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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카카오 사태부터 BTS 10주년까지…가요계 ‘좋은 날’과 ‘나쁜 날’ [상반기 결산] ①

2023년 상반기 가요계는 한동안 그늘이 드리웠다. 물의를 빚은 스타들이 법원을 드나들며 사회면을 장식했고, 젊은 아티스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져 대중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하지만 어둠이 물러가면 반드시 해는 뜨는 법. SM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하이브와 카카오가 극적 합의하고,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역대급 규모의 페스타가 열렸다. 스타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2023년 상반기 가요계의 굿뉴스와 배드뉴스를 각각 3가지씩 짚어봤다.◇ 가요계 ‘나쁜 날’ ① 돈스파이크·이루·신혜성·라비·나플라, 가수들의 끊임없는 사건 사고‘마약’, ‘음주운전’, ‘병역비리’. 다양한 범법을 저지른 스타들이 잇따르며 팬들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돈스파이크는 2021년부터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재판은 돈스파이크가 지난 15일 상고를 하며 대법원까지 간 상태다.이루와 신혜성은 ‘음주운전’으로 그동안 쌓아온 호감형 이미지를 날리고 말았다. 이루는 지난해 9월 음주 운전을 한 것도 것도 모자라 프로골퍼인 동승자 A씨와 차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검찰이 최근 항소하면서 추후 판결을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됐다.2007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입건됐던 신혜성은 지난해 10월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또 다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였지만, 재판부는 이달 신혜성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래퍼 라비, 나플라는 병역 면탈과 병무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라비는 병역 브로커 B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통해 병역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B씨에게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아 실신한 것처럼 연기해 병원 검사를 받았고, 2021년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나플라는 라비의 소속사 ‘그루블린’의 아티스트다. 그는 공동대표 등과 공모해 우울증 증상 악화를 가장해 복무부적합 판정을 받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4월 라비와 나플라에게 각각 징역 2년,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② 별이 된 스타들…‘트롯 대모’ 현미·‘천사 미소’ 문빈2023년 4월은 잔인한 이별의 달이었다. 4월 20일 새벽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비보가 전해졌다. 향년 25세. 이날 청담동 자택에서 숨져 있는 문빈을 매니저가 발견했다. 동방신기 ‘풍선’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역 등 문빈은 어린 시절부터 대중에게 친숙했던 얼굴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또 최근까지도 아스트로와 유닛 문빈&산하로 활동하며 밝은 모습으로 기억됐기에 슬픔은 배가됐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사옥 앞에 추모공간을 마련했고, 아스트로와 세븐틴 멤버 등 아티스트들이 직접 방문해 애도의 편지를 남겼다. 문빈의 친동생인 빌리 멤버 문수아는 한동안 활동을 중단하다 최근 재개했다. 원로가수 현미는 4월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졌다. 팬클럽 회장에 의해 발견된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향년 85세. ‘밤안개’,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등 무수한 히트곡을 발매하며 국민 가수로 자리매김한 현미는 선후배의 깊은 존경을 받으며 가요계의 큰 획을 그은 인물로 기억됐다. 현미의 장례식은 5일 동안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치러졌다. 현미의 친조카인 배우 한상진이 상주로 이름을 올리며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③ 아이유 때 아닌 표절 의혹 …“NO!” 