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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떠나 사우디로 향하나…구단 이적료 2위마저 ‘실패한 영입’ 우려

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27)이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거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이적 두 시즌 만이다.15일(한국시간) 영국 더부트룸에 따르면 이적 전문가 딘 존스는 랭크 FC 울트라 팟캐스트를 통해 “올여름 히샬리송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것”이라며 “토트넘은 이제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좋은 제안만 있다면 토트넘이 히샬리송을 이적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또 다른 매체인 90MIN 역시 올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가능성이 있는 9명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들을 소개하면서 두 번째로 히샬리송을 꼽았다.매체는 “히샬리송이 거액의 이적료를 통해 영입됐을 때만 해도 큰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게 타당하다”며 “많은 이들은 히샬리송이 해리 케인을 대체할 수 있는 뛰어난 공격수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은 지난해 12월부터 알려졌지만, 당시엔 반대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의 입장이 바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실제 히샬리송은 꾸준히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돌았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 구단들은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영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데, 히샬리송 역시 중동 구단들의 레이더에 포함돼 있다. 최근엔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도 거론됐는데, 우선 손흥민은 중동 이적설에 스스로 선을 그은 상태다. 토트넘 구단 차원에서도 손흥민의 이적은 허락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그러나 히샬리송의 상황은 다르다. 공격수 보강이 필요한 토트넘 입장에선 이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면 히샬리송에게 이적의 문을 열어줄 가능성이 크다. 만약 현지 전망대로 히샬리송이 올여름 팀을 떠나게 되면, 지난 2022년 7월 토트넘 합류 이후 불과 2년 만이다. 히샬리송은 에버턴에서 보여준 활약을 바탕으로 당시 무려 5800만 유로(약 857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히샬리송의 이적료는 지금도 토트넘 구단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다만 이적 첫 시즌인 2022~23시즌엔 EPL 27경기(선발 12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에 그쳤다. 그나마 올 시즌 11골·4도움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토트넘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공격수 영입설이 돌 만큼 히샬리송의 활약에 크게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올여름 토트넘이 히샬리송의 이적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다만 히샬리송마저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토트넘 구단 입장에선 역대 이적료 1위와 2위가 모두 ‘실패한 영입 사례’로 남게 된다. 토트넘 이적료 1위는 현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임대 이적 중인 탕기 은돔벨레로, 2019년 토트넘 이적 당시 이적료가 무려 6200만 유로(약 91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토트넘 이적 후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늘 전력 외로 밀렸고, 특히 부진한 경기력에 불성실한 태도 등까지 겹치면서 아예 임대를 전전하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원 소속팀은 토트넘이고, 올여름 남은 1년의 계약을 해지하고 방출할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여기에 구단 역대 2위에 해당하는 5800만 유로를 들였던 히샬리송마저 2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되면, 토트넘은 가장 많은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선수 2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 된다. 그나마 새로운 팀을 찾는 것조차 어려운 은돔벨레와 달리 히샬리송은 적절한 이적료 수익이라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 정도다. 지난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향할 당시 손흥민의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44억원), 토트넘 역대 이적료 공동 11위다.김명석 기자 2024.05.1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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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호날두의 이적, 오일 머니 파워···'괴물' 홀란 '신성' 벨링엄 몸값 증명 [2023 해외 스포츠 10대 뉴스]

