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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백업' 집념의 타이거즈 2-6 뒤집고 '5할 승률' 회복…키움 9연패 포함 최근 17G 1승 16패 [IS 광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5할 승률'을 회복했다.KIA는 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13-7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주중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KIA는 26승 26패로 지난 18일 이후 열흘 만에 5할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KBO리그 최하위 키움은 무려 9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17경기 1승 16패. 5월 월간 승률이 0.125(3승 21패)에 불과하다.이날 승부의 초반 흐름은 키움 쪽이었다. 키움은 1회 초 4연속 안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무사 1·3루와 2사 만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KIA는 2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 3회 말 선두타자 오선우의 홈런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시즌 5호. 전날 부상으로 이탈한 김도영을 대신해 3번 타순에 포진한 오선우는 이틀 연속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종전 4개)을 경신했다. 승부는 5회 초 키움으로 기우는 듯했다. 키움은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연결한 2사 만루에서 김건희의 싹쓸이 3루타와 이형종의 적시타로 6-2까지 앞서 나간 것. 그런데 5할 승률을 향한 KIA의 집념은 대단했다. 5회 말 선두타자 윤도현의 홈런을 포함해 3득점. 이어 6회 말 '5득점 빅이닝'으로 연결됐다.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김규성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윤도현이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불붙은 KIA 타선의 화력은 키움을 집어삼켰다. 상대 폭투와 오선우의 안타로 1사 1·3루로 찬스가 연결됐고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역전했다. 이어 2사 1루에선 김태군의 1타점 2루타, 김석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선 황대인이 1타점 중전 안타로 쐐기를 박았다. 2사 1·3루에서 김호령의 내야 안타로 추가 1점. 6회에만 안타 6개를 집중시키며 키움 불펜을 무너트렸다. 8회 말에는 2사 2·3루에서 김호령이 2타점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3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9회 초 임지열이 솔로 홈런을 때려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KIA는 '백업'의 활약이 돋보였다. 2번 윤도현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9번 김규성이 4타수 3안타 1득점 했다. 8번 김호령도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무려 8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해내며 장단 17안타를 쏟아냈다. 키움은 실책 3개 포함 불펜 난조 탓에 맥없이 무너졌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8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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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김규성의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KIA '8회 작전'으로 웃었다 [IS 고척]

'작전'의 승리였다.KIA 타이거즈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전날 3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이틀 연속 승리를 챙기며 시즌 16승(18패)째를 거뒀다. 반면 리그 최하위 키움은 12승 27패(승률 0.308)로 3할 승률을 위협받았다.7회까지는 팽팽했다. KIA는 1회 초 볼넷과 안타 2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리드를 잡았다. 1회 말 2실점 하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2회 초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사사구 3개로 연결한 1사 만루에서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3-2로 앞선 5회 말 카디네스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승부가 안갯속으로 흘렀다. 7회 초 1사 만루에서 득점하지 못한 KIA는 8회 초 두 번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오선우가 볼넷으로 물꼬를 튼 뒤 후속 한준수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이범호 감독은 전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8번 정해원 타석에서 대타 김규성을 내보냈다. 흐름으로는 희생번트가 유력해 보였다. 실제 김규성이 번트 동작을 시도하자 키움 1루수 최주환이 전진수비를 펼쳤다. 그런데 KIA 벤치의 작전은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였다. 순간 번트 동작을 타격 동작으로 전환한 김규성은 키움 박윤성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최주환을 훌쩍 넘겼다. 정상 수비 위치였으면 평범한 1루 땅볼이 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이게 외야로 흘렀다.4-3으로 역전한 KIA는 기세를 타 1사 2·3루에서 나온 키움 투수 윤현의 폭투로 추가점을 올렸다. 다시 리드를 잡은 KIA는 불펜 총력전을 펼쳐 2점 차를 지켜냈다. 선발 김도현에 이어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전상현(3분의 1이닝)-이준영(3분의 2이닝)-조상우(1이닝)-정해영(1이닝)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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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올라온 오선우의 한방, 주춤하던 '호랑이 군단'이 살아났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던 오선우(29·KIA 타이거즈)가 위기의 '호랑이 군단'을 구했다.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2일 광주 SSG 랜더스전이 우천으로 순연되기 전 대대적으로 1군 엔트리를 바꿨다. 