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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이션’ 윤정환 감독 “힘 뺀 전력이 저 정도인가” 김기동 감독 “다 데려왔으면서” 너스레 [IS 상암]

컵대회를 앞둔 김기동 FC서울 감독과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험난한 일정을 이겨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동시에 사령탑은 선수들의 반전 활약을 기대한다.FC서울과 강원은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을 벌인다.이날 두 팀은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정규리그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대거 벤치에 앉거나,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마주한 윤정환 감독은 이를 두고 “서울은 힘을 뺀 정도가 이 정도인가”라고 혀를 내두르며 “우리는 있는 자원으로 이곳에 왔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들은 김기동 감독은 “웰링턴, 갈레고 다 데려오지 않았나”라고 웃으며 반문했다.그렇다면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사령탑이 기대하는 점은 무엇일까. 먼저 김기동 감독은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강주혁 선수 같은 경우 연령별 대표팀에서 양민혁(강원) 선수보다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나라도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 우리도 빨리 강주혁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동기부여를 줘서 빨리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편하게 뛰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경기 때 린가드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더니, 윌리안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봤다”라고 웃으며 “그래서 경기 앞두고 얘기를 했더니, 흔쾌히 승낙하더라. 잘 읽어낸 것 같다”라고 뿌듯해했다. 이에 취재진이 ‘서울 선수들이 권력욕이 많다’라고 농담하자 김 감독은 “승부욕도 더 컸으면 좋겠다”라고 재치 있게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한편 서울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자책골·실수·부상 등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김기동 감독은 “선수로서 600경기를 소화하고, 감독으로도 많은 경기를 했지만 이런 시즌은 처음”이라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이태석 선수가 자책골 포함하면 팀 내 득점 3위 아닌가. 희한한 일이 참 많다. 이제는 일어날 일이 다 지나갔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반전을 기대했다.끝으로 김기동 감독은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이다. 날씨도 매우 덥다. 아마 코리아컵 4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때서야 총력전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에 맞선 윤정환 감독은 “코리아컵은 우승을 제외하면 의미가 다소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 “비중을 고려했을 때, 지금은 리그에서 순항하고 있으니 리그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사실 부상자가 없다면, 우리도 더 전력을 끌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멤버가 최선”이라고 덧붙였다.윤정환 감독은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윤 감독은 “우리 스타일은 그대로 간다. 무엇보다 경기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되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더 많은 걸 발견할 수 있다”면서 “이들의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다가오는 연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최근 강원의 최대 화두는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지난 17일 준프로 계약 선수로는 최초로 6개월이나 먼저 프로 계약으로 전환했다. 그만큼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이 뛰어난 셈. 김병지 강원 대표는 그의 유럽 진출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윤정환 감독 역시 “선수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나가는 것이 맞다. 포지션과 상관없이 말이다. 어릴 때 간다면 성공 확률이 50%까진 오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이에 취재진이 ‘이번 여름에 나가도 괜찮을까’라고 묻자, 윤 감독은 “아직 나갈 단계는 아니다. 어설프게 나간다면 실패하지 않겠는가. 1년을 꾸준히 뛰고 나가는 거랑, 중간에 나가는 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끝으로 최근 팀 내 베테랑 한국영은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차기 행선지로는 전북 현대가 거론된다. 이에 윤정환 감독은 “지금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는 항상 경기를 뛰길 원한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구단으로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국영 선수뿐만 아니라, 어떤 선수든 어딜 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서울은 윌리안·강주혁·강성진·김신진·시게히로·팔로세비치·이태석·술라카·황현수·김진야·백종범(GK)을 선발로 내세웠다. 강원은 웰링턴·김해승·최성민·정한민·강지훈·카미야·이유현·류광현·신민하·이지솔·박청효(GK)로 맞선다.상암=김우중 기자 2024.06.19 19:18
해외축구

