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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192㎝의 180도 다리 찢기, 오상욱 '예술적 금메달'에 외신도 '감탄' [2024 파리]

오상욱이 금메달을 향해 다리를 쭉 찢었다. 완벽한 다리찢기에 외신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오상욱은 지난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쳤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첫 번째로 따낸 금메달로, 오상욱은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환호했다. 금메달 직전에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다. 금메달까지 마지막 포인트를 남겨둔 14-9 상황, 오상욱이 다리를 쭉 뻗어 공격을 시도했다. 180도 가깝게 다리를 찢어 바닥에 주저앉다시피하며 공격한 오상욱은 득점을 예상한 듯 주먹을 번쩍 들어올렸다.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지만, 외신은 환호했다. 키 192㎝, 몸무게 94㎏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온 믿을 수 없는 유연성.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공식 소셜 미디어(SNS)에 "남자 사브르 금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완벽한 다리찢기(FULL SPLIT)"이라며 감탄했다. 이날 오상욱은 펜싱의 품격인 페어플레이도 보였다. 14-8에서 오상욱의 공격에 상대 페르자니가 넘어지자, 오상욱이 쓰러진 페르자니에게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켰다. 펜싱 종주국에서 펜싱의 품격을, 예술의 나라에서 예술적인 자세로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이었다.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종목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사브르 종목에선 김정환이 딴 2개의 동메달(2016 리우, 2020 도쿄 올림픽)이 최고 성적이었다. 3년 전 도쿄대회에서 세계 1위였던 오상욱은 오심과 코로나19 확진 여파, 경기 중 부상까지 겹쳐 8강에서 탈락했다. 오상욱은 재도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마침내 세계 정상에 섰다.윤승재 기자 2024.07.28 17:51
스포츠일반

베이징 체전, 중국은 부메랑을 던졌다

중국 선수가 출전하면 비디오 판독이 없는 경기가 드물다. 몇 분 후 어김없이 중국인만으로 채워진 관중석이 들썩인다. 중국 대표팀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굳어진 쇼트트랙 경기 공식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이미 동네 운동회로 전락했다. 7일 한국 쇼트트랙은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남자 1000m 준결승에 나선 황대헌과 이준서가 준결승에서 각각 1조 1위와 2조 2위에 올랐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차례로 실격당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유는 두 선수 모두 레인 변경 반칙. 한국 선수 2명이 탈락한 자리는 모두 중국 선수에게 돌아갔다. 황대헌과 이준서의 레이스에서 문제 소지를 포착할 수 없는 데다, 중국이 이득을 보게 돼며 편파 판정 논란이 극에 달했다. 헝가리도 금메달을 빼앗겼다. 류 샤오린 산도르가 결승선에 먼저 들어갔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옐로카드를 2개를 받았다. 2위 중국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은 5일 혼성 계주 준결승전에서 교대하는 선수 간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실격 처리되지 않았다. 오히려 3위를 하고도 2위였던 미국이 페널티를 받아 어부지리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금메달까지 땄다.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도 그 과정이 비슷하다. 런쯔웨이는 "우리(대표팀)는 중국인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그게 우리의 약속"이라며 마치 역경을 겪은 개선장군처럼 말했다. 외신도 쇼트트랙 판정 논란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지만, 중국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금메달 획득을 즐기고 있다. 편파 판정은 심증만 있을 뿐 실제를 밝혀내기 어렵다. 한국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판정 관련 사항을 제소하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결과가 달라지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중국도 기뻐할 때가 아니다. 분명한 건 혼성 계주와 남자 1000m 금메달 획득은 실력이 아닌 실격으로 따낸 금메달이라는 점이다. 중국이 남은 쇼트트랙 금메달 6개를 모두 따내도 제대로 평가받긴 어렵다. 국제대회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4년 뒤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중국은 그때마다 베이징 대회와 비교당할 게 뻔하다. 성적이 안 좋으면 '편파 판정 덕분'이었다며 조롱받을 것이다. 한국 대표팀 곽윤기가 대회 전 밝힌 "중국 선수들과 바람만 스쳐도 실격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입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대회는 개막부터 논란이 많다. 일부 선수들은 형편없이 제공되는 식사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오직 중국인의 안전을 위해 가동한 폐쇄 루프(Closed Loop)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판정 논란은 쇼트트랙만의 문제가 아니다. 불과 개막 나흘 만에 '그들만의 잔치'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손님을 초대한 호스트가 오직 가족만 챙기고 있다. 이번 대회 개막식 총 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이젠 중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라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 대회는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중국)=안희수 기자 2022.02.08 09:25
축구

