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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실패하면 큰일이다' 고우석 보낸 SD, 불펜 3명 영입에 유망주 7명 '역대급 포기'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결단을 내렸다.샌디에이고는 31일(한국시간) 마미애미 말린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30)과 오른손 투수 브라이언 호잉(28)을 영입했다. 스캇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불펜 자원 중 대어급 매물이었다. 시즌 성적은 44경기 등판, 6승 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18. 후반기 첫 5번의 등판에선 5와 3분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넘사벽'이었다. 특히 왼손 투수 스캇은 시즌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077(39타수 3피안타)에 불과한 '왼손 저승사자'이기도 하다. 여기에 스윙맨 호잉까지 추가했으니 불펜 전력이 급상승했다. 다만 출혈이 만만치 않다.샌디에이고는 스캇과 호잉의 대가로 유망주 4명을 보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4년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에서 2위를 차지한 왼손 투수 로비 스넬링을 비롯해 오른손 투수 아담 마주르(4위) 야수 그레이엄 폴리(5순위)와 제이 베시어스(24위)가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팀 내 투수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스넬링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 스넬링은 이단 계약금만 300만 달러(42억원)를 받은 기대주로 포수 에단 살라스와 함께 팀 내 유망주 랭킹 1,2위를 다퉜다. 마주르와 폴리는 올해 빅리그 데뷔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미련 없이 마이애미로 보냈다. '현재를 위해 미래를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의 '유망주 패키지'를 꾸린 셈이다.샌디에이고의 불펜 강화는 '진심'이다. 샌디에이고는 이틀 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오른손 불펜 제이슨 아담을 영입했고 반대급부로 오른손 투수 딜런 레스코, 야수 호머 부시 주니어, 포수 J.D. 곤살레스 등 3명을 내줬다. 세 선수 모두 아직 빅리그에 데뷔하지 않은 유망주. 특히 202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한 레스코는 입단 계약금을 390만 달러(54억원)나 받은 대형 신예로 유망주 랭킹에서 팀 내 3위, 전체 76위로 평가됐다. 결과적으로 샌디에이고는 불펜 3명(스캇·호잉·아담) 영입에 유망주 7명을 쏟아부었다.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는 지난겨울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자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꽤 긴 시간 불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불펜을 수집했다. 고우석은 지난 5월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를 떠나 마이애미 마이너리그 더블A에 소속돼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7.3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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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장타율 0.124, 2021년 5월 이후 피홈런 0개…오타니가 무너트린 '왼손 저승사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왼손 저승사자'를 무너트렸다.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 5-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2패)째를 따낸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2승 5패로 NL 서부지구 5개 팀 중 4위에 머물렀다.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 1개를 기록한 오타니는 8회 '다저스 첫 홈런'을 터트렸다. 4-3으로 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왼손 불펜 테일러 로저스를 공략했다.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93.2마일(149.9㎞/h) 싱커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타구는 24도의 각도로 105.6마일(169.9㎞/h)로 날아갔다. 비거리 430피트(131m). 개막 후 9경기, 41타석 만에 터진 오타니의 '다저스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이 더욱 눈길을 끈 건 상대 투수가 로저스였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샌프란시스코의 필승조로 '왼손 저승사자'에 가깝다. 지난해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01, 피장타율이 0.124에 불과했다. 103타석에서 왼손 타자가 때려낸 홈런이 0개였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의 홈런 소식을 전하며 '로저스는 2021년 5월 이후 왼손 타자에게 홈런을 내준 적이 없다'고 조명하기도 했다.오타니는 경기 뒤 통역을 통해 "솔직히 첫 홈런을 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역경을 겪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며 "난 그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과 같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태도나 매일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 일과 그렇지 않은 걸 구분하는 데 능숙하다"고 말했다. 최근 오타니는 수년간 통역사로 일한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홈런 침묵이 길어지면서 사건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그해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2021년과 2023년에는 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투수와 타자가 모두 가능한 '이도류'로 엄청난 가치를 자랑한다. 그 결과 올겨울 10년, 총액 7억 달러(9174억원)라는 기록적인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9경기 타율 0.270(37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출루율(0.317)과 장타율(0.432)을 합한 OPS는 0.749다. 팔꿈치 수술 탓에 올해는 투수로 뛰지 않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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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저승사자'도 이긴 'K-테크니션' 이정후 [IS 피플]

