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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맞은 FA 미계약 5인, 결국 해 넘긴다...남은 시간 3주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5명이 미계약 상태로 2025년을 맞을 전망이다. 2025년 FA 자격을 얻은 총 30명 중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선수는 20명이다. 엄상백(KT 위즈→한화 이글스 4년 78억원) 최원태(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 4년 70억원) 장현식(KIA 타이거즈→LG 4년 52억원) 심우준(KT→한화 4년 50억원) 허경민(두산→KT 4년 40억원) 김강률(두산→LG 3+1년 14억원)이 FA 이적을 선택했다. SSG 랜더스 최정(4년 110억원)·노경은(2+1년 25억원), 삼성 류지혁(4년 26억원)·김헌곤(2년 6억원),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4년 54억원)·구승민(2+2년 21억원), KT 우규민(2년 7억원), NC 다이노스 임정호(3년 12억원) 등은 원소속구단에 잔류한다. 가장 최근에는 임기영이 3년 총액 15억원에 사인, KIA 잔류를 선택했다. 여전히 5명은 FA 미계약 상태다. 해를 다 넘기도록 FA 미계약자가 이렇게 많이 남아있는 것도 보기 드물다. 그만큼 선수와 구단의 눈높이가 맞지 않다. 'FA 4수' 서건창은 올 시즌 고향팀 KIA에서 새롭게 출발한 서건창은 94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을 올리며 팀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원소속구단 KIA와 몇 차례 만났지만 기대했던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근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잠시 중단했던 FA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에 합의점을 찾기엔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 KIA가 새 외국인 타자로 MLB 통산 88홈런을 친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함에 따라 서건창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또 KIA는 샐러리캡(경쟁 균형세)까지 고려해 FA 및 선수 연봉 계약에 임하고 있다. 4년 전 FA 미아를 한 차례 겪었던 NC 투수 이용찬도 상황은 비슷하다.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하나, 올 시즌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던 영향이다.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이용찬이 팀에 남을 경우 선발 기용 가능성까지 고려한 상황. 다만 NC 구단은 "절대 오버페이(과다 지출)를 하진 않겠다"라는 입장이다. 외야수 김성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하주석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에 머물렀다. 원소속구단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함에 따라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문성현은 올 시즌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6.57에 머문 가운데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제대로 협상 테이블을 갖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FA B등급(이용찬, 하주석)으로 보상 조건이 까다롭거나,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좁아진 입지 등으로 FA 계약이 여의찮다. 시간히 흐를수록 이들에게 불리하다. 각 구단은 1월 25일을 전후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FA 미계약자에게 남은 시간은 3주 남짓이다. 야구단도 연말과 연초에는 대부분의 업무를 중단한다. FA 미계약 5인으로서는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2024.12.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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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소크라테스·도슨, 보류권 풀린 효자 외인 다시 한국땅 밟을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에 실패해 '자유의 몸'이 됐다. 그러나 KIA가 보류권을 풀면서 내년 시즌 KBO리그 재입성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KIA는 지난 26일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영입을 발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위즈덤은 총액 100만 달러(14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KIA는 '효자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와 작별했다.그러나 KIA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소크라테스의 보류권을 해제한다. 심재학 KIA 단장은 "소크라테스는 3년 동안 구단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뛰어준 선수다. 보류권을 풀어주는 게 최소한의 예의 같다"라고 말했다. KIA는 앞서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을 고민하면서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는 '전 소속 구단이 재계약을 제안한 경우 해당 선수는 5년간 국내 타 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보류권 기간에는 원소속구단의 허락 없이 국내 구단과 계약이 불가능하다.소크라테스는 내년 시즌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구성이 모두 완료됨에 따라 당장 KBO리그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시즌 중에 부상 등의 이유로 교체 외국인 타자를 찾는 구단이 나오면 'KBO리그 재입성'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2022년 처음 한국땅을 밟은 소크라테스는 올해 140경기에서 타율 0.310 26홈런 97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홈런(17개→20개→26개)과 타점(77개→96개→97개)은 해가 갈수록 증가했다.