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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난 괜찮다, 경기에 졌다는 것만 생각" 뜬공 처리 '황당 스틸' 당한 다저스 베츠

파울 뜬공을 잡은 뒤 관중에게 공을 뺏긴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문제의 장면을 냉정하게 되짚었다. 베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WS) 4-11로 패한 뒤 "나는 괜찮다. 단지 시합에 졌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베츠는 이날 경기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베츠는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1회 말 수비에서 양키스 1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측으로 날린 타구를 쫓았다. 관중석 가까이 향했지만, 베츠가 몸을 던져 펜스와 충돌하며 잡았다. 그런데 양키스의 한 남성 팬이 베츠의 글러브에 손을 집어넣어 공을 끄집어내려 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 팬은 글러브에 있던 공을 뺏기지 않으려고 한 베츠의 오른 손목을 붙잡았다. 결국 공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베츠는 심판진에 항의했고, 곧바로 아웃이 선언됐다. 베츠는 해당 관중을 향해 소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자 일부 팬은 팔을 내저으며 '아웃'이 아니라고 했고, 베츠를 향해 손가락질하는 관중도 있었다. 홈런이나 외야 타구 때 관중이 공을 직접 캐치하는 경우는 있지만, 외야수가 잡은 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양키스 팬은 WS 1~3차전을 모두 내준 데다 4차전에서도 프레디 프리먼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뺏기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비 방해는 선수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다행히도 베츠는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관중 2명은 즉시 퇴장 조처를 당했다. 다저스는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둔 가운데 베츠는 "내일 경기를 다시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4차전에서 불펜 데이를 한 다저스는 31일 오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5차전에 잭 플래허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키스는 1차전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게릿 콜이 등판한다. 이형석 기자 2024.10.3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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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서 이럴 수가' 베츠와 관중 실랑이, 글러브서 공 끄집어낸 관중 퇴장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WS) 4차전에서 어이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뉴욕 양키스 홈 관중이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가 잡은 파울 뜬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려다 경기장에서 퇴장 조처됐다. 상황은 이랬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WS 4차전이 열린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 양키스 1번 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측으로 타구를 날렸다. 관중석 가까이로 향한 파울 타구가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 우익수 베츠가 몸을 던져 펜스와 충돌하며 가까스로 글러브에 공을 담았다. 그런데 양키스의 한 남성 팬이 베츠의 글러브에 손을 집어 넣거 공을 끄집어내려 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 팬은 공을 보호하려던 베츠의 오른 손목을 붙잡았다. 결국 공은 베츠의 글러브에서 빠져나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베츠는 심판진에 항의했고, 곧바로 아웃이 선언됐다. 베츠는 해당 관중을 향해 소리치며 분노를표현했다. 일부 양키스 팬은 팔을 내저으며 '아웃'이 아니라고 했고, 베츠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관중도 있었다. 외야 타구 때 관중이 공을 직접 캐치하는 경우는 있지만, 외야수가 잡은 공을 글러브에서 빼내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양키스 팬은 WS 1~3차전을 모두 내준 데다 4차전에서도 프레디 프리먼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뺏겨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수비방해는 선수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다행히도 베츠는 큰 부상 없이 경기를 계속 뛰고 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관중 2명은 즉시 퇴장 조처를 당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30 11:50
프로야구

"2등 참 잔인해, 이 감정 잘 기억해둘 것" 구자욱의 2025시즌은 벌써 시작했다 [IS 인터뷰]

"2등, 참 잔인하네요."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만감이 교차했다.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이라는 아쉬움, 그리고 동료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에 구자욱은 눈시울을 붉혔다.삼성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5-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 KIA에 우승을 내줬다.