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1건
야구

‘세대교체’ ‘외인구단’ ‘야구 종주국’ 도쿄올림픽 앞 삼국지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개회식을 갖는다. 야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지역 예선을 거쳐 총 6개국이 참가한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A조에는 개최국 일본(1위), 멕시코(5위), 도미니카공화국(7위)이 편성됐고, B조에는 한국(3위), 미국(4위), 이스라엘(24위)이 포함됐다. 비록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 수는 줄어들었지만, 각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메달 쟁취에 나선다. B조는 29일 오후 7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로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 침체된 야구 분위기 반전 계기 만든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올림픽 2연패의 목표를 갖고 도쿄올림픽에 임한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서 9전 전승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그 영향은 프로야구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2008년부터 관중 수가 500만 명을 넘더니, 2017년에는 840만 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야구계 사건·사고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야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야구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목표다. 세대교체도 주요한 목표다. 김경문(63) 야구대표팀 감독은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24명)를 발표하며 세대교체에 중점을 뒀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투수 중 프로 데뷔 후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선수는 7명에 이른다. 원태인(21), 최원준(27), 김민우(26) 등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신인 선수 중에서는 이의리(19)와 김진욱(19)도 있다. 투수진 평균 나이가 26세로 젊다. 타자인 이정후(23), 강백호(22), 김혜성(22)도 올림픽에 처음 나선다. 세대교체에 나선 한국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외인구단’ 이스라엘 대이변 꿈꾼다 이스라엘 야구대표팀은 대이변을 꿈꾼다. 이스라엘 대표팀은 WBSC 기준 세계랭킹 24위다. 도쿄올림픽 야구에 참가하는 6개 대표팀 중 가장 낮은 순위다. A조에 같이 속해있는 한국(3위), 미국(4위)과 격차가 크다. 하지만 마냥 얕볼 수 없는 팀이다.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도쿄올림픽 유럽·아프리카 지역 예선 1위로 통과했다.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도 이스라엘 대표팀에 대한 전력 분석에 공을 들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선수 구성도 독특하다. 이스라엘 대표팀이지만, 미국 태생이 더 많다. WBSC 규정에 따라 이스라엘 시민권을 얻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출신 선수가 대다수다. 은퇴 선수도 꽤 있다. 제레미 블리치(34), 아론 레이크먼(32), 조시 자이드(34) 등이 메이저리그(MLB) 구단에서 코치 혹은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다. 야구선수 외에 본업이 있는 이들도 있다. 쉴로모 리페츠(42)는 현재 뉴욕의 한 와이너리에서 부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하지만 이안 킨슬러(39), 대니 발렌시아(37), 라이언 라반웨이(34) 등 MLB 경력을 가진 선수만 8명이 포진해 있다. ━ ‘야구 종주국’ 자존심 지킨다, 전직 빅리거 출신 다수 미국 야구대표팀은 야구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킨다. 2000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이후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MLB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두 번(2002·2009) 받은 마이크 소시아(63)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현역 빅리거는 없다. MLB 30개 구단은 시즌 내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대표팀 차출 차원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면면도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MLB 출신은 14명에 이른다. 눈에 띄는 선수들이 많다. MLB 통산 218홈런을 때려낸 토드 프레이저(35)는 미국 대표팀 중심 타선에 위치할 확률이 높다. 마운드에서는 에드윈 잭슨(28)과 스캇 카즈미어(37), 데이비드 로버트슨(36)이 있다. 잭슨은 MLB 17시즌 동안 107승(133패)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카즈미어도 MLB 13시즌 동안 108승(97패)을 올렸다. 로버트슨은 통산 137세이브를 거뒀다. 한국전 선발로 유력한 닉 마르티네스(31)는 올해 일본프로야구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에디 알바레스(31)는 동·하계 올림픽 메달을 꿈꾼다. 알바레스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7.22 15:10
스포츠일반

프로농구 개막…SK의 독주?