직접 나선 작곡가들5월 일반인 C씨는 아이유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며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C씨가 표절이라고 주장한 곡은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Boo’, ‘셀러브리티’ 등 총 6곡으로, 이 중 아이유는 ‘셀러브리티’ 작곡에, ‘삐삐’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소속사 EDAM은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솔로 가수인 만큼 파급력은 컸다. 아이유와 함께 작업한 작곡가들은 입을 모아 아이유의 표절 의혹을 반박하고 나섰다. ‘좋은날’ ‘분홍신’ 작곡가 이민수는 “타인의 곡을 참고하거나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삐삐’ 작곡가 이종훈 역시 “저작권이라 함은 작곡가의 영역”이라며 자신이 아닌 아이유를 고발한 상황은 “아티스트를 흠집 내려는 의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여워’ 최갑원 프로듀서는 “논란 자체가 불명예”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 가요계 ‘좋은 날’① ‘K팝 원조’ SM 인수전…카카오vs하이브, 격돌하다 합의올해 상반기 가요계 최대 이슈는 바로 대한민국 대표 대형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벌인 카카오-하이브 간 경영권 분쟁이었다. SM은 2월 ‘SM 3.0시대’ 공표와 동시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 소식을 알렸고, SM이사진이 카카오에 지분 9.05%를 넘기면서 SM 최대주주인 이 전 총괄과 대립각을 형성했다. 반면 이 전 총괄은 방시혁 의장의 하이브와 손을 잡았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지분 14.6%를 획득하며 SM 1대 주주로 올라섰고,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해 안정적으로 SM 경영권을 행사하고자 했다. 그러나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SM 지분 35%를 공개매수하겠다고 하면서 ‘쩐의 전쟁’이 선포됐다. SM주가는 15만원까지 치솟으며 양측 모두 부담을 떠안게 됐고, 결국 카카오가 경영권은 갖되 하이브는 플랫폼만 협력하는 방향으로 분쟁은 마무리됐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하이브의 경우 방탄소년단 이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 다양한 그룹들을 안착시키며 성과가 나왔다. 다만 너무 많은 팀이 모여있어 경역 미숙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SM은 에스파의 선방이 있었지만 올해 여러 악재가 있었기에 잘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YG는 블랙핑크 덕분에 안정적으로 잘 균형을 잡고 있고, JYP는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라는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긍정적 성과를 이룰 것 같다”고 전망했다. ② 틴탑 캡 탈퇴·첸백시 전속계약 소송…마지막엔 웃었다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시 재조명됐던 틴탑은 멤버 캡의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캡이 라이브 방송에서 욕설을 내뱉으며 컴백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 소속사가 나서 사과했지만 결국 캡은 틴탑을 탈퇴하고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틴탑의 향후 활동에 빨간불이 켜지나 했지만 팁탑은 재빨리 4인조로 재편성했고, 예정대로 7월 컴백을 준비 중이다. 엑소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는 지난 1일 SM에 정산금과 장기 계약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했다. 이에 SM은 첸백시에게 접근하는 ‘외부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SM과 첸백시는 갈등이 불거진 뒤 19일 만에 공동 입장문을 통해 “이견을 해소하고 상호 원만한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SM은 “외부세력 개입에 관해 당사가 오해한 부분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③ ‘10주년’ 방탄소년단, 40만명 운집한 ‘페스타’ 성료현재 군백기(군대+공백기)인 방탄소년단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역대급 스케일의 페스타를 성료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BTS 열 번째 기념일 페스타’가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로 개최됐다.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당일 총 40만 명의 관람객이 일대를 찾았으며, 페스타 관련 소셜 버즈량은 1200만 회에 육박했다. 피날레는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가 장식했다. 