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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정]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경정은 도구를 가린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라고 하지만 남들보다 좋은 장비가 있다면 기량을 더 수월하게 뽐낼 수 있다. 경정도 마찬가지이다. 입상을 위한 여러 요소가 많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모터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자라고 해도, 좋지 못한 모터를 배정받으면 고전하기 마련이고,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으면 하위권 선수라도 공격적으로 주도권 장악을 노릴 수 있다. 올해 지난 19회차까지 착순점이 높은 모터를 살펴본다면 14번 모터가 단연 최고다. 총 30회 중 1위 13회, 2위 9회, 3위 4회를 거뒀다. 1회차에 14번 모터를 배정받아 우승 1회, 2위 2회를 기록한 김현덕(11기, B1)이 100% 입상률로 그 포문으로 열었고, 이어진 2회차 또한 한 운(2기, B1)이 1위와 2위를 꿰차며 완벽하게 14번 모터의 성능을 발휘했다.9회차에 이종인(5기, B1), 13회차 김경일(15기, B2)과도 탁월한 궁합을 보이며 각각 우승 1회, 2위 1회를 했다. 이 결과라면 평소 경기력 난조가 심한 전력의 선수라도 14번 모터가 입상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다음은 31번 모터로 올해 18회 출전 중 각각 7회씩 1위, 2위를 기록했다. 가장 큰 특징은 31번 모터를 배정받았던 선수 모두 우승과 입상에 성공했다는 점이다.2회차에서 김기한(2기, B1)이 1위와 2위를 했고, 4회차와 9회차는 홍진수(16기, B1)가 3연승과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11회차에서 정세혁(15기, B1)은 1위, 2위, 13회차에서 김종목(1기, B2)은 1위, 6위, 4위, 4위, 마지막으로 17회차에서 김종민(2기, A1)이 2위 2회와 1위 1회를 차지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힘이 뛰어나고, 가속력도 중급 이상의 성능을 갖추고 있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모터이다. 세 번째는 1번 모터다. 총 39회 출전해 우승 10회, 2위 16회, 3위 6회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인 모터다. 앞서 14번, 31번 모터가 누적 착순점에서 상위 10위 안에 속한 검증된 모터라면, 1번 모터는 올해 급부상한 모터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선회할 때 힘도 좋을 뿐 아니라 직선 가속력에서 더 강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이 모터를 배정받았다면 누구나 입상 조금 더 입상 욕심을 내 볼 수 있다.한편, 모터를 분석할 때는 최근 9회차의 성적, 이번 회차에 배정받은 선수와의 호흡이 잘 맞는지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하위권 성적이 모터를 배정받았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하는데, 가장 좋은 예가 지난 19회차 서 휘(11기, A1)의 경우다.120번 모터는 가속력은 하급, 선회력은 중·하급으로 평가받은 모터이지만, 서 휘가 120번 모터를 달고 4경주 중 1위 1회, 2위 2회를 기록했다. 그중 1위를 한 경주는 온라인 스타트 경주였다. 그동안 120번 모터가 들쭉날쭉한 성적을 내왔고, 서 휘의 모터 평가 내용까지 고려한다면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화요일 연습에서 느꼈던 모터의 상태였을 뿐, 집중적으로 단점을 보완하여 좋은 결과를 끌어냈다. 경주 당일 오전 훈련과 경주를 진행하며 호전세를 꼼꼼하게 확인해 본다면 이러한 변화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임병준 쾌속정 팀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2020년형 모터는 올해 전반기까지 사용할 예정이며, 5월 25일 새롭게 도입되는 모터의 최종적인 성능 점검 후, 투입될 계획이라고 들었다.”라고 관련 소식을 전하며, “신형 모터의 기록이 모터의 기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첫 요소가 되겠지만, 실전에서 배정받은 선수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선입견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경주를 추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라고 전했다.안희수 기자 2024.05.15 11:00
스포츠일반