[IS 시선] 맨시티 서포터 완장질 논란→변명문→축구 팬 분노…시원한 해명이 필요하다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달 27일 한국 땅을 밟았다. 47년 만의 방한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등 트레블을 달성하고 한국에 온 맨시티는 많은 팬에게 환대받았다. 선수단도 나흘간 화끈한 팬 서비스로 일관했고,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축제는 탈 없이 끝나는 듯했다.방한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옥에 티가 드러났다. 맨시티 공식 팬클럽 OSC(Official Supporters Club) 운영진이 특혜를 누렸다는 지적이 축구 커뮤니티와 맨시티 포털 팬카페 '맨체스터 시티 월드' 등에 쏟아지고 있다. OSC 일부 운영진이 이번 행사에서 소위 '완장질' '친목질'을 하며 구단이 준 혜택을 독차지했다는 것이다. OSC는 AT마드리드전을 앞두고 포즈난 응원(뒤로 돌아 옆 사람과 어깨동무하고 제자리에서 뛰는 방식)을 제안해 논란이 됐다. 킥오프 전 AT마드리드 선수단을 호명할 때 이 응원을 하자는 것이었는데, 팬들이 상대에 관한 존중 결여를 지적하며 무산됐다. 애초 맨시티 팬들도 OSC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대다수였는데, 포즈난 사건 이후 논란이 줄줄이 터졌다. 논란에 답한 글도 해명이 아닌 사건을 면피하려는 변명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회원 간 차별 문제가 서두에 나왔다. 지난달 29일 로드리, 콜 팔머 등 맨시티 선수 일부가 홍대 인근 무브먼트 포토 부스에 방문했다. 구단 측 행사였으며 일부 OSC 회원은 운영진에게 선수 방문 정보를 미리 전달받았고 일부 회원은 어떤 귀띔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몇몇은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행사 참가 선수인 로드리의 유니폼을 챙겨와 더욱 의심받았다. 일반 회원들이 선수들과 만날 기회를 침해했다는 의심도 있다. OSC가 맨시티 구단 담당자에게 보낸 메일 내용 등에서 선예매 티켓 수량을 부풀려서 보고했다는 정황이 있는데, 여기서 얻은 표를 비회원들에게 제공했다는 지적이 있다. 명백한 권력 남용에 관해 OSC는 "어리숙한 판단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팬들과 선수들이 교감할 최대의 장인 오픈 트레이닝 행사도 운영진끼리 이익을 챙겼다는 지적도 숱하다. 구단 측에서 제공한 오픈 트레이닝 티켓 6장을 회원들에게 어떠한 통보도 없이 운영진이 독식했다는 것이다. OSC는 이와 관련된 입장은 따로 내놓지 않았다. 그저 OSC 회원 간 오픈 채팅에서 티켓을 구단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행사에 참여했다는 말로 해명을 갈음했다. 구단이 인정한 '공식 서포터'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사익을 누린 정황은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개인 계좌로 회비를 받아 사용처를 공유하지 않은 것부터 과거 SNS(소셜미디어)상에서 진행한 이벤트 행사에서 우연의 일치인 것처럼 남초 집단에서 여성 회원들만 추첨이 된 것 등 여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지적받은 문제에 관한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해 맨시티 팬을 비롯한 축구 팬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논란이 터진 후 약 30시간 만에 나온 해명문은 단지 현 상황을 면피하려는 '변명문'에 그쳤다. 비교적 논란이 작은 것들에 관한 답만 있을 뿐, 팬들이 원하는 진실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미 많은 축구 팬이 이번 사건을 넘어 OSC의 과거 행적까지 꿰고 있다. 논점을 흐린 글 안에 숨기보다는 솔직하고 시원한 해명이 필요한 시점이다.김희웅 기자 2023.08.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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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X박해준 '제8일의 밤', 넷플릭스 타고 세계 진출하는 K-오컬트[종합]

영화 '제8일의 밤'이 선사하는 K-오컬트의 재미가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에 진출한다. 28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제8일의 밤'이 예비 관객과 첫 인사를 나눴다. 영화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예 김태형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성민이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의 운명을 가진 진수를 연기한다. 진수는 저승으로 가지 못한 영혼들을 저승으로 안내해주는 일을 하던 전직 승려다. 박해준이 연기한 호태는 괴이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7개의 사체에 얽힌 사건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로, 날카로운 촉과 끈질긴 집념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간다. 7개의 징검다리와 관련된 비밀을 가진 소녀 애란 역은 김유정이 맡았다. 남다름이 깊은 산골에 있는 암자에서 2년째 묵언 수행 중인 동자승 청석 역을, 김동영이 호태를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강력계 형사 동진 역을 연기한다. '제8일의 밤'의 중심에 이성민이 있다. 이번 영화를 위해 산스크리트어까지 공부했다는 이성민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진수라는 캐릭터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세계 말고도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다른 세계를 보고 느낄 수 있다.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상상을 해야만 했다"며 "또 다른 눈을 가진 그런 분들을 주술사나 샤머니즘을 하는 사람들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직 스님이기 때문에 스님과 여러 대화를 나눴다. 영화의 세계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한 것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조언을 들으려 했다. 연기를 하기 위해 정서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박해준이 전작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로 관객을 찾아온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도 다르고, 영화 '독전'과도 다르다. 이에 대해 그는 "열정을 많이 가진 형사를 연기했다. 