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25번째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공식 개막전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을 시작했다. 내년 4월 6일까지 약 6개월 동안 10팀이 6라운드, 총 270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른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로 진입한 뒤 우승 팀을 가린다. 그 어느 때보다도 농구 팬들의 기다림이 간절했던 시즌이다.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최초로 조기 종료됐다. 진정한 우승 팀을 가리지 못했다. 나란히 28승15패를 기록한 SK와 원주 DB의 공동 1위라는 찝찝함만 남긴 채 마무리 됐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이 올 시즌의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1강으로 꼽힌 SK 우승후보 1순위는 SK다. 전문가, 팬, 그리고 상대 팀들까지 SK를 우승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최고의 외인과 최고의 국내 선수가 모였다. 자밀 워니(26)가 건재한데다 지난 시즌 서울 삼성에서 맹활약을 펼친 닉 미네라스(32)가 가세했다. 김선형(32)을 필두로 최준용(26), 최부경(31), 변기훈(31), 김민수(38), 안영준(25) 등 국내 선수들의 구성도 KBL에서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에서 SK는 주전들을 대거 제외한 가운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다는 방증이다. 지난 6일 열린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7개 팀 감독들이 SK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이상범 DB 감독은 "컵대회에서 주전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습이었다. 주전 선수들이 복귀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며 SK를 우승후보로 선택했다. 전창진(57) 전주 KCC 감독 역시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조화가 워낙 잘 이뤄진 팀이다. 전력이 좋고, 선수들의 의욕도 보였다"고 말했고, 김승기(48) 안양 KGC 감독은 "SK가 우승후보로서 가장 잘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문경은(49) SK 감독은 "부담이 많이 되지만 감사하다"며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SK 독주를 막을 팀 SK를 견제할 수 있는 팀은 KGC로 지목됐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얼 클락(32)을 품었고, 준수한 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31)가 있다. 여기에 오세근(33), 양희종(36), 문성곤(27) 등 정상급 국내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이 꼽은 우승후보도 다름 아닌 KGC였다. 문 감독은 "우승후보는 KGC다. 외국인 선수가 굉장히 안정적이고,국내 선수 기량도 좋다. 또 조직력도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 팀은 연봉킹 김종규(29)가 중심을 잡고 두경민(29), 허웅(27) 등 날개를 단 DB, 라건아(31), 이정현(33), 송교창(24) 등이 버티고 있는 KCC, 이대성(30)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며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고양 오리온 등이다. 새로운 얼굴 등장 올 시즌에는 새로운 얼굴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먼저 신임 사령탑이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새로운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하는 팀은 창원 LG와 오리온이다. LG는 '캥거루 슈터'로 이름을 알린 조성원(49) 감독을 영입해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꼴찌 오리온은 강을준(55) 감독을 깜짝 선임했고, 컵대회 우승으로 강한 기대감을 제시했다. 오리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대성에게 농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컵대회 MVP에 선정되며 정규리그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가드에 리그 정상급 이대성을 영입하면서 오리온을 더 이상 꼴찌 후보로 보는 이는 없다. KBL 최초 일본인 선수 나카무라 타이치(23·DB)도 조목할 만 하다. 컵대회 SK와 경기에서 15득점을 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각각 DB와 오리온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김민구(29)와 장재석(29)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기록 풍년 풍성한 기록도 쏟아질 전망이다. KBL을 대표하는 '철인' 이정현은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420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했다. 현재 최고 기록이다. 이정현이 코트에 나설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써진다. 그는 개막을 앞두고 "좋은 감독님들을 만난 덕에 세운 기록이다. 운이 좋았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현은 LG전과 오리온전에 연이어 출전하며 422경기로 늘렸다. 통산 5000득점을 기다리는 선수도 있다. 리온 윌리엄스(34·LG)는 5000점까지 단 3점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그는 KCC전에 나서 15득점을 올렸다. KBL 역사상 40번째 5000점 돌파, 외국 선수로서는 12번째다. 베테랑 김영환(36·부산 KT)도 4765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는 오리온전에서 9점 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터줏대감' 함지훈(36·현대모비스)은 리바운드 31개를 더 잡아내면 3000 리바운드 고지를 밟는다. 그는 SK전에 리바운드 1개, DB전 7개를 기록했다. 김태술(36·DB)도 500경기 출전을 예약했다. 앞으로 6경기 남았다. '만수' 유재학(57) 현대모비스 감독은 역대 최초 700승 고지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유 감독은 통산 662승을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54경기 중 38승을 올리면 올 시즌 안에 700승을 달성할 수 있다. 시작은 아쉽다. 현대모비스는 SK와 DB에 2연패를 당했다. 예상이 빗나가다 SK의 독주 예상은 초반 삐걱댄다. 개막전에서 현대모비스에 88-85로 승리하며 우승후보의 위용을 누리더니 다음 경기인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74-97로 대패했다. 김선형과 워니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상이다. 시즌 초 돌풍의 팀도 등장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KBL 무대를 떠나는 전자랜드가 주인공이다. 전자랜드는 우승후보 중 하나인 KGC를 98-96으로 꺾더니, 1강 주인공 SK도 97-74로 대파했다. 그들의 마지막 열정에 KBL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0.12 06:00
야구