1기 재도약 눈부셨던 2022 경정, 올해 온라인 스타트 확대 변화

2023년 계묘년의 경정은 4일부터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스타트 경주가 늘어나고,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출발 위반 감소를 위해 훈련 및 제재도 강화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2023년 경정 경주운영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3시즌은 오는 4일부터 12월 28일까지(매주 수·목) 총 52회차를 운영한다. 여기에 6월 6일(현충일), 8월 15일(광복절), 10월 3일(제헌절)에는 화요경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연간 107일 2140경주(1일 20경주 이내)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운영 관련 제도에도 새로운 변화가 있다. 지난해 출발위반의 대폭 증가(2021년 53건→2022년 102건)로 인해 원활한 경주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고려해 2022년 1일 2경주를 진행했던 온라인스타트 경주를 2023시즌에는 1일 4경주로 시작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경주 수를 1일 7경주 이내로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경기력 향상과 출발위반 감소를 위한 선수훈련과 제재도 강화된다. 출발위반 시 시행했던 경정훈련원에서의 의무훈련 기간을 4일에서 8일로 확대했다.주선보류 시 경주에 다시 출전할 수 있는 최소기간도 2주에서 4주로 늘린다. 여기에 출발위반 시점부터 6개월간은 대상경주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반면 200경주 이상 출발위반이 없거나 경정훈련원 훈련에 자율적으로 참여해 실전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선수에게는 보다 많은 경주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우선적으로 제공하는 인센티브가 돌아가게 했다. 민태준 경정 경주실장은 “새해에는 안정적인 경주운영 기조 하에 다양한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고객분들께 박진감 넘치고 즐거움을 드리는 경주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정 2022시즌은 경주수면 결빙으로 인해 52회차(12월 29일)에 계획됐던 시즌 최고 권위의 대회인 그랑프리 경정의 챔피언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던 한해였다. 하지만 코로나19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경정 팬들의 응원 속에 연중 정상적인 경주를 진행했다. 지난해 새로운 도약을 향해 달린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멈춰있던 1기들의 재도약이다. 이중 강지환(18승), 길현태(20승), 김창규(19승), 우진수(20승), 이택근(17승) 등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2기 중에는 김종민이 경정 최초 개인통산 500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면서 시즌 42승으로 강자다운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김효년(32승)과 이용세(26승)도 기존 선배기수의 위용을 보인 한 해였다. 여자선수 중 유일하게 20승 이상을 거둔 3기 박정아(21승)가 여자 선수의 자존심을 세운 가운데 4기 선수를 대표하는 어선규는 34승으로 2015년 이후 30승 고지를 밟았다. 최강자로 평가받는 조성인은 시즌 44승으로 2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 획득에 성공했다. 김지영이 13승으로 15기를 대표하는 성적을 기록했고, 16기 나종호도 15승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지난해 도약을 알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보다 발전되고 박진감 넘치는 2023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4 05:58
생활/문화

