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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농구했습니다” 한채진 눈물의 은퇴식, 21년 커리어 마침표 [IS 인천]

“눈물, 콧물 다 나올 것 같아서….”마이크를 든 한채진(39)이 주섬주섬 종이를 꺼내며 입을 열었다. 19일 인천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원큐의 맞대결을 앞두고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마련된 자신의 은퇴식 자리에서다. 신한은행 전신인 현대 하이페리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신한은행 홈 경기장인 도원체육관에서 은퇴 소감을 밝히는 의미 있는 자리. 코트 한가운데에 선 한채진은 준비해 온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것으로 21년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한채진은 애써 감정을 추스르며 “되돌아보면 많이 부족했던 선수인 것 같다. 그래도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농구를 하고, 이렇게 은퇴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땀을 흘렸던 동생들 덕분에도 함께 웃고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고, 고마웠다. 특히 (이)경은아, 언니 없으니까 심심하지? 15년이란 긴 시간 동안 언니 챙기느라 고생했다. 그리고 저만큼 코트에서 열정을 다하신 부모님, 사랑하고 감사하다. 신랑한테도 고맙다”고 했다.그러면서 한채진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베테랑 선수가 되면서 경기장에 나오면 친구들보다 경기부 선배들, 심판 선생님들, 경기본부장님 등 저한테 항상 말 걸어주시고 말동무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한채진의 농구 인생은 마무리됐지만, 그동안 후회 없이 농구했고 사랑하면서 농구했다. 행복한 시간들을 영원히 잊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말을 마친 뒤에는 결국 쏟아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한채진의 은퇴식은 경기 시작 30분 전에 시작됐다.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양 팀 선수들은 워밍업을 잠시 멈춘 채 떠나는 레전드를 예우했다. 맏언니와 한솥밥을 먹었던 신한은행 선수들은 물론, 하나원큐 선수들 역시 여자농구 레전드이기도 한 한채진의 인생 제2막을 박수로 응원했다.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구단이 미리 마련한 한채진 티셔츠와 응원도구 등을 활용해 코트를 떠난 한채진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채진의 아버지와 어머니 등 가족들도 자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남편도 이제는 농구화가 아닌 구두를 서프라이즈 선물로 준비해 한채진에게 직접 신겨주기도 했다.1984년생인 한채진은 지난 2003년 여자프로농구 신인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현대 하이페리온 유니폼을 입은 뒤 21년 동안 프로 생활을 이어갔다. 신한은행과 금호생명, KDB 생명 등을 거쳐 지난 2019년부터 친정팀 신한은행으로 돌아왔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프로농구 통산 597경기에 출전해 무려 1만 7240분 53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평균 기록은 8.7득점에 3.7리바운드 1.8어시스트다.여자농구 역대 최다 출장 기록인 임영희 우리은행 코치의 600경기 출전 기록에 단 3경기만 남겨뒀지만, 한채진은 기록 경신만을 위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대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기록만을 위해 의미 없이 경기 수를 채워 기록을 세우는 건 원치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신 남은 3경기를 올 시즌 신한은행 후배들이 한채진의 이름과 등번호, 레전드 캡틴 문구가 새겨진 타투를 새기고 뛰는 것으로 600경기를 채웠다. 홈 개막전이 아닌 4번째 경기 만에 은퇴식이 열린 배경, 은퇴식에 600이 새겨진 한채진의 대형 유니폼이 등장한 이유였다.한채진은 대신 지난 시즌 여자농구 역대 최고령 출전 신기록(만 38세 319일), 플레이오프(PO) 최고령 출전 기록(38세 363일) 등을 세웠다. 지난 시즌 공교롭게도 자신의 생일에 열린 우리은행과의 PO를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났고, 이날 은퇴식을 통해 은퇴를 공식화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마무리를 너무 잘해줬다. 은퇴할 때까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떠나는 한채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3.11.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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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구나단 감독 “‘은퇴식’ 한채진 위해서라도 꼭 이기고 싶다”

