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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이승엽 감독 "6연승, 영건 불펜진 덕...가장 큰 소득"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주면서 근래 팀이 역전패한 경우가 없었다. 투수력이 안정된 게 연승 기간 팀이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탄탄해진 뒷문을 바탕으로 7연승에 도전한다.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헤더 경기를 치른다. 최근 기세가 뜨겁다. 두산은 지난 3일 LG 트윈스전부터 10일 KT전까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하위권에 처졌지만, 연승을 달린 끝에 5할 승률을 넘어 승패 마진 +3까지 올랐다. 이제 상위권과 승차도 줄어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위치다.위기도 많았으나 불펜진의 호투로 이겨냈다. 1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연승 과정에서 얻은 것을 묻자 "젊은 불펜 투수들"을 꼽았다. 이 감독은 "현재 정철원이 빠졌고, 라울 알칸타라도 빠졌다. 브랜든 와델도 잠깐 결장했고 최승용도 빠져 있는 상태"라며 "굉장히 힘들었고, 사실 시즌 초반엔 어린 투수들의 블론세이브도 많았다. 기용 실패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줬다. 근래 경기를 보면 역전패한 경우가 없었다"고 기뻐했다.이 감독의 말처럼 두산은 올해 필승조로 성장한 불펜 투수들로 뒷문을 잠그는 중이다. 특히 왼손 이병헌이 23경기 4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6, 오른손 최지강이 22경기 1승 9홀드 평균자책점 2.21로 불펜의 양 날개가 됐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김택연도 16경기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최근 기세가 무섭다.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반 1점 차 승부도 잘 지키고 있다. 선발 투수보다도 어린 불펜 투수들이 힘을 많이 내준 게 주효했다. 여기에 김강률이 합류했고, 홍건희도 시즌 초반이 지난 후 들어왔다. 그러면서 팀이 많이 안정됐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투수력이 안정돼 팀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고 돌아봤다.영건들의 뒤를 이제 선배들이 받쳐줘야 한다. 지난해 불펜을 지탱했던 김명신과 정철원은 지난해만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고전하다 2군으로 내려갔다. 김명신이 12일 경기 전 1군에 등록됐고, 정철원은 아직 구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이승엽 감독은 "명신이가 (시즌 전) 투구가 좀 부족했다. 지난해 무리를 했기에 스프링캠프 때부터 프초스(2군) 팀 캠프로 보내 페이스를 맞춰 준비하게 했다. 그러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상태로 1군에 올라왔던 것 같다. 2군을 두 번 오갔는데, 현재 많이 안정됐다고 들었다"며 "명신이가 지난해만큼 던져주진 못하더라도, 팀이 어려울 때 등판해주면 좋겠다. 병헌이, 지강이, 택연이로 이어지기 전 명신이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선발 투수진이 안정화된 게 아니라 빠른 이닝에 교체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명신이가 힘을 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철원이는 어제 2군 등판을 했는데, 조금 더 던지면서 본인의 밸런스, 구위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2 12:22
프로야구

[IS 고척] 홍원기 감독 "김혜성 메이저리그? 그 단어, 지금은 꺼내고 싶지 않아"

