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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향좌' 강철 마운드, "잘 키운 좌완에 잘 데려온 좌완, 행복합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풍부해진 왼손 자원들 덕분이다. KT는 지난 25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 트윈스에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내주고, 왼손 투수 임준형을 받았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왼손 투수 임준형은 '군필 좌완'으로, 1군 통산 39경기(4시즌)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임준형은 안정된 제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에 강점을 지닌 투수로,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영입했다. 팀 불펜진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최근 수년간 KT는 왼손 기근에 시달려왔다. 최근 3년간, 외국인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을 제외한 왼손 자원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게다가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올해는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에 이어 트레이드로 품은 오원석에 임준형까지, 왼손 자원이 풍부해졌다. 이강철 감독도 흐뭇하다. 이 감독은 "임준형이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인 게 눈에 띄었다.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어서 우타자를 상대하는 게 수월해 보였다"라며 그를 영입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좌완 한 명을 만들어놨는데, 임준형까지 와서 더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이 말한 '만들어놓은' 좌완 한 명은 전용주다. 전용주는 1군 통산 34경기에 나와 무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 중인데, 올해는 11경기에 나와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왼손 투수 육성에 열을 올렸는데, 이 중 살아남은 자가 전용주였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전용주가 좋아진 이유에 대해 "팔 스윙이 간결해졌다. 지난해엔 팔 스윙이 커서 투구할 때 몸의 흔들림이 너무 많았는데, 올해는 팔 스윙이 간결해지면서 구속도 자신감도 높아졌다. 140km 중반대였던 최고 구속도 올해 150km까지 치솟았더라. (전)용주가 현재 1이닝 정도를 잘 막아줘서 우리도 잘 버텨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감독은 전용주를 잘 성장시켜, 그동안 '우편향' 됐던 불펜 마운드를 조금씩 개편하고자 했다. 여기에 임준형까지 가세하면서 왼손 불펜진이 풍부해졌다. 이강철 감독을 괴롭혔던 오랜 고민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6.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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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파이어볼러 육성에 군필 좌완 트레이드 영입까지, 수년간 꿈꿔온 '좌완 강철부대'가 현실로 [IS 포커스]

KT 위즈가 왼손 투수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수년째 '왼손 기근'에 시달리던 KT는 육성과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불펜진을 구축했다. KT는 25일 오전 LG 트윈스에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내주고, 왼손 투수 임준형을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왼손 투수 임준형은 1군 통산 39경기(4시즌)에 등판해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2000년생으로 나이도 어린 데다, 병역(상무)도 마친 군필 유망주라 기대가 크다. 나도현 KT 단장은 “임준형은 안정된 제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에 강점을 지닌 투수로, 팀에 부족한 좌완 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영입했다. 팀 불펜진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T에는 현재 왼손 불펜 투수가 한 명 더 있다. 임준형과 동갑내기인 전용주다. 전용주는 1군 통산 34경기에 나와 무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 중인데, 올해는 11경기에 나와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도 이강철 감독이 눈여겨 보고 있던 왼손 투수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팔 스윙이 간결해졌다. 지난해엔 팔 스윙이 커서 투구할 때 몸의 흔들림이 너무 많았는데, 올해는 팔 스윙이 간결해지면서 구속도 자신감도 높아졌다. 140km 중반대였던 최고 구속도 올해 150km까지 치솟았더라. (전)용주가 현재 1이닝 정도를 잘 막아줘서 우리도 잘 버텨올 수 있었다"라며 흐뭇해했다. 이강철 감독은 "전용주를 더 성장시켜서 우리도 상황에 맞게 '좌우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왼손 투수 임준형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즉시 전력감 왼손 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최근 수년간 KT는 왼손 기근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KT 마운드는 우타자(피안타율 0.274)보다 좌타자(0.294)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를 막아낼 왼손 투수의 부족이 그 차이를 만들어냈다. 윤승재 기자 2025.06.2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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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불펜 에이스&조커...주승우 "한 단계씩 성장할 것" [IS 인터뷰]