2023년 스포츠 현장에선 환희와 감동의 순간이 쏟아졌다. 전 세계 80억 인구는 글로벌 스포츠 스타의 이적에 열광했다. 특히 축구와 골프에선 '오일 머니'의 파워를 앞세운 중동 국가들이 '톱 플레이어'를 끌어모아 시장을 확대했다. 올 연말에는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일본)의 이적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는 별이 있는가 하면, 이적생이 새로운 간판 스타로 떠오르며 화제를 몰고 다니기도 했다. 본지가 뜨거웠던 2023년 해외 스포츠를 돌아본다. ◇오타니 사상 최고 7억 달러 사나이이달 오타니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10년 총 7억 달러(9065억원)에 계약했다. 이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2017~2021년 FC 바르셀로나와 맺은 6억 7400만 달러를 넘은 것이다. 총액 기준으로는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 오타니는 연봉의 97%에 달하는 6억 8000만달러를 계약 기간 이후에 받기로 했다. MLB 역사상 최초로 두 차례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실력과 인기 모두 최고임을 확인했다. AP 통신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메시 MLS행, 발롱도르 8회 수상 메시(아르헨티나)가 7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전격 계약,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애초에 메시가 가장 원한 바르셀로나 복귀가 재정 문제로 어려워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메시는 미국에서 새출발을 선택했다. 메시의 합류 후 마이애미의 관중 수, 입장권 가격, 상품 판매, TV 시청률이 모두 급증했다. 10월에는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8회(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5회)로 늘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23년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홀란,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노르웨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첫 시즌에 역사를 썼다. 2022~23시즌 36골을 넣어 EPL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작성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홀란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유럽 트레블(3관왕·EPL, FA컵, UCL 우승)을 달성했다. 홀란은 이번 시즌 EPL 역대 최소경기(48경기) 50골 기록을 세웠다. 현재 리그 14골(2위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12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천하무적 조코비치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2023년에도 기록의 사나이였다.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초로 세계 최장 400주간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했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하고, 연말 왕중왕전까지 제패했다.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24회로 늘렸고, 남녀부 통틀어 국제테니스연맹 월드 챔피언(올해의 선수) 부문 최다(8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신구 황제 대결로 관심을 끈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올해 맞대결에서 3승 1패(통산 3승 2패)의 우위로 관록을 과시했다. ◇축구 스타, 오일머니 파워에 사우디로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프로페셔널리그가 세계 축구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를 끌어모았다. 호날두(포르투갈)는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실상 방출된 뒤 유럽에서 뛸 만한 팀을 찾기 어려워지자 중동으로 눈을 돌려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 입단했다. 브라질의 간판 네이마르는 8월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알힐랄로 이적했고,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프랑스)는 6월 알이티하드와 계약했다.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는 올여름 알에티파크 지휘봉을 잡았다. ◇이탈리아 나폴리, 33년 만의 우승SSC 나폴리가 33년 만에 2022~23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승점 90(2위 SS 라치오 승점 74). 나폴리가 세리에A를 제패한 건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다. 한때 2~3부리그로 떨어졌던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 AC 밀란, 인터 밀란 이외의 팀으로는 22년 만에 우승한 팀이 됐다.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의 든든한 활약이 큰 관심을 받았다. ◇세계 3위 욘 람, PGA 떠나 LIV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마스터스를 포함해 4승을 올린 욘 람(스페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운영하는 LIV 골프로 옮겼다. 추정 이적료만 약 6000억원, 지금까지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가 받은 최고 금액이다. 그동안 LIV 골프는 전성기를 살짝 지났거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주로 향했지만, PGA투어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람의 이적에 PGA 투어 선수들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람은 PGA투어에서 11승을 올렸고 52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미국 꺾고 WBC 우승한 일본일본 야구는 지난 3월 '야구 종가' 미국을 결승전에서 3-2로 꺾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전 3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9회 초 등판해 LA 에인절스 동료 마이크 트라웃과 벌인 승부는 대회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오타니는 2사 후 마지막 타자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타자로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투수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올린 오타니가 대회 MVP에 뽑힌 건 당연했다. ◇신성 벨링엄 레알행, 득점 1위주드 벨링엄(잉글랜드)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자마자 가장 뜨거운 골잡이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이번 정규시즌 16경기에서 13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16살에 프로 무대에 데뷔한 벨링엄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르를 거쳐 지난 6월 1억300만 유로(1471억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와 6년 계약을 했다. 개막전부터 '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벨링엄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 폭풍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운, NBA 역대 최초 3억달러 돌파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가드 제일런 브라운이 올 여름 5년 총액 3억400만 달러(3937억원)에 연장 계약했다. 지난해 니콜라 요키치가 덴버 너기츠와 맺은 2억7600만 달러를 넘는 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브라운은 2022~23시즌 보스턴에서 정규리그 67경기에 나와 평균 26.6점, 6.9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한 슈팅 가드다.이형석 기자 2023.12.29 07:06
IT

