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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마지막 모습 ‘최악’…“그림자만 쫓았다” 英 융단폭격 세례

토트넘의 ‘언성 히어로’ 이미지를 굳혔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마지막 모습은 ‘최악’으로 남을 처지에 놓였다. 호이비에르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자책골을 넣었다. 팀은 2-3으로 패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어려워졌다. 유독 호이비에르에게 뼈아플 만한 한판이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휘하에서 벤치 멤버로 전락한 호이비에르는 10경기 만에 선발 카드로 선택받았다. 지난 2월 이후 약 석 달 만의 선발 출격이었다. 기쁨도 잠시. 15분 만에 호이비에르에게 악몽이 펼쳐졌다. 아스널의 코너킥을 수비하는 상황에서 문전으로 날아오는 볼에 머리를 갖다 댔고, 볼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분위기를 빼앗긴 토트넘은 전반에만 2골을 더 내주며 끌려갔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모처럼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호이비에르는 64분을 소화하고 이브 비수마와 교체돼 일찍이 경기를 마쳤다. 현지에서는 거센 비판을 가했다. 영국 매체 90MIN은 토트넘 최악의 선수로 호이비에르를 꼽았다.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선발 라인업에서 호이비에르의 이름을 봤을 때,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헤더로 선제골을 내준 것이 바로 그들이 얻은 결과였다”면서 “이후에도 호이비에르의 경기력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고,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아스널의) 그림자 쫓아다녔다. 좋지 않은 하루였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매체인 풋볼 런던의 평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체는 “토트넘에서 최악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선발 출전한 그의 이름에 또 한 번의 패배를 새겼다”며 평점 4를 건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적을 모색했던 호이비에르는 올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을 떠날 것이 유력하다. 현지에서 이적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다.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든 호이비에르 역시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호이비에르는 오는 여름 이적시장 기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풀럼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그는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에이전트를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토트넘과 마지막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호이비에르가 시즌 말미에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이미지 실추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김희웅 기자 2024.04.30 06:37
연예

[B하인드 is] 지민 ‘개츠비도 반한 위대한 찜니’

찜니의 스타일링에 수억 명의 따라쟁이들이 지구촌을 들썩입니다. 지난 10일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 무대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영감을 얻어 꾸몄는데 글로벌 패션 아이콘 지민에겐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죠. 뒷담화 20화는 제35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을 화려하게 수놓은 방탄소년단 지민의 스토리입니다, 그럼 지난 9일과 10일 신한류가 소용돌이 친 일산 킨텍스로 가볼까요. 그룹 방탄소년단은 '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 with 큐라프록스'에서 'MAP OF THE SOUL : 7'으로 음반 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4년 연속에 대상 5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연속 대상 수상자로 신기록을 쓰는 날이었죠. 음원 본상을 수상한 9일부터 지민의 스타일을 추적해봅니다. 한파가 몰아쳤던 이날, 지민은 따스한 남친룩으로 수은주를 끌어올립니다. 수상 소감 후 아미에게 날리는 하트. 포토월에선 눈빛으로 소통하며 감각적 패션 센스를 작렬했죠. 축하무대를 감상할 시간입니다.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 사면 LED 세트로 꾸며진 공간이 방탄소년단 멤버 별 방으로 변신했습니다. 지민의 방은 꽃으로 가득 찬 화원 같네요. 지민은 골든디스크 인기상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흥 폭발이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입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황금막내 정국보다 더 막내스러운~ 'MOCHI(모찌)' 엄지척! 방탄소년단은 “저희가 제일 좋아하는 상, 바로 인기상”이라며 행복함을 표현했는데 지민은 브이를 그리며 아미에 고마움을 전했죠. 바로 이어진 음반부문 본상 수상 후엔 허공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깁니다. 막내 정국이 위로를 하는 모습인가요~ 그래서 본상의 깨발랄 귀요미는 리더 RM과 뷔가 차지했습니다. 다시 축하무대 감상을~ 흑조 날개를 타고 내려온 뷔, 지민, 정국, RM. 