첫 야간·9이닝 청백전, 마지막 담금질 돌입한 KT

"라이트가 꺼진 위즈파크는 색다르네요." KT 투수 소형준(19)이 지난 15일에 열린 소속팀의 야간 청백전을 마치고 퇴근하며 남긴 말이다. 적막감마저 드는 고요한 그라운드. 신인인 그에겐 생소한 풍경이었다. 이제 5월부터는 일상이 될 수 있다는 예감도 들었다. 소형준은 "이제 개막이 다가왔다는 실감이 든다"고 했다. KT가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15일에는 처음으로 야간 청백전을 치렀다. 라이트가 켜진 그라운드에서 하는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야간 일정은 보통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소화한다. KBO 리그 개막은 5월 첫째 주가 될 전망이다. 처음으로 청백전에서 9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경기 시작 시간(오후 6시), 진행이 빠른 청백전의 특성을 고려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라이트가 켜진 상태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치르려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훈련이 이어졌다. 야간 뜬공 펑고. 포수 장성우(30)의 쩌렁쩌렁한 콜 플레이가 훈련 분위기를 달궜다. 포구 여부에 따라 환호와 핀잔이 뒤섞였다. 이내 한 명씩 내야 그라운드 위에서 뜬공을 받는 순서가 이어졌다. 진지해졌다. 코치진의 날카로운 지적도 있었다. 오랜만에 야간 뜬공 펑고를 소화한 선수들은 신이 난 모양새였다. 이강철(54) KT 감독도 "아무래도 집중력이 더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다음 주부터 교류전이 시작된다. 리그 개막은 5월 1일 또는 5일이 될 전망이다. 막연했던 개막 일정이 잡혔고,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더 가까운 날짜인 5월 1일에 맞춰서 준비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야간 훈련도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일환이다. 가장 큰 고민이던 외인 투수들의 실전 복귀 상황도 나쁘지 않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와 윌리엄 쿠에바스(30)는 지난달 23일에 미국에서 귀국한 뒤 2주 동안 자가격리한 뒤 지난 7일에야 훈련에 복귀했다. 실전 등판이 가능한 몸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준비 상태가 예상보다 좋았다. 이 감독은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시켜서 3~4이닝을 소화하도록 운영할 생각이다. 조만간 라이브 피칭을 한다. 교류전도 등판한다. 1군 엔트리 구성도 막바지다. 국내 3차 캠프에서 외야수던 강백호(21)의 1루수 전향이 가시화됐다. 교류전을 통해 최종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강백호가 외야진에서 빠지면 새 주전 우익수가 필요하다. 백업 1옵션도 마찬가지다. 포수는 2인 체제다. 이적생 허도환(36), 7년 차 안승한(28), 신인 강현우(19)가 자리를 노린다. 투수 엔트리는 이미 10~11명이 이강철 감독의 구상 속에 포함됐다. 불펜 투수 몇 명의 컨디션이 예상보다 올라오지 않고 있는 상황. 나머지 인원은 교류전을 통해 채운다. 10구단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도 태세가 달라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16 11:21
야구