정국은 “우리의 밤을 밝게 빛내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의 2막을 함께 열어 보자”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현장을 방문한 팬들이 쓰레기 하나도 남기지 않고 떠나 한강공원이 깨끗함을 유지해 성숙한 팬 문화를 자랑했다.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K팝의 포텐을 터뜨린 팀이었다. 7명의 멤버가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노래로 K팝의 모든 것을 이루었다”며 “2016년부터 음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이자 누구나 본받아야 할 태도였다. 춤, 노래, 힙합 등 모든 분야에서 뒤처지는 게 없었다”고 높이 평가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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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①]김완선 "첫 영화 첫 주연… 연기 잘했다네요"

'한국의 마돈나' '댄싱 퀸' '눈빛' '카리스마'김완선(48)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열 일곱 나이에 데뷔했다.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라고 읊조리던 눈빛 매서운 그는 이제 많은 걸 내려 놓았다. "제가 무슨… 저 (마)돈나 언니 아니에요"라고 손사래친다. 누가 이리 귀여울 줄 알았을까.1986년 데뷔한 김완선은 '데뷔 30주년'이란 말은 가급적 피해달라고 주문했다. 맞는 말이지만 '원로가수' 이미지로 보이고 아직은 그렇게 성숙하지 않다는게 본인 입장이다. "30주년 넘으면 콘서트가 아니라 디너쇼 해야할 거 같잖아요. 언젠간 디너쇼도 하겠지만 아직은 더 뛰고 싶어요."1990년 이후 단독 공연 없던 김완선이 27년만에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무대(4월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 선다. '불타는 청춘' 외에는 특별한 게스트도 없으며 정말 팬들과 자신만의 시간이다. "예전 불렀던 노래들은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무대를 꾸미려고요.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멋스럽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실제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원곡이 갖고 있는 세련된 느낌은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고 한다.주연배우로 영화도 찍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얘기를 많이 녹인 예술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섰다. 해외로 출품된 제목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이며 한국 제목은 미정이나 가제로 '헤이데이'다. '봄'으로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근현 감독과 호흡했다. "내가 살아온 삶이 영화에 반영이 많이 됐다. 그렇다고 꼭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출연에 대한 로망은 있었지만 엄두도 못 냈는데 제안이 들어와 너무 놀랐다. '왜 나를 캐스팅했냐'고 물으니 그냥 궁금했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내 팬도 아니다. 오히려 나를 몰라 신기하면서 서운했다."SBS '불타는 청춘'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8회에 처음 투입돼 최근 100회까지. '절친' 강수지는 실제 김국진과 연애 중이다. 김완선도 '불타는 청춘' 초반 김광규와 러브라인이 있었으나 지금은 끊어졌다. "김광규 씨와 잘 됐으면 진작 잘 됐겠죠. 2년이 넘었는데 이런 사이인걸 보면 아니에요"라고 깔깔 웃는다.2시간여 술잔을 기울인 결론, '한국의 마돈나'라는 수식어보다 김완선은 김완선이다. -취중토크 공식 질문이에요.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엄청 세요. 푸하하. 술자리를 자주 하진 않지만 마시면 많이 마시는 편이에요. 웬만한 사람 취할 때까지 마셔요. 주로 맥주나 와인을 좋아하는데 와인은 한 병반은 마셔요. 소주를 못 마시다가 최근 배웠어요." -특별히 소주를 배운 계기가 있나요."소주는 너무 써 맥주를 조금씩 섞어 마셨어요. 지난해 영화를 찍으면서 자주 미팅을 가졌어요. 밥 먹는 자리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반주를 했는데 다들 소맥을 마시는데 맛있더라고요. 어느 날부터 집에 돌아오면 맥주는 너무 배불러 소주를 두어잔 조금씩 마셨어요. 홀짝홀짝 잘 마시는 제 모습에 놀랐죠. 자주는 아니니 놀라지 마세요." -주사가 있나요."기분이 업(UP) 돼요. 목소리 톤이 많이 올라가요. 처음부터 소맥을 마시는건 괜찮은데 맥주를 쭉 마시다가 소주를 마시면 큰일나요. 그럼 만취하는데 옆 사람들을 안고 뽀뽀하고…. 정작 저는 기억이 안 나고요." -27년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요."