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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회 아카데미] 봉준호 감독,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클로이 자오 감독 수상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 시상자로 등장했다. 봉준호 감독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감독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수상자를 호명했다. 이번 시상을 위해 서울에서 특별한 준비를 한 봉준호 감독은 "디렉팅이란 무엇인가. 감독이라는 직업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저도 감독이지만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난감하다. 사실 그 질문 자체가 짧고 명쾌하게 대답하기 어렵다. 제가 인터뷰 중에 이런 질문을 나오면 회피하거나 도망칠 것 같은데, 오늘은 후보에 오른 감독님들에게 질문을 했다. 길에서 어린 아이를 붙잡고 감독이란 직업이 뭔지 20초로 설명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라며 다섯 후보 감독들의 답변을 소개했다. '어나더 라운드'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맹크' 데이빗 핀처 감독, '미나리' 정이삭 감독,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랄드 펜넬 감독,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이 경합을 펼친 끝에, 봉준호 감독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이름을 호명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네 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2년 연속 아카데미 무대에 오르는 뜻 깊은 장면을 선보였다. 한편, '미나리'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웰메이드 영화의 명가인 제작사 플랜B와 배급사 A24의 작품으로, '문유랑가보'의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스티븐 연)·여우조연상(윤여정)·각본상·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4.26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