경정 짜릿한 '휘감기 우승'이 대세

경정에서 짜릿한 ‘휘감기 우승’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4회차를 시작으로 오랜만에 재개장을 한 경정이 지난주 7회차까지 별다른 일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비수도권에서 하루 8개 경주가 열리고 있다. 초반에는 온라인 스타트 방식이 대세였지만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경주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현재는 스타트 방식을 온라인 4경주 플라잉 4경주로 양분해 진행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휘감기 우승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경정은 안쪽 코스일수록 유리하고 지난 몇 년 동안 1코스에 출전한 선수가 초강세를 보이며 인빠지기 우승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올 시즌 4회차부터 7회차까지의 우승 결과를 놓고 본다면 인빠지기보다는 휘감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총 64개 경주가 치러졌는데 그중 휘감기 우승이 27회로 42.1%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빠지기 우승은 총 19회로 29.6%의 승률을 보인다. 뒤를 이어 휘감아찌르기 우승은 총 10회(15.6%), 찌르기 우승은 8회(12.5%)의 순이다. 휘감기 승부의 대세 원동력은 역시 온라인 경주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경주는 모터의 성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모터만 받쳐준다면 계류장을 출발해서 1턴 마크 진입 전까지 보트 한 정 이상 혹은 두세 정까지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전혀 견제를 받지 않게 여유롭게 휘감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 쉽다. 지난달 25일 휘감기 승부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이종인(B1)이 6코스에서 여유로운 휘감기 우승을 완성했다. 7회차 목요 4경주에서도 4기를 대표하는 강자 어선규(A1)가 6코스에서 모처럼 시원스러운 휘감기로 우승을 차지해 기분 좋게 2연승으로 마감했다. 선수들의 공격적인 승부 자세 또한 초반 휘감기 대세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공격적인 1턴 공략을 선호하고 있어 센터 코스나 아웃코스에서도 기회만 된다면 과감하게 휘감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신인급 선수들도 종종 인상에 남는 활약을 펼치며 경기에 한층 더 재미를 더하고 있다. 16기 막내인 나종호(B2)는 6회차 수요 5경주에서 선배인 윤동오(B1)를 2주 1턴에서 전속 턴으로 제압하며 역전 2착 입상에 성공했다. 동기생인 전동욱(B2)도 7회차 수요 2경주에서 노련한 이재학(B1)과의 경합에서 끝까지 버텨내며 준우승을 차지, 올 시즌 첫 입상에 성공했다. 경정 윈저의 황영인 전문가는 “인코스에서 버티려는 선수들과 이를 넘어가려는 선수들이 연일 강대강의 대결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 신인급 선수들도 의외의 선전을 펼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경주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4 07:00
스포츠일반

경정 재개장 후 돋보이는 '물 위의 여전사'

경정 재개장 이후 ‘물 위의 여전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부분 재개장을 했지만 오랜 기간 미사 경정장 수면을 떠나있었던 선수들의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지난 4회차와 5회차의 경주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예전보다 더 공격적이고 시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좋은 성능의 모터를 앞세운 ‘물 위의 여전사’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3기생을 대표하는 박정아(A2)와 이미나(B2)는 5회차 온라인 스타트 경주에서 각각 2승과 연속 입상을 일궈냈다. 이주영(A1) 또한 지난 3일 4경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선회력 난조로 성적이 널뛰었던 박정아와 이주영은 슬럼프에 대한 불안감을 종식시켰다. 저체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온라인 경주에서 나머지 여자 경정선수에게도 믿음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강자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김종민(A1)은 첫날 수요 경주에서 선두로 나서는 듯했으나 아쉽게 2착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어진 목요 경주에서는 2연승으로 마감하며 전날의 부진을 씻어냈다. 신흥 강자 조성인(A1)도 세 번의 출전 모두 전속 턴을 앞세운 전술로 연승을 기록해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고정환(B2)의 5연속 입상도 돋보인다. 고정환은 작년 시즌 1회차(1월 1일, 2일) 2착을 시작으로 43회차(11월 11일, 12일)에도 2착 2회를 기록했고, 지난 5회차에도 한 번 더 전 경주에서 입상해 현재 5연속 입상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 붙은 모습이다. 63kg의 다소 무거운 체중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경주에서 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탄력을 나타내고 있다. 선회력 또한 안정감을 찾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창규(B2)도 시즌 첫 마수걸이 우승을 기록했다. 이창규는 2019년 전반기 5월 출전 후 거의 2년 만에 경정장 수면에 돌아와 수요 경주 2착, 목요 경주에서 1착을 거뒀다. 가뭄에 콩 나듯 입상했던 김동경(B2)도 모처럼 의욕적으로 승부수를 띄워 연일 선두권에 진입하고 있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 전문가는 “현재 6경주까지는 온라인 스타트 경주를 진행하고 7~8경주는 플라잉 스타트 경주 방식을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스타일의 경정 경주를 관람할 수 있다”며 “스타트 방식이 다른 경주 스타일에 따라 출전 선수들의 모터 상태와 주요 전법 등을 고려해 경주 추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엇보다 사전 스타트에서 최종적인 컨디션 체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경정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유성·천안·부산·창원 지점의 일부 좌석(입장 정원의 20%)만 운영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0 07:00
스포츠일반