왼 팔꿈치 굴곡근이 손상된 왼손 계투 곽도규, 타격 부진에 빠진 포수 한준수와 내야수 최정용을 빼고 왼손 계투 김대유와 포수 한승택 그리고 내야수 오선우를 콜업했다. 주축 필승조인 곽도규의 부상 이슈 탓에 오선우의 시즌 첫 1군 엔트리 등록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하지만 비 때문에 하루 연기된 시즌 첫 1군 출전에서 일을 냈다. 오선우는 13일 광주 SSG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3타점 맹타로 11-5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없던 전날, 키움 히어로즈가 승리하며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디펜딩 챔피언 KIA는 이날 키움이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혀 탈꼴찌에 성공했다. 4회까지는 팽팽했다. KIA는 2회 말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투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SSG가 3회 초 현원회의 적시타와 최지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다. 해결사를 자처한 건 오선우였다. 5회 말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선우는 SSG 선발 문승원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호, 개인 통산 8호. 의외의 일격을 당한 문승원은 마운드 위에 주저앉았다. KIA는 무사 2루에서 김규성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박찬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분위기가 한풀 꺾였지만, 오선우의 한방으로 회생했다.오선우는 9-2로 점수 차가 벌어진 8회 무사 만루 찬스에선 유격수 땅볼로 세 번째 타점을 챙겼다. KIA는 6회 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베이스를 꽉 채운 뒤 김규성과 박찬호의 적시타, 상대 폭투 등을 묶어 4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이어 7회 위즈덤의 경기 두 번째 홈런(1점), 8회 추가 2득점 하며 쐐기를 박았다. 2군에서 타율 0.338(74타수 25안타)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오선우를 콜업, 곧바로 1군에 투입한 이범호 감독의 과감한 결정이 빛났다. 이밖에 5번 타자 위즈덤이 5타수 3안타(2홈런) 3득점 3타점, 선발 아담 올러가 7이닝 2피안타 2실점 쾌투로 시즌 2승(1패)째를 따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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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오선우, 포구하며 베이스에 발이 떨어져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무사 조수행의 기습 번트 때 1루수 오선우가 포구를 하며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내야안타가 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9.07/ 2023.09.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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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 공백 무색, '만년 백업' 허도환의 뜨거운 6월

KT의 백업 포수 허도환(37)의 6월은 프로 무대 데뷔 후 가장 뜨거운 한 달이었다. 허도환은 지난 2주 사이 개인 최초 기록을 세 가지나 썼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는 프로 입단(2003년) 19년 만에 처음으로 만루 홈런을 쳤다.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KT가 2-0으로 앞선 6회 초 1사 만루에서 한화 투수 신정락의 시속 144㎞ 바깥쪽(우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팽팽하던 승부가 한순간에 KT로 기울었다. 허도환이 11-1 대승을 이끌었다. 이 홈런은 허도환의 데뷔 첫 2경기 연속 홈런이기도 했다. 전날(지난달 26일) 열린 한화전 2회 초 2사 1루에서 라이언 카펜터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홈런을 쳤다. 2경기에서 6타점. 종전 2타점을 더해 6월에만 8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월간 최다 타점도 경신했다. KT 주전 포수 장성우는 지난달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컨디션 난조로 인한 휴식 차원이다. 장성우는 지난해 KT 안방을 952이닝(리그 2위) 동안 지킨 KT의 버팀목. 공격 기여도도 높은 편이다. 백업 허도환이 그 공백을 완벽히 메우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그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T는 허도환이 선발 포수로 나선 지난달 19일부터 9경기에서 7승(2패)을 거뒀다. 이 기간 KT의 평균자책점(2.57)은 10개 구단 중 1위. 배제성·소형준 등 젊은 투수뿐 아니라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의 호흡도 좋았다. 공격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달 26~27일 한화전에서만 '반짝' 활약한 게 아니다. 지난달 19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0-1로 지고 있던 7회 말 동점 적시타를 치며 KT의 4-1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달 21일 KIA전 5·6회 말 공격에서는 안정감 있는 보내기 번트로 득점 기회를 열었다. KIA는 앞선 5회 초 무사 1·2루에 나선 오선우가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뒤 무득점에 그쳤다. 허도환의 작전 수행력이 더 돋보인 이유다. SSG 소속이었던 허도환은 2019년 11월, 내야수 윤석민과 트레이드돼 KT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그의 다섯 번째 팀이다. 만년 백업이자 저니맨, 그리고 30대 중반을 넘긴 포수. 전력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허도환 영입 후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포수 뎁스(선수층) 강화뿐 아니라 KT가 추구하는 야구에 맞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여러 팀을 거치며 다양한 선수와 호흡한 경험이 KT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KT 이적 2년 차, 허도환은 비로소 사령탑의 말을 증명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도 프로 데뷔 후 가장 뜨거운 초여름을 보냈다. 정상을 노리는 KT에 주전 포수 장성우의 체력 관리는 매우 중요한 숙제다. 허도환이 그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7.01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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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망각' KIA 야수진, 윌리엄스 감독은 의미 부여

