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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눈물 버튼”…김고은 울린 박지현과 30년 우정 서사 ‘은중과 상연’ [종합]

“아름다운 책 한 권처럼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었을 때 오는 여운이 담겼으니, 우리의 여정을 잘 따라와 주시면 좋겠습니다.”김고은이 약 30년에 걸쳐 일생일대 우정을 나눈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은중과 상연’의 매력을 이같이 꼽았다.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영민 감독과 주연을 맡은 배우 김고은, 박지현이 참석했다.조영민 감독은 “10대부터 40대까지 30년 가까운 시절을 함께 보낸 두 친구의 이야기”라며 “한때는 동경했고, 미워했지만 용서하고 화해했던 시간을 따라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오는 12일 공개되는 ‘은중과 상연’은 일생에 걸쳐 동경과 선망, 질투와 원망을 두고 얽히고설킨 두 친구가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 감독은 “이 이야기는 상연이 은중에게 자신의 조력 사망에 동행해 달라고 하며 출발한다. 둘이 어떤 사이길래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 다른 드라마, 콘텐츠와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고은과 박지현이 애증의 우정 호흡을 맞췄다. 극중 형편이 넉넉하진 않지만 구김살 없는 성격의 은중은 김고은이, 유복하지만 애정을 받고 싶은 상연은 박지현이 각각 연기했다.김고은은 “굉장히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다음 이야기가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라며 “깊이와 서사가 쌓여가는 과정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은중은 상연에게 질투보단 동경과 부러움을 갖고, 멋있어 보이는 친구를 훨씬 좋아하는 마음이 크다”며 “그렇게 좋아하던 상연이 내 기대와 달리 많은 것을 공유하지 않아서 점점 오해가 쌓여 멀어지게 된다”고 귀띔했다.박지현은 조 감독과 전작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후 재회했다. 그는 “상연의 캐릭터 서사가 와닿았고,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며 “상연은 남들이 보기엔 차갑다고 오해도 살만하다. 갈등 장면도 정서나 상황에 집중해 그의 입장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시대별로 카메라 렌즈와 필터까지 다르게 구현한 배경 속 두 배우는 인물을 나이대별로 소화해냈다. 김고은은 특히 대학생 연기를 준비하며 “10대의 기운과 분위기가 많이 남은 나이대라고 생각해서 살을 조금 찌웠다”고 밝혔다. 은중의 스타일링도 즐거웠다면서 그는 2002 월드컵 응원 장면을 꼽으며 “제가 너무 흥분해서 과호흡이 올 뻔했다”는 비화를 덧붙였다.박지현은 “매 나이대가 뚜렷하게 다른 직업과 상황에 놓이다 보니 외형과 스타일링 적으로 차이를 줄 수 있었다. 표현하기 어렵지는 않았다”며 “리딩 땐 제가 중학생도 연기할 줄 알았다. 제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던 것 같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앞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2021)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배우다. 박지현은 “김고은은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는 언니이자 선배다. 부러워서 배우고자 노력한다”고 애정을 표했고, 김고은은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화기애애한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그러나 극중에선 절교했던 두 친구가 43살이 돼 말기 암에 걸린 상연이 은중에게 조력 사망을 요청하며 관계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를 언급하며 김고은은 “제 눈물 버튼이고, 그래서 소중한 작품”이라며 “어떻게 내가 보내줄 수 있을까. 잘 보내주고 싶다(라는 생각)”고 울컥해 말을 잇지 못했다.상연을 연기한 박지현은 “연기적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도서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며 “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몰입해서 연기하려 노력했다. 김고은이 내게 은중 같은 존재처럼 함께한 덕에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조 감독은 “두 분이 기대이상으로 담아주셨다. 두분 덕에 만들 수 있던 드라마”라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김고은은 비슷한 시기 공개되는 OTT 경쟁작 전지현 강동원 주연, 김희원 허명행 연출의 ‘북극성’을 두고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는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들의 작품이지만 이기고 싶다”며 씩씩하게 기대를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05 12:55
영화

‘보스’ 조우진 “‘하얼빈’ 이후 건강 악화…치유 필요했다”

