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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장타율 0.182 '왼손 저승사자' 무너졌다, MLB닷컴 '로돈 상대 첫 1G 2홈런 LHB 이정후'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왼손 저승사자'를 무너트렸다.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 0-3 열세를 뒤집고 5-4로 승리, 시즌 11승(4패)째를 챙겼다.4회와 6회 때려낸 연타석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1회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0-3으로 뒤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왼손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406피트(123.7m)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1-3으로 뒤진 6회 1사 1,2루에선 로돈의 커브를 다시 한번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363피트(110.6m). MLB 데뷔 첫 한 경기 멀티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실투성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로돈으로선 자존심에 상처가 날 만한 '결과'였다. 메이저리그(MLB) 11년 차 베테랑인 로돈은 이정후를 만나기 전까지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82(22타수 4피안타), 피안타가 모두 단타여서 피장타율도 0.182로 수준급이었다. 허용한 피홈런 3개는 모두 오른손 타자에게 내준 거였다.통산 성적으로 기록을 확대해도 로돈의 왼손 타자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은 0.218과 0.331로 수준급. 그만큼 왼손 타자를 잘 막는 왼손 투수였으나 이정후 상대로는 달랐다. 특히 6회에는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왼손 타자 상대 커브'를 이정후에게 던졌는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돼 고개를 숙였다. MLB닷컴은 '한 경기에서 로돈을 상대로 홈런 2방을 터트린 최초의 왼손 타자'라고 이정후의 활약을 조명했다. 미국 뉴욕 지역 스포츠 매체 SNY는 '로돈은 5이닝 동안 순항했다. 이번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여 보였는데 6회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라고 전했다. 로돈은 "이정후는 좋은 타자다. 내 실수를 때려냈다. 정말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1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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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타자 피장타율 0.298 '저승사자' 무너트린 이정후의 2루타…SF 4승 1패 신바람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경기 연속 장타를 폭발시켰다.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8회 마지막 타석 2루타로 3경기 연속 2루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86에서 0.278(18타수 5안타)로 소폭 하락했다. 출루율(0.381)과 장타율(0.444)을 합한 OPS는 0.825. 시즌 안타 5개 중 3개가 장타(2루타)이다.이날 이정후는 1회 첫 타석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휴스턴 오른손 선발 헤이든 웨스네스키의 8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91.1마일(146.6㎞/h)의 타구 속도로 날렸는데 2루수 브렌든 로저스가 제자리에서 껑충 뛰어 캐치, 아쉬움을 남겼다. 3회 두 번째 타석 2루 땅볼, 5회 세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침묵’을 깼다. 3-1로 앞선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왼손 불펜 스티븐 오커트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중간을 갈랐다. 타구 속도는 104.5마일(168.2㎞/h), 비거리는 376피트(114.6m)였다. 오커트는 지난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93, 피장타율이 0.298에 불과한 ‘왼손 저승사자’여서 이정후의 장타가 더욱 값졌다.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건 웹(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실점)의 호투와 윌리 아다메스의 2타점 활약을 묶어 3-1로 승리, 시즌 4승(1패)째를 따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4.0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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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확실' 불펜 보강 컵스, 통산 63홀드 '왼손 저승사자' 영입