구나단 인천 신한은행 감독이 이날 은퇴식을 하는 한채진을 위해서라도 꼭 승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떠나는 한채진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는 것이다.구나단 감독은 1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채진이가 너무 마무리를 잘해줬다. 끝까지 은퇴할 때까지 많이 중심을 잡아줬다. 어떻게 보면 오늘 꼭 이기고 싶다, 채진이를 위해서라도”라고 말했다.1984년생인 한채진은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현대 하이페리온에 입단한 뒤 지난 시즌 프로 21년차를 맞았다. 신한은행과 금호생명, KDB 생명을 거쳐 2019~20시즌부터 다시 신한은행에서 뛰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정규리그 통산 기록은 597경기 출전에 8.66득점 3.65리바운드 1.8어시스트. 여자농구 역대 최고령 출전(만 38세 319일) 플레이오프(PO) 역대 최고령 출전(만 38세 363일) 등 기록도 남겼다. 신한은행 구단은 이날 레전드인 한채진의 은퇴식을 마련해줬다.구나단 감독은 물론 신한은행 선수들에게도 한채진의 은퇴식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구나단 감독이 “(한)채진이를 위해서라도 꼭 이기고 싶다”고 다짐했던 이유였다.개막 3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이라 첫 승이 간절한 상황이기도 하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김태연이 이번 경기에서도 결장해 스몰 라인업을 꾸려야 한다. 김태연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당초 이른 복귀가 유력했지만, 주사를 맞고 뛰어야 하는 상황인데 아직 주사 승인을 받지 못했다.구나단 감독은 “변소정, 김태연을 베스트5로 넣고 A옵션으로 준비했다. 그러나 변소정과 김태연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틀이 바뀌었다. 우리한테는 현재 B옵션, C옵션”이라며 “김태연은 도핑에 대비해 승인이 떨어진 뒤에 주사를 맞고 출전해야 한다. 승인이 아직 안 떨어져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신인급 선수들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나단 감독은 “허유정 선수는 A팀에 들어와서 훈련은 하고 있는데, B팀에선 자신있게 하는데 A팀 훈련에선 긴장을 너무 많이 한다. 아직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며 “케이티 티머맨은 아직 몸이 한국농구에 적응이 안 됐고, 대화도 아직 안 된다. 케이티 역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선 하나원큐의 김도완 감독은 “이길 방법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개막 4연패의 늪에 빠진 답답함을 토로했다.김 감독은 “오늘은 정예림이 감기 몸살이 심해서 뺐다. 대신 최지선에게 ‘한번 뛰어보라’고 했다. 비시즌 때 열심히 했고 야단도 많이 맞아가면서 준비했다. 이런 경기에서 자신 있게 해 보라고 했다”며 “김소니아를 한번 맡아보라고 했다. 부족한 부분은 있을 거다. 그래도 지선이가 조금 버텨주면 체력적으로 세이브가 될 수 있다. 슛은 안 줄 수가 없다. 슛은 주되 불편하게 만들라고 했다. 리바운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연패팀들 간 맞대결인 만큼 김 감독은 간절함과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봤다. 김도완 감독은 “신한은행도 그렇지만 우리도 오늘 총력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간절함이나 집중력이 누가 더 높은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지 않을까 싶다. 신한은행이 워낙 속공과 3점이 좋은 팀들이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봉쇄할지 준비를 하고 왔다. 선수들에게는 이기려는 농구 말고 지지 않는 농구를 하라고 한다. 지지 않는 농구를 하기 위해선 수비부터 열심히 하고, 힘들 때 한 발 더 움직이려고 할 때 지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인천=김명석 기자 2023.11.