'외인 전면 교체' 롯데, 리그 적응 지원이 관건

재도약을 노리는 롯데는 새 얼굴로만 외인 엔트리를 구성했다. 이력과 잠재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로 기대감을 모은다. 관건은 실력 발휘. 팀 자원에서 적극적으로 타국 생활의 적응을 유도해야 한다. 롯데는 2015시즌을 앞두고 외인 3명을 전부 교체했다.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의 결별은 예견됐다. 그러나 이전 두 시즌(2013~2014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며 두 자릿수 승수까지 챙긴 크리스 옥스프링과 쉐인 유먼과의 동반 결별은 예상 밖이었다. 1970년대 출생인 두 투수보다 어리고, 잠재력도 있는 조쉬 린드블럼(1987년생), 브룩스 레일리(1988년생)를 선택했다. 타자는 텍사스 출신 유망주 짐 아두치를 영입했다. 당시 롯데는 사장과 단장, 그리고 감독까지 교체하며 쇄신을 준비하고 있었다. 외인 구성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평가다. 안목은 탁월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모두 KBO리그에서 다섯 시즌 동안 뛰며 장수 외인 반열에 합류했다. 2019년 겨울, 롯데의 상황은 5년 전과 비슷하다. 새 단장과 감독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외인도 모두 교체했다. 이미 지난달 타자 딕스 마차도(27), 투수 애드리안 샘슨(28)을 영입했다. 마차도는 전임 앤디번즈보다 한 수 위에 기량을 인정받는 야수다. 샘슨은 2019시즌에 빅리그에서 선발로만 15번 등판했다. 레일리는 재계약이 전망됐다. 그러나 선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노렸고, 연봉 협상에서도 이견이 있었다. 결국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빅리그에서만 140번 선발로 나서서 44승을 기록한 댄 스트레일리(31)를 영입했다. 2016~2017시즌에 모두 10승 이상 올린 투수다. 화려한 이력은 레일리와의 결별 여파를 지워버렸다. 롯데는 오프시즌 주인공이다. 새 단장의 성과와 화제성은 단연 돋보인다. 새 외인들도 의구심보다 기대가 높다. 변수까지 다스린다면 장밋빛 미래가 구현될 수 있다. 외인 선수 적응 얘기다. 으레 거론되는 단어지만, 외인 농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일수록 타국 생활과 아시아 리그에 대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입성 전까지는 적극적인 문화 수용 의지를 보인 선수도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 향수병에 시달렸다. 그래서 각 구단은 가급적이면 외인을 전면 교체하지 않으려고 한다. 3명 모두 재계약이 불가한 기량이라면, 한 명 정도는 남겨 새 얼굴들과 새 무대 사이 가교 역할을 맡긴다. 롯데도 같은 이유로 레일리의 재계약을 결정한 시즌이 있다. 레일리는 과묵하고 진중한 성향이지만 KBO 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줬었다. 롯데는 이전에도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 실패 사례로 남은 외인이 있다. 2014시즌에 뛴 타자 히메네스는 태업 논란이 있었고, 2017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파커마켈은 수면 부족 문제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구단도 밝히기 꺼린 개인 문제도 있었다. 2018시즌에 뛴 펠릭스 듀브론트도코칭 스태프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보여주는 플레이는 장기 레이스의 일부다. 모든 생활 요소가 변수다. '선배' 외인이 없는 롯데는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선수의 적응 유도를 이끌어야한다. 단장이 외인과 소통이 원활하고, 외국인 코치가 많은 점은 고무적이다. 국내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외인과 소통 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몇몇 파이팅 넘치는 선수들이 종종 외인 선수와 정서적 교감을 시도하려는 모습은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2.17 06:29
야구