배우 조우진이 ‘보스’ 출연 계기를 밝혔다.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성수에서는 영화 ‘보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라희찬 감독과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이 참석했다.이날 조우진은 ‘보스’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 “배우로서 새로운 시도, 도전적인 시도였던 것 같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장르였고, 캐릭터였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컸다”고 운을 뗐다.이어 “사실 전작 ‘하얼빈’을 찍을 때 너무 힘들었다. 너무 무겁고 깊이 있는 작품이라 사람 조우진으로서는 스스로의 건강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치유가 필요했다”며 “그 상황에 ‘보스’를 만날 수 있어서 복된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조우진은 “당시 내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보스’ 감독님도 내게 ‘우리 영화를 통해서 한번 치유하고 극복해 가면서 재밌게 만들어보는 건 어떠냐’고 했다. 그 말에 마음이 확 열렸다. 이런 각오로 참여하게 됐다”고 부연했다.‘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추석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1 14:02
드라마

‘S라인’ 아린 “팬들 놀라게 했지만…내 안의 새로움 끌어낸 작품” [IS인터뷰]

“아무래도 저희 팬분들이 워낙 저를 막내로 아껴주시다 보니 많이 놀라신 것 같긴 해요. (웃음)”데뷔 10년 차 걸그룹 오마이걸의 귀여운 막내로 사랑받은 아린이 기존 이미지를 그야말로 벗어던졌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붉은 선이 연결된다는 파격적인 소재의 ‘S라인’. 다만 아린이 작품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단순했다. 아린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장르물을 정말 좋아한다”며 “어떠한 이미지로 비치기보다는 조금 느리고 돌아가더라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전했다.아린은 지난달 11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에서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고등학생 신현흡을 연기했다. 신현흡은 S라인을 볼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아빠의 불륜을 알아채는 등 사람들의 비밀을 목격하며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 작품은 어느날 S라인을 볼 수 있는 안경이 사람들 앞에 나타나고 안경에 얽힌 살인사건이 벌지면서 현흡과 형사 한지욱(이수혁)이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S라인’에서 아린은 파격적인 소재만큼이나 확 달라진 비주얼로 이목을 끌었다. 짧게 자른 머리, 창백한 피부 등 활기 넘쳤던 오마이걸 때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단 감독님이 현흡에 대한 너무 확고한 이미지가 있으셨어요. 머리도 미용실에 가서 자른 느낌이 아니라 집에서 혼자 어떤 심리적인 결정을 하고 막 자른 것처럼 표현했고, 메이크업도 하긴 했지만 관리를 안 한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죠.”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아린이 작품에 대해 어떤 생각으로 임했는지도 궁금했다. 아린은 “장르 자체가 조금 파격적인 부분들도 있다. 저 또한 처음 대본 받았을 때 기존 이미지와 다른 장르다 보니 내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어떻게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지금까지 저는 밝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좀 차분한 캐릭터였기 때문에 낯설었다. 사람들 머리 위 S라인을 볼 때도 현흡이라면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아린은 현흡처럼 모든 사람이 S라인을 보게 되는 결말에 대해선 “조금 허탈한 생각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S라인을 보게 되면서 현흡도 비로소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흡이라면 모든 사람에게 그 능력을 공유하고 싶진 않았을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S라인을 볼 수 있는 안경이 있다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하자, 아린은 “현실에서는 이 안경을 써서 좋을 것이 있을까 싶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을거 같다”고 웃었다. 이어 “(함께 출연한 다른 배우들도) 제 기억으로는 다들 굳이 쓰고 싶지 않다는 얘길했다”고 전했다.아린은 작품 공개 후 주변 반응에 대해 “‘아린인 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 가장 기뻤다”며 방긋 웃었다. 특히 오마이걸 멤버들이 “이런 스타일도 너무 매력적이고 너무 놀랐다고 하더라”며 “촬영할 때 오마이걸 활동도 함께 했었는데 멤버들이 많이 배려해 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아린은 끝으로 ‘S라인’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제 안의 새로운 면들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앞으로의 10년도 후회 없이, 돌아봤을 때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많이 도전하고 많은 실패도 해보고 싶어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04 05:50
프로축구