베테랑 '왼손 저승사자' 케일럽 틸바(38)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는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틸바가 컵스와 1년 빅리그 계약을 했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크레이그 카운셀 컵스 감독은 불펜에 경험 많은 선수를 영입했다며 틸바의 계약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2013년 MLB에 데뷔한 틸바는 모든 빅리그 경력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쌓았다. 그의 빅리그 통산 8년 성적은 347경기 23승 12패 6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38. 모든 등판을 불펜으로 소화한 전문 계투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는 59경기에 등판, 2승 4패 9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부침을 보였으나 2021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해낼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가치가 있다. MLB닷컴은 '틸바는 왼손 타자 상대로 통산 피안타율이 0.213, 피OPS가 0.593(출루율+장타율)인 반면 오른손 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40, 피OPS 0.711를 기록했다'며 '지난해에도 틸바는 오른손 타자(피안타율 0.286, 피OPS 0.845)에게 고전했지만, 왼손 타자(피안타율 0.244, 피OPS 0.653)에겐 여전히 성공을 거뒀다'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스탯캐스트 기준 틸바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2마일(150㎞/h). 여기에 스위퍼와 커브, 슬라이더를 섞는다.컵스는 오프시즌 불펜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MLB닷컴은 '틸바를 영입하기 전 컵스는 오프시즌 오른손 투수 일라이 모건과 코디 포티를 영입했다. 또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왼손 롭 자스트리즈니를 데려왔다'며 '컵스는 로스터 외 마이너리그 계약을 포함해 불펜 옵션을 계속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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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큰일이다' 고우석 보낸 SD, 불펜 3명 영입에 유망주 7명 '역대급 포기'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결단을 내렸다.샌디에이고는 31일(한국시간) 마미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30)과 오른손 투수 브라이언 호잉(28)을 영입했다. 스캇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불펜 자원 중 대어급 매물이었다. 시즌 성적은 44경기 등판, 6승 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18. 후반기 첫 5번의 등판에선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넘사벽'이었다. 특히 왼손 투수 스캇은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077(39타수 3피안타)에 불과한 '왼손 저승사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스윙맨 호잉까지 추가했으니 불펜 전력이 급상승했다. 다만 출혈이 만만치 않다.샌디에이고는 스캇과 호잉의 대가로 유망주 4명을 보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4년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한 왼손 투수 로비 스넬링을 비롯해 오른손 투수 아담 마주르(4위) 야수 그레이엄 폴리(5순위)와 제이 베시어스(24위)가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팀 내 투수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스넬링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스넬링은 이단 계약금만 300만 달러(42억원)를 받은 기대주로 포수 에단 살라스와 함께 팀 내 유망주 랭킹 1,2위를 다퉜다. 마주르와 폴리는 올해 빅리그 데뷔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미련 없이 마이애미로 보냈다. '현재를 위해 미래를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유망주 패키지'를 꾸린 셈이다.샌디에이고의 불펜 강화는 '진심'이다. 샌디에이고는 이틀 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오른손 불펜 제이슨 아담을 영입했고 반대급부로 오른손 투수 딜런 레스코, 야수 호머 부시 주니어, 포수 J.D. 곤살레스 등 3명을 내줬다. 세 선수 모두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유망주. 특히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한 레스코는 입단 계약금을 390만 달러(54억원)나 받은 대형 신예로 유망주 랭킹에서 팀 내 3위, 전체 76위로 평가됐다. 결과적으로 샌디에이고는 불펜 3명(스캇·호잉·아담) 영입에 유망주 7명을 쏟아부었다.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자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꽤 긴 시간 불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불펜을 수집했다. 고우석은 지난 5월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를 떠나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더블A에 소속돼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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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장타율 0.124, 2021년 5월 이후 피홈런 0개…오타니가 무너트린 '왼손 저승사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왼손 저승사자'를 무너트렸다.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 5-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2패)째를 따낸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2승 5패로 NL 서부지구 5개 팀 중 4위에 머물렀다.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 1개를 기록한 오타니는 8회 '다저스 첫 홈런'을 터트렸다. 4-3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손 불펜 테일러 로저스를 공략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93.2마일(149.9㎞/h) 싱커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타구는 24도의 각도로 105.6마일(169.9㎞/h)로 날아갔다. 비거리 430피트(131m). 개막 후 9경기, 41타석 만에 터진 오타니의 '다저스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이 더욱 눈길을 끈 건 상대 투수가 로저스였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필승조로 '왼손 저승사자'에 가깝다. 지난해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01, 피장타율이 0.124에 불과했다. 103타석에서 왼손 타자가 때려낸 홈런이 0개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의 홈런 소식을 전하며 '로저스는 2021년 5월 이후 왼손 타자에게 홈런을 내준 적이 없다'고 조명하기도 했다.오타니는 경기 뒤 통역을 통해 "솔직히 첫 홈런을 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역경을 겪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며 "난 그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같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태도나 매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일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하는 데 능숙하다"고 말했다. 최근 오타니는 수년간 통역사로 일한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홈런 침묵이 길어지면서 사건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2021년과 2023년에는 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도류'로 엄청난 가치를 자랑한다. 그 결과 올겨울 10년, 총액 7억 달러(9174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9경기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출루율(0.317)과 장타율(0.432)을 합한 OPS는 0.749다. 팔꿈치 수술 탓에 올해는 투수로 뛰지 않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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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저승사자'도 이긴 'K-테크니션' 이정후 [IS 피플]