네이버 채선주, 사우디 1억 달러 수출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간 해외 진출에 목말랐던 네이버가 '오일머니'가 흐르는 중동에서 첫 수출이라는 축포를 터뜨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미래 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 최전선에서 쉴 틈 없이 '코리아 세일즈' 활동을 펼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1억 달러(약 1350억원)다.채선주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 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며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네이버는 향후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를 디지털 트윈 기술로 가상세계에 구현한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간과 사물 등을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복사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 데이터를 연동해 시뮬레이션으로 현실 세계의 문제를 미리 해결할 수 있다.획기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도시 계획 사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예상 건축물에 대한 일조량 및 바람길을 예측하거나, 집중 호우 시 침수 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상하수도를 배치할 수 있다.시장조사기관 블루위브 컨설팅은 사우디 디지털 트윈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3.1%를 기록하며 566억 달러(약 76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채선주 대표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주관 '원팀코리아'에 합류해 사우디와 인연을 맺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만들어낸 성과다.채 대표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등 사우디 주요 관계자들이 신기술을 살펴보기 위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버선발로 뛰어나갔다.올해 3월에는 국가 디지털 전환 사업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일찌감치 사우디의 IT 파트너 자리를 꿰찼다. 지금까지 9차례 이상 사우디 정부 인사들이 네이버의 기술력이 집결된 신사옥 1784에 방문했다.네이버의 최종 목적지는 단연 네옴시티다. 2045년까지 900만명을 수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네옴시티는 총 공사비가 5000억 달러(약 67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저탄소·친환경 직선 도시 '더 라인'은 500m 높이의 거울 벽이 감싸는 전에 없는 설계를 바탕으로 한 만큼 디지털 트윈 기술이 빠져서는 안 된다. 미래 도시를 표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술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네이버 관계자는 "슈퍼 앱을 비롯해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등 사우디가 다른 기술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고 말했다.이번 프로젝트는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진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네이버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스타트업이나 전문 기관 등이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만들 방침이다. 스마트시티 설계·도시 물 관리·실감형 부동산 등의 서비스를 얹을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 자체가 네트워크와 같은 기간 인프라 성격을 일부 갖춘 중요한 기술이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운영되는 만큼, 이를 한국 IT 기업의 기술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류의 높은 인기로 중동 지역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들 역시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이 잘 구축되면 시너지가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0.25 07: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왜 볼카노프스키는 불리한 걸 아는 경기에 뛰어 들었을까