날개를 품은 슈가가 7명의 방탄소년단 완전체로 이날 공연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지민이 스타일리시한 워너비 패션으로 무대를 장악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대상만을 남겨둔 상태. 이날 시상은 홍정도 중앙일보 JTBC 대표이사 사장과 배우 김남길이 맡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골든디스크 무대에 오른 김남길은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빠짐없이 챙겨보고 있다’며 찐팬임을 밝혔죠. 김남길의 대상 수상자 발표에 다시 무대 중앙으로 나서는 BTS. 지민이 꽃가루에 파묻혀 앵콜 공연을 선보입니다. 여기서 비하인드 속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를 소개할까요~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비대면으로 열린 골든디스크어워즈.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귀가해 잠들기 전에 메일을 체크했습니다. 아, 글쎄 지구촌 아미들의 융단폭격이 메일함을 꽉 채웠더라고요. 사건의 발단이 된 사진은 바로 이거였습니다. 어쩌다 실수로 리허설 장면이 발행됐더군요. 아미들의 메일 내용 대부분은 ‘이런 장면은 없었다, 리허설이나 사전녹화 사진으로 보이며 지민이 누워서 장난하듯 할 리가 없다. 심지어 RM의 표정마저 싸늘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만 가니 조속히 조치를 취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잠이 홀딱 달아나더군요. 아미의 요청이 아니더라도 수정을 해야 하는 일임은 당연한 것이지만.... 특히 14억 인구의 인도가 깨기 전에 서둘러 수습을 해야했습니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최근 세계 2위 인구대국 인도에서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패션 아이콘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자칫했으면 메일함을 한 달 내내 비우고 또 비울 뻔했죠. ‘위대한 캐츠비’를 각색한 ‘Dynamite'(다이너마이트) 무대를 다시 소개하며 만회해볼까 합니다.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21.01.27/ 2021.01.27 08:53
경제

수입 소형 SUV '융단폭격'…국산차와 한판 대결

소형 스포츠다목적차(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된 SUV 가운데 소형의 점유율이 높아지자,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차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4년만 3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20만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월평균 2만4000대 수준을 보여 연 30만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장이 커지자 수입차 업체들도 속속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먼저 볼보코리아는 지난달 말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적용한 2021년식 'XC40'를 출시했다. MHEV는 전기모터가 엔진 출력을 보조하면서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동력시스템이다. 친환경 모델이지만 최고출력이 197마력에 달해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가격은 4670만원부터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공세도 뜨겁다. 지난달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 뉴 GLB'와 '더 뉴 GLA'를 공개했다. 벤츠는 소형 다목적차량(MPV)을 B클래스로 분류하는데, GLB는 이에 대응하는 모델이다. SUV와 MPV의 장점을 결합했다는 평가다. 실내 공간 기준이 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도 중형 SUV 수준인 2830㎜나 돼 2열 무릎 공간(967㎜)이 넉넉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가격은 5420만원부터다. GLA는 2013년 처음 선보인 벤츠의 첫 소형 SUV 모델로 지난해 12월 신형 더 뉴 GLA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이전 모델 대비 30mm 길어진 휠베이스, 110mm 높아진 전고로 더 높은 좌석 포지션과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국내에 먼저 선보이는 더 뉴 GLA 250 4매틱에는 더 뉴 GLB과 동일한 M260 엔진을 탑재됐다. 판매가격은 5910만원이다. 같은 날 아우디코리아도 소형 SUV 'Q2'를 선보였다. 1일부터 판매된 Q2는 아우디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12.3인치 버츄얼 콕핏과 MMI 내비게이션 플러스,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프리센스 프런트 등 다양한 최신 기술도 기본 탑재했다. 국내에는 기본 트림 35 TDI와 상위 트림 35 TDI 프리미엄 2종으로 판매된다. 파워트레인은 2.0ℓ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TDI) 엔진에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4.7㎏·m의 힘을 낸다. 복합 연비는 15.1㎞/ℓ이다. 가격은 3849만7000~4242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주요 수입차 브랜드인 벤츠와 아우디가 경쟁하듯 신차를 선보인 만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 SUV 시장은 국내 완성차의 잔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하반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수입 신차들의 가세로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9.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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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힛-트쏭' 김희철X김민아, 픽 탑골 명곡 무엇일까

