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66건
프로야구

20승 투수, 특급 좌완 빠졌는데···NC가 1위다

NC 다이노스가 마운드 주축 투수 두 명이 빠졌지만 시즌 초반 선두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NC는 지난 주말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 시즌 9승 4패로 깜짝 선두로 올라섰다. 2024 시즌이 개막한 지 보름밖에 되지 않은 데다, KIA 타이거즈나 한화 이글스 등 시즌 초반 상승세 팀과 만나지도 않았다. 그러나 개막 후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최다 연패가 2연패로 한 번뿐이다. 반면 4차례의 3연전 중 우세 시리즈를 3번이나 달성,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한다. 박건우와 손아섭, 박민우 등 교타자 삼총사가 건재하고 서호철, 김성욱, 권희동인 상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탠다. 특히 NC는 팀 평균자책점이 3.12로 전체 10개 구단 중 1위다. 상승세의 원동력은 선발 마운드에서 나온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40으로 유일하게 2점대다. 2위 KIA(3.47)와 격차도 크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마운드에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지난해 NC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페디는 한국 무대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을 달성, KBO리그를 평정했다. 여기에 2022년 11승을 거두는 등 특급 좌완 구창모마저 입대했다. 새롭게 구성된 NC의 외국인 왼손 원투 펀치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가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93을, 카일 하트가 2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하고 있다. 각각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다. NC는 두 외국인 투수가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0으로 호투한 신민혁은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를 기록한 신민혁은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4선발 이재학은 아직 승리는 없지만 2경기 평균자책점 2.89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김시훈은 최근 등판인 지난 4일 LG 트윈스전에서는 2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첫 등판인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발 투수를 준비하다가 부상으로 올 시즌 불펜 투수로 활약한 왼손 투수 김영규도 곧 부상에서 돌아올 전망이다. 올 시즌 6과 3분의 2이닝을 두 차례 던진 카스타노는 "다음에는 7회까지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우리 팀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응집력이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NC는 이번 주 최하위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공동 8위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형석 기자 2024.04.09 12:52
프로야구

[IS 포커스] '투수 입도선매' 이제는 트렌드…비FA 다년계약

프로야구 선발 투수들의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고영표는 KT 위즈와 5년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계약은 세부 조항을 조율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 고영표는 2024시즌을 치른 뒤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T가 비FA 다년계약으로 일찌감치 붙잡았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고영표는 국가대표 사이드암스로다. KBO리그에서 FA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계약이 허용된 건 2021년 7월부터다.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포지션 특성상 선발 투수가 바뀐 제도의 주요 타깃으로 떠올랐다. 2021년 12월 언더핸드스로 박종훈(5년, 최대 65억원)과 오른손 투수 문승원(5년, 최대 55억원)이 사상 첫 비FA 다년계약으로 SSG 랜더스에 잔류했다. 이듬해 3월에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왼손 에이스 김광현(4년, 최대 151억원)이 원소속구단 SSG와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토종 선발을 빠르게 단속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2022년 10월 박세웅이 롯데 자이언츠와 5년, 최대 90억원에 계약했다. 박세웅은 계약 당시 병역 미필 상태였지만, 로테이션 출혈을 우려한 롯데가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했다. 박세웅 계약 두 달 뒤에는 구창모가 NC 다이노스와 대형 계약을 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을 받는 두 가지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한 것. 국제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구창모는 2023시즌 뒤 군 복무를 선택, 6년이 아닌 6+1년 계약이 발동됐다. 병역 리스크가 있더라도 구단마다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었다.대부분의 선발 투수가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이면서 FA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2024년 FA 시장에는 매물로 풀릴 예정이던 박종훈과 문승원, 박세웅이 비FA 다년계약으로 빠져 '선발 품귀 현상'이 가속했다. FA 자격이 승인된 19명의 선수 중 선발 경험이 있는 건 임찬규(LG 트윈스) 장민재(한화 이글스) 김대우(삼성 라이온즈) 정도. 이 중 수년간 풀타임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는 없었다. 고영표의 비FA 다년계약을 지켜본 여러 야구 관계자는 "앞으로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가 더욱 귀해질 거"라고 입을 모았다. A 구단 관계자는 "FA 시장에서 다른 구단과 경쟁 붙으면 최소 (계약 총액이) 10억~20억원은 무조건 올라간다"며 "앞으로 3~4년 정도 FA 선수를 미리 파악해도 잡을 선수가 없다. 투수는 긴 시간 1군에서 활약한 자원이 더욱 부족하다.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선발 싸움인데 팀마다 노쇠화가 심각하다. 가능만 하다면 선수를 미리 잡아두는 게 훨씬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B 구단 관계자는 "현재 KBO리그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적용되지 않나. FA 시장에서 경쟁 붙으면 몸값을 가늠하기 더욱 어렵다. 샐러리캡을 계산해 일찍 대처가 가능한 비FA 다년계약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5 06:00
프로야구