KIA 리빌딩은 정체기에 있다. 그러나 KIA 사령탑은 실패가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KIA 젊은 백업 야수들은 올 시즌 출전 기회가 많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기가 부실한 플레이가 너무 많다. 22일 수원 KT전이 그랬다. 1-0으로 앞선 5회 초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선 외야수 오선우는 희생번트에 실패했다. 두 차례 번트 파울을 낸 뒤 삼진을 당했다. KIA는 후속 타자 박민이 삼진, 최원준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5회 말 수비에서는 1루수로 나선 황대인이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KT 강민국이 친 타구가 1루수 수비 범위에서 꽤 떨어진 위치로 향했는데, 굳이 쇄도해 포구했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토스가 이뤄졌고, 1루 커버를 들어간 투수 이의리는 공은 잡았지만, 베이스를 밟지 못하고 출루를 허용했다. 이의리는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조용호를 상대해 뜬공을 유도했다. 그러나 좌익수 오선우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공은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KIA은 5회 수비에서 4점을 내줬고, 3-6로 패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2일 경기를 돌아보며 "오선우가 번트를 잘 댔다면, 황대인이 급하게 포구하러 가지 않고 2루수 김선빈이 잡게 뒀다면, 오선우가 더 정확한 동선으로 타구를 따라갔다면, 우리에게 조금 더 나은 상황이 됐을 것"라고 짚은 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예측이 어렵다. 그래서 적응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에게) 지도할 포인트가 많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실패라는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판단 능력을 키우고, 적합한 대처 능력을 한 번 더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적인 보강뿐 아니라 심리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오선우의 번트 상황을 사례로 들며 "상대 유격수의 움직임을 보고 (번트에서) 강공으로 전환해도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오선우는 (팀 배팅에)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재차 번트를 시도한 것 같다"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포커페이스를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1군은 육성하는 무대가 아니다. 성적을 내며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KIA의 팀 상황은 성장과 성적의 경계가 허물어질 만큼 자원이 부족하다. 주전급 선수들이 돌아와도 안고 가야 할 숙제다. 부상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백업 선수가 성장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패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팀 입장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더 중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금의 경험이 무의미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6.2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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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가장 이의리만 바라보는 옹색한 KIA

KIA 19세 신인 이의리가 KBO리그 데뷔 두 달 만에 '소년가장'이 됐다. 제 몫만 하기도 버거운 신인이 에이스를 맡고 있다. KIA가 처한 참담한 현실이다. KIA가 맷 윌리엄스 감독 부임 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지난 16일 광주 SSG전부터 LG와의 잠실 3연전까지 모두 패하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KIA가 1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꼴찌가 된 건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였던 2019년 5월 21일 이후 761일 만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가장 큰 문제는 투·타 구심점 부재. 4번 타자 최형우는 지난달 5일 안구 질환 탓에 이탈했다. 26일 만에 복귀했지만,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다시 말소됐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그는 61경기에서 타율 0.245, 4홈런, 29타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235에 불과했다. KIA는 지난주까지 팀 홈런 21개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54개)에 한참 못 미치는 기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타 생산을 기대할 수 있는 최형우와 터커가 제 몫을 못하고 있다. 최원준, 이정훈 등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KIA는 지난주 치른 6경기에서 한 번도 4점 이상 내지 못했다. 잔루만 53개를 기록했다. 마운드도 초토화됐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이탈했다.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 모두 오른쪽 굴곡근 부상을 당했다. 특히 브룩스의 공백이 뼈아프다. 그는 부상 전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8번을 기록하며 KIA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준 에이스다. 브룩스와 멩덴이 모두 빠진 2일 이후 KIA는 차명진·윤중현·최용준 등 대체 선발이나 오프너를 투입했지만, 승리한 경기는 9일 대구 삼성전뿐이었다. KIA의 거의 유일한 희망은 신인 이의리다. 그는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린 한국 야구 대표 기대주다. 