'이십세기 힛-트쏭' MC 김희철과 김민아가 엄선한 '탑골 명곡'이 베일을 벗는다. 오늘(10일) 오후 11시 50분에 방송될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 16회에는 'MC들이 PICK한 이십세기 힛-트쏭 10'을 주제로, MC 김희철과 김민아의 취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명곡들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직접 곡을 선택한 만큼 두 MC의 감출 수 없는 흥과 끼가 이번 주 역시 함께할 전망이다. 특히 제작진의 특별한 선물인 '노래방 기계'가 투입되자, 김희철과 김민아의 '업'된 모습에 스튜디오 안이 발칵 뒤집어진다. 'MC들이 PICK한 이십세기 힛-트쏭 10' 중에선 제작진을 힘겹게 한 김희철의 '최애곡'이자 '명곡 중의 명곡'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 신인시절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콩트를 선보이는 희귀 영상도 모습을 드러낸다. 특별한 게스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약 15년 전 가요계를 융단폭격했던 가수가 등장하는 것. 예상치 못한 반가운 초대 손님에 김희철과 김민아는 자리를 박차며 열렬한 환영을 보낸다. 한편 KBS Joy는 Skylife 1번, SK Btv 80번, LG U+tv 1번, KT olleh tv 41번 그리고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지역별 케이블 채널 번호는 KBS N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십세기 힛-트쏭'의 더 많은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및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7.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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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비는 날無" '1호가될순없어' 박준형♥김지혜, 셋째 꿈 이뤄질까

'1호가 될 순 없어'가 1회보다 더 화끈하고 도발적인 개그맨 부부의 세계로 안내했다. 28일 방송된 JTBC '1호가 될 순 없어'는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에 이어 개그맨 부부 이혼율이 0%로 유지된 가운데 힘차게 두 번째 문을 열었다. 드라마보다 더 심장쫄깃한 '팽락의 세계' 최양락, 팽현숙 부부의 일상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흘러갔다. 분주한 팽현숙과 늘 유유자적한 최양락의 대비된 모습이 지난주와 다를바 없는 풍경을 보여준 것. 그러나 일을 돕지 않으려고 옆 가게로 마실 나간 최양락을 귀신같이 찾아낸 팽현숙, 잡고 잡히지 않으려는 두 사람의 추격전이 또 한 번 큰 웃음을 선사했다. 좀처럼 쉬는 법이 없는 팽현숙이 집 안에 테이블을 설치하겠다고 나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최양락은 대번에 역정을 내면서도 테이블 조립에 동참했으나 다소 엉성한 조립으로 팽현숙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최양락은 의자에 나사를 잘못 조여 흔들거리자 "흔들의자"라면서 실수를 무마,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부부의 평화도 잠시, 최양락이 근처에 있는 지인을 집으로 초대하면서 팽현숙의 분노가 다시금 불타올랐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화가 난 팽현숙과 태연한 최양락 사이에 또 전쟁이 벌어질 기미가 읽히면서 다음 주를 고대케 하고 있다. 박준형, 김지혜 부부의 집에는 때 아닌 셋째 계획 바람이 불었다. 김지혜는 "앞뒤가 안 맞는다. 예약은 안 하면서 셋째를 바란다"면서 자신들의 암호인 '예약'에 소홀했던 남편을 꾸짖었다. 셋째를 바라는 박준형을 향한 김지혜만의 특급 미션이 펼쳐졌다. 설거지와 밥하기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하다고 판단, 두 사람의 눈물겨운 체력 테스트가 웃음을 더했다. 두 사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비뇨기과를 찾아 본격적인 진단을 받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셋째를 갖는 것이 가능한지 묻는 박준형, 김지혜 부부에게 의사는 "박준형은 100명도 가능하다. 오히려 김지혜가 잘 받쳐주어야 한다"고 흔쾌히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셋째를 가지려면 예약이 비는 날이 없어야 한다. 융단폭격을 날려야 한다"며 폭탄발언을 던져 스튜디오의 수위를 한껏 올렸다. 박준형의 뜻대로 셋째가 태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강재준, 이은형 부부는 절친 개그우먼 장도연, 허안나를 초대, 유쾌한 저녁 식사 시간을 즐겼다. 강재준이 현재 운영 중인 음식점에서 손님맞이에 들어갔고 아내의 도움 없이 혼자서 스스로 모든 일을 준비하는 '요섹남'의 면모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어려워진 가게 운영에 관해서도 의연하게 대처, 아내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태도가 감동을 안겨줬다. 본격적으로 장도연과 허안나가 자리하자 한층 더 진솔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은형은 강재준과의 갈등으로 인해 그와 상의 없이 개그 코너에서 빼버렸던 비밀을 처음으로 고백, 후폭풍을 몰고 왔다. 영문도 모른 채 개그 코너를 하차해야 했던 강재준이 속사정을 알고 강한 서운함을 드러내 살벌한 공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강재준은 "조금 서운하긴 한데 참아야지 어떻게 해"라면서 개그맨 부부다운 갈등 해소법을 보여줬다. 예측할 수 없어 더욱 흥미진진한 대한민국 이혼율 0% 집단 개그맨 부부들의 이야기는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계속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5.2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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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빅' 김지민 '수상한 택시' 합류, 4차원 매력 운전자 맹활약

