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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메달 실패에도 씩씩하게 웃은 서채현 “도쿄 때보다 2계단 올랐다, 다음 올림픽 땐 꼭 메달을” [2024 파리]

“다음 올림픽에는 꼭 메달을 따보고 싶어요.”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볼더링+리드) 사상 첫 메달 획득 도전에 실패한 서채현(21·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제 등반을 마음껏 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본 거 같아서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지난 2020 도쿄 올림픽보다 두 계단 오른 성적표에 더 의미를 뒀다.서채현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진행된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결선에서 총점 105.0점(볼더링 28.9점+리드 76.1점)으로 8명 중 6위에 오른 뒤 취재진과 만나 “물론 아쉽긴 하지만 후련한 마음이 조금 더 큰 거 같고 재밌었다”며 웃어 보였다. 앞서 준결선 8위로 결선행 막차를 타며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결선에 오른 서채현은 이날 볼더링에선 28.9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주종목인 리드에선 4위에 해당하는 76.1점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8위였던 최종 순위도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6위로 두 계단 올랐다. 서채현은 “볼더링에서 제가 잘하는 부분을 놓친 거 같아 아쉽긴 했지만, 충분히 무대를 즐길 수 있었던 거 같다”며 “(볼더링) 4번 문제처럼 제가 잘 못하는 부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거 같다. 리드에서도 100점을 맞았다면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뒤집겠다는 생각보다는 제 등반을 한번 마음껏 해보고 싶었는데 해볼 수 있었던 거 같아 좋았다”고 했다. 메달 획득에 실패한 아쉬움보다는 3년 전보다 두 계단 오른 올림픽 성적에 더 의미를 뒀다. 서채현은 “사실 볼더링이 끝나고 이번에도 8위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리드에서 순위를 뒤집었다는 점에 리드 선수로서 뿌듯했다. 이번에는 두 계단 올랐으니, 다음 올림픽은 더 끌어올려서 꼭 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말했다.18살에 출전했던 지난 도쿄 올림픽과 비교해서는 “그때보다 멘털도, 피지컬도 많이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서채현은 “무엇보다 대회 분위기 자체가 그때는 무관중이었다면, 이번엔 진짜 엄청 많은 관중이 왔다. 홀더 하나하나 잡을 때마다 관중들의 함성으로 더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이어 서채현은 “한계를 느꼈다기보다는, (스스로) 많이 발전했구나라는 걸 느꼈다. 4분이라는 시간이 촉박하게 느껴져서 급해진 부분이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은데, 그런 부분을 더 연습한다면 다른 볼더 선수들처럼 좋은 성적을 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음 올림픽부터는 볼더링과 리드가 구분될 수도 있다는 점은 서채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지난 도쿄 올림픽 당시엔 볼더링과 리드뿐만 아니라 스피드까지 합쳐 진행됐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스피드가 별개의 종목으로 빠졌다. 다음 올림픽에선 볼더링과 리드도 분리될 가능성이 있다. 리드가 주종목인 서채현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서채현은 “들리는 걸로는 세 종목(리드·볼더링·스피드)으로 각각 분리된다고 하는 거 같다. 그러면 아무래도 리드 종목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메달 가능성도 훨씬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다음 올림픽까지 4년이 되게 길어 보일 수 있지만, 매년 대회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온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리드가 분리된다면 꼭 리드에서 목에 메달을 걸고 집에 가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이날 서채현이 볼더링+리드 합계 105.0점으로 6위에 오른 가운데 금메달은 슬로베니아의 얀야 간브렛이 차지했다. 간브렛은 볼더링에서 84.4점, 리드에서 84.1점을 각각 기록하며 총점 168.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은메달은 미국의 브루크 라부투(볼더링 84.0점+리드 72.0점=합계 156.0점), 동메달은 오스트리아의 제시카 필츠(볼더링 59.3점+리드 88.1점=합계 147.4점)였다. 리드에서 96.1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던 일본의 모리 아이는 볼더링(39.0점·7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4위에 머물렀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10 21:26
스포츠일반