구본선, 509일 만에 우승…경정 2021시즌 돌풍 예고

14기 구본선(30)이 2021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본선은 지난달 24일과 25일 미사 경정장에서 열린 2021년 경정 첫 경주에서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경주 첫날 4경주 5코스에 출전해 휘감기로 이태희, 손지영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구본선은 지난 2019년 10월 3일 이후 509일 만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25일 3경주 2코스로 스타트 라인에 선 구본선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후 1코스의 김민길을 1주회 1턴에서 찌르기로 따돌리며 여유 있게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올해 전망을 밝혔다. 구본선은 2017년 데뷔해 신인급에 속한다. 1위를 차지한 횟수가 2017년 3회, 2018년 2회, 2019년 1회로 총 6회에 불과하다. 모처럼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21년 첫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쁘게 생각한다. 지정 훈련부터 모터랑 궁합이 잘 맞아 스타트에 승부를 걸고 생각한 전법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컨디션을 조절하기 어려웠는데 올해 출발이 좋은 만큼 이 기세를 유지해 경정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신인급들의 급성장으로 세대교체도 예고된다. 김도휘(36)는 이번 경주에서 1위와 2위를 한 차례씩 하며 기대를 모았다. 또 김민준(33)이 1일차 6경주에서, 이인(34)이 2일차 2경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번 경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 경주(수도권 이외 지점만 고객 입장)로 열렸다. 경주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8경주만 진행됐다. 1~6경주는 온라인 스타트 방식, 7~8경주는 플라잉 스타트 방식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03 07:00
스포츠일반

2021 시즌 경정 기지개, 초반 이변 속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부터 오랜 기간 휴장을 가졌던 경정이 힘찬 기지개를 켰다.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아쉽게 팬들을 맞을 수 없지만 1.5단계인 비수도권(유성·천안·부산·창원) 지역에서는 입장 정원 20%에 한해 경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2021시즌 경정은 시작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이에 미사 경정장에는 관중이 한 명도 없어 쓸쓸했지만, 경주 자체는 박진감이 넘쳤다. 1년 동안 휴식 아닌 휴식기를 보내야 했던 선수들은 오랜만에 실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1, 2위 경쟁뿐 아니라 3, 4위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조금이라도 높은 등수를 올리려고 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전달된 경주였다. 첫날인 지난달 24일 경주에서 복병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온라인 경주에서 예상치 못한 우승자들이 쏟아졌다. 선수의 능력보다는 모터의 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방식이라서 기존 인지도 높은 강자들이 복병들의 반격에 고전하는 분위기였다. 1경주에서 6코스의 김완석이 호쾌한 휘감기 승부로 첫 포문을 열었다. 2위는 김도휘가 차지했는데 불리하다는 아웃코스에서 1, 2위가 나와 쌍승식 104.3배라는 초고액 배당이 터졌다. 이어진 5경주에서는 비교적 약체라고 평가받았던 박준현이 1코스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 인빠지기로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둘째 날 지난달 25일 목요 경주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주 흐름이 나타났다. 4경주에서 이종인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평소 찌르기 의존도가 높았던 이종인은 6코스에서 과감하고 강력한 휘감기를 뽐내며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기존 터줏대감들이 전반적으로 고전했지만 플라잉 방식의 경주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수요 경주 내내 아쉽게 준우승만 차지했던 2기 김민천은 목요 7경주에서 안정적인 인빠지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1기를 대표하는 이태희도 내내 고전하다 목요 마지막 8경주에서 1위에 오르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2021시즌 경정은 한 회차만 진행된 상황이지만 긴 공백에도 좋은 경기력을 뽐낸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려운 시기에 경정선수협회를 이끌었던 2기 이재학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4기 박상현이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돼 2021시즌을 이끌게 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03 07:00
생활/문화