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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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16년 차 김단비, 아직 '영'하다 "아직 언니들 많은걸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2022~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PO에 진출하는 4개 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PO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이날 여러 테마로 진행된 문답 중에는 '베테랑'도 있었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이들 중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를 포함해 배혜윤(용인 삼성생명) 이경은(인천 신한은행) 등은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중 한 명으로 남아있다. 특히 김단비와 배혜윤은 2008 신인 드래프트 동기 사이다. 김단비는 1라운드 2순위로 구리 금호생명에 뽑힌 후 곧바로 인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돼 데뷔했고, 배혜윤도 1라운드 5순위로 신한은행에 선발돼 같은 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두 선수의 기량은 여전히 절정이다. 김단비는 MVP와 베스트 5 포워드 부문을 포함해 5관왕이 됐고, 배혜윤도 베스트 5 센터 부문을 수상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은 어떨까. 배혜윤은 "(김)단비의 운동능력이 정말 좋다. 굳이 단점을 뽑자면, 자신의 스피드를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장난 섞인 지적을 남겼다.김단비는 오히려 동기를 올려치는 것으로 답해줬다. 김단비는 "(배)혜윤이의 단점은 없다. 서로 잘 아는 게 단점이다. 포스트업을 정말 잘한다"고 말한 뒤 "동기 중에 우리만 남았다. 사실, 우리가 제일 운동하는 걸 싫어했다"고 웃었다. 똑같은 나이지만, 팀 내 입지는 조금 다르다. 배혜윤은 리빌딩 중인 팀 내 최고참이 된 지 수 년이 흘렀고, 김단비는 베테랑들이 있는 우리은행에서 중고참에 가깝다. 배혜윤은 "베테랑이라고 얘기해주시는데, 사실 한채진(신한은행) 언니나 김정은(우리은행) 언니가 계신데 내가 베테랑 소리를 듣는게 창피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굉장히 어리고 내가 팀 최고참이 된 게 몇 년 지나서 그런 이야기해주시는 거 같다. 확실히 내가 팀에서 운동할 때 선수들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돌아봤다.김단비는 "팀에 아직 고아라 언니, 김정은 언니가 있다. 베테랑이라기보다는 새로운 팀에 오기도 했으니 영 플레이어라고 생각하고 운동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후배인 박지현과도 친구라고 생각하고서 함께 운동하고 있고, 지현이도 저를 친구처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물론 김단비도 자신의 연차를 느낀다. 그는 "내가 베테랑이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그래도 가끔 게임에 나섰을 때 정은 언니가 없으면 코트에서 내가 제일 언니더라. 그때 나도 이제 누군가에게 도움 주고 이끌어야 되는 선수구나 느꼈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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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35세 보미 언니의 간절한 우승 꿈

용인 삼성생명의 김보미(35·176㎝)의 간절한 플레이가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우리은행을 2승1패로 잡았고,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청주 KB스타즈를 누르며 언더독의 반란을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김한별-배혜윤이라는 더블 포스트와 테크니션 윤예빈, 영양가 높은 외곽슛을 터뜨리는 김단비, 신이슬 등이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단기전에서 누구보다 빛을 발하는 주인공이 바로 베테랑 김보미다. 김보미는 2005년 겨울리그에서 데뷔해 올해로 19번째 시즌(여자프로농구는 2007년까지 여름/겨울리그로 나눠 1년에 시즌을 두 번 치름)을 맞은 베테랑이다. 그 동안 거친 팀이 우리은행, 금호생명, KDB생명, KEB하나, KB, 삼성생명까지 총 6개에 이른다. 김보미는 정규리그 평균 21분을 뛰며 6.87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이후에는 4경기 평균 34분을 소화하며 11점을 올렸다. 득점에서 하는 역할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몸을 던지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후배들의 투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막판 과호흡이 오는 바람에 벤치로 물러났을 정도로 몸을 던져 뛰었다. 