실적보다는 수사 열정을 가진 캐릭터"라고 전하면서 "수사에 관한 그런 열정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오히려 이 영화에서 놓치면서 영화가 흘러가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완장, 권력을 가진 역할이 나쁘지 않더라. 거기서 오는 쾌감들이 있었다권력을 통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쾌감이 있었다. 다시 군대를 가 내가 무서워했던 중대장이 된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성인이 되고난 후 첫 영화였다"는 김유정은 나이답지 않은 집중력으로 '제8일의 밤'을 완성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김유정이) 첫 미팅 때 작품을 해석해 온 것이 정말 완벽하더라. 그러다보니 작품보다 캐릭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고, 김유정은 "만나기 어려운 소재의 영화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작품인지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인지 캐릭터들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잘 설명해주시더라. 그래서 믿음이 갔다"고 했다. 이 영화는 이성민과 박해준의 재회로도 눈길을 끈다. 같은 극단에서 연극 무대 선후배로 활동했던 이들은 7년 전 드라마 '미생'에서 다시 만났고, 이제 '제8일의 밤'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성민은 "박해준과 같은 극단에서 연기했다. '미생' 때 만나서 신기했다. 7년 후 다시 만나니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익숙한 느낌이었다"면서 "'미생' 때는 (박해준이) 신기하고 어색했다. '제8일의 밤'에서는 편했다. 무대에서 만났을 때보다 박해준이 많이 편안해져있더라"며 "연기가 무르익은 느낌이었다. 무대에서 작업할 때보다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면서 다시 박해준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해준은 "이성민은 무대에서 동경하던 선배다. '미생'을 하며 좋았다. 옆에서 많이 봐서 호흡을 주고 받는 것이 정말 좋다. 편안하게 잘 촬영했다"며 "'미생' 때 저는 드라마를 많이 경험하지 못했다. 긴장했었다. 이성민 선배는 너무 분량이 많았다. 이번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워낙 잘하는 선배이니 '이 맛에 연기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이성민과 계속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각각의 배우들이 표현하는 캐릭터가 모여 '제8일의 밤'만의 오컬트를 만들어냈다. 신부가 아님 스님이 퇴마를 하는, 전에 없던 오컬트물이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생소한 것을 보며 느끼는 공포와 함께 숨겨진 의미를 찾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장르적 재미와 함께 또 다른 재미도 있다"고 자신했고, 이성민은 "흔히 오컬트 영화를 보면 대게 악마나 사탄이 나오고 퇴마를 한다. '제8일의 밤'은 그 내용이 뼈대일 뿐이다. 이야기의 심장은 깨달음이다.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지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극장 개봉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긴 과정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안방극장에서 시청자와 만난다. 이 또한 '제8일의 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K-오컬트의 매력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성민은 "넷플릭스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게 됐다. 한국 시청자도 계시겠지만, 우리나라 말고 여러 세계에 계신 시청자들에게도 새롭고 신비한 이야기가 될 거다. 많은 관심과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8일의 밤'은 7월 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넷플릭스 2021.06.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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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일의 밤' 박해준 "완장 찬 캐릭터, 권력이 주는 쾌감 있어"

영화 '제8일의 밤'의 배우 박해준이 자신이 맡은 호태 캐릭터를 설명했다. 박해준은 28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열정을 많이 가진 형사를 연기했다. 실적보다는 수사 열정을 가진 캐릭터"라고 전했다. 이어 "수사에 관한 그런 열정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오히려 이 영화에서 놓치면서 영화가 흘러가는 게 있다"고 설명하면서 "완장, 권력을 가진 역할이 나쁘지 않더라. 거기서 오는 쾌감들이 있었다권력을 통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쾌감이 있었다. 다시 군대를 가 내가 무서워했던 중대장이 된 느낌이었다"며 웃었다. 영화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예 김태형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성민이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의 운명을 가진 진수를 연기한다. 진수는 저승으로 가지 못한 영혼들을 저승으로 안내해주는 일을 하던 전직 승려다. 박해준이 연기한 호태는 괴이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7개의 사체에 얽힌 사건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로, 날카로운 촉과 끈질긴 집념으로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간다. 7개의 징검다리와 관련된 비밀을 가진 소녀 애란 역은 김유정이 맡았다. 남다름이 깊은 산골에 있는 암자에서 2년째 묵언 수행 중인 동자승 청석 역을, 김동영이 호태를 친형처럼 믿고 따르는 강력계 형사 동진 역을 연기한다. '제8일의 밤'은 7월 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넷플릭스 2021.06.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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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앞날에 축복 깃들길" 김부선, 1년만 정우성에 사과(전문)