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에 개그우먼 김지민이 새롭게 합류, 꽉 찬 웃음을 전한다.13일 오후 7시 45분에 방송되는 ‘코빅’에서는 2019년 4쿼터 2라운드가 펼쳐진다. 김지민은 ‘수상한 택시’ 코너의 김용명과 호흡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수상한 택시’는 택시기사 역할의 김용명과 손님 이용진, 이정수, 정호철의 예측불허 에피소드를 그린 코너다. 김지민은 4차원 매력을 지닌 운전자로 분한다. 화려한 의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독특한 애마를 타고 등장해 시작부터 폭소를 자아낸 김지민은 특유의 차진 입담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김용명과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코너의 재미를 더욱 업그레이드한 김지민의 활약이 ‘수상한 택시’ 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지난주 4쿼터의 포문을 연 ‘코빅’은 기존 코너인 ‘국주의 거짓말’이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산적은 산적이다’와 ‘가족오락가락관’, ‘동네 으른들’ 코너가 그 뒤를 이었다. 양세찬, 장도연 콤비의 새 코너 ‘육아 is 뭔들’은 여전히 화려한 개그 호흡으로 방송 첫 주부터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순위권에 안착했다. 이날도 각 코너들은 강력한 한 방을 내세워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선다. ‘국주의 거짓말’ 코너의 이국주, 김철민, 설명근은 ‘나이 먹었다고 느꼈을 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방청객의 폭탄 발언에 유쾌한 애드리브로 화답하며 포복절도를 선사했다는 전언이다. ‘산적은 산적이다’에서는 황제성, 문세윤, 홍윤화, 최성민, 박영재, 양배차, 최우선이 역대급 웃음 융단폭격을 준비 중이며, ‘가족오락가락관’의 양세형, 양세찬, 이용진은 캐릭터 변신을 예고해 기대감을 드높인다. 이상준의 깜짝 지원사격도 안방극장을 배꼽 잡게 만들 전망이다. ‘육아 is 뭔들’의 양세찬, 장도연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기존 코너의 아성에 도전한다. 특히 장도연은 육아 문제로 양세찬과 다투던 중 현장을 놀라게 할 파격적인 분장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져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 밖에도 ‘니쭈의 ASMR’의 이상준, ‘황철두’의 황제성, 허안나, 김철민, 이은지, 신규 코너 ‘수지야’의 이수지, 김해준, 최우선 등이 차별화된 웃음 코드를 준비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10.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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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라, 망해라 고사?" 왜곡·폭격에 우는 영화들

이쯤되니 '세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설마'의 시선이 강하지만 분위기가 썩 공익적이지는 못하다.지난 4일 각종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봉오동전투(원신연 감독)'와 관련, 환경훼손 이슈가 담긴 게시물이 동시 다발적으로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요지는 "'봉오동전투' 측이 촬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경을 훼손시켰고, 그 훼손 지역은 '동강 할미꽃 자생지'로, 환경청의 경고를 무시한 채 촬영을 강행하다 동강 할미꽃이 함께 훼손되면서 결국 자생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봉오동전투' 팀이 동강 할미꽃을 멸종시켰다"는 강력한 프레임으로 굳어지면서 융단폭격 대상이 됐다. 그 사이 게시물의 스케일은 점점 커졌고 "'봉오동전투' 팀이 멸종시킨 동강 할미꽃", "'봉오동전투'로 초토화 된 꼴"이라며 꽃 자체에 주목하는 내용도 쏟아졌다. 비난은 당연한 수순. 더 나아가 5일에는 '국토 지킨 조상 업적 기리는 영화에서 환경 훼손은 모순'이라는 주장과 함께 '벌금 및 과태료를 강화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하지만 '비난의 팩트'는 명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동강 할미꽃 서식지를 멸종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촬영 장소는 동강 할미꽃 자생지가 아니었고, 일반 할미꽃이 자라는 장소도 아니다. '봉오동전투' 환경훼손 문제를 지적했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김금호 사무국장 역시 "환경훼손은 사실이지만, 개봉을 앞두고 일어난 현재 논란은 악의적으로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봉오동전투' 팀이 환경훼손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맞다. '봉오동전투' 제작진은 지난해 12월 환경운동 시민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촬영 중 생태계보전지역 안에서 야생 동물들을 놀라게 하고, 야생 동식물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봉오동전투' 제작사 더블유픽처스 측은 "원주시의 허가를 받고 촬영을 진행했지만 환경청과의 논의가 누락되는 실수가 있었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환경청 등 요구에 따라 동강 촬영분은 전면 삭제, 재촬영을 진행해 영화를 완성했다.