메이저리그(MLB) 데뷔 3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드러났다.이정후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8회 초 짜릿한 손맛을 봤다. 3-1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왼손 필승조 톰 코스그로브의 3구째 77.8마일(125.2㎞/h) 스위퍼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긴 것이다. 스위퍼는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으로 '왼손 투수 슬라이더'는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까다로워한 구종이었다. 프로야구 A 구단 단장은 "이정후는 약점이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그나마 꼽으라면 왼손 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MLB 왼손 투수의 슬라이더는 KBO리그와 비교하기 힘들다. 구속은 더욱 빠르고 제구는 더 예리하다. 특히 코스그로브는 지난해 54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한 '왼손 저승사자'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그의 스위퍼 피안타율은 0.153에 'A급'이었다. 그런데 이정후는 난공불락에 가까웠던 그 공을 어렵지 않게 받아쳤다.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 스위퍼를 지켜본 뒤 3구째에 바로 반응했다. 스트라이크존 몸쪽 코스를 때려 타구가 자칫 먹힐 수 있었다. 발사각마저 32도로 높았다. 하지만 어깨를 열지 않은 상태로 빠른 몸통 회전과 배트 스피드로 놀라운 추진력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가 104.4마일(168㎞/h), 비거리는 406피트(123.7m)였다. 경기 뒤 발표된 베이스볼서번트 자료에 따르면 이정후의 첫 홈런은 MLB 30개 어느 구장에서도 모두 홈런으로 판정되는 타구였다. '타자의 지옥'으로 불리는 샌프란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 오른쪽 펜스도 넘어갈 수 있었다.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놀랐다. 멜빈 감독은 경기 뒤 "이정후를 처음 보면 콘택트 능력만 눈에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이정후는 매우 빠른 타구를 자주 만들었다"며 "오늘 이정후가 까다로운 왼손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현재까지 매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리 타선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흡족해했다. 이정후는 순조롭게 빅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출루율 0.425로 두각을 나타낸 뒤 정규시즌에서도 흔들림이 없다.이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이스와 경기하기 전 이정후의 홈런 소식을 접한 뒤 "(이전에) 안타를 치는 장면도 보니 높은 공을 늦은 타이밍에 페어 코스로 빼내 라인드라이브로 치더라. 그 정도 높이 공을 그 궤적으로 맞히면 플라이볼이 나와야 한다. 그 코스를 몸을 빼면서 눌러 치더라"고 놀라워했다. 이 감독은 이어 "(일본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스즈키 이치로도 마음만 먹으면 홈런을 친다고 하지 않나. 그만큼 이정후는 본인이 어떤 야구를 해야 할지 알고 한다"며 "타이밍만 잘 맞으면 홈런이 나온다. 아마 10개 이상은 치지 않을까"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워낙 볼을 잘 골라낸다. 자기가 치려는 공에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두르니까 타구 스피드가 빠를 수밖에 없다. 너무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1 00:01
메이저리그

