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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뛰는 유럽파마저 차출 실패…축구협회 행정력도 도마 위

40년 만의 올림픽 출전 실패라는 황선홍호의 ‘참사’ 원인 중 하나로는 유럽파들의 차출 실패로 인한 전력 약화가 꼽힌다. 배준호(스토크 시티)를 비롯해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가 모두 소속팀 거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대회 전 발표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유럽파 4명을 포함시켰지만, 김민우(뒤셀도르프)만 정상적으로 합류했을 뿐 나머지 3명은 잇따라 ‘차출 불발’ 소속만 전해졌다. 유럽파 차출이 무산될 때마다 급하게 국내에 머무르던 대체 선수가 결전지 카타르로 향해야 했다. 자연스레 완전체 훈련도 그만큼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배준호, 양현준은 소속팀 입지를 고려할 때 차출이 어려운 건 어느 정도 불가피했다. 실제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배준호의 경우 대표팀 차출이 불발된 뒤 변함없이 소속팀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결국 팀의 2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양현준 역시도 지난 20일 열린 FA컵 4강에 선발 출전해 팀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고, 치열한 리그 우승 경쟁도 이어가는 중이다.다만 ‘유럽파 센터백’ 김지수의 상황은 앞선 이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물론 김지수 소속팀 브렌트포드 역시도 최근에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잔류를 확정할 만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김지수의 입지가 앞선 배준호나 양현준처럼 두터운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실제 김지수는 28일 열린 에버턴과의 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뿐만 아니라 아직 EPL 공식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이달 초 잇따라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출전 기회까지 닿지 않는 건 그만큼 팀 내 입지가 두텁지 못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김지수의 차출 실패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서 센터백 전력 누수가 심각했다는 점과 맞물려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은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자 대체 센터백을 뽑는 대신 미드필더를 선발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전문 센터백 자원은 변준수(광주FC)와 서명관(부천FC) 이재원(천안시티) 3명뿐이었다.문제는 지난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서명관이 부상으로 낙마하고, 변준수마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일본과의 3차전에 나란히 결장했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황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경남FC)와 풀백 조현택(김천 상무)을 3백으로 활용하는 임시방편으로 효과를 봤으나, 같은 전술을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 썼다가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줄곧 4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로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 왔으나, 정작 한일전과 인도네시아전엔 3백 전술을 가동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직접 구단을 방문해 (유럽파)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들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면서 “(김지수의) 대체 선수로 중앙 수비수를 뽑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지금 국내에서 중앙 수비수로 뽑을 만한 선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결국 마땅한 23세 이하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뛰지도 못하는 유럽파 센터백 차출마저 실패한 셈이다.황선홍 감독은 직접 유럽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구단과 접촉하는 등 어떻게든 허락을 받아내려 애썼다. 올해 초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친 뒤에도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고 곧바로 유럽으로 향해 각 구단과 협의에 나설 정도였다. 자신이 직접 유럽 현지에서 구단들과 협의에 나섰다는 건 그간 수차례 황 감독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 내용이기도 했다.자연스레 황선홍 감독 등 올림픽대표팀 코치진이 유럽파 차출에 애를 쓰는 사이, 과연 대한축구협회의 ‘행정력’이 그만큼 뒷받침됐는지에 대해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단 1명만 합류한 한국과 달리 호주는 유럽파 6명, 일본은 5명의 유럽파가 합류하는 등 기본적인 유럽파 비중부터 크게 달랐다. 일본축구협회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아닌 직원을 파견해 구단들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것 역시도, 황선홍 감독이 직접 나서야 했던 한국과는 크게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했다.물론 배준호나 양현준은 소속팀 사정과 맞물려 차출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김지수의 차출조차 허락받지 못한 건, 결과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그만큼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비단 유럽파 차출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축구협회가 올림픽 진출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AFC U-23 아시안컵에 큰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축구협회는 올림픽 탈락 직후 “축구 대표팀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대한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선수와 지도자 육성, 대표팀 운영 체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찾아내 더 이상 오늘과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진작 제대로 준비했어야 일들을, 40년 만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참사를 겪은 뒤에야 다짐한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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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올림픽 장담 못 한다…외신도 '유럽파 차출 난항' 조명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유럽파 차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건 한국뿐만이 아니다. 