[IS 포커스] '3번'까지는 OK…NC의 '선발 고민'

NC 다이노스의 갑진년 고민은 '선발'이다.지난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가을야구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은 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3위 SSG 랜더스를 3전 전승으로 격파했다. 2위 KT 위즈를 만난 플레이오프(PO)에선 첫 2경기에 모두 승리, 2020년을 포함하면 포스트시즌(PS) 9연승으로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T에 리버스 스윕으로 덜미가 잡혀 한국시리즈(KS)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진한 여운을 남겼다.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강인권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변화 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디는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에이스였다. 게다가 NC는 태너 털리(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와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공석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종 에이스 구창모도 잠시 팀과 이별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 2025시즌 후반기에 돌아올 전망이다. 시즌 뒤 1~3선발 빠져나간 N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국인 투수로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를 연이어 영입한 것이다. 다른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진땀 뺄 때 틈새시장을 공략, 선발 투수 두 명을 모두 왼손으로 채웠다. 2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강인권 감독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바람에 여러 고민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외국인 투수 2명에 신민혁까지는 일단 (선발) 후보로 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혁은 프로 5년 차 오른손 투수. 지난해 정규시즌 5승에 그쳤지만 'PS 히트상품'으로 우뚝 섰다. 특히 PO에선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69(10과 3분의 2이닝 2실점)로 맹활약했다.관건은 4~5선발이다. 두 자리를 두고 4~5명의 선수가 경쟁한다. 강인권 감독은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둬야 할 거 같다"며 "김시훈, 최성영 그리고 김영규까지 선발 후보군에 넣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훈과 김영규가 전문 핵심 불펜이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일 수 있다. 그만큼 폭넓게 선수들을 체크 중이다. 강 감독은 "이재학과 신영우도 선발 후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이드암스로 송명기는 중간 계투가 유력하다. 강인권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는 페디만큼의 강렬한 모습은 보이기 어렵겠지만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김재열도 KIA 타이거즈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고 해서 직접 봐야 할 거 같다. (어떤 선수가 자리를 따낼 수 있을지)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4 06:24
프로야구