5월까지 승률 0.254(15승 1무 44패)에 그쳤던 KBO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6월 치른 12경기에서는 5승 1무 6패를 기록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 '불펜 에이스' 주승우(25)의 활용법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5월까지 마무리를 맡았던 주승우는 현재 승부처가 되면 7·8회에도 등판한다. 지난 1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승우는 키움이 1-0으로 앞선 7회 초 2사 1루, 두산 간판타자 양의지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양의지를 삼진 처리한 그는 이후 8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키움은 9회 등판한 베테랑 원종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5월까지 키움은 리드한 채 9회 수비를 맞이하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 주승우가 세이브 기회에서 나선 등판은 9번뿐이었다. 같은 기간 KT 위즈 클로저 박영현은 22번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키움은 주승우를 가장 중요한 시점에 쓰기 시작했다. 유독 두세 번째 투수가 등판한 상황에서 대량 실점이 많은 점도 고려했다. 일단 승부처에서 실점을 막은 뒤 뒤를 도모한 것이다.2022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주승우는 입단 3년 차였던 지난 시즌(2024) 마무리 투수로 올라서 14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중반 이승호 키움 1군 메인 투수코치 권유로 투심 패스트볼(투심) 구사율을 높인 뒤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등판한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5, 피안타율 0.211, 이닝당 출루 허용률 1.06을 기록했다. 불펜진에서 가장 중요한 보직(마무리 투수)을 내려 놓았지만, 주승우는 오히려 반기는 눈치다. 그는 "원래 홀드나 세이브는 임무를 완수했을 때 더해지는 보너스라고 여겼다. 5월 말 전후로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등판이 많아졌는데, 그런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 많은 타자 특히 강한 타자와 상대할 기회가 많아진 것도 반갑다"라고 말했다. 주승우는 마무리 투수였을 때와 달리 주자를 두고 등판하는 게 당연한 보직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그는 홀드·세이브보다는 기출루자 득점을 막는 걸 가장 중요한 임무로 여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움도 있었다. 피안타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면, 타자와 승부에서 조바심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 주승우는 "이전까지는 3구 이내 빠른 승부를 선호했다. 지금은 상황에 따라 볼넷을 내주더라도, 조금 더 신중한 승부를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주승우는 키움이 2-0으로 앞선 7회 초 1사 2·3루에서 맷 데이비슨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을 돌아보면서도 "투심을 몸쪽 더 깊이 넣었어야 했는데, (스트라이크존 안에 던지는) 안일한 투구를 했다"라고 자책했다. 주승우는 매일 등판 일지를 적는다고 한다. 보직이 바뀐 뒤 노트 안이 더 빼곡해졌다. 키움 불펜진 에이스이자 조커로 어깨가 무거운 상황. 그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포수 김재현 선배님 도움으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한 단계씩 성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승우는 18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키움이 3-1로 앞선 8회 초 등판해 1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정준재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겐 우중간 텍사스 안타를 허용해 1·3루에 놓였다. 고명준과의 승부 중 포수 포일까지 나왔다. 하지만 동점 허용 위기에서 한유섬을 내야 뜬공, 박성한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비록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말처럼,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신중한 승부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무사 1루에서 에레디아를 상대하며 몸쪽(우타자 기준) 깊은 코스를 자주 공략해 타자를 압박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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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피치·기교파 투수가 증명한 탈삼진 능력...롯데 정현수, 2025 마운드 히트상품

올 시즌(2025) 롯데 자이언츠 불펜 운영 핵심 투수는 단연 좌완 정현수(24)다. 상대 주축 좌타자가 나왔을 때 등판, 원 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4일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며 높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정현수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정현수는 지난 4일 홈(부산 사직구장)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롯데가 3-6으로 지고 있었던 7회 초 등판해 좌타자 김태진부터 시작되는 상대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피안타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정현수는 140㎞/h 초·중반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는 '투 피치' 투수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스트라이크존 안팎 구석구석을 넓게 활용하며 상대 타자의 히팅 포인트를 흔드는 승부를 자주 한다. 4일 키움전 김태진, 박수종과의 승부도 그랬다. 첫 타자 김태진에겐 초구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직구를 보여주고, 더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슬라이더로 보여준 뒤 3구는 같은 구종을 몸쪽 높은 위치에 붙였다. 다시 슬라이더 2개를 몸쪽과 바깥쪽에 차례로 넣어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우타자 박수종과의 승부 역시 스트라이크존 안에 슬라이더 2개를 넣어 허를 찌른 뒤 바깥쪽 직구와 몸쪽 슬라이더를 차례로 구사하고, 낮은 직구에 이어 높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힘으로 압도하기에는 구속이 느린 편이다. 하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좋다. 슬라이더 구사율은 무려 52.9%. 주무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88로 낮은 편이다. 탈삼진 28개를 기록, 클로저 김원중(33개)에 이어 팀 불펜진 2위에 올라 있다. '기교파'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롯데는 지난 시즌 상대 좌타자 라인을 믿고 맡길 좌완 불펜 투수가 없었다. 베테랑 진해수는 6점대 평균자책점(6.18)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은 정현수가 있어 상대 좌타 봉쇄를 잘 해내고 있다. 전민재·장두성 등 야수진 새 얼굴 활약에 가렸지만, 정현수는 올 시즌 롯데의 진격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입단 2년 차, 젊은 투수가 값진 경험을 쌓으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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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루틴은 개선 예고...감보아, 우타자 약세 우려도 예단은 이르다

