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현장 IS] 경기 전 "설렌다"던 오재일의 4출루, '메가 라이온즈' 서막 열렸다
오재일(35) 합류 첫날 삼성 타선이 폭발했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NC전 최대 관심사는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올겨울 FA(자유계약선수) 총액 최대 50억원에 계약하며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중심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삼성이 화끈하게 지갑을 열어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옆구리 복사근이 파열돼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활 치료 과정을 모두 거쳐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선발 5번 1루수로 '삼성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전 오재일은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팬들 앞에 나서니 긴장되고 한편으로는 설렌다. 현재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상적인 타순 5번"이라며 중심타자 오재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재일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삼성은 이날 장단 14안타를 쏟아내며 9-0 대승을 거뒀다. 팀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매섭게 배트가 돌았다. 오재일은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했다. 첫 타석인 2회 말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삼성은 오재일이 걸어나간 뒤 안타 5개(홈런 1개)를 집중해 6이닝을 뽑아냈다. 오재일은 3회 말 무사 1루에선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엔 실패했지만,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7-0으로 앞선 5회 말 1사 후에는 우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 이원석의 투런 홈런 때 득점까지 올렸다. 9-0까지 벌어진 7회 말에는 선두타자 2루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오재일의 최종 기록은 3타수 3안타 1볼넷. 4번 강민호(4타수 2안타 1득점), 6번 이원석(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과 함께 7안타를 합작하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50억원을 투자하며 기대한 '메가 라이온즈'의 서막이 올랐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7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