'나성범 이탈' NC, 어깨 무거워진 박민우-베탄코트

NC가 더그아웃 리더와 타선 주축을 잃었다. 박민우(26)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가 공백 여파를 분담해야 한다. 리그 정상급 외야수이자 NC 간판선수인 나성범(30)이 큰 부상을 당했다. 지난 3일 창원 KIA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쳤다. 구급차로 실려 나가는 중상이었고, 검진 결과 전방 십자인대와 연골판 파열 진단을 받았다. 결국 지난 5일 수술대에 올랐다. 인대 재건술과 바깥쪽 반월판 성형술을 받았다. 치료와 재활까지 통상적으로 5~6개월 이상 소요되는 부상이다. 나성범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무대 진출을 타진하고 있었다.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이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큰 변수가 생겼다. 신체뿐 아니라 기량 회복, 시련을 극복하는 심리 관리도 필요하다. NC도 날벼락이다. 개막 전부터 부상 악재에 시달렸다. 김영규와 박진우, 선발진 새 얼굴의 선전과 전력 향상을 이끈 FA(프리에이전트) 양의지 영입 효과 등 다른 호재 속에 상위권을 지켜 왔다. 그러나 타선의 중심이자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던 나성범의 부재는 대체가 어려운 타격이다. 당장 지난주 효과를 본 '강한 2번' 중심의 타순 구성도 할 수 없게 됐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을 맡았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치며 처진 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그는 "원래 후배들에게 살갑게 다가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이전보다 주변을 보는 시선을 넓혔다"고 했다. 실제로 더그아웃 분위기도 예년보다 밝아졌다. 신임 감독과 새 주장이 조성한 바뀐 팀 문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좋은 기운이 이어지려면 새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단 NC는 내야수 박민우를 대체 주장으로 내세웠다. 나성범이 "내가 돌보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 해 주고, 나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해 주는 후배다"라며 믿음을 드러낸 선수다. 이전부터 친화력과 파이팅으로 더그아웃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외인 타자 베탄코트가 부상 여파로 부진할 때도 큰 목소리와 몸짓으로 독려했다. 동료가 좋은 타격이나 수비하면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경기 전에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공식 자리는 아니지만 그동안 '부주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매 경기 나서는 주전이기도 하다. 나성범의 부재를 대신할 적임자다. 화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다른 타자들의 동반 선전이 필요하다. 양의지와 박민우의 타격감이 좋고, 박석민도 회복세에 있는 점은 위안이다. 외인 타자 베탄코트가 나성범의 이탈 변수 봉합의 키를 쥐고 있다.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기대를 모은 베탄코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복귀 이후 18경기에서는 기복이 있었다. 각성이 필요하다. 이제 베탄코트는 나성범이 맡던 우익수 자리에 고정될 전망이다. NC는 타격 능력이 좋은 내야수가 많다. 두루 활용해 공격력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베탄코트가 1루수나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수로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각 구단 외야수들의 타격 능력은 전반적으로 뛰어나다. 권희동과 김성욱이 장타형이 아니기 때문에 베탄코트가 균형을 맞춰 줘야 한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 나오는 잔실수도 줄여야 한다. 나성범은 지난해 수비율 0.990, 외야수 보살 개수 3위를 기록했다. 베탄코트가 공수 모두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2019.05.07 06:00
야구