우타자 상대 열세는 예단하기 이르다. 롯데 자이언츠 새 '1선발' 알렉 감보아(28) 얘기다. 감보아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남겼다. 150㎞/h 중반에 이르는 빠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하며 강한 구위를 보여줬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허리를 숙이고 숨을 고르며 인터벌이 길어지는 루틴을 유지하다가, KBO리그 역대 9번째 '트리플스틸'을 허용했다. 지난 18일 홈(부산 사직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할 때부터 특유의 '인사' 루틴이 시선을 끌었다. 트리플스틸을 허용한 이튿날 김태형 롯데 감독의 총평을 통해 내부적으로 이를 인지하고 선수에게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는 게 알려졌다. 이 부분은 향후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감보아의 투구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우타자 상대 약세였다. 아홉 타자와 상대해 피안타 4개, 볼넷 1개, 사구 1개를 내준 것. 잡아낸 아웃카운트 3개는 모두 삼진이었다.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좌투수를 상대로 팀 타율은 0.269를 기록, 1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다. 홈런도 13개를 기록하며 공동 1위였다. 특히 간판타자 구자욱은 타율 0.340,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홈런 6개를 쳤다. 감보아가 호된 신고식을 치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단정 짓기엔 아직 이르다. 감보아는 2023시즌부터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었다. 롯데로 이적하기 전 치른 올 시즌 8경기에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00, 우타자 상대로는 0.211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 12번 등판하는 등 이닝 데이터가 2025시즌보다 더 많은 2024시즌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38)과 우타자 상대 기록(0.256)을 봐도 그 편차가 크다고 보긴 어렵다. 트리플A 진입 첫 시즌이었던 2023시즌 역시 좌타자 상대로는 0.160, 우타자 상대로는 0.207으르 기록했다. 감보아는 아직 한 번밖에 등판하지 않았다. '인사' 루틴으로 우려되는 주자 통제 능력, 우타자 공략 모두 아직 더 확인해야 한다. 분명한 건 김태형 감독이 만족했을 만큼 구위가 좋다는 것. 감보아는 내달 1일 SSG 랜더스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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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강하다' 중지 접고 폭포수 낙차...들어는 봤나, 폰세의 '신상' 킥 체인지업 [IS 포커스]

