사람으로 치면 25년 뒤 웅남이는 50세정도로 봐야 한다”며 “곰이 사람이 되는 건 괜찮고 제가 25살이 되면 안 되느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다만 청년 연기는 박성웅도 힘들었다. 그는 “조감독에게 ‘25살처럼 보여?’라고 물으니 ‘덜 떨어진 모습 같다’고 하더라”며 “이이경 배우가 연기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웅남이’ 속 화려한 배우들에 대해서는 “박성광 감독의 복”이라고 했다. 메인 빌런 이정식 역에 최민수가, 웅남이 절친 역에 이이경이 출연했다. 조연에도 오달수, 윤제문, 염혜란이 출격했다. 염혜란은 박성웅보다 3살 어리지만 ‘엄마’ 역으로 열연했다고 한다.박성광의 ‘복’에는 박성웅의 노력도 있었다. 바로 정우성의 특별출연을 성사시킨 것이다. ‘웅남이’ 카메오를 두고 마동석, 황정민, 정우성을 놓고 누구에게 부탁할까 고민했다고 한다. 처음엔 마동석 배우를 생각했지만 해외에 있어 부탁할 수 없었고, 촬영진 투표로 정우성에 부탁해보기로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우성이 형한테 전화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연말 쯤에 갑자기 우성이 형한테 전화가 오더니 ‘박 배우님 뭐 하세요?’라고 묻더라고요. 촬영중이라고 답하고 다시 전화 드리니까 저한테 ‘엑스트라 필요하다면서요?’라고 하시더라고요. 멋있는 사람은 말도 멋있게 하는 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전화를 끊고 촬영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가 ‘만세’를 불렀어요.”촬영 현장에서는 박성광 감독을 다독이는 ‘의리남’이었다. 첫 촬영날 크게 긴장한 박성광 감독을 다독이고 촬영 분위기를 잡아간 것도 박성웅이다. 박성웅은 “촬영 당시 현장에서도 (박성광 감독이) 긴장하더라. 제게 편견은 없는데 개그맨 출신 감독이라는 편견이 맞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는 것”이라며 “그런 편견이 있어도 당당하게 결과물로 승부하면 된다”고 했다.그렇게 영화 ‘웅남이’가 완성됐다. 배우 인생 26년차, 박성웅은 항상 사활을 걸고 작품에 임한다고 했다.“관객분들이 ‘웅남이’를 통해 편안하게 가족애를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박성웅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구나,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23 06:00
영화

‘빌런‘ 최민수 ‘유튜버’ 이이경 ‘엄마’ 염혜란, ‘웅남이’ 초호화 신스틸러 ②

영화 ‘웅남이’ 속 화려한 조연이 화제다. 개그맨 박성광이 감독을 맡은 첫 장편 영화 ‘웅남이’에는 베테랑 배우는 물론 거물급 카메오도 아낌없이 등장한다. 박성광이 밝힌 ‘웅남이’ 제작비는 약 40억원.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상업영화 순 제작비 평균이 99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작은’ 영화다.하지만 ‘큰’ 배우가 총출동했다. 메인 주연 역을 맡은 박성웅이 사람이 된 곰 ‘웅남이’와 ‘웅북이’ 1인 2역을 맡았고, ‘육사오’에서 제대로 된 코믹 연기를 보여준 이이경이 함께 했다. 이이경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박성웅과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철부지 유튜버로 완벽하게 분했다. 웅북이(이정학)를 키운 빌런 이정식 역에는 카리스마 배우 최민수가 나섰다. 박성광도 최민수의 내공에 감탄했다. 박성광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최민수 배우의 연기를 볼 때마다 ‘이게 내공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현장에서 카메라 세 대가 돌아가는데, 어디에서 찍고 있는지 다 안다. 담배를 떨어트리는 행동도 어느 각도에서 화면에 잘 잡히는지 다 알고 있더라”고 했다. 조연도 거물급이다. 웅남이 엄마인 장경숙 역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와 함께 피해자 연대로 열연한 염혜란이 등장했다. 염혜란은 촬영 현장에서 “한번만 더 해보면 안 돼요?”를 가장 많이 외치는 배우라고 한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캐릭터와 맡은 신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다. ‘웅남이’에서는 25년 전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등장했다가, 첫눈에 웅북이를 알아보고 밥 한술 떠 먹여 보내는 엄마의 모습을 맛깔나게 담아냈다.웅남이와 웅북이의 아빠인 나복천 박사 역에는 오달수가, 웅남이를 작전에 끌어들이는 오일곤 형사 역에는 윤제문이 나섰다. 오달수는 아내 장경숙 여사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웅남이를 감싸는 서투른 아빠다. 