8만명 넘는 관중들, 우상혁은 더 설렌다…“대한민국 선수로서 자랑스럽게 뛰겠다” [2024 파리]

프랑스 일드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 2024 파리 올림픽 경기가 열리면 경기장 인근은 그야말로 엄청난 인파로 붐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인도가 수많은 인파로 꽉 차 줄지어 경기장으로 향할 정도다. 8만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하는 경기장 관중석도 금세 가득 차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는 건 물론이다.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나선 우상혁(28·용인시청)의 경기가 열린 7일(한국시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하철부터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은 수많은 인파로 붐볐고, 관중석 역시도 관중들로 가득 찼다. 높이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육상 종목이 동시에 열리는데, 선수들의 플레이에 뜨거운 함성이 이어졌다.예선 경기인데도 우상혁 역시 이러한 뜨거운 열기 속에 점프에 나섰다. 우상혁 등 선수들이 점프에 성공할 때마다 많은 환호가 쏟아졌고, 선수들 역시 그런 관중들의 함성에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우상혁은 2m27을 2차 시기 만에 넘어 높이뛰기 예선을 공동 3위로 통과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한국 트랙&필드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우상혁의 감회도 새로웠다. 그는 경기 후 “10만 관중이 육박하는 스타디움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또 영광스럽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너무 자랑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더구나 우상혁은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무관중 경기를 치렀다. 올림픽 경기를 8만명이 넘는 관중들 앞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건 우상혁에게도 더없이 흥분되는 일이기도 했다.이날 예선 열기가 끝이 아니다. 오는 11일 오전 2시(한국시간),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결승전 열기는 예선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더 뜨거운 열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우상혁도 당당히 결선 무대에 올라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예선에서 보여준 우상혁의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시상대에 오르는 것도 기대해 볼 만하다.우상혁은 “파이널이 남았다. 오늘만 조금 즐기고, 내일부터는 또 잘 휴식을 취해 파이널에서는 최고 높은 데로 올라가 볼 생각”이라며 “이왕 하는 거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싶다. 애국가 한 번 들어보고 싶다. (10만 관중 육박한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파이널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로서 더 자랑스럽게 뛸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8 07:03
스포츠일반

컬링인들 '꿈의 무대' 다시 펼쳐진다…3년 만에 컬링리그 재개 추진

컬링인들의 ‘꿈의 무대’ 컬링리그가 이르면 올 12월 다시 막을 올린다. 대한컬링연맹은 조만간 코리아컬링리그(KCL)가 아닌 새로운 리그 이름을 공모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그 재개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한상호 대한컬링연맹 신임 회장은 11일 본지를 통해 “올해 안에 컬링리그가 재개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의지를 가지고 올해 안에 실현해야 하는 목표 중 하나”라며 “12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하는 것으로 이미 중계(를 맡을) 방송사와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컬링 종목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팀 킴’의 선전 등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여세를 몰아 연맹은 이듬해 12월 KCL을 출범시켰다. 남자부와 여자부 4개 팀, 믹스더블 5개 팀이 참가해 리그 예선과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경기 의정부에서 3개월간 진행됐다.그동안 단기간에 끝나던 국내 대회가 전부라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선수들에게 KCL은 꿈의 무대였다. 마침 KCL의 인기도 뜨거웠다. 경북체육회 소속이던 송유진과 전재익은 KCL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송유진이 파트너 전재익을 향해 “굿 샷 좀 해주면 안 돼요?”라는 코멘트로 중계진과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500만회를 넘겼을 정도다. 그러나 코로나19가 KCL을 멈춰 세웠다. 당초 무관중으로라도 PO를 진행하려 했지만, 연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결국 PO를 무기한 연기했다. 첫 시즌도 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컬링연맹 내부에서 끊임없는 내홍이 이어지면서 KCL의 재개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졌다. 뛸 무대가 사라진 컬링인들의 설자리도 다시 크게 줄었다.지난 2월 한상호 회장 부임과 맞물려 새 출발을 선언한 연맹은 최우선 목표 중 하나로 컬링리그 재개를 내걸었다. 한 회장은 “코로나19와 연맹 내홍이 KCL이 중단된 뒤 재개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제일 힘들었을 거다. 평생을 바쳐 하는 만큼,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있다. 실업팀도 2개 더 생긴 만큼 올해는 컬링리그를 재개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연맹은 오는 21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에 집중한 뒤, 대회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컬링리그 재개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의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KCL 대신 새로운 리그 이름을 공모하는 걸 시작으로 컬링 팬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연맹의 계획이다.한상호 회장은 “실업팀이 많아야 꿈나무 선수들이 갈 데가 생긴다. 그동안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실업팀을 유지하려면 경기 수도 어느 정도 보장돼야 한다. 그게 컬링리그를 재개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3.04.12 06:31
야구