구자욱은 부상으로 결장해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구자욱은 지난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도루 도중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구자욱은 일본 이지마 치료원까지 가서 치료를 받으며 조기 복귀를 노렸으나, 결국 KS에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준우승 후 만난 구자욱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야 했지만, 함께하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라고 전했다. "주장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재차 말한 그는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선수단 미팅 때도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만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최약체 평가를 딛고 KS 무대까지 오른 동료들을 칭찬했다. 구자욱은 "선수들이 정말 멋있게 잘했다.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과 다르게 우리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여러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우리가 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간들이 선수들에게 큰 힘(동기부여)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올 시즌 주장직을 잡은 구자욱은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포기하지 않는 라이온즈'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구자욱은 지난해 최다 역전패 1위(38패), 최다 역전승 7위(27승)이었던 팀을 올해 최다 역전승 2위(40승)의 팀으로 탈바꿈했다. 역전패도 전반기까지 최소 1위를 달릴 정도로 뒷심이 강해졌다. 지난 PO 2차전에서 다리 부상에도 절뚝이며 홈을 밟은 구자욱의 전력질주처럼, 삼성도 올해 팀컬러가 확 바뀌었다. 희망을 본 구자욱은 "내년에도 당연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올해보다 더 잘하는 라이온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다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다소 박했다. 준우승이라는 결과가 특히 아쉬웠다. 그는 "항상 끝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끝이 좋지 않아서 칭찬보단 자책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내년 시즌)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그는 "내년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지금부터 잘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일단 깁스를 차고 생활하면서 비시즌 동안 재활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구자욱은 이 아쉬움을 내년의 좋은 동기부여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2등이라는 기분을 잘 기억해두겠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2등이라는 게 참 잔인하다. 나중엔 꼭 1등 해서 기쁨을 누리고 싶다. 내년에 더 잘 준비해서 올해보다 더 잘하는 라이온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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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④] 호랑이 군단 가을 이끈 '키플레이어 3인' KS 우승 삼박자

올 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였다. 베테랑과 신예, 외국인 선수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지난달 30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KIA는 사흘 뒤 KS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정규시즌 1위로 7년 만에 직행한 KS 무대. 통산 12번째 우승(해태 타이거즈 시절 포함)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았다. 실전 공백으로 인해 떨어진 경기 감각, 포스트시즌(PS) 경험이 부족한 주요 선수들,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 등 극복해야 할 변수가 한둘이 아니었다.기우였을까. KIA는 순조롭게 시리즈를 풀었다. 공격의 선봉을 맡은 건 베테랑 2루수 김선빈(35)이었다. 김선빈은 지난 21일 열린 KS 1차전에서 팀의 첫 안타를 3루타로 폭발시켰다. 타격 직후 홈런 세리머니를 하기도 한 그는 타구가 펜스를 맞고 들어오자 멋쩍게 웃었다. 경기 초반 얼어붙어 있던 선수단 분위기가 녹았다. 김선빈은 "분위기를 띄운 거 같다. 선수들도 많이 웃었다고 해서 (홈런 세리머니를 한 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리즈 분수령으로 꼽힌 4차전 활약도 돋보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김선빈의 타순을 6번에서 2번으로 상향했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을 무너트릴 승부수였다. 결과는 대성공. 김선빈은 1회 파울 7개 포함,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타를 때려냈다. 3안타를 몰아친 김선빈을 앞세워 9-2 대승을 거둔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김선빈은 5차전까지 양 팀 최고인 타율 0.588(17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나성범은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부터) 선빈이가 가장 잘할 거라고 예상했다. 워낙 타격이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데뷔 첫 KS 무대를 밟은 3루수 김도영(21)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핫코너를 지켰다. 김도영의 실책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30개. 최근 20년 동안 실책 30개를 넘긴 건 2021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35개)과 지난해 김주원(NC 다이노스·30개) 둘뿐이었다. 김도영은 올 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전(38홈런-40도루로 종료)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타격과 주루에서 눈부시게 활약했다. 문제는 그의 수비였다. 단기전 승부가 실책 하나로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김도영의 수비가 더욱 중요했다. 