문동주·김서현·장현석보다 못 하다? 한화가 선택한 '황준서표' 매력

장충고 황준서(19)는 지난 9월 열린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지명 당시만 해도 기대감이 넘치는 1순위 선수는 아니었다. 한화는 황준서에 앞서 2년 동안 1차 지명과 전체 1순위로 문동주와 김서현을 뽑았다. 두 투수 모두 고교 시절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렸고, 올해는 프로 마운드에서 160㎞/h에 육박하는 구속을 기록했다.문동주, 김서현과 달리 황준서의 최고 구속은 140㎞/h대 후반이다. 게다가 지명을 앞두고는 140㎞/h대 초반까지 구속이 떨어졌다. 체격도 선배들보다 작은 편이다. 더군다나 함께 1순위로 거론됐던 '라이벌' 장현석(마산용마고)은 최고 158㎞/h를 뿌린 전형적인 특급 광속구 투수였다. 상대적으로 황준서의 잠재력이 저평가받은 이유다.당장의 구속이 조금 떨어질 뿐, 황준서의 잠재력 역시 특급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결정구 스플리터다. 통상 왼손 투수는 왼손 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쓰는 것과 반대다. 낯섦은 무기가 된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규정 이닝의 30% 이상을 소화한 왼손 투수 중 스플리터를 10% 이상 구사한 이는 앤디 밴 헤켄(당시 넥센 히어로즈)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 김광현(SSG 랜더스) 차우찬(당시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 구창모, 김영규(이상 NC 다이노스) 김택형(당시 SSG) 최승용(두산)뿐이었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 최승용을 제외하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필승조였다. 황준서의 독특함은 충분히 무기가 될 수 있다.정민혁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황준서는 스플리터를 유인구(볼)와 스트라이크로 나눠 던질 수 있을 정도의 투구 감각을 갖췄다"며 "스플리터의 낙폭과 무브먼트는 1군에서 통할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스플리터는 반드시 직구와 조합이 필요한 구종이고, 구속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민혁 팀장은 "황준서가 올해 초만 해도 구속이 잘 나왔고, 피지컬도 지금보다 좋은 상태였다"며 "지명 전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황준서가 현재 구속은 떨어졌으나 이는 체중 감소 때문이다. 구단이 관리하면 구속도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고 했다. 한화는 현재 8㎏ 정도 떨어졌던 황준서의 체중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체중을 회복해 150㎞/h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면 앞서 활약한 '왼손 스플리터' 선배들의 성공 가도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확실한 결정구, 구속 회복 가능성에 멘털 역시 호평이다. 정민혁 팀장은 "멘털도 좋다. 1·2학년 때는 마운드 위에서 소극적이었지만, 3학년이 되니 마운드 위에서 행동도 (에이스답게) 달라졌다. 착한 선수인데 승부처에 들어서면 달라질 줄 안다"고 칭찬했다. 이어 "문동주, 김서현과 유형이 정말 다른 투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정말 야구밖에 모른다"며 "문동주는 말할 것도 없고 김서현도 쉴 때도 야구공을 손에서 놓을 줄 모르는 선수다. 황준서 역시 마찬가지다. 세 사람의 시너지 효과가 나와 한화가 다시 올라갈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45
프로야구

NC, 유독 그리운 그 이름 '랜더스 킬러' 구창모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는 NC 다이노스엔 유독 그리운 이름이 하나 있다. 바로 왼손 투수 구창모(26)다.구창모는 지난 18일 수술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막판 전완부(팔뚝) 부상이 재발한 구창모는 국내외 병원 6곳에서 검진한 뒤 최종적으로 칼을 댔다.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터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이어 준PO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NC가 한국시리즈(KS)에 오르더라도 그의 등판은 어렵다.구창모에게 전완부는 악몽에 가까운 단어다. 고질적으로 전완부가 좋지 않은 구창모는 2021년 7월, 왼 척골 미세골절 판 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긴 시간 재활 치료를 거쳐 1군 마운드를 다시 밟았으나, 지난 6월 말 부상이 재발했다. 9월 말 복귀한 뒤에는 수술 당시 삽입한 나사 근처에 피로골절이 생겨 또 한 번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 결과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은 물론이고, 가을야구 출전도 물 건너갔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NC는 WC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었다. 준PO 상대는 3위 SSG인데 시리즈 내내 구창모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구창모가 자타공인 'SSG 킬러'이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올 시즌 SSG전에 2경기 선발 등판, 1패 평균자책점 0.66(13과 3분의 2이닝 1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가 없었지만, 세부 지표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지난 4월 15일 인천 원정에선 8과 3분의 2이닝 9탈삼진 무실점 쾌투. 최주환(5타수 무안타) 최지훈(5타수 1안타) 에레디아(5타수 무안타)를 비롯한 SSG 핵심 타자들이 구창모만 만나면 쩔쩔맸다.구창모의 통산 SSG전(전신 SK 와이번스 포함) 성적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4.97이다.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최근 기세가 남달랐다. NC 주축 선수로 도약한 2020시즌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4경기 평균자책점 0.65(27과 3분의 2이닝 2실점). SSG전에 내세울 확실한 선발 카드지만 쓸 수 없다는 게 NC의 고민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NC는 에이스 에릭 페디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오른 팔꿈치 맞았다. 몸 상태(타박상)와 등판 간격을 고려해 WC 결정전을 뛰지 않은 상황.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한 역대 5번째 투수지만 준PO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물음표가 찍혔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는 WC 결정전(4이닝 7피안타 5실점)에서 흔들렸다. 팀의 3선발이자 토종 에이스 구창모의 이탈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NC 구단 관계자는 "구창모는 국내 병원에서 수술했다. 수술 이후 일단 상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3 12:02
프로야구