소크라테스는 SNS를 통해 "팬들의 응원과 우승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향해 다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크라테스와 달리 재계약 의사를 전달받지 못해 자연스럽게 보류권을 풀린 효자 외국인 선수도 여럿 있다. 웨스 벤자민(31)은 3시즌을 뛴 KT 위즈와 작별했다. 벤자민은 2022년부터 3년간 31승 18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올렸다. 벤자민은 해가 갈수록 평균자책점이 올랐지만 올 시즌 149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156개를 뽑은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LG 트윈스를 상대로 통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6을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로니 도슨(29)은 지난 8월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2명을 영입한 키움은 도슨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도슨은 부상 전까지 95경기에서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몸 상태만 정상으로 회복한다면, KBO리그 재입성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1순위로 꼽힌다. 이 외에도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36·7승 7패 평균자책점 4.08), NC 다이노스 에릭 요키시(35·3승 4패 평균자책점 5.72) 등이 '자유의 몸'이 됐다. 새 팀을 찾는 이들에게 KBO리그는 최고의 무대다. 구단으로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을 때 KBO리그를 경험했고, 이미 검증을 마쳤다는 점이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부상 경력과 적지 않은 나이 등은 이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4.12.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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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4수, 4년 전에도 미아였는데...추운 겨울 마주하고 있는 FA 미계약자 6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는 아직도 6명이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2025년 FA 자격을 얻은 총 30명 중 FA 권리 행사를 신청한 선수는 20명이다. 엄상백(KT 위즈→한화 이글스 4년 78억원) 최원태(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 4년 70억원) 장현식(KIA 타이거즈→LG 4년 52억원) 심우준(KT→한화 4년 50억원) 허경민(두산→KT 4년 40억원) 김강률(두산→LG 3+1년 14억원)이 FA 이적을 선택했다. SSG 랜더스 최정(4년 110억원)·노경은(2+1년 25억원), 삼성 류지혁(4년 26억원)·김헌곤(2년 6억원),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4년 54억원)·구승민(2+2년 21억원), KT 우규민(2년 7억원), NC 다이노스 임정호(3년 12억원) 등 8명은 원소속구단에 잔류한다. 반면 남은 6명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FA 4수' 서건창(35)은 벌써 4년째 추운 겨울을 마주하고 있다. 그가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건 2021년 시즌 종료 후였다. 그러나 연이은 부진으로 FA 권리 행사를 미뤄왔다. 올 시즌 고향팀 KIA에서 새롭게 출발한 서건창은 94경기에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을 올리며 KIA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지금까지 KIA와 세 차례 이상 만났으나 기대했던 평가를 받지 못했다. 베테랑 투수 이용찬(35)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과 구원이 모두 가능하고, 통산 64승 69패 173세이브 9홀드를 올린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올 시즌 3승 9패 16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0.353)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90)도 상당히 높다. 한때 이용찬의 영입을 추진한 팀도 있었지만, 현재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용찬은 4년 전 이맘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해를 넘기도록 'FA 미아'로 시장에 남아 있다가 2021년 정규시즌이 시작된 5월에야 계약했다. NC 관계자는 "절대 오버페이(과다 지출)를 하진 않겠다"라는 입장이다. KIA에서 뛴 임기영은 프로 통산 51승 59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 16홀드를 올렸으나 올 시즌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했다. 올 시즌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가 후한 대우를 받았으나, 임기영은 예외였다. NC 외야수 김성욱은 올 시즌 17홈런을 때렸지만 정확도(타율 0.204)가 떨어졌다. NC는 지난주 FA 개장 후 김성욱과 두 번째 만남을 가졌으나 계약에 이르진 못했다. 하주석은 올 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에 머물렀다. 원소속구단 한화가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함에 따라 그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문성현은 올 시즌 1승 2패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6.57에 머문 가운데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제대로 협상 테이블을 갖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영과 이용찬, 하주석은 FA B등급으로 보상조건이 까다롭다. 타 구단에서 B등급 선수 영입 시 원소속구단에 직전 연도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0%를 줘야 한다. 이런 보상조건 탓에 이적이 쉽진 않다.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은 C등급임에도 아직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12.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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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5~6명 압축, 베테랑보다는 신예 가닥···최원태 보상선수, LG의 선택은?