"형이 왜 거기서 나와?"가수 영탁의 히트곡에 빗대 표현하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바로 미국 종합격투기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 얘기다.볼카노프스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 294' 메인 이벤트에서 현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러시아)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른다.당초 볼카노프스키는 이번 대회 출전 계획이 없었다.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내년 1월 현 페더급 랭킹 5위 일리야 토푸리아(조지아/독일/스페인)와 페더급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이 유력했다.그런데 갑자기 이 대회를 불과 11일 앞두고 볼카노프스키의 출전이 발표됐다. 원래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전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브라질)가 훈련 도중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하차를 선언한 것. 메인이벤트를 날릴 위기에 몰린 UFC는 급하게 SOS를 쳤고, 볼카노프스키가 경기를 수락했다.볼카노프스키와 마카체프는 지난 2월 UFC 284에서 한 차례 대결한 바 있다. 당시 마카체프가 긴 리치와 레슬링을 적절히 활용해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겼다. 하지만 볼카노프스키는 승산이 없다는 예상을 뒤엎고 팽팽한 접전을 만들었다. 마지막 5라운드에는 마카체프를 녹다운시키기까지 했다. 많은 이들은 한 라운드만 더 있었다면 볼카노프스키가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볼카노프스키는 이 경기를 수락하면 안 된다. 모든 면에서 다 불리하다. 일단 경기를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대략 보름 전 경기를 오퍼 받았다고 쳐도 몸을 만드는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감량을 하기에도 벅차다. 기본적으로 한 체급 아래 선수라 피지컬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이번 경기와 관련해 '코리안좀비' 정찬성의 분석이 재밌다. 정찬성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볼카노프스키가 겨우 11일 남겨두고 경기에 들어온다는 것은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엄청나게 자신감이 있거나, 어마어마한 돈을 받거나"라고 말했다.정찬성의 설명은 이렇다. 경기가 열리는 UAE는 오일머니가 넘쳐나는 나라다. UFC 입장에선 아부다비 대회를 망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대회를 유지해야 했다. 그래서 UFC가 볼카노프스키에게 파격적인 파이트머니를 약속했을 것이라는 게 정찬성의 추측이다. 물론 대회 직전 다른 상대와 경기해야 하는 마카체프도 추가적인 보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승산으로 놓고 보면 볼카노프스키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싸움이다. 지난 2월 첫 맞대결보다 훨씬 그렇다. 일단 앞선 대결은 볼카노프스키의 홈인 호주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UAE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이슬람교를 믿는 마카체프는 이슬람 국가인 UAE는 안방이나 다름없다.게다가 계체 후 체중을 회복하는 '리게인' 시간도 마카체프에게 유리하다. 지난 1차전에선 두 선수가 계체를 마친 뒤 경기 시간까지 겨우 29시간에 불과했다. 마카체프 입장에선 체중을 충분히 끌어올릴 여유가 없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평소 체중이 덜 나가는 볼카노프스키에게 유리한 요소였다.반면 이번 대회는 계체 후 경기 시간까지 40시간 정도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체 때는 라이트급 한계 체중인 70㎏에 맞추지만 옥타곤에 올라갈때는 82~83㎏까지 체중을 회복할 수 있다. 평소 체중이 80㎏ 안팎인 볼카노프 스키 입장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 체중을 리게인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윗체급 선수가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정찬성의 생각이다.마카체프의 우세는 단지 정찬성만의 생각은 아니다. 스포츠베팅업체들은 일제히 마카체프의 승리 가능성을 훨씬 점치고 있다. UFC가 공개한 공식 배당률을 보면 볼카노프스키는 +225다. 볼카노프스키가 이길 경우 100원을 걸었을 때 2배가 넘는 225원을 번다는 뜻이다. 반면 마카체프는 -278이다. 즉 278원을 걸어야 100원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볼카노프스키 경기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배당률이다.볼카노프스키가 딱 봐도 무리한 도전을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일년 내내 훈련을 한다"며 "지난 2월에 그랬던 것 처럼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마카체프와 얽힌 스토리에서 더 나은 결말을 원한다. 나는 그를 끝내고 싶다"며 "그와 정말 싸우고 싶고 이번 경기는 내게 최상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또한 볼카노프스키는 "난 지금 매우 자유롭고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지금 세상이 나를 위해 바뀌고 있다. 빨리 나가서 세상에 충격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볼카노프스키가 만약 마카체프를 이긴다면 이는 UFC 역사상 손꼽히는 최고의 사건이 될 수 있다. 과연 11일 전에 참전을 선언한 볼카노프스키는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오히려 그전보다 훨씬 판이 커진 싸움에 전세계 격투팬들은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2023.10.20 09:00
PGA

PGA투어-LIV골프 전격 합병, 세계골프 오일머니 영향력 안으로

대립 양상을 보여왔던 LIV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전격 합병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는 이로써 출범 1년 만에 PGA투어와 합병하게 됐다. PGA투어와 PIF,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7일(한국시간) "골프라는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LIV는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출범 직후부터 PGA투어의 스타들을 거액으로 영입해나갔다. PGA투어는 스타 유실에 반발해 LIV골프로 넘어간 선수들을 투어에 출전하지 못하게 했다. 소송전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PGA투어와 LIV 골프는 그동안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PGA투어와 PIF, DP월드투어는 "LIV 골프를 포함한 PIF의 골프 관련 사업적 권리를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사업 권리와 결합해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PGA투어와 LIV 골프의 올해 남은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IV로 적을 옮겼던 선수들은 PGA투어 혹은 DP월드투어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PGA투어가 정통성을 내세워 자금력의 LIV 골프와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이번 합병으로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 자본력 아래 전세계 골프가 들어가게 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이은경 기자 2023.06.07 09:42
연예일반