[준PO 1] 시즌 타율 2할, 인천에선 4할…김성욱의 '포효'

대타 김성욱(30)의 결승 홈런을 앞세운 NC 다이노스가 적지에서 먼저 웃었다.NC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을 4-3으로 승리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은 87.5%(32회 중 28회·양대리그 포함). 시리즈가 5차전으로 열린 준PO로 범위를 좁히면 14회 중 10회로 71.4%다.선발 매치업은 SSG가 유리했다. 정규시즌 3위로 준PO에 직행한 SSG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1차전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반면 정규시즌 4위 NC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고 준PO 무대를 밟았다. 부상(구창모·에릭 페디)과 등판 휴식일(태너 털리)을 고려, 팀의 1~3선발이 모두 준PO 1차전에 나설 수 없었다.경기는 7회까지 팽팽했다. 양 팀 타자 모두 타순이 세 바퀴 돌 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SSG는 3회 말과 4회 말 연속 무사 1·2루 찬스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NC도 4회 1사 1·2루에서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승부에 파열음을 낸 건 NC 대타 김성욱이었다. 8회 초 NC 선두타자 서호철이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김형준의 희생 번트 때 2루에서 아웃카운트가 올라가 1사 1루. 강인권 NC 감독은 오영수 타석에서 오른손 대타 김성욱 카드를 뽑아 들었다. 엘리아스가 왼손이라는 걸 고려한 전략이었다. 김성욱은 공을 오래 보지 않았다. 엘리아스의 초구 시속 139㎞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비거리 120m 결승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내내 NC 타자를 괴롭힌 엘리아스의 주 무기를 힘들이지 않고 때려냈다.김성욱은 올 시즌 NC의 개막전 좌익수였다. 첫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할 정도로 입지가 탄탄했다. 이 기간 타율이 0.467(15타수 7안타). 출루율(0.500)과 장타율(0.800)을 합한 OPS가 1.300이었다. 하지만 개막 닷새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스텝이 꼬였다. 2주가량 공백기를 가진 뒤 복귀했으나 한석현, 천재환 등에 밀려 경기 출전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타격 페이스까지 꺾여 활약이 미미했다. 올 시즌 타율이 0.223(179타수 40안타). 포스트시즌(PS) 엔트리 경쟁을 안심할 수 없었지만, 강인권 감독은 '대타 김성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유독 인천에 강하기도 했다. 김성욱은 2020년 인천 원정 타율 0.417(12타수 5안타). 상무에서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올 시즌에도 인천구장 타율이 0.444(9타수 4안타)로 유독 높았다. 데이터가 말해주듯 준PO 1차전에서 그림 같은 홈런으로 인천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NC 선발 신민혁은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의 가교 구실을 했다. 엘리아스(8이닝 4피안타 2실점)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3회 말과 4회 말 연속 무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게 결정적이었다. 주 무기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을 적재적소에 섞어 완급조절로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6회 2사부터 불펜을 가동한 NC는 경기 막판 SSG 추격을 따돌렸다.SSG는 0-2로 뒤진 8회 말 1사 2·3루에서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추격했다. 하지만 9회 초 1사 3루에서 제이슨 마틴의 적시타, 2사 2루에서 서호철의 적시타로 추가 2실점한 게 뼈아팠다. 9회 말 하재훈의 투런 홈런으로 마지막 힘을 냈으나 거기까지였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2 17:18
프로야구

구대성도 광현종도 없다, '왼손 효자' 없는 류중일호 괜찮을까 [2022 항저우]

