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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성 비스포크 5돌, 여전히 굳건한 '가전=LG'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전략 '비스포크'가 어느덧 5년 차를 맞았다.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디자인 철학으로 가전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글로벌 1위 LG전자의 입지가 여전히 탄탄하다. 삼성전자는 화사한 외모에 만족하지 않고 IoT(사물인터넷)와 AI(인공지능) 등 혁신 기술로 내실을 다져 선두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겠다는 의지다.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5년 차에 접어든 가전 비전 비스포크의 성과를 재조명했다. 비스포크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이 운전대를 잡기 전 가전 사업을 이끌었던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의 유산이다.지난 2019년 6월 화사한 파스텔톤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이며 가전 사업의 전환점을 마련한 김 전 부문장은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에 나만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삼성은 각양각색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가전에 색을 입히다'라는 콘셉트로 신혼부부를 공략한 덕에 이듬해 비스포크 누적 출하량은 100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2021년에는 거의 모든 가전에 비스포크 철학을 녹였다.이후 한종희 부문장은 디자인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집 안의 모든 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싱스'의 IoT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2023년 출시 비스포크 제품에는 와이파이를 지원해 원격 제어가 원활하도록 뒷받침했다.이런 삼성전자의 노력에도 LG전자는 가전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탄탄한 수익 구조는 기본으로 기술력에서 차이를 보였다.삼성 비스포크 냉장고가 물리적으로 패널을 교체해 인테리어 효과를 낼 때 'LG 무드업 냉장고'는 도어 패널에 빛을 내는 LED를 촘촘히 박아 천의 얼굴을 표현했다. 실적으로도 LG전자를 따라올 곳이 없다.지난해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은 30조1395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30조원을 상회했다.또 미국 월풀의 194억5500만 달러(약 25조9000억원)를 크게 앞지르며 2년 연속으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올해 1분기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 매출은 각각 8조6075억원, 6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얼핏 보면 삼성전자가 많이 따라온 것 같지만 수익성 지표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대응한 덕에 LG전자 가전의 영업이익률은 10.9%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작년 2~3분기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 4분기 연말 마케팅 비용 상승과 성과급 반영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서면서 주춤했지만 단숨에 정상궤도에 올랐다.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1분기 가전 영업이익률은 TV를 포함했는데도 3.9%에 그쳤다.이에 삼성전자는 '가전=LG'에 맞서 'AI 가전=삼성' 공식을 올해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세탁물에 따라 알아서 코스를 설정하는 세탁건조기와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냉장고 등 AI 가전을 선봉에 내세웠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비스포크는 한층 더 진화한 AI 가전으로 최적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한다"며 "AI로 삶의 가치를 맞춤 제공하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6.05 07:00
연예일반

[포토] 제로베이스원, 파월풀한 무브먼트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 김규빈, 김지웅, 석매튜, 한유진, 장하오, 성한빈, 김태래, 리키, 박건욱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진행된 미니 3집 '유 해드 미 엣 헬로'(You had me at HELLO)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타이틀곡 ‘Feel the POP(필 더 팝)’은 다양한 리듬이 섞인 팝 장르로, 제로베이스원의 장르적 도전을 담은 노래다. 가사에는 청춘이라면 누구나 직면하게 되는 고민 등을 제로베이스원과 함께하는 순간 모두 잊을 수 있도록 최고의 시간을 선물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5.13/ 2024.05.13 15:19
산업

실적과 업황 따라 엇갈린 LG와 삼성의 성과급

삼성과 LG의 성과급 규모가 엇갈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한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최고 수준인 665% 지급률은 세탁기 글로벌 1등 지위를 굳히며 최대 매출에 기여한 리빙솔루션사업부에 책정됐다. H&A사업본부는 작년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해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를 확실시했다.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455%가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된다. 지난해 VS사업본부는 출범 10년 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했다.다른 사업 부문의 성과급 지급률은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200∼300%,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BS사업본부 135∼185% 등이다.반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DS 부문은 그간 거의 매년 초에 연봉의 50%가량이 성과급으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한파에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삼성전자 다른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46∼50%, 삼성디스플레이 46∼49%,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39∼43%, 생활가전(DA) 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각각 10∼12% 등이다.OP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에서도 작년 하반기 DS부문 지급률은 기본 12.5%로, 상반기 25%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특히 DS부문 사업부별로 보면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다른 사업부는 메모리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25%,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25% 등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28 17:55