김보미는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후 눈물을 보이며 “나이가 있다 보니 내가 코트에 또 설 수 있을까 생각한다”며 자신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했다. 그는 2005년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벤치 멤버로서 첫 우승을 맛봤다. 이후 식스맨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며 두 차례 우승을 더 했지만, 2007년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후 더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8~19시즌에는 삼성생명 소속으로 KB와 챔프전을 치렀으나, 시리즈 전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김보미는 “플레이오프를 여러 차례 경험했는데, 이때는 모든 선수가 지친다. 누가 더 간절한가에 따라 승패가 갈리더라”고 경험을 말했다. 간절한 ‘보미 언니’가 정신적인 중심을 잡고 있기에 언더독 삼성생명이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1.03.08 16:09
스포츠일반

[인터뷰]대표팀→소속팀→대표팀 '슈퍼 루키' 박지수는 "1년 내내 열일中"

"1년 내내 뛴다고요? 국가대표팀에서 부르는 건데요, 뭘."여자프로농구(WKBL)의 '슈퍼 루키' 박지수(19·KB스타즈)가 까르르 웃었다. "1년 365일 내내 '열일'하는 것 같다. 언제 쉬는 건가"라는 질문을 받은 직후였다. 청소년 국가대표팀을 거쳐 곧바로 KB스타즈의 주전 센터, 시즌 뒤에는 다시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차출됐지만 불평불만은 전혀 없었다. 박지수는 2016~2017시즌 WKBL을 깜짝 놀라게 한 '괴물'이었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1순위로 KB스타즈에 입단한 그는 청소년 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지난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평균 10.4점 10.3리바운드 2.8어시스트 2.2블록슛을 기록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키 194cm의 장신과 농구 센스는 '1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재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신인 연봉 신기록…지수는 1년 365일 '열일 中'KB스타즈는 이런 박지수에게 역대 신인 연봉 중 최고액인 6000만원을 선사했다. 종전 역대 신인 선수 최고 연봉은 2003년 곽주영(금호생명)의 5500만원이었다.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박지수의 맹활약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선수로서는 서운할 수도 있을 법했다. "어떤 분은 벌써 '14년 전에 최고 연봉 기록이 나왔는데 그동안 물가 상승분을 생각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만족스러워요. 구단에서 최대한 좋은 대우를 해 주셨어요. 연봉은 제가 내년 시즌 더 열심히 해서 또 올리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높은 연봉을 주신 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죠."KB스타즈는 지난 3월부터 비시즌에 돌입했다. 그러나 박지수는 이달 초 여자 농구대표팀의 훈련이 열리는 진천선수촌에 입소했다. 오는 7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리는 FIBA 여자 농구 아시아컵 2017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안 그래도 지난해 가을까지 청소년 대표팀 차출에 이어 소속팀 리그까지 소화한 터다. 쉬는 시간 없이 일을 할 경우 발등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 "발 부상이나 컨디션은 괜찮아요. 부모님이 조금 속상해 하시긴 하는데 대표팀에 와서 언니들과 함께 뛰면서 여러 가지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작년에는 고등학생 신분이어서 마냥 어리게만 행동했는데 지금은 성인이 됐잖아요. 그만큼 책임감도 커진 기분이에요."대표팀에서 숨 가빴던 지난 시즌을 되짚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신인왕을 받는 영광도 안았지만, 신인 선수로서 아쉬운 부분도 있을 터다."아무것도 모르고 뛰었던 해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부분에서 다 부족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예요. 