일본을 비롯해 호주, 우즈베키스탄 등도 소속팀의 차출 허락을 받지 못해 ‘최정예’를 꾸리지 못한 채 최종예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은 이미 세 명의 유럽파 차출이 무산됐다. 양현준(셀틱)을 시작으로 김지수(브렌트포드)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엔트리 제외가 잇따라 확정됐다. 국내 소집 훈련과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을 거쳐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상태인 황선홍호는 부랴부랴 유럽파들을 대신할 K리거들을 대체 발탁한 상태다.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시기에 대회가 열리다 보니 각 소속팀은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 의무가 없다. 황선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 최종 엔트리에 유럽파 4명을 포함시켰는데, 결국 각 구단이 차출을 거부함에 따라 대회 구상이 꼬였다. 현재 황선홍호에 합류한 유럽파는 김민우(뒤셀도르프)가 유일하다.문제는 이번 대회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라는 점이다. 16개 팀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8강 토너먼트를 거쳐 3위 안에 들어야만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4위는 아프리카 팀인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5위 이하에 그치는 팀들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비중이 큰 대회인데도 ‘최정예’를 꾸리지 못한 채 최종예선에 나서는 건 황선홍호 입장에선 커다란 고민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럽파 차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 한국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경우 5명의 유럽파가 합류하지만, 소속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른 최정예 자원들을 소집하지 못한 건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호주 대표팀도 같은 이유로 유럽파 다수가 이번 대회 명단에서 제외됐고, 우즈베키스탄 역시 지난해 AFC U-20 아시안컵 우승팀 핵심 유럽파들이 빠진 상황이다. 자연스레 외신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조명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특히 한국과 일본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대표팀 차출 문제가 한국과 일본의 올림픽 희망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은 꾸준히 올림픽 예선을 통과해 온 팀이고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팀으로 꼽히지만, 각국의 뛰어난 인재들을 영입한 유럽 구단들의 차출 거부로 자칫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통신은 “한국의 경우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일본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다케후사가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는 연령대 선수들이지만 선수 차출 문제로 인해 이번 최종예선에는 참가하지 않는다”며 “주축 선수들의 불참으로 영향을 받는 건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호주, 우즈베키스탄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한국과 일본 등이 유럽파 차출 난항을 겪은 상황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년 전 AFC U-23 아시안컵 대회 우승팀이자, 당시 우승멤버 8명이 이번 대회에도 또 참가한다.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단은 모두 자국 프로리그인 프로리그 소속 선수들로, 최근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럽 스타들이 합류하면서 리그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며 “한국, 일본 등이 겪는 선수 차출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팀엔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선홍호는 오는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전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2위 안에 들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8강에 오르면 개최국 카타르와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가 속한 A조 1, 2위 팀과 4강 진출 여부를 놓고 겨룬다.김명석 기자 2024.04.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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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우려가 현실이 됐다…배준호마저 차출 불발, 유럽파 3명 제외

우려는 현실이 됐다. 황선홍호가 배준호(21·스토크 시티)마저 없이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서게 됐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소속팀 반대로 차출이 무산된 유럽파 사례는 배준호가 세 번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4일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 엔트리에 포함됐던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가 팀 사정으로 선수 차출 불가를 최종적으로 알려옴에 따라 최강민(울산 HD)을 대체 발탁했다”고 밝혔다.이로써 황선홍호는 앞서 양현준(셀틱)과 김지수(브렌트포드)에 이어 배준호마저 빠진 채 올림픽 최종예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당초 최종 엔트리 23명 중 4명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로 꾸렸지만, 정작 현재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 유럽파는 김민우(뒤셀도르프)가 유일하다. 