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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엔트리에 K리거만 2명’ 몬테네그로, 웨일스에 져 UEFA 네이션스리그 2연패

K리그에서 활약 중인 두 외국인 선수 스테판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와 마르코 투치(강원FC·등록명 강투지)가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몬테네그로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웨일스에 졌다. 몬테네그로는 10일(한국시간) 몬테네그로 닉시치의 시티 스타디움 닉시치에서 열린 2024~25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4조 2차전 홈경기에서 웨일스에 1-2로 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몬테네그로가 73위, 웨일스는 30위다. 이날 몬테네그로는 K리그1 득점 선두(14골) 무고사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강투지는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무고사는 2개의 슈팅이 모두 수비에 막힌 뒤 후반 25분 교체로 아웃됐고, 강투지는 교체 출전의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지난 7일 열린 아이슬란드 원정(0-2 패)에서는 반대로 강투지가 선발로 나섰고, 무고사는 선발에서 제외된 뒤 교체로 투입된 바 있다.이날 몬테네그로는 전반 1분과 3분 만에 키퍼 무어(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해리 윌슨(풀럼)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궁지에 내몰렸다.몬테네그로는 후반 28분 드리톤 카마이(키스바르다)의 만회골이 나왔으나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는 못했다. 김명석 기자 2024.09.10 09:25
국가대표

무실점 자랑하던 클린스만호 '초라한 민낯'…아시안컵 최다실점 역대 2위 '굴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무려 10실점. 대회 직전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 거둔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내세우던 클린스만호의 초라한 민낯이 실전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요르단은 87위다. FIFA 랭킹이 64계단이나 차이가 나는 팀을 상대로 한국은 슈팅 수에서 8-17로 크게 밀리는 등 참패를 당했다.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갔다. 전반 중반 이후에야 볼 점유율을 끌어올렸을 뿐 이전에는 상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과 역습에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패스미스가 반복됐고, 선수 개개인의 경합 상황에서도 밀리는 모습이 속출했다. 전반부터 슈팅 수에서 4-12로 크게 밀릴 정도였다.불안하던 흐름은 결국 후반 연속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8분 박용우(알아인)의 백패스 미스가 빌미가 돼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후반 21분에도 상대 역습에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무대인데도 클린스만 감독 등 벤치에선 이렇다 할 반전 카드를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외치던 한국은 4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조별리그 포함 6경기에서 무려 10실점, 단 1경기도 무실점 경기를 치르지 못할 정도로 허술했던 수비 조직력이 결국 역대급 전력으로 평가받던 클린스만호의 허망한 우승 실패로 이어졌다.실제 한국은 지난 조별리그에서부터 매 경기 실점을 허용했다. 바레인전(1실점)을 시작으로 요르단(2실점) 말레이시아(3실점)에 잇따라 수비가 무너졌다. FIFA 랭킹 80위권대인 바레인·요르단은 물론이고 130위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3실점이나 무너지면서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토너먼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 잇따라 선제 실점을 허용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으면서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표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채 진땀 승리를 반복하는 건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수비진에 버티고 있어도, 김승규(알샤밥)의 부상 이탈 이후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 HD)가 아무리 선방쇼를 펼쳐도 결국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 답이 없었다. 대회 기간 내내 지적됐던 허술한 중원부터 불안요소였고, 그나마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던 김민재가 경고누적 징계로 빠진 요르단전은 그야말로 수비가 와르르 무너졌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0-2 이상의 참패로 이어질 경기였다.지난해 9월 웨일스전부터 아시안컵 직전 최종 평가전이었던 이라크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을 세운 건 결국 허울뿐인 자랑이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이라크전 무승부 직후 ‘클린스만호의 7경기 연속 무실점은 한국 대표팀 역대 A매치 공동 3위 기록’이라며 관련 내용을 세세하게 홍보한 바 있다. 그러나 7경기 중 5경기는 A매치 평가전이었고, 남은 2경기마저 싱가포르·중국과의 월드컵 예선이었다. 베트남과 홈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등 한수 아래의 팀들과 평가전이 다수였다. 그나마 당시 FIFA 랭킹이 29위였던 튀니지를 완파한 바 있지만, 5만 9000명이 넘는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 속에 치른 경기였다. 그런데 중립 지역, 그것도 매 경기 상대가 전력을 다하는 아시안컵 실전 무대에 들어서자 클린스만호 수비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무려 10실점을 허용한 이번 대회는 한국이 역대 아시안컵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한 대회로 남게 됐다. 지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당시 11실점을 허용한 적이 있는데, 그나마 당시엔 8강에서만 이란에 6실점을 허용한 여파였다. 이번처럼 대회 기간 내내 꾸준하게 수비가 불안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다.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앞서 4강전을 앞두고 ‘8실점 이상을 기록한 팀이 우승한 적은 없다’는 한 외신 기자의 지적에 “새 역사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수비가 완전히 무너진 팀이 대회 우승을 바라보는 건 사실 ‘과욕’에 가까웠다. 선수들 개개인의 경기력도 물론 아쉬움이 크지만, 부임 후 1년 간 수비 조직력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큰 건 물론이다.김명석 기자 2024.02.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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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최대 변수는 '클린스만'…세계적인 명장에 맞설 능력 있을까 [아시안컵]