손아섭 잡은 롯데, 분위기 쇄신+전력 유지

롯데가 안 좋은 분위기를 쇄신했다. 롯데는 26일 오전 "내부 FA 손아섭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98억 원에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계약 뒤 "다른 팀에서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보다 우리 팀의 우승이라는 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태해지지 않겠다"며 새 출발을 하는 소감을 전했다. 롯데도 한숨을 돌렸다. 구단의 스토브리그 행보를 향해 회의적인 시선이 짙었다. 강민호(삼성)와의 재계약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지난 21일 오후 "강민호와의 협상에 실패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내 그의 삼성행이 발표됐다. 선수는 같은 몸값(4년 80억 원)을 제시받고도 다른 선택을 했다. '이면 계약'에 대한 의심도 있었지만 롯데의 협상 결과 자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컸다. 강민호의 계약이 발표된 날, 손아섭도 하루 종일 포탈 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자리했다. '그마저 이적하는 게 아니냐'는 롯데팬의 우려, 다른 구단 팬의 관심이 반영됐다. 당시 롯데 구단과 손아섭 측은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했다. 닷새 만에 명분을 지키는 계약이 성사됐다. 롯데는 대어급 내부 FA를 지켜내며 비난 여론을 만회했다. 강민호는 떠났지만 전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손아섭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첫 협상에서 자신을 리그 정상급 선수로 키워준 팀을 향한 의리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 25일 베테랑 선수 일부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동안 팀에 헌신한 선수를 내친 탓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팀의 리빌딩 의지를 드러낸 덕분에 좋은 여론도 생겨났다. 아직 최준석, 이우민 등 내부 FA 계약이 남아 있고, 외인 선수 구성도 완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숨통이 트인 것은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1.26 10:20
야구

[오피셜]롯데, FA 손아섭과 계약...4년 총액 98억

손아섭(29)은 '자이언츠맨'으로 남는다. 롯데 구단은 26일 오전 "프리에이전트(FA)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2007년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통산 1141경기에 나서 타율 0.325을 기록했다. 8년 연속 3할 이상의 타율, 7년 연속 140안타 이상을 기록 했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왔다. 손아섭은 “롯데에 지명되고 지금까지 다른 팀에서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보다 우리 팀의 우승이라는 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FA계약을 했다고 해서 나 자신이 나태해 지진 않을 것이다.이어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내년 시즌도 최선을 다해서 팬 의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모습 보여 드리겠다” 라며 계약 소감을 밝혔다. 롯데도 한숨을 돌렸다. 구단의 스토브리그 행보를 향해 회의적인 시선이 짙었다. 강민호(삼성)와의 재계약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지난 21일 오후 "강민호와의 협상에 실패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내 그의 삼성행이 발표됐다. 선수는 같은 몸값(4년 80억 원)을 제시받고도 다른 선택을 했다. '이면 계약'에 대한 의심도 있었지만 롯데의 협상 결과 자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컸다. 강민호의 계약이 발표된 날, 손아섭도 하루 종일 포탈 사이트 검색 순위 상위권에 자리했다. '그마저 이적하는 게 아니냐'는 롯데팬의 우려, 다른 구단 팬의 관심이 반영됐다. 당시 롯데 구단과 손아섭 측은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했다. 닷새 만에 명분을 지키는 계약이 성사됐다. 롯데는 대어급 내부 FA를 지켜내며 비난 여론을 만회했다. 강민호는 떠났지만 전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손아섭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 첫 협상에서 자신을 리그 정상급 선수로 키워준 팀을 향한 의리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 25일 베테랑 선수 일부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동안 팀에 헌신한 선수를 내친 탓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팀의 리빌딩 의지를 드러낸 덕분에 좋은 여론도 생겨났다. 아직 최준석과 이우민 등 내부 FA 계약이 남아 있고, 외인 선수 구성도 완료되지 않았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숨통이 트인 것은 분명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1.26 10:00
야구