메이저리그(MLB) 데뷔 3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드러났다.이정후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8회 초 짜릿한 손맛을 봤다. 3-1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왼손 필승조 톰 코스그로브의 3구째 77.8마일(125.2㎞/h) 스위퍼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긴 것이다. 스위퍼는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으로 '왼손 투수 슬라이더'는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까다로워한 구종이었다. 프로야구 A 구단 단장은 "이정후는 약점이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그나마 꼽으라면 왼손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MLB 왼손 투수의 슬라이더는 KBO리그와 비교하기 힘들다. 구속은 더욱 빠르고 제구는 더 예리하다. 특히 코스그로브는 지난해 54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한 '왼손 저승사자'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그의 스위퍼 피안타율은 0.153에 'A급'이었다. 그런데 이정후는 난공불락에 가까웠던 그 공을 어렵지 않게 받아쳤다.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 스위퍼를 지켜본 뒤 3구째에 바로 반응했다. 스트라이크존 몸쪽 코스를 때려 타구가 자칫 먹힐 수 있었다. 발사각마저 32도로 높았다. 하지만 어깨를 열지 않은 상태로 빠른 몸통 회전과 배트 스피드로 놀라운 추진력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가 104.4마일(168㎞/h), 비거리는 406피트(123.7m)였다. 경기 뒤 발표된 베이스볼서번트 자료에 따르면 이정후의 첫 홈런은 MLB 30개 어느 구장에서도 모두 홈런으로 판정되는 타구였다. '타자의 지옥'으로 불리는 샌프란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 오른쪽 펜스도 넘어갈 수 있었다.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놀랐다. 멜빈 감독은 경기 뒤 "이정후를 처음 보면 콘택트 능력만 눈에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이정후는 매우 빠른 타구를 자주 만들었다"며 "오늘 이정후가 까다로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현재까지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리 타선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흡족해했다. 이정후는 순조롭게 빅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출루율 0.425로 두각을 나타낸 뒤 정규시즌에서도 흔들림이 없다.이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이스와 경기하기 전 이정후의 홈런 소식을 접한 뒤 "(이전에) 안타를 치는 장면도 보니 높은 공을 늦은 타이밍에 페어 코스로 빼내 라인드라이브로 치더라. 그 정도 높이 공을 그 궤적으로 맞히면 플라이볼이 나와야 한다. 그 코스를 몸을 빼면서 눌러 치더라"고 놀라워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일본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스즈키 이치로도 마음만 먹으면 홈런을 친다고 하지 않나. 그만큼 이정후는 본인이 어떤 야구를 해야 할지 알고 한다"며 "타이밍만 잘 맞으면 홈런이 나온다. 아마 10개 이상은 치지 않을까"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워낙 볼을 잘 골라낸다. 자기가 치려는 공에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두르니까 타구 스피드가 빠를 수밖에 없다. 너무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1 00:01
메이저리그

'MLB급 좌투수' 역시 쉽지 않네...이정후, 5경기 연속 안타 마감

시범경기 시작부터 안타 행진을 이어오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침묵했다. 역시 왼손 투수 극복이 쉽지 않았다.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로 이정후는 첫 시범경기 출전 후 5경기 이어오던 연속 안타 기록을 마감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462에서 0.375로 떨어졌다.이날 왼손 타자였던 이정후를 괴롭힌 건 왼손 투수들이었다.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이정후가 상대한 왼손 투수는 지난 8일 LA 다저스전에서 만난 제임스 팩스턴이 전부였다. 당시 이정후는 팩스턴을 상대로 1루수 땅볼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사라졌다.이후 10일 경기에서 다시 왼손 투수들과 만났으나 좀처럼 공략해내지 못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는 왼손 선발 투수 카일 뮬러였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뮬러가 던진 몸쪽 공을 당겼지만, 1루수 땅볼에 그쳤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뮬러를 다시 만났을 땐 타구 질이 좋았다. 뮬러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직구에 정타를 만들었지만,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뜬공으로 그쳤다.4회 다시 왼손 투수가 그를 상대했다. 0-0 2사 만루 기회 타석에 들어선 그는 왼손 투수 프란시스코 페레즈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때 4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했다. 그러나 높은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타구는 내야에 떴을 뿐이었고, 유격수 제이콥 윌슨이 이를 포구해 가볍게 아웃 카운트로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종 5-1로 승리했지만, 6회 초 교체된 이정후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결국 KBO리그 시절부터 지적된 수준 높은 좌투수들과 대결이 향후 이정후의 성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이 0.340에 달하지만, 왼손 투수 상대로는 그보다 조금 약했다. 통산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331로 전체 성적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는 15타수 무안타 약점을 보인 바 있다. 낮은 팔 각도에서 왼손 타자의 바깥쪽 존을 공략하는 데 능한 레일리는 MLB 복귀 후에도 왼손 불펜으로 활약한 '저승사자'였다.어지간한 KBO리그 왼손 투수들로는 이정후를 막을 수 없었지만, MLB에는 레일리보다 위력적인 왼손 투수들이 많다. 높은 기대치를 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출격하는 이정후이기에 '반쪽' 교타자가 될 수는 없다. 수많은 '레일리들'을 극복해야 할 때가 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08:49
프로야구