손흥민 날고 사카 울컥...토트넘의 완벽했던 하루

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마지막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았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득점은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이 이뤄냈다. 프리시즌 4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모두 기록하며 크게 활약하는 중인 손흥민은 이날에도 펄펄 날며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그는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누누에스피리투 산투 신임 감독의 지휘 하에 토트넘은 프리시즌 5경기에서 3승 2무로 무패행진에 성공했다. 영국 BBC와 스포츠바이블 등 외신도 9일 기사를 보도하며 ‘토트넘의 인기 있는 선수’ 손흥민의 활약을 극찬했다. 외신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건은 이날 또 있었다. 바로 토트넘 팬들이 상대 팀인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에 보낸 뜨거운 박수다. 사카는 지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참가해 크게 활약했지만, 마지막 결승 경기에서 승부차기에 실패해 영국 축구 팬들의 인종차별 폭력에 시달렸다. 이후 대다수 영국 축구 팬들은 사카를 향한 인종차별 폭력에 반발하며 사카를 위한 연대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등 인종차별 폭력에서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힘썼다. 토트넘과 아스널의 친선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토트넘 팬들은 아스널 선수들이 소개될 때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사카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원정 팬이 없이 홈 팬만 가득한 토트넘의 스타디움에서 상대 선수에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트넘 팬들은 “북런던 관중석은 부카요 사카와 모든 선수를 위해 인종차별에서 맞서고 있다.”는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전 0시 30분 맨체스터 시티와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른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9 09:22
축구

메시의 황금 황혼... 아르헨티나, 28년만 코파아메리카 우승

황혼기의 리오넬 메시가 황금빛 드라마를 썼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서 여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단 한 차례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오랜 라이벌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하며 국가대표 무관의 불명예를 벗어냈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1-0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2분 터진 앙헬 디 마리아의 선제골을 지키며, 브라질에 한 골도 내주지 않아 극적인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는 남미 축구의 영원한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무려 14년 만에 이 대회 결승전에서 붙는 것으로 큰 화제가 됐다. 2007 코파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은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4년 만의 대결에서의 승자는 아르헨티나의 몫이었다. 1993년을 끝으로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코파아메리카에서 15차례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우루과이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승리는 대표팀 에이스 메시에게 특히나 뜻깊다.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메라리가 우승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코파 델 레이 우승 7회 등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다. 하지만 4차례의 월드컵과 5차례의 코파아메리카에 나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등 유독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만큼은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07, 2015, 2016 코파아메리카에서 결승행에 성공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에 ‘대표팀 준우승’ 징크스와 “대표팀에선 열심히 뛰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코파아메리카에 이를 갈았다. 1987년생, 34세의 높은 연령으로 이번 대회는 메시의 마지막 코파아메리카가 될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메시는 최선을 다했다. 콜롬비아와의 준결승전에선 부상에도 굴하지 않는 ‘핏빛 투혼’을 펼쳤다. 이날 부상은 브라질과의 결승전까지 이어졌지만, 메시는 끝까지 뛰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노력은 결과로 다가왔다. 메시는 A매치 151경기에 출장해 76호 골을 성공시켰고, 이번 대회 통산 58호 프리킥 득점을 이뤄내며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 4득점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하고, 결승전 후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현역 전설의 위력을 과시했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전 세계는 메시에 주목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들은 오직 이 순간만을 기다렸을 자신들의 주장에 달려갔다. 메시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다 달려오는 동료들을 향해 환히 웃으며 두 팔을 벌렸다. 상대팀 네이마르도 메시에 축하를 건넸다. 메시와 마찬가지로 국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본 적이 없는 네이마르다.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희비가 갈린 두 사람은 꽤 오랜 시간 포옹하며 남모를 감정을 공유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감독은 메시가 코파아메리카 준결승전 때부터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아직 회복되지 않았지만, 끝까지 경기에 임해줬다며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다. 감독은 “오늘 승리는 엄청난 결과물이다. 하지만 우승을 했든 안 했든 메시가 보여준 모든 것은 변하지 않고, 그가 최고라는 사실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외신도 오랜 시간을 기다린 우승에 환호했다. ESPN은 “오늘 경기는 메시의 첫 국대 메이저 대회 우승이자 아르헨티나의 28년 만 우승으로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며 이날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대회 초부터 메시의 경기력에 극찬을 보내온 BBC 역시 “메시가 그의 오랜 기다림을 깨면서 최고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11 16:13
축구