[왓IS] SM 운명의 날..가처분 인용이 불러올 결과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가운데, SM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서울동부지방법원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유성)는 3일 오후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앞서 이 전 총괄은 지난달 8일 SM이 카카오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방식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데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법원이 이 전 총괄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는 6일 예정됐던 카카오의 SM 지분 9.05% 취득은 어렵게 됐다. SM과 카카오가 맺은 사업협력계약에도 변수가 생겼다. 이수만 전 총괄은 법원의 이 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이 전 총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화우는 일간스포츠에 “법원이 지극히 정당한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화우는 “이번 결정으로 회사의 경영진이 임의로 회사의 지배력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사결정이 상법에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는 점이 명확히 확인됐다”며 “향후에도 SM 현 경영진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통해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을 취득해 SM 최대 주주가 된 하이브는 SM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법원의 결정을 접한 하이브는 일간스포츠에 “관련 상황을 확인한 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카카오의 SM 지분 확보에 급제동이 걸린 만큼, 하이브의 SM 장악은 한층 유리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4.8%를 확보해 SM 최대 주주가 된 뒤 공개 매수로 SM 경영권 인수에 박차를 가했다. 명분을 더한 하이브는 오는 31일 예정된 SM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은 셈이 됐다.다만 카카오가 이대로 백기를 들지, 오일머니를 내세워 SM 지분을 사들일지, 아니면 하이브와 전략적 협력을 택할지에 따라 경우의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공정위의 판단도 주목된다. 하이브의 SM 인수를 독과점으로 판단할지에 시장과 팬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 같다. 과연 SM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이래저래 K팝 미래를 뒤흔들 최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3.03 18:54
해외축구

'태풍의 눈' 김민재, "맨유행 적합하지만..'오일머니' 뉴캐슬도 주목"

김민재(27)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또 다른 행선지가 거론됐다. 김민재 소속팀 전 단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하나의 후보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카를로 자코무치 나폴리 전 단장은 '푼토 누오보'라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인상적인 구단주를 데리고 있는 뉴캐슬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세계 유수의 팀과 연계되고 있다. 이 중 맨유행 이야기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자코무치 전 단장 역시 "김민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맨유는 더 발전해야 하며, 한국인 수비수도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라 적합할 것"이라며 김민재의 맨유행을 응원했다. 하지만 자코무치 전 단장은 "뉴캐슬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또 다른 후보지를 언급했다. 사우디 국부펀드의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운 뉴캐슬을 두고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정말 막강한 팀이 될 것이다"라면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면) 이탈리아에서 선수들을 싹쓸이할 수도 있다"라며 김민재도 뉴캐슬의 레이더망에 들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오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해외 클럽에게만 유효한 바이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 바이아웃 금액은 약 5000만 유로(약 698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현재 김민재의 활약에 비해 적은 금액으로 평가받고 있고, 또 이는 해외 여러 클럽들이 충분히 탐낼 만한 금액이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잡기 위해 바이아웃 조항을 수정하거나 제거하려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3.03.03 11:13
스포츠일반

260억 세계 최고 상금 사우디컵, 일본 경주마 이변 우승

최고 상금의 경마대회로 유명한 제4회 사우디컵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지즈 경마장에서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0억원)를 두고 13두의 명마들이 1800m 단판 승부를 벌였다. 이 경주에서 일본 경주마 ‘판타라사’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경주마들은 우승과 더불어 3~5위를 차지하며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웠다.두바이에 이어 사우디도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전 세계 유수 경주마들을 초청하는 국제경마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2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총 상금 3535만 달러를 걸고 16개의 경주를 개최했다. 경마 비수기 시즌을 겨냥해 개최된 사우디컵의 상금을 사냥하기 위해 5대륙 22개국 1400두 경주마들이 출전을 신청하는 등 대회 시작 전부터 경마계의 관심이 집중됐다.경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최고 상금이 걸린 사우디컵이었다. 2분이 채 걸리지 않는 숨 가쁜 경주에 전 세계 경마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해 사우디컵 우승마인 ‘엠블럼 로드’, 북미 최고 인기마 ‘타이바’, 2022년 사우디컵 준우승마 ‘컨트리 그래머’, 일본 챔피언스컵 우승마 ‘준 라이드 볼트’ 등 강자들이 대거 출전을 알렸다.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가장 안쪽의 1번마 판타라사가 자리의 이점을 살리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판타라사의 뒤를 일본 경주마 3두가 바싹 쫓았다. 결승선 100m를 남겨둔 상황에서 미국의 컨트리 그래머가 무서운 추격으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판타라사가 가장 먼저 결승선에 코끝을 밀어 넣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는 대역전극을 노렸던 컨트리 그래머가 차지했다. 일본 경주마 판타라사는 2022년 두바이 터프 스테이크스 우승 등 그동안 잔디주로 경주에서 활약을 펼쳐왔기에 더트주로 경주인 사우디컵에서의 우승으로 이변으로 평가됐다. 판타라사는 선행 전략으로 가장 앞선에 위치하며 흙을 맞지 않는 전략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사우디컵을 포함해 이날 열린 8개의 경주 중 3개의 경주를 우승하며 경마 강국의 위엄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 경주마가 사우디에 원정에 출전한 이력은 아직 없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두바이를 무대로 한국 경주마들이 원정출전을 펼쳤지만 앞으로 두바이 월드컵과 사우디컵을 연계하는 원정 출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중동 진출 청사진을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3.02 19:08
PGA