2025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단연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폰세는 28일 기준으로 11경기에 등판해 다승 공동 1위(8승 무패), 탈삼진 단독 1위(105개), 평균자책점(ERA, 1.94) 2위에 올라 있다.폰세는 화려한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가진 외국인 투수가 아니다. 빅리그 통산 1승 7패 ERA 5.86을 기록한 게 전부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3시즌 통산 10승 16패 ERA 4.54에 그쳤다.폰세의 성공담엔 배경이 있다. 한화에 상륙하기 전 폰세는 투구 레퍼토리에 변화를 줬다. NPB 시절 폰세는 평균 144.9㎞/h 커터(구사율 15.9%)와 평균 125.3㎞/h 커브(구사율 11.5%)로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는 커터(구사율 16.1%)만 결정구 역할을 했다. 체인지업 전체 구사율은 8.1%에 불과했고, 좌타자 상대 헛스윙 비율이 24%로 크게 위력적이지 못했다. 구종 선택지가 적으니 NPB 타자들은 비교적 쉽게 폰세의 공에 대처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폰세를 만나는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폰세는 올해 체인지업 구사율을 두 배 이상(16.7%)으로 늘렸다. 그의 체인지업은 직구(49%) 커터(18.5%) 다음으로 구사율이 높고, 헛스윙 비율(46.5%)은 가장 높은 효자 구종이다. KBO리그 타자들이 체인지업 대처를 못 한 것이 아니다. 폰세가 올해부터 던지기 시작한 '킥 체인지업'의 효과다.킥 체인지업은 MLB에서도 갓 유행하기 시작한 '신상 구종'이다. 각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관찰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KBO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던지는 투수는 폰세 외에도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등이 있다. 킥 체인지업이 개발된 건 우연이었다. 2023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도 했던 숀 앤더슨(현 LA 에인절스)이 원조다. 체인지업 구사에 익숙하지 않았던 앤더슨이 그립을 고민하다 중지를 공 위로 올렸다. 그 결과 그는 체인지업의 회전축을 뒤집는 데 성공했고, 원하는 움직임을 얻었다.앤더슨의 구질과 그립을 사설 훈련소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피칭 디렉터 리프 스트롬이 브랜드화했다. 그는 2023년 초고속 카메라로 앤더슨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촬영하다 특이성을 확인했다. 중지로 공을 '찬다(kick)'는 뜻에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들이다.킥 체인지업은 그동안 투수들이 바라던 움직임을 '손쉽게' 줬다. 투수들은 직구를 시작으로 커브, 슬라이더 등을 차례대로 배우며 성장한다. 커브와 슬라이더는 투구 시 투수의 글러브 방향(glove side·오른손 투수 기준으로 왼쪽)으로 휜다. 이 구종들은 같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에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달아나 위력적이다. 하지만 반대 손 타자(오른손 투수의 경우 왼손 타자)의 눈엔 공이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투구의 움직임을 쉽게 읽는다. 투수들이 반대 손 타자들을 잡기 위해 활용하는 구종이 체인지업과 스플리터(포크볼)다. 두 공은 기본적으로 좌우가 아닌 아래로 크게 움직이고, 투구 방식에 따라 투수의 팔 방향(arm side·오른손 투수 기준 오른쪽)으로 휜다. 오른손 투수인 폰세는 커터와 커브만으론 왼손 타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공략할 수 없었기에 낙차 큰 변화구가 필요했다.문제는 난이도다. 직구, 커브,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구종은 대부분 공에 마찰을 가해 회전으로 움직임을 얻는다. 반대로 체인지업·스플리터는 공의 회전수를 떨어뜨려야 원하는 움직임(낙차)을 얻는다.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 요소 중 하나가 팔 근육의 회전이다. 투구 시 투수의 손등과 팔뚝은 구종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회전한다. 슬라이더와 커브는 팔이 바깥으로 도는 외전(supination) 구종이다. 반대로 체인지업은 던질 때 손등과 팔뚝이 안으로 도는 내전(pronation) 구종이다.한 투수가 한 팔로 한 경기에서 두 회전을 공존시키면 '감각적 오류'가 발생한다. 체인지업을 던지다 무의식적으로 외전을 가하면 실투가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또 하나 요소가 손가락이다. 회전을 죽이려 해도 손가락이 공과 마주하면 필연적으로 마찰이 발생하고, 이는 공에 직구와 같은 백스핀을 더해 낙차를 줄인다. 킥 체인지업은 투수의 중지를 접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투수의 중지는 공과의 마찰면이 가장 큰 손가락이다. 또한 직구를 던질 때처럼 회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킥 체인지업은 중지를 접은 채 공을 쥔다. ESPN은 "기존 체인지업은 손가락을 공에 평평하게 붙이지만, 킥 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중지를 공에서 떼어 올리고, 공의 축을 앞으로 '찬다'. 이 동작으로 공의 회전축이 바뀌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생긴다. 약지는 회전을 억제해 더 많은 낙차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체인지업 피안타율 0.450을 기록하던 드류 앤더슨도 킥 체인지업의 수혜자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던졌던 앤더슨은 KBO리그 공인구를 만나 곤경에 처했다. 미끄러운 MLB 공과 달리 KBO리그 공이 손에 너무 잘 붙는 게 문제였다.앤더슨은 "미국에선 공인구와 내 체인지업이 잘 맞아서 공이 크게 떨어졌다. 한국 공인구는 그보다 끈적했다"며 "중지를 살짝 더 위로 올렸을 뿐이다. 중지의 힘을 빼고, 약지로 공에 회전을 먹이면서 낙차가 커졌다. KBO리그에선 이 방식으로 던지는 게 낫겠구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앤더슨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4에 불과하다. 기존의 체인지업과 비교해 낙차도 크다는 평가다. 잭 라이터(텍사스 레인저스)는 "이 공은 스플리터처럼 떨어지지만, 커터처럼 옆으로 움직이진 않는다"고 했다.원리가 간단한 만큼 장착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빅리그에서 킥 체인지업을 처음 알린 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망주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다. 그를 시작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을 통해 킥 체인지업이 알려졌다. 안드레 무뇨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은 사설 훈련소에 다니지 않고도, 영상만 보며 이 구종을 장착했다. '폰세 임팩트'가 일어난 KBO리그에서도 국내 투수들이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퓨처스(2군)팀에 퍼포먼스센터를 개설, 과학적 접근을 통한 피치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오주승 롯데 퍼포먼스센터장은 "포크볼의 경우 공을 손가락에 끼워 바로 던질 수 있는 투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투수들의 경우 내전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억지로 팔을 비틀어 던져야 해서 제구를 잡기도, 원하는 움직임을 얻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킥 체인지업은 그립만 잡고, 직구를 던지듯 자연스럽게 던져 낙차를 일으키는 공이다. 손가락에 의해 자연스럽게 회전축이 바뀌며 움직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오주승 센터장은 "피치 디자인 과정에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장착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킥 체인지업 장착을 시도 중"이라며 "대표적인 투수가 진승현(현 상무)이다. 외전형 투수인 진승현이 과거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밀려 들어가는 느린 직구 형태에 가까웠다. 지금은 낙폭이 있는 체인지업(킥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진승현은 킥 체인지업 장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외전형 우완 투수인 그는 우타자 상대로는 통산 피안타율 0.200, 피장타율 0.311로 강했다. 그러나 좌타자(피안타율 0.402, 피장타율 0.517)에겐 유독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0 피안타율 0.179로 압도적인 호투를 펼치는 중이다. 좌타자를 상대로도 피안타율 0.222 피장타율 0.333을 기록할 만큼 한 단계 성장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30 06:26
프로야구