배준호 등 3명은 모두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했다. 이번 대회는 소속팀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배준호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할 거라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배준호는 유럽 진출 이후 스토크 시티 에이스로 활약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통해 처음 황선홍호에 승선해 경쟁력을 보여줬고, 결국 최종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그러나 3부 강등 위기에 몰린 스토크 시티 팀 상황이 결국 배준호의 차출 무산으로 이어졌다. 스토크 시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강등권과 3점 차 20위에 처져 있다. 배준호가 차출되면 스토크 시티는 사실상 남은 3경기를 에이스 없이 치러야 한다. 배준호의 ‘차출 불가’가 결정된 배경이다. 결국 지난달 29일 공개됐던 올림픽 최종예선 엔트리는 유럽파 차출 확답을 전혀 받지 못한 상황에서 발표부터 이뤄진 엔트리인 셈이 됐다. 팬들 사이에서 배준호의 최종 엔트리 포함 자체가 화제가 됐던 것 역시 강등 위기에 몰린 스토크 시티 구단으로부터 극적으로 차출 협조를 받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엔트리에 포함됐던 양현준과 김지수의 차출이 무산되면서 불안감을 키웠고, 결국 배준호마저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기대가 컸던 만큼 팬들의 아쉬움과 실망감도 클 수밖에 없다.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호 구상도 꼬이게 됐다. 당장 유럽파들이 3명이나 빠지면서 전력이 약화된 데다, 대체 발탁된 선수들의 소집 시기마저 제각각이라 얼마나 빨리 즉시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차출 협조를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한 KFA의 행정력은 물론, 자체적으로 데드라인을 정해 엔트리를 빠르게 확정하기보다 소속 구단 회신만 기다리다 부랴부랴 대체 선수를 부른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배준호의 차출 무산이 확정되고 최강민이 대체 발탁되면서 황선홍호는 대회 첫 경기 이틀을 앞두고서야 처음으로 23명이 다 모이게 됐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전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10시 중국,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대회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러 8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린다. 조 1, 2위만 8강에 오를 수 있다. 토너먼트를 통해 대회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 직행이 가능하다. 4위는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8강 이하에서 탈락하면 파리 올림픽 출전은 무산된다.▲ 2024 AFC U-23 아시안컵 겸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참가 선수(23명)- 골키퍼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수비수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변준수(광주FC) 이재원(천안시티)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HD)- 미드필더 : 이강희(경남FC) 강상윤(수원FC) 백상훈, 강성진(이상 FC서울) 엄지성(광주FC) 김민우(뒤셀도르프·독일)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 홍윤상, 김동진(이상 포항스틸러스)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최강민(울산HD)- 공격수 : 안재준(부천FC), 이영준(김천상무)* 제외 :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김명석 기자 2024.04.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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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 주인공 또 나오나…대표팀 중원 '새 희망' 주목받는 정호연

2000년생 미드필더 정호연(24·광주FC)이 A매치 데뷔전에 도전한다. 앞서 주민규와 이명재(이상 울산 HD)가 잇따라 A매치 데뷔 기회를 받은 가운데 이번엔 정호연이 그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마쳤다. 특히 대표팀 중원은 오랫동안 고민의 대상인 포지션이라 정호연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정호연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전 출전을 준비 중이다. 닷새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선 벤치만 지킨 가운데, 이날은 대표팀 첫 소집을 넘어 A매치 데뷔까지 도전한다.정호연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발탁된 ‘깜짝 발탁’ 중 한 명이었다. 프로 데뷔 후 A대표팀까지는 인연이 닿지 않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박용우(알아인)나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등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멤버들을 제치고 A대표팀에 승선한 것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대표팀 중원이 늘 고민이었다는 점에서 정호연이 새 희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태국과 3차전에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백승호(전북 현대) 조합을 가동했지만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게 사실이었다. 그동안 황인범을 제외하면 한국축구 중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기대할 선수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왕성한 활동량에 볼 소유 능력, 탈압박 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정호연의 활약에 더욱 큰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정호연이 누구보다 황선홍 감독의 축구를 잘 안다는 점도 A매치 데뷔를 기대할 만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정호연은 지난해 처음으로 황선홍이 감독이 이끈 당시 24세 이하(U-24)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까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선 백승호, 홍현석(KAA 헨트)과 호흡을 맞추면서 대회 전 경기에 출전했다. 일본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황 감독이 꺼내든 중원 조합 역시 백승호와 정호연이었다.