다음 시즌에는 다양한 부분에서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할 것 같아요. KB스타즈가 챔프전에 가기 위해서는 제가 수비를 기본으로 하되 공격 부분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변모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동기들과 함께한 대만·일본 여행 뒷이야기박지수는 지난 3월 시즌을 마친 뒤 동기들과 함께 대만과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동갑내기 나윤정(우리은행)과 김민정(삼성생명), 차지현(KDB생명), 이소정(KB스타즈)까지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아가씨 넷이 함께했다. 각각 3박 4일, 2박 3일짜리 짤막한 일정이었지만 생애 처음으로 부모님 없이 친구들과 떠난 여행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일정을 짜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면서 우정도 돈독하게 다졌다."사회인이 된 뒤 간 첫 번째 여행이었어요. 정말 설레고 편안한 마음이랄까요. 사실 그동안은 미성년자라 부모님과만 다녔거든요. 그런데 친구들과 오붓하게 떠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척 기뻤어요." 알콩달콩 예쁜 추억을 쌓고 왔다. 대만에서는 소원을 적어 넣은 등을 날렸고, 일본 오사카에서는 맛집 투어도 했다. 대만에서 무척 유명한 망고빙수와 일본의 대표 음식 라멘은 지금도 군침이 돌 정도로 맛있었다고 한다. 운동선수는 잘 먹어야 힘도 쓰는 법이다. "시간은 짧았지만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은 다 챙겨 먹은 것 같다. 일본 오사카의 이치란 라멘이 기억 난다"던 박지수의 목소리가 유독 명랑했다. 밤에는 친구들과 한 이불을 덮고 고민도 나눴다. 나윤정과 김민정, 차지현은 박지수와 함께 2016~2017시즌 처음으로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고교 시절에는 지명을 간절한 꿈과 목표로 삼았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뭐 하나 쉬운 일이 없다는 걸 체감 중이라고 한다. 성인이 되면서 더는 감독이나 코치, 가족들에게 의지할 수 없게 됐다. 자신이 낸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법도 힘겹게 배우고 있다."다들 '고등학교 때가 좋았다'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요.(웃음) 프로는 아마추어 때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운동량을 소화해야 돼요. 책임감도 상당하고요. 아무래도 지난 시즌이 처음이다 보니 더 벅찬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재충전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다시 농구 코트에서 실력을 발휘해야 할 시간이다. 한국은 다음 달 23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컵에서 일본과 호주, 필리핀 같은 강호들을 꺾고 최소 4위 이상은 차지해야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다. 박지수의 힘이 절실한 순간이다.그는 "하나같이 만만한 팀들이 아니에요. 특히 호주는 신체 조건도 좋은 편이고요. 언니들과 이 악물고 뛰어서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서지영 기자 2017.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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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우리은행, 아시아 W-챔피언십 참가

여자프로농구 통합우승을 차지한 춘천 우리은행이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한다.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4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이 참가하는 '우리은행 2013 아시아 W-챔피언십'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아시아 W-챔피언십에는 한국 우승팀 우리은행을 비롯해 일본(WJBL) 우승팀 JX-ENEOS, 대만(WSBL) 우승팀 캐세이 라이프, 중국(WCBA) 리그 3위팀 랴오닝성이 참가한다.우리은행이 상대할 팀들은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한다. JX-ENEOS는 일본 리그 15회 우승과 전일본종합선수권대회 17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다. 금호생명(KDB생명)의 사령탑을 지냈던 김태일 감독이 이끄는 랴오닝성은 2년 연속 중국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포워드 마젱유를 포함해 국가대표 선수 4명을 보유했다. 캐세이 라이프는 실업부터 현재까지 20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대만 여자농구의 절대 강자이다.이 대회는 4월5일 오후 2시 JX-ENEOS와 캐세이 라이프의 경기를 시작으로 3일간 팀 별로 3경기씩 치르는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며 하루에 두 경기씩 열린다. 5일 오후 4시 우리은행-랴오닝성, 6일 오후 2시 우리은행- 캐세이 라이프 경기가 KBS N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되고, 7일 오후 2시 우리은행-JX-ENEOS의 경기는 KBS 1을 통해 생중계된다. 