김광현·양현종·슈퍼루키·이적생, 야구판에 봄날 다시 오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이 KBO리그에 귀환했다. 2022년 KBO리그에선 슈퍼스타의 자존심을 건 불꽃 튀는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SSG 랜더스는 지난 8일 김광현과 4년 총 151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김광현은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해 2년간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올렸다. 계약 만료에 따라 새 소속팀을 찾던 중, MLB는 구단과 선수 노조의 갈등으로 직장 폐쇄가 됐다. 거취를 고심하던 김광현은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SSG 컴백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최근 한국 야구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4위)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부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 이 과정에서 KBO 이사회는 매뉴얼을 어기며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리그 중단 결정을 내렸다. 여론 악화로 KBO리그는 휘청였다. 인기 바로미터인 TV 시청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계권사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을 상대로 리그 중단에 따른 손해를 배상하라고 요청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KBO리그는 2016~2018년 3시즌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한 뒤로 관중이 꾸준히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19 영향 탓에 야구 열기가 확연하게 식었다. 팬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위해서는 새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슈퍼스타는 리그의 최고 흥행 요소다. 김광현의 복귀로 2022 KBO리그의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앞서 양현종도 4년 최대 103억원의 계약으로 KIA 타이거즈에 복귀했다. 지난해 MLB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그는 1년 만에 돌아왔다. 개인 통산 147승을 거둔 양현종은 김광현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KIA의 성적과 인기를 모두 이끌 수 있다.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31)의 존재감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푸이그는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2019년까지 MLB 통산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132홈런·415타점·441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진출한 외국인 선수로는 가장 뛰어난 커리어를 자랑한다. 그는 화려한 쇼맨십도 갖췄다. 지난해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까지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빅리거 출신의 맞대결은 리그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순위 싸움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3명에 김광현과 추신수까지 영입한 SSG는 "외국인 선수가 5명"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KIA는 나성범을 4년 총 150억원에 영입한 데 이어 양현종까지 가세했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박건우(두산 베어스→NC) 박해민(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등 대형 FA 이적생의 활약 여부도 팬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뛰어난 신인들도 리그 흥행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슈퍼루키' 김도영(KIA 타이거즈 내야수)은 문동주(한화 이글스 투수)는 각각 계약금 4억원과 5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문동주는 불펜피칭에서 시속 155㎞ 강속구를 던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한 류현진의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도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 KT 위즈 박영현, SSG 랜더스 윤태현 등 올해 고교를 졸업한 1차 지명 신인들이 전지훈련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KBO는 출범 30년째를 맞은 2012년 처음으로 700만 관중(715만 6157명)을 돌파했다. 당시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 슈퍼스타가 한꺼번에 KBO리그에 입성했다. 이들의 등장 속에 KBO리그는 '국민 스포츠'로 사랑받았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에는 악재가 많았지만, 2022년에는 빅리거의 복귀와 슈퍼루키의 탄생으로 인기 동력을 얻게 됐다. 오는 12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를 예정인 KBO는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관중 100% 입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3.10 06:30
스포츠일반

