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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12년 9월 9일…'소년 장사'는 '천하 장사'의 길을 걷다 [IS 피플]

"그때부터 공이 뜨기 시작했다."사소할 수 있는 홈런 하나에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었다. '소년 장사' 최정(37·SSG 랜더스)의 야구 인생 전환점은 '통산 121번째 홈런'이었다.최정은 지난 16일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4로 뒤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7번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한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해외 진출 없이 프로 20년을 KBO리그에서만 보낸 터라 더욱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17일 경기에서 갈비뼈에 투구를 맞아 잠시 전열(타박상)에서 이탈했지만, 최다 홈런 기록을 깨는 건 시간 문제로 여겨진다. 유신고를 졸업한 최정은 신인 1차 지명으로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그는 2005년 만 18세에 1군에서 홈런을 친 역대 두 번째 선수, 이듬해에는 만 19세에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한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어린 나이에 홈런을 펑펑 쳐내니 이름 앞에는 어느새 '소년 장사'라는 수식어가 불었다. 2011년까지 개인 통산 홈런이 정확히 100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최정은 자신이 홈런 타자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생각이 바뀐 건 우연한 계기였다. 2012년 9월 9일 인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3회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 강윤구(개명 후 강리호)의 2구째 한가운데로 들어온 시속 143㎞짜리 직구를 통타, 중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1호, 개인 통산 121번째 홈런이었다. 그는 "당시에 뭔가 치는 메커니즘이 다른 걸 느꼈다. 밀어 쳐서 (펜스를) 넘긴다는 걸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그때부터 공이 멀리 나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그해 이만수 당시 SK 감독 조언에 따라 타격 자세를 어퍼스윙으로 바꿨는데 넥센전에서 확신이 생긴 것이다. 최정은 "쉽게 말해서 (스윙) 궤도를 좀 바꿨다. 미국의 미겔 카브레라를 따라 한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친다고 생각했는데 딱 하나 잘 맞았다. 거기서 영감을 얻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터치감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카브레라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511홈런을 기록한 레전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알 칼라인은 "테드 윌리엄스 이후 내가 본 가장 훌륭한 타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큰 체구(키 1m93㎝·몸무게 121㎏)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스윙이 일품이었다. 최정은 윌리엄스의 타격 영상을 찾아보며 몸에 익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상의 발사각을 찾았다. 이승엽 감독은 최정에 대해 “우타자로 굉장히 긴 폴로스루를 갖고 있다. 체구가 우락부락한 스타일이 아닌데 스윙 스피드와 힘을 공에 맞을 때 잘 전달하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SSG에서 최정을 지도했던 정경배 한화 이글스 코치는 "팔심이 세고, 하체만 잘 쓴다고 해서 몸통의 회전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강하게 치려면 (몸통의) 꼬임이 좋아야 하는 데 최적의 경우가 이상적"이라고 극찬했다.최정은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18일 기준 리그 홈런 공동 1위. 개인 통산 네 번째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에서 한솥밥을 먹은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한 가지에 빠지는 게 쉽지 않은데 최정의 몰입은 장난 아니다. 몸에 맞는 공을 300개 넘게 기록(329개)하면서도 타석에 들어서는 것도 그만큼 몰입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단순하고 심플해 보이는 선수지만 경기에 엄청나게 집중한다. 대기록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9 07:01
메이저리그