한국 야구대표팀은 그동안의 국제 대회에서 ‘왼손 투수’ 덕을 톡톡히 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구대성, 2008 베이징 올림픽 류현진·김광현, 2009 WBC 봉중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양현종 등 ‘좌완 에이스’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선 ‘좌완 효자손’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구창모(NC 다이노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기대를 모았던 왼손 유망주들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표팀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구창모는 왼쪽 전완부 피로골절과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으로 세 달 이상 재활 치료에 매진했으나,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이의리는 왼손 중지 물집 증세로 이탈 후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 21일 복귀전(한화 이글스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5실점 4자책으로 부진하며 교체됐다. 이의리는 대표팀 소집(23일) 하루 전 교체 통보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팀에 둘밖에 없었던 왼손 선발 자원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구창모의 대체자로 왼손 투수 김영규(NC 다이노스)를 발탁했으나 그는 불펜 자원이다. 이의리 대신 뽑은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는 외야수다. 대표팀에 남은 좌완 투수는 김영규와 최지민(KIA 타이거즈)뿐. 선발 자원은 아무도 없다.국제대회는 다양한 전술 카드와 선수들의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대회 시작 전부터 확실한 카드를 두 장이나 잃었다. 구창모와 이의리 모두 국제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 이들의 이탈은 더 뼈아프다. 부상을 극복하고 실전 투입 단계까지 다다랐지만 끝내 낙마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도 이들의 낙마가 아쉽다. 류 감독은 “구창모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하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는) 선발 투수로서 7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오른손 투수들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류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곽빈이나 박세웅 등 우완 투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부족한 선발진은 ‘1+1 전략’으로 채울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선발 투수들 뒤에 빠르게 붙일 생각이다. 2~3점 차 이내로 막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윤승재 기자 2023.09.24 12:32
프로야구

'이의리 교체' 류중일 감독 "이 물집 상태로 70~80개 소화할지 의문"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감독이 왼손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두고 한 말이다.류중일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 소집 첫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소집 하루를 앞두고 이의리의 교체를 결정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의리는 당초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손가락 물집 관련 부상으로 낙마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21일 이의리가 부상 복귀한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다.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했느냐가 중요했는데 최종 판단은 '어렵다'였다. 이의리는 한화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2볼넷 5실점 부진했다.류중일 감독은 "이의리가 보름 전 (9일 LG 트윈스전에서) 손가락 물집으로 강판되는 걸 봤다. 계속 트레이너가 체크했다"며 "한 경기를 맡아 줘야 할 선수인데 이 물집 상태로 과연 (투구 수) 70~80개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점이 있었다. 고민 많이 했다. 결국 선발 투수니까 80개 이상 못 던진다고 생각해 교체했다"고 말했다. 이의리를 대체할 선수는 투수가 아닌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다)다. 윤동희는 올 시즌 100경기에 출전, 타율 0.296(358타수 106안타) 2홈런 39타점을 기록 중이다. 투수가 아닌 야수를 뽑은 게 의외라는 평가. 공교롭게도 이번 야구 대표팀은 왼손 에이스 구창모(NC 다이노스)마저 부상 낙마해 왼손 투수의 뎁스(선수층)가 특히 약화한 상태다.류중일 감독은 "외야수가 3명밖에 안 돼 1명이 고장(부상) 났을 때 누굴 (대체 선수로) 하느냐고 해서 김혜성·강백호·김지찬을 (외야수로) 기용하겠다고 했는데 이 친구(윤동희)가 KBO리그 마지막(선수 선발 시점)에 가장 성적이 좋더라. 그래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구창모나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발 투수다. (이 선수들이 빠지면서) 어려움을 갖고 있다. 명단을 보면 왼손 선발이 없다"며 "곽빈(두산 베어스)이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나 KBO리그에 우타자보다 좌타자가 더 많다. 좌타자를 많이 상대해서 잘하지 않겠냐"고 말했다.예선 대만전 총력전을 선언한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따 국민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선수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가. 최종 엔트리는 보통 잡음이 많다. 3명의 선수(구창모·이의리·이정후)가 부상으로 인해 교체된 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3 16:13
프로야구