생활문화

한화리조트 경주, 키즈·시네마 콘셉트 스위트 객실 오픈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리조트 경주는 고급 숙박 수요에 맞춰 프리미어 스위트 객실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신규 오픈한 프리미어 스위트 객실은 온천 스파가 가능한 월풀 욕조·LG 스타일러·발뮤다 공기청정기·뱅앤올룹슨 스피커 등 트렌디한 가전을 갖췄다. 내부 인테리어는 천연 무늬목을 사용해 원목의 고급스러움과 자연스러운 질감을 구현했다.프리미어 스위트 객실은 키즈와 시네마 등 테마가 다양하다.키즈 객실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복층형 볼풀·미끄럼틀·안전매트를 설치했다. 시네마 객실은 120인치 대형 스크린·음향 장비·리클라이너 등으로 영화관의 경험을 선사한다. 모든 신규 객실은 창밖으로 지역 명소인 보문호수와 함월산이 내다보인다.야외 공간에는 약 2300평 부지의 정원을 마련했다. 온천수를 활용한 족욕 시설·정자·산책로·분수 등을 조성했다. 한화리조트 경주 투숙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고급화 전략을 도입한 2016년부터 꾸준히 객실 리모델링을 진행해왔다"며 "앞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화리조트 전 지점에 특화 객실과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16 13:47
IT

[IT IS리포트] '넘사벽' LG 가전 바라보는 삼성의 한숨

이제 삼성전자에게 '가전 투톱'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LG전자는 미국 월풀을 뛰어넘어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자'에서 '추격자'로 위상이 추락했다.당장 삼성 가전은 수익성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리미엄 수요를 제대로 공략한 LG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디자인 차별화와 IoT(사물인터넷) 생태계 확장에도 진땀을 빼고 있다. 적수 없는 LG 가전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88억원을 달성했다. 단일 사업본부가 분기 1조원을 넘긴 것은 사상 최초다.라이벌 월풀과의 격차는 더 벌렸다.월풀의 1분기 매출은 45억 달러(약 6조원)로, LG전자(8조217억원)와 비교해 2조원가량 차이가 났다.LG전자는 2021년에 월풀을 매출(연간 기준)로 처음 제쳤다. 작년에는 영업이익에서도 앞서며 글로벌 톱 가전 기업의 이미지를 각인했다. 단순히 많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수익성도 대폭 끌어올렸다.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최근까지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5%대를 유지하다 3분기 3.1%, 4분기 0.4%로 떨어졌다.매출은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등 부담이 이어지고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그러다 올해 1분기에 곧바로 두 자릿수(12.7%) 영업이익률을 찍었다.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은 앞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적극적인 원가 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물류비용 절감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회사는 이런 성과를 작년 하반기에 이미 예견했다. 2023년 물류비 계약 협상을 2022년 하반기 이후 지속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해상 운임 수준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원가 구조에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체결했다.신규로 계약한 운임은 당장 올해 1월부터 적용돼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 트럭 비용도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하 추세에 접어들었고, 창고 간 이동 비용도 차츰 정상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원가 구조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앱으로 냉장고 색 바꾸는 기술력'가전은 LG'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고객 경험을 차별화한 제품은 소비 심리 위축에도 호응을 얻고 있다.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달 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생산기지를 방문해 "기회는 탁월한 고객 경험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도전과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자"고 강조했다.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내놓은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가 대표적이다.4도어 빌트인 타입 기준 비슷한 용량의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대비 150만원 이상 비싸지만, 앱으로 간편하게 패널 색상을 바꾸는 기술력을 과시했다.LG전자는 LED 광원과 빛을 고르게 확산하는 도광판을 냉장고 도어에 입혔다. 계절과 공간, 힐링 등 다양한 테마에 맞춰 수시로 주방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빛의 사각지대를 없앤 베젤리스 패널과 패널에서 발생한 열을 식히는 기술 등 48건의 특허를 출원했다.삼성 비스포크도 냉장고 외형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패널을 별도 구매해 교체해야 한다. 하칸은 5만원, 상칸은 15만원이다.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으로 구현한 '트롬 워시타워'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LG전자는 동급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설치할 때보다 높이를 낮춰 고객이 까치발을 하지 않아도 다 마른 의류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각각의 조작부는 하나로 합쳐 건조기를 가동하기 위해 손을 뻗을 필요가 없다. 세탁기와 연결된 건조기는 빨래가 끝나면 알아서 최적의 건조코스를 설정한다.워시타워는 2020년 출시 후 2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약 30%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대용량 19㎏ 이상 트롬 세탁기를 구매한 고객 절반 이상이 워시타워를 선택했다. 일체감 있는 디자인과 편리한 조작부 위치가 주된 구매 사유로 꼽혔다.이런 시장 변화를 인식한 듯 삼성전자도 지난달 세탁기와 건조기 상하 일체형인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톱핏'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개인 맞춤형 가전 시대를 선언하며 제시한 비전인 비스포크로 역전을 노렸다. 