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해 싱글을 잇따라 발매했어요. 그러면서 공연에 대한 꿈을 가졌죠. 사실 지난해 개최하려다가 시기가 조금씩 밀리며 4월 15일이 됐죠. 해를 넘기면서 '데뷔 30주년'이란 타이틀을 뗐어요. 너무 원로 가수처럼 보이잖아요." -공연 레퍼토리를 듣고 싶어요."촬영을 마친 영화 '헤이데이(가제)'에서 볼 수 없는 몇 몇 장면을 빌려와 따라하기도 해요. 아, 공연 감독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조근현 감독이에요. 27년을 기다려준 팬들과 저의 자리이다보니 게스트는 없어요. 단 '불타는 청춘' 멤버와 영화 '더티 댄싱' 장면을 해보려고요. 매일 연습을 하고 있어요." -스태프들이 모두 친분이 있다고요."'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작곡했던 손무현 씨가 음악감독을 맡았고 20년 함께 일한 장근배씨도 댄서 단장을 맡았어요. 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면 티가 나잖아요.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니까 정말 재미있어요." -음반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나요."그럼요. 틈나는대로 곡 받으며 준비하고 있어요. 곧 나오는 신곡을 4월 15일 콘서트에서 부를 예정이에요. 지금까지 거의 해마다 곡을 발표하고 지난해에는 네 다섯 곡을 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타이거JK·용준형 등과 협업했는데 특별히 호흡 맞추고 싶은 가수 있나요."저야 뭐 제안이 들어오면 너무 감사하니 가리지 않아요. 호흡 맞추고 싶은 가수는 셀 수 없이 너무 많은데 특히 혁오밴드와 한 번 작업해보고 싶어요. 음색이 너무 좋아요." -영화에 출연했어요."어릴 적부터 유일한 취미가 영화보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막연히 영화를 보다가도 '나도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이내 '누가 나를 영화에 출연시켜'라며 금방 꿈을 접었죠. 그냥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작은 소망이었죠. 그러다가 거짓말처럼 영화 제안이 왔어요. 당연히 카메오인줄 알았는데 주연이라서 믿지 않았어요. 몇 차례나 확인했죠." -왜 김완선 씨를 캐스팅했다고 하던가요."저도 그 이유를 묻고 싶어서 첫 미팅에 나갔어요. 그런데 이유는 싱거웠어요. 그냥 갑자기 김완선이 생각났고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니 활동을 하고 있어 제안했대요. 다른 여배우도 찾아봤는데 그냥 김완선이 마음에 들었대요. 단지 그 이유라는게 놀라웠죠." -김완선 씨 팬은 아니었나봐요."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감독님은 그림만 그렸고 무대 위 제 모습을 한 번도 못 봤대요. '뭐 이런 사람이 있지'라는 놀라움이 신선했어요. 선입견 없이 캐스팅됐으니 뒷 말은 안 나오겠죠.(웃음)" -본인 연기에 만족했나요."연기를 몰라요. 시트콤 출연했던 게 전부고 기본기도 없는데 잘 할 수 없죠. 감독님은 날 것을 보고 싶다고 연습해오지 말라고 했어요. '이렇게 촬영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순조롭게 흘러갔고 너무 칭찬을 해줘 뿅 갔어요. 정말 힘든 거 없이 촬영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몇 달간 행복한 꿈을 꾼 거 같아요. 지금까지 살아오며 듣지 못 했고 죽을 때까지 들어야할 칭찬을 그 몇 달 새 다 들었어요. 하도 칭찬하니 중간중간 일부러 속이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간략한 소개를 해주세요."10대에 데뷔해 화려한 시절을 거쳐 중년이 된 한 가수의 이야기요. 그게 저에요. 영화같은 영화에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영화죠. 그래서 더 특별하고 행복해요." -자전적 내용이네요."그게 똑 부러지게 할 말이 없는게 감독님 본인도 '이러 이러한 영화다'고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했으니깐요. 감독님은 '내가 만든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것이다'고 해요. 꼭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 같이 있다보면 생각나는 것들을 순간적으로 촬영하게 되고 느낌 가는 대로 찍은 장면이 많아 특별해요. 계산되지 않은 결과물이에요. 국내 제목은 미정이에요. 가제는 '헤이데이'고요. 해외 출품할 때는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로 정해졌어요." -차기작도 정해졌나요."놀랍게도 있어요. 감독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해요. 들어갈 역할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만들어줬죠. 이건 100% 감독님의 얘기인데 저랑 촬영하니 다른 사람을 만나는게 힘들 거 같다고 했어요. 아휴 민망해라." -연기 제안은 진작부터 많이 왔죠."많이 온 건 맞아요. 영화든 드라마든 많았는데 자신이 없었어요. 말도 못 하는 애가 무슨 연기를 하겠어요.">>2편에 계속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장소=삼청동 르꼬숑 [취중토크①]김완선 "첫 영화 첫 주연… 연기 잘했다네요" [취중토크②]김완선 "김광규와 러브라인? 됐음 진작 됐겠죠"[취중토크③]김완선 "뭐든 잘하는 요즘 아이돌 보면 대단해" 2017.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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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③]김완선 "뭐든 잘하는 요즘 아이돌 보면 대단해"