경기룰은 FIBA룰로 진행된다. 이 대회는 우리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하며 스타스포츠와 포카리스웨트에서 후원한다.한편 용인 삼성생명은 홈에서 개최되는 대회인 만큼 용인 시민들을 위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매 경기마다 최신 드럼세탁기 1대, 갤럭시 카메라 2대, 유무선전화기 5대를 행운의 주인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오명철 기자 2013.03.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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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토토] 2008년 W매치 시즌 막바지 베팅포인트

여자프로농구를 대상으로 한 농구토토 W매치가 26일 현재 6경기만을 남겨놓은 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1위 신한은행을 비롯해 4강플레이오프의 3자리가 결정된 가운데 나머지 한자리를 위한 4위 싸움이 뜨거운 여자프로농구의 시즌 막바지 특징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베팅포인트를 짚어본다. ▶ 체력 고갈된 2월 이후 박빙승부 줄어들고 역전 가능성도 크게 줄어 시즌 막바지인 2월 이후 벌어진 W매치 12개 회차를 살펴보면 10점차 이내 박빙승부가 단 3개 회차에 불과해 한쪽으로 승부가 기우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달만 해도 5회차(1월11일)와 10회차(1월20일)에서 전반에만 10점 가량 뒤쳐지며 패색이 짙던 경기를 뒤집은 신한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삼성생명(4회차 1월10일)까지 심심치 않게 나왔던 역전승도 리그 후반에는 자취를 감췄다. 이는 체력이 고갈되는 리그 후반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 따라서 4강 플레이오프행 경쟁이 치열한 중하위권팀끼리의 경기 외에는 이변을 노리기 보다 각 팀의 실력에 따른 베팅이 주요하다. 실제로 이변 감소를 반증하듯 2월 한달간 벌어진 12개 회차의 W매치에서는 평균 배당률 317.4배를 기록해 지난 1월 한달간 집계된 464.8배 보다 백배가 넘는 하락 폭을 보였다. 이는 이변을 노리는 소수의 참가자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베팅하는 대다수 토토팬들의 예상이 정확하게 들어맞고 있는 것을 말한다. ▶ 신한은행 비롯 상위권팀 시즌 막바지 봐주기 없어…고춧가루 부대 주의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은 특정팀에 일부러 져주는 경기는 없을 것이라며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는 4강 플레이오프행을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세계에게 상위권 팀들이 고춧가루 부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로 2월 한달간 벌어진 농구토토 W매치 게임에서는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팀이 그렇지 않은 팀을 상대로 단 한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갈 길이 바쁜 하위권 팀이라도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신한은행, 삼성생명, 금호생명을 상대로 다득점을 올리거나 큰 점수차이로 승리할 가능성은 낮은 편임을 감안한 베팅이 필요하다. 2008.02.25 11:29
스포츠일반

정은순, WKBL 10주년 올스타 팬 투표 최다 득표

1990년대 한국 여자농구 부동의 센터를 맡았던 정은순(36·전 삼성생명)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10주년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WKBL이 24일 발표한 팬 투표 최종 집계 결과 정은순은 6159표를 얻어 5982표의 변연하(27), 5802표의 박정은(30·이상 삼성생명)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4위는 5496표를 얻은 전주원(35·신한은행), 5위는 5055표의 유영주(36·전 삼성생명)가 차지해 WKBL 10년을 대표하는 베스트 5가 구성됐다.  올스타전은 내년 1월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며 팬 투표 상위 20명을 사랑팀(감독 이문규), 희망팀(감독 정태균)으로 나눴고 여기에 WKBL 추천 선수 각 2명씩과 2008년 신인 선수 3명씩을 추가해 팀당 15명으로 구성됐다.  ◇WKBL 10주년 올스타전 출전 선수  ▲사랑팀  △감독= 이문규(전 국민은행 감독)  △선수= 정은순(전 삼성생명), 전주원(신한은행), 유영주(전 삼성생명), 정선민(신한은행), 이미선(삼성생명), 김은혜(우리은행), 김지윤(국민은행), 신정자(금호생명), 양정옥(신세계), 이언주(금호생명), 강아정(국민은행), 윤나리(금호생명), 이유진(삼성생명), 권은정(전 현대), 신혜인(전 신세계)  ▲희망팀  △감독= 정태균(전 국민은행 감독)  △선수= 변연하, 박정은, 이종애(이상 삼성생명), 김계령(우리은행), 김영옥(국민은행), 조혜진(전 우리은행), 왕수진(전 금호생명), 최윤아(신한은행), 김정은(신세계), 진미정(신한은행), 배혜윤(신세계), 김단비(신한은행), 이은혜(우리은행), 천은숙(전 신세계), 이은영(전 금호생명) 2007.12.24 11:02