역사와 싸우는 포옛표 전북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연속 무패 기록을 20경기로 늘렸다. 남은 관심사는 과거 자신들의 기록을 넘어설지다.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6일 기준으로 K리그1 2025 단독 1위(16승6무2패·승점 54)다. 2위 김천 상무, 3위 대전하나시티즌(이상 승점 39)에 승점 15점이나 앞섰다. 전북은 지난 3월 이후 4개월 동안 리그에서 지지 않았다. 지난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4라운드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티아고(브라질)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무려 20경기에서만 15승(5무)을 수확했다. 이는 K리그 역대 단독 5위의 기록이다.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천지개벽이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했지만, 리그 10위에 그치며 구단 사상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았다. 한 시즌 만에 전북을 탈바꿈한 건 포옛 감독의 존재가 크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체계적인 체력 훈련, 그리고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술이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미 전북 선수들 사이에선 “감독님의 말대로 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구단 관계자도 “감독의 존재감이 이렇게 클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놀라워했다.포옛 감독은 무패 기간 고정 베스트11을 택했다. 고온다습한 여름으로 인해 체력 부담이 크지만, 큰 변화를 주진 않는다. 교체 멤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외부에서 보기엔 ‘뻔하다’라고 느낄 수 있다.하지만 최근 20경기 동안 전북을 공략한 팀은 없다. 상대들은 전북을 상대로 맞불을 놓거나, 내려앉아 무승부를 노리기도 하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포옛 감독의 적절한 전술 변화과 기용이 모두 적중했다. 지난 6월 17일 수원FC전, 7월 19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선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역전하며 막을 수 없는 팀임을 입증했다. 26일 광주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티아고가 결승 골을 책임졌다. 전북 핵심 미드필더 김진규는 최근 “우리 팀이 그 어떤 팀보다 체력적인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느낀다. 결국 축구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현재 적수를 찾기 어려운 전북은 이제 ‘과거의 전북’과 싸운다. 프로축구연맹 기준 최다 무패 기록 1~3위는 전북이 보유 중이다. 전북은 리그를 지배했던 2016년(33경기) 2011~12년(23경기) 2014~15년(22경기)에 해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00년 이전 기록으로는 1991년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가 21경기 무패로 4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전북은 오는 8일 FC안양과의 홈 경기서 리그 21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김우중 기자 2025.07.28 00:30
영화

‘사생활 논란’ 엄태웅, 8월 ‘마지막 숙제’로 스크린 복귀

성매매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엄태웅이 스크린에 복귀한다.10일 배급사 이놀미디어에 따르면 엄태웅 주연의 영화 ‘마지막 숙제’는 오는 8월 개봉을 확정했다. ‘마지막 숙제’는 ‘마음이2’ 이정철 감독의 신작으로, 임시 담임이 된 김영남(엄태웅)과 각자의 색깔로 마지막 숙제를 이뤄 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엄태웅은 “오랜만에 참여한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이 감독과는 신인일 때부터 함께 한 오래된 인연이다. 뚝심 있는 감독이라 흔들림 없는 믿음을 얻었다. 이 작품을 같이하게 된 건 행운”이라고 전했다.이어 극중 연기한 김영남에 대해 “이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조금 더 재미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냈을 것 같다”며 “‘마지막 숙제’는 이정철 감독님만의 담담하지만 섬세한 연출로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엄태웅의 스크린 복귀는 사생활 논란 이후 처음이다. 앞서 엄태웅은 지난 2016년 경기 성남 분당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수사 결과 고소인 A씨가 업주 B씨와 공모해 허위 고소한 사실이 드러났고 엄태웅의 성폭행 혐의는 무혐의로 종결됐다. 다만 성매매 혐의는 인정돼 벌금 100만원을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당시 엄태웅은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며 “가족과 대중에게 드린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하기 위해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엄태웅은 최근 드라마 ‘아이 킬 유’ 출연 소식도 전했다. 유하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공식 초청작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10 13:48
국가대표

그라운드 누빈 ‘부자 국대’ 3·4호 이태석-이호재…“공격 포인트 올릴게요”