그런데 그는 안정된 포구와 볼 핸들링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본'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시리즈 2차전에서 김도영은 1회 말 내야 땅볼로 결승타를 책임지기도 했다. 장타를 고집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팀 배팅으로 삼성 마운드를 위협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자기를 희생하면서 한 점 내는 걸 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는 거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마운드의 중심은 네일을 잡았다. 8월 말 타구에 얼굴 부위를 맞고 쓰러진 네일은 KS 1차전에 선발 복귀, 5이닝을 거뜬하게 소화했다. 4차전에선 원태인과의 선발 매치업에서 압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부상 탓에 KS를 뛰지 못한 삼성으로선 더욱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시리즈 내내 KIA의 전력이 준수하더라. 상대적으로 삼성에 구자욱(외야수)과 백정현(투수) 등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면서 (전력) 차이가 더 벌어진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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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거지' 김태군의 인생 역전 만루 홈런 [KS 피플]

"더는 내가 식물 타자가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말하고 싶었다."포수 김태군(35·KIA 타이거즈)은 지난 26일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마친 뒤 그동안 쌓인 울분을 차분하게 풀어냈다. 프로 17년 차 베테랑인 그가 곱씹은 건 타격이 약하다는 세간의 평가였다.2008년 데뷔한 김태군의 이름 앞에는 '수비형 포수'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 첫 다섯 시즌 동안 1군에서 때려낸 홈런이 없었다. 248경기 406타석 무홈런. 2012년 11월 신생구단 특별 지명으로 LG 트윈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NC에서 프로 첫 홈런(2013시즌) 데뷔 첫 시즌 100안타(2015시즌) 등을 차례로 해냈지만, 공격보다 수비가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를 지우지 못했다. '공격형 포수' 타이틀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같은 선배 안방마님들의 몫이었다. 4년 연속 NC의 포스트시즌(PS)을 이끈 김태군은 2017년 11월 잠시 팀을 떠났다. 경찰야구단에 합격, 병역을 이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이 그의 야구 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NC가 2018년 12월 자유계약선수(FA)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그의 입지가 대폭 줄어든 것이었다. 2019년 8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을 때는 주전에서 밀려난 백업 신세. 2020년 KS에선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팀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2021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태군은 지난해 7월 내야수 류지혁과 맞트레이드 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KIA 이적 후 이를 악물었다. 특유의 성실함과 파이팅넘치는 모습으로 투수들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공격이 달라졌다. 올 시즌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홈런 7개를 때려내 장타율 부문 커리어 하이(0.383)를 달성했다. 한준수와 함께 KIA 안방을 책임지며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6일 열린 KS 4차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KS 역대 다섯 번째 만루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김태군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9-2 대승을 거둔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경기 뒤 김태군은 "타격적으로 4~5년 전부터 (약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스스로가 너무 낮아졌던 거 같다. 더 이상 내가 식물(타자)이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말하고 싶었다. 정말 많이 준비했다. 그런 연습 과정은 너무 혹독하고 힘들었다.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조금씩 나오지 않았나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과거 "투수는 귀족, 외야수는 상인, 내야수는 노비, 포수는 거지"라는 얘길 한 적이 있다. 포수 포지션의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이었는데 그의 야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화려한 공격이 아닌 묵묵한 수비, 주전으로 뛴 시간만큼 백업으로 조연에 머문 시간도 길었다.김태군은 "어는 순간 군대를 갔다 오니까 백업 취급을 받고 있었다. 거기에 대해서 항상 분한 마음을 가지고 4~5년을 준비했다"며 "우승 포수가 되면 날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 포수가 꼭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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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았고 날렸다' KIA전 해결사 김헌곤, 팬들 향한 감사의 인사까지[KS3 스타]