'MLB급 좌투수' 역시 쉽지 않네...이정후, 5경기 연속 안타 마감

시범경기 시작부터 안타 행진을 이어오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침묵했다. 역시 왼손 투수 극복이 쉽지 않았다.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경기로 이정후는 첫 시범경기 출전 후 5경기 이어오던 연속 안타 기록을 마감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462에서 0.375로 떨어졌다.이날 왼손 타자였던 이정후를 괴롭힌 건 왼손 투수들이었다.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이정후가 상대한 왼손 투수는 지난 8일 LA 다저스전에서 만난 제임스 팩스턴이 전부였다. 당시 이정후는 팩스턴을 상대로 1루수 땅볼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은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사라졌다.이후 10일 경기에서 다시 왼손 투수들과 만났으나 좀처럼 공략해내지 못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는 왼손 선발 투수 카일 뮬러였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뮬러가 던진 몸쪽 공을 당겼지만, 1루수 땅볼에 그쳤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뮬러를 다시 만났을 땐 타구 질이 좋았다. 뮬러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직구에 정타를 만들었지만,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뜬공으로 그쳤다.4회 다시 왼손 투수가 그를 상대했다. 0-0 2사 만루 기회 타석에 들어선 그는 왼손 투수 프란시스코 페레즈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때 4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했다. 그러나 높은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타구는 내야에 떴을 뿐이었고, 유격수 제이콥 윌슨이 이를 포구해 가볍게 아웃 카운트로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최종 5-1로 승리했지만, 6회 초 교체된 이정후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결국 KBO리그 시절부터 지적된 수준 높은 좌투수들과 대결이 향후 이정후의 성공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이 0.340에 달하지만, 왼손 투수 상대로는 그보다 조금 약했다. 통산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331로 전체 성적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과거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는 15타수 무안타 약점을 보인 바 있다. 낮은 팔 각도에서 왼손 타자의 바깥쪽 존을 공략하는 데 능한 레일리는 MLB 복귀 후에도 왼손 불펜으로 활약한 '저승사자'였다.어지간한 KBO리그 왼손 투수들로는 이정후를 막을 수 없었지만, MLB에는 레일리보다 위력적인 왼손 투수들이 많다. 높은 기대치를 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출격하는 이정후이기에 '반쪽' 교타자가 될 수는 없다. 수많은 '레일리들'을 극복해야 할 때가 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0 08:49
프로야구

[IS 인터뷰] 좌승사자 조현우의 아쉬운 은퇴, "뛰는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다"

“뛰는 경기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어요.”‘좌승사자’ 조현우(29·KT 위즈)가 은퇴를 선언했다. KT는 28일 13명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명단에는 지난 8월 시즌 중 은퇴한 김병희와 함께 이상호, 이시원 등 1군 백업 멤버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조현우의 이름은 의외였다. 팀 내 얼마 없는 좌완 투수로서 지난 시즌 이강철 KT 감독이 간절히 원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좌완 기근’에도 구단이 2차 드래프트와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좌완 투수를 영입하지 않은 건 내부 육성과 조현우의 부상 복귀라는 ‘상수’를 염두한 결정이었기에 그의 명단 제외는 의외였다. 본인 요청으로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8일 발표 후 본지와 연락이 닿은 조현우에게 은퇴 배경을 물었다.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프로 입단 후에 경기에서 뛰는 기간보다 재활 기간이 더 길었다”라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는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가족들과 오래 상의했는데 지금이 은퇴할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2014년 KT의 창단멤버인 조현우는 2021년 팀의 창단 첫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 시즌 동안 좌타자 235명을 상대해 피안타율 0.178(208타수 37안타), 평균자책점(ERA) 1.52(59와 3분의 1이닝 10자책)로 극강의 모습을 보인 그는 왼손타자를 상대한 87경기에서 홈런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좌승사자(좌타자+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부상 악령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뼛조각이 발견돼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긴 재활 터널을 지나 2023년 1군 마운드에 복귀했으나,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조현우는 5월 5경기 출전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가 다시 재활에 힘썼지만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조현우는 “고민은 길었다.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을 고민해왔다. 매 시즌 부상을 달고 다녔고 매년 몸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지면서 재활 기간이 길어져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은퇴 고민도 가족 외에는 털어놓지 않았을 정도로 고심이 깊었다. 팀 동료들에겐 은퇴를 결정한 후에야 말했다는 후문이다. 선배 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선수가 “고민을 먼저 털어놨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오랜 고민 끝에 글러브를 내려놓았다. 조현우는 “은퇴를 결정하니 시원섭섭하다. 아쉬움은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게 야구뿐이고, 이제 야구장에서 팬들 응원 소리 들으며 공을 던질 수 없다는 게 아쉽고 그리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팬들께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이제 야구선수가 아닌 일반인 조현우로서 열심히 살아가겠다.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28 14:32
프로야구