"지금은 메이저리그(MLB)라는 단어를 꺼내고 싶지 않다."키움 히어로즈는 2024년 KBO리그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팀 중 하나다. 우승 후보라서는 아니다. 키움은 7일 기준 15승 20패(승률 0.429)로 7위에 머무른다. 7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4-13으로 대패, 최근 4연패에 빠졌다.팬들의 시선은 키움의 주장 김혜성(26)에게 향한다. 국가대표 2루수로 꾸준히 활약해 온 그는 올해도 타율 0.306(121타수 37안타) 7홈런 23타점 24득점 8도루로 활약 중이다. 호타준족으로 매 시즌 성장해 온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시즌 성적도 준수한 만큼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시즌 후 해외 진출이 유력하다.하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의 MLB 진출을 둘러싼 화제가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길 바란다. 8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이날 김헤성의 지명타자 진출 여부가 MLB 진출과 관련된 '관리'인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MLB라는 단어를 꺼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키움) 게임에 집중해야 할 때다. 한 선수가 MLB를 간다, 가지 않는다거나 어느 팀 스카우트가 왔다,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할 일이 아니다. 지금은 그런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 부분에 맞춰서 팀을 운영하지도 않는다"고 정리했다.홍원기 감독은 "선수의 개인적인 일이다. (포스팅시스템 신청은) 올 시즌이 끝난 후 선수가 받는 평가에 대한 결과물이다. 지금 감독이 MLB 진출에 대한 말을 꺼내고, 그에 맞춰 무언가를 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키움은 전날 5이닝 8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선발 이종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에는 따로 선수를 등록하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이종민은 재정비 차원에서 말소했다. 한 번 등판을 거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오늘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늦게 나온 결정이라 등록할 선수를 부를 수 없었다. 이종민은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거르고 다음 차례 때 올릴 생각을 하고 말소한 것"이라고 했다.이종민은 올 시즌 선발 기회를 받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이 7.90까지 치솟은 가운데 승리 없이 2패에 그쳤다. 눈에 띄는 장점도 보여주지 못했다. 홍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의 투수력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재 팀 선발 투수 중 특출난 투수, 빼어난 투수가 많지 않다. 겨울 동안 준비한 투수들이 많지만, 3~4번을 등판할 때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8일 등판하는 김민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홍 감독은 "두 투수 모두 구속이나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니다. 위기 때 한 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어 염려스러운 건 있다"며 "김인범 역시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를 반복하는데, 오늘은 다양한 레퍼토리로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 좋겠다. 다만 지난 경기 오른쪽 손목을 맞아서 초반 1~2이닝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8 16:45
메이저리그

[IS 고척] 명유격수 출신 국가대표팀 감독도 놀란 'MLB 클래스'

몸값 총액 4283억원 미국 메이저리그(MLB) 슈퍼 스타들의 모습에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도 마음을 뺏겼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MLB 정식 경기가 열린 건 처음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는 국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류중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은 지난 17~18일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한 차례씩 평가전을 치렀다. 각각 0-1, 2-5로 졌지만 대등하게 잘 싸웠다. 류 감독은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뭐 저렇게까지 훈련을 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더라"며 "처음에는 핸들링 연습을 하고선 위치를 뒤로 옮겨 펑고를 받더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는 내야 수비 연습 때 전력을 쏟았다. 4명의 코치가 1루수-2루수-3루수-유격수 방면으로 쉴 새 없이 펑고를 날렸다. KBO리그에선 내야 훈련 때 주로 한 명의 코치가 4개 포지션으로 번갈아 타구를 보낸다. 우리 훈련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샌디에이고 내야수가 짧은 시간 훨씬 많은 펑고를 받는 셈이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옆에는 작은 원통형 버킷이 놓여 있었다. 선수들은 내야 펑고를 잡자마자 1루로 던지지 않고 자신의 옆에 있는 버킷에 공을 담았다. 류중일 감독은 "(샌디에이고의) 수비 훈련을 보며 공부가 많이 됐다"고 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적 있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금 기간에는 (펑고 등) 타구를 많이 받을 때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류중일 감독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젹인 주루가 돋보였다. 실력 차가 큰 우리와 경기에서도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우리 선수들이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재소집된다. 류 감독은 "KBO리그가 개막하면 여러 구장을 돌아다니면서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그렇고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의 투수력은 괜찮았다. 타선이 조금 약해 보인다.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프리미어12를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4.03.22 14:06
메이저리그

[IS 고척] 류중일 감독 "신인 김택연-황준서 기특,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