윤제문은 웅남이를 작전에 투입하는 큰 결심을 내리지만 생각대로 수사가 풀려가지 않는 상황에 분노하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신인 배우 백지혜의 ‘그라데이션’ 취중 연기도 볼만하다. 백지혜는 박성웅, 이이경과 함께 웅남이의 오랜 친구로 자란 순경 윤나라를 연기했다. 이 밖에 웅남이를 완벽한 웅북이로 개조시키기 위해 투입된 두 형사 역에 서동원, 한다솔의 개그도 ‘피식’ 지점을 생성한다.카메오 출연자는 놀라움을 안겨줬다. 거물급 배우인 정우성이 극 마지막에 깜짝 등장한다. 박성웅의 ‘인맥’으로 성사된 정우성의 출연은 촬영장 스태프 모두를 뒤집어놓을 정도였다. 촬영 이틀 전 섭외된 정우성은 각종 개그를 준비해와 선보였다고 한다.박성광의 개그맨 동료인 김준호가 출연한 뒷이야기도 재밌다. 박성광은 과거 도박이 적발돼 홍역을 치른 김준호에게 ‘도박꾼’ 역을 부탁했다고 한다. 김준호는 험한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는 후문이다. 이후 박성광이 ‘도박꾼을 잡는 형사 역’이라고 정정하자 기뻐하며 출연했지만, 현장에서 부하들에게 체포당하는 장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화려한 캐스팅과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조연들의 열연이 담긴 ‘웅남이’는 22일 개봉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23 06:00
영화

인터뷰 안한 오달수 소속사 통해 전한 ‘니 부모’ 출연 소감

배우 오달수가 개봉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출연 소감을 전했다. 오달수는 극 중 학교 폭력을 주도한 가해 학생의 부모 중 한 명으로 나와 그야말로 미움과 분노 유발의 중심에 선 역할을 맡았다. 오달수가 연기한 병원이사장도지열은 부, 명예, 권력을 손에 쥔 자로 아들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자 되레 피해자를 탓하며 사건을 덮으려는 인물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 출연 소감은. “좋은 작품에 좋은 감독, 좋은 배우들을 만나 의미 깊은 작품을 함께 해 감사하다.” -가해 학생의 부모를 연기했는데 어떤 준비를 했나.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많이 노력했다. 촬영 내내 태도, 눈빛, 어투 등에 “내 자식을 보호해야겠다”는 느낌이 묻어나도록 집중하려 했다. 가해자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르다 보니 자칫 너무 이기적으로 비칠까 걱정됐다. 안되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윤리와 천륜 사이의 딜레마를 많이 고민했다.” -김지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너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솔직한 감정들을 많이 끄집어낼 수 있어 감사했다. 캐릭터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함께 고민하고 배려하며 촬영할 수 있었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설경구와는 작품을 함께 많이 했다, 평소에도 잘 알아 연기할 때 척하면 척이다. 말하지 않아도 연기적으로 밀어주고, 눌러주고, 받쳐주고 하는 타이밍을 서로 정확히 알고 있다. 고창석은 연극부터 함께한 동료다. 극 중 서로 캐릭터에 몰입해서 신경전을 벌여도, 어렸을 때부터 같이 연기를 해서 그런지 직감적으로 ‘이런 연기를 하고 싶구나’라고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친한 후배다. 천우희는 팔색조 매력을 가졌다. 배우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좋아하는 후배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영화 캐릭터를 인간미가 느껴지게 너무 잘 표현해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현장 에피소드가 있다면. “개인보다 단체로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다. 항상 서로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회포도 풀었던 추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서로를 응원하고 배려하면서 촬영했다.”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모든 청소년이 우리 영화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기의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영화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고 해 반갑고 죄송한 마음이다. 모두 열심히 촬영했다. 관객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5.02 10:38
연예

'자산어보' 차순배, "고시원 월세 밀렸을 때 오달수 형님이..." 대기만성 배우로 우뚝!