“바비큐 파티 수준” 흥분한 맨시티 팬들에 트위터는 떠들썩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세 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 80점(35경기 25승 5무 5패)으로 압도적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우승 경쟁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시티와의 승점 10점 차를 줄이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 EPL 36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한 채 승점 70점에 머물렀다. 맨유는 남은 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산술적으로 맨시티를 넘어서지 못한다. 이에 맨시티는 다음 경기 승패와 무관하게 EPL 우승팀이 됐다. 맨시티가 EPL 우승팀이 되면서 맨시티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칭송받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에 관한 여론이 뜨겁다. 외신도 일제히 그의 ‘공격적’ 전술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도 이날 승리의 주역인 과르디올라 감독에 주목했다. 매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일은 상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으로 진행돼야 했던 경기 상황과 유럽 슈퍼리그(ESL) 여파 등을 겨냥하며 맨시티 팬들에 관한 말도 했다. 그는 “모든 팬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 우리는 관중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늘 그렇듯 팬들이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우리를 끌어올렸다. 우리는 그들의 사랑을 느끼고, 감사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의 승리를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이날 맨시티 팬들의 반응과 더불어 그와는 대비되는 타 구단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레스터 시티에 패배하면서 우승이 확정되자 100명이 넘는 맨시티 팬들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집결했다. ‘EDM 페스티벌’을 연상시키는 인파와 환호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타 구단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맨시티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리며 “맨시티가 이렇게 대단한 구단인 줄은 몰랐다”며 농담 섞인 축하를 건네는 반면, “가족 바비큐 파티인 줄 알았다”, “전 세계 맨시티 팬들이 나타난 것 아니냐”, “코로나는 끝난 거냐” 등의 반응도 보였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5.12 11:47
연예