아버지에 이어 태극마크를 단 공격수 이호재(25)와 수비수 이태석(23·이상 포항 스틸러스)이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득점을 합작할 기회는 놓쳤지만, 아쉬움을 털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이태석과 이호재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끝난 중국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각각 선발과 교체 출전,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이태석과 이호재는 ‘부자(父子) 국가대표’로 유명하다. 먼저 이태석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이을용 경남FC 감독의 아들이다. 지난해 11월 이태석이 A매치에 출전하면서 역대 3호 부자 국가대표가 됐다. 배턴을 넘겨받은 게 이호재다. 그의 아버지는 ‘캐넌 슈터’ 이기형 옌볜 루딩(중국) 감독이다. 수비수 출신인 이 감독은 A매치 47경기를 소화했다. 이호재는 국내파로만 구성된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중국전에서는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전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아 데뷔전을 소화했다.이태석과 이호재는 소속팀 포항에서 합을 맞추며 득점을 합작한 기억이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36분 이태석이 왼 측면을 침투한 뒤 전방의 이호재를 위해 침착하게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이 패스가 중국 수비진에 막혔다. 부자 국대의 득점 합작은 다음으로 미뤄졌다.이호재는 경기 뒤 믹스트존서 취재진과 만나 “첫 경기부터 데뷔전을 치를 준 몰랐다. 공격수니까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었는데, 아쉬움은 있지만 어느 정도 (데뷔전을)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라고 돌아봤다.이어 “어려움은 없었다. 주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감독님의 주문을 따르려고 힘을 기울였다”라고 설명했다.같은 날 홍명보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을 두고 “데뷔전이 쉽지 않았다는 걸 본인들이 느꼈을 거”라면서도 “이 경험, 그리고 경기를 통해 성장할 거라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이호재는 아쉬움보다 만족감을 드러내며 공격 포인트를 약속했다. 그는 “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앞에서 많이 움직이며 경기했다.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다. 더 많은 움직임을 보고, 경기를 많이 분석할 거”라며 “다음에는 공을 소유하려는 의지뿐만 아니라, 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한편 이날 주민규의 추가 골을 도왔던 이태석은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을 먼저 털어놨다. 그는 “선수로서 1경기에 모든 걸 만족할 순 없다고 본다.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잘 분석하고 보완해서 나오도록 하겠다”라고 돌아봤다. 취재진이 이호재와 함께한 득점 기회 장면을 묻자, 이태석은 “많이 아쉬웠다. 내가 슈팅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결과적으로 아쉬운 플레이”라고 곱씹었다. 그는 “이호재 선수는 워낙 자신감이 넘치는 선수다. 경기 끝나고도 그 장면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에 더 잘 노려보겠다”라고 다짐했다.용인=김우중 기자 2025.07.08 09:00
드라마

[단독] 정은채 “’정년이’, K콘텐츠 발전 지렛대 같은 작품…끊임없는 도전 필요” [2025 K포럼]