"적응 시간 걸릴 것..." 이정후 적응,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키포인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오프시즌은 온통 이정후(26)와 닿아 있다. 스프링캠프 3대 과제 중 한 가지도 그의 이름이 거론됐다.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목해야 할 세 가지를 꼽았다. 두 번째로 1억1300만 달러(1054억원)을 받고 입성한 이정후의 적응이 꼽혔다. 이 매체는 "KBO리그에서 7시즌(2017~2023)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를 기록한 이정후이지만, 적응 과정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한 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MLB에서 생산적인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고 보고 있으며, KBO리그 시절 함께 뛰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처럼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이정후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며 가진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김하성으로부터 '네 야구 인생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투구를 보게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들었고, "미국에서 야구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큰 목표는 적응하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정후는 "새 리그에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나만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전부터 이정후를 1번 타자·중견수로 낙점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신임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날에도 "이정후가 개막전 1번 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면 충격적일 것"이라며 재차 기대감을 전했다. 홈런왕 출신 외야수 호르헤 솔레어가 샌프란시스코에 가세했지만, 스프링캠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한국에서 온 스물여섯 살 청년이다. 이정후는 이날 처음으로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했다. 투수와 야수조 통합 훈련은 20일이지만, 이미 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이정후는 3루 코치로 부임한 맷 윌리엄스 전 KIA 타이거즈 감독과도 조우했다. 프리배팅에선 호쾌한 타구를 날리기도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다른 두 가지 이슈는 기대주 내야수 루이스 루치아노가 팀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브랜든 크로포드에 뒤를 이어 주전 유격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 그리고 에이스 로건 웹 활용에 대해 언급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5 10:04
메이저리그

"내가 한국에서 많이 봤는데.." 전 KIA 감독이 회상한 이정후 "못 하는 게 없더라"

"정말 못하는 게 없구나."과거 KIA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았던 맷 윌리엄스 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 코치는 과거에 만난 이정후를 이렇게 회상했다. KBO리그에서 적으로 만난 두 사람은 새 시즌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05억원)에 계약했다. 구단은 이정후를 영입하기 위해 피트 푸틸라 단장을 한국으로 파견하고 스카우트를 세 차례 이상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했고, 이정후를 위해 외야진 교통정리를 단행해 주전 중견수 자리를 비워놓는 등 많은 정성을 쏟은 끝에 그를 품었다. 이정후를 향한 구단과 리그의 기대는 상당하다.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톱10, 내셔널리그에서는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후가 2024시즌 타율 0.291, 출루율 0.354, 장타율 0.431, 11홈런, 54타점, 78득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MLB닷컴도 '2024년 당신을 놀라게 할 선수 10명'에 이정후를 선정했다. KBO리그에서 이정후의 활약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맷 윌리엄스 코치도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두 시즌 동안 KIA를 이끈 바 있다.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이정후와는 적으로 만났다. 그러나 윌리엄스 전 KIA 감독이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에 3루 코치로 합류하고, 그 뒤로 이정후가 자이언츠의 일원이 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윌리엄스 코치는 9일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내가 KIA 감독으로 있던 동안 이정후를 자주 봤다. 이정후는 정말 훌륭한 타자다. 그를 보면서 '정말 못 하는 게 없구나'라고 감탄하게 된다"라고 돌아봤다. 윌리엄스 코치는 "이정후는 좋은 외야수이자, KBO리그 최고 타자다. 배트를 들고 있지 않을 때도 (출루·주루·수비로) 팀에 공헌한다"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클럽하우스에서도 동료에게 사랑받는 선수"라며 추어 올렸다. 이어 윌리엄스 코치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스카우트는 이정후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굳이 내 의견을 듣지 않아도 이정후를 영입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윤승재 기자 2024.02.09 16:16
프로야구

[IS 이슈]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 2021년 겨울의 선택...출항 전부터 표류하는 KIA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내며 내린 결단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임무를 부여한 감독과 단장이 나란히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가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KIA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KIA 구단은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알렸다.지난 28일 KIA는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직무 정지 조처를 했다. KIA 관계자가 "금품 수수 관련 혐의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으나, 김 감독도 장 전 단장처럼 '뒷돈 파문' 의혹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지난해 3월 장정석 전 단장은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암시하는 단어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뒤 해임됐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 수사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김종국 감독의 계좌로 흘러간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 계약 관련은 아니고 구단과 광고 계약 뒷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KIA는 9위까지 추락한 뒤 계약 기간이 남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화원 전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단장도 물러나며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고, 최준영 대표이사 체제로 새 판을 짰다. 프런트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을 영입했고, 26년 동안 타이거즈맨이었던 김종국을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2022시즌을 치렀고, 5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2023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장정석 단장이 저지른 비위가 밝혀졌고, 이번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감독이 같은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KBO리그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KIA는 올겨울 주축 선수 김선빈·최형우와 재계약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2023시즌엔 부상 선수가 많아 6위에 그쳤지만, 2024시즌은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양현종과 주장 나성범도 한목소리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 운영도 문제다. KIA는 지난 22일 최준영 대표이사 주최로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각자 방향성을 공유하고 임무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를 총괄해 이끌어가야 할 감독이 없다. KIA는 일단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구단도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 사태가 불거졌을 때 코칭스태프에 대한 조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감독이 연루된 비위 사실이 수사 기관을 통해 드러나며 야구계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2021년 2월 KIA는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문서화하고 규범화한 구단 윤리헌장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소속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를 반입한 혐의로 퇴단했고, 지난해 팬 페스트에서는 일부 선수가 여성 팬 외모에 대해 운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타이거즈가 추락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5:15
프로야구