선봉에 선 비스포크 냉장고는 화사한 색상과 간결한 디자인으로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으로부터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하지만 현재 가전 사업은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TV·가전 영업이익은 19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76% 감소했다.지난해 매출은 매분기 14조~15조원대로 겉으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익성은 계속해서 악화했다. 작년 4분기에 적자 전환했다가 올해 1분기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섰다. 17년 연속 전 세계 판매 1위 타이틀을 따낸 TV 사업이 없었다면 가전의 부진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김상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 상무는 "2022년 물류 이슈 대응으로 집행한 고정성 비용이 증가했고, 인건비와 유틸리티 비용 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 전년보다 늘었다"며 "재료비는 개선됐지만 철판·레진·발포 등 원자재 시황 강세로 기대보다 인하 폭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 가전, 프리미엄 라인업 효과 '아직'삼성전자는 그나마 수요가 남아있고 실제 돈이 되는 프리미엄 시장에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작년 2월 국내에 선보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은 올해가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이다. 1분기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등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지난 3월 비스포크 신제품 설명회에서 프리미엄 가전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DX부문장은 "프리미엄의 정의가 단순히 가격이 높은 게 아니다. 소비자가 찾는 가성비·가심비 제품"이라고 에둘러 답했다.삼성전자는 가전과 일상의 초연결 콘셉트를 위기 탈출구로 내세웠다. 올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서 자사 '스마트싱스'에 가장 공을 들인 이유다. 카메라를 내장한 로봇청소기가 집안의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해 알림을 보내고, 스마트폰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해 불필요한 가전의 전원을 끄는 미래를 공유했다. IoT 솔루션으로 전에 없던 편리한 경험을 제공해 글로벌 가전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MZ세대를 겨냥한 협업 프로젝트도 한창이다. 국내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및 작가들과 협업해 팝아트 디자인의 한정판 냉장고 패널을 공개하는 등 여러 파격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를 견인하고,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며 "인피니트 라인은 정확한 수치는 공개가 어렵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9 07:00
산업

삼성전자 제친 LG전자, 'LG 승부수 옳았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5일 재계와 증권사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제치는 등 분위기를 타고 있다. LG전자는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이라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1분기 1조9429억원 영업이익은 넘지 못했지만 지난해 4분기 693억원과 비교하면 2060%나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96%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고, 업황 침체로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 볼륨 차이는 3배 이상이다. 무엇보다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에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구광모 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있다. 적자와 저성장 사업부를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구 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컨트롤타워 격인 '워룸(전시상황실)'을 선제 운영하며 전사적인 재고 관리와 수익 개선에 힘써 왔다. 이런 와중 구 회장은 최근 현장 경영의 비중을 높이는 등 미래 동력 찾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휴대폰과 태양광 사업 등을 접고 가전 중심으로 전환한 게 주효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재고를 소진한 것도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구광모 회장은 2019년까지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했던 ‘아픈 손가락’인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했다. LG전자의 3대 사업 중 하나였고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됐던 부문이라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과감한 결단으로 수익성 강화에 성공했다. 이어 중국의 저가공세로 어려움이 예상됐던 태양광 사업도 지난해 철수했다. LG전자의 태양광 기술력은 일류지만 미래 비전과 성장 측면에서 구 회장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 LG히타치워터솔루션 등도 매각하며 포트폴리오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신 구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공을 들였던 전장사업(VS)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VS사업부의 매출액이 8조6496억원을 기록해 LG전자의 전체 매출 비중 10%를 넘어섰다. 전기차 확대 등으로 VS사업은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이 전망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전장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가서 액셀을 밟을 일만 남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주력인 가전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고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미국의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을 제치고 가전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앤드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지난해 29조895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올해는 업황 침체에도 매출 30조원 돌파를 목표로 세울 정도로 1위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H&A 부문은 가전 수요 약세에도 매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이 12.