'한국의 마돈나' '댄싱 퀸' '눈빛' '카리스마'김완선(48)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열 일곱 나이에 데뷔했다.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라고 읊조리던 눈빛 매서운 그는 이제 많은 걸 내려 놓았다. "제가 무슨… 저 (마)돈나 언니 아니에요"라고 손사래친다. 누가 이리 귀여울 줄 알았을까.1986년 데뷔한 김완선은 '데뷔 30주년'이란 말은 가급적 피해달라고 주문했다. 맞는 말이지만 '원로가수' 이미지로 보이고 아직은 그렇게 성숙하지 않다는게 본인 입장이다. "30주년 넘으면 콘서트가 아니라 디너쇼 해야할 거 같잖아요. 언젠간 디너쇼도 하겠지만 아직은 더 뛰고 싶어요."1990년 이후 단독 공연 없던 김완선이 27년만에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무대(4월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 선다. '불타는 청춘' 외에는 특별한 게스트도 없으며 정말 팬들과 자신만의 시간이다. "예전 불렀던 노래들은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무대를 꾸미려고요.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멋스럽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실제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원곡이 갖고 있는 세련된 느낌은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고 한다.주연배우로 영화도 찍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얘기를 많이 녹인 예술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섰다. 해외로 출품된 제목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이며 한국 제목은 미정이나 가제로 '헤이데이'다. '봄'으로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근현 감독과 호흡했다. "내가 살아온 삶이 영화에 반영이 많이 됐다. 그렇다고 꼭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출연에 대한 로망은 있었지만 엄두도 못 냈는데 제안이 들어와 너무 놀랐다. '왜 나를 캐스팅했냐'고 물으니 그냥 궁금했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내 팬도 아니다. 오히려 나를 몰라 신기하면서 서운했다."SBS '불타는 청춘'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8회에 처음 투입돼 최근 100회까지. '절친' 강수지는 실제 김국진과 연애 중이다. 김완선도 '불타는 청춘' 초반 김광규와 러브라인이 있었으나 지금은 끊어졌다. "김광규 씨와 잘 됐으면 진작 잘 됐겠죠. 2년이 넘었는데 이런 사이인걸 보면 아니에요"라고 깔깔 웃는다.2시간여 술잔을 기울인 결론, '한국의 마돈나'라는 수식어보다 김완선은 김완선이다.2편에 이어~ -요즘 아이돌을 보면 기분이 남다르겠어요."17세에 데뷔했지만 당시 정신연령은 7세 수준이었어요. 뭐가 뭔지 모르고 시키는대로 하는데 요즘 친구들은 너무 똑똑해요. 어린 친구들이 노래 잘하고 연기도 잘하고 몸도 잘 가꾸고요. 신기할 정도에요. 저는 하나만 알았는데 지금은 모든 건 수용하고 자기화 시키잖아요." -당시는 멀티가 힘들었죠."가수는 노래만 하고 배우는 연기만 해야했죠. 다른 걸 시도해본다는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지금처럼 바뀌게 될 줄은 몰랐어요." -30년간 쉼 없이 달려왔는데 힘들지 않나요."일을 해야 에너지가 생기고 창의적인 생각도 하고 호기심을 유지해요. 그게 안 되면 퍼져요. 아마 남들로 하여금 젊게 산다는 소리를 듣는 것도 같은 맥락일거에요." -쉴 땐 뭐하나요."그림방을 만들었어요. 그림 그리는 걸 워낙 좋아하고 요즘 캘리그라피에 꽂혀서 영화 크레딧을 썼고요." -공백기도 있엇죠."38세에 활동을 중단하고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반성을 많이 했어요. 바쁘기만 했고 열심히 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어차피 한번 사는 거 여행하듯 살아야겠다'였어요.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밝게 긍정적으로 애정을 갖고 즐기면서요." -30년을 돌이켜보면 어떤가요."20대는 늘 혼란스러운 시기였어요. 생각은 많은데 정리는 안 됐고요. 30대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시기였어요. 다시 돌아가라면 어린 나이에 가수 하고 싶진 않아요. 너무 힘들었던 나날이었으니깐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장소=삼청동 르꼬숑 [취중토크①]김완선 "첫 영화 첫 주연… 연기 잘했다네요" [취중토크②]김완선 "김광규와 러브라인? 됐음 진작 됐겠죠"[취중토크③]김완선 "뭐든 잘하는 요즘 아이돌 보면 대단해" 2017.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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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②]김완선 "김광규와 러브라인? 됐음 진작 됐겠죠"