'팀 코리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LA 다저스를 상대로도 잘 싸웠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평가전에서 2-5로 졌다. 전날(17일) 샌디에이고전 0-1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졌지만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안타 수에서 다저스가 6개, 대표팀이 5개로 팽팽하게 맞설 정도였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두 경기 모두 잘했다. 정말 고맙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 투수들이 잘 던졌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대표팀 투수 곽빈(2이닝 1실점)과 이의리(1이닝 2실점) 오원석(2이닝 1실점)이 연달아 실점했다. 그러나 2024 신인 김택연(3분의 2이닝 무실점)과 황준서(3분의 1이닝 무실점)과 마운드에 올라 잘 던졌다. 이날 처리한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택연이랑 황준서가 정말 많은 관중 속에서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져 기특하다"며 "앞으로 KBO리그에서 어떤 투수로 성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젊게 구성된 대표팀은 향후 프리미어12를 대비한다. 류중일 감독은 "3월 KBO리그가 개막하면 여러 구장을 돌아다니면서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그렇고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의 투수력은 괜찮다. 타선이 조금 약해 보인다.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프리미어12를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3.18 22:00
프로야구

"쳐야 이긴다" 안타 11개로 11득점, 감독 가려운 곳 긁어준 '곰 타선'

"쳐야 이긴다."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의 바람대로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11-1 대승으로 장식했다. 시즌 72승 2무 65패를 기록한 두산은 4위 NC를 0.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반면 경기 전 공동 3위였던 NC(73승 2무 65패)는 이날 경기가 없던 SSG 랜더스(73승 3무 64패)에 0.5경기 뒤진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중요한 일전이었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이날 경기마저 패할 경우 4위 이상 도약이 쉽지 않을 수 있었다. 5위로 6위 KIA 타이거즈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수 있었지만, NC를 꺾고 분위기를 전환했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쳐야 이긴다"며 "우리 팀은 폭발력 있는 타선이 아니다. 투수력으로 지금 이 순위까지 왔다.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투수들이 빨리 무너지면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타자들이 해줘야 된다. 불펜진이 조금 힘들어하기 때문에 불펜을 도와주려면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독의 얘길 들은 걸까. 두산은 장단 11안타(홈런 3개)를 쏟아냈다. 0-1로 뒤진 1회 말 호세 로하스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2회 말 2사 1루에서 김재호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역전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3회 말이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과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양석환의 좌전 안타로 세 번째 득점을 뽑은 뒤 무사 1·2루에서 양의지가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3회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NC 선발 이재학(2이닝 7피안타 2피홈런 6실점)은 양의지 홈런 직후 강판당했다.두산은 4회 말 선두타자 허경민의 홈런, 1사 2루에서 나온 로하스의 3루타와 양석환의 희생 플라이로 9-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8회 말에는 2사 1루에서 허경민의 1타점 2루타, 조수행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2번 호세 로하스(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와 3번 양석환(3타수 1안타 2타점), 4번 양의지(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가 5안타 2홈런 7타점을 합작, 이승엽 감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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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5위로 처진 이승엽 감독 "대안 없다. 김재환이 해줘야 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시선이 김재환으로 향한다.이승엽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쳐야 이긴다"며 타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연패에 빠진 두산(71승 2무 65패)은 리그 5위로 내려앉았다. 승차가 1.5경기인 공동 3위 NC(73승 2무 64패)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달라질 수 있다.관건은 역시 타선이다. 두산의 팀 타율은 0.256으로 리그 9위. 10월 이후 팀 타율도 0.249로 평균(0.266) 이하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은 폭발력 있는 타선이 아니다. 투수력으로 지금 이 순위까지 왔다.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며 "투수들이 빨리 무너지면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타자들이 해줘야 된다. 불펜진이 조금 힘들어하기 때문에 불펜을 도와주려면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은 "역시 김재환이 처야 우리 팀 타선이 연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재환은 자타공인 두산의 간판타자다. 2019시즌 4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데뷔 첫 홈런왕에 올랐다.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40홈런을 넘긴 건 KBO리그 역사상 1998년 타이론 우즈(당시 OB 베어스·42개)에 이어 김재환이 역대 두 번째. 국내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그해 장타율이 0.657인데 올 시즌 기록은 0.335로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타율도 0.223(400타수 89안타)로 낮다. 정확도와 장타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을) 대체할 선수가 확 튀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김재환이) 해줘야 한다. 이젠 다른 대안이 없는 거 같다. 우투수가 나오면 김재환이 계속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의 타선은 정수빈(중견수) 로하스(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좌익수) 강승호(2루수) 김재호(유격수) 허경민(3루수) 조수행(우익수) 순이다. 선발 투수는 왼손 장원준이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2 16:58
프로야구