빅히트-SM, 브랜드 파워로 연 새해

빅히트 레이블즈와 SM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새해를 브랜드 공연으로 열였다. 연말 연초를 전 세계 팬들과 함께한 이들은 코로나 19로 힘들었을 지난해를 위로하고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소속사의 매니지먼트 파워를 보여주는 브랜드 공연은 국내 가요시장의 부흥과 함께 성장해왔다. 'YG패밀리' 'SM타운' 'JYP네이션' 등의 이름을 걸고 3대 가요기획사들이 주도했다. 올해는 '빅히트 레이블즈'까지 가세해 K팝의 확장을 확인시켜주었다. SM도 처음으로 온라인 무료 생중계 공연을 통해 기술력과 퍼포먼스의 집약을 전 세계 음악 팬들 앞에 선보였다. 첫회부터 글로벌 스케일 빅히트가 레이블 확장 후 처음으로 개최한 '2021 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에는 이현, 범주, 뉴이스트,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ENHYPEN(엔하이픈)이 참여해 총 32곡으로 180분을 채웠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라는 주제로 빅히트 식구가 된 쏘스뮤직, 플레디스, 빌리프랩 소속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티스트 별로 최적화한 5개의 대형 스테이지에서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동감 있는 무대가 연출됐다. 어깨 수술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슈가도 복귀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무대도 준비됐다.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그룹 별 리더(이현, 범주, 뉴이스트 JR, 방탄소년단 RM, 여자친구 소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수빈, 엔하이픈 정원)가 오프닝 무대를 담당, 서로 서로 문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의 연결을 표현했다. 故 신해철의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인의 3D 모델링(홀로그램)도 구현됐다. 세상에 공개된 적 없던 그의 미완성곡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머야'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뉴이스트 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엔하이픈 제이가 홀로그램과 함께 재해석했다. 팬데믹으로 물리적인 만남과 연결이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해외 뮤지션 할시(Halsey), 라우브(Lauv),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와의 컬래버레이션도 펼쳐졌다. ,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된, 故 신해철과의 시공간을 초월한 무대 등 풍성한 볼거리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방탄소년단은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무대에 등장한 라우브와 함께 기타 반주에 맞춰 ‘Make It Right (메이크 잇 라이트)’을 열창했으며, ‘MIC DROP’(마이크 드롭),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무대에서는 대형 LED를 통해 각각 스티브 아오키, 할시가 등장해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궜다. 빅히트 측은 매년 연말마다 다른 주제로 합동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아티스트와 관객들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새해를 함께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는다"면서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을 넘어 음악인들의 축제로서, 그 해 의미 있는 아티스트를 선정해 헌정 무대도 준비한다. 올해의 주인공은 '영원한 마왕' 故 신해철이다. 새로운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의미로, 틀에 박힌 사고를 거부하고 도전에도 주저함이 없었던 고인을 기억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특급 라인업의 히트곡 메들리 SM은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해온 브랜드 공연 'SMTOWN LIVE'(SM타운 라이브)를 온라인에서 무료 중계했다. 'SM타운 라이브'는 서울, 뉴욕, LA, 파리, 도쿄,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방콕, 싱가포르, 두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하며 글로벌 팬덤을 다져왔다. 올해 코로나 19 상황에서 펼쳐진 온라인 공연은 네이버 V라이브,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등 각종 플랫폼을 통해 186개국에서 3583만 스트리밍이 기록됐다. 비록 오프라인에서 만나지 못하지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음악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강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태민, 엑소 백현·카이, 레드벨벳, NCT 127(엔시티 127), NCT DREAM(엔시티 드림), NCT U(엔시티 유), WayV(웨이션브이), SuperM(슈퍼엠), aespa(에스파), 긴조, 임레이, 레이든 등 SM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저마다의 매력으로 무대를 선사했다. K팝을 선도했던 SM답게 수많은 히트곡이 쉴 틈없이 펼쳐졌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음악은 장벽이 없다. 