경기 출전 100%, AG 노리는 '왼손 저승사자' 문보경

프로 3년 차 문보경(23·LG 트윈스)이 '내야 버팀목'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문보경은 14일까지 35경기에 출전, 타율 0.302(126타수 38안타)를 기록했다. 장타가 많은 건 아니지만, 출루율(0.404)이 4할을 훌쩍 넘는다. 삼진(26개)만큼 볼넷(22개)을 골라내며 까다로운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팀이 치른 3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 이 중 34경기를 주전 3루수(지명타자 1경기)로 뛰었다.LG 내야는 시즌 초반 변수가 많았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진하고 백업 내야수 손호영은 장기 부상(햄스트링) 중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전 유격수 오지환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명단(4월 8일~21일)에 올랐다. 그의 공백을 채우려고 베테랑 김민성이 2039일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야가 흔들리지 않은 건 핫코너를 지킨 문보경의 지분이 크다.'3루수 문보경'만큼 돋보이는 건 '왼손 타자 문보경'이다. 2021년 프로 데뷔한 문보경은 지난 시즌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년 차에 규정 타석 3할 타율(0.315)을 달성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다.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0.296) 박해민(0.289) 김현수(0.826)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모두 앞선 팀 내 타격 1위. 관심이 쏠린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5번과 6번 타순에서 상·하위 타선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3할대 타율에 가공할 만한 출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왼손 투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저승사자'다.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게 야구의 정설이지만 문보경은 이를 거부한다. 왼손 투수 타율이 0.405. KBO리그 왼손 타자 중 왼손 투수를 가장 잘 공략한다.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노림수가 좋다"며 "지난해에는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왼 어깨와 엉덩이가 빠졌던 부분이 있었는데 스프링캠프부터 굉장히 많이 신경 썼다. 이젠 몸에 맞는 공이 나오더라도 어깨가 빠지지 않고 친다. 경험이 쌓인 것도 큰데 시즌 전부터 준비를 잘했다"고 칭찬했다.정규시즌 순항하면서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발탁 가능성도 키워나가고 있다. 문보경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항저우 AG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황. 세대교체가 유력한 대표팀에서 3루수 태극마크 가능성이 큰 건 노시환(한화 이글스)이다. 하지만 문보경이 경쟁력을 잃지 않으면서 치열한 양강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그는 "남을 신경 쓰기보다 나부터 잘해야 한다. (그러면 태극마크는) 알아서 따라오는 결과"라며 "더 욕심부리고 싶지 않다. 하던 대로 나 자신만 생각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LG 주전 3루수로 도약한 문보경의 태극마크 꿈이 영글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15 05:01
프로야구

"좌승사자요? 이젠 저승사자 할게요" [IS 인터뷰]

좌승사자.좌타자(왼손타자)+저승사자를 합친 말로, 왼손 타자에게 강한 투수를 일컫는다. KT 위즈엔 ‘좌승사자’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KT의 좌완 스페셜리스트 조현우(29)다. 조현우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세 시즌 동안 좌타자 235명을 상대해 피안타율 0.178(208타수 37안타), 평균자책점(ERA) 1.52(59와 3분의 1이닝 10자책)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왼손타자를 상대한 87경기에서 홈런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런 조현우를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기용, 상대가 왼손타자를 내보냈을 때 한두 명만 확실하게 잡고 내려올 수 있도록 활용했다. 소화한 이닝은 많지 않지만, 조현우는 엄연한 팀의 필승조로서 KT가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2022년은 아쉬웠다. 19경기에 나와 2홀드 ERA 4.5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좌타자 피안타율도 그답지 않게 0.308(39타수 12안타)로 치솟았다. 후반기에는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7월 이후엔 퓨처스(2군)리그에도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팔꿈치 통증이 문제였다. 통증이 있어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됐다. 병원을 네 군데 더 다녀봤지만 비슷한 소견이 나와 결국 수술을 결정했다. 그는 “더 이상 공을 못 던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팠다. 검진을 받고 고민이 많았는데, 빨리 수술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라고 회상했다.부진이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조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그냥 핑계다”라고 말한 그는 “피칭 밸런스 기복이 심했다. 내가 준비가 부족했고, 실력이 부족했다”며 자신에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고등학교 이후)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이라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이고 나쁜 쪽으로 생각하기보단 ‘이참에 쉬어가자’라고 생각을 바꿨더니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길고 긴 재활치료. 조현우는 마운드에 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하며 지루한 시간을 버티고 있다. 하루빨리 마운드에 올라 ‘좌승사자’의 위용을 다시 떨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조현우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좌승사자보단, 그냥 저승사자 하고 싶다”라며 모든 타자들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조현우의 몸 상태는 70% 정도 올라왔다. 평지에서 80% 정도의 힘으로 공을 던지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단계도 코앞이다. 주어진 재활 일정대로 차근차근 훈련해 3월 말까지 몸을 100%로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조현우는 “관중 많은 경기장과 치열한 경기에서 오는 그 쫄깃함이 그리웠다.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 그 긴장감을 다시 느끼고 싶다”라며 복귀를 고대했다.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3 08:19
프로야구