롯데 '박 트리오', 기대주 넘어 견인차로 거듭나야

롯데가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1선발을 기대한 파커 마켈(27)이 '수면 장애'로 인해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롯데는 지난 2시즌(2015-2016년) 동안 선발진 난조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오프 시즌 동안 부진한 성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 팀 역대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이대호를 재영입했지만 낙관론은 드물다. 내부적으로는 "그나마 시즌 전에 대비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인 투수 닉 애디튼(30) 역량과 이력은 지난 2시즌 동안 뛰던 조쉬 린드블럼을 대체하기엔 어려워보인다. 개막 첫 주부터 투수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받은 젊은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특히 제2의 '박 트리오'로 불리던 박세웅(22), 박진형(23), 박시형(28)이 기대주에서 견인차로 거듭나야 한다. 박세웅은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 전부터 선발로 낙점된 투수다. 박진형은 지난해 14차례 선발 기회를 얻으며 경험을 쌓았다. '늦깎이 신인'이던 박시영도 선발과 롱릴러버를 수행했다. 이들은 1990년 대 중반 '원조 박 트리오' 박지철, 박보현, 박부성처럼 팀의 주축으로 올라서주길 기대받고 있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1·2선발을 구축할 전망이다. 풀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인 만큼 성장한 모습이 기대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어떻게 한 시즌을 치러야할 지 정립이 돼가고 있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선 김원형 신임 투수 코치의 주무기던 커브를 전수받았다. 마운드 위에서 마음을 비울 수 있도록 심리 관리에도 힘을 썼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선 7⅓이닝 3실점으로 준수했다. 박세웅도 각오가 다부지다. 지난 27일 열린 미디어데이 팬페스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게 목표다. 두 자릿 수 승수도 넘어서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형은 시범경기 네 번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도 좋다. 피안타율은 0.172, 이닝당출루허용율(WHIP)는 0.88을 기록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다른 젊은 투수 김원중(24)의 선발진 합류를 시사했다. 박진형은 노경은과 함께 5선발 경합이 전망됐다. 하지만 일단 애디튼이 합류하기 전까지는 그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컨디션에 따라 붙박이도 가능하다. 박시영은 롱릴리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선발은 송승준, 노경은까지 대체 자원이 있는 반면 롱맨은 마땅한 선수가 없다. 선발도 가능하지만 기존에 롱맨 역할을 해주던 이성민과 홍성민이 없는 상황에서 대안은 박시영 뿐이다. 그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던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게감이 있는 선발 투수가 드문 롯데에 조기 강판을 대처할 선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61⅔이닝을 소화하며 내구성도 증명했다. 올 시즌 박시영은 더 많은 이닝을 막아야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3.30 06:00
야구

시범경기 첫 주, 새 외국인 타자 6인 성적표는?

KBO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야수 한 명씩을 둔다. 팀 공격력에 결정적인 변수다.NC는 에릭 테임즈(밀워키)를 영입한 2014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로 환산한 이 기간 테임즈의 팀 공헌도는 무려 23승이다. 2위 최형우의 17.4승을 크게 앞선다. 반면 지난해 롯데·삼성·kt는 외국인 타자의 부상과 부진 속에 나란히 8-10위에 머물렀다. 몸값이 높고 화려한 경력을 갖춘 선수가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2014년 SK의 루크 스캇이 대표적이다.올 시즌 6팀이 외인 타자를 교체했다. NC는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테임즈를 잡지 못했다. 나머지 5팀은 기존 선수보다 나은 기량을 갖춘 타자를 원했다. 6명 모두 지난주 시범경기에 나섰다. 아직은 파워와 콘택트 능력 모두 돋보이는 타자는 없다.테임즈의 자리를 대신하는 재비어 스크럭스(NC)는 5경기에서 1안타에 그쳤다. 타율(0.071)은 1할에 못 미친다. 17일 SK전 7회말, 14타석 만에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금 너무 잘 맞으면 KBO리그 수준을 얕잡아 볼 수도 있다. 지금 고생하는 게 낫다"며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17타석에서 삼진 5개를 당했다. 500타석이라면 147삼진이다. 우려가 있다.SK 내야수 대니 워스는 4경기에서 타율 0.214(1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세 번째 출전이던 17일 NC전에서 3안타를 쳤고, 18일 KIA전에선 볼넷 2개를 얻어냈다. 타석에서는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몸상태가 안 좋다. 오른 어깨 통증이 있어 수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송구 훈련은 제대로 소화 하지 못했다고 한다.롯데 앤디 번즈는 5경기에서 타율 0.200(17타수 3안타)을 기록했다. 그나마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 첫 3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8일 LG전에서 멀티히트 포함 2타점·3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계기를 맞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그를 1번 또는 3번 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책을 맡길 수 있는 기량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kt 내야수 조니 모넬과 삼성 다린 러프는 무난했다. 모넬은 5경기에서 타율 0.278(18타수 5안타)·3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타율 0.333(1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기대를 높인 그는 5경기 중 4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꾸준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첫 4경기에서 장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19일 한화전에서는 2루타를 신고했다. kt는 시범경기 첫 주 5승·1무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모넬도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삼성 러프도 지난해 외인 타자 '악몽'에 시달린 삼성에 희망이다. 6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00(20타수 6안타)·3타점을 기록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에는 좀처럼 배트를 내지 않았다. 19일 NC전에선 홈런도 때려냈다. 경기 전 프리 배팅 때 나오는 대형 타구에 팀 동료들도 감탄한다. 내구성도 기대된다. 지난해 삼성 외인 타자던 아롬 발디리스는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러프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큰 장점은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다"고 했다. 시즌 내내 선발 라인업을 지켜줄 수 있는 타자로 기대된다. KIA의 리드오프로 기대받고 있는 로저 버나디나는 5경기에서 타율 0.308(13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다. 새 외인 타자 중 출루율(0.471)이 가장 좋다. 첫 2경기에선 침묵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안희수 기자 2017.03.21 05:30
야구