1루수 전환 준비하는 타이거즈 히트상품, 2017년 김주찬이 될 수 있을까

1루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양석환이 두산 베어스에 잔류하며 KIA 타이거즈의 1루수 외부 영입도 불발됐다. 결과적으로는 영입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KIA 야수진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오히려 2023 정규시즌 5위 안에 들지 못한 게 이변이라는 평가다.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탓에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KIA가 베스트 멤버로 나섰던 8월 말~9월 초에는 9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1루수 뎁스(선수층)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도 리그 평균 대비 승리 기여가 가장 낮은 포지션이었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그렇다고 당장 78억원(양석환 몸값)을 투자할 만큼 비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지난 2시즌 연속 13홈런 이상 친 황대인은 비로소 침체기를 겪었다. 83경기(226타석)에서 홈런 7개를 친 변우혁도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 더 많은 장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장 지도자뿐 아니라 선배들까지 특유의 파워에 혀를 내두른 김석환도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다.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는 이우성이다. 올 시즌 프로 데뷔 뒤 가장 빼어난 퍼포먼스를 남긴 선수다.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를 기록했다. 원래 외야수지만, 지난달 28일 끝난 KIA 일본(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다. KIA 외야는 포지션 정리가 필요하다. 2023 정규시즌 후반기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자리인 외야수가 제격이라는 게 올 시즌 확인됐다.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고, 우익수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지키고 있다. 이우성과 이창진 그리고 지난달 FA 계약을 한 고종욱이 백업 한 자리를 노린다. 여기에 이우성도 있었다. 올 시즌 주루와 수비 그리고 타격까지 두루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런 선수가 1루 경쟁에 가세하면, 기존 황대인과 변우혁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KIA는 외야 자원을 1루수로 돌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이상적인 안착 사례는 김주찬(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형우가 FA 계약으로 가세한 첫 시즌이었던 2017시즌, 그전까지 주로 맡았던 좌익수 대신 1루수로 나섰다.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를 기록했다. 당시 KIA는 이전 3시즌(2014~2016) 동안 동행했던 1루수 자원 브렛 필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야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한 바 있다. 이런 선택은 딱 들어맞았다. 2017시즌 KIA는 활화산 타선을 보여주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2021시즌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의 구상 속에서 외야수와 1루수 병행을 준비했지만,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고, 급격한 타격감 저하까지 겪었다. 터커는 2021시즌 뒤 재계약하지 못했다. 이력 차이를 고려하면 이우성과 김주찬을 직접 비교할 순 없다. 그래도 내부 포지션 전환 성공 사례가 있다. 이우성은 올 시즌 주전급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통상적으로 외야수의 1루수 전환 성공 사례도 적지 않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09:53
메이저리그