AG 4연패로 가는 길, 달라진 중국을 넘어라···오늘 낮 1시 [항저우 2022]

한국 야구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개최국 중국과 상대한다. 우리가 알던 중국의 전력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 오후 1시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이 경기 승리 팀이 자동으로 결승 진출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합산 성적 가장 높은 상위 2개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지난 2일 대만에 0-4 영봉패를 당해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러나 A조 예선에서 중국이 일본은 1-0으로 격파하면서 결승 진출의 문이 좀 더 넓어졌다. 한국은 5일 일본을 2-0으로 격파했고, 이어 열린 경기에서 대만이 중국을 4-1로 물리쳤다. 대만은 2승으로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한국-중국 승리 팀이 두 번째 결승 티켓을 거머쥔다. 중국은 그동안 '야구 변방'으로 분류됐다.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대만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됐다. 그러나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을 거치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일 조별리그 경기에선 사회인 야구 선수로 구성된 일본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 3월 WBC 체코전에서는 5-8로 졌지만, 8회까지 5-4로 앞서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예전에는 콜드게임 패배도 잦았지만 이제는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한국은 지금까지 중국과 상대 전적에서 10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AG 대회에서는 6번 맞붙어 모두 손쉽게 이겼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홈 팀 중국을 만만히 보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자세다. 더군다나 중국의 홈에서 열린다. 류중일 감독은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 투수력도 좋다. 중국 타자들의 스타일도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3일 일본전에 겨우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5일 대만전에서는 6안타를 허용했다. 볼넷이 많았으나 대만이 잔루 16개를 남길 정도로 위기 상황에서 나름 최소 실점했다. 또한 수비력도 좋아졌다. 5일 대만전 1-3으로 뒤진 7회 초 1사 1, 3루 수비에서 상대 내야 땅볼 때 5(3루수)-2(포수)-3(1루수)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박세웅은 "WBC 대회에 출전한 14명 정도가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나왔다고 한다"며 중국을 경계했다. 류중일 감독은 "중국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중국을 꺾어야만 대만에 설욕할 기회를 얻는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6 10:13
프로야구

대만에 3연패, 한국 야구의 현주소다 [항저우 IS 시선]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0-4로 졌다. 한국은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인 대만전 패배로 금메달 도전이 가시밭길이 됐다. 이번 대회 야구는 A, B조 상위 1, 2 위 팀이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2승 1패)은 대만(3승)에 이어 B조 2위를 차지, 대만전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팀과는 슈퍼라운드에서 재대결하지 않는다. 한국이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이나 중국에 1패만 해도 결승전 진출이 불가능하다. 대만전 패배로 자력 진출은 물 건너갔고, 일본과 중국을 모두 꺾어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한국은 아시아 야구에서 '2등'을 자부해 왔다. 국제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자주 침몰시켰지만, 냉정히 봤을 때 전력이나 리그 규모에서 차이가 엄청나다. 반대로 대만에는 오랫동안 자신감을 갖고 싸워왔다. 더 이상 대만을 상대로 만만히 볼 수 없다. 최근 성인 대표팀 간 대결에서 3연패 중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1-2 패) 2019 프리미어 12(0-7 패)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대만을 상대로 23이닝 연속 무득점 중이다. 일본이 과거 한국에 패한 뒤 충격을 받은 것처럼, 우리 역시 대만에 3연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평균 연령 23.2세(6월 초 발표 기준)로 1998년 방콕 AG(22.3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대표팀을 구성했다. 성인 대표팀 전력으로는 가장 약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대만 역시 최강 전력을 갖추지 않았다. 프로리그(CPBL·9명) 미국 마이너리그(8명)뿐만 아니라 실업리그(7명) 소속까지 합류했다. 일본은 AG에 아마추어 선수로만 대표팀을 구성한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각종 논란이 일자, 나이 제한을 설정하고 대표팀을 꾸리기로 했다. '병역 혜택'이라는 강한 동기부여는 덤이다. 그러나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더 이상 강호가 아니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탈락했고, 일본을 상대로도 성인 대표팀은 4연패 중이다. 류중일 감독과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대만전 패배 후 "상대 투수력이 너무 좋았다. 우리 선수를 정말 잘 분석했다"고 패배 원인을 되짚었다.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 투수력과 분석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한국은 이번 대표팀 주전 야수를 보면 좌타자가 즐비하다. 그러다 보니 대만은 미국 마이너리그 왼손 투수 유망주 린위민(6이닝 무실점)을 내세워 우리 타선을 압도했다. 앞으로 우리를 상대할 많은 팀은 왼손 투수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리그에 우투좌타가 너무 많다. 제한적인 환경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뽑은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대만 전력이 과거와 달라졌다. 투수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를 통해 많이 공부했고, 타자들도 더 이상 변화구에 속지 않는 듯하다. 수비도 탄탄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한국 야구는 치솟는 몸값과 달리 점점 후퇴하며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WBC 참사 속에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팀 코리아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언제쯤 효과가 나타날지 미지수다. 한국은 3일 태국(3패)을 17-0(5회 콜드게임승)으로 눌렀다. 최약체를 상대로 분풀이 하는 격밖에 되지 않았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10.04 12:05
프로야구