언어없이 우리가 소통할 수 있고, 서로에게 또 각자에게 큰 위로와 치유가 되기도 한다. SM과 저는 여러분들에게 그런 음악을 선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오프닝 인사를 건넸다. 총 39곡의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시킨 것은 물론, 샤이니는 2021년 컴백을 예고해 환호를 받았다. 공연 말미에는 전 출연진이 함께 희망에 대한 응원과 새해 인사를 담은 '빛 (Hope)'이 울려펴졌다. 태연은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고,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더 늘어났던 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유노윤호는 "있을 때는 잘 몰랐던 평범한 순간들이 소중하고 애틋하게 느껴졌다. 2021년에는 작년에 배운 평범함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모든 순간을 감사하면서 더 열심히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을 전달했다. 이들의 공연은 외신도 주목했다. 일본 매체는 "SM의 이번 공연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트위터에서 트렌트 진입을 연발했다. 전체 플랫폼 합산 시청자 수는 한국 온라인 콘서트 사상 최다 수치"라고 보도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빅히트 레이블즈 공연은 K팝의 역사적 한 해를 마무리한 자리"라며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100 1위,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트 등을 압축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1.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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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in 아카데미③] "외신도 환호" 美로컬 파티 '기생충'이란 '히든카드'

외신도 '기생충'의 아카데미 입성을 축하했다. 영화 '기생충(PARASITE·봉준호 감독)' 사전에 설레발은 없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부터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지명을 예측하고, 국내 반응 이상으로 지지하며 응원했던 외신들은, '기생충'이 실제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신고식을 치르게 되자 내 일처럼 기뻐하며 '기생충'의 새 역사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국적불문, 모두의 애정을 받고 있는 자랑스러운 '기생충'이다. '버라이어티'는 13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발표 직후 "'기생충'이 오스카에 발을 내디딘 첫 한국영화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한국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본다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동안 이 나라 영화를 너무 무시해온 셈이다"고 꼬집으며 "'기생충'은 미국 방송사 HBO에서 드라마 시리즈로 리메이크 논의가 진행될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LA타임스는 "계층에 관한 블랙코미디인 '기생충'이 첫 한국영화로 오스카의 땅에 상륙하는 역사를 썼다. 봉준호는 2000년대부터 굳건한 팬덤을 만들어왔다"며 일명 봉준호 팬덤을 일컫는 '봉하이브'에 대해 서술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봉준호 감독이 중국 이안 감독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오스카에 후보로 오른 감독이 됐다. 한국영화는 마침내 오스카의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것도 무려 여섯 부문 후보다"며 놀라워 했다. 특히 할리우드 리포터는 "그동안 어떤 작품도 아카데미에서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정복하지는 못했다"며 "지난해 알폰소 쿠아론(멕시코) 감독의 '로마'가 이루지 못한 것을 '기생충'이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기생충'은 92회 아카데미시상식 최종 후보작(자) 발표에서 작품상(BEST PICTURE/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봉준호 감독), 감독상(BEST DIRECTOR/봉준호), 각본상(BEST ORIGINAL SCREENPLAY/봉준호·한진원) 국제장편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미술상(BEST PRODUCTION DESIGN/이하준) 편집상(BEST EDITING/양진모) 등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기대 이상의 결과는 '기생충'에 대한 아카데미의 관심을 확인케 하기 충분하다. 이쯤되면 아카데미가 지명한 후보를 넘어 '기생충'이 최근 다양한 변화를 꾀하려는 아카데미의 '히든카드'가 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어디서든 1등 존재감 하나만큼은 뒤지지 않는 '메이드 인 코리아'. 로컬 파티가 될 수 밖에 없는 할리우드 메인 시상식에서 국가대표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기생충'에 진심어린 응원이 뒤따르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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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회 칸·결산①] "황금종려상 봉.준.호!" 전설이 된 순간(종합)