[IS 인터뷰] 좌승사자 조현우의 아쉬운 은퇴, "뛰는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다"

“뛰는 경기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어요.”‘좌승사자’ 조현우(29·KT 위즈)가 은퇴를 선언했다. KT는 28일 13명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명단에는 지난 8월 시즌 중 은퇴한 김병희와 함께 이상호, 이시원 등 1군 백업 멤버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조현우의 이름은 의외였다. 팀 내 얼마 없는 좌완 투수로서 지난 시즌 이강철 KT 감독이 간절히 원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좌완 기근’에도 구단이 2차 드래프트와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좌완 투수를 영입하지 않은 건 내부 육성과 조현우의 부상 복귀라는 ‘상수’를 염두한 결정이었기에 그의 명단 제외는 의외였다. 본인 요청으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8일 발표 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조현우에게 은퇴 배경을 물었다.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프로 입단 후에 경기에서 뛰는 기간보다 재활 기간이 더 길었다”라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는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가족들과 오래 상의했는데 지금이 은퇴할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2014년 KT의 창단멤버인 조현우는 2021년 팀의 창단 첫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 시즌 동안 좌타자 235명을 상대해 피안타율 0.178(208타수 37안타), 평균자책점(ERA) 1.52(59와 3분의 1이닝 10자책)로 극강의 모습을 보인 그는 왼손타자를 상대한 87경기에서 홈런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좌승사자(좌타자+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 악령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뼛조각이 발견돼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긴 재활 터널을 지나 2023년 1군 마운드에 복귀했으나,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조현우는 5월 5경기 출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가 다시 재활에 힘썼지만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조현우는 “고민은 길었다.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을 고민해왔다. 매 시즌 부상을 달고 다녔고 매년 몸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지면서 재활 기간이 길어져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은퇴 고민도 가족 외에는 털어놓지 않았을 정도로 고심이 깊었다. 팀 동료들에겐 은퇴를 결정한 후에야 말했다는 후문이다. 선배 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선수가 “고민을 먼저 털어놨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오랜 고민 끝에 글러브를 내려놓았다. 조현우는 “은퇴를 결정하니 시원섭섭하다. 아쉬움은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게 야구뿐이고, 이제 야구장에서 팬들 응원 소리 들으며 공을 던질 수 없다는 게 아쉽고 그리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팬들께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이제 야구선수가 아닌 일반인 조현우로서 열심히 살아가겠다.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28 14:32
프로야구