지난해 9월이었다. 중립 지역인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흐름을 끊어낸 승리. 결승골은 조규성(미트윌란)이었다.당시 상대가 바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상대이기도 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이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4개월여 만에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무대는 오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6위다. 격차가 33계단이나 난다. 다만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FIFA 랭킹 87위 요르단과 2-2 무승부, 130위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긴 클린스만호라면 더욱 그렇다. 오히려 대회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팀이라는 점을 더 주목해야 한다.물론 한 번 이겨봤던 상대라는 점은 자신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기긴 이겼으나 경기력에서 압도했다고 보긴 어려웠던 탓이다. 조규성의 골도 상대 수비의 실수에서 비롯된 골이었다. 상대의 골 결정력 부족 덕분에 한숨을 내쉰 장면도 수차례였다. 더구나 당시 평가전과 이번에 만나게 될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와 큰 차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한국과는 다르다. 16강전 최대 변수가 ‘감독’인 이유다. 전술 형태부터 달라졌다. 지난해 9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는 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컵에선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가동하고 있다. 주축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도 일부 선수 구성에 변화가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서 골을 기록한 파이살 알감디(알이티하드)나 1도움을 쌓은 무크타르 알리(알파테흐)는 한국과 평가전에 나서지 않았던 자원들이다. 한국과 평가전 당시 선발 11명 중 3명은 아시안컵에 명단에 빠졌다.세계적인 명장이자 연봉만 무려 2700만 달러(약 362억원)에 달하는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빠르게 팀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 한국과 평가전 역시 만치니 감독에겐 부임 후 2번째로 치른 경기였다. 선수 구성도, 전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치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만치니 감독의 전술과 선수 구성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만치니 감독은 이탈리아의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우승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맨체스터 시티) 이탈리아 세리에A(인터밀란·3회) 우승 경력이 있는 명장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 경험이 많다. 어떻게 준비하고 꾸려야 하는지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그 경험이 만치니 감독에 비할 바는 아니다.더욱 우려되는 건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상 이미 이른바 패를 다 깠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한국은 조규성과 손흥민(토트넘)이 투톱으로 나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재성(마인츠05)이 양 측면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 포진했다. 포백 수비는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HD)가 섰다.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였다. 당시 부상으로 빠졌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클린스만호의 플랜A이자 이번 대회 베스트11과 다르지 않다.특히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오직 결과만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나섰다. 직전 웨일스와의 원정 평가전과 비교해 단 한 명만 바꾸고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을 정도다. A매치 평가전 2연전에선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시험대에 올리는 것과 달리,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전에도 총력전을 펼쳤다. 그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클린스만호, 이번 16강 역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점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만치니 감독에겐 반가운 일이다. 수비적인 약점, 전술적인 문제 등은 이미 조별리그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 상태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6실점이나 허용했다. 상대와 전력 차를 고려하면 처참한 기록이었다. 여기에 조별리그 내내 전술적으로 중원싸움에서 상대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런데도 경기 흐름에 따른 벤치의 대응 등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 틈을 만치니 감독이 놓칠 리 없다. 