스콧, PGA투어 선수위원장 선출…'오일머니' LIV 반대파로

한때 LIV 골프 리그행 소문이 돌았던 애덤 스콧(호주)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위원장에 뽑혔다.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LIV 반대파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는 모양새다.PGA투어는 15일(한국시간) 스콧이 선수 16명으로 구성된 PGA투어 선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투표로 뽑힌 스콧 위원장은 내년 1월부터 3년 동안 PGA투어 정책 이사회 이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PGA투어 선수위원회 위원장 선출로 스콧의 LIV 합류설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스콧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데다 호주 골프의 대선배이자 LIV의 수장 그레그 노먼과 가까워 LIV 골프 합류 제안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도 LIV에 호의적인 발언을 여러 번 내놓으면서 합류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PGA투어 선수들을 대표하는 위원장에 선출되면서 LIV행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LIV는 2022년 출범 이후 막대한 오일머니로 PGA투어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필 미켈슨과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샘보(이상 미국) 등 PGA투어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던 세계 상위 랭커들이 무대를 옮겼다. LIV는 우즈와 매킬로이에게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약 8억 달러(1조2백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즈는 매킬로이 등 PGA투어 톱 랭커 선수들과 단합을 다지며 PGA투어에 잔류, LIV 반대파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스콧이 PGA투어 선수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LIV 반대파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5 17:45
프로축구

[IS 이슈] 외국인만 22명 뛸까… AFC 외국인 쿼터 철폐→K리그도 새바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변화를 외치면서 K리그에도 새바람이 불 가능성이 생겼다. AFC는 지난 23일(한국시간) 기존 AFC 챔피언스리그(ACL)와 AFC컵에 더해 세 번째 하위 대회를 신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대회에 참가하는 클럽팀 수, 운영 방식 등을 대폭 변경할 계획을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쿼터 쳘폐다. AFC는 지난 2월 2023~24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수를 기존 3명(국적 무관)+1명(AFC 회원국)에서 ‘5+1’로 늘린다고 알렸다. 그런데 새 제도를 적용하기도 전에 외국인 선수 제한 철폐를 발표했다. AFC 주관 대회에 나서는 팀들은 2024~25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만으로 팀을 꾸릴 수 있다. 3+1 외국인 쿼터 제도를 따르던 K리그는 지난 2월 AFC의 5+1 체제 선언에 변화를 고심 또 고심했다. 외국인 선수를 급격히 늘리면 국내 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축구계에 몸담은 전문가들을 모아 두 차례 공청회를 가진 끝에 AFC의 ‘5+1’ 체제를 따르기로 했다. K리그1 팀들은 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6명을 보유할 수 있다. 등록된 외국인 선수 전원을 출전선수 명단(18인)에 포함할 수도 있다. 다만 프로축구연맹은 급진적인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고려, 경기 중 동시 출장은 기존처럼 3명(국적 무관)+1명(AFC 회원국)만 가능하도록 절충안을 채택했다. 그런데 AFC가 새 외국인 쿼터 제도를 시행하기도 전에 제한 철폐를 외쳤다. AFC는 “클럽 대항전의 질과 위상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사라지면, ACL에서 성과를 거둬야 하는 K리그 팀들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팀들이 빼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들로 베스트11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가 AFC의 5+1 체제를 따른 배경이다. AFC의 외국인 선수 제도를 따르는 게 의무는 아니지만, K리그 역시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또 한 번 변화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만약 K리그가 AFC의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를 따른다면,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팀은 세징야(대구FC) 같은 외국인 선수로 선발 라인을 채울 수 있다. 제한이 사라져도 현실적으로 외국인 선수만으로 스쿼드를 꾸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한국 무대에서 22명의 외국인이 한 경기에 나서는 그림을 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다만 AFC가 이제 막 새 제도를 발표한 만큼, 프로축구연맹은 변화를 고려하는 건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K리그는 5+1 제도부터 정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그다음에 AFC의 변화를 주목하고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3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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