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고척] 인천 선발 등판 후 고척으로 '부랴부랴', MLB 은사 만난 김광현 "하성이·우석이 잘 부탁해요"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한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에게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옛 제자' 김광현이 깜짝 방문한 것이다. 김광현은 지난 2020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실트 감독을 만나 2년간 동행했다. 실트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많은 기회를 받은 김광현은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 때 8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2021년에도 27경기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한 바 있다. 이후 김광현이 KBO리그로 돌아오면서 실트 감독과 결별했지만,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휘봉을 잡은 실트 감독이 서울 시리즈를 위해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이날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경기 직후 고척돔에서 열린 연습경기 중계방송에 스페셜게스트로 참여해 실트 감독과 해후했다. 김광현은 이날 파이를 실트 감독에게 선물했다. 김광현은 "한국에 온 외국인, 특히 미국인 친구들이 한국 파이를 좋아하더라. 건강식, 견과류를 좋아한다고 해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트 감독님은 내가 미국에 있던 2년 동안 잘 챙겨주신 분이고, 내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신 감사한 분이다. 한국에 올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반갑다"라며 활짝 웃었다.
실트 감독과 만난 그는 "우리 (김)하성이와 (고)우석이를 잘 부탁드린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라고 부탁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서울 시리즈 개막전 직관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광현이 "티켓이 없다"라고 하자, 실트 감독이 "내가 구해주겠다"라고 답했다. 김광현은 "SSG 경기가 낮에 열리고, MLB 서울 개막전이 야간에 열리니까 경기를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트 감독과 해후에 옛날 생각이 난다는 김광현은 "한국에 돌아온지 2년이 됐는데, 만약 계속 뛰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많이 한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라면서도 "지금은 제 본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기서 이제 후배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하성이와 우석이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4.03.17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