[IS 피플] '오른손 저승사자' 수아레즈의 '불운'

반복된 '불운'에도 가치가 남다르다.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33·삼성 라이온즈)의 얘기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첫 8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3패)밖에 따내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건 아니다. 2.28로 규정이닝을 채운 25명의 투수 중 공동 9위.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승수 쌓기에 고전하고 있다. 7이닝을 소화한 4번의 등판에선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36으로 5승(1패)을 거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비교하면 차이가 꽤 크다. 수아레즈는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8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4-1로 앞선 8회 초 교체, 승리를 눈앞에 줬다. 하지만 불펜이 8~9회 무려 9실점 하며 무너졌다. 8일 롯데전에선 7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찰리 반즈(7이닝 1자책점)와 '명품 투수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2-1로 앞선 8회 말 교체돼 승리 투수가 유력했지만,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불운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수아레즈는 3-1로 앞선 6회 초 1사 만루에서 교체됐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8회 초 동점이 돼 시즌 2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오재일·강민호를 비롯한 베테랑 타자들이 경기 뒤 인터뷰에서 "수아레즈에게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로 유독 수아레즈가 등판하는 날 점수 차가 자주 뒤집힌다. '1승 투수' 수아레즈의 세부 지표는 그 이상이다. 특히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저승사자'에 가깝다.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이 0.159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3위. 오른손 투수 중에선 윌머 폰트(SSG 랜더스·0.132)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오른손 타자 피출루율(0.207)과 피장타율(0.232)을 합한 피OPS도 0.439로 수준급. 오른손 타자를 확실하게 막아내니 대량 실점(최다 3자책점)하는 횟수도 적다. 그만큼 '계산이 서는 투수'다. 수아레즈는포심 패스트볼(포심)보다 투심 패스트볼(투심)의 비중이 크다. 15일 두산전에선 투심 비율이 전체 투구 대비 31.7%(32개)로 27.7%(28개)를 기록한 포심보다 높았다. 오른손 투수의 투심은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살짝 꺾인다. 제구가 되지 않으면 자칫 몸에 맞는 공이 나올 수 있다. 수아레즈는 투수판(pitcher's plate)의 1루 쪽을 활용한다. 염경엽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른쪽 끝(1루 방향)을 밟게 되면 홈플레이트에서 30㎝ 정도 차이(공간)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몸쪽 투심을 과감하게 던질 수 있다. 더 깊게 던져도 몸에 맞는 공이 나올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투수판을 어떻게 밟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활용해 왼손 타자 승부도 잘해낸다. '승리'만으로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긴 어렵다. 수아레즈가 그렇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 오른손이나 왼손 타자를 구별하지 않고 같은 자신감으로 던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17 08:00
야구

벼락 스윙으로 깨어난 '120억원 사나이'

