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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와의 이야기 ③] 도희, ‘응사’ 찍으면서 갖가지 ‘첫경험’을!
도희 "결혼식 갔더니 욕 선물 좀 달래요" ②에서 이어집니다. 1994년생인 도희는 를 촬영하면서 갖가지 '첫경험'을 했다. 그중 난생 처음 한 첫키스의 추억이 열네살 연상 유부남 '삼천포'와의 것으로 남게 된 건 좀 억울하겠다. 극중 20년의 세월을 연기하는 동안 서태지와 아이들의 광팬이었던 대학시절을 거쳐, IMF 때문에 월급도 안나오는 여행사 말단 사원을 거쳐, 첫사랑과 결혼해 애 넷 낳고 알콩달콩 사는 아줌마가 됐다. Q 첫키스를 삼천포씨와 하다니, 좀 그랬겠어요. A 키스 아니라니까요. 뽀뽀, 뽀뽀, 뽀뽀였다구요. 성균 오빠 부인 언니가 안그래도 도희 너무 불쌍하다고, 어떻게 내 남편이랑 첫키스를 할 수 있냐고. 밥 사주고 싶다고 하셨대요. 그 장면 찍을 땐 일출 몇시간 전에 바다에 나가서 대기하고 있어가지고, 키스신보다는 배멀미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그 장면 끝나자마자 돌아오는 내내 토했거든요. Q 삼천포씨와의 케미는 어땠어요? 나중엔 진짜 부부 같던데. A 성균오빠 나온 영화 보고 만났는데요. 정말 무서웠어요. 근데 처음 저랑 붙는 씬이 목잡고 욕하는 거였거든요. 그 무서운 사람 목 잡고 막 욕하는데 디게 어색했어요. 물론 나중엔 엄청 친해졌죠. 애도 넷이나 낳은 사이인걸요. 오빠 정말 사람 진국이에요. 털털하고, 고생 많이 하셔서 옆에 사람들 잘 챙겨주시고. Q 그냥 생활 사투리 연기라고 하기엔 눈빛이 좋아요. 정말 연기 하나도 안 배웠어요? A 네, 처음엔 회사에서 연기 선생님 붙여주셔서 쪼금 배웠어요. 근데 감독님이랑 작가님이 그냥 오라고, 평소 사투리 쓰던 대로 하면 된다고 하셔서. 조금 하다 말았어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초반 비중이 작아서 선배님들 하시는 거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공부가 됐던 것 같아요. Q 그럼 들어가기 전에 준비한 게 뭐에요? A 다른 배우들 누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역할이 뭔지도 모르고 있을 때 작가님께서 저한테 한 4킬로쯤 뺐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할 수 있는게 그거밖에 없어서, 열심히 살을 뺐어요. Q 화면만 봐도, 촬영장 분위기 정말 좋았을 거 같아요. A 네네. 크큭. 진짜 화기애애했어요. 대본 맞춰보는 거 자체가 재밌었으니까요. 놀면서 촬영했어요. 성동일 선배님은 거의 다 애드리브 수준이고. 정우 선배님도 그랬구요. 후반부 가니까 다들 애드리브 한두개씩 도전했어요. 감독님이 대사 다 끝나고도 컷을 한참동안 안하시거든요. 그래서 뭔가를 항상 준비하게 되는 거죠. 저도 나중엔 성균 오빠 목조르는 신에서 컷을 안주셔서 "한번만 더 그래라. 모가지 딴다" 이런 대사 즉흥적으로 넣었잖아요. Q 나정이었다면, 쓰레기와 칠봉이 중 누구를 선택했을 거 같아요? A 칠봉이 쓰레기 둘다 안 좋아해요. 특히 칠봉이는 자기 혼자 기다리는 거잖아요. 그런 남자 너무 답답해요. 남자가 지고지순하고 그런거 딱 싫어요. 근데 칠봉이 오빠는 평소에도 성격이 그렇게 섬세하고 다정다감하세요. 