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1선발을 기대한 파커 마켈(27)이 '수면 장애'로 인해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롯데는 지난 2시즌(2015-2016년) 동안 선발진 난조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오프 시즌 동안 부진한 성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 팀 역대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이대호를 재영입했지만 낙관론은 드물다. 내부적으로는 "그나마 시즌 전에 대비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외인 투수 닉 애디튼(30) 역량과 이력은 지난 2시즌 동안 뛰던 조쉬 린드블럼을 대체하기엔 어려워보인다.
개막 첫 주부터 투수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받은 젊은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특히 제2의 '박 트리오'로 불리던 박세웅(22), 박진형(23), 박시형(28)이 기대주에서 견인차로 거듭나야 한다. 박세웅은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 전부터 선발로 낙점된 투수다. 박진형은 지난해 14차례 선발 기회를 얻으며 경험을 쌓았다. '늦깎이 신인'이던 박시영도 선발과 롱릴러버를 수행했다. 이들은 1990년 대 중반 '원조 박 트리오' 박지철, 박보현, 박부성처럼 팀의 주축으로 올라서주길 기대받고 있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 브룩스 레일리와 함께 1·2선발을 구축할 전망이다. 풀타임 선발 두 번째 시즌인 만큼 성장한 모습이 기대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어떻게 한 시즌을 치러야할 지 정립이 돼가고 있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선 김원형 신임 투수 코치의 주무기던 커브를 전수받았다. 마운드 위에서 마음을 비울 수 있도록 심리 관리에도 힘을 썼다.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선 7⅓이닝 3실점으로 준수했다. 박세웅도 각오가 다부지다. 지난 27일 열린 미디어데이 팬페스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게 목표다. 두 자릿 수 승수도 넘어서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형은 시범경기 네 번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세부 기록도 좋다. 피안타율은 0.172, 이닝당출루허용율(WHIP)는 0.88을 기록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다른 젊은 투수 김원중(24)의 선발진 합류를 시사했다. 박진형은 노경은과 함께 5선발 경합이 전망됐다. 하지만 일단 애디튼이 합류하기 전까지는 그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컨디션에 따라 붙박이도 가능하다.
박시영은 롱릴리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선발은 송승준, 노경은까지 대체 자원이 있는 반면 롱맨은 마땅한 선수가 없다. 선발도 가능하지만 기존에 롱맨 역할을 해주던 이성민과 홍성민이 없는 상황에서 대안은 박시영 뿐이다. 그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던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게감이 있는 선발 투수가 드문 롯데에 조기 강판을 대처할 선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61⅔이닝을 소화하며 내구성도 증명했다. 올 시즌 박시영은 더 많은 이닝을 막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