‘신스틸러’ 차순배가 오달수와의 훈훈한 미담을 깜짝 공개하며 연극계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을 과시했다. 차순배는 29일 공개된 디지털 매거진 ‘무비위크’(movieweek)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자산어보’ 및 드라마 ‘빈센조’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근황과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날 그는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차순배는 “제 연극 ‘마리화나’를 좋게 봐주시고 당시 무명배우였던 절 ‘평양성’에 추천해주셨다. ‘자산어보’가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 한 네 번째 작품인데 포스터에 제 이름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 더욱 특별하고 감격스러웠다”고 고마워했다. 지금은 ‘대기만성’형 배우로 우뚝 섰지만, 30여년 가까이 배우로 활동하며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아이 셋을 양육하다 보니, 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김밥 100줄을 말아서 지하철 역 출구에서 팔곤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다 고시원 월세 석달 치가 밀렸을 때, 연극계 친한 선배인 오달수에게 전화가 왔다고. 차순배는 “갑자기 달수 형님이 전화하셔서 ‘요즘 힘들지 않냐?’고 물어서 ‘왜요? 돈 빌려주시게요?’ 했더니 계좌번호를 달라고 하셧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럼 천만원만 주세요’ 했는데, 바로 1000만원을 쏴주셨다”라며 웃었다. 차순배는 오달수의 채무를 청산(?)하려 더더욱 열심히 연기했고 1년 반만에 돈을 갚았다. 그는 “내리사랑이란 말이 있지 않나, 오달수 형님에게 내리사랑을 받았기에, 저도 연극판의 후배들을 더 챙기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송중기 주연의 tvN 드라마 ‘빈센조’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차순배는 “금가프라자 사람들이 모두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선후배들이다. 거의 아는 배우들이라 현장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말했다. 특히 조단역 배우들을 살뜰히 챙기는 송중기의 모습에 더더욱 흐뭇했다고. 그는 “단역 배우들을 챙기는 분들을 ‘반장님’이라고 부르는데, 현장에서 송중기의 별명이 ‘송반장’이었다”라며 웃었다. 이외에도 차순배는 진솔한 인생 이야기와 배우로서의 소신,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진솔하게 밝혔다. 차순배의 인터뷰 풀버전은 유튜브 채널 ‘무비위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유예진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4.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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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웃사촌' 정우 "한겨울 알몸 촬영, 죽을만큼 뛰었다"

단 한번도 온 마음을 다하지 않은 작품이 없다. 브라운관을,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배우 정우(42)의 진정성은 굳이 스스로 언급하지 않아도 보는 이들이 너무나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약 3년만에 빛을 보게 된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역시 마찬가지.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정우가 다 했다. 작품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인사하게 됐다. 현재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정우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웃사촌' 홍보를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쳤다. 밤샘 촬영 후 앉게 된 인터뷰 자리에서 정우는 먼저 "혹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까 예상 질문과 답변을 휴대폰에 미리 적어왔다"고 털어놔 단숨에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잡았다. 꼼꼼하고 세심한 정우의 성격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tvN '응답하라1994' 이후 '배우 정우'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정우는, 몇 년간 스크린 활동에 매진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다졌다. 흥행을 떠나 정우에게 실망이 뒤따른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쉼없이 달린 만큼 재충전의 시간도 피할 수 없었다. 1년 3개월간 연기를 내려놓고 모든 것을 비워낸 정우는 "절박함을 다시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여전한 긍정 에너지를 뽐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변소에 들어가는 첫 장면이 첫 촬영이었나. "맞다. 첫날 첫촬영이었다. 모든 배우가 어떤 현장이든 처음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차분하게 마인드 컨트로를 하는데, 난 첫날부터 똥간에 빠져야 했다.(웃음) 근데 미술팀에서 준비를 너무 너무 잘 해주셨더라. 촉감은 진짜 변과 흡사했다. 어릴 때 변소에 들어간 기억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뭔가 예전에 느꼈던 그 느낌이 났다. 냄새만 안났지 초코파이를 녹여 놓은 기분이랄까? 