롯데 신인 윤성빈-나종덕, 2017년 '연착륙' 전망 이유

롯데에는 내년 활약이 기대되는 신인이 두 명 있다.투수 윤성빈(17)과 포수 나종덕(18)이다. 올해 롯데는 두 선수의 포지션에서 전력 균열을 드러냈다.투수력의 경우 올해 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2008~2012년 비교적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며 5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은 내국인 선발투수 부재에 시달렸다. 2015년엔 선발에 적응한 심수창을 굳이 마무리투수로 돌렸다가, 마운드 전체에 악순환을 자초했다.무려 12명이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은 베테랑 송승준이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간 자리를 쉽게 메우지 못했다. 내년 선발진은 외인 투수 2명과 박세웅, 노경은, 박진형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하지만 안정감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노경은은 올해 정상 컨디션이 올라온 뒤에도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박진형은 잠재력이 평가받고 있지만 올해 선발 14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이 6.04다. 조원우 감독도 현재 마무리캠프에서 새 선발 자원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차 지명 신인인 윤성빈에게 기대가 쏠린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던 '특급 유망주'다. 뛰어난 신체 조건(195cm·99kg)에 부산고 2학년이던 지난해 시속 153km를 찍은 강속구를 던진다. 윤성빈은 지난 1일부터 상동 구장에 합류했다. 근력·체력 강화 프로그램인 '리틀 빅'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신체조건에 비해 근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 시즌을 무리 없이 견딜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 과제다"고 했다. 근력을 강화하고 변화구를 다듬으면 1군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된다. 1군에서 일찍 기회를 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2차 1라운드에 지명된 포수 나종덕도 기대를 모은다.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드래프트 직후 "거포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당장 100경기를 뛸 수 있는 내구성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일찌감치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어떤 공이든 받아내는 포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수비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에는 강민호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다. 하지만 그를 백업할 요원이 모자란다. 강민호는 시즌 후반 무릎 부상을 당했다. 원인은 누적 피로. 그는 입단 2년 차던 2005년부터 줄곧 주전 포수로 나서며 1365경기를 소화했다. 내년 32세인 만큼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1번 백업 포수 김준태는 상무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다. 2번 백업 안중열은 팔꿈치 부상으로 캠프도 참가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종덕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강민호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팀의 미래를 준비해야한다. 신인 선수가 1군에 일찍 데뷔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두 선수는 자질 뿐 아니라 타이밍도 좋다. 윤성빈-나종덕 배터리를 예상보다 빨리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11.25 06: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