[단독] 이토 쓰토무의 혹평 “한일 격차 30년 벌어졌다. 선후배 야구 끝내라” [창간 54]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맞아 '레전드의 일침'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드러난 한국 야구에 대한 부진 이유를 되짚어 보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입니다. 본지는 하리모토 이사오(한국명 장훈), 이토 쓰토무, 다카쓰 신고, 김성근 등 한국과 일본 야구에 정통한 레전드부터 일침(一針)을 들었습니다. 한국 야구가 다시 도약하길 바라는 이들의 ‘비수 같은 훈수’를 독자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들에게 전합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WBC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은 2009년 3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이토 쓰토무는 당시 일본 대표팀의 수석코치였다. 최근 본지와 도쿄에서 만난 그는 "정말 힘든 승부였다. 앞서 1‧2라운드 네 차례 대결에서 2승 2패로 맞서면서 일본 스태프는 '어떻게 하면 한국을 이길까'라는 생각만 했다"며 "연장전 끝에 일본이 이기기는 했지만, 당시 한국 야구의 기술력, 정신력은 정말 대단했다. 류현진‧봉중근‧임창용 등이 주축이었던 마운드는 역대 최고였다"고 떠올렸다.일본 프로야구(NPB) 전설적인 포수 출신 이토는 이후 한국 야구와 교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를 맡았다. 2004년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맡아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그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토는 "10년 전 한국 야구는 일본을 거의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그런 그에게 지난 3월 2023년 WBC는 오히려 상당한 충격이었다. 호주에 7-8로 진 한국은 일본에 2-13으로 대패,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토는 "한‧일 야구의 격차가 30년 정도로 벌어진 것 같다. 일부 선수는 뛰어나지만, 대체적으로는 일본과 큰 차이가 난다. 선수 기량도 그렇지만, 구단 운영이나 구장 환경, 리그 행정 등 모든 면에서 일본에 뒤처졌다"고 혹평했다. 기본기 위에 파워를 더한 일본이토는 "일본 야구는 지난 몇 년 동안 상당히 발전했다. 다르빗슈 유, 오타니 쇼헤이 같은 선수가 메이저리그(MLB)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2023 WBC는 일본 선수들의 힘과 체격에 눌린 대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은 파워로 일본 야구의 정밀한 기술을 상대했다. 그러나 이제 오타니(1m93㎝), 다르빗슈(1m96㎝) 등 빅리거는 물론 일본 리그(NPB)의 사사키 로키(1m90㎝) 무라카미 무네타카(1m88㎝) 등이 한국을 힘으로 압도했다. 이토는 "바로 그게 일본이 달라진 점이다. MLB를 통해 새로운 훈련법을 받아 들였고, 단백질보충제 등 식이요법도 발달했다. 그 결과 벌크업에 성공한 것"이라며 "요즘 일본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면 마냥 쉬지 않는다. 소속팀이 달라도 합동훈련을 한다. '세계제일'이 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 야구의 발전 동력은 '융복합'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크게는 MLB 선수들과 교류하고, 작게는 일본의 센트럴리그(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야쿠르트, 히로시마, 요코하마)와 퍼시픽리그(오릭스, 롯데, 소프트뱅크, 라쿠텐, 세이부, 닛폰햄)가 경쟁하는 것이다. 이토는 "몇 년 전 퍼시픽리그에 홈런 타자와 강속구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런 흐름이 기교 위주의 승부를 하는 센트럴리그로 옮겨졌다. 단단한 기본기 위에서 힘의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토는 경쟁 의지와 도전 정신의 결여가 한국 야구의 퇴보를 불러 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년 한국 대표팀에 (30대 중반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포함된 걸 보고 놀랐다. 그만큼 젊은 선수가 없다는 거다. 구원 등판한 몇몇 투수는 솔직히 말해서 '저 선수가 프로인가?’'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도 부족해 보였지만,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WBC 결승전을 앞두고 오타니가 일본 동료들에게 했던 연설이 화제였다. MLB 스타들이 즐비한 미국 대표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는 "저들을 동경한다면, 저들을 넘어설 수 없다. 