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증가한 4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앞서기는 했지만 완승을 거뒀다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은 넘어야 한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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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 가전, 한종희 비장의 카드는 '전기요금 고지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가전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 부회장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디자인과 성능을 넘어 최근 전기요금 폭탄으로 팍팍해진 고객 주머니 사정까지 생각한 '착한 가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는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 일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한종희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에너지 관련 기능"이라며 "친환경 결합 제품으로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사업부는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7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조3000억원이 줄었다.VD사업부가 주력 제품인 '네오 QLED' TV 등 프리미엄 고부가 제품 판매로 재미를 봤지만, 가전이 기록적인 부진에 빠지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추측된다.한종희 부회장은 "적자의 원인은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수요 감소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를 교훈 삼아 개선 활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작년처럼 적자를 내는 일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제시한 새로운 가전 비전인 '비스포크 라이프'는 '초고효율' 키워드를 가장 힘줘 강조했다.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2019년 냉장고로 시작한 삼성 비스포크 라인업은 출시 초기 화사한 색상과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의 패널 등으로 디자인 요소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었다.그때와 달리 올해 신제품은 고객이 전기요금 고지서를 두려움 없이 펼쳐볼 수 있도록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뒀다.새로운 비스포크 세탁기와 건조기는 전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충족한다. 이 밖의 대형가전도 75%가 1등급을 만족한다.회사는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최신 기술을 집약했다.비스포크 냉장고의 경우 냉기를 만드는 컴프레서에 관성의 법칙을 적용했다. 내리막길에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전거가 움직이는 것처럼, 저속으로 운전할 때는 관성을 이용한다. 덕분에 1등급보다 22% 적은 전력을 사용한다.여름철 전력 사용이 많은 에어컨은 1등급 최저 기준보다 에너지를 10% 덜 쓴다. 열교환기 면적을 2배로 확대하고, 실외기 팬 크기를 키웠다. 고효율 팬 모터로 발열도 줄였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 압박에 에너지 효율은 가전을 선택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통계청의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료가 36.2%, 지역 난방비가 34.0% 올랐다. 이달 말 정부는 올해 2분기 전기요금 결정 사항을 발표할 예정인데, 한국전력공사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처럼 삼성전자는 가전업계 트렌드로 떠오른 '초절전'에 적극 대응해 반전을 노린다. 올해 비스포크 가전 성장 목표치는 작년 대비 50% 이상으로 설정했다.다만 가전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지난해 연간 삼성 VD·생활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대에 그쳤다.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프리미엄 라인업의 선전이 절실하다.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경영진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실적 기준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2년 연속 1위에 오른 경쟁사 LG전자의 입지를 흔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최익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 마케팅팀장은 "매스(대중) 프리미엄·일반형도 일부 지역은 프리미엄으로 잡고 있다"며 "(이 기준으로) 프리미엄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비스포크 중심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종희 부회장 역시 "프리미엄의 정의는 가격이 높은 게 아니다"며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많이 따지는 가심비·가성비 위주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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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포트] LG전자가 MZ세대 찾아 나선 까닭은

LG전자에 마케팅은 쉽게 풀지 못하는 숙제다.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가전 1위 타이틀을 가져왔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래 전부터 네티즌 사이에서 ‘LG전자 마케팅팀은 뭐하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이제 더는 그냥 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LG전자의 브랜드 이미지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어서다. 제품의 완성도가 높은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뚜렷한 정체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LG전자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 가전제품에서는 누구보다 앞서는 디자인을 선보여 왔고,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도 열심히 해왔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감성 마케팅에 회사가 팔을 걷어붙였다."