유연한 투구폼으로 155.1㎞/h 싱커 구사...롯데 감보아, '제2의 좌승사자' 노린다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가 '선임' 찰리 반즈에 이어 '좌승사자' 수식어를 얻을 수 있을까. 감보아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포수 정보근과 호흡해 공 20개를 던졌다. 팀에 합류한지 하루 만에 공을 던진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끝나며 퓨처스리그에서 한차례 등판을 갖고 1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전망이다. 감보아는 롯데가 4시즌째 동행했지만 5월 초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반즈와 결별하고 영입한 투수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없지만, 빠른 공 평균 구속이 151㎞/h에 이르는 '파이어볼러'로 알려졌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 359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4.23을 남겼다. 감보아는 2023시즌부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었다. 올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한 김혜성과 5월 초까지 한솥밥을 먹았다. 감보아는18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에게 KBO리그에 대해 많은 걸 물어봤고, 롯데와 계약이 확정된 뒤 영상 통화까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역시 다저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장현석은 감보아의 롯데행이 발표된 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감보아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퍼시픽 코스트 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앨버커키 아이소토페스전이었다. 코메츠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서 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싱커,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의 최고 구속은 95.5마일(153.7㎞/h), 싱커는 96.4마일(155.1㎞/h)이었다.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MLB에서도 콘택트 능력이 좋았던 케스턴 히우라에게 안타를 맞은 뒤 진루타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아웃카운트 7개 중 5개를 땅볼로 잡아낸 점에서 무브먼트 계열 빠른 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감보아의 올 시즌 트리플A 피안타율은 0.206에 불과하다. 우타자(0.211), 좌타자(0.200) 낯가림도 없었다. 7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표본이 더 많았던 2024시즌 역시 좌타자 상대 0.238, 우타자 상대로는 0.256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피안타율은 0.233.일단 구위·구속으로 KBO리그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공을 던진다. 그러면서도 유연한 투구 메커니즘을 가졌다. 투구 직전 팔을 엉덩이 쪽으로 빼는 디셉션도 상대 타자에게 까다롭게 보일 것 같다. 우려되는 지점도 있다. 볼넷이 통산 이닝(359와 3분의 2) 대비 다소 많은 170개였다. 지난 시즌(2024) KBO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볼넷이 많았던 곽빈이 9이닝당 볼넷은 4.08개(167과 3분의 2이닝 동안 78개)를 기록했다. MLB 이력은 없지만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에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 많다. 그런 투수가 롯데에 합류했다. 감보아가 리그 1위까지 노리고 있는 롯데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9 17:35
메이저리그