LG 트윈스가 최원태(27)의 보상선수를 13일 발표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 라이온즈에서 건네받은 보호선수 명단은 예상했던 대로"라고 말했다. 삼성의 보호선수 20인 명단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포함됐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인센티브 12억원 포함)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했다. 삼성은 마감기한보다 하루 이른 지난 10일 오전 LG에 보호선수(20명) 명단을 전달했다. LG는 13일까지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최원태는 'FA A등급'이다. 삼성은 원소속구단 LG에 최원태의 올 시즌 연봉(4억원) 200%와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LG는 총 8억원과 선수 1명을 받을 계획이다. 올해 정규시즌 2위 삼성은 베테랑, 유망주가 모두 많아 보호선수 20명을 추리기가 쉽지 않았다. LG가 최원태와 FA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있다. 샐러리캡(경쟁균형세) 부담도 있었지만, 그가 어느 구단으로 옮기더라도 '좋은 보상선수를 뽑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LG는 지난달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끈 오른손 투수 장현식을 4년 총 52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김강률을 데려오는 FA 계약도 임박했다. 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통산 80홀드 51세이브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과도 곧 계약 예정이다. 그래도 LG는 유영찬과 함덕주가 수술대에 올라 여전히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 삼성의 보호선수 명단에는 불펜 투수가 여러 명 빠졌다. 염경엽 감독에 따르면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 포수까지 포지션에 관계 없이 후보 5~6명을 압축했다. 11일에 이어 12일 오후에도 회의를 진행하며 마지막까지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종 결정은 차명석 단장이 미국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마치고 13일 오후 귀국하면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베테랑보다는 신예 선수를 뽑겠다는 기조다. LG는 올 시즌 샐러리캡 초과가 유력하다. 2년 연속 이를 초과하며 신인 지명권이 9계단 하락한다. 삼성에서 연봉이 높은 선수를 데려오면 샐러리캡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병규 LG 퓨처스리그(2군) 감독의 의중을 크게 반영할 예정이다. LG 영구결번 출신의 이병규 감독은 2023~24년 삼성 1군 수석코치, 2군 감독을 지내다가 지난달 친정팀에 돌아왔다. 삼성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병규 감독님이 LG로 돌아가서 무언가를 숨기기도 어렵다. 우리 선수들에 대해 모두 파악하고 있다"라고 경계했다. 이 감독은 11일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내 의견보다 이병규 감독과 전력분석팀의 의견을 존중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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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양상" "에이전트 영향" 불펜에 불어닥친 FA 광풍 [IS 포커스]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불펜 시장에 광풍(狂風)이 불어닥쳤다.지난 6일 개장한 2025년 FA 시장 분위기를 불펜 투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중간계투 구승민(34)과 마무리 투수 김원중(31)의 롯데 자이언츠 잔류 계약이 시발점이었다. 두 선수는 각각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2억원, 옵션 6억원)과 4년 최대 54억원(계약금 12억원, 총연봉 32억원, 옵션 10억원)에 사인했다. 복수의 구단 관계자는 "FA 등급(A)과 나이, 올 시즌 성적 등을 고려하면 시장이 열리기 전 예상보다 계약 규모가 크다"라고 입을 모았다.지난 11일에는 김원중과 함께 '불펜 빅2'로 분류된 장현식(29)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올해 KIA 타이거즈 통합 우승 주역 장현식은 LG 트윈스와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36억원)에 계약했다. 중간 계투가 FA 계약으로 50억원 이상 따낸 건 2014년 11월 안지만(당시 삼성 라이온즈 잔류·4년 65억원) 이후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 장현식은 성적에 따른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1984년생 노경은(40)은 원소속구단 SSG 랜더스로부터 다년 계약을 제안받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투수는 FA 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이다. 다만 선발 투수보다 불펜 투수를 향한 평가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관리가 어려운 포지션 특성상 '혹사'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다. FA 자격을 취득한 투수라면 이미 많은 공을 던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FA 불펜 투수가 롱런한 경우도 많지 않아 대형 계약을 안기는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선 다르다. 