'전 KIA 감독' 윌리엄스 코치, SF로 이적…김하성 이어 이정후도 만날까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전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루 코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차기 행선지로 꼽혀 두 사람이 함께 할 가능성도 생겼다.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2일(한국시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밥 멜빈 신임 감독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는 2024시즌 코칭스태프가 된 라이언 크리스텐슨 벤치 코치, 윌리엄스 3루 코치, 팻 버렐 타격 코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윌리엄스 코치는 샌프란시스코의 레전드로 꼽힌다. 지난 1987년 빅리그에서 데뷔했을 때 소속팀이 샌프란시스코였다. 1996년까지 10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도 4차례 받으며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로 이적한 1997년에는 32홈런 105타점을 기록,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추가한 바 있다.선수로 우승도 경험했다. 199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창단 멤버로 합류한 윌리엄스 코치는 2001년, 첫 월드시리즈(WS) 우승도 경험했다. 당시 김병현을 비롯해 랜디 존슨 등 탄탄한 멤버와 함께 우승 반지를 꼈다. 통산 17시즌을 선수로 뛴 그는 1866경기 타율 0.268 378홈런 1878안타 1218타점 997득점을 남기고 은퇴했다.빅리그 감독으로도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워싱턴 내셔널스를 이끌었다.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2020년, 화려한 커리어와 함께 KIA를 지휘했으나 2년 동안 6위와 9위에 그친 후 한국을 떠났다.이번 샌프란시스코로 합류는 친정팀 복귀이기도 하지만, '밥 멜빈' 감독 사단으로서 합류기도 하다. 올해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이끌었던 멜빈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윌리엄스 코치를 비롯해 멜빈 감독과 함께 했던 전 샌디에이고 코치들도 그와 함께 소속팀을 바꾸게 됐다.한편 지난해까지 김하성과 함께 했던 윌리엄스 코치는 내년에도 코리안 빅리거와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마치면서 포스팅 절차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해진 이정후의 유력 행선지로 꼽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14 16:09
메이저리그

'이정후 영입 적극' 샌프란시스코, 한국 야구 경험한 윌리엄스 코치 영입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 감독 출신의 맷 윌리엄스를 3루 주루 코치로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밥 멜빈 신임 감독을 보좌할 3루 코치에 윌리엄스를 영입한다고 지난 11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윌리엄스는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멜빈 감독 체제 아래 3루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윌리엄스 코치는 28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했다. 윌리엄스는 198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자이언츠의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해 1996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올스타 선정 4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가를 각각 3회 수상했다. 이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03년 은퇴했다. 윌리엄스는 2014~15년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을 맡아 179승 145패를 기록했다. 감독 부임 첫 시즌에 96승 66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오르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멜빈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스 코치는 능력을 갖춘 좋은 지도자다. 자이언츠 팬과 선수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인물을 데려와 기쁘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이정후의 모습을 지켜봤다. 현지 언론은 빅리그 진출을 앞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어울리는 FA(자유계약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MLB 구단 단장 출신인 짐 보든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도 이정후에게 가장 적합한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윌리엄스 코치는 2020~21년 KBO리그 KIA 타이거즈 사령탑을 영입했다. 이정후의 플레이를 감독석에서 직접 지켜봤다. 이정후는 곧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가속화한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에 몸담는다면 윌리엄스 코치의 존재 덕에 빅리그 적응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1.12 15:07
프로야구