“‘정년이’는 K콘텐츠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지렛대 같은 작품이에요. 그러한 새 도전에서 저 또한 성장할 수 있었죠.”배우 정은채가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가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tvN 드라마 ‘정년이’가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의 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K콘텐츠의 미래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며, 이런 시도들이 배우로서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강조했다.정은채는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3회 K포럼의 챕터1 ‘STORY WHAT : 표현하는 모든 것이 K다’에 드라마 ‘정년이’의 정지인 감독, 원작의 서이레 작가와 함께 참석한다.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2025 K포럼은 ‘다시 쓰는 K스토리’를 주제로 K콘텐츠와 K브랜드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모색한다.“드라마나 영화처럼 원작이 있는 작품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응축해 전달해야 하고, 그 토대에는 원작자들이 쌓아놓은 방대한 디테일이 자리하고 있죠. 작가님이 왜 여성국극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매력을 느꼈는지, 또 왜 이를 웹툰이라는 매체로 표현하고자 했는지에 대해 얘기 나누고 싶어요. 정지인 감독님께도 수많은 시나리오들 가운데 왜 이 작품, ‘정년이’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묻고 싶죠. 이 질문들을 K포럼에서 관객들과 함께 나누며, ‘정년이’가 가진 숨은 이야기와 매력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정은채는 “원작자들은 처음 캐릭터를 구상하고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배우는 그 인물을 입체적으로 살려 연기한다”며 “서이레 작가님은 수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웹툰으로 완성하셨을 텐데, 그걸 영상화한 작품을 보고 어떤 기분이었을지 배우로서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드라마 ‘정년이’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의 시대적 혼란 속에서 최고의 국극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천재 소리꾼 정년이의 이야기와, 그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눈부신 성장 과정을 그렸다. 지난해 11~12월 방영된 ‘정년이’는 최고 시청률 16.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정은채는 극중 매란국극단의 남역 스타 문옥경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문옥경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남역 배우로, 정은채는 실제 국극 배우를 방불케 하는 섬세한 손짓과 대사 톤을 통해 무대 위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주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또 화려한 스타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문옥경이 내면에 감추고 있는 트라우마, 고독, 갈등을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정은채 특유의 고급스럽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문옥경 캐릭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여성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실제로 문옥경이라는 캐릭터는 ‘정년이’의 인기 견인차로 평가된다.정은채는 드라마가 방영된 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로부터도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SNS로 ‘무대와 퍼포먼스가 너무 신선하다’, ‘드라마에서 종합예술 같은 무대를 보는 게 새롭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특히 해외 시청자들은 여성국극에서 나오는 소리 자체를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장르로 받아들여 주는 것 같아, 저 또한 그 반응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문옥경이라는 캐릭터는 정은채 본인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그는 “처음엔 부담이 정말 컸다. 외형적으로도 새로운 변신이 필요했고, 여성국극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자연스럽게 연기해야 했다. 원작이 있는 캐릭터인 데다가, 여성국극의 실제 인물을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면서도 “이번 작품은 굉장히 어려웠지만,배우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고, 그게 배우로서 제 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라고 여겼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은채는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2014), ‘안나’(2022) 등 원작이 있는 작품에서 활약해온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과 전작들과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웹툰인 ‘닥터 프로스트’ 때도 ‘이걸 어떻게 드라마로 풀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다”며 다만 “과거에는 원작 캐릭터와 배우 간의 싱크로율이 매우 중요했지만, 요즘은 원작을 조금 변주하거나 다른 시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여지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원작 캐릭터가 사랑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배우로서 그 본질은 지키면서도 캐릭터의 폭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상상만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왜 문옥경이라는 인물이 원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 이유를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웹툰과 드라마라는 매체적 차이 역시 그가 신경쓴 지점이다. 정은채는 “캐스팅 제의를 받고 웹툰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다만 “방대한 이야기라서 드라마로 옮길 때는 어떤 부분은 확대하고 어떤 부분은 과감히 생략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웹툰이나 책은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드라마는 훨씬 직관적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간다. 그 차이가 원작자와 감독들, 배우들 사이의 시각 차이로도 이어진다”며 “배우로서도 그 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내야 하고, 저 또한 그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지난 2010년 영화 ‘초능력자’로 데뷔한 정은채는 올해로 15년 차 배우다. 그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더 테이블’, ‘리턴’, ‘손 the guest’, ‘더 킹 : 영원의 군주’, ‘안나’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며 활약해왔다. 특히 애플TV플러스 시리즈 ‘파친코’(2022~2024)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이제는 K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시대”라며, 앞으로도 새롭고 대담한 도전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같은 것만 반복해 만들어서는 절대 새로움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결국 발전할 가능성마저 잃게 되죠. 물론 도전에는 실패할 위험이 따르지만, 그래도 계속 시도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그런 시도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안정적인 선택은 결코 아니지만, 그래야 크고 작은 작품들이 계속해서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니까요.”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30 05:41
영화

“돌아가는 지하철 무섭도록”…‘호러퀸’ 주현영 오싹하게 ‘괴기열차’ [종합]

