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방탄소년단, 해외활동 추진력 얻나…"병역제도 개선에 공감해야"
그룹 방탄소년단이 올해 군 입대의 기로에 놓였다. 한류 활동에 박차를 가할 시기에 병역 문제가 해외 활동에 제동이 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류 연예인의 국외여행 허가 제도를 유연하게 바꾸는 논의를 추진 중이다. 현행대로라면 만 27세인 방탄소년단 멤버 진은 올해 생일인 12월 4일까지 입영해야 한다. 질병, 천재지변, 학교 입학시험 응시 등의 사유가 있다면 만 30세까지 5차례 연기 신청을 할 수 있지만 28세가 되면 질병 치료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렵다. 이에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병무청이 병역 미필자인 한류 연예인의 국외여행 허가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연예인은 군 미필로 만 25세를 넘기면 해외여행에 제약이 컸는데 문체부 장관이 추천하면 해외공연에 제약이 없도록 유연하게 해주는 쪽으로 (다른 부처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외여행이 수월해지면 보다 편하게 해외투어 일정을 잡을 수 있고, 다양한 한류 컨텐트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바, 유연한 방향으로 국외여행 허가나 입대 연기 등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유럽에서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곳곳에서 확인됐다. 튀니지에서 온 우버 기사도 방탄소년단에 대해 알고 있었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근처엔 태극기와 함께 'K-pop' 문구를 내건 가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동양인 차별 보도가 연일 나오지만 대체로 방탄소년단이나 영화 '기생충'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을 먼저 보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국 CNN은 '2010년대 음악을 변화시킨 10대 아티스트'에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한국경제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는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와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연간 약 5.5조 원으로 추정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 주요 소비재 수출액 증가율은 의복류 0.18%, 화장품 0.72%, 음식류 0.45% 포인트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연예인의 입영 특혜로 비춰질까 병무 당국은 제도 개선 자체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병역 특례제 논의에선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포함 여부를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이제 관계 부처 간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 개선 방향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입영 제도 개선에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고,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티브 유(유승준)가 대표적인 병역 기피 사례로서 제도 논의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중문화관계자는 "스티브 유가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입국 자체가 불가한 상황을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해외 활동을 병역 기피로 이용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군대에 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가야한다는 생각이지만 그 시기를 한창 활동할 20대로 정해놓는 다면 한류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0.02.10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