'한국의 마돈나' '댄싱 퀸' '눈빛' '카리스마'김완선(48)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열 일곱 나이에 데뷔했다. "나 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라고 읊조리던 눈빛 매서운 그는 이제 많은 걸 내려 놓았다. "제가 무슨… 저 (마)돈나 언니 아니에요"라고 손사래친다. 누가 이리 귀여울 줄 알았을까.1986년 데뷔한 김완선은 '데뷔 30주년'이란 말은 가급적 피해달라고 주문했다. 맞는 말이지만 '원로가수' 이미지로 보이고 아직은 그렇게 성숙하지 않다는게 본인 입장이다. "30주년 넘으면 콘서트가 아니라 디너쇼 해야할 거 같잖아요. 언젠간 디너쇼도 하겠지만 아직은 더 뛰고 싶어요."1990년 이후 단독 공연 없던 김완선이 27년만에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무대(4월 1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 선다. '불타는 청춘' 외에는 특별한 게스트도 없으며 정말 팬들과 자신만의 시간이다. "예전 불렀던 노래들은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무대를 꾸미려고요.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멋스럽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실제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원곡이 갖고 있는 세련된 느낌은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고 한다.주연배우로 영화도 찍었다. 지난해 11월 자신의 얘기를 많이 녹인 예술영화에 주인공으로 나섰다. 해외로 출품된 제목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이며 한국 제목은 미정이나 가제로 '헤이데이'다. '봄'으로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근현 감독과 호흡했다. "내가 살아온 삶이 영화에 반영이 많이 됐다. 그렇다고 꼭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출연에 대한 로망은 있었지만 엄두도 못 냈는데 제안이 들어와 너무 놀랐다. '왜 나를 캐스팅했냐'고 물으니 그냥 궁금했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내 팬도 아니다. 오히려 나를 몰라 신기하면서 서운했다."SBS '불타는 청춘'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8회에 처음 투입돼 최근 100회까지. '절친' 강수지는 실제 김국진과 연애 중이다. 김완선도 '불타는 청춘' 초반 김광규와 러브라인이 있었으나 지금은 끊어졌다. "김광규 씨와 잘 됐으면 진작 잘 됐겠죠. 2년이 넘었는데 이런 사이인걸 보면 아니에요"라고 깔깔 웃는다.2시간여 술잔을 기울인 결론, '한국의 마돈나'라는 수식어보다 김완선은 김완선이다.1편에 이어~ -'불타는 청춘' 2년 넘었어요."8회에 들어와서 100회를 넘겼죠. 제작진이 나오지 말라고 할 때까진 계속 하고 싶어요.(웃음)" -초반엔 김광규 씨와 러브라인이 언뜻 보였어요."만났음 진작 만났겠죠. 하하. 2년이 지났는데 뭐가 없네요. 어른들은 '불타는 청춘'을 많이 봐서 그런지 어딜가도 '누구 안 만나냐' '안에서 해결해라' 이런 얘기들을 하세요." -강수지·김국진 씨를 보면 더욱 그럴텐데."두 사람은 프로그램에 합류하고 6개월 후부터 사귀었더라고요. 둘은 워낙 처음부터 '치와와 커플'이었으니 자연스런 그림이었죠. 부러워요." -이상형이 있나요."아무래도 모태솔로형 체질인 것 같아요. 연애에 별로 관심이 없는 탓인지 '심장이 떨릴 정도로 자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설렘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요." -고백 많이 받지 않았나요."그 점이 억울해요. 정말 많이 안 받아봤어요. 겉 보기에 차가워 보여서 그런지 접근을 안 해요. 오히려 남자친구를 만나본 게 손꼽을 정도에요." -30년간 몸매가 한결같아요."살 찌는 체질은 아니에요. 늘 이 몸무게를 유지했어요. 17세에 데뷔했고 30년을 관리하며 살아와서 그런지 몸이 먼저 반응해요." -특별한 관리 비결이 있나요."지난해 여름부터 운동을 안 했어요. 워낙 어릴 때 춤 연습을 많이 해 몸 움직이는 걸 싫어했었거든요. 근육도 없어지고 건강도 나빠져서 얼마 전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계단 오르기를 하고 PT도 받았어요. 콘서트 앞두고 다시 PT를 시작해야해요." -눈빛이 무섭다는 얘기 요즘도 듣나요."