오늘은 존경을 접어두고 승리만을 생각하자"고 팀메이트를 독려했다. 이토는 "그 연설이 울림을 줬다. 달리 생각하면, 일본을 위협했던 한국이 2023 WBC에서는 일본을 동경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선 이길 수 없다"고 부연했다.지난 10년 일본 야구가 '빅스텝'을 밟으며 MLB를 따라잡는 동안 한국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이토는 "일본은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10년 전까지 일본 야구를 배우고, 일본과 경쟁했던 한국이 언제부터인가 미국만 좇기 시작했다. 치열한 노력과 충분한 기본기 없이 미국을 따라만 하니까 잘 될 수 있겠는가. 아시아인의 체격과 스타일은 미국과 다르지 않나. 한국 야구는 거기서 길을 잃은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은 왜 교류도, 도전도 않나이토는 "한국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을 했던 시기 KBO리그도 정말 강했다. 김성근 (당시 SK 와이번스) 감독이 일본 야구의 세밀함과 한국 야구의 역동성을 더해 좋은 플레이를 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한국 야구가 그때보다 나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1990년대 한일 슈퍼게임을 떠올려 보자. 선동열 같은 특출한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 대표팀 내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떨어졌다. 2010년 전후로 한국 야구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느꼈으나, 지금은 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 KBO리그 마운드가 강해지면 그들을 상대하는 타자들의 기량도 함께 향상될 것이다. 현재 한국 야구의 문제는 투수력”이라며 아쉬워했다.이토는 "한국에서 코치를 했을 때 경험했던 선수들의 열정을 기억한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그들을 제대로 지원해줬는지는 돌아봐야 한다. 한국은 '선후배 야구'를 타파해야 한다. 특정한 인맥이 팀을 장악하고, 그 위계가 대단하더라. 선수가 코치에게, 코치가 감독에게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는 문화가 있었다. 감독이 답을 정해놓으면, 다들 따라야 하는 거다"라면서 "일본 센트럴리그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 발전하지 못한다. 센트럴리그도 그걸 극복했기에 발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KBO리그 선수가 NPB에서 뛴 건 김태균(롯데) 오승환(한신) 이대호(소프트뱅크) 등이 마지막이다. 2015년 이후 일본 리그에 도전하는 선수가 없었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 이유도 있고, KBO리그에서 받는 몸값이 일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사이 KBO리그는 고립됐고, 약화했다. 이토가 KBO리그의 변화를 바라는 이유다.이토는 "변화하려면 교류해야 하고 경쟁해야 한다. 융복합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선수층이 얇아 고민이라는 기자의 말에) 그렇다면 아시아 쿼터(외국인 선수 제한과 별도로 아시아의 다른 국적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제도. 축구‧농구‧배구 등에서 도입했거나 시행 예정이다) 같은 제도도 고려해 볼만 하지 않나. 과거 재일동포 선수들이 KBO리그에 자극제가 됐듯, 경쟁이 치열해지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묻고, 답하고, 도전하고, 경쟁해야 한다. 한국 야구가 다시 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일본)=김식 기자◆이토 쓰토무(伊東勤, 1962년 8월 29일~)NPB에서 22년 동안 뛰며 퍼시픽리그 14차례 우승, 일본시리즈 8차례 우승을 이끈 포수. 1982년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 뛰어난 포구 능력과 공 배합을 앞세워 3년 차에 주전 포수로 성장했다. 2003년 마흔한 살 나이에 은퇴할 때까지 세이부 안방을 지키며 골든글러브를 7차례나 받았다. 타자로서는 통산 타율 0.247, 156홈런을 남겼다. 선수 은퇴 직후인 2004년 세이부 감독을 맡아 그해 퍼시릭리그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2011년 LG 트윈스 인스트럭터, 2012년 두산 베어스의 수석 코치를 맡아 KBO리그를 경험했다. 2013년부터 5년간 NPB 롯데 마린스 지휘봉을 잡았고, 현재 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2023.09.26 11:00
메이저리그