FIFA "러시아 모든 대회 퇴출"...공식 발표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가 러시아의 모든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하기로 했다.FIFA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 팀의 FIFA와 UEFA 주관 경기 참가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면서 "이번 결정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효력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따. 이번 결정은 이날 FIFA 평의회와 UEFA 집행위원회를 통해 이뤄졌다. 정치적 문제와 엮이는 것을 꺼리는 FIFA의 정책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FIFA는 "축구계는 하나로 뭉쳐 (러시아 침공) 영향을 받은 우크라이나인과 전적으로 연대한다. FIFA와 UEFA의 두 회장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이 뚜렷하고, 빠르게 나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앞서 FIFA는 지난 28일 러시아의 국제 경기 개최, 국가명·국기·국가 사용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FIFA는 "러시아에서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없고, 러시아의 홈 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 러시아 선수는 러시아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럽축구연맹(UEFA) 등 다른 체육 관련 단체들과 협조해 대회 출전 금지 등 추가 징계 여부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하루 만에 출전 금지로 제재를 강화했다.FIFA의 이번 징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한 결정이다. 앞서 폴란드와 스웨덴, 체코 등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러시아와 함께 B조에 묶인 세 나라는 러시아와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러시아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 3월 폴란드와 경기를 치러 이길 경우 스웨덴-체코 승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이미 폴란드, 스웨덴, 체코는 러시아와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랑스축구협회 역시 지난달 27일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월드컵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FIFA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유럽 예선에 당시 전쟁을 일으켜 유엔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유고슬라비아의 출전을 금지한 사례가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2.03.01 08:52
스포츠일반

2연승 달린 컬링 김은정 "중국전? 관중 소리 문제 없어"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이 2연승을 달렸다. '안경 선배' 김은정(강릉시청)은 현재 컨디션에 만족했다.스킵 김은정이 이끄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은 12일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예선 3차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스킵 알리나 코발레바)를 9-5로 이겼다.김은정과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된 한국은 개막전에서 캐나다에 패했지만 전날 유럽 챔피언 영국을 잡은데 이어 ROC까지 격파했다. 여자 컬링은 10개 팀이 풀리그를 펼처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한국은 미국, 스위스(이상 3승)에 이은 공동 3위 그룹에 포함됐다.김은정은 "초반 엔드에 집중을 잘했다. 아이스에 맞춘 샷이나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 상대 잘하는 팀이지만 조금 압박을 주면서 상대 실수 나와서 조금 쉽게 풀어나갔다"고 말했다.김은정은 3엔드에서 멋진 샷으로 2득점을 올리는 데 공헌했다. 이은 4엔드에선 하우스 안의 스톤 2개를 쳐내면서 스틸(선공에서 득점하는 것)을 이끌어냈다. 캐나다 기자들의 감탄이 터져나왔다. 김은정은 "슬라이딩 느낌은 어제도 나쁘지 않았다. 어제 좀 왔다갔다 해서 오늘은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다. 100%까지는 아닌 것 같고 나쁘지 않다"고 했다.김은정은 "김경현의 트리플 샷이 제일 좋았고, 저는 더블테이크 아웃(5엔드)다. 샷이 좋진 않았는데 상대 실수로 하우스에 못 들어왔다. 좋은 샷이 나온 것보다는 최악의 샷 없었던 게 좋다"고 말했다. 김초희는 "첫 경기는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었고, 샷 완성도 높이고 싶은 생각에 힘이 들어갔는데 그때마다 은정 언니가 피드백을 줬다"고 말했다.한국은 13일 오후 3시 5분(한국시간) 중국과 4차전을 치른다. 김은정은 "중국 경기가 없어 (오늘은)조용했다. 처음부터 중국 대회라고 생각하고 왔고, 소음이나 관중 소리는 덜해서 괜찮다. 코로나 때문에 무관중 대회 많이 해서 조용해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김초희는 "최근에 중국과 맞붙지 않았다. 정보가 없기 때문에 초반 엔드에 집중하면서 어떤 플레이, 어떤 스타일인지 지켜보면서 게임을 이끌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홈 팀이랑 하는 것이라 기대된다. 전지 훈련 갔을 때 코로나 때문인지 안 왔다. 기대도 된다. 얼마나 실력이 늘었을지, 어떤 플레이를 할지 굉장히 기대된다"고 했다. 대회 초반이지만 여러 팀이 물고 물리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김은정은 "오기 전부터 (그럴 거라)생각했다. 워낙 다 좋은 팀이다. 세계선수권도 그렇고 예전에는 전승 거두든지 순위가 딱 정해졌는데 여자팀은 최근 상향평준화됐다. 우리가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빙질에 대해선 "세계선수권 때는 빙질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다르다. 나쁘지 않다. 아이스 리딩 정보력, 샷 메이킹 등 좋아 혼전인 듯하다"고 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12 14:31
스포츠일반