예전부터 늘 따라다닌 꼬리표인데 그 눈빛 때문에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강렬한 눈빛은 힘이에요. 부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눈빛 때문에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김완선을 떠올리니깐요." >> 3편에 계속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박세완 기자영상=이일용 기자장소=삼청동 르꼬숑 [취중토크①]김완선 "첫 영화 첫 주연… 연기 잘했다네요" [취중토크②]김완선 "김광규와 러브라인? 됐음 진작 됐겠죠"[취중토크③]김완선 "뭐든 잘하는 요즘 아이돌 보면 대단해" 2017.03.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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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나? 어린여자와 사는 한물간 원로가수”

대표적인 신비주의 스타 서태지가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태지는 24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서태지닷컴에 '요즘 악플에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고 해서 걱정하는 팬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이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한다. 세월은 흐르는 것! 벌써 수십 년째 인데 뭘…'이라고 '쿨'한 글을 남겼다. 이어 '게다가 한물간 원로가수에 어린 여자랑 사는 철없는 아저씨 맞잖아. '덕후' '중2병' 등등 다 맞구만? 그리고 좀 망하면 또 어때? 100년도 채 못 되는 짧은 삶.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즐겁게 나누다 갈 수 있다면 그걸로 좋겠지'라고 덧붙였다. 털털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뮤지션이 '자학개그'에 가까운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서태지는 지난 5월 16세 연하 탤런트 이은성과 재혼했다. 결혼 후 어린 여자와 재혼했다는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오랜 기간 새 앨범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네티즌의 불만도 쏟아졌다.악플을 의식했는지 새 앨범에 대한 얘기도 털어놨다. 서태지는 '많이 늦어졌지만 그래도 한국에 정착한 후부터는 나름 음악 작업이 잘 되서 이제 거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라며 '그래서 드디어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녹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내년 중·후반 정도가 되겠지만 이변이 없는 한 2014년 안으로는 모두 완성된 9집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3.1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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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한물간 원로가수에 어린 여자랑 사는 것 맞다” 셀프 디스

서태지(41·정현철)가 '셀프 디스'했다.서태지는 24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서태지닷컴에 '요즘 악플에 이미지가 안 좋아졌다고 해서 걱정하는 팬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이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해. 세월은 흐르는 것! 벌써 수십 년째 인데 뭘'이라고 쿨하게 반응했다.이어 '게다가 한물간 원로가수에 어린 여자랑 사는 철없는 아저씨 맞잖아. '덕후' '중2병' 등등 다 맞구만? 그리고 좀 망하면 또 어때?'라며 '100년도 채 못 되는 짧은 삶.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즐겁게 나누다 갈 수 있다면 그걸로 좋겠지. 그러니까 우리가 좀 더 성숙해지면 되지 않을까? 아무튼 우리도 조금은 내려놓고 편하게 지내면좀 더 알찬 삶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내 말 맞나?'고 팬들을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넸다. 서태지는 2008년 8집 수록곡 '버뮤다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를 계기로 처음 만난 이은성과 3년간 연애 끝에 지난 5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서울 평창동 신혼집에 머물고 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3.12.2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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