역시 'KIA 타이거즈 천적' 김헌곤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이 호수비와 결정적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헌곤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5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 7회 말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며 기사회생했다. 2-1로 앞선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상대 바뀐 투수 전상현의 바깥쪽 141km/h 직구를 받아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앞선 6회 초에서 KIA가 1점을 추격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던 상황, 김헌곤이 결정적인 홈런으로 흐름을 바꿨다. 지난 21일 열린 1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김헌곤은 3차전에도 홈런을 추가했다. 하지만 당시엔 활짝 웃지 못했다. 홈런 이후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됐고, 이틀 뒤에 재개된 경기에서 팀이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결정적인 홈런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날려보냈다. 김헌곤은 KIA의 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타율 0.404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래서 이번 KS에서의 기대가 컸다. 그리고 김헌곤은 홈런 2방으로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김헌곤의 활약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앞선 5회 결정적인 슬라이딩 호수비까지 해냈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2사 1, 2루 위기서 최원준의 잘맞은 타구가 좌익수 김헌곤 앞쪽으로 향했다. 이에 김헌곤이 빠르게 달려나와 몸을 날렸고, 타구를 슬라이딩해 잡아냈다. 넘어진 김헌곤은 글러브에 공이 있다는 걸 팔을 뻗어 확인한 뒤 환호를 질렀다. 8회에는 1사 1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큼지막한 타구를 워닝트랙까지 쫓아가 담장 앞에서 잡아냈다. 이후 투수교체가 진행되는 동안 외야석 팬들의 응원을 받은 김헌곤은 외야를 향해 허리숙여 인사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10.2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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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호랑이굴' KIA의 초전박살, 1~2차전 다 잡고 우승 확률 90% 잡았다 [KS2]

호랑이의 기세가 무섭다. KIA 타이거즈가 초전박살로 우승 확률 90%를 가져갔다.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8-3 대승을 거뒀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5-1 역전승을 거뒀던 KIA는 이 기세를 몰아 2차전까지 승리하면서 통합 우승까지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90%다. 역대 20개 팀 중 18개 팀이 1~2차전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KIA가 90%의 귀중한 확률을 잡아냈다. KIA 선발 양현종이 5⅓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최형우와 나성범, 김선빈이 2안타씩 때려냈다. 김도영과 김선빈, 이우성이 2타점 씩 뽑아냈다. 삼성 선발 황동재는 ⅔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초반부터 끌려 다녔다. 타선에선 류지혁이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디아즈는 4안타를 때려냈으나 안일한 주루 플레이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첫 선발 출전한 김현준이 2안타로 분전했다. KIA는 1회부터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찬호의 볼넷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KIA는 상대 포수의 2루 견제 실책에 2, 3루까지 주자가 이동하며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도영의 2루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올린 KIA는 나성범의 안타와 김선빈의 적시 2루타, 이우성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5-0까지 달아났다. KIA는 2회 말에도 1점을 추가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이 우월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3회 초 선두타자 김현준의 내야안타와 2사 후 나온 디아즈의 안타,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영웅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4회 초에 첫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류지혁이 1사 후 김현준의 땅볼 타구 때 홈까지 뛰어 살았다. KIA 1루수 이우성이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양현종에게 던진 공이 빗나갔고, 양현종이 공을 줏으러 간 사이 류지혁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려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KIA가 다시 달아났다. 5회 말 1사 후 최형우의 2루타와 나성범의 안타,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6점 차를 만들었다. 삼성은 1사 후 류지혁의 2루타와 전병우의 볼넷, 김현준의 적시타로 1점을 다시 만회했다. 하지만 이후 김지찬과 김헌곤이 바뀐 투수 이준영과 장현식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엔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진 안타를 쳐서 출루했지만 2루까지 가는 과정에서 안일한 주루 플레이로 아웃 당했다. KIA는 8회 말 선두타자 김선빈이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규성이 2루 도루 중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갔다. 이후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초 삼성은 디아즈와 강민호의 안타, 김영웅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여기까지였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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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걸린 이상한 KS 1차전, 비가 결국 흐름을 바꿨다 [KS 포커스]

