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 신인 윤성빈-나종덕, 2017년 '연착륙' 전망 이유
롯데에는 내년 활약이 기대되는 신인이 두 명 있다.투수 윤성빈(17)과 포수 나종덕(18)이다. 올해 롯데는 두 선수의 포지션에서 전력 균열을 드러냈다.투수력의 경우 올해 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2008~2012년 비교적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며 5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은 내국인 선발투수 부재에 시달렸다. 2015년엔 선발에 적응한 심수창을 굳이 마무리투수로 돌렸다가, 마운드 전체에 악순환을 자초했다.무려 12명이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은 베테랑 송승준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자리를 쉽게 메우지 못했다. 내년 선발진은 외인 투수 2명과 박세웅, 노경은, 박진형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하지만 안정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노경은은 올해 정상 컨디션이 올라온 뒤에도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박진형은 잠재력이 평가받고 있지만 올해 선발 1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이 6.04다. 조원우 감독도 현재 마무리캠프에서 새 선발 자원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차 지명 신인인 윤성빈에게 기대가 쏠린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던 '특급 유망주'다. 뛰어난 신체 조건(195cm·99kg)에 부산고 2학년이던 지난해 시속 153km를 찍은 강속구를 던진다. 윤성빈은 지난 1일부터 상동 구장에 합류했다. 근력·체력 강화 프로그램인 '리틀 빅'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신체조건에 비해 근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 시즌을 무리 없이 견딜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 과제다"고 했다. 근력을 강화하고 변화구를 다듬으면 1군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1군에서 일찍 기회를 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포수 나종덕도 기대를 모은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드래프트 직후 "거포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당장 100경기를 뛸 수 있는 내구성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일찌감치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어떤 공이든 받아내는 포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수비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에는 강민호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다. 하지만 그를 백업할 요원이 모자란다. 강민호는 시즌 후반 무릎 부상을 당했다. 원인은 누적 피로. 그는 입단 2년 차던 2005년부터 줄곧 주전 포수로 나서며 1365경기를 소화했다. 내년 32세인 만큼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1번 백업 포수 김준태는 상무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다. 2번 백업 안중열은 팔꿈치 부상으로 캠프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종덕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강민호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팀의 미래를 준비해야한다. 신인 선수가 1군에 일찍 데뷔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자질 뿐 아니라 타이밍도 좋다. 윤성빈-나종덕 배터리를 예상보다 빨리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11.2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