마이크 잡은 이상화 "고다이라 레이스, 눈물 날 것 같다"

'빙상 여제' 이상화(33)가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 빙상장을 찾은 감회를 전했다. 이상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방송인'으로 태극전사를 지원한다. 올림픽 2관왕(2010 밴쿠버, 2014 소치)에 오른 명실상관 한국 빙속 레전드.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후 선수 생활을 마쳤고, 현재 방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하는 4일 오전, 베이징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훈련을 진행했다. 김보름 등 여자 선수들이 처음으로 빙상장에 적응했다. 이상화는 해설자 자격으로 현장을 찾았다. 당연히 이 오벌에서 레이스를 치른 경험이 있다. 감회가 남달랐다. 당장이라도 스케이트를 신고 오벌을 누리고 싶었다. 이상화는 "마음이 아련하다. 내가 없는 빙상장이 낯설다. 시원스러운 스케이팅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도 있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상화는 방송국 해설위원 입문 기념으로 캐스터(아나운서)와 4년 전 자신의 평창 올림픽 500m 레이스 장면을 아나운서와 함께 보며, 중계 리허설에 나섰다. 레이스 막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해설위원 도전이 쉽지 않다. 말을 끝맺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워낙 경기 템포가 빠른 종목이기에 설명 시간을 배분하는 일도 어렵다. 이상화는 "공부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성적에 대해 전망을 부탁했다. 이상화는 "빙질 적응만 잘 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했다. 후배들을 향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나온 것만으로 축하받을 일"이라며 독려하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관중 운영이 예고됐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개막 직전 경기장 수용 인원 기준 30~50%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전해졌지만, 여전히 장내 빈자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이상화는 평창 대회에서 누구보다 부담감이 컸다.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었는데, 금메달 획득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컸다. 관중석을 꽉 채운 응원 인파에 흥이 나면서도 부담이 생겼다. 그래서 후배들이 이전과 올림픽과 다른 장내 분위기를 잘 적응하길 바란다.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이 큰 선수일수록 멘털 관리는 수월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상화는 라이벌이었던 고다이라 나오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내줬지만, 서로를 자극제로 성장한 사이다. 고다이라는 베이징 대회도 출전한다. 이상화에게 "베이징에 와서 만나봤느냐"라고 묻자 "나도 경험했지만, 대회 전 선수의 루틴이 깨질 수 있는 게 우려된다. 경기가 끝나면 만나겠다"라고 했다. 이어 "고다이라의 경기를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후배들은 독려하고, 라이벌은 배려한다. 해설위원 이상화의 베이징 상황이다.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4 15:42
야구

'스포테이너' 강백호 "야구 인기 더 많아지길 바라"