김부선이 정우성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막말 논란 이후 고박 1년 만이다. 김부선은 4일 오전 자신의 SNS에 남긴 '안녕하세요. 우성씨'라고 인사한 글에서 '지난 번 남우주연상을 언급하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를 드렸던점 용서 바란다. 제가 무척 경솔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많은 날들을 나에 경솔함에 후회만 하고 있던 못난 선배다'고 자책한 김부선은 정우성과 함께 했던 영화 현장을 회상하며 '제가 곤궁한 처지가 됐을 때 따뜻한 시선으로 날 대해주던 정우성 씨. 그 선한 심성을 저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여러 정치적 이슈를 나열한 후 '겁쟁이 선배다보니 권력자들은 감히 소환하지 못하겠고 그저 사람 좋은 정우성 씨를 소환해서 현실 비판과 풍자를 하고자 했던 제 본의가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걸 잘 알면서도 심술을 부린건 아닌가 반성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김부선은 '황당한 스캔들로 졸지에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밥줄이 끊기다 보니 많이 오버했다. 미안하다'며 '앞날에 축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면서 많이 늦었지만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김부선은 지난해 8월 김미화가 안성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우성이 남우주연상 받고 김미화가 안성(안산)에서 무슨 완장 차고 이따위 뉴스 보고 나면 지독한 위화감, 자괴감에 서글프다"고 저격한 바 있다. 다음은 김부선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우성씨 지난번 청룡영화제 남주 수상 문제를 언급하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으로 상처를 드렸던점 용서바랍니다 제가 무척 경솔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실은 사과 할 기회를 많이 놓치고 많은 날들을 나에 경솔함에 후회만 하고 있던 못난선배 입니다 ㅜㅜ 우리는 이미 두편의 좋은 영화 현장에서 뵌적이 있었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지요! 제가 곤궁한 처지가 됐을때 따뜻한 시선으로 날 대해주던 정우성씨 그 선한 심성을 저는 그 누구보다 잘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우성이라는 후배배우를 통해서 문재인정부가 이명박근혜 정부와 비교했을때 과연 그들은 우월한가 ? 과연 우리국민들의 질적인 삶은 경제는 공정은 나아지고 지켜졌는가 ? 그부분을 생각하다보니 정우성배우가 조국사태나 추미애와그의아들 윤미향 이상직 의원 등 또는 정인이 사건이나 북한의 정은이에 수십차례 조롱에도 한마디 항의조차 씨원하게 못하는 겁쟁이 선배이다보니 권력자들은 감히 소환하지 못하겠고 그저 사람좋은 정우성씨를 소환해서 현실비판과 풍자를 하고자 했던 제 본의가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거 잘 알면서도 심술을 부린건 아닌가 반성했습니다 이재명과의 황당한 스캔들로 졸지에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밥줄이 끊기다 보니 많이 오버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다만 미소하게나마 정배우께 바라건데 과거 잘못했던 박근혜 정부를 비판 한것처럼 정우성씨가 지지하는 문재인 정부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같은 잣대로 비판 해 주시면 참 좋을듯 합니다 그것이 탐욕스런 정치인들과 순수한 예술인들이 다름은 아닐런지요? ^^ #정우성씨 앞날에 축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면서 많이 늦었지만 다시한번 사과 드립니다 2021.6.4 김부선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6.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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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는 음흉해졌다"…안치환, '아이러니'로 위선 비판

가수 안치환이 진보진영의 위선을 노래로 비판했다. 안치환은 7일 발매한 신곡 '아이러니'를 통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라는 노랫말로 자신의 생각을 펼쳤다.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단독으로 완성한 안치환은 "세월은 흘렀고 우리들의 낯은 두꺼워졌다. 그 날의 순수는 나이 들고 늙었다. 어떤 순수는 무뎌지고 음흉해졌다. 밥벌이라는 숭고함의 더께에 눌려 수치심이 마비되었다"면서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다"라고 곡을 설명했다. 안치환은 또 "리는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싸우고 있지만,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보단 양심과 정의 밖에 있다고 믿기에 아직도 노래 자유는 유효하다"라고 강조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7.08 07:46
축구

[김희선의 컷인] 플로이드 사건과 인종차별, 스포츠가 피해갈 수 없는 화두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도르트문트와 파더보른의 경기가 열린 1일 벤텔러 아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관중석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제이든 산초(20·도르트문트)는 골을 넣자마자 침착하게 카메라 쪽으로 뛰어가며 유니폼을 벗고, 셔츠에 쓰여진 글씨가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손으로 옷을 잡아당겼다. 도르트문트의 유니폼 색깔과 꼭 같은 노란 언더셔츠에는 'Justice for George Floyd(조지 플로이드를 위해 정의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목이 짓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하기 위한 세리머니였다. 옐로카드와 맞바꾼 항의의 세리머니 후, 산초는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마지막 노예선이 서아프리카 해변을 떠난 지 160년이 지났다. 