선발 라인업이든, 경기 중 상황에 따른 변화든 집요하게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 만치니 감독의 노림수에 클린스만 감독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구심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이유 중 하나는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는 전력이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팀 전원이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는 분명하게 존재한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가 조별리그 성적과는 반대로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을 51.3%, 사우디아라비아는 48.7%로 한국의 우세를 전망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반대로 그 격차가 겨우 2.6% 포인트에 그친다는 건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가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안에는 최근 경기력, 즉 감독들의 전술적인 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쨌든 결과가 중요한 만큼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이라도 폭발해 승리라도 따내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조별리그처럼 ‘졸전’이 반복돼 탈락이라도 하게 되면 그야말로 엄청난 후폭풍은 불가피하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평가다.김명석 기자 2024.01.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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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0경기 김지수, 6분 출전 양현준…최정예 나서야 할 아시안컵 '뜬금' 동행 [IS 시선]

관심을 모았던 추가 승선의 기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선택은 2004년생 센터백 김지수(브렌트퍼드)와 2002년생 측면 공격수 양현준(셀틱)이었다. 클린스만호 소집은 단 한 번, 이마저도 사실상 A매치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클린스만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AFC 아시안컵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지난 9월 첫 소집 이후 10월과 11월 모두 클린스만 감독의 외면을 받았던 김지수와 양현준이 각각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깜짝 발탁됐다.사실 최종 명단 발표 전부터 관심은 '누가 탈락할 것인가'보다 '누가 추가 발탁의 기회를 받을 것인가'에 더 쏠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대표팀 구성은 부임 후 늘 큰 변화나 경쟁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3명 더 늘었기 때문이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의 선발 흐름을 돌아보면 명단 발표 전부터 24명은 이미 윤곽이 드러난 상태였다. 실제 이날 발표된 26명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중 24명은 예상 가능한 범위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남은 두 자리를 누구로 채울 것인지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한 번도 소집한 적이 없는 선수를 깜짝 발탁하느냐, 아니면 출범 이후 한 번이라도 소집된 선수들 중에서 선택하느냐 기로에 섰다. 우승에 도전하는 실전 무대인 만큼 '최정예'를 소집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등 경험이 있거나, K리그 등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김지수와 양현준, 두 어린 유럽파에게 아시안컵 출전 자격을 준 것이다. 둘 모두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태극마크를 단 건 지난 9월 유럽 원정 평가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김지수는 당시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전 모두 벤치만 지켰다. 양현준은 웨일스전 후반 39분에 출전해 정규 시간 기준 6분 출전한 게 전부였다. A매치 출전 기록이 없는 김지수, A매치 1경기에 6분 출전한 양현준이 아시안컵 명단에 승선한 셈이다.그렇다고 이들이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 선수들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웠다. 2004년생인 김지수는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주로 21세 이하(U-21) 팀 등 2군에서 뛰고 있다. 양현준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6경기에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선발 기회를 얻은 건 7경기, 출전 시간은 639분으로 주전과는 거리가 멀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의외였던 이유였다.대표팀 구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지수의 발탁으로 26명 중 센터백 자원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 HD) 김주성(FC서울)에 이어 5명이 됐다. 미드필더로 분류되긴 했으나 박진섭(전북 현대)도 센터백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다. 양현준이 뛸 수 있는 2선 역시 이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문선민(전북) 등 이미 포화 상태다. 해당 포지션에 선수가 부족해 이들을 선발했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측면이 있는 셈이다.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AFC에서 엔트리를 26명을 등록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쁘고 반가웠다. 내부적으로 얘기했던 건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믿는다. 지난 9월 유럽에서 소집해 직접 확인했고, 구단과 연락을 통해 계속 체크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3명의 선수들을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지수와 양현준 등 젊은 선수들에게 아시안컵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발탁했다는 것이다. 