최고 소개항주 기록 97번, 시선집중 2020년 모터

새로운 2020년형 모터와 보트가 수면 위 무한 질주를 시작했다. 2020년형 모터는 총 110대다. 지난 4일 42회차에 48대, 43회차에는 42대 총 90대의 모터가 출전해 경정 팬에게 선보였다. 제42·43회차에 출전한 모터 중 30번 모터는 소개항주 타임 6.70초로 한성근(34·A1)이 42회차에 선탑해 다채로운 전법(휘감기와 휘감아찌르기)으로 두 번 모두 1착을 기록했다. 51번 모터도 평범한 소개항주(6.74초) 기록이지만 선회 이후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아 42회차 온라인 경주에서 다소 피트력이 불안한 원용관(46·B1)에게 두 번의 우승을 거머쥐게 했다. 97번 모터 또한 42회차에서 김도휘(36·A1)가 선탑해 출전 모터 중 최고의 소개항주(6.65초) 기록으로 주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71번 김민천(44·A1), 78번 이동준(44·A1), 79번 김인혜(44·A1)가 선탑한 모터들도 온라인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인 선수와 찰떡 호흡으로 2연승을 질주하며 우수 모터로 인정받았다. 신인 경기에 출전한 모터 중 20번 모터는 김보경(26·B2), 124번 모터는 손유정(16기 29·B2)이 선탑해 1착 1회, 4착 1회를 기록했다. 직선도 좋지만 선회 이후 치고 나가는 힘이 좋아 탑승자에게 좋은 성적을 안겨줄 것으로 분석된다. 68번 모터는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 왔던 김지영(34·B1)이 선탑하며 42회 1일차 4경주에서 소개항주(6.75초) 기록과 전개가 불리한 아웃코스에서 과감한 붙어돌기 전개로 2착을 거뒀다. 2일차 4경주 1코스에서 2020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77번 모터는 송효석(40·A2)이 선탑해 1착 1회, 2착 1회 성적을 기록했다. 열성 모터도 있다. 14번(소개항주 6.81초), 24번(소개항주 6.82초), 28번 (소개항주 6.91초), 44번(소개항주 6.90초), 65번(소개항주 6.86초), 87번(소개항주 6.91초), 104번(소개항주 6.84초), 93번(소개항주 6.81초), 94번(소개항주 6.89초), 112번(소개항주 6.89초), 118번(소개항주 6.88초), 121번(소개항주 7.01초), 130번(소개항주 6.87초), 137번(소개항주 6.89초), 140번(소개항주 6.90초), 150번(소개항주 6.82초) 모터를 꼽을 수 있다. 이 모터들은 직선력을 평가하는 소개항주에서 6.80초대를 대부분 넘어서고 온라인 스타트 기록도 다른 모터보다 떨어지고 있다. 특히 87번(소개항주 6.91초)과 137번(소개항주 6.89초)모터는 4회 출전해 모두 6착을 했다. 이서범 경정고수 경주분석 위원은 “저조한 모터라도 탑승자의 정비력과 온라인 경주에서의 성적을 조금 더 세심하게 분석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18 07:00
연예

미리 보는 2018년 경정, 이렇게 달라진다.