연기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 -알몸으로 뛰어다니는 신이 클라이막스인데. "너~무 추웠다. 크랭크업 직전이었던 2018년 2월께 촬영을 했는데, 스케줄표를 보니 '이쯤에는 정우가 아파도 되겠구나. 촬영에 지장은 없겠구나' 싶을 때 뛰었다. 하하. 스크린으로 볼 때는 전력질주 느낌이 아닐 수 있는데, 나는 할 수 있는 최대의 전력질주를 펼쳤다. 테이크가 한번만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도에 따라 수 십번을 뛰었고, 양말을 신고 뛰어도 돌에 가시에 오만 것들이 발을 찔러대더라. 그땐 진짜 최선을 다했는데 막상 영화를 볼 땐 에너지가 더 폭발했어도 아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마지막 촬영 즈음 오달수 미투 이슈가 터졌다. 어떤 마음이었나."어떻게 보면 영화 외적인 질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잘 부탁드리겠다.(웃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있었다. 개봉을 하느냐 마느냐는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지금 촬영을 끝마친 작품이 '이웃사촌' 뿐만 아니라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뜨거운 피'도 있다. '뜨거운 피' 역시 촬영한지 1년이 지났다. 시국 자체가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에 전문가 분들의 판단 하에 개봉 시기가 정해지면 거기에 맞춰 배우들은 응원하고 기다리는 마음이다. 늘 그렇다." -오달수와 호흡은 어땠나."달수 선배님은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스타일이다. 연기할 땐 받아 주실 것을 다 받아 주시지만 평소 말 수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뵀는데 작품을 하기 전보다는 훨씬 더 친밀해졌다." -극중 대권과 비교해서 실제로는 어떤 남편이고 가장이라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대권은 투박한 인물이다. 실제 나는 대권 스타일은 아니다. 가부장적이지는 않다.(웃음) 근데 더 솔직히 그 부분에 있어서 언급을 하는 것이 10년, 20년 정도는 조금 더 살아보고, 조금 더 지내보고 이야기를 해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라디오에서도 딱 한 마디 밖에 안 했다. 감사하게도 관심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싫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유미씨가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지 않나. 조금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아주 혹시나 자랑이 될까봐."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리틀빅픽처스 [인터뷰①] "눈물났다" 다시만난 정우, 변치않은 진정성[인터뷰②] '이웃사촌' 정우 "한겨울 알몸 촬영, 죽을만큼 뛰었다"[인터뷰③] 정우 "연기 내려놨던 공백기, 절실함 채운 기회" 2020.11.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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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오달수가 연기에 대한 애정을 거듭 표했다.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고 연기고 다 그만 두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냐"고 묻자 "그만 둔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거제도에서 해가 지고 나면 할 짓이 없다. 그럼 가만히 TV에 나오는 영화 프로그램 같은 것을 보고 있다. 작품과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아무리 생각을 안하고 단순하게 지낸다 해도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니라 현장인데'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솔직히 그랬다"고 전했다. "지금은 서울에 올라 온 것이냐"고 묻자 "왔다. 꽤 됐다"며 "관객은 5분만 보면 작품과 배우를 파악하고 가까워질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시간에 빗댄다면 지금의 나는 30분, 40분은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 시간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은 내 몫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오달수는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너무 너무 죄송스럽게, 죄스럽게 생각한다. 더군다나 희한한 별명까지, 별칭이라고 해야 할까? ('천만요정'이라는) 아름다운 별칭까지 지어주셨는데 얼마나 실망이 컸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이웃사촌'은 나를 떠나 작품이 좋으니까. 작품은 작품으로 대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다"며 "코로나19 상황이 1.5단계로 다시 격상됐다고 하더라.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코로나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안전하게 관람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오달수 "3년만 공식석상, 무섭고 떨리는 마음"[인터뷰②] 오달수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정신 못차리고 살았다" [인터뷰③] 오달수 "'이웃사촌' 큰 피해, 책임감 크다"[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2020.11.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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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