앞서 8차례 평가전에서 했어야 할 일을 아시안컵 실전 무대에서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김지수나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시 전력보다는 어디까지나 동행을 통한 경험에 초점이 맞춰진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26명을 제출하지만, 매 경기 엔트리에는 23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A매치 경험이 없거나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엔트리에 포함되거나 나아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제는 매 경기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실전 무대라는 점, 그래서 다른 팀은 확대된 엔트리 역시 최정예로 구성할 것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선택지다. 이는 향후 토너먼트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우려도 크다.물론 김지수와 양현준 등 어린 선수들은 잠재력이 충분하고,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다만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꾸려야 할 '최정예'와는 적어도 현시점 분명히 거리가 있는 자원들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정말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 오현규(셀틱)처럼 이들을 예비 멤버로 동행시키는 방안 등도 있었다. 그런데도 정식 엔트리를 활용하면서까지 이들에게 아시안컵 승선 기회를 준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임에 분명하다.우승을 향한 여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3명을 더 뽑을 수 있게 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건, 결국 그만큼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선수 풀이 좁다는 뜻이다. 앞서 A매치 8차례 평가전 내내 대표팀 구성 변화 폭이 적었고, 심지어 약체와의 평가전조차 최정예를 내세우는 등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대표팀 선수 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향한 도전에도 변수가 될 수도 있다.▲2023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26명)- 골키퍼 :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이상 울산 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이기제(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미드필더 :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순민(광주FC)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토트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현대) 양현준(셀틱)- 공격수 :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김명석 기자 2023.12.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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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선 한국의 ‘판타스틱 4’를 막을 수 없다…아시안컵 전망 ‘파란불’

토트넘의 손흥민(31),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22),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7)와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7).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축구 대표팀에 대거 포진한 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 '판타스틱 4'는 A매치 때마다 ‘한 수 위’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월드컵 2차 예선 2연승이다. ‘주장’ 손흥민이 2골 1도움, ‘신성’ 이강인이 1도움을 보탰다. 황희찬은 시작 10분 만에 페널티킥(PK)을 유도했고, 김민재는 인터셉트 8회를 뽐내며 중국 4만 관중의 야유를 침묵시켰다.최근 대표팀 ‘판타스틱 4’는 파죽지세다.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공식전 5연승을 질주했다. 해당 기간 19득점 0실점의 완벽한 기록이다. 9월 웨일스전(0-0 무)까지 포함하면 6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들의 활약이 반가운 이유가 있다. 한국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다. 판타스틱4의 활약에 한국은 64년 만의 우승 꿈을 부풀리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의 맹주'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시안컵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1956년과 1960년 우승 이후 우승이 없고, 결승 무대를 밟은 건 1988년과 2015년 두 차례에 불과하다. 직전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선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한국은 아시안컵 때마다 상대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올 때가 많았고, 가까스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낸 기억도 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은 완전히 다르다. 최근 보여주는 시원한 골 잔치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 16일 열린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전에서 상대는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하프라인 뒤에 머물면서 이른바 '텐 백 수비'를 펼쳤다. 전반까지만 해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이걸 이강인이 개인 기량으로 깨버렸다. 자로 잰 듯한 로빙 패스를 조규성(미트윌란)에게 건넸고, 선제골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한국은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황희찬의 헤더 골, 손흥민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골이 터져 싱가포르 수비를 무력화했다. 경기 막바지엔 이강인이 벼락 같은 왼발 쐐기 골을 책임지며 5-0 대승을 완성했다. 중국전은 상대의 거친 플레이가 우려된 한판이었다. 중국 홈 관중은 경기 전 애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하는 비매너 응원을 했고, 한국 선수들을 향해 초록색 레이저를 쐈다. 그러나 한국은 세트피스로 중국의 거친 플레이를 넘어섰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이용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손흥민이 첫 골을 넣었고, 두 번째 득점은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손흥민의 헤더로 만들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여러 세트피스 공격을 연습하고 있다. 