"황금종려상, '기생충' 봉.준.호!" 칸 현지와, 한국에서 그리고 실시간 소식을 접한 세계 각지에서 소름과 전율의 '악' 소리가 절로 터졌다. 2019년 5월 25일 7시15분 프랑스 칸 현지시간. 100년 역사의 한국 영화 역사가 다시 쓰임과 동시에 살아있는 전설이 새롭게 탄생한 순간이다. 영화 '기생충(PARASITE)'과 봉준호 감독이 세계 최고 영화제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 뤼미에르 대극장(GRAND THEATRE LUMIERE)에서 치러진 제72회 칸국제영화제(72th Cannes Film Festival) 폐막식에서 발표된 올해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한국 영화 '기생충'이었다. 한국 영화와 한국인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건 한국 영화 100년 역사상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최초. 칸영화제 본상 수상은 2010년 63회 각본상 '시(이창동 감독)' 이후 9년 만이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의미는 비단 한국 영화계의 기쁨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아시아권,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할 만한 결과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절대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 여겨졌던 유럽 영화제의 벽을 허물었고, 71회 황금종려상 수상작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영화 황금종려상이라는 기록을 추가했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오리지널 한국 영화로 그 존재 가치를 자랑한다. 해외 원작이 있는 것도, 할리우드 등 해외 영화계의 도움을 받은 작품도 아니다. 한국 자본으로, 한국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지극히 한국적인 스토리로 세계적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장르 영화의 성공이라는 점도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봉준호 감독도 칸으로 출국하기 전 국내에서 진행된 '기생충' 제작보고회에서 "칸 경쟁부문 진출은 영광스럽고 떨린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 찍은 영화를 선보이게 돼 그 자체로 기쁘다. 하지만 외국 관객들은 이 영화를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워낙 한국적인 영화다. 배우들의 면면을 봐도 알겠지만 한국 관객들이 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퍼져 있다. 칸을 거쳐 한국에서 개봉할 때, 관객들의 반응이 기다려진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칸은 '기생충'에 매료됐다. 빈집털이도 아니다. 오히려 그 면면이 너무 화려해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개막작 '더 데드 돈트 다이'(짐 자무쉬 감독)을 비롯해 '레 미제라블'(래드 리 감독) '바쿠라우'(클레버 멘도나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 '아틀란티크'(마티 디옵 감독) '쏘리 위 미스드 유'(켄 로치 감독) '리틀 조'(예시카 하우스너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디아오 이난 감독) '더 휘슬러'(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셀린 시아마 감독) '어 히든 라이프'(테렌스 맬릭 감독) '영 아메드'(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감독) '프랭키'(아이라 잭스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마티아스&맥심'(자비에 돌란 감독) '오 머시!'(아르나드 데스플레친 감독) '더 트레이터'(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메크툽, 마이 러브: 인터메조'(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 '잇 머스트 비 해븐'(엘리아 술레이만 감독) '시빌'(쥐스틴 트리에 감독) 등 작품이 '기생충'과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했다. '기생충'은 내로라하는 해외 거장들의 신작 사이에서 '최고 평점'과 함께 '심사위원 만장일치'까지 이끌어냈다. 이는 봉준호 감독도 깜짝 놀란 대목. 21일 칸 현지에서 최초 상영된 '기생충'은 해외 언론가 평론가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영국 스크린 데일리, 미국 아이온 시네마, 프랑스 르 필름 프랑세즈 모두 '기생충'에 최고 평점을 주면서 영화제 내내 수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쏟아진 해외 인터뷰 요청과 192개국 판매는 기대감에 설레임까지 더하기 충분했다. 평점이 수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만큼은 심사위원들의 눈도 다르지 않았다.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재미있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영화다"며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기생충' 황금종려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배우 엘르 패닝(미국), 감독 겸 배우 마우모나 느다예(부르키나파소), 감독 겸 각본가 켈리 라이차트(미국), 감독 앨리스 로르와허(이탈리아), 그래픽 노블 작가 겸 감독 엔키 빌라이(프랑스), 감독 겸 각본가 로빈 캄필로(프랑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그리스), 감독 파웰 파월코우스키(폴란드)가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수고했다. '기생충' 황금종려상에 손을 들어준 주역들이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 주인공으로 '기생충'과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하며 '동반자' 송강호와 뜨겁게 포옹했다. 충무로 최고 콤비가 세계 최고 콤비로 우뚝 자리매김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나에게 영화적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나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12살에 영화감독을 꿈꿨던 영화광이 이 자리에 서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외신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하며 또 한 번 호평과 축하인사를 함께 적시했다. 특히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는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을 제외한 다른 상들은 비정상적이고 당황스럽다"며 올해 칸영화제를 혹평하면서도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만큼은 "이견없는 수상"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도 만장일치 '픽'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시상식 직후 리셉션장으로 들어선 봉준호 감독은 영화제 기간 내에는 특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없는 심사위원들에 곧바로 둘러싸여 '기생충'에 대한 질문을 쏟아지듯 받았다는 후문. '심사위원 만장일치 황금종려상' 주인공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북 대구 출신 봉준호 감독은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 입봉작은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지만, 송강호와 처음으로 의기투합한 차기작 '살인의 추억(2003)'으로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괴물(2006)'로 1000만 감독 반열에 오르며 작가주의와 흥행성을 겸비한 스타 감독으로 떠오른 봉준호 감독은 일본 영화 '도쿄!(2008)', 저예산 영화 '마더(2009)', , 넷플릭스 오리지널 '옥자(2017)' 등 작품을 줄줄이 선보여 끝없는 도전을 감행했다.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모험'에 방점을 찍으며 역사적인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분)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한다. >>[72회 칸·결산 ②] 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칸(프랑스) 박세완 기자 / Gettyimages·이매진스 [72회 칸·결산①] "황금종려상 봉.준.호!" 전설이 된 순간(종합)[72회 칸·결산②] "20년 동반자" 봉X송 콤비 '충무로→세계 최정상' 우뚝[72회 칸·결산③] "잘했다, 韓영화" 야간 습격 '악인전' 등 올해도 존재감↑ 2019.05.27 08:00
축구