비록 황선홍 감독은 이번 태국전을 끝으로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올림픽대표팀으로 복귀하지만, 이번 A매치 기간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다면 차기 정식 감독 체제에서도 연착륙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2000년생으로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새로운 중원 자원이 등장하는 건 한국축구에도 반가운 일이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잡는 건 이제 오롯이 정호연의 몫이다.정호연의 의지도 남다르다. 그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많이 뛰면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공을 잘 차라고 나를 뽑은 건 아닌 것 같다. 팀에 헌신하고 싶다”며 “대표팀에 가서 열심히 막내답게 뛰겠다. 대표팀에 한 번 가는 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김명석 기자 2024.03.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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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 에이스' 배준호 깜짝 승선…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기대감'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배준호(21)가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에 깜짝 승선했다. 다음 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번 명단 제외 가능성이 컸지만, 소속팀과 최종예선 출전까지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는 게 황선홍 감독의 설명이다.배준호는 11일 발표된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다음 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올림픽을 준비 중인 8개 팀이 사우디아라비아 암만에 모여 팀당 3경기씩 치른다. 최종예선 바로 직전 평가전인 만큼 이번 친선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최종예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다음 달 올림픽 최종예선에 유럽파를 소집하는 게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만큼 그야말로 ‘깜짝 승선’이다. 이번 친선대회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만큼 소집이 어렵지 않더라도, 다음 달 최종예선은 A매치 기간이 아니라 소속팀의 허락을 받아야 소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한창 시즌이 막바지인 시기라 차출 허락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최근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로 거듭난 배준호는 특히 차출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배준호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에 29경기(선발 18경기)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달 카디프 시티전과 이달 초 미들즈브러전에선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저돌적인 드리블 등으로 박수를 받았다.더구나 스토크 시티가 챔피언십 24개 팀 가운데 19위, 아슬아슬한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배준호의 차출 협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배준호는 이번 WAFF U-23 챔피언십 명단에 깜짝 이름을 올리면서 다음 달 올림픽 최종예선 소집 가능성도 키웠다. 황선홍 감독은 “튀르키예 전지훈련을 마치고 유럽에 12일 정도 출장을 이어갔다. 셀틱과 스토크 시티, 세인트 미렌 등 4개 팀을 직접 방문했다. 배준호의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은 어느 정도 합의를 본 상태다.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를 시켜서 조합을 체크할 것”이라고 했다. 최종예선 차출까지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는 뜻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소집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전술 적응과 동료들과 합 등은 점검이 필요하다. 다만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량,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활약상 등을 돌아보면 충분히 중요한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다. 험난한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호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원이었던 양현준(셀틱)과 김지수(브렌트포드)도 A대표팀이 아닌 U-23 대표팀으로 소속을 옮겨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에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이들이 U-23 대표팀에 합류한 것 역시도 소속팀과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덕분이다. 황 감독은 “양현준과 김지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구단으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유럽파 김민우(뒤셀도르프)도 가세했다. 김민우도 U-23 대표팀 소집이 이번이 처음이다.반대로 고영준(파르티잔)과 이현주(비스바덴)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권혁규(세인트 미렌) 등 그동안 황 감독이 꾸준히 소집했던 해외파는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에 소집된 유럽파들과 달리 소속팀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소집된 유럽파들 역시도 마지막 변수가 남아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시기 소속팀의 상황이다. 예컨대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 시티가 강등 위기에 몰린 상황이거나 기존 선수의 부상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면 차출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황선홍 감독도 “팀 사정상 말을 바꿀 수도 있다. 4월에 본선에 나간 뒤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4명의 유럽파 외에 황 감독은 황재원(대구FC) 김정훈(전북 현대) 안재준(부천FC)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들은 변함없이 소집됐다. 