불펜 투수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A 구단 단장은 "선수들의 계약 수준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과열 양상"이라며 "리그의 선수층이 얇고 선수 육성도 잘 안되는 영향 같다. 올해만 하더라도 김도영(KIA)과 김영웅(삼성) 등 주목할 타자들은 꽤 있었지만, 투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불펜 투수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증된 선수를 구매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B 구단 관계자는 "에이전트(공인대리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는 장현식과 김원중의 에이전트가 같지 않았나"라며 "사실상 정보를 독식한 상황에서 선수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을 짜는 게 가능해졌다. 몸값을 올리는데 이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 그게 결과로 나오는 거 같다"라고 밝혔다. 향후 FA 시장에서도 불펜 투수의 거취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마무리 투수 출신 김강률(두산 베어스)과 이용찬(NC 다이노스) 스윙맨 임기영(KIA) 왼손 스페셜리스트 임정호(NC) 등이 FA 미계약 상태. C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7월 20% 증액한 구단별 샐러리캡(경쟁균형세) 혜택을 불펜 투수들이 누리고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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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고민할게 뭐 있나" 쿨하게 김혜성 포스팅 수락한 키움

KBO리그 간판 내야수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키움은 '김혜성의 MLB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한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신년 승리기원제 뒤 내부 논의를 거친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고 적극 지원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어서 구단 동의를 받고 해외 진출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 첫 단추를 채우게 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것도 이번 결정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고민할 게 뭐 있나. 선수가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얻어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지 않나"라며 "정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성과 얻을 수 있다는 한마디만 해줬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신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여러 선수의 포스팅을 진행했다. 과거 강정호(은퇴)와 박병호(현 KT 위즈)가 포스팅으로 MLB 무대를 밟았고 2020시즌 뒤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같은 방법으로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지난달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05억원) 대형 계약을 하기도 했다. 포스팅은 선수 계약 규모에 따라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이 원소속구단에 지불된다.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도, 정후도 (포스팅을) 신청했는데 혜성는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껄껄 웃었다.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은 2017년 키움(당시 넥센)에 입단했다. 2018년 1군 주전 멤버로 도약한 그는 2021년 유격수, 2022년과 지난해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1년 도루왕(46개) 출신으로 주루도 수준급. 공격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 이정후에게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통산 타율이 3할에 이를 정도로 정교한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공·수·주를 겸비한 국가대표 내야수다. 20대 중반으로 비교적 나이가 적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하성과 이정후를 보며 MLB 꿈을 키운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아울러 김혜성은 2024시즌 키움의 주장을 맡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다.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구하려 한다"며 "내가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유종의 미를 예고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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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떠나보낸 롯데, 오선진-최항으로 2루 보강