더이상 노예가 존재하지 않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해선 안된다는 법률이 제정된 지도 반세기가 넘었다. UN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문을 채택하고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인종이나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 견해와 민족적,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과 같은 어떠한 종류의 차별 없이 모든 권리와 자유를 향유할 자격이 있다"고 선언한 것이 1948년 12월 10일이다. 그러나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 동안에도 무수한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고, 2020년 6월이 된 지금도 세계는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한 흑인 남성의 죽음 앞에 분노하고 있다. 플로이드의 죽음은 단순히 한 개인의 사망 사건이 아니었다. 미국 전역, 더 나아가 전세계에 내재되어 있던 인종차별 갈등에 불을 붙인 트리거였고, 미국 흑인 사회는 경찰의 무자비한 공권력 집행과 끝나지 않는 인종차별에 분노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해 유명인들까지 합류해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중이다. 스포츠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세리머니로 자신의 뜻을 밝힌 산초뿐만 아니라 수많은 스타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설적인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3)는 플로이드의 모든 장례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고, 정치적 발언이나 사회적 비판을 자제해왔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7)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발표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나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 유색 인종에 대한 폭력에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말한 조던은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며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산초보다 하루 앞서 플로이드의 죽음을 추모하는 완장을 차고 나온 미국 축구선수 웨스턴 맥케니(22·샬케04) 여자 프로테니스를 대표하는 세리나 윌리엄스(39) F1 슈퍼스타 루이스 해밀턴(35)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축구계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22·파리 생제르맹)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29) 등 흑인 선수들은 물론 로코 볼델리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 게이브 케플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 아담 웨인라이트(39) 피트 알론소(26) 등 백인 감독과 선수들도 플로이드에 대한 애도와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리버풀은 아예 선수들이 홈 구장인 안필드의 센터서클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단체 사진을 올려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2016년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콜린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해 미국 국가연주 때 한쪽 무릎을 꿇은 것에서 유래한 인종차별 항의 퍼포먼스다. 스포츠 선수들이 이번 사건에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이유는 그들이 몸담고 있는 스포츠계가 인종차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계에선 끊임없이 인종차별 관련 문제가 불거진다. 프로스포츠 시장의 세계화에 따라 선수들의 국제적인 이동이 늘어나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인종차별 문제로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전세계 국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는 대회 때마다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극도의 노력을 기울인다. 글로벌 스포츠의 대표 주자인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인종차별을 퇴출하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종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인종차별 금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여러 인종이 함께 뛰는 유럽리그를 비롯해 대부분의 리그에서도 인종차별 행위는 엄격하게 다스려진다. 하지만 축구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이어지고 있다. 파트리스 에브라, 마리오 발로텔리, 폴 포그바, 라힘 스털링 등 축구장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선수들은 무수히 많다. 아시아인인 손흥민(28) 역시 유럽 무대에서 뛰면서 지속적인 인종차별에 시달려 왔다. 스포츠 선수들이 플로이드 사건에 분노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고 나서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1968년, 흑인 인권 운동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암살당한 뒤 열린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200m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는 맨발로 시상대에 올랐다. 미국 국가가 울려퍼질 때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한 손을 들어올려 흑인 저항운동 '블랙파워'에 지지를 표시했던 두 사람은 이후 올림픽에서 추방됐고 귀국해서도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당장 2016년, 무릎꿇기로 인종차별에 항의했던 캐퍼닉 역시 이후로 팀을 찾지 못한 채 무적 신세가 됐다. 이처럼 어떤 불이익이 돌아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은 사라져야만 하는 일이며 스포츠계 역시 인종차별 문제와 정면으로 부딪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6.03 06:00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678. 오만증후군