강백호(23·KT 위즈)가 프로 데뷔 후 가장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21년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그에게 방송 섭외가 쏟아졌다. 인기 TV·라디오 프로그램에 차례로 출연했다. 야구 콘텐트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들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 가요 시상식에는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절친한 선배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와 찾은 농구장에서도 방송사의 공식 인터뷰를 요청받을 만큼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달 일간스포츠가 진행한 토크쇼(ㅋㅌ쇼-우승 비밀 대방출)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함께 출연한 팀 선배 박경수가 "(강)백호는 예능인이 다 됐다"며 혀를 내둘렸다. 이후에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방송 체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화제를 모았다. 강백호는 "팀이 우승한 덕분에 나에 대한 관심도 더 생긴 것 같다"라며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내가 기억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야구를 알릴 수 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겨울마다 운동만 했는데, (방송 출연이) 활력소가 됐다"며 웃었다. 강백호가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로 활약하며 '야구 전도사'로 나서는 이유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두 시즌(2020~2021)을 치르며 야구팬을 향한 고마운 마음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팬들 응원을 받으면서 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무관중 경기를 치르며 뼈저리게 느꼈다. (이)정후 형도 같은 생각이더라. 야구 인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를 찾아줄 때, 소통할 기회가 있을 때 기쁜 마음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강백호는 지난해 9월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었지만, 마침 관중 입장이 재개된 덕분에 다시 힘을 내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팬서비스는 방송 출연에 그치지 않았다. 강백호는 지난 9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KT팬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관심이 뜨거웠다. 한국야구 대표 '거포' 박병호와 팀 동료가 된 소감, 2022년 개인과 팀 목표 등을 전했다. 쏟아지는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하기 어려워지자,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야구 선수들에게 딱딱한 이미지가 있는 것 같더라. 팬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SNS를 통해 소통했다. 야구가 없는 계절이어서 심심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시즌이 개막하면 이런 활동을 하기 어렵다. 오프시즌 때라도 팬들에게 다가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통해 강백호도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출전한 2020 도쿄 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3·4위전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었다. 이 장면이 중계되자 강백호는 비난을 받았다. 한국이 지고 있었기에 논란이 더 컸다. 귀국 후에도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강백호는 공식 인터뷰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방송에서 당시 상황과 속내를 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재차 사과했다. 관련 내용이 기사화되자, 그의 반성 메시지가 야구팬에게 전해졌다. 현역 선수들의 방송 출연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성적이 떨어지면 "(방송하느라) 운동에 전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비난하기도 한다. 강백호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독하게 운동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가 끝난 후 2주 만에 개인 훈련을 재개했고, 훈련 프로그램도 철저하게 소화하고 있다. 강백호는 "(방송 출연을)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야구를 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8시즌 신인왕 강백호는 2021시즌 타율 0.347(3위) 102타점(2위) 출루율 0.450(2위) 장타율 0.521(5위)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섰다. 이정후와 함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야구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야구도, 소통도 그래서 더 잘할 생각이다. 안희수 기자 2022.01.25 06:58
스포츠일반

코로나에 외교 보이콧까지…베이징올림픽 ‘반의 반쪽’ 되나

임인년(壬寅年)은 4년 주기로 돌아오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해다. 다음 달 베이징 겨울올림픽으로 문을 연 뒤 9월 아시안게임(중국 항저우)을 거쳐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으로 마무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라앉은 지구촌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이런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열기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바이러스의 공포가 가장 크다.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세계 각 지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다음 달 4일 개막을 앞둔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무관중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근 베이징에서 140㎞ 떨어진 톈진에서 수십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중국 당국은 톈진 시민 1500만 명의 전수검사를 결정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도쿄 여름올림픽 개최 직전과 비슷한 분위기다. 도쿄 조직위는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고민하다 개막을 2주 앞두고 무관중 개최를 전격 결정했다.베이징 조직위는 관중 입장 여부와 별개로 지난 4일부터 각국 선수단을 외부와 철저히 격리하는 ‘폐쇄 루프’ 방식을 가동했다.베이징 올림픽을 흔드는 또 다른 변수는 ‘정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 국가 중 다수가 대회 기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신장위구르 지역을 비롯해 중국 내에서 공공연히 자행되는 인권 탄압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중국 고위층 인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의 폭로도 반중 정서를 부채질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의 선수 인권 탄압 상황을 인지하고도 침묵하고 있다”며 토마스 바흐(69·독일) IOC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북한이 불참을 확정지은 것도 베이지 올림픽 조직위로선 달갑잖은 뉴스다.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단은 코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금메달 1~2개를 따내 종합 15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다. 4년 전 평창(금5·은8·동4, 종합 7위)과 비교하면 초라한 목표지만, ‘메달밭’ 쇼트트랙 내홍과 겨울 스포츠의 특수 상황 등을 고려해 기대치를 확 낮췄다. 쇼트트랙 남녀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과 황대헌(23·한국체대),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27·하이원) 등이 금빛 기대주다.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올림픽과 달리 카타르 월드컵은 ‘돈’이 가장 큰 변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2026년 열리는 차기 대회(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부터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린다. 여기에 1930년 첫 대회 이후 줄곧 유지해온 4년 주기 개최 간격을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FIFA는 월드컵 2년 단위 개최 검토 배경에 대해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다. 4년에 한 번 대회를 치르는 기존 방식은 더는 경쟁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하자 FIFA가 수입 극대화를 위해 과도한 욕심을 부린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FIFA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월드컵 본선 개최국을 48개국으로 늘릴 경우 대회당 기존 55억 달러(6조6200억 원) 수준이던 FIFA 수입이 65억 달러(7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 개최 주기가 짧아질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대회 개최 주기 변경에 따른 대륙별 입장 차는 크다. 유럽·남미 등 프로리그가 활성화된 지역에선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아시아·아프리카 등 ‘축구 변방’으로 취급받던 대륙은 FIFA의 노력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난해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방안을 공개 지지했다.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인 한국은 이달 27일 레바논전과 다음 달 1일 시리아전을 모두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10 08:48
스포츠일반