운이 좋은 득점이었지만, 박용우(알 아인)의 스크린, 이강인의 패스가 좋았다”라고 미소지었다.수비를 책임진 김민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이 역습에 나서거나 슈팅 기회를 잡았을 때, 김민재가 그들의 앞을 막았다. 김민재는 이날 인터셉트 8회를 기록하는 등 중국의 공격을 원천 차단했다. 김민재는 지난 6월 기초군사훈련 일정 탓에 A매치를 소화하지 못했는데, 그가 돌아온 뒤 한국은 6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한 수 아래 전력의 팀을 상대할 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점 3점을 확실하게 따내는 게 강팀의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은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보이며 아시아 국가들을 제압했다. 여기에 세트피스 득점까지 터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가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아시안컵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인 바레인(FIFA랭킹 83위), 요르단(82위), 말레이시아(137위)는 모두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화려한 경기력이 기대되는 이유다.김우중 기자 2023.11.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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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의 황당한 착각…싸늘한 여론·들끓는 팬심 안중에도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마침내’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달 1일 출국길에 오른 이후 45일 만이다. 그저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의 ‘귀국 현장’이 큰 화제가 될 정도의 씁쓸한 상황.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두고 “해외에 갔다 왔을 때 이렇게 많은 분이 ‘환영’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이라고 했다. 싸늘한 여론도, 들끓는 팬심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거나, 신경조차 안 쓰고 있다는 뜻이었다.클린스만 감독이 귀국한다는 소식이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건 지난 13일 오후 6시를 넘어선 시점이었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럽 A매치 평가전 2연전을 마치고 독일로 이동, 바이에른 뮌헨-바이어 레버쿠젠의 경기 등을 관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돌연 일정을 바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씁쓸하게도 대표팀 사령탑이 귀국한다는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상주할 것이라던 취임 당시 다짐과 달리, 지난 3월 부임 후 단 67일만 국내에 머물러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주로 미국 자택에 머무르며 유럽축구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마저 생략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 등에 참석하는 등 ‘한국 대표팀’을 뒷전으로 둔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는 많은 비판을 받아온 터였다.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클린스만 감독의 귀국 현장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취재진이 몰린 건, 그가 한국땅을 밟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해외에서 열린 A매치를 마친 뒤 대표팀 감독이 귀국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상황 자체가 큰 화제가 된 상황.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이 정상적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당연히 국내 분위기나 팬심은 어떤지 정도는 어떻게든 파악했어야 했을 상황.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인터뷰 내내 이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유럽에 머무르려다 돌연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여러분들이 오라고 해서 왔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 모습이나, 수많은 취재진이 몰린 것을 두고 “이런 친선경기 이후 많은 분들이 환영해 주시는 건 새로운 경험”이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인 건 클린스만 감독이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귀국을 결정한 것 역시 자의적인 판단과는 거리가 멀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KFA 측에서 대표팀이 해외 원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많은 취재진이 기다린다고 말해줬다. 원래는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의 레버쿠젠전을 보려고 했는데, KFA 측에서 선수들과 함께 귀국해 인터뷰가 가능한지 물어봤다. 그래서 (기존 일정을) 바꾸는 데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 귀국 후 주말에 2경기를 관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귀국을 요구한 것도 아니라 귀국이 가능한지를 물었고, 클린스만 감독도 마치 선심이라도 쓰듯 일정을 바꾸고 귀국을 택했다는 것이었다.나아가 국내 상주는커녕 머지않아 조만간 다시 출국할 계획까지 내비쳤다. 그는 “주말 K리그 2경기를 관전할 계획이다. 계속 (해외에) 왔다 갔다 할 일정들이 있다. 유럽 등 외국에서 관전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주말 K리그 경기들을 관전하고 다시 출국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귀국이 그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보다는 일회성이라는 뜻이기도 했다. 팬심과 동떨어진 클린스만 감독의 반응은 비단 재택·외유 논란에 그치지 않았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웨일스전까지 출범 다섯 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늪에 빠졌었다. 