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했고,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도 진행했다. 제작자와 배급사 쇼박스 측은 환경단체와 함께 모인 자리에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영화 촬영과 관련한 윤리강령을 제정해 보자'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보였다.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은 '추후'에 있지 않다. 오로지 '너희의 잘못'에만 초점을 맞춘다. 물론 잘못은 잘못이다. 이로 인해 영화 개봉 레이스에 악영향이 끼쳐진다면 그건 '봉오동전투' 팀의 업보이자 감내해야 할 몫이다. 계기조차 마련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왜곡된 논조가 사실인양 이슈를 위한 이슈, 논란을 위한 논란,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그 분위기가 오로지 '한 가지 목적'만 향하고 있다는데 있다. 그 시점과 주도면밀함은 '합리적 의심'을 앞세우기 충분하다. 김금호 사무국장도 "정작 처음 문제제기를 했을 때는 이렇게 화제성이 크지 않았다. 개봉을 앞두고 주목도가 더 높은 탓도 있겠지만, 현재 이슈의 내용과 패턴을 보면 영화가 갖고 있는 정치적 혹은 이념적인 측면의 차이를 공격할 목적이 큰 것으로 보여 씁쓸하다. 다른 공격에 환경이 이용당하는 느낌도 든다.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당부했다.왜곡 문제를 의식한 듯 '봉오동전투'와 관련 잘못된 내용을 담은 첫 게시물은 삭제됐고, 일각에서는 다시 명백한 팩트를 알리고 상황을 수습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돌린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영화의 이슈를 물고 늘어지는 움직임은 최근 들어 극심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격은 다르지만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도 개봉 직전 역사왜곡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시간 차를 두고 끊임없이 올라왔고, 2차, 3차 게시물이 추가적으로 게재되면서 채 하루도 되지 않아 영화는 목적과 의미를 상실한 채 만신창이가 됐다.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금의환향한 봉준호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도 디렉팅 논란과 10여 년이 훌쩍 넘은 과거 인터뷰 논란이었다. 논란은 흥행에 직격타가 되는 경우도 있고, 큰 흔들림 없이 많은 관객들과 그대로 만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1000만 돌파에 성공했다고 해서 생채기 난 상처까지 쉽게 아무는 것은 아니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큰 이슈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넘어가려는 영화들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어느 순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속일 수 없는 시기가 왔고 잊지않고 꼬집어내는 관객들에게 영화인들이 역으로 박수를 보내는 일이 많았다. 몰랐던 사실을 모른채 지나가는 것 보다는 알고 각자 판단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뮤니티·SNS 등 온라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조직적이다' 싶을 정도로 '영화 죽이기'가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의견과 비판은 좋지만 '망해라, 망해라' 고사를 지내거나 어떤 악에 받힌 것이 아니라면 '왜 이렇게까지 할까' 느껴지기도 한다.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또 "비슷한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자 혹자들은 다양한 세력을 추정하기도 한다. '봉오동전투' 같은 경우는 눈여겨 봐야하는 항일영화로 주목 받다가 한 순간 보이콧 대상이 되고 말았다. 추정은 추정일 뿐 결코 공론화 할 수 없기 때문에 속앓이를 할 뿐이다. 때로는 흥행보다 큰 이슈없이 잘 지나가길 더 바라기도 한다. 뭐든 과하면 지나칠 때가 있다. 사실 적시 비난은 누구를 탓할 수도 없지만 왜곡은 반드시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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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암수살인' 주지훈 "로망이었던 사투리, 매일 짜증났죠"

'또' 주지훈(37)이지만, '그 주지훈 맞아?' 싶을 정도로 '다른' 주지훈이다. 물 만났다, 물 만났다 했더니 헤엄치며 잔재주까지 부리고 있다.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공작(윤종빈 감독)'에 이어 '암수살인(김태균 감독)'까지 터뜨렸다. 흥행 타율 100%. 올 한 해만 세 편의 작품을 공개하며 자타공인 흥행보증수표로 거듭났다. '2018년은 주지훈의 해'라는 표현도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상은 아니다. 주지훈 스스로도 "이런 시기가 다시 올까 싶다"며 자기객관화에 여념이 없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작품마다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준 올해의 주지훈은 '배우 주지훈'이 갖춘 매력을 어떻게 해서든 모두 꺼내보려 노력했고, 칭찬받아 마땅한 결과물을 내놨다. 특히 삭발을 감행한 까까머리, 짙은 다크서클조차 감추지 않은 쌩얼, 혹평받기 십상인 부산 사투리까지 '암수살인' 속 주지훈은 '신과함께', '공작'으로 차곡차곡 쌓은 관객들의 믿음을 결코 져버리지 않았다. '자유'를 핑계로 마음껏 살았던 시절도 있지만 이제는 "책임없는 자유는 방종이다"는 말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 성장의 밑바탕엔 주지훈의 귀인들이라 불리는 정우성·하정우·황정민 등 영화계 선배들이 있다.