경륜경정사업본부2018년 경정이 달라진다.경륜경정사업본부는 경정 경주에 박진감을 더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매년 경주 운영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6년 온라인 스타트 도입을 비롯해 2017년에는 경정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위해 출발위반 제재 기준과 주선보류 제도를 변경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2일에는 삼쌍승식을 도입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2018시즌에는 무엇이 달라질까. 휴장기가 없어진다그 동안 한파가 절정에 이르는 1, 2월 사이에 휴장기가 있었다. 경주 수면 확보가 어려워 선수 보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하지만 2018시즌에는 휴장기 없이 1월 3일부터 시즌이 시작된다. 그동안 경륜경정사업본부는 동절기 경주 수면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그 결실로 동절기에도 경주가 가능해졌다. 다만 원활한 경주 운영을 위해 1회차부터 6회차 그리고 연말인 49회차부터 52회차까지는 14경주를 실시하고 나머지 회차는 기존과 동일하게 16경주로 편성했다. 이로써 매년 휴장 기간을 가져 맥이 끊겼다는 경정 고객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개항주 1주회에서 2주회로 변경소개항주 기록은 선수와 모터 기력 분석 등 경주 추리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8 시즌부터 소개항주가 1주회에서 2주회로 늘어나면서 고객들은 선수와 모터 기력 분석에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사전스타트연습제도 정식 도입경륜경정사업본부는 고객들이 경주 직전 선수들의 스타트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사전스타트연습제도를 지난해 11월 15일 시범도입했다.사전스타트연습이란 본 경주 전에 실전과 동일한 방식의 스타트를 선수들이 연습해 보는 것이다. 지난 2개월 가량 사전스타트연습제도를 시범운영한 결과 고객들의 경주분석에 도움이 되고 선수들의 수면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출반위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륜경정사업본부는 2018시즌에는 사전스타트연습제도를 정식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4월부터 새로운 모터 도입모터도 변화가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2016년형 모터는 오는 3월까지만 운영되고 4월부터는 2018년형 신규 모터가 도입된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최상의 모터 도입으로 경정팬들에게 최상의 경주를 선보이기 위한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 15기 신인 선수 하반기 데뷔'뉴 페이스'도 볼 수 있다. 현재 영종도 훈련원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15기 신인 선수들이 7월과 8월 신인 경주를 통해 경정 팬들에게 첫 인사를 올릴 예정이다. 15기 신인 선수들은 2017년 1월 영종도 경정훈련원에 입소하여 1년 6개월가량 경정선수가 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고 있다.그 외 2017년에 운영됐던 등급경주는 폐지가 됐으며 등급별 선수 비율은 A1(15%) A2(25%) B1(30%) B2(30%)로 작년과 동일하다. 그리고 출발위반 사고점이 10점에서 15점으로 강화됐다. 최용재 기자 2018.01.03 06:00
연예

온라인스타트, 저배당은 옛말… ‘고배당이 터진다’

온라인스타트 경주가 달라졌다.경정경륜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 심심치 않게 이변이 나오면서 중고배당을 선호하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스타트 경주란 대기 행동 없이 출발 신호와 동시에 피트에서부터 시작하는 경주를 말한다.지난 시즌부터 도입된 온라인스타트는 현재 경주일 1경주부터 4경주까지 시행되고 있다. 온라인스타트 경주는 선수의 스타트 능력이 배제되는 대신 피트아웃 능력(출발 신호와 동시에 피트에서 이탈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또 체중 차이도 기존 방식에 비해 더 비중이 높다. 여기에 예시 스타트라고 해서 본 경기 전 한차례 스타트 연습을 하는데 예시 스타트에서 모터 우열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경주에 비해 배당이 낮게 형성됐던 이유다.하지만 최근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는 의외의 고배당이 자주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31회 차(8월 24일) 목요일 3경주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김은지, 이용세가 나란히 1, 2착을 차지하면서 쌍승식 395.4배라는 온라인스타트 경주 역대 최고 배당이 터졌다. 바로 이어진 목요일 4경주에서는 김희용, 윤영근이 입상하면서 쌍승식 182.4배가 나오기도 했다. 32회 차에서도 수요일 4경주 쌍승식 25.3배, 목요일 2경주 쌍승식 16.5배, 3경주 쌍승식 15.9배, 4경주 쌍승식 15.9배 등 연속해서 고배당이 나왔다. 그동안 대체로 저배당 양상을 보여온 온라인스타트의 잦은 이변은 전문가들에게도 낯선 풍경이다.이처럼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도 고배당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는 예시 스타트에 따른 배당 쏠림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예시 스타트를 통해 모터의 직선력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경주에서는 예시 스타트를 통해 나오는 기록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기록이 빠른 선수들에게 인기가 몰리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기 1순위의 선수가 고전할 경우 자연스럽게 기대 이상의 배당이 나오게 된다.전문가들은 "선수들의 피트 아웃 능력에 따라 예시 스타트와 본 경기에서의 스타트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기록에만 의존하지 말고 피트에서 나오는 모습까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했다.여기에 최근 온라인스타트 경주 편성 흐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상위권 성적의 모터끼리 모아 놓거나 반대로 하위권 모터끼리 모아 놓는 편성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즌 초반과는 달리 이변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7.09.06 06:00
스포츠일반