KIA 7연패·SSG 석패...두산만 웃은 5강 경쟁→이제 이파전 체제다

갈길 바쁜 KIA 타이거즈가 8위 한화 이글스에 잡혔다. 7연패다. KIA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8-14로 패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투수 이의리와 마리오 산체스가 모두 무너졌다. 나성범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예견된 공격력 저하도 드러났다. KIA는 시즌 59패(2무 60패) 째를 기록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6위다. 5할 승률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KIA는 지난달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7경기 전패 포함, 이후 12경기에서 3승 9패에 그쳤다. 한때 플러스 7승이었던 승차마진을 모두 까먹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KIA는 1회 초, 2번 타자 김도영이 우중간 3루타, 김선빈이 땅볼 타점을 올리며 선취점을 냈다. 이어 나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추가 득점을 합작했다. 2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김규성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1점 더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 이의리가 무너졌다. 2회 초 선두 타자 닉 윌리엄스에게 볼넷, 채은성에게 사구, 김태연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정은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야수 수비도 아쉬웠다. 이어진 1·3루 위기에서 이의리가 이도윤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 커버에 들어간 유격수 김규성이 2루를 밟은 뒤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사이 3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타자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의리는 후속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바뀐 투수 윤중현은 이진영을 범타 처리했지만, 최인호와의 승부에서 포수 폭투로 3루 주자 이도윤의 홈 득점, 1루 주자 최재훈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윤중현은 타자 최인호에게 적시타까지 맞았다. KIA가 순식간에 5점을 내줬다. KIA는 3회 초, 1점을 추격한 뒤 3회 말 수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친 산체스를 투입했다. 이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산체스는 윌리엄스에게 안타, 채은성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산체스는 4회도 최재훈·이진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인호에게 희생플라이, 노시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5회도 최재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KIA는 8회 말 수비에서도 투수 김기훈이 무너지며 4점을 더 내줬다. 8-14로 완패를 당했다.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5위 SSG 랜더스도 홈(인천) LG 트윈스전에서 1-2로 석패했다. SSG 타선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공략하지 못해 6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첫 번째 투수로 나선 송영진은 오스틴 딘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내줬다. 8회 초 공격은 아쉬웠다. SSG는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볼넷, 최정이 안타, 한유섬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 탓에 다득점 기회를 놓쳤다.상황은 이랬다. 박성한의 타구가 1루 선상으로 향했고, 1루수 김민성의 미트를 스친 뒤 우효동 1루심의 몸에 맞고 베이스 뒤에 멈췄다. 1루 주자 한유섬은 2루가 아닌 1루로 귀루해 베이스를 밟았다. 타자주자 박성한이 1루로 향하라는 손짓을 했지만, 1루를 벗어나지 않았다. 파울-페어 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이 이뤄졌고, 공이 1루수 김민성의 미트에 스쳤다는 판단 아래 타구는 페어가 선언됐다. 3루 주자 에레디아의 홈 득점은 인정됐지만, 1루 주자 한유섬은 아웃을 당했다. 심판은 볼데드를 선언했고, 명확한 상황 판정을 빨리 내리지 않았다. 논란이 있을 수 있는 판정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SSG는 9회 1사 뒤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패했다.5강 경쟁은 두산 베어스가 앞서가는 형국이다.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두산은 5-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이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65승(1무 58패) 째를 기록하며 이날 패한 5위 SSG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5강 경쟁은 KIA와 SSG 이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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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기는 야구 ‘세팅’ 외친 최원호 호, 어디까지 만들었나