지난 16일 SSG전까지 등판한 11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55이닝 이상을 던진 KBO리그 선발 투수 중 피안타율(0.206)이 가장 낮았다. '슈퍼루키'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선수. 그러나 맨 앞에서 연패 탈출을 이끌기에는 경험이 아직 부족하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연패가 이어지다 보니 이의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가뭄 끝에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선발 투수이기 때문이다. 6월 이후 이의리는 편한 상황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앞선 경기에서 KIA는 모두 졌다. 지난 22일 수원 KT전은 5연패 기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IA 입장에서는 연패를 끊을 호기. 그러나 야수진이 이의리의 발목을 잡았다. 5회 초 공격에서는 무사 1·2루에서 오선우가 희생번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추가 득점 실패. 5회 말 수비에서는 1루수 황대인의 판단 미스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이의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위기에서 조용호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도 좌익수 오선우가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고 말았다. KIA는 이 경기도 3-6으로 역전을 허용, 5연패를 당했다. 신인만 바라보고 있는 KIA의 현실. 주축 선수들이 복귀하면 나아질까. 장담할 수 없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현재 KIA의 가장 큰 문제는 전력 공백이 아니라, '방향성 부재'라고 본다. 이순철 위원은 "윌리엄스 감독이 취임 후 강조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제대로 안 이뤄지는 것 같다. 주전감이 부족하다는 얘기"라며 "꾸준히 기회를 얻어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생긴다. (엔트리에) 들락날락하는 선수는 경기에 나서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감독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명확한 방향성을 잡고 주전 선수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지난해 KIA에는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꽤 등장했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 2년 차인 올해 KIA의 육성 성과에 대한 의구심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현재 KIA는 내부 경쟁만 하고 있다. 다른 팀과 싸울 힘을 갖춘 새 얼굴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KBO리그에서 가장 얇은 선수층. 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브룩스나 최형우가 돌아와도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6.2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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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윌리엄스 감독 "우리는 패배를 원하지 않는다"

전화위복으로 삼는다.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준 KIA 사령탑의 태세다. KIA는 지난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이의리가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5회 수비에서 4점을 내줬다. 실점 과정이 안 좋았다. 무사 1루에서 KIA 1루수 황대인이 강민국의 타구를 굳이 잡았다. 2루수 김선빈이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비가 미숙한 1루수가 종종 범하는 실책성 플레이. 토스까지는 연결했지만,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투수 이의리가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했다.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이의리는 조용호에게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 타구를 처리하는 좌익수 오선우가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23일 KT전을 앞두고 이 상황을 언급하며 "그런 상황이 안 나왔다면 더 바람직했겠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을 통해 젊은 선수들에게는 지도할 포인트가 더 많아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기술적인 부분부터 심리적인 부분까지 두루 파고든다는 방침도 전했다. 황대인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에서는 1루 커버를 들어가는 데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선수가 느꼈을 것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선 5회 초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오선우에 대해서도 "번트 시도를 할 때 내야수가 움직이면 강공으로 전환해도 된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오선우 입장에서는 실패하고 싶은 않았기에 재차 번트를 시도한 것 같다. (경험이 쌓이면) 오선우도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지는 것을 원하는 팀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팀 입장에서는 이런 경기를 통해 더 중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주축 선수 다수가 빠져 있고, 젊은 선수들은 기본기에서 헛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사령탑은 경험이 쌓이고 있는 점을 위안으로 삼았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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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번트 수행·수비, 기본기가 지배한 KIA-KT전