월드컵 최고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 "손흥민과 꼭 한번 맞붙고 싶다"

"내가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K리그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27·대구 FC)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4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현우는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스타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은 슈팅 26개를 몰아쳤다.조현우는 처음부터 신태용호의 주전 수문장이 아니었다. 지난 2015년 11월 첫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김승규 대신 출전한 것이 A매치 데뷔전이었다. 첫 국제 무대를 경험한 지 불과 7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거미손'으로 통하는 마누엘 노이어가 버틴 독일전에서 당당히 최우수선수(MOM)를 차지했다. 외신도 조현우의 선방을 극찬했다. K리그 팬들 사이에선 이미 실력을 검증받았다. 2013년 대구 FC에 입단한 조현우는 2부리그로 강등됐던 팀을 1부리그로 이끌었다. 조현우는 2015~2016년 2년 연속 2부리그 '베스트 골키퍼'로 선정됐다. 그는 지난해 1부리그에 복귀해서도 뛰어난 선방을 이어 갔다. 팬들은 이런 그를 '대 헤아(대구의 데 헤아)'라고 부른다. 스페인 대표팀 수문자 '데 헤아'처럼 머리를 노랗게 염색해 닭벼슬처럼 세우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다. '대구의 데 헤아'에서 '한국의 데 헤아'로 자리매김한 조현우는 오는 8일 FC 서울과 K리그1(1부리그) 경기에서 다시 팬들 앞에 선다. - 인기를 실감하나."귀국하는 순간부터 환호해 주셔서 믿기지 않았다. 주말은 가족과 함께 쉬었고, 그 이후부터 일정에 따라 바쁘게 움직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길을 걸어가도 팬들이 알아봐 주셔서 너무 행복하다. '조현우'라는 이름을 알아 주셔서 설렌다." - CF 제의가 쏟아진다는데."자세한 것은 구단, 에이전트와 얘기해 봐야 한다. 확실한 것은 구단과 미팅해 봐야 할 것 같다. CF를 찍는다면 K리그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연합뉴스- 1차전 선발 얘기를 들은 것은 언제인가."스웨덴전 당일 호텔에서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알았다. 스웨덴이 공중볼에 강한 팀이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는 생각에 준비를 많이 했다. 실점했지만 좋은 선방도 나왔다고 생각한다. 신태용 감독님도 그런 흐름을 다음 경기에서 이어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또 투입한 것 같다. 비록 16강엔 가지 못했지만,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 월드컵 준비는 어떻게 했나."수비수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공중볼을 잡는 범위를 넓히기 위한 훈련이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팬들이 원하는 골키퍼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잠을 줄여 가며 상대 골잡이들을 분석했다." - 사실 대표팀의 '신데렐라'인데, 언제부터 주전 욕심이 생겼나."처음 대표팀에 뽑혔을 땐, 뽑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A매치를 관전하고, 또 직접 뛰면서 나만의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조현우를 알릴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 골키퍼도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 줘서 기분 좋다. 내가 아니더라도 한국 골키퍼들의 미래는 밝다." - 월드컵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아시아팀들이 '졸고' 들어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이번엔 오히려 독일이 더 긴장하고 있더라. 아시아팀들이 유럽에 나가서 더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면 전반전부터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하게 된 이유와 의미는."아내가 이 머리를 좋아한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대구 FC 팬들도 정말 좋아하고, 따라해 주시는 분도 많다. 은퇴하기 전까지 이 머리를 고수할 것 같다. 스페인 대표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 선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따라 하려고 했다." - 골키퍼 중 롤 모델은."김병지 선배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자신감을 배우고 싶다. 배포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맞대결한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의 플레이를 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자신감을 칭찬하고 싶다." -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은."유럽 진출은 민감하지만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꼭 나가서 보여 주고 싶다. 대한민국 골키퍼로서 유럽에 진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 - 유럽 진출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리그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것처럼 월드컵을 준비했다. 리그에서 하는 것처럼 경기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영광이다. 유럽 진출을 준비한다면, 트렌드에 맞는 발이 좋아야 하고 공중볼도 더 좋아야 한다. 팬들이 내 체형이 말랐다는 말을 많이 해 주시는데, 이 순간부터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 아내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참 많이 했다."대구 FC가 K리그2로 강등됐을 때 힘들었는데 늘 '최고'라고 말해 줬다. 스웨덴전 전날 아내에게 내 마음과 부담감을 털어놓은 손편지를 적고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기도 했다. 팬들도 감사하지만, 내조해 준 아내에게 많이 고맙다. 내게 너무 큰 존재다." -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힌다는 말이 있는데."연락을 따로 받지 않았다.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병역에 대해선 28세 때 상무에 간다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가지 않아도 상무에서 잘해서 팬들에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상무에 다녀온 뒤 내가 꿈꿔 왔던 큰 무대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김학범 감독님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 A매치 데뷔까지 오래 걸렸다. 희망의 아이콘이다."선수가 경기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크다. 경기에 못 뛴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표팀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도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열심히 준비했다. 힘든 상황을 즐겼으면 좋겠다. 후배들도 부담감에 짓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K리그에서 붙고 싶은 공격수는."문선민이 두렵다.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에 기대되는 선수다. 맞붙어 보고 싶은 선수는 손흥민과 꼭 한번 맞붙고 싶다. 손흥민이 은퇴하기 전에 꼭 K리그에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FC 서울과 경기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실 것 같다. 월드컵은 잊어버리고, 월드컵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 드릴 것이다. 준비도 잘할 것이다." 피주영 기자 2018.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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