오달수가 미투 고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나는 잘 몰랐지만, 사회적으로도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굴러 온 시기 아닐까 싶다. 여성의 지위? 변혁의 한 물꼬를 튼 2018년이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투를 언급했던 당사자들을 이후 직접 만났냐"고 묻자 "아니다. 따로 만난 적은 없다"며 "입장 표명은 개인의 자유다. 내가 회유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문제가 있다면 제기를 하시는게 당연하고 정확한 이야기인 것 같다. 다만 내 입장도 당시와 변함은 없다"고 전했다. "툭 터놓고 억울하다 말하고 싶지는 않냐"고 하자 잠시 입을 닫은 오달수는 "내가 이 자리에서 입을 열고 어떤 말을 하기에는 여전히 미움을 갖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럼 내 말들은 또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런 부분은 조심스럽다.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인터뷰⑥]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오달수 "3년만 공식석상, 무섭고 떨리는 마음"[인터뷰②] 오달수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정신 못차리고 살았다" [인터뷰③] 오달수 "'이웃사촌' 큰 피해, 책임감 크다"[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2020.11.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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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오달수가 '이웃사촌' 개봉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을 통해 공식 복귀하는 오달수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장고 끝 '이웃사촌' 개봉이 결정됐을 때 마음이 어땠냐"는 질문에 "믿기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웃사촌'은 오달수가 사생활 이슈에 휩싸였을 당시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작품. '천만 요정'으로 호감도의 정점을 찍었을 시기였던 만큼, 캐릭터의 존재감도 막강하다. 오달수는 극중 자택에 강제 연금된 차기 대선 주자로 분해 민주주의를 꽃피우려는 의로운 인물로 열연했다. 오달수는 "사실 촬영할 때도 뉴스에서는 떠들석 난리가 났고 '어디 숨어있냐. 대책회의 하냐' 그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며 "당시 '이웃사촌' 막바지 촬영을 진행 중이었고, 보조 출연자만 약 200~300명 씩 투입되는 유세 장면 등 큰 덩어리를 해결해야 했던 시점이었다. 그래서 (미투 내용은) 전혀 신경을 못 썼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힘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지만, 나도 솔직히 초반에는 대책을 마련한다든지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촬영만 생각했고, 끝나고 서울에 올라 오니 여론이나 회사, 사회적 분위기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장난 아니게 흘러가 있더라. 그제서야 체감을 했다. 이전에는 중요한 장면들 때문에 다른 것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완성된 영화를 볼 때 느낌은 어땠냐"고 묻자 오달수는 "시사회 때 처음 봤다. 편집이 굉장히 잘 됐고, '기대 이상'이라고 표현해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나 빼고는 다 좋더라"며 살짝 미소짓더니 "나는 내가 봐도 낯설더라. 개인 문제를 떠나 기사에도 많이 나던데 이전까지 감초 역, 주변부 인물의 삶을 주로 연기하다가 갑자기 야당 총재로 나선 것 자체가 낯설 수 밖에 없다. 그렇게 흡족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실존 인물이 연상될 수 밖에 없다"는 말에는 "첫 대본은 아예 전라도 사투리로 나왔다. 감독님과 의논을 하면서 그 설정은 제외했다. 그렇게까지 하면 너무 특정 인물을 콕 집을 수 밖에 없겠더라. 우리 영화가 정치 영화도 아니고 휴먼 드라마인데, 그럴 필요가 있을가 싶기도 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부담이 됐을 것이다. 자칫하면 그 분을 더 욕되게 할 수도 있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두 명의 여성에게 미투(성추행) 고발을 당했던 오달수는 자숙과 칩거 후 '이웃사촌' 개봉과 함께 약 3년만에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청은 지난해 초 오달수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돼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80만 관객을 울리고 웃긴 '7번방의 선물'(2017) 이환경 감독과 제작진이 7년만에 재회해서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개봉한다. >>[인터뷰⑤] 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오달수 "3년만 공식석상, 무섭고 떨리는 마음"[인터뷰②] 오달수 "덤프트럭에 치인 느낌…정신 못차리고 살았다" [인터뷰③] 오달수 "'이웃사촌' 큰 피해, 책임감 크다"[인터뷰④] 오달수 "'이웃사촌' 개봉 믿기지 않아…욕보일까 걱정" [인터뷰⑤] 오달수 "'미투 억울하다' 감히 말 못해, 회유 없었다"[인터뷰⑥] 오달수 "연기가 내 자리…'천만요정' 별칭 죄스럽다" 2020.11.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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