'120억원의 사나이' 구자욱(29·삼성 라이온즈)이 벼락같은 스윙으로 긴 침묵을 깼다. 구자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2번 타자·우익수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삼성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3패 1무로 시범경기를 시작한 삼성은 3연승을 질주, 5할 승률을 회복했다. 반면 5연패 늪에 빠진 키움의 시범경기 성적은 3승 1무 6패가 됐다. 구자욱은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이 0.176(17타수 3안타)에 그쳤다. 장타율(0.176)과 출루율(0.222)을 합한 OPS도 0.398에 불과했다.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시범경기 성적라고는 해도 타격감이 유독 떨어진 모습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22일 경기에 앞서 "타율이 높지 않지만 (시범경기 성적이) 시즌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구자욱은) 타격 메커니즘이 정립돼 있어서 (타격) 타이밍만 잘 맞추면 자기 역할을 해줄 선수"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구자욱은 감독의 기대에 응답했다.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7구째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과는 아웃이었지만,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볼을 골라내고 결정구를 커트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압권은 2회 말 두 번째 타석이었다. 삼성은 안타와 상대 실책, 몸에 맞는 공을 묶어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김호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지만, 김상수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는 듯했다. 해결사로 나선 구자욱은 2사 만루에서 요키시의 초구 시속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요키시는 지난해 KBO리그 공동 다승왕이다. 특히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89에 불과한 '왼손 저승사자'였다. 구자욱은 빈틈을 놓치지 않고 실투성 슬라이더를 장타로 연결했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기록한 구자욱은 5회 수비부터 김현준과 교체됐다. 이날 기록한 안타는 1개였지만 터닝 포인트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임팩트가 컸다. 구자욱은 올겨울 대형 계약을 했다. 2022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비(非) FA 다년 계약으로 일찌감치 삼성 잔류를 선택했다. 5년간 연봉 총액 90억원, 인센티브 30억원 등 최대 총액 120억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삼성 선수 중 100억원 계약을 따낸 첫 번째 사례. 올 시즌 연봉만 전년 대비 594.4%(21억4000만원)가 인상된 25억원이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지난해 활약(139경기 타율 0.306 22홈런 88타점)이 기준이라면 이 정도 계약은 가능하다고 봤다. 구자욱은 이제 전성기에 접어드는 선수다. 나이가 무기"라고 했다. 구자욱은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팬 여러분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워낙 큰 연봉을 받게 되면서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정규시즌의 전초전인 시범경기 부진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지만, 일발 장타 한 방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타격감을 궤도에 올리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경기 후 구자욱은 "시범경기지만 중요할 때 쳐서 기분이 좋다. 정말 오랜만에 싹쓸이 적시타를 친 것 같은데 정식 경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연습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다년 계약을 해서 마음이 편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서니 예전과 다른 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며 "오랫동안 실전 경기가 없어서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제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연습량을 늘린 것도 좋은 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 빨리 시즌이 개막해서 팬 여러분이 가득 찬 야구장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3.22 16:23
야구

[포커스 IS] 전담 포수 아픈 류현진…다음 상대는 '왼손 저승사자 군단'

두 가지 난관을 넘어야 시즌 6승이 보인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의 얘기다. 토론토 구단은 7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오는 1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류현진이 화이트삭스를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9일부터 시작되는 화이트삭스 3연전에서 로비 레이-알렉 마노아-류현진 순으로 선발 투수를 내보낼 계획이다. 로테이션에 변화가 없다면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수 댈러스 카이클(4승 1패 평균자책점 4.25)이 될 전망이다. 쉽지 않은 상대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 중 왼손 투수를 가장 잘 공략하는 팀이다. 왼손 투수 상대 팀 타율이 0.278로 리그 전체 2위(1위 휴스턴·0.286). 팀 출루율(0.358)과 팀 장타율(0.472)은 모두 1위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4할에 육박하는 예르민 메르세데스(0.396)와 닉 마드리갈(0.393)이 상·하위 타선에 버틴다. 이미 여러 명의 왼손 투수를 쓰러트렸다. 4월 13일 미네소타전에선 '통산 126승' 베테랑 왼손 J.A 햅을 3⅓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9피안타(1피홈런) 9실점 녹다운. 햅은 지난달 18일 성사된 '리턴 매치'에서도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 부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존 민스가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실점 패전을 안았다. 민스는 5월 초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왼손 투수로 볼티모어 에이스. 민스에 앞서 5월 25일에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포수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소화한 64이닝을 모두 대니 젠슨과 함께 했다. 지난 시즌에도 총 67이닝 중 92.5%인 62이닝을 젠슨(5이닝·리스 맥과이어)이 전담했다. 그런데 젠슨이 7일 열린 휴스턴전에서 주루 플레이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에 따라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 토론토는 40인 로스터에 포수가 3명. 젠슨과 맥과이어, 알레한드로 커크가 이름을 올린다. 이미 커크가 고관절 부상으로 IL에 등록돼 젠슨마저 빠진다면 '생소한' 맥과이어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한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인 지난 5일 휴스턴전에서 부진했다. 5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7실점. 만루 홈런 포함 피홈런 2개로 대량 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꾸준히 2점대에서 유지되던 평균자책점도 3.23까지 치솟았다. 건재를 과시할 수 있을까. 화이트삭스 원정 등판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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