가전 성능 좋은 건 아는데…" LG 브랜드 변화 필요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대학생 브랜드 이미지 조사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가 전국 20~29세 남녀 대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5%가 LG의 이미지로 '올드한'을 꼽았다. 67%는 '정체된'으로 표현했다.경쟁사 삼성은 '친근한'(79%) '실용적인'(78%), 애플은 '트렌디한'(89%) '세련된'(88%)과 같은 긍정적인 답변을 많이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직접 20대 여성 직장인들에게 ‘LG전자’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의 느낌을 물어봤는데, 크게 다르지 않았다.김 모 씨(27)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보는 LG의 이미지는 투박하지만 제품 자체는 아주 오래 쓸 수 있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 모 씨(20)와 이 모 씨(24)는 "빨간색 로고와 가전제품이 떠오른다"며 "LG전자 직원들도 자사 제품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대로 홍보를 안 하는 것 같다"고 했다.젊은 고객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을 생산·판매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LG전자도 1995년부터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휴대전화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스마트폰 전환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가다 2021년에 사업을 철수했다. B2C(기업-소비자 거래) 영역에서 가전 대비 가격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제품이 빠지면서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는 채널이 확 줄었다.LG전자는 이번 대학생 설문 결과를 마주하고 다소 놀란 모습이다. 대외적으로 어떻게 비치는지 알고 있었지만 오래돼 보인다는 얘기까지 들을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한 것이다.LG전자 관계자는 "주력 제품이 가전이다 보니 고객 연령층이 높게 형성돼 있다"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은 1~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LG전자 CEO(최고경영자) 조주완 사장도 MZ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조주완 사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회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유의 가치와 매력을 갖춘 브랜드를 정립하기 위해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후반 출생) 체험 공간과 디지털 커뮤니티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임직원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조 사장은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초세분화)으로 우리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팬덤을 구축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늘리고 음악 등 확산력이 높은 매개체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LG전자가 운영하는 대학생 프로젝트 모임인 '디자인크루'는 부모 세대로부터 LG전자가 좋은 브랜드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Z세대에 조금 더 직접 회사의 가치를 알려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고유 브랜드 정립하자" 온·오프라인 이색 마케팅실제로 LG전자는 젊은 층과의 소통을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동대문에 선보인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이하 새로고침센터)가 대표적인 예다.LG전자와 스타벅스는 지난달 경동시장 내 1200㎡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에 각각 새로고침센터와 이익 공유형 매장 '커뮤니티 스토어'를 열었다.지난 13일 방문한 새로고침센터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사람들로 붐볐다. 평일에는 하루 1700명 이상이 찾는다. 주말에는 두 배 이상의 방문객이 몰린다.LG전자는 고객 철학인 'F·U·N(First·Unique·New) 경험'을 녹여 스마트홈 솔루션을 접목한 방 탈출 카페와 자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연결한 '금성오락실' 등 체험존을 꾸몄다.회사의 전신인 금성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흑백 TV·냉장고·세탁기를 배치해 MZ세대를 사로잡는 레트로한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폐극장을 탈바꿈해 명소로 자리매김한 경동시장 스타벅스도 인기에 한몫했다. 3~4층 약 200석을 마련했는데도 손님이 워낙 많아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극장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 덕분에 인증샷 필수코스가 됐다.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둘 다 여성인 30대 초반 직장인 A 씨와 대학 졸업을 앞둔 20대 중반 B 씨는 독특한 콘셉트의 스타벅스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에 왔다가 새로고침센터의 패션 리폼·리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 '스타일고침 코너'에 참여했다.A 씨는 "흑백 TV처럼 추억의 물건을 만나 감회가 새롭다"며 "LG 가전이 유명한 건 알았지만 해외에서도 많이 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B 씨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LG 그램'이 대세 노트북"라며 "솔직히 다른 제품은 당장 떠오르지 않는다. 애플은 디자인 때문에 끌린다"고 했다.30대 초반 남성 직장인 C 씨는 "광고만 봐도 삼성은 MZ세대를 공략해 트렌디한 반면에 LG는 가전 자체의 기능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며 "애플은 감각적으로 접근해 사고 싶게 만든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르다"고 했다.이처럼 새로고침센터는 그동안 미처 챙겨보지 못했던 고객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전체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젊은 층이며, 주말에는 가족 단위도 많다. 발길이 끊이지 않자 스타벅스의 요청으로 운영시간을 저녁 10시까지로 2시간 늘렸다. 