전임 감독제 도입 이후 데뷔 최다 경기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이었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한국 28위)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진땀승을 거두며 가까스로 무승 기록을 끝냈다. 초라한 결과만큼이나 여전히 알 수 없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등 경기력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여론과는 완전히 다르게 자평했다. 그는 “매번 소집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상당히 긍정적이고, 발전되는 팀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다고 본다”며 “아시안컵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의 기준점은 결국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고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자신감도, 기대도 있다”고 했다. 적어도 클린스만 감독의 시선에 지난 여정은 다분히 긍정적이었던 셈이다. 역설적이게도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이 중심에 선 재택·외유 등 여러 논란 등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도, 정작 팬들과 언론에 긍정적인 여론과 분위기를 형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자국 독일의 예시도 들었다. 감독은 온갖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대표팀 경기력은 좋지 않은데 팬들과 미디어의 응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는 “대회를 준비하는 팀은 긍정적인 여론과 긍정적인 힘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 아무리 강하게 뭉치고, 아무리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도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거나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팀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지난 월드컵에서 독일이 그랬다. 월드컵 직전 많은 질타를 받았고 모든 게 부정적이었다. 결국 월드컵에서 탈락해 집에 가는 수모를 겪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비판이나 질타, 심지어 자신의 경질 여부 등 모든 평가는 내년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아시안컵을 통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는 취임 당시부터 꾸준히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외쳐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행여나 아시안컵에서 성적이 안 나거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경질하든 무엇을 하든 비난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아시안컵까진 지금처럼 꿋꿋하게 지휘봉을 잡고 있겠단 뜻이자, 그를 둘러싼 온갖 논란 역시 그때까진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란 의미다. 인천공항=김명석 기자 2023.09.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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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은 껐지만…클린스만호 여전히 '잔불' 남았다

이겼는데 뒷맛이 썩 개운치는 않다. 여전히 경기력은 의문부호가 잔뜩 남아 있다. 급한 불만 껐을 뿐 클린스만호엔 여전히 잔불이 남아 있다. 여섯 경기 만에 거둔 첫 승에 심취해 있을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행진이 마침내 끝났다.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경질설이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이라는 게 축구계 공통된 전망이었는데, 벼랑 끝에 섰던 클린스만 감독도 가까스로 숨을 돌리게 됐다.클린스만 감독은 닷새 전의 웨일스전 선발 라인업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돼 먼저 귀국길에 오른 홍현석(KAA 헨트)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측면에 배치된 게 유일한 변화였다. A매치 평가전 2연전을 치르는 동안 선발 명단에 변화를 거의 주지 않는 건 이례적이다. 실험보다 최정예 멤버를 선택했다. 결과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선택이었다.선수들의 세부적인 움직임은 조금이나마 정상을 되찾았다. 웨일스전에서 팀 전술 탓에 중원까지 깊숙하게 내려왔던 손흥민(토트넘)은 이날 공격에 더 초점을 맞췄다. 중앙 지향적인 홍현석을 배치했던 측면엔 황희찬이 서서 저돌적인 드리블과 슈팅 등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전반 32분엔 상대 수비수가 잘못 걷어낸 공이 문전으로 튀어 오르자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더 선제골로 연결하며 리드를 잡았다. 이 골은 클린스만호의 출범 첫 승을 이끈 결승골이 됐다. 그러나 무승 기록을 끊어낸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어려웠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사우디는 54위다. 사우디는 이날 경기 전까지 A매치 5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을 만큼 흐름도 좋지 못했다. 이날 슈팅 수는 19-7(소파스코어 기준)로 한국이 크게 앞섰다. 애초에 전력 차가 그만큼 컸던 경기였다는 뜻이다.경기 내용 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컸다. 출범 내내 이어지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무색무취’ 전술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과연 어떤 축구를 추구하는지는 이번 경기에서도 뚜렷하게 볼 수 없었다. 슈팅 수가 많았던 건 전술이 좋았다기보다 상대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에 가까웠다. 19개의 슈팅 가운데 단 1개만 득점으로 연결했고, 이마저도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는 점 역시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많은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는데도 결정적인 위기가 많았던 것도 전술적으로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수비와 골키퍼 간 호흡이 맞지 않아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할 위기도 있었고, 후방에서 잦은 패스미스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허용하는 장면도 수차례 나왔다. 