2박 3일.2024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이 사흘 만에 끝났다. 21일 개시한 KS 1차전이 우천 중단에 이어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경기가 선언되면서 하루 연기됐고, 이튿날(22일)도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어 하루 더 밀렸다. 비가 갠 23일에야 경기가 재개돼 1차전은 꼬박 사흘이 걸렸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1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21일 열린 1차전에서 6회 초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역전패했다.경기는 이틀 전 중단됐던 6회 초 삼성의 무사 1·2루 찬스 상황에서 시작됐다. KIA는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영웅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3루로 뛰던 2루 주자 르윈 디아즈가 잡혔다. 2사 만루 후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KIA는 7회 말 점수를 뒤집었다. 김선빈의 볼넷과 최원준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삼성 투수 임창민의 연속 폭투로 2점을 내줬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의 적시타로 7회 총 4점을 뽑아냈다. 8회 말에는 김태군의 쐐기 적시타까지 터졌다. KBO 포스트시즌(PS)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은 시작부터 말이 많았다. 21일 경기 개시 30분 전인 오후 6시부터 비가 내렸다. 밤에도 비 예보가 계속돼 경기를 개시해도 중단될 확률이 높았다. 중간에 경기가 멈추면 양 팀은 선발 투수 카드 하나를 허비하는 셈이었다.PS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머뭇거렸다. 만원 관중(1만9000명)이 들어온 상황이라 우천순연을 결정하지 못했다. 빗줄기에 따라 대형 방수포를 네 번이나 깔았다 치웠다를 반복하며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1차전을 강행하겠다는 KBO의 의지가 엿보였다. 오후 7시 이후 빗줄기가 줄어들면서 KBO와 구장 관계자들은 경기 개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경기는 바로 열리지 않았다. KS 사전 행사 때문이었다. 경기장 외야에 대형 태극기가 깔리고, 양 팀 선수들이 파울라인을 따라 도열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양 팀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이 한 명씩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이후 허구연 KBO 총재와 어린이 팬들의 'KS 개시 선언'이 있었고, 김응용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과 김성한 전 코치, 김종모 전 코치의 시구 행사가 이어진 뒤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개시 시간은 오후 7시 36분. 행사를 위해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한 시각은 오후 7시 16분 경이었다. 꼬박 20분, 그것도 이날 중 가장 빗줄기가 약한 시간을 보낸 뒤였다. KBO는 해당 행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했으나, 한 이닝을 충분히 치를 만한 시간을 날려버렸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이날 삼성 선발 원태인은 기약 없는 개시를 기다리며 두 시간가량 밖에서 몸을 풀었다. 나머지 선수들도 상당한 비를 맞으며 경기해야 했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빗줄기는 계속 굵어졌다. 그래도 경기는 계속 진행됐다.결국 이 여파는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이어졌다. 6회 초 삼성이 김헌곤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뒤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중단됐다. 양 팀은 45분가량 기다렸지만,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비가 예보돼 있었는데 왜 경기를 강행했는지 모르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비를 맞으며 경기하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여기에 서스펜디드 게임은 짧은 이닝(4이닝)을 하더라도 한 경기를 치르는 것 못잖은 부담이 있다. 박 감독은 "PS는 정규시즌과 달리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서스펜디드 게임에 이어 KS 2차전을 치르면) 더블헤더와 가까운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솔직히 미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비 전문가인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도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비에 젖은 그라운드 상태를 우려했었다. 이 전 감독은 "(21일에는) 시간이 갈수록 그라운드가 젖는 게 보였다. 이렇게 되면 땅이 물러져 선수들이 발을 땅에 디딜 때 힘을 싣지 못한다. 부상 위험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며 경기 개시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그 그라운드는 1차전 후 이튿날(22일) 그라운드 정비만 세 시간이 걸릴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 21일 방수포를 걷고 강행한 탓이 크다. 23일 오전에는 구장 직원들이 오전 7시에 출근해 경기 직전까지 땅을 골랐다. 젖은 내야에 흙을 뿌려 땅을 다지고, 그 위에 또 흙을 뿌리는 일을 반복하며 경기를 할 수 있는 그라운드를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재개된 경기는 이틀 전과 다른 분위기였다. 6회에 양 팀 모두 다른 투수(KIA 전상현, 삼성 이승현)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틀 전 삼성의 기세가 비에 씻겨 내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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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도 7차전도 "할 수 있습니다, 우승 위해서라면" [KS 인터뷰]