한화 이글스의 2023년은 사실상 끝났다. 2024년의 한화는 과연 다를까.한화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42승 6무 60패(승률 0.412)로 9위에 머물러 있다. 6월만 해도 5위와 승차가 단 2경기에 불과해 가을야구 희망이 잠깐 타올랐다.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달 19일부터 31일까지 7연패를 당하는 등 8월 승률이 0.250(5승 2무 15패)에 불과하다. 어느덧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10.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지난 5월 부임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첫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내년에 이기는 야구를 하기 위해서 올해는 야수 쪽과 투수 쪽에 준비 작업을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건 내년이다.이기는 야구를 위해 한화는 실험을 멈추고 '고정'하겠다고 했다.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계산이 서는 '상수'들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였다.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은 포지션과 보직 문제 등이 올해 뚜렷해져야 내년에 더 나은 승부를 펼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최원호 감독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시즌 종료까지 40경기도 남지 않았는데 한화가 원했던 상수는 여전히 찾기 어렵다. 선발진에서는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의 성적이 준수하다. 그런데 모두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4점대 후반에 달한다. 문동주가 8승 8패 평균자책점 3.62로 신인왕 수상이 유력하지만, 그는 이미 개막 때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였다. 최원호 감독은 오히려 문동주의 이닝 제한 기조 해제를 잠시 고민했다. 2023년과 2024년 사이에서 팀 방향성이 표류했다는 뜻이다.성공보다 실패가 많다. 트레이드 영입했던 한승혁에게 두 달 동안 선발 등판 기회를 줬으나, 한 차례도 호투하지 못했다. 지난해 활약했던 장민재(평균자책점 5.21)도 무너졌고, 다른 국내파 선발도 발굴할 수 없었다. 최원호 감독은 부임 후 첫 조치로 160㎞/h를 던지는 1순위 신인 김서현을 필승조로 기용했으나 실패했다. 그의 선발 전환도 시도했으나 역시 성과가 없다.물러난 호세 로사도 전 투수 코치에게 신 구종 스위퍼를 배운 한승주, 필승조로 각성(평균자책점 2.46)한 주현상 정도를 소득이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줄곧 필승조로 뛰던 강재민(평균자책점 6.33)이 무너졌고, 왼손 김범수(13홀드 평균자책점 4.08)도 상수로 두기 어렵다. 타선도 물음표투성이다. 올 시즌 홈런 1위(29개)를 달리는 노시환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채은성(타율 0.274 15홈런)까지만 계산이 선다. 1번 타자에 자리 잡는 듯했던 외야수 이진영은 8월 타율 0.210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2021년 골든글러브 2루수 정은원은 타율 0.228 부진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타율 0.222)도 결국 낙제점을 받았다. 멀티 포지션을 쓰지 않겠다고 했던 최원호 감독은 결국 신인 문현빈의 자리를 중견수에서 2루수로 옮겼다. 유격수 이도윤이 깜짝 활약 중이나 218타석만 소화했을 뿐이다. 노시환·채은성을 제외하고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최원호 감독은 지난달 30일 "남은 경기에서는 실점률을 낮추는 방법을 쓰겠다. 수비가 좋은 선수를 먼저 쓴다"고 했다. 8월 실책 14개(9위) 비자책 16점(공동 3위)을 남긴 한화에 수비 강화를 대책으로 꺼냈다. 하지만 한화는 타율(0.226·10위) 득점(88·9위) 평균자책점(5.15·9위) 등의 지표도 부진했다. 현재 한화의 문제는 수비만이 아니다.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이대로면 내년 스프링캠프도 지난 15년의 암흑기 내내 그랬던 것처럼 원점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외부에서 FA를 보강하면 순위를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최원호 감독이 예고했던 '이기는 야구'는 아닐 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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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 사퇴, 한때 3명이던 외국인 사령탑 이제는 전무하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KBO리그에 외국인 사령탑이 모두 사라졌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 종료 후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해 수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잔여 경기는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감할 예정이다. 2019년 마무리 훈련부터 롯데 퓨처스(2군)리그에 합류한 서튼 감독은 2021년 5월 허문회 감독이 경질되면서 1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서튼 감독은 부임 후 53승 53패 8무(승률 0.500)를 기록해, 부임 전 12승 18패(승률 0.400)로 꼴찌였던 팀을 8위로 올려놓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기존 2022년까지였던 계약을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보장받았다.그러나 최근 7연패 속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성적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해져 사퇴를 결정했다. 2021년 외국인 사령탑은 역대 가장 많은 3명이나 됐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나머지 9개 팀 감독에게 와인을 선물하는 '와인 투어'를 하자 상대 팀 감독들도 선물을 마련해 제공하는 문화가 조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웃은 외국인 사령탑은 없다. 서튼 감독의 사퇴로 KBO리그에서 외국인 사령탑은 전무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계약 기간을 1년 남겨놓은 2021년 12월, KIA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리빙딩 임무를 부여받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인 지난 5월 중순 경질됐다. 서튼 감독은 올해 초 롯데가 선두 경쟁을 펼칠 때만 하더라도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 재계약에 도전했다. 과거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2008~2010년),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2017~2018년)이 각각 계약 기간을 채웠지만 재계약엔 실패했다.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로이스터 감독은 2008~2010년 세 시즌 연속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화끈한 공격 야구로 부산의 야구 인기를 다시 불러모았지만 포스트시즌(PS)에서 아쉬움을 남겨 재계약을 하진 못했다. 힐만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 최초로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면서 당연히 재계약 대상이었다. 그러나 가족 건강상의 이유로 미국으로 돌아갔다.서튼 감독은 6월 초 롯데가 선두 경쟁을 펼칠 때까지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성적 부진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고 결국 쓸쓸히 짐을 싸 퇴장했다. 당분간 KBO리그에서 외국인 사령탑을 만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형석 기자 2023.08.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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