권력은 뇌를 망친다고 한다. 역사학자 헨리 애덤스는 “권력은 마치 환자의 공감 능력을 모두 죽이는 종양과 같다”고 했다. 대커 켈트너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심리학과 교수가 수년간 연구와 현장 실험을 통해 도달한 결론도 같았다.그가 20년간 추적조사를 한 결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정신적외상을 유발하는 뇌 부상을 당한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권력을 가지면 더욱 충동적으로 변하고 위험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며 타인을 생각하는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중학교 때 일이다. 동네에서 친하게 지냈던 형이 있었다. 형은 D고등학교, 나는 D중학교를 다녔다. 형은 2학년이 되면서 규율부에 들어갔다. 그때부터 형은 달라졌다. 교칙을 준수하는 것을 요구했고 내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완장을 찬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지만 내게도 그렇게 엄하게 대할 줄은 몰랐다.형의 변화에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른다. 세월이 흘러 형이 대학에 간 뒤에 우연히 만났다. 형은 예전처럼 다정하게 “길진아, 잘 지냈어?”라고 말을 걸어왔지만 나는 동네 형으로 다시 대할 수 없었다. 머릿속에 완장을 차고 학생들을 괴롭히던 형의 모습이 잊히지 않았다.아버지께서는 출근하시기 전에 주문을 외우듯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도 남이 사 주는 자장면은 절대 먹지 않는다.” 아버지께서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의 권력을 함부로 쓰시는 일이 없었다. 항상 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경찰직을 수행하셨다.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도 어린 내게 “절대 벼슬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당부하셨는지 모른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드니 더욱 아버지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수술을 받고 열흘 정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S대 의대를 졸업한 부부 의사가 생각났다. 1990년대 말로 기억한다. 부인은 세계적인 마취과 의사였지만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가 잠실 후암선원에 찾아와 내게 물었다. “법사님, 내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죽으면 정말 영혼이 있나요”라고 물으면서 “아, 내 머리는 가발이에요”라고 말하며 발랄하게 웃었다.그녀가 가발이라고 먼저 말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몰랐을 것이다. 화장도 곱게 하고, 옷도 예쁘게 입어서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날을 회상했다. “의사가 된 뒤로 고등학교 친구들과 연락이 끊겼어요. 나도 모르게 의사가 됐다고 오만하게 행동했었나 봐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고등학교 친구들이 정말 보고 싶은데 연락할 방법이 없네요.”잘나가는 의사자 교수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던 그녀는 뇌종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자 과거 오만했던 행동을 반성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하는 여학생이었을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그리웠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은 친구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모든 세포는 죽지만 암세포는 죽지 않는다. 그래서 살려고 발악하는 세포가 암으로 변이됐다는 학설이 있다. 인간도 순리대로 따르지 않으면 암세포 같은 사람이 된다. 만약 권력을 가졌거나 잘나가는 위치에 있다면 한번쯤 자신이 암세포 같은 사람은 아닌지 오만증후군에 빠진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나를 만나고 3개월 뒤에 조용히 생을 마감한 마취과 여의사처럼 좋은 친구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추억마저 사라져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8.03.13 07:00
연예

'감빵' 최성원, 두 얼굴의 사나이 '존재감↑'

배우 최성원이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했다.최성원(점박이)은 13일 방송된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상금 사건으로 염반장이 물러난 후 새로운 반장에 임명됐다. 노동 중인 재소자에게 카푸치노 한 잔을 요청, 앞으로 그의 심상치 않은 행보를 예고했다.본격적으로 반장의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한 최성원의 횡포로 재소자들 사이에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그를 떠보는 이부장의 말에 넘어가 목공장의 생산 작업을 무리하게 요구, 물량을 채우게끔 강요해 재소자들의 공분을 산 것. 이는 권력을 등에 업자 변하는 인간의 본성을 나타낸 부분으로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 의뭉스러운 눈빛을 장착한 최성원의 탄탄한 연기력이 이를 잘 뒷받침했다는 평이다.더불어 다수의 뜻에 따라 자율 투표로 반장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맞아 당황한 이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박해수(김제혁)와 치열한 반장 선거 대결 끝에 패배하자 반장 완장을 손에 쥐고 떠는 모습까지 리얼하게 그려냈다.이처럼 최성원은 순박한 첫인상부터 돈 앞에서 폭력적이 되는 성향, 권력으로 달라진 인간의 욕심까지 다채로운 점박이의 변화를 미세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짧지만 강한 캐릭터로 교도소 내에 날카로운 긴장감을 불어넣은 그는 두 얼굴의 재소자 점박이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7.12.14 08:48
경제

김무성 발언 공방, 벌써부터 프레임 작업 돌입? '권력자' 한 마디가 결국...