홍윤상(포항 스틸러스) 엄지성(광주FC) 조위제(부산 아이파크) 등 기존 주축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황 감독은 이재욱(울산) 김동진(포항) 등 오랜만이거나 처음 소집한 선수들을 더해 마지막 내부 경쟁에 불을 지폈다.다만 올림픽 최종예선 전 마지막 평가전이지만 정작 황 감독은 직접 팀을 지휘하지 못한다. 같은 기간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서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U-23 대표팀의 최종 담금질은 명재용 수석코치 체제로 운영된다. 황 감독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발전시켜야 할 부분, 확인해야 할 포지션 등은 코치진과 미리 공유했다. (친선대회) 세 경기 모두 라인업과 경기 콘셉트까지 어느 정도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영상을 통해 경기와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2023 WAFF U-23 챔피언십 소집명단- 골키퍼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 수비수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포드) 변준수(광주FC) 조위제(부산아이파크)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현대)- 미드필더 : 이강희(경남FC) 김동진, 홍윤상(이상 포항스틸러스) 백상훈, 강성진(이상 FC서울) 이재욱(울산현대)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김민우(뒤셀도르프)- 공격수 : 안재준(부천FC) 강현묵(김천상무)김명석 기자 2024.03.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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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4명 빠진 채 ACL 도전 홍명보 감독 "대미지 있다"

홍명보(52) 울산 현대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F조 편성됐다.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비엣텔 FC(베트남)와 상하이 상강(중국)-카야 일로일로(필리핀)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조별리그를 펼친다. 조별리그 6경기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홍명보 감독은 17일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첫 도전이다, 울산은 챔피언으로서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다. 그동안 ACL에서 K리그가 위상을 보여줬다. 울산은 챔피언이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챔피언의 자부심과 K리그의 자부심을 가지고 대회에 임할 것"이라며 "자만심은 놓고 갈 것이다. 우승이라는 영광이 오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내 역할은 선수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편성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체적으로 만족하지만 홈팀인 태국 팀과 경기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빠툼은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라며 "비엣텔도 객관적으로 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지 적응면에서 더 좋은 점을 가지고 있다. 환경에 대한 준비를 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동경, 원두재, 이동준, 설영우 등 울산의 주축 4명이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됐다. 홍명보 감독은 "팀으로서는 대미지가 있는 상황이다. 4명 모두 팀에 핵심적인 선수다. 6경기가 있어 체력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데 로테이션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조별리그에서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울산은 휴식기가 어렵다. 다른 팀은 휴식기에 팀을 재정비하지만 울산은 주축 선수들이 모두 대표팀으로 빠져나간다. 훈련의 동기 부여 이런 것들이 없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4명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생각하고 있다. 어떤 경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집중을 할 건지도 생각을 하고 있다. 초반 3경기에서 얼마나 승점을 얻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질 것이다. 초반 3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야 한다. 그래야 남은 경기 유연하고 여유롭게 가지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근 대구 FC 감독도 출사표를 던졌다. 대구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베이징 궈안(중국),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와 I조에 편성됐다. 이병근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해서 나간다. 책임감이 크다. 1차 목표는 16강 진출"이라며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가와사키는 J리그의 강호다. 수비적으로 시작을 하는 팀이다.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피지컬이 좋은 에드가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또 경험이 풍부한 이근호, 이용래 등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대구도 정승원, 정태욱, 김재우 등 3명의 선수를 올림픽대표팀에 내줬다. 이병근 감독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 경험은 선수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무대 경험을 쌓고 돌아오면 대구는 더 강해질 것이다. 이들이 없으니 대구는 리저브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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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승선, 이승우-백승호 탈락…김학범호 2차 소집 23인 확정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김학범 감독은 오는 22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6월 2차 소집을 가진다. 가나와 2연전을 통해 옥석 가리기를 시도한 김학범 감독은 30명의 인원을 23명으로 줄였다. 이승우(포르티모넨스)와 백승호(전북 현대)가 제외됐다. 김학범 감독은 16일 2차 소집에 나설 명단 23명을 발표했다. 