2017시즌 경정! 이렇게 달라진다  

이제는 2017시즌이다. 경정은 동절기 휴장기를 갖고 오는 25일부터 2017시즌에 돌입한다. 지난해 경정은 온라인 스타트 제도 등이 새롭게 도입됐다. 올 시즌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새해를 맞아 경정경주 운영과 관련해 달라지는 점을 살펴본다.◇ 1경주 시작 시간, 30분 늦춰져이른 시간 경주 시작에 따른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경주 시작 시간이 오전 11시30분에서 낮 12시로 30분 늦춰진다. 이에 따라 경주별로 25분, 30분 단위로 이뤄지던 발매 시간이 22분에서 30분 내에서 경주에 맞게 적용될 예정이다.◇ 출발 위반에 대한 제재 기준이 변경출발 위반 1회 시 출전 정지 60일, 2회 이상 위반 시 90일 출전 정지가 출전 위반 1회당(1~3회까지 적용) 3회 차 출전정지로 변경된다. 때문에 선수들은 출발 위반에 따른 출전 정지 일수가 대폭 줄어들어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출발 위반 횟수에 대한 기준은 강화된다. 기존 출발 위반 연간 2회 시 주선보류 1회가 부과되는 것이 최초 출발 위반 시점에서 1년 이내 출발 위반 시 주선보류 1회가 부과된다. 선수들은 연도가 바뀌어도 최초 위반 시점에서 1년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경주 시 스타트에 대한 부담감을 감수해야 한다. 집단 출발 위반에 대한 제재도 강화됐다. 2정이 출발 위반하면 기본 3회 차 출전 정지에 2회 차 출전 정지가 추가된다. 3정 출발 위반시에는 3회 차, 4정 이상 위반시에는 4회 차 출전 정지를 받게 된다.◇ 주선보류 제도가 기간 대폭 축소출발 위반 선수 또는 성적 하위자를 대상으로 일정 기간 경기에 참여할 수 없게 하는 주선보류 제도가 대폭 변경된다. 기존 6개월의 주선보류 기간이 2주로 대폭 줄어들어 선수의 경기력 유지와 생계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인 선수 주선보류 유예 기간이 3년에서 4년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신인 선수 보호와 경정 선수 수급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사고점에 따른 주선보류 기준은 강화키로 했다. 주선보류 사고점 기준이 1.5점에서 1.2점으로 변경돼 선수들은 사고점 관리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선수 등급제도 조정으로 A1 등급 가치 상승선수 등급 비율이 A1(20%), A2(20%), B1(50%), B2(10%)에서 A1(15%), A2(25%), B1(30%), B2(30%)로 조정된다. A1 등급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등급 경주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2017시즌에는 1일 등급 경주 4경주를 실시해 보다 흥미롭고 박진감 있는 경주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등급 산정 기준도 변경된다. 기존 평균착순점과 연대율, 평균사고점, 출주횟수를 기준으로 산정하던 등급이 평균득점과 평균사고점, 출주횟수로 명확해졌다.◇ 신인 경주가 운영으로 적응력 확대될 듯경정 1회 차부터 5회 차까지 신인경주가 운영된다. 경주일별 1경주는 신인경주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올해부터 경정선수로 활동할 14기 신인 선수는 모두 12명으로 신인 선수들은 신인 경주를 통해 경주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갈 수 있게 됐다. 최창호 기자 2017.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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