초여름 극장가에 서늘함을 몰고 도착했다. 웃음기를 덜어낸 주현영이 ‘괴기열차’에 올라타 호러 퀸에 도전한다.2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괴기열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주현영, 전배수, 최보민과 탁세웅 감독이 참석했다.‘괴기열차’는 조회수에 목마른 공포 유튜버 다경(주현영)이 의문의 실종이 연이어 발생하는 광림역의 비밀을 파헤치며 끔찍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는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이날 탁세웅 감독은 “지하철 타며 이상하게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밀폐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스쳐 지나가는 공간인데 시선은 핸드폰 보거나 자면서, 서로 아무도 보지 않고 단절된 모습이 이상하고 기괴했다”며 “단절된 인물들 사이 귀신이나 괴물이 놓여있다면 어떨까 해서 출발했다. 지하철 공간의 일상성이 있는 공포영화라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주현영이 ‘호러퀸’ 유튜버 다경 역으로 극을 이끈다. 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날 그는 출연 계기에 대해 “부모님이 어릴 적부터 공포영화가 정서에 좋지 않다고 뜯어말렸는데 저는 좋아했다. 보면서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영감을 많이 얻었다”며 “배우를 꿈꾸면서 제게 낙이 되어주고 자양분이 된 공포물로 영화를 처음 찍게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여러 조건과 고민을 할 시간은 아니었다. 바로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앞서 ‘SNL 코리아’의 MZ캐릭터로 사랑받은 그이지만 이번 작품의 공포 유튜버와 직결되진 않는다. 주현영은 “실제 유튜브를 즐겨본다. 그분들은 MZ도 아니고 오랜시간 시청자와 묵묵히 소통하면서 무서운 이야기와 공포감, 두려움을 공유하면서 운영해왔다”며 “정말 팬이라 공포 유튜버 역을 맡게 되면서 자문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실제 어떻게 취재하며 어떤 구조로 활동하는 지를 자문을 구하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그를 캐스팅한 탁 감독은 “극중 다경은 영화를 끌고가는 역할이라서 사람들을 러닝타임 동안 잡아 끌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에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눈에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고, 다경은 초반부 오타쿠 같다가 점점 욕망에 물들기에 그럴 것 같지 않은 인물이 연기하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모든걸 고려했을 때 주현영이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다경이 취재를 위해 찾아간 광림역장은 전배수가 맡았다.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이면서 괴담을 이야기하며 서늘함을 동시에 선보였다. 전배수는 “드라마에서는 늘 맡는 역할이 홀아비 역이라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고, 장르영화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했다”며 “미스터리한 인물이라 편안한 인상을 가진 저 같은 배우가 설득력이 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연기라서 처음엔 갈팡질팡했으나 주현영 배우가 몰입감 있게 연기를 해주니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치켜세웠다.마찬가지로 스크린 데뷔하는 골드차일드 출신 최보민은 극중 다경의 동료 PD이자 짝사랑 상대 우진으로 분해 공포와는 다른 달달함으로 공략했다. 최보민은 “우진이 등장하는 순간은 이전 상황을 중화시키는 매개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주현영 배우와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점을 돋보이게 할지 회의했다”며 “공포와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감정을 관객들이 기대하게끔 캐릭터를 잡고 촬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초자연적 공포보단 있을법한 도시괴담을 집합해 둔 듯한 스타일에 대해 탁 감독은 “일상과 이어지는 현실적인 공포가 목표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지하철 타고 돌아가는 길이 더 무서웠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특수분장 또한 ‘나도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 느끼도록 조절했다. 일상과 겹쳐있으나 기괴한 느낌이 나는 선을 잘 타고자 했다”고 말했다.시리즈물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탁 감독은 “(극중 사이비교) 광림교는 제 나름 모티브가 있었으나 시나리오 단계에서 다 보여줄지 고민을 했고 시리즈 물로서의 가능성을 두고 최대한 숨기고자 했다. 여운을 남기며 모티브와 떡밥을 깔고자 했다”고 귀띔했다.한편 ‘괴기열차’는 오는 7월 9일 개봉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24 16:59
영화

“‘안 된다’던 ‘오징어 게임’, 기적은 계속”…황동혁 감독, 美 고담어워즈 공로상 수상

“황동혁 감독님 전 세계에 대범한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재)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2025 고담 텔레비전 어워즈’에서 공로상(Creator Tribute)을 수상했다.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치프리아니에서 열린 ‘2025 고담 텔레비전 어워즈’에 황동혁 감독과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공로상은 TV의 지평을 넓히고 크나큰 영향을 미친 창작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황 감독이 글로벌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시상을 위해 연단에 선 이정재는 “제2회 고담 텔레비전 어워즈에서 글로벌 TV의 판도를 바꿔놓은 상상력을 가진 한 스토리텔러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설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황동혁 감독을 소개했다.‘오징어 게임’은 지난 2021년 시즌1 공개 당시 2억 6520만 뷰를 기록하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고담어워즈,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 조합상 등 다양한 수상 영예를 안은 바 있다. 황 감독은 아시안 감독 최초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드라마 시리즈 감독상 부문 수상이라는 쾌거도 거뒀다. 이를 두고 이정재는 “개인적으로도 황동혁 감독과 함께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을 세 시즌이나 함께한 경험은 제게 많은 배움과 설렘을 가져다 준 작품이었다”며 “매 장면마다, 대사마다 깊이가 있었고 황동혁 감독은 우리를 배우를 넘어 작품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협력자로 이끌어 줬다”고 감사를 표하며 황 감독을 호명했다. 황 감독은 “고담 어워즈는 ‘오징어 게임’으로 2021년에 처음 참석한 시상식이다. ‘오징어 게임’이 수상한 건 제게 놀라운 일이었다”며 “당시 ‘순수한 기적’ 같다고 했던 소감을 기억한다. 한국 작품이 가장 사랑받은 작품이 되다니 그저 기적이었다. 4년이 흘러 이 자리에 다시 섰다. 그리고 이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받았다. 기적이 계속되고 있구나 싶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또한 황 감독은 “먼저 ‘오징어 게임’ 극본을 두고 ‘안 될 거다’라고 2009년에 거절했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당신들이 승낙했다면 오늘날의 ‘오징어 게임’은 없었을 것”이라며 “수많은 거절을 통해 많이 배웠다. 감사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또한 넷플릭스 관계자들과 전체 배우진과 제작진에게 감사를 전한 다음 이정재를 향해 “456번 성기훈이 되어줘서 감사하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는 ‘오징어 게임’에서 다른 플레이어를 살리는데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나의 쇼는 살렸다. 고맙다”고 웃었다.‘오징어 게임’을 함께한 제작사 김지연 대표와 한국에 있는 황 감독의 어머니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 그는 “이 트로피가 화려하진 않지만 무겁고 단단하다”라며 “화려한 성취에만 눈멀지 말고 책임의 무게를 알고 나아가라는 것 같다. 명심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한편 고담어워즈는 1991년부터 매년 열리는 독립영화·드라마 시상식으로, ‘오징어 게임’은 2021년 고섬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 부문 상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오는 27일 시리즈의 대단원인 시즌3를 공개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03 14:58
프로야구