한 시간 동안 몸을 풀어도 경기가 재개되리라는 기약은 없었다. 빗줄기는 굵어졌다가 가늘어지길 반복했다. 그라운드 위 대형 방수포도 네 번이나 깔고 치웠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4)은 다시 한 시간 더 몸을 풀었다.오후 7시 20분경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사전 행사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도열한 가운데, 원태인은 묵묵히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었다. '꿈의 무대'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작됐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KS 1차전에 선발 등판, 빗속에서 공을 던졌다. 5이닝 동안 던진 공은 단 66개. 홈런성 타구도 맞았고, 볼넷도 2개 내줬지만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원태인도 "컨디션이 너무 좋았고, 투구도 내 생각대로 잘 됐다. 내 야구 인생에 기억될 만한 투구를 할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야속한 비가 원태인의 앞을 가로막았다. 6회 초 김헌곤이 홈런을 쏘아 올려 삼성이 리드를 가져온 가운데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경기가 비로 중단됐다. 45분가량 기다렸지만,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6회 초 중단된 1차전은 하루 뒤인 22일 재개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이튿날에도 비가 내려 23일까지 연기됐다. 그러나 원태인은 이날 공을 던질 수 없었다. 끝나지 않은 경기가 재개됐기에 규정상 등판이 가능하지만, 많은 공을 던진 선발 투수가 하루 이틀만 쉬고 다시 좋은 공을 던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원태인이 잘 던지고 있었는데 흐름이 끊겼다. (서스펜디드 게임에) 원태인을 내보내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범호 KIA 감독은 "원태인을 다시 안 만나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덤덤했다. "당장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6회부터 던지라고 해도 난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PS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공을 던지기 위해 정규시즌 막판 휴식까지 했다"며 "나는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됐다"라며 당차게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을 재개되는 1차전에 올리는 대신, 4차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21일 1차전) 원태인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나흘 휴식 후인 4차전(26일) 등판이 가능하다"라고 예고했다. 원태인은 돌발 변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투구 수를 절약할 수 있었다. 덕분에 4차전을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7차전 등판까지 계산하고 있다. 7차전에 나서려면 4차전 선발 등판 후 사흘밖에 쉴 수 없다. 하지만 원태인은 "사흘 쉬고 7차전에 등판하라고 하면 마운드에 오를 거다. 불펜 대기도 하라면 한다. 그 정도로 몸 상태가 좋다"라며 웃었다. 원태인은 "언제 올지 모르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우승의 의지를 강하게 다졌다. 그는 "그동안 내가 팀 내에서 국내 1선발로 평가를 받아왔지만, 아직 큰 무대에서 내 기량을 증명한 적이 없었다. 이번 PS에서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걸 증명해 낸 것 같아 뿌듯하다"며 "정규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것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의 우천 순연으로 불리할 거라는 예상을 우리는 모두 뒤집었다. 늘 그래왔듯이 모든 예상을 뒤집고 승리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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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상황 지켜본다" 구자욱의 KS 복귀전은 성사될까, "선발도 수비도 쉽지 않다" [KS1]

"매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의 한국시리즈(KS) 출전이 불투명하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PS(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시리즈 3승 1패로 꺾고 KS에 올랐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KS에 진출한 삼성은 1993년 이후 31년 만에 타이거즈와 KS 무대에서 만난다. 삼성의 주장 구자욱도 9년 만에 KS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됐다. 플레이오프(PO) 기간 입은 부상 때문이다. 구자욱은 PO에서 맹타를 휘둘렀지만, 2차전 도중 도루 여파로 우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 부상을 입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일본 이지마 치료원까지 가서 빠르게 치료를 받고 선수단에 복귀했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복귀 후 구자욱은 인터뷰에서 "내 무릎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라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구자욱은 오늘도 대타를 준비한다"라면서도 "매일 이렇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 KS 하면서 몸 상태가 100%가 되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수비도 출전이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은 구자욱의 변수를 대비해 KS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PO 엔트리에서 투수 이호성이 빠지고 외야수 김현준이 극적으로 승선했다. 박 감독은 "구자욱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외야수를 올렸다. 후반 대주자나 여러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야수가 더 필요할 거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박진만 감독은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KIA 불펜에 왼손 투수들이 많아 균형을 맞췄다"라고 전했다. 광주=윤승재 기자 2024.10.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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