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동시에 "나도 곧 마흔이 된다"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인 주지훈은 "요즘 하고 있는 가장 큰 긍정의 고민은 나 역시 선배들처럼 후배들에게 양탄자를 깔아줄 수 있는 선배다운 선배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더 많이 배우며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 '암수살인'이 범죄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아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 아닐까 싶다. 그동안의 범죄극을 봐 온 일반 관객들 입장에서는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어떻게 봐 주실지 궁금하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아 좋다." - 밤톨머리 비주얼이 가장 눈에 띄었다."비주얼적인 표현은 원했던대로 나온 것 같다. 시나리오에는 '감옥에 들어간 후 짧은 헤어'라고만 쓰여져 있었지 '삭발'이라고 적시돼 있지는 않았다. 내가 먼저 '아예 다 밀어버리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는데, 감독님과 PD님도 사실은 삭발을 원했다고 하더라. 배우에게 강요가 될까봐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웃음) 노메이크업도 감옥에 갇혀 있는 수감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 다크서클은 오히려 분장인 줄 알았다."내가 다크서클이 좀 심하다. 하하. 사람이 그런 옷 입고 머리까지 빡빡 깎고 있으니까 실제로 기분이 좀 다운되더라. 주변 분위기도 마찬가지고. 다크서클이 더 내려오지 않았나 싶다.(웃음) 혼자 상상을 했다. 처음에는 도망자 신세니까 머리를 기르고 다녔지만, 감옥에 들어간 후에는 강해 보이기 위해 센 비주얼을 선호하지 않을까. 머리 감고 말리는 것도 선호하지 않았을 것 같다. 계속은 아니지만 굉장히 극단적인 성향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충분히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 100% 부산 사투리 대사를 소화했다."부산 사투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특유의 정감어림이 있지 않나. '언젠가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웃음) 부산 사투리는 누가 쓰면 '어! 이거 부산 사투리!' 할 정도로 익숙하다. 그건 직접 소화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이다. 나처럼 서울 토박이에게도 익숙한데, 직접 사용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잘 캐치해 내겠나. 조금만 잘못해도 감정없이 융단폭격 맞기 딱 좋았다." - 해내야만 하는 가장 큰 미션 아닌가."현장에 갔는데 나 빼고 스태프들까지 다 부산 출신을 뽑아 놓으셨더라. 딱 미치는 줄 알았다.(웃음) 연기자는 손짓, 발짓, 몸짓, 그리고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직업인데 그게 핸디캡이 되니까 정말 죽겠더라. 현장에 가기 싫었다. 막상 가면 좋은데 한 발 들이기가 매일 매일 짜증났다. 왜 한여름에도 바닷물은 차갑지 않나. 들어갈 땐 멈칫해도 막상 들어가면 신나게 잘 논다. 그런 느낌이었다." -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 같다."대본에 성조를 한 글자 한 글자 다 그리면서 연습했다. 다섯 단계로. 간혹 현장에서 대사가 바뀌면 또 죽겠더라.(웃음) 후시녹음 분량은 준비도 못했는데 현장에서 갑자기 찍겠다고 하면 망연자실하게 되더라. 감독에서 전화를 거는 첫 장면이 그랬다. 얼마나 중요한 신이냐. 원래는 안 찍는 것이었는데 찍었다. 예습·복습을 왜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지 그때 깨달았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으면 서울대 갈 수 있었을 것 같다." - 예습·복습은 어떤 방식으로 했나."크랭크인 전 사투리 연습을 미친듯이 하면서 전체 분량을 한 번 봐 뒀고, 당일 촬영이 끝나면 자기 전에 다음 날 촬영분을 꼬박꼬박 챙겨 봤다. 그리고 현장에도 한, 두시간씩 꼭 일찍 나가 있었다. 안 그러면 불안해서 살 수가 없겠더라. 두 달 넘게, 하루 8시간동안 사투리만 잡고 살았다. 처음엔 혼자 해 보겠다고 부산 친구와 매일 통화를 하기도 했는데 대사량이 너무 많아 그럴 정신이 없더라. '주어진 걸 완벽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다 끊고 일상 생활에서 툭 건드리면 튀어나올 정도로 연습했다." - 곽경택 감독에게 직접 배웠다고."감독님과 성격도 잘 맞는 편이다.(웃음) 확실히 오래된 명감독님들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을 존중해주는 분이다. 뭘 요구할 때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신다. 사투리도 감독님께서 추천해준 방법이 진짜 잘 맞았다. '아날로그 녹음기 테이프를 이용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녹음해 줄테니까 해 보겠냐'고. 난 새로운 무언가를 하는 것에 겁이 없다. 냉큼 '하겠다'고 하고 받았는데 손에 착 감기는 그 맛이 디지털과는 다르더라." - 클래식한 방식이 좋을 때가 있다. "휴대폰은 내가 원하는 부분을 선택하려면 기계를 봐야하고, 맞춰도 꼭 살짝 빗나가기 마련인데 테이프는 달랐다. 감각만 익히면 됐다. 청담동, 그 비싼 강남 노른자 땅 덩어리 한복판을 네 다섯시간씩 걸어 다니면서 연습했다. 주변 분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데시벨을 줄이긴 했는데, 덩치 큰 애가 검정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중얼 중얼 거리는걸 본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 나였다. 하하." - 후유증은 없었나."이상하게 또 후유증은 없다. 열심히 했고, 깨끗하게 털어냈다. '암수살인'을 찍고 나서 바로 '킹덤'을 찍었다. 사극 말투로 바로 바꿨다.(웃음) 몇몇 분들은 '경상도 사투리 쓰는 작품은 이제 쉽게 하겠네?'라고 하는데 아니다. 할 때마다 엄청난 고뇌가 필요할 것 같다. 또 하게 될지도 잘 모르겠다. 