'강렬한 인상' 김혜성, 오늘도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전날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친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앤디 파헤스(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김혜성(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혜성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6일 경기 7-4 승리 후 "김혜성을 내일 선발 출장시키려고 한다. 아마도 중견수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불러올린 제임스 아웃맨을 중견수로 기용, 김혜성은 2루수로 나서게 됐다. 김혜성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6일 마이애미전에서 첫 안타를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던 김혜성은 지난 4일 빅리그에 합류해 9회 초 대수비로 데뷔전(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치렀고, 5일 경기는 9회 초 대주자로 나서 도루에 성공했다.김혜성은 6일 마이애미전 3-0으로 앞선 5회 초 산디 알칸타라의 바깥쪽 155.5㎞ 직구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쳤다. 이어 후속 오타니 쇼헤이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오타니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김혜성은 5-0으로 앞선 6회 초 2사 1, 2루에서는 타일러 필립스의 시속 140.2㎞ 체인지업을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훌륭했다"며 "(첫 선발 출전 경기임에도) 두려움 없이 안타를 치고 멋진 수비를 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성이 7일 마이애미전에서 맞대결하는 상대 선발 투수는 올 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한 칼 콴트릴이다. 우타자에게는 피안타율이 0.436으로 굉장히 높지만, 좌타자에게는 0.255로 보다 강하다. 이형석 기자 2025.05.07 06:39
프로야구

부진→부상→엔트리 제외...롯데 1선발 찰리 반즈 심상찮은 패턴

부진에 이어 부상. KBO리그 4년 차 '장수 용병' 찰리 반즈(30)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반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태형 감독에 따르면 반즈는 왼쪽 어깨 통증이 생겨, 익일(6일) 병원 검진을 받는다고 한다. 반즈는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세 차례나 6점 이상 내주며 고전한 그는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반등했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반즈는 '좌승사자'로 불릴 만큼 좌타자 상대로 강했지만, 올 시즌은 첫 6경기에서 피안타율 0.328로 매우 높은 기록을 남겼다. 그나마 최근 두 경기는 좌타자를 잘 봉쇄했지만, 우타자 장타가 늘어났다. 반즈는 이에 대해 슬라이더의 제구력이 흔들린 탓이라고 전했다. 4시즌째 뛰고 있는 그의 투구 래퍼토리와 약점이 노출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깨 부상까지 당했다. 구단은 '불편감'이라고 표현했다. 심각한 문제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4월 내내 뜨거웠던 타선 덕분에 모처럼 상위권까지 오른 롯데에 '1선발' 투수의 부상 이탈은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5 13:04
메이저리그

우완 선발 등판·테일러 부진·오타니 반등...김혜성, ATL전 선발 출전 기대 UP

김혜성(26·LA 다저스)의 2025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단번에 빅리그 첫 선발 출전까지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소속팀 다저스가 10-3로 앞서 있는 9회 말 크리스 테일러의 2루수 대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혜성이 한국인 28번째 빅리거가 된 순간이다. 김혜성은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베츠의 격려 속에 그라운드에 섰고, 상대 타자 데이터로 보이는 종이를 확인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그 어느 때보다 해맑은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MLB 공식 소셜미디어(SNS)도 그런 김혜성의 영상을 게재했다. 김혜성은 데뷔에 앞서 "정말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매우 흥분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다저스는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가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상대 타자의 타구는 한 번도 김혜성에게 향하지 않았다.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결국 수비 기여 없이 데뷔전을 마쳐야 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주축 타자로 올라선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을 당한 덕분에 빅리그에 콜업될 수 있었다. 에드먼의 복귀는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김혜성을 백업 내야수로 보고 있고, 상황이 닿았을 때 빅리그에서 뛸 경험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당장 5일 경기부터 선발 출전이 기대된다. 애틀랜타 선발 투수로 우완 브라이스 엘더가 나서기 때문이다. 2023시즌 풀타임으로 선발 임무를 맡아 12경기에 나선 투수지만, 지난 시즌은 10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 시즌은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3에 그쳤다. 좌·우, 타자 유형을 가리는 편은 아니다. 단일시즌 기준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2023시즌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48, 좌타자 상대 0.241를 기록했다. 에드먼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테일러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그도 에드먼에 밀려 주로 대수비로 투입돼 올 시즌 총 타석이 20에 불과하다. 이름값·몸값 모두 테일러가 앞서지만,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타격감을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서 갑자기 바꾼 타격 자세도 몸에 익힌 것 같다. 무엇보다 아내의 출산 직후 잠시 주춤했던 간판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 김혜성처럼 빠른 선수가 오타니의 앞 타순(9번)에 오는 게 더 효과적인 공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3연전 3차전은 5일 오전 8시 10분에 열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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