안치홍을 떠나보낸 롯데 자이언츠가 2차 드래프트로 오선진(한화 이글스)과 최항(SSG 랜더스)을 데려왔다. 롯데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오선진과 최항을 각각 2~3라운드에 지명했다. 원소속구단에 지급해야 하는 양도금은 각각 3억원과 2억원이다. 1라운드 지명권은 행사하지 않았다.롯데는 지난 20일 주전 2루수 안치홍이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한화가 안치홍과 최대 6년 72억원에 계약했다. 앞서 전준우를 4년 최대 47억원에 붙잡은 롯데는 '머니 싸움'에서 한화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롯데도 안치홍을 붙잡아두긴 어렵다는 걸 예상했지만, 막상 이적이 확정되자 안치홍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 고민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 즉시전력감 내야 자원이 꽤 나와 전략적으로 고민하고 접근했다. 롯데의 선택은 오선진과 최항이다. 오선진은 주포지션이 유격수로, 2루수도 가능하다. 통산 타율은 0.241로 다소 낮지만 수비력 검증을 마쳤다. 30대 중반으로 통산 1109경기에 나서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100경기에서 타율 0.276을 올린 뒤 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한화에 복귀한 지 1년 만에 다시 이적하게 됐다. 프로 12년 차 최항은 통산 304경기에서 타율 0.273을 기록한 2루수다. 2018년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3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뒤 올 시즌엔 21경기(35타석) 출장에 그쳤다. 롯데는 안치홍을 떠난 빈 자리를 오선진과 최항으로 메워 일단 급한 불을 껐다. 또한 박승욱과 내부 자원을 통한 경쟁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번에 실시된 2차 드래프트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부활했다. 각 구단은 다른 9개 팀의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 선수, 군 보류 선수, 육성 군보류 선수를 대상으로 지명해 데려올 수 있다. 프로 입단 1∼3년 차, 그해 FA(해외 복귀 FA 포함), 외국인 선수는 지명 대상에서 빠진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는 1년간 다른 구단에 양도할 수 없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50일, 2라운드 선수는 30일 이상 의무 등록해야 한다.이형석 기자 2023.11.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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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재시행 초읽기 2차 드래프트, "문턱 더 높였다"는 선수협의 냉담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부활이 결정된 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선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재시행한다'고 12일 발표했다. 2차 드래프트는 리그 전력 평준화와 소속 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011년 첫 시행됐다. 2019년까지 격년제로 5번 열려 이재학(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김웅빈(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을 비롯해 135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하지만 특정 구단의 유망주 유출이 가속하는 등 본래의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결과 2021년부터 퓨처스(2군) FA(자유계약선수) 제도로 대체됐다.2군 FA 제도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선수협은 꾸준히 2차 드래프트 재시행을 원했다. 2군 선수가 FA 자격을 신청한 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다는 거 자체가 난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뒤 2군 FA 권리를 행사한 두산 베어스 국해성이 미계약 상태로 떠돌다가 지난 5월에야 가까스로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기도 했다. 요구대로 2차 드래프트 재시행이 확정됐지만 선수협의 반응은 차가웠다. 선수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자세하게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언론에서는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인 거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입단 1~2년 차 보호에서 1~3년 차 보호로 바뀌지 않았나. 한해 입단하는 신인을 10명으로 잡아도 보호선수를 5명 줄인 거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 부활의 골자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지명 대상이다. 기존 40명까지 작성된 보호선수 명단을 35명으로 줄였다. 표면적으로 선수들의 이적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벽을 낮춘 셈이지만 선수협은 보호 연차 1년 확대로 2차 드래프트 혜택을 받을 선수가 더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선수협 관계자는 "보호선수를 5명 줄인 효과를 보려면 보호 연차를 기존대로 입단 1~2년 차로 제한하는 걸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새롭게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에선 기존과 동일하게 구단별 1~3라운드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하위 3개 팀은 추가 지명권으로 최대 5명까지 영입할 수 있지만 기본이 되는 건 3명이다. 