꾸준히 지적됐던 풀백들의 움직임 역시 여전히 어정쩡했다. 전·후반 크게 달랐던 경기력도 짚고 갈 부분이다. 이날 한국의 슈팅 수는 전반 12개에서 후반 7개로 크게 줄었다. 이마저도 지공이 아닌 역습이나 세트피스 슈팅이 대부분이었다. 사우디를 상대로 웅크린 채 수비에 무게를 두다 간간이 기회를 만드는 정도로 흐름을 내줬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의 영향력도 미미했다.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여섯 경기째 확실한 전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역량에 대한 의문 부호도 여전하다. 한국은 다음 달 튀니지·베트남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 등 본무대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한국에 상주하지 않고 주로 미국 자택에 머물러 '재택근무 논란'이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오후 K리그 소속 선수들과 함께 귀국한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은 유럽에 남아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람하고 관계자 미팅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0월 A매치 명단 발표 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그러나 이마저도 클린스만 감독의 자의적인 선택이 아닌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스만 감독 스스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선다면 이미 크게 돌아선 팬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 FIFA 랭킹 54위 사우디에 ‘진땀승’을 거둔 것만으로도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대한축구협회도 마찬가지다. 김명석 기자 2023.09.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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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주전 확정? 기량 점검도, 파격 기용도 없던 클린스만호

다양한 선수들의 기량 점검도, 파격적인 기용도 없었다. 오히려 주전이 이미 정해진 듯한 모양새였다. 9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호의 이야기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2분 조규성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고, 선제골을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클린스만호는 이날 승리로 6경기 만에 1승(3무 2패)을 신고했다. 앞서 8일 열린 웨일스전(0-0 무승부)을 포함해 9월에는 1승 1무라는 무난한 성적표를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두 번의 친선경기에서 사실상 같은 선발 명단을 꺼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소집 훈련을 위해 창원으로 떠난 홍현석을 제외한 10명은 바뀌지 않았다. 약 5년 만의 유럽 원정이라는 흔치 않은 기회였지만, 주전들을 연속으로 내세운 것이다. 2경기에서 패배는 없었지만, 팀보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빛난 순간이 더 많았다.지난달 대표팀 명단 발표 때 한 차례 논란이 된 강상우(베이징 궈안)의 기용법도 의아했다. 당초 강상우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섰는데, 대표팀에선 수비수로 발탁됐다. 이는 오른쪽엔 안현범(제주)과 설영우(울산), 왼쪽에 이기제(수원)와 강상우가 배치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A매치 2경기서 이기제와 설영우가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정작 강상우는 사우디전 이재성과 교체돼 측면 윙어로 활약했다. 안현범은 아예 출전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벌써부터 ‘주전 의존도’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대표팀의 부동의 주전 손흥민은 웨일스전 풀타임 뛰었다. 이어 사우디전엔 후반 막바지 교체되긴 했으나 90분을 소화한 뒤였다. 김민재는 교체 없이 그라운드에서 몸을 내던졌다. 파격적인 기용도 보기 힘들었다. A매치 기간 데뷔전을 가진 이순민(광주)과 양현준(셀틱)은 짧은 출전 시간 탓에 제대로 공을 잡을 기회도 없었다. 이순민은 2경기에서 30여분, 양현준은 웨일스전 7분 출전이 전부였다. 함께 발탁된 김영권·이동경(이상 울산) 김주성(FC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김준홍(김천) 등도 뛸 기회를 받지 못했다. 물론 A매치 2경기 동안 25명의 선수를 모두 기용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일본이 독일과 튀르키예를 만나 다양한 기용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본은 12일 튀르키예에 4-2로 이겼는데, 이날 선발 명단 중 독일전(4-1 승)에 뛴 선수는 이토 히로키 한 명이었다. 다양한 선수를 기용한 일본은 9월 A매치에서 2승을 수확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주전 선수들을 연속으로 내세워 고대하던 1승을 얻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손흥민·김민재의 개인기에 의존했다는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14일 오후에 귀국한다. 13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관람하고 유럽 구단을 방문, 관계자 미팅 및 유럽 코치진과 현지에서 분석을 진행하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10월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전에 K리그 선수를 먼저 확인하는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김우중 기자 2023.09.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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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플레이메이킹까지 거뜬해…어디서든 빛나는 손흥민