가성비 초월한 카리스마 보여줘야LG전자는 온라인 채널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제품 리뷰가 대부분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3D 애니메이션 심청전은 4개월 만에 조회 수가 1600만회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재해석한 노래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뜨겁게 달군 한국계 미국인 대학생과 손잡고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노트북 광고 영상이지만 디즈니 영화의 한 장면으로 착각했다는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이렇게 조금씩 마케팅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먹히는 브랜드 파워가 절실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의 올해 브랜드 가치 순위에 오른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5위)·현대자동차(35)·기아(87)가 유일하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키운 브랜드에 더 애정을 갖는 경향이 있다”며 “LG전자와 비교해 업력이 짧고 디자인 측면에서 탁월한 애플이 Z세대에게는 그런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할아버지 세대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도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또 “애플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극도의 단순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며 “이처럼 가성비를 초월하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는데, LG전자는 아직 그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선에서 끊임없이 교류하고 여러 대세 브랜드와 협업해 MZ세대와 라포(친밀감 또는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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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앱으로 LG 세탁기 제어…가전업계가 경쟁사까지 품는 이유

삼성전자 IoT(사물인터넷) 앱으로 LG전자 가전의 전원을 켜는 모습을 조만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IoT가 단순 리모컨의 기능을 넘어 미래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가전업계가 앞다퉈 개방형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주도해 발족한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에는 LG전자·제너럴일렉트릭(GE)·일렉트로룩스·하이어 등 1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상호 연결 가능한 제품을 확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이 HCA의 미션이다. 세계 최대 가전 업체인 월풀을 비롯해 보쉬, 파나소닉도 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호 HCA 대표는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처음으로 성과를 시연했다. 삼성전자 IoT 앱 '스마트싱스'로 GE 오븐의 온도와 시간을 설정한 뒤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와이파이만 탑재했다면 TV·세탁기·냉장고 등 13개 기업 15가지 제품군의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전구나 전동 커튼, 센서 등 우리가 만들지 않는 다양한 소물도 연결한다"며 "폐쇄적인 플랫폼으로 가는 것보다 다른 업체와 협력해서 연결성을 강화하는 게 스마트홈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플랫폼 연동으로 인해 고객이 타사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미국 스마트홈 개발사 스마트싱스를 인수했으며, 같은 이름의 IoT 앱을 론칭해 지금의 모습까지 키웠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IFA 2022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히 IoT 플랫폼이 아닌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개념이 확장했다"며 "타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동해 보다 풍부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싱스 호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 말까지 거의 모든 생활가전 제품에 와이파이를 적용한다. TV·가전 주요 제품에 스마트싱스 허브 기능을 추가해 타사 기기와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2억3000만명 수준인 글로벌 스마트싱스 앱 가입자 수는 5년 안에 5억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자사 IoT 솔루션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애플 홈킷에 이어 국내 IoT 브랜드 헤이홈의 기기를 'LG 씽큐' 앱에 품었다. 헤이홈의 전동 커튼·스마트 전구·스마트 플러그·온습도 센서 등 8가지 제품을 연동했다. 예를 들어 헤이홈 온습도 센서와 LG전자의 에어컨을 연결하면 설정값에 맞춰 알아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미리 지정한 습도에 따라 제습기를 작동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HCA에 합류한 데 이어 글로벌 표준 연합 CSA(커넥티비티 스탠더드 얼라이언스)의 의장사로 선정되며 스마트홈 생태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 스마트싱스에 맞선 LG 씽큐의 차별점으로는 별도 부품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가전에 기능을 추가하는 'UP 가전'을 꼽았다. LG전자 H&A(가전)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은 IFA 2022 기자간담회에서 "기기 간 연결은 기본이고 그 위에 차별화한 기능들이 필요하다"며 "UP 가전으로 제품의 성능을 고객 맞춤형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점이 LG 씽큐 플랫폼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IFA 2022에서 최초로 공개한 냉장고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의 경우 새로운 도어 색상과 음원 등을 UP 가전 기능으로 추가할 수 있다. 패널을 교체할 필요 없이 주방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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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진솔 '파월풀 터닝'

이달의 소녀(LOONA)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서머 스페셜 미니 앨범 '플립 댓'(Flip That)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달의 소녀(현진, 비비, 여진, 희진, 이브, 김립, 올리비아 혜, 진솔, 츄, 고원, 하슬, 최리) 멤버들이 타이틀곡 '플립 댓'을 선보이고 있다.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oongang.co,kr/2022.06.20/ 2022.06.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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