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8-14로 패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투수 이의리와 마리오 산체스가 모두 무너졌다. 나성범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예견된 공격력 저하도 드러났다.
KIA는 시즌 59패(2무 60패) 째를 기록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6위다. 5할 승률 수성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KIA는 지난달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7경기 전패 포함, 이후 12경기에서 3승 9패에 그쳤다. 한때 플러스 7승이었던 승차마진을 모두 까먹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KIA는 1회 초, 2번 타자 김도영이 우중간 3루타, 김선빈이 땅볼 타점을 올리며 선취점을 냈다. 이어 나선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추가 득점을 합작했다. 2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김규성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1점 더 추가했다.
하지만 이후 이의리가 무너졌다. 2회 초 선두 타자 닉 윌리엄스에게 볼넷, 채은성에게 사구, 김태연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정은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야수 수비도 아쉬웠다. 이어진 1·3루 위기에서 이의리가 이도윤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2루 커버에 들어간 유격수 김규성이 2루를 밟은 뒤 1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사이 3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타자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의리는 후속 최재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다. 바뀐 투수 윤중현은 이진영을 범타 처리했지만, 최인호와의 승부에서 포수 폭투로 3루 주자 이도윤의 홈 득점, 1루 주자 최재훈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윤중현은 타자 최인호에게 적시타까지 맞았다. KIA가 순식간에 5점을 내줬다.
KIA는 3회 초, 1점을 추격한 뒤 3회 말 수비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친 산체스를 투입했다. 이 선택은 실패로 돌아갔다. 산체스는 윌리엄스에게 안타, 채은성에게 좌중간 투런홈런을 맞고 추가 실점했다. 산체스는 4회도 최재훈·이진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최인호에게 희생플라이, 노시환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5회도 최재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KIA는 8회 말 수비에서도 투수 김기훈이 무너지며 4점을 더 내줬다. 8-14로 완패를 당했다.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5위 SSG 랜더스도 홈(인천) LG 트윈스전에서 1-2로 석패했다. SSG 타선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공략하지 못해 6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첫 번째 투수로 나선 송영진은 오스틴 딘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내줬다.
8회 초 공격은 아쉬웠다. SSG는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볼넷, 최정이 안타, 한유섬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 탓에 다득점 기회를 놓쳤다.
상황은 이랬다. 박성한의 타구가 1루 선상으로 향했고, 1루수 김민성의 미트를 스친 뒤 우효동 1루심의 몸에 맞고 베이스 뒤에 멈췄다. 1루 주자 한유섬은 2루가 아닌 1루로 귀루해 베이스를 밟았다. 타자주자 박성한이 1루로 향하라는 손짓을 했지만, 1루를 벗어나지 않았다.
파울-페어 여부에 대한 비디오판독이 이뤄졌고, 공이 1루수 김민성의 미트에 스쳤다는 판단 아래 타구는 페어가 선언됐다. 3루 주자 에레디아의 홈 득점은 인정됐지만, 1루 주자 한유섬은 아웃을 당했다.
심판은 볼데드를 선언했고, 명확한 상황 판정을 빨리 내리지 않았다. 논란이 있을 수 있는 판정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판정에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SSG는 9회 1사 뒤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패했다.
5강 경쟁은 두산 베어스가 앞서가는 형국이다.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두산은 5-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이 6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65승(1무 58패) 째를 기록하며 이날 패한 5위 SSG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5강 경쟁은 KIA와 SSG 이파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