이의리, '소집 전날' 대표팀 탈락…대체자는 투수 아닌 '우타 외야' 윤동희

신인 때부터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아온 왼손 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대표팀 소집일 하루를 남겨놓고 돌연 탈락 소식을 접했다. 대체 선수는 같은 투수 아닌 외야수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됐다.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 향상 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략강화위원회는 2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에서 이의리 대신 윤동희를 명단에 등록한다고 발표했다. KBO는 앞서 21일 "이의리가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KBO는 앞서 발목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대신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을, 21일까지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 했던 구창모(NC 다이노스) 대신 같은 NC의 왼손 투수 김영규를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2021년 데뷔해 올해로 3년 동안 1군 붙박이로 활약해 온 이의리는 KBO리그 대표 차세대 좌완으로 통한다. 2021년 신인왕을 수상했고 그해 도쿄 올림픽 대표팀도 경험했다. 이어 올해 초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국제 대회 경험을 쌓았다.올 시즌도 24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4.47로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2일 수원 KT 위즈전 도중 4이닝 2실점을 기록하다 어깨 통증을 느꼈고, 휴식 후 돌아온 지난 9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손가락 물집이 생겼다.두 차례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왔으나 류중일 대표팀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는 지난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다가 1과 3분의 1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올해 최악의 부진을 남겼다. 문제는 이유다. 대표팀은 '부상에 의한 부진'을 이유로 세웠으나 명확한 이유라고 보기도 어렵다. 단순 부진으로는 대표팀 명단을 교체할 수 없어 붙인 명분에 가깝다. 투수를 비웠지만 투수를 채우지 않았다. 대표팀은 우타 외야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프로 2년 차인 윤동희는 이날 선발 전까지 99경기 타율 0.292(352타수 103안타) 2홈런 38타점 40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688을 기록했다.다만 최선의 선발인지는 물음표가 따른다. 3할에 가까운 타율로 풀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나 투수진에 빈자리가 생기는 점, 그리고 더 나은 외야수들이 있을 수 있어서다.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의 경우 타율 0.294 OPS 0.715로 윤동희 못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전문 외야수로 수비 경험도 윤동희보다 많다. 단지 좌타일뿐이다.이의리와 같은 소속팀 김도영은 내야수지만, 역시 타격 성적이 뛰어나다. 타율 0.292 OPS 0.806에 5홈런 19도루(3실패)로 장타력과 빠른 발로는 리그 내 비할 바가 없는 호타준족이다. 이의리 탈락도, 윤동희 선발도 아쉬움과 물음표가 남는 선택지다. 그 부담은 오롯이 대표팀의 몫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23 00:01
프로야구

[오피셜] NC 구창모 결국 항저우행 불발, 류중일의 선택은 김영규-김성윤 대체 발탁

구창모(NC 다이노스)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교체 선수 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구창모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빠지고 대신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성윤과 NC 다이노스 왼손 투수 김영규가 새롭게 포함됐다. 이정후의 부상 탈락은 일찌감치 확정됐다. 7월 말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부상 선수와 컨디션 저하를 보이는 선수들이 잇따르자 대회 직전 명단 교체를 계획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는 구창모였다.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 모은 구창모는 6월 2일 잠실 LG 트윈스전 등판 이후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었다.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피로골절과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았다. 6월 초 발표된 항저우 AG 야구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재활 속도가 조금씩 미뤄져 최종 승선 여부가 불투명했다. 구창모는 지난 19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27개.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회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OK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코치진의 판단은 달랐다. KBO는 "부상 혹은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된 2명에 대해 교체를 확정했다"며 "부상 및 재활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한 결과 이정후와 구창모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좌투좌타 외야수 김성윤은 올해 96경기에서 타율 0.314 18도루 3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동료 구창모를 대체하는 김영규는 올해 59경기에서 2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올렸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두 선수의 교체 외에, 다른 대표 선수 중 부상의 영향으로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판단 되는 경우에는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 추가로 교체할 방침이다. 대표팀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며, 28일 항저우로 출국한다.이형석 기자 2023.09.21 13:5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