가나와 평가전에서 이름값은 있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승우와 백승호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가나와 2차전에서 골을 기록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역시 김학범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골키퍼 송범근(전북)을 비롯해 이상민(서울 이랜드), 정태욱(대구 FC),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 현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김대원(강원 FC), 엄원상(광주 FC), 조영욱(FC 서울) 등 그동안 김학범호와 함께한 핵심 멤버들이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대표팀은 16일 오전 소집 해제가 됐고, 오는 22일 파주 NFC에서 다시 소집된다. 선택된 23인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 이 중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도 포함된다. 김민재(베이징 궈안), 권창훈(수원 삼성) 등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오는 30일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엔트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7월 중순에는 국내에서 평가전을 실시하고 7월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국은 B조에 속했고, 7월 22일 뉴질랜드전을 시작으로 루마니아(25일), 온두라스(28일)까지 조별리그를 펼친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후 사상 두 번째 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학범 감독은 가나와 2연전이 끝난 후 "22일에 다시 소집한다. 1차적으로 선수를 줄여서 소집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선수들을 보는 단계였다면 22일부터는 시합 모드로 전환이 된다. 상대팀에 맞는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고, 점차적으로 마무리되지 않겠나 보여진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 2차 소집 명단(23명) GK : 송범근(전북 현대), 안준수(부산 아이파크), 안찬기(수원 삼성) DF :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 김진야(FC 서울), 이유현(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현대), 이상민(서울 이랜드), 이지솔(대전 하나시티즌),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FC) MF : 김동현(강원 FC), 정승원(대구 FC), 김진규(부산 아이파크), 이강인(발렌시아),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FW :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김대원(강원 FC), 이동준(울산 현대), 엄원상(광주 FC), 조영욱(FC 서울)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6.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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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이강인, 실력 증명해 봐

한국 축구의 두 ‘젊은 피’ 이승우(23·포르티모넨세)와 이강인(21·발렌시아)은 도쿄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운명이 걸린 마지막 테스트가 다가왔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두 차례(12, 15일 오후 8시) 열리는 한국과 가나의 두 차례 올림픽대표팀(24세 이하 팀) 평가전이 도쿄행 최종 관문이다. 올림픽 출전은 축구 인생에 새 이정표를 세울 중요한 도전이다. 게다가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영전에 승리를 전하려는 후배들 각오는 남다르다. 김학범(61)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달 말 최종 엔트리(18명)를 확정한다. 만 23세 이하 선수(도쿄 대회만 24세 이하)만 참가하는 대회이지만,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3장이 있어 실질적으로 엔트리는 15명인 셈이다. 더구나 골키퍼(2명)를 빼면 필드 플레이어 자리는 13개다. 이승우와 이강인은 유럽파라고는 해도, 올림픽팀에서는 엄연히 후발 주자다. 여러 차례 소집훈련에 참가했던 국내파와 달리,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돼 김학범 감독 앞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가 부족했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에서도 출전 기회가 적어 경기력에 대한 의문도 생겼다. 올여름 나란히 이적을 준비하는 두 선수에게 올림픽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기회다. 특히 이강인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경우 병역도 해결할 수 있다. 귀국 거부와 입대 기피로 물의를 빚은 석현준(30·트루아) 사례에서 보듯, 해외에서 뛰는 군 미필 선수에게 병역은 중요 변수다. 이승우는 한국 축구선수로는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연령별 월드컵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주요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그간 17세 이하 월드컵(2015년), U-20 월드컵(17년), 월드컵, 아시안게임(이상 18년), 아시안컵(19년) 본선에 출전했다. 마지막 하나가 올림픽이다. 올림픽만 채우면 한국 축구에 새 역사를 쓴다. 차범근(68), 박지성(40), 손흥민(29·토트넘) 등 한국 축구의 최고 별들도 가보지 못한 전인미답 경지다. 국제대회 경쟁력은 두 선수의 장점이다. 이승우는 U-17 월드컵부터 아시안게임까지 연령별 대회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이강인은 2019년 U-20 월드컵 당시 팀의 에이스로 준우승을 이끌었고, 골든볼(최우수선수상)까지 받았다. 경험에 그치지 않고 경쟁력을 증명했다. 유상철 전 감독 별세 소식은 두 선수를 더 단단하게 했다. 어린 시절 ‘날아라 슛돌이’ 멤버로 유 전 감독과 사제의 연을 맺은 이강인은 소셜미디어에 “저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전 세상을 떠나셔서 마음이 아프다”는 애도 글을 적었다. 이승우도 에이전시를 통해 “유상철 감독님은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선배이셨다. 진심을 담아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의를 전했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김학범 감독은 두 선수는 테스트 기회를 충분히 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두 선수를 포함해 최종 엔트리 선발의 핵심 기준은 체력과 협력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매 경기 기복 없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 동료와 잘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유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1.06.