선수협이 주목하는 건 양도금. 이전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이후 1억원이던 2차 드래프트 양도금이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으로 각각 1억원씩 올랐다. 4라운드 이하는 1억원. 금액이 인상된 만큼 구단마다 선수 영입에 더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선수협의 예상이다.여기에 한 시즌 1라운드 지명자는 최대 50일(2라운드 30일 이상) 이상 1군에 등록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도 구단들을 주저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KBO는 지명 후 2년 내 기준 미충족 시 두 번째 시즌 종료 후 원소속구단 복귀 또는 원소속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FA로 공시한다는 장치를 마련했다. 선수협은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면서 "이적을 원활하게 하려면 문턱을 낮춰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문턱을 더 높인 거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이사회(사장단 모임)를 통과한 안건인 만큼 12일 발표안대로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될 전망이다. KBO 관계자도 "확정 사안이어서 발표를 한 거"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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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재영입 러시…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의 '변화' 기류

프로야구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의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예년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KBO리그 '경력자'들이 영입 우선순위로 떠올랐다.KT 위즈는 지난 9일 윌리엄 쿠에바스 재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19년부터 네 시즌을 함께한 쿠에바스는 지난해 5월 팔꿈치 부상 탓에 중도 교체됐다. KT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도 '경력자'에 주목했다. 두산은 지난해 대체 선수로 뛰었던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 재영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 8일 딜런 파일을 퇴출, 로스터 내 빈자리를 만들어 놓은 상태다. 본지 취재 결과,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검토한 A 구단도 KBO리그 경력의 선수를 체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약하지 않은 선수를 다시 데려오는 건 구단으로선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팬들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려 했지만, 최근엔 기조가 바뀌었다. 미국에서 선수를 물색하다 입국한 B 구단 스카우트는 "대부분 (미국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은 아시아 리그로 오고 싶어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며 "이전엔 선수가 오고 싶어 하더라도 구단에서 안 풀어줬는데 지금은 구단에서 풀어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도 미국에 남겠다고 한다. 마이너리그 연봉이 올랐고, 올해는 더블A 선수도 숙소를 제공받는다. 처우가 좋아지니까 굳이 리그를 옮기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이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3억원)로 묶여 있다. 교체 외국인 선수는 잔여 개월(2~11월)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시작되는 2월부터 총액이 매월 10만 달러(1억3000만원)씩 줄어든다. 이적료 개념의 바이아웃을 원소속구단에 지불하면 선수의 연봉은 더 적을 수밖에 없다.지난 3월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마이너리그 최저 연봉이 개정됐다. 트리플A만 하더라도 1만7500달러(2260만원)이던 연봉이 4만5800달러(5900만원)로 인상했다. 주급을 비롯한 급여가 2배 이상 오르면서 해외 진출 필요성이 크게 사라졌다. B 구단 스카우트는 "나이가 약간 있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MLB)에 한 번이라도 올라가 서비스 타임이나 조금 늘려 연금이나 더 받자는 느낌이다. 우리 입장에선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C 구단 스카우트는 "마이너리그를 축소하면서 MLB가 쓸 선수들이 부족하다. 나이가 적지 않은 선수들까지 다 잡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MLB 명문 뉴욕 양키스만 하더라도 2020년 11월 총 10개였던 마이너리그팀을 6개로 줄이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구단마다 선수 유출을 막으면서 영입 가능 자원도 줄었다.대신 KBO리그 경력 선수들은 해외 진출에 거부감이 크지 않다. 리그 적응을 따로 할 필요도 없다. 성적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 부담이 덜하다. D 구단 단장은 "(외국인 선수가) 한국으로 오는 메리트가 옛날 같지 않다. 작년과 비교하면 교체 시기도 조금 빨라졌다. 지금은 MLB 구단도 선수 쉽게 내주지 않는다"고 '경력자'에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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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절반만 수용된 리코의 가처분, 인원 제한 유지