김무성 발언 공방에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공개 비난해 이슈가 되고 있다.일명 '국회선진화법'의 입법에 당시 '권력자'이던 박근혜 대통령의 찬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김 대표 발언에 공식 대응을 자제해온 친박(친박근혜)계가 28일 김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친박의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태호·이인제 최고위원 등 친박계 지도부가 직접 나서 김 대표의 면전에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서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무성 대표 아니냐"면서 "왜 이런 권력자 발언을 해서 분란을 일으키느냐"고 비판했다.서 최고위원은 또 김 대표가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친박계를 겨냥해 "권력 주변 수준 낮은 사람들은 완장을 차고 권력자 이미지를 손상시킨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금 김무성 대표 주변에도 '김무성 대권'을 위해 완장을 찬 사람들이 매일 별의별 짓을 다 하고 있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인제 최고위원도 "당시 폭력 국회에 대한 저항과 반동으로 일어난 일에 대한 잘못이 누구에게 있고, 누구에게 없다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면서 "과거를 자꾸 현재 기준에 맞춰 자기 편리한대로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당내 민주주의와 의회 민주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가세했다.친박계는 또 김 대표가 공식적으로 당의 최고 '권력자' 위치에 있음에도 자신이 마치 권력자가 아니라 '권력의 피해자'인 것 같은 화법을 평소 자주 사용하는 것은 당의 지도부로서 부적절한 태도라고 지적했다.한 친박계 의원은 모 매체와의 통화에서 "지금 당의 권력자는 김무성 대표인데, 김 대표가 이런 식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비겁한 태도"라면서 "대권 주자가 되겠다는 정치인이 그런 식으로 소인배 같은 '꼼수 정치'를 하면 되겠느냐"고 주장했다.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모든 인사권을 갖고 당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대권 후보 반열에 올랐는데, 이 이상의 권력자가 어디 있느냐"면서 "평당원이 권력자라는 말을 쓰면 모르겠지만 김 대표는 다시는 권력자라는 말로 당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김태호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코미디를 보는 것처럼 희화화되고 있다. 누가 진짜 권력자인지 (묻는) 수수께끼를 하고 있다"면서 "집권 여당이 왜 이렇게 정제되지 못하고 투박한가"라고 비판했다.또 "국정을 책임지는 상황에서 한 마디 한 마디가 시장과 사회에 영향을 주는데 (여당의 모습이) 왜 이런 모습으로 거칠게 나타나고 있느냐"면서 "우리가 오만에 빠진 게 아니냐"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여권 주류인 친박계에서는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가 어느 정도는 의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공천 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핵심 열쇠인 공천 룰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놓고 친박계와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김 대표의 발언은 '권력자=친박계, 피해자=비박계'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계산일 것이라는 게 친박계의 시각이다.다만 친박계는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권력자' 발언을 한 것은 실수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다시 말해 김 대표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은 상향식 공천제가 '공천권을 권력자의 손에서 빼앗아 국민에게 돌려주는 제도'라는 구도를 계속 무리하게 설파하려다 보니 마음속에 숨겨놓은 '진심'을 자신도 모르게 발설한 것이라는 해석이다.실제로 김 대표는 재작년 7·14 전당대회 때부터 완전 상향식 공천을 추구하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권력자'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해왔다.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김 대표는 "앞으로 공천 과정에 소수 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이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고, 27일 '2030 공천 설명회'에서는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돼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한편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으며,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김무성 발언 공방' 2016.01.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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