그만큼 힘들었고, 후회없이 했다. '거슬리지 않았다'는 관객 분들의 말이 제일 안도가 된다. 어쨌든 사투리 평가 시험을 보려고 한건 아니니까. '쏟아부은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기도 했다." - 사실상 취조실에 살았는데."곽경택 감독님이 '암수살인'의 제작자이자 작가다. 감독님과 각본을 같이 쓰면서 머릿속에 배우가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다 구상해 놓으셨더라. 2~3개월간 사투리를 배우면서 사투리만 공부한 것이 아니라 그 외 여러가지 것들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요즘 고갈된 소재를 뚫고 나가기 위해 영화인들이 많은 노력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배우들도 점점 더 예민해져야 하고, 디테일해져야 한다. 예능처럼 카메라를 두고 풀어 놓다가 그 다음에 디렉션을 주는 방식은 지난 3년의 경험 안에서는 없었다. 스크린 안에서 배우가 자유롭게 노는 것 처럼 보이는 것도 하나 하나 다 계산돼 있는 행동이다." - '암수살인'도 마찬가지였고."취조실 신이 여러 번 등장한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모습이지만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다른 느낌을 줘야 했다. 각도까지 다 계산하고 들어갔다. 더 좋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욕심이다. 때문에 배우들도 열심히 해왔지만, 더 잘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내가 연기한다고 해서 내 것이 아니다. 배우가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고 하는건 거의 통하지 않는 시대다. 투자·배급의 선을 넘는 것부터 힘들다. 대본 한 줄 한 줄, 세분화 된 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 쇼박스 [인터뷰①] '암수살인' 주지훈 "로망이었던 사투리, 매일 짜증났죠" [인터뷰②] 주지훈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삽니다" [인터뷰③] 주지훈 "제 인생에 이런 날, 다시 올까요" 2018.10.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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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주지훈 "부산사투리 로망→압박…현장가기 싫었다"

주지훈이 부산사투리 고충을 토로했다.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주지훈은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작자이가 작가인 곽경택 감독님에게 부산사투리 교육을 받았다. 처음엔 스마트폰에 녹음해서 들었는데 감독님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테이프를 넣어 쓰는 아날로그 녹음기를 추천해 주시더라.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주지훈은 "난 어떤 새로운 것을 하는데 대한 겁이 없다. 스마트폰에 녹음하면 내가 필요한 부분을 명확하게 찍기도 힘들고 휴대폰을 계속 쳐다봐야 하지 않나. 근데 녹음기는 손의 감각만 익히면 된다. 운동할 때도 갖고 나가기 편하다. 내가 걷는 것을 좋아해 하루 4~5시간 씩 걸으면서 계속 연습을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그 비싼 강남 노른자 땅덩어리에서. 청담동 길 한 복판을 키 크고 덩치 큰 남자가 검은 마스크에 모자까지 쓴 채 뭐라 중얼중얼 거리며 계속 걸어다리는 모습을 본 분들은 이상하게 생각했을 수 있다. 나다"라며 웃더니 "촬영 후에는 복습·예습까지 하루 8시간동안 사투리만 붙잡고 살았다"고 밝혔다."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사실 부산 사투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부산 사투리가 주는 정감어린 느낌이 있지 않나.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익숙하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한끗 잘못 나가면 감정이고 뭐고 융단폭격을 맞기 십상이다"고 토로했다.주지훈은 "현장에 갔더니 서울 말을 쓰는 (문)정희 누나를 제외하고는 다 부산 출신 배우들을 뽑아 놓으셨더라. 스태프까지 부산 출신이었다. 미치는 줄 알았다. 연기자는 손짓·발짓·몸짓·대사로 감정을 표현 하는 직업인데 그게 핸디캡이 되니까 죽겠더라. 매일 현장에 가기가 싫었다. 막상 가면 좋은데, 가기까지가 싫었다. 엄청난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올 여름 '신과함께-인과 연'과 '공작'으로 극장가를 제패하며 2018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는 주지훈은 '좋은 친구들' '아수라'를 통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야누스적인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공작'에서 매번 새로운 얼굴, 확장된 캐릭터를 선보이며 대체불가한 매력을 가진 배우로 자리매김했다.그 기세를 몰고 갈 '암수살인'에서 주지훈은 액센트 강렬한 원단 부산 사투리와 희로애락을 초 단위로 오가는 입체적인 얼굴로 기존 살인범 캐릭터의 통념을 완전히 깨는 강렬하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지훈은 명민한 두뇌를 바탕으로 심리전을 벌이는 태오를 연기하며 건달과 악마의 두 얼굴을 자유자재로 오간다.주지훈이 연기한 태오는 살인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형사 형민을 콕 집어 오직 그에게만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진실을 알려주는 대가로 형민을 움직여 현재 수감돼 있는 사건의 감형을 얻어낸다. 본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암수살인의 내용을 알려주는 대가로 형민에게 갖가지 요구사항을 내밀고 진술마저 이랬다저랬다 뒤엎어 형민을 깊은 혼란 속에 빠뜨리는 악마 같은 캐릭터다.'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김윤석이 형사, 주지훈이 살인범으로 이번 영화를 통해 강렬한 첫 호흡을 맞췄다. 내달 3일 개봉한다.>>④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쇼박스 [인터뷰①] '암수살인' 살인마 주지훈 "10년 걸만한 작품일까 고민"[인터뷰②] 주지훈 "무서웠던 김윤석, 하정우 덕에 말랑하게 만나"[인터뷰③] 주지훈 "부산사투리 로망→압박…현장가기 싫었다"[인터뷰④] 주지훈 "하정우와 친분에 입담폭발? 억울하네요"[인터뷰⑤] 주지훈 "후배들 양탄자 깔아주는 선배다운 선배 되고파" 2018.09.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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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책임감↑" 관객들이 더 애정하는 김혜수