리코스포츠에이전시(리코)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사실상 KBO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본안판결 확정 시까지, 원소속구단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 FA(자유계약선수) 선수의 경우 채권자(리코)가 KBO 규약 제42조 제2항 규정 중 '구단당 선수 3명' 부분의 적용을 받지 않고 이를 초과하여 채무자(KBO)의 회원인 야구단들과 사이에 야구선수 계약을 교섭하거나 체결할 수 있는 지위에 있음을 임시로 정한다"고 지난 28일 결정했다. 이로써 리코는 FA 외야수 이명기(NC 다이노스) 계약에 관여할 수 있게 됐다. 올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의 최대 화두는 리코였다. 고객인 NC 선수 중 4명(양의지·노진혁·이재학·이명기)이 FA 권리를 행사, 자칫 대리인 인원 제한 규정을 저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매니지먼트 계약과 공인대리인 계약을 혼용해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지만, KBO리그가 규정하는 공인대리인 1명(법인 포함)이 보유할 수 있는 구단당 선수는 최대 3명(전체 최대 15명). 인원 제한을 피하는 '꼼수' 매니지먼트 계약을 공인대리인 계약으로 전환하면 규정 위반이었다. 리코는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10월 말 대리인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기 전 양의지(NC→두산 베어스)와 노진혁(NC→롯데 자이언츠), 이재학(미계약)의 공인대리인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등록해 협상을 진행했다. 이명기는 공인대리인 미등록 상태로 FA 시장이 개장한 뒤 발만 동동 굴렀다. 리코는 인원 제한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상호 합의를 거쳐 2018년 2월 1일부터 시행됐고 이 사건 인원제한규정은 선수대리인 제도 최초 시행일로부터 현재까지 4년 이상 그대로 효력을 유지했기 때문에 그 효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리코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프로야구 공인대리인 제도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깝다. 특정 에이전시가 시장을 쥐락펴락하며 흐름을 좌우한다. 공인대리인 자격을 취득하고도 선수와 계약하지 못한 사례가 부지기수. 인원 제한을 풀어달라는 리코에 대해 '배부른 욕심'이라는 지적이 따르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리코는 2020년 12월 FA 투수 우규민(삼성 라이온즈) 계약에 미등록 상태로 관여하다 적발된 전적이 있다. 올겨울 가처분 신청을 넣은 것에 대해 저의를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다. 한 공인대리인은 가처분 신청 소식이 전해진 뒤 "NC 선수들과 계약을 그렇게 해놓고 (가처분 신청을) 하는 건데 누가 지지하나. 동료 에이전트의 존경이나 호응도 없다. 편법을 하다가 그것마저 폭발해버린 거"라며 "리코가 대표성을 띄는 것도 아니다. 명분도 없다"고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재판부는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되는 등 사회 관념상 현저히 타당성을 잃은 규정 또는 그 효력을 부정해야 할 정도로 부당하게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규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KBO 손을 들어줬다. 리코의 주장이 수용된 건 가처분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예상된 FA 선수 소속 관련 부분이다. 프로야구 선수 계약은 규약상 당해 연도 11월 30일까지다. 재판부는 "FA의 경우 원소속구단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그 후에는 소속 구단이 없는 것으로 해석될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며 "소속 구단이 없는 FA 선수를 (인원 제한인) '구단당 3명'에 포함하는 것은 규약 해석에 관한 채무자의 재량을 넘어선 불공정한 업무방해행위에 해당한다고 인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결론 내렸다. 이로 인해 FA 선수는 '12월 이후 계약'에 한해 공인대리인 인원 규정을 피할 수 있게 됐다. FA가 아닌 경우 인원 제한 규정이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재판부는 본안 판결 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우려, 리코의 임시 지위(주문 내용)를 인정했다. 가처분은 본안 소송(정식 재판)에 앞서 진행하는 법적 절차다. KBO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본안 소송 여부는 검토를 해봐야 할 거 같다. (KBO가 요구한) 법인 대리인도 개인과 똑같이 인원 제한을 둔다는 대원칙은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선수협 관계자는 "FA가 무소속이라는 건 당연한 생각이다. 그게 받아들여진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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