KT와 KIA의 시즌 7차전. 작전 수행 능력, 번트라는 기본기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인됐다. KT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가 6이닝 1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5회 공격에서 4득점 하며 역전했다. 7회 수비에서 추격을 허용했지만, 필승조 주권과 김재윤이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36승(26패)을 기록했다. 첫 번째 승부처는 5회. 작전 수행 능력에서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KIA는 선발 투수 이의리가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고, 2회 공격에서 이창진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1-0으로 앞서갔다. 5회 초 김민식과 이창진이 연속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오선우가 희생번트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데스파이네의 초구 시속 149㎞ 투심 패스트볼에 파울을 냈고, 2구는 강공으로 전했다가 다시 번트 모션을 취한 3루도 파울을 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에 삼진을 당했다. 오선우는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 지명, 입단 첫 시즌 27경기, 2020시즌 59경기에 나선 3년 차 외야수다. 그러나 1군 통산 희생 번트는 한 번도 없었다. 선수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중계 해설진이 포착하기도 했다. KIA는 공격 흐름이 끊겼고, 이어진 상황에서 박민과 최원준이 각각 삼진과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오선우에게 희생 번트 지시를 강행한 KIA 벤치의 선택도 다소 아쉬웠다. 위기 뒤 기회가 온다. 야구 격언이다. 신인 이의리는 이런 상황을 감당해야 했다. 심지어 수비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의리는 5회 말 무사 1루에서 강민국에게 우측 땅볼을 유도했다. KIA 1루수 황대인이 공을 포구한 뒤 몸을 비틀어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이의리에게토스했지만, 급박한 상황 속에서 베이스를 밟지 못하며 타자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애초에 1루수가 나서 잡지 않아도 되는 공이었다. 2루수 김선빈이 뒤에 기다리고 있었다. KT는 이 상황에서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초구에 희생번트 작전을 잘 수행하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후속 심우준은 볼넷으로 출루했고, 만루에서 나선 조용호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3타점 2루타를 쳤다. 이 상황에서 타구를 처리하던 KIA 좌익수 오선우의 수비도 다소 아쉬웠다. 이의리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KIA는 6회도 수비 기본기가 흔들렸다. 바뀐 투수 김재열이 무사 1루에서 강민국의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 송구를 선택했지만, 악송구를 범했다. 후속 허도환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원 바운드 공을 1루수 황대인이 잡았지만, 균형을 잃고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김재열은 1사 만루에서 조용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KT는 5회 오선우가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3루수 황재균이 전진 수비로 압박했다. 반면 KIA는 5·6회 허도환의 희생번트를 너무 쉽게 대줬다. 이 경기는 희생번트와 희생번트 수비. 기본기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22 21:31
야구

KIA 이의리, KT전 5이닝 4실점...야수 수비에 발목 잡혀

KIA 좌완 신인 선발 이의리(19)가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 위기에 놓였다. 이의리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패전 위기에 놓였다. 이의리는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1~3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 말 선두 타자 조용호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정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강백호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박경수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타선은 2회 초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이창진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의리는 리드를 안고 5회 투구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야수의 수비 지원이 아쉬웠다. 이의리가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1루에 놓인 상황에서 후속 강민국에게 우측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이 상황에서 1루수 황대인이 공을 잡은 뒤 몸을 비틀어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이의리에게 토스했지만,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강민국의 내야 안타였지만 야수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황대인은 굳이 자신의 수비 범위를 벗어난 위치까지 나가 포구했다. 뒤에 2루수 김선빈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의리는 후속 상황에서 허도환에게 희생 번트를 내줬고, 심우준은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만루에서 조용호에게 주자일소 2루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도 좌익수 오선우가 타구를 잘 따라갔지만, 포구는 하지 못했다. 이의리는 후속 배정대는 3루수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강백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조용호의 득점까지 내줬다. 이의리는 1-4로 뒤진 6회 말 수비 돌입 전 구원 투수 김재열과 교체됐다. 이의리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 선발이 발표된 지난 16일 광주 SSG전에서 5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KT전도 초반에는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수비에 발목 잡혔다. 앞선 5회 초 공격에서 무사 1·2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KT 야수진에 기세를 내준 점도 이의리에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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