소속팀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손흥민(31)의 활약이 빛난다. 올 시즌 득점과 플레이메이킹 부문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어느 위치에서든 제몫을 해내고 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8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조규성과 함께 전방에 배치된 그는 전방을 넓게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고, 연이어 기회를 창출했다. 한국은 전반 32분 조규성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6경기 만에 거둔 첫 승리다.손흥민은 지난 8일 웨일스전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격 전개를 이끈 바 있다.당시 클린스만호는 슈팅 4개·유효슈팅 1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손흥민 홀로 3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웨일스전 전반은 흐름이 유독 답답했는데, 그나마 손흥민이 공을 잡은 순간에 숨통이 트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에게 공격 진영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프리롤’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도 득점과 플레이메이킹 두 가지 역할을 고루 소화하고 있다.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대신해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소화한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토트넘에서 왼쪽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리그 첫 3경기서 키 패스(슈팅으로 이어진 패스)를 8개나 기록했다. 최전방에서도 빛났다.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히샤를리송이 부진하자, 손흥민이 최전방에 나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손흥민은 지난 2일 번리전 3개의 유효슈팅으로 3골을 뽑아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단숨에 EPL 역대 통산 득점 30위(106골)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6일 2023~24 EPL 파워 랭킹을 공개했는데, 1위는 손흥민이 차지했다. 매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체제에서 강한 압박을 주도하고 있다. 필요할 때 날카로운 슈팅까지 선보이며 성공적인 경기를 치렀다”고 칭찬했다. EPL 사무국, BBC 등 각종 매체에서 공개한 4라운드 베스트 11에서 손흥민의 이름이 빠짐없이 적혀있다.A매치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손흥민이 다시 EPL로 향한다. 토트넘에서는 다시 ‘손톱’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히샤를리송은 9월 A매치 기간 브라질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선발 출전한 두 경기에서 모두 부진해 후반전에 교체됐다. 오프사이드가 여러 차례 나왔고, 빅 찬스 미스를 저질렀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이 이제 9번(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뛸 것이라 예상한다. 히샤를리송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김우중 기자 2023.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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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FIFA랭킹 10위권대 진입 예고…한국도 2계단 상승 전망

독일과 튀르키예를 잇따라 완파한 일본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일본의 FIFA 랭킹이 10위권대에 들어서는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13일 현재 실시간으로 FIFA 랭킹을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월보다 9.24점 오른 1605.20점을 기록, 20위에서 19위로 FIFA 랭킹이 한 계단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일본은 독일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5.39점을 얻었고, 튀르키예와의 중립 평가전에서도 4-2로 이겨 3.85점을 쌓았다.이대로 9월 FIFA 랭킹이 확정되면 일본은 19위에 올랐던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위권대 순위를 기록하게 된다. 일본의 역대 최고 랭킹은 1998년 당시 9위였다. 아시아 1위 자리도 물론 유지하게 된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FIFA 랭킹 20위에 오른 뒤 꾸준히 아시아 1위를 유지해 왔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역시 지난 7월보다 2계단 오른 26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 웨일스전 0-0 무승부로 0.22점이 깎였지만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3.94점을 얻었다. 총점은 1533.02점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25위에서 올해 4월 27위, 6월과 7월 28위로 순위가 하락곡선을 그려왔다. 아시아에선 한국이 일본(19위) 이란(21위)에 이어 아시아 3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9월 A매치 기간 멕시코(2-2 무)와 한 차례 친선경기를 치르는데 그친 호주는 27위를 유지하되 한국에 밀려 아시아 4위로 떨어질 예정이다.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57위) 카타르(61위) 아랍에미리트(69위) 등이 이을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10월 평가전 상대인 튀니지는 지난 7월 31위에서 2계단 올라 29위에 랭크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전망이다. 튀니지는 이달 보츠와나를 3-0으로, 이집트를 3-1로 각각 제압했다. 32년 만에 동남아 팀과 국내 평가전 상대로 낙점된 베트남도 95위에서 94위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튀니지와 베트남과의 평가전은 각각 10월 13일(서울월드컵), 17일(수원월드컵)에 열린다.내년 1월 한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상대들은 여전히 80위권 밖에 머물렀다. 요르단이 84위, 바레인은 86위, 말레이시아는 136위에 각각 랭크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를 필두로 프랑스, 브라질, 잉글랜드, 벨기에 등 FIFA 랭킹 톱5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풋볼랭킹의 전망이다. 9월 FIFA 랭킹은 오는 21일 공식 발표된다.김명석 기자 2023.09.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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