스포츠일반

‘펄펄 난’ 맥윌리엄스, 압도적으로 MVP 차지

최종전 전반이 끝난 후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을 때 MVP 투표를 앞둔 기자들은 적잖이 고민이 됐다. 삼성생명은 변연하가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었지만 신한은행은 맥윌리엄스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후보가 없었다. 기왕이면 국내 선수에게 MVP를 주려는 ‘정서’를 감안하면 조금은 곤혹스러운 대목. 그러나 이 고민을 맥윌리엄스는 곧바로 해결해줬다. 전반에만 18득점을 올린 맥윌리엄스는 3쿼터 들어서자마자 6점을 쏟아붓더니 3쿼터에만 15점을 보탰다. 삼성생명의 로렌 잭슨은 힘이 떨어져 후반으로 갈수록 발놀림이 굳었지만 맥윌리엄스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게 더 펄펄 날았다. 4차전에서 17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고도 1점차로 분패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가 온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결국 맥윌리엄스는 팀 득점과 리바운드의 절반이 넘는 37점을 넣고 18리바운드를 건져올리는 원맨쇼로 MVP에 등극했다. 73표 중 62표의 몰표. 수상자 발표 전 팀 동료들은 ‘TJ~’ 하며 맥윌리엄스의 애칭을 연호했고 예상대로 이름이 불리자 맥윌리엄스는 눈물을 글썽였다.그물 커팅을 하며 눈물을 쏟은 맥윌리엄스는 “(미국을 포함해)MVP는 개인적으로 처음이다. MVP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이겼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팀이 어려울 때 큰 역할을 해준 하은주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겸손해했다.또 전날 1점차 분패가 아쉬워 새벽 4시께야 잠이 들었다는 맥윌리엄스는 “(전날)마지막에 던진 슛과 놓쳤던 레이업슛 4개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남편이 오늘 분명히 이길 거라고 말해줘 위안이 됐다. 남편이 부탁한 챔피언 모자를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맥윌리엄스는 우승과 MVP의 감격을 충분히 누릴 사이도 없이 7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6일 출국한다. 미국 국가대표팀에는 여자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중 맥윌리엄스·타미카 캐칭(우리은행)·앨래나 비어드(금호생명)를 비롯해 20명이 소집됐으며 2주간의 훈련 후 12명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박수성 기자 2007.04.05 21:10
스포츠일반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잭슨 MVP 영광

여자프로농구 2007 올스타전에서 남부 선발팀이 중부 선발팀을 106-94로 누르고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에만 25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39점을 올리며 남부 선발의 공격을 주도한 로렌 잭슨(삼성생명)은 만장일치로 MVP로 뽑혔다.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남부선발(삼성생명 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중부선발(우리은행 금호생명 신세계)에 1쿼터부터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넉넉하게 승리했다. 로렌 잭슨과 맥윌리엄스로 더블포스트를 구성한 남부선발은 골밑을 장악하며 전반을 53-41로 크게 리드했고 3쿼터에도 64-55로 앞서는 등 10점차 안팎의 리드를 지켰다. 중부선발은 4쿼터 초반 김은혜의 3점슛 등을 앞세워 72-73까지 쫓았으나 4쿼터 중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한 남부선발에 역전하지는 못했다. 한편 정미란(금호생명)은 3점슛왕에 올랐고 스피드게임에서는 중부선발이 이겼다. &#39사랑의 3점슈터&#39 이벤트에서는 정인교 부천 신세계 감독이 왕년의 뛰어난 3점슛 실력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박수성 기자 사진=이영목 기자 2007.02.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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