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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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의 까칠한 축구]벤투의 '독선'은 축구협회의 작품이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다. 잘 논의했다."(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 "A대표팀 우선 원칙이 변하지 않았다. 아쉬움이 있다."(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양쪽의 의견이 팽팽히 충돌하는 상황에서 중재자가 나섰다. 한쪽은 큰 만족감을, 다른 한쪽은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의 중재 실패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나서는 A대표팀과 2020 도쿄올림픽 본선을 앞둔 올림픽대표팀의 선수 차출 분쟁이 일어났다. 일반적으로는 A대표팀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하지만 올림픽이 눈앞에 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A대표팀 주축 선수는 없다. 이들이 없어도 약체들과 상대하는 2차 예선 통과에는 지장이 없다고 본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만큼은 양보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끝내 외면했다. 그는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송민규(포항 스틸러스)까지 올림픽대표팀 주축 3명을 불러들였다. 지난 3월 한·일전에서 올림픽대표팀 연령대 8명을 선발한 것과 비교하면 많이 양보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면밀히 살펴보면 그게 아니다. 한·일전에는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유럽 주축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했다. 올림픽대표팀 선수들로 이 공백을 메웠다. 이번에는 다르다. A대표팀에 핵심 유럽파가 모두 합류한다. 그리고 중국파와 K리그의 새로운 인물까지 총 28인이나 선발했다. 평소 23명보다 많은 데도 올림픽대표팀 3명을 집어넣었다. 김학범 감독은 "우리 선수 중 A대표팀에 대체 불가한 선수라면 개의치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방통행이다. 불통과 독선의 연속이다. 벤투 감독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축구협회의 무능 탓이 더 크다. 중재를 위해 이용수 부회장과 김판곤 전력강화위원장 등 축구협회 핵심 수뇌부들이 두 감독을 만났다. 같은 사람을 만났지만 양쪽의 말이 다르다. 벤투 감독은 "항상 그렇게 해왔듯이 선수를 평가하고, 원하는 선수를 선발했다. 축구협회 내 보고체계에 따랐다. 평범하고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문화 차이를 느꼈다. 유럽에서는 올림픽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차이가 컸다. 어떻게 보면 일본이 부럽다"고 털어놨다. 올림픽을 앞둔 상황은 예외적이다. 그래서 A대표팀 우선 원칙을 바꾸기 위해 축구협회가 중재를 시도했다. 그런데 변한 건 없었다. 벤투 감독의 인식을 그대로 인정했을 뿐,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다는 것인가.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 감싸기를 했을 뿐이다. 중재자로 나선 척 했으나 한쪽 편만 들었다. 사실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부터 이런 기류가 느껴졌다. 2018년 8월 축구협회는 계획했던 감독 후보들에게 모두 퇴짜를 맞았다. 그러다 중국 충칭 리판에서 경질된 벤투와 계약했다. 절박했던 축구협회의 손을 벤투 감독이 잡아준 것이다. 벤투 감독이 실패하면 축구협회도 실패하는 상황이 됐다. 시작부터 벤투 감독이 우위에 있었다. 벤투 감독에게 강하게 박힌 독선의 이미지는 축구협회의 '작품'이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2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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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일본이 부럽다"는 김학범 감독, 왜?

올림픽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4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학범호는 오는 6월 12일과 15일 가나와 2차례 평가전을 가진다. 최종엔트리 선발 전 마지막 소집이다. 김학범 감독은 아쉬움을 피력했다. A대표팀에 핵심 선수 3명을 내줬기 때문이다. 원두재, 이동경, 송민규가 A대표팀으로 향했다. 김학범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 욕심이 없으면 감독 자격이 없다. 올림픽대표팀은 A대표팀 결정을 수용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A대표팀이 이번 2차예선 잘 치르고, 최종예선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에서 중재는 열심히 해줬다. 하지만 A대표팀 우선이라는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문화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유럽에서는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큰 비중이 없는 대회다. 이런 문화적인 부분이 컸다고 생각을 한다.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김학범 감독은 "어떻게 보면 옆나라 일본이 부럽다. 일본은 와일드카드도 결정했고, 평가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올림픽에 전력을 쏟고 있다. 선수 차출 논란은 없고, 올림픽팀에 몰아주고 있다. 해외파도 꾸준히 올림픽팀에 합류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강인, 이승우, 백승호 등을 불러들였다.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은 처음 발을 맞춰보는 거다. 전반적으로 체크를 해볼 것"이라며 "이승우, 백승호도 마찬가지다. 이번 소집은 최종이라는 성격을 띄고 있다. 마지막 평가를 하기 위한 중요한 순간이다. 모든 것을 다 놓고 지켜보고 검토할 것이다. 어느 누가 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 해외에 있다고 우위에 있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와일드카드 후보로 손흥민, 황의조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와일드카드 후보군 모두 접촉하고 있다. 구단의 반대가 심할 수 있다. 선수들 의지가 중요하다"며 "손흥민, 황의조도 의지는 있다. 하지만 구단이 변수다.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있지만 답을 받은 건 없다. 계속 진행중이라 보면 된다"고 밝혔다. 파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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