'9K에도 조기강판' 허 찌른 트리플스틸, 삼성 코치진의 철저한 분석과 기민한 작전의 결과물 [IS 포커스]

"빠른 발로 공략한다."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의 전략은 적중했다. 철저한 전력 분석과 기민한 작전의 결과물이었다. 삼성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2회 4득점 빅이닝이 컸다. 삼성은 선구안과 작전 플레이로 상대 선발 알렉 감보아를 흔들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2-0으로 앞선 2사 만루 트리플스틸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감보아가 3루를 등지고 허리를 숙여 투구를 준비하는 사이, 루상의 모든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며 홈스틸에 성공한 것이다. 감보아가 뒤늦게 확인했지만 3루주자 이성규는 이미 홈을 쓸고 지나갔고, 3루로 뛰는 2루 주자 김지찬의 확인도 늦어 추가 진루를 내줬다. 이후 삼성은 폭투로 1점을 추가하면서 삼성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전, "빠른 발로 (감보아를) 공략하겠다"라고 했던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감보아는 '1선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합류한 선수로, 이날 KBO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한 선수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감보아는 1군에 올라오기 전 퓨처스(2군) 리그에서 3이닝 실전을 치렀는데, 상대가 삼성 2군이었다. 덕분에 삼성은 더 가까이서 철저하게 감보아를 분석할 수 있었고, '빠른 발'과 감보아의 '루틴'에 힌트를 얻어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강명구 주루코치는 경기 후 "코치들 단톡방이 있는데, 감보아가 2군에서 던지는 영상도 함께 공유하면서 약점을 파악하려고 했다. 감보아가 스트레칭하듯이 투구를 준비하는 동작이 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이종욱 3루코치가 (이성규의 홈스틸을) 잘 지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진영 타격코치 역시 "사전에 선수들에게 감보아의 투구폼이 크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찬스가 오면 뛰라고 감독님이 지시한 걸로 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아슬아슬한 '옥에 티'가 있긴 했다. 이성규의 홈 스틸 때 2루 주자 김지찬이 스타트를 늦게 한 것. 경기 후 김지찬도 "뒤늦게 3루 도루를 알고 뛰었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2루로 뛰던 1루 주자 이재현이 김지찬에게 알려줘서 김지찬이 빠르게 3루까지 도달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이 플레이 역시 약속된 플레이였다. 강명구 주루코치는 "김지찬이 1루에 있을 때 (만루가 되면) 3루 주자를 보고 뛰라고 말을 해놨었다. '투수'를 보라고 한 걸로 잘못 들었는지 스타트가 늦긴 했는데, 그래도 '빠른 발'로 잘 이겨내 줬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감보아는 이날 최고 155㎞/h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명불허전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4⅔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삼성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삼성은 철저한 분석과 치밀한 작전으로 이겨냈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전력분석을 통해 상대 외국인 투수의 투구 폼을 감안해 주루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가 있었고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며 "이종욱 코치가 홈 스틸 판단을 잘해줬고, 선수들이 기민하게 움직여준 덕분에 초반에 많은 점수를 냈다"라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05.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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