음. 실제 오빠들 성격 중에는 성균 오빠가 젤로 좋아요. 허세도 없고. 성격도 착하고. 제가 사회생활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많은 사람을 알고 지낸 건 아니지만 (성균오빠가) 최고인 거 같아요. Q 나정-쓰레기 커플이 연결되는 거 출연진들도 끝까지 몰랐어요? A 네, 방송 전주에 알았어요. 그때부터 철통보안 장난 아니었어요. 저희끼린 '결혼식 정답신'이라고 하는데 그거 찍을 때도 대역들 다 따로따로 찍고, 오빠들도 비밀리에 나가서 촬영하고. 정말 쉬쉬했어요. 유출되면 재미 없잖아요.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저랑 저희 매니저들, 누구랑 되는 거냐는 질문, 천번쯤 받았나봐요. Q 근데 스무살이 되도록 남자친구 한번도 없었어요? 진짜로? A 네. 한번도 없었어요. 데뷔하고 나서는 본부장님이 톱스타 아니면 절대 사귀지 말라고 해서 못 사귀고 있어요. 흐흐. 아, 저희 본부장님이 남자친구 생기면 바로 말하라고, 그러면 데이트 장소 제공해준다고 하셔서 그 말 믿고 있어요. 참, 그리고 저 나이 많은 남자 별루에요. Q 94년생이니 서태지와 아이들은 잘 몰랐을 테고. 좋아하는 연예인은 누구에요? A 서인국 선배님이요. 일편단심 서인국 선배님. 어렸을 때부터 팬이었어요. 중3때부터 좋아했으니까. 서인국 선배님하고 작품 하나 해봤음 소원이 없겠어요. Q 타이니지 멤버들 반응은 어때요? 도희만 너무 떠서 시샘할 거 같은데. A 그런 거 없어요. 다들 너의 인기가 사그러들기 전에 우리 노래 빨리 나와야하는데 하죠. 드라마 여운이 길어봐야 한달이니까, 한명이라도 더 기억할 때 컴백해야 한다고. Q 멤버들이 똑똑하네요. A 2012년 8월에 데뷔하고 싱글 세장 냈는데 별 반응이 없었잖아요. 그동안 저희가 쓴 돈이 얼마겠어요? 얼른 얼른 떠야죠. 참, 예전에는 지방 행사 많이 갔는데 얼마전에 기업 행사 다녀왔어요. 우리가 좀 떴나? 했죠. 3월에 새로운 노래 낼 계획이에요. Q 패션프로그램에도 출연하던데, 그쪽에도 관심 있어요? A 아뇨. 별로 관심 없었어요. 평소에 청바지 티셔츠 운동화 차림이에요. 필요한 거 사는 정도? 들어가고 중간쯤에 날이 추워져서 엄마랑 쇼핑나갔는데 좀 알아보시더라구요. 기분은 디게디게 좋았는데 솔직히 불편한 건 있던데요. 예전엔 알아봐주시고 그러는 게 진짜 부러웠는데 가격이 비싸도 "둘러보고 올께요" 이 말이 안 나오는 거에요. 입어보면 사야할 거 같고. 근데 전 인터넷 쇼핑은 못해요. 사이즈가 안맞아서 입어보고 사야하거든요. Q 연기 계속 할 거에요? A 네. 처음엔 자신 없어서 내가 연기를 과연 할 수 있을까, 했는데 해보고 나니, 용기라기 보다는 흥미가 생겼어요. 재밌어졌거든요.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건 건방진 얘기 같구요. 이런 저런 캐릭터 많이 해보고 싶어요. 표준어를 빨리 잘했으면 좋겠구요. 성동일 선배님이 "사투리 가지고 있는 건 연기 생활하는데 참 좋은 거" 라고 하셨는데요. 그 말씀이 참 제게 용기를 주셨어요. 좀 더 흥미롭고 깊은 내용, 도희에 대한 모든 것은 소요긱 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소라 기자 soda@joongang.co.kr 콘텐트/사진제공=소요긱
2014.01.21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