[D-30] 닻도 올리기 전에, 위기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메달 전선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월 4일 개막해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스키와 빙상,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바이애슬론 7개 종목에 총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4년 전 평창 대회 금메달(102개)보다 7개가 늘었다. 한국의 메달 전망은 매우 어둡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권으로 잡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것도 결코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금메달 순위로는 7위, 전체 메달 순위로는 6위(17개)에 올랐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땄다. 목표를 낮게 설정한 이유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선수 대부분은 한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해 기량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 감각 회복 숙제도 안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쇼트트랙 여자 1500m 월드컵 랭킹 1위 이유빈은 "지난 시즌 우리가 코로나19로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은 기간이 유럽 선수들의 성장 기회였던 것 같다"며 "나도 1~2차 대회에선 부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기흥 회장도 “내부 변화와 체질 개선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전 세계 확산으로 선수들이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최고 효자종목은 단연 쇼트트랙이다. 한국이 따낸 총 31개의 메달 중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이전 대회와 비교하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빙상은 평창 대회 이후 이런저런 논란이 계속 터져 나오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앞서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심석희(서울시청)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남자 임효준은 동성 후배 추행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여자 대표팀의 김지유는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의 분위기를 수습할 전임 감독은 공석이다. 반면 국내 유능한 지도자는 계속 해외로 떠났다. 개최국 중국은 지난해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코치를 선임했다. 또한 교묘한 반칙, 편파 판정 등 개최국 중국의 홈 텃세도 극복해야 한다. 여러 어려움을 선수들은 실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가장 대표적인 메달 기대주는 쇼트트랙 황대헌(한국체대)과 최민정(성남시청)이다. 평창 대회에도 출전해 메달을 딴 둘은 남녀부 에이스로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준호(강원도청)와 김민석(성남시청) 등이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선 지난해 3월 월드컵 6차 대회 파이널에서 우승한 정재원(서울시청)이 기대를 모은다. 설상종목에서는 '배추 보이' 이상호(하이원)가 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2018년 평창에서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스키 종목 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종합 1위에 올라있다. 총 네 차례 출전해 세 번 결승에 진출한 그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여자 컬링 '팀 킴(강릉시청)'은 지난 연말 극적으로 베이징행 티켓을 따내, 2회 연속 메달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강원도청)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10위 안팎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트랙 적응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방역과 외교 문제로 흥행 전망 역시 밝지 않다. 무관중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과 달리 관중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 본토 거주자만 가능하고 외국 관광객은 아예 입장할 수 없다. 도쿄 올림픽 때보다 한층 더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뒤 호주와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 동맹국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1.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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