최고 시속 96km로 4이닝 투구, MLB 35년 만의 진기록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클리브랜드 가디언즈의 경기. 양 팀 통틀어 33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미네소타가 20-6으로 크게 이겼다. 이 경기에서 보기 드문 진기록도 나왔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내야수 데이비드 프라이가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투구했다. 야수가 한 경기에서 4이닝 이상을 투구한 것은 1988년 호세 오켄드(65개) 이후 35년 만이다. 이날 클리블랜드의 선발 투수는 최근 LA 에인절스에서 웨이버 공시돼 이적한 루카스 지올리토였다. 에인절스는 가을 야구 진출이 어려워지자 몸값이 높은 선수를 내보내 사치세를 피하려고 한다. 지올리토는 클리블랜드 이적 후 첫 등판에서 3이닝 9피안타(3홈런) 3볼넷 9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번째 투수 샘 헨지스 4회부터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5회 등판한 세 번째 엔옐 데 로스 산토스 1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자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6회부터 프라이를 마운드에 올렸다.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 7라운드 전체 215순위에 지명된 내야수 프라이는 올해 5월 빅리그에 데뷔해 타율 250(84타수 21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프라이는 7월 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투수'로도 데뷔,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적 있다. 당시 클리블랜드는 1-10으로 졌다. MLB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을 때 팬서비스 차원과 함께 투수력 소모를 줄이고자 야수 등판이 잦은 편이다. 프라이는 5일 빅리그 두 번째 등판에선 고전했다. 4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7실점을 허용했다. 홈런도 3개나 빼앗겼다. 그러나 프랑코나 감독은 꿈쩍하지 않고 그에게 9회 초까지 마운드를 맡겼다. 7월 첫 번째 등판에서 13개의 공을 던졌지만 이날 투구 수는 64개(스트라이크 41개)였다. MLB닷컴은 "1936년 8월 26일 우익수 밀트 갤러처 이후 클리블랜드 야수가 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다 투구 수"라고 소개했다. 더욱 놀라운 건 구속이다. 이날 프라이의 최고 시속은 60마일(96km) 이하였다. 한 경기에서 60마일 이하의 공을 30개 이상 던진 기록한 선수는 프라이가 MLB 역사상 처음이었다. 평균 구속은 50마일 중반대였다. 프라이는 와인드업을 하지 않고 마치 배팅볼을 던진 듯 가볍게 던졌다. 9회 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내야수 프라이의 통산 평균자책점 0.00에서 12.60으로 치솟았다. 프랑코나 감독은 경기 후 "프라이가 정말 열심히 했다.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우리가 내일 경기에서 이기면 프라이가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9.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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