"계속 영화해 주셔서 감사해요" 미안함을 표하는 김혜수에게 관객들이 위로를 건넨다. '김혜수 원톱 누와르물'로 홍보된 영화 '미옥(이안규 감독)'이 혹평 속에, 흥행과는 멀어졌다. 배우들마저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다. 영화는 관객들이 기대했던 완성도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다. '미옥'은 범죄조직을 재계 유력 기업으로 키워낸 2인자 현정(김혜수)과 그녀를 위해 조직의 해결사가 된 상훈(이선균), 그리고 출세를 눈앞에 두고 이들에게 덜미를 잡힌 최검사(이희준)까지 벼랑끝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세 사람의 물고 물리는 전쟁을 그린 느와르다. 관객들이 '미옥'에 더욱 분노한 이유가 있다. 영화 개봉 전 진행된 홍보·마케팅 포인트가 관객들이 실제 영화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범주에서 훨씬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미옥' 측은 애초 제목이었던 '소중한 여인'에서 '미옥'으로 제목까지 변경했다. 여성 캐릭터 김혜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는 현정(미옥·김혜수)이 아닌 상훈(이선균)의 이야기였다. 상훈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스토리는 상훈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상훈이 벌여놓은 판이다. 여기에 현정이 어쩔 수 없이 합류하는 식으로 흘러간다. 비주얼부터 액션까지 김혜수가 이번 작품으로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은 맞다. 그러나 캐릭터가 아닌 영화 전체를 봤을 때 '김혜수의 영화'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특히 언더보스 김혜수에 '모성애'라는 키워드까지 끼얹으면서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혼란스러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김혜수·이선균이 개봉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반응을 예측, 배우이자 관객으로서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자 관객들의 혼란은 '시놉사기 아니냐'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결국 개봉 후 '미옥'은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혜수는 "내가 원했던 모성애는 지금 영화에 담긴 모성애가 아니다. 최대한 드라이하게 그려지길 바랐다"고 밝혔고, '미옥'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로 '여성 중심 누와르'를 꼽았던 이선균은 "원래 시나리오는 사건 중심의 누와르가 아니었다"며 "또 제목이 '미옥'이다 보니 관객 입장에서는 생각하는 그림이 있지 않겠나. 반응이 염려되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융단폭격을 맞는다면 기분좋을 배우는 아무도 없다. 일부 배우들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개봉 후 무대인사 등 홍보에 일절 참여하지 않으면서 감정상태를 은연중 내비치는 경우도 있다. '망하고 있는 영화'의 무대인사는 분위기도 최악이다. 하지만 '미옥' 팀은 개봉 첫 주 무대인사를 비롯해 정해진 홍보일정을 100% 소화하고 있다. 책임감이 뒤따른 행동이다. 이에 수준 높아진 영화팬들은 작정하고 배우들을 위로하기 위해 일부러 영화관을 찾고 있다. 똑똑한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다. 배우들은 이런 영화를 보여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미안함을 표했고, 그들을 위로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 됐다. 특히 마케팅에 '이용 당한' 김혜수는 누구보다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지난 주말 진행된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은 "김혜수"를 끊임없이 연호했고, 무대인사가 끝난 후 스크린 앞으로 달려가 직접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계속 영화해 줘 감사하다"는 진심어린 인사도 이어졌고 김혜수는 감동받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위로에 김혜수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영화 관계자는 "감독이 사고쳐 팬들이 마지막까지 위로한 '불한당'과 비슷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배우들에게는 다른 의미로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이는 배우들이 현재 영화를 소비하는 관객들의 수준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향후 작품 선택과 촬영 과정에 분명한 영향이 끼쳐질 것이다"며 "'미옥'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김혜수 개인 뿐만 아니라 여성 영화에 대한 응원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2017.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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