경기 출전 100%, AG 노리는 '왼손 저승사자' 문보경

프로 3년 차 문보경(23·LG 트윈스)이 '내야 버팀목'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문보경은 14일까지 35경기에 출전, 타율 0.302(126타수 38안타)를 기록했다. 장타가 많은 건 아니지만, 출루율(0.404)이 4할을 훌쩍 넘는다. 삼진(26개)만큼 볼넷(22개)을 골라내며 까다로운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팀이 치른 3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이 중 34경기를 주전 3루수(지명타자 1경기)로 뛰었다.LG 내야는 시즌 초반 변수가 많았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진하고 백업 내야수 손호영은 장기 부상(햄스트링)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유격수 오지환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명단(4월 8일~21일)에 올랐다. 그의 공백을 채우려고 베테랑 김민성이 2039일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야가 흔들리지 않은 건 핫코너를 지킨 문보경의 지분이 크다.'3루수 문보경'만큼 돋보이는 건 '왼손 타자 문보경'이다. 2021년 프로 데뷔한 문보경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년 차에 규정 타석 3할 타율(0.315)을 달성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다.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0.296) 박해민(0.289) 김현수(0.826)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모두 앞선 팀 내 타격 1위. 관심이 쏠린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5번과 6번 타순에서 상·하위 타선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3할대 타율에 가공할 만한 출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왼손 투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저승사자'다.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게 야구의 정설이지만 문보경은 이를 거부한다. 왼손 투수 타율이 0.405. KBO리그 왼손 타자 중 왼손 투수를 가장 잘 공략한다.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노림수가 좋다"며 "지난해에는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왼 어깨와 엉덩이가 빠졌던 부분이 있었는데 스프링캠프부터 굉장히 많이 신경 썼다. 이젠 몸에 맞는 공이 나오더라도 어깨가 빠지지 않고 친다. 경험이 쌓인 것도 큰데 시즌 전부터 준비를 잘했다"고 칭찬했다.정규시즌 순항하면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발탁 가능성도 키워나가고 있다. 문보경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항저우 AG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 세대교체가 유력한 대표팀에서 3루수 태극마크 가능성이 큰 건 노시환(한화 이글스)이다. 하지만 문보경이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 치열한 양강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그는 "남을 신경 쓰기보다 나부터 잘해야 한다. (그러면 태극마크는) 알아서 따라오는 결과"라며 "더 욕심부리고 싶지 않다. 하던 대로 나 자신만 생각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LG 주전 3루수로 도약한 문보경의 태극마크 꿈이 영글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5 05:01
프로야구

"좌승사자요? 이젠 저승사자 할게요" [IS 인터뷰]

좌승사자.좌타자(왼손타자)+저승사자를 합친 말로, 왼손 타자에게 강한 투수를 일컫는다. KT 위즈엔 ‘좌승사자’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KT의 좌완 스페셜리스트 조현우(29)다. 조현우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 시즌 동안 좌타자 235명을 상대해 피안타율 0.178(208타수 37안타), 평균자책점(ERA) 1.52(59와 3분의 1이닝 10자책)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왼손타자를 상대한 87경기에서 홈런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조현우를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기용, 상대가 왼손타자를 내보냈을 때 한두 명만 확실하게 잡고 내려올 수 있도록 활용했다. 소화한 이닝은 많지 않지만, 조현우는 엄연한 팀의 필승조로서 KT가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2022년은 아쉬웠다. 19경기에 나와 2홀드 ERA 4.5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좌타자 피안타율도 그답지 않게 0.308(39타수 12안타)로 치솟았다. 후반기에는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7월 이후엔 퓨처스(2군)리그에도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팔꿈치 통증이 문제였다. 통증이 있어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 병원을 네 군데 더 다녀봤지만 비슷한 소견이 나와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더 이상 공을 못 던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팠다. 검진을 받고 고민이 많았는데, 빨리 수술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라고 회상했다.부진이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조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그냥 핑계다”라고 말한 그는 “피칭 밸런스 기복이 심했다. 내가 준비가 부족했고, 실력이 부족했다”며 자신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고등학교 이후)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이라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이고 나쁜 쪽으로 생각하기보단 ‘이참에 쉬어가자’라고 생각을 바꿨더니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길고 긴 재활치료. 조현우는 마운드에 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며 지루한 시간을 버티고 있다. 하루빨리 마운드에 올라 ‘좌승사자’의 위용을 다시 떨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조현우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좌승사자보단, 그냥 저승사자 하고 싶다”라며 모든 타자들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조현우의 몸 상태는 70% 정도 올라왔다. 평지에서 80% 정도의 힘으로 공을 던지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단계도 코앞이다. 주어진 재활 일정대로 차근차근 훈련해 3월 말까지 몸을 100%로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조현우는 “관중 많은 경기장과 치열한 경기에서 오는 그 쫄깃함이 그리웠다.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 그 긴장감을 다시 느끼고 싶다”라며 복귀를 고대했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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