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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유도 간판’ 안바울, 국립스포츠박물관에 국제대회 메달·올림픽 도복 등 29점 기증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립스포츠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의 10월 주자로 한국 유도의 간판인 안바울(31·남양주시청)이 동참했다고 28일 밝혔다.안바울은 이번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에 총 29점의 소장품을 기증했다.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 금메달과 2017 홍콩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 2018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20 국제유도연맹(IJF) 월드투어 금메달과 더불어 올림픽·아시안게임에서 착용한 단복과 도복 등이 포함됐다.안바울은 “이번에 기증한 메달과 유도복은 제 선수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한 소중한 물품들”이라며 “많은 분에게 대한민국 유도의 열정과 정신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국민의 응원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만큼, 그 감사한 마음을 이번 기증을 통해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유도 66㎏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떨친 안바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로 올라섰다.그는 2020 도쿄 올림픽 66㎏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특히 2024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 동메달을 따내며 스포츠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는 내년 하반기 개관을 앞둔 국립스포츠박물관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안바울에 앞서 장미란(역도), 최민정(쇼트트랙), 김임연(패럴림픽 사격), 박태환(수영), 양정모(레슬링)가 기증에 참여했다.김희웅 기자 2025.10.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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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모인 올림픽 영웅들…106회 전국체전 화려한 개막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실제 옮겨온 듯한 초대형 무대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그라운드 위에 자리했다. 상선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부산항 터미널의 에너지를 표현한 공연이 컨테이너 무대에서 펼쳐졌다.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체육회·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의 개회식이 17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박칼린 총감독은 '배 들어온다, 부산!'을 주제로 개회식을 연출했다. 부산의 역사와 산업, 부산 사람들의 이야기, 전통예술로 대형 무대가 채워졌다.이번 전국체전은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시 일원에서 열린다. 부산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건 2000년 81회 대회 이후 25년 만이다.올해 전국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2만8천791명(선수 1만9천418명, 임원 9천373명)이 참가한다. 재외한인체육단체 1천515명까지 더하면 총 3만306명이 전국체전 무대를 누빈다. 이들은 부산시 14개 기초자치단체 77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50개 종목(정식 48, 시범 2)에 출전한다. 체조, 펜싱, 카누, 당구, 배드민턴, 수중 핀수영, 태권도 7개 종목은 사전 경기로 치렀다. '셔틀콕 퀸' 안세영(삼성생명)은 부산 대표로 출전해 여자 일반부 단체전 금맥을 캤고,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체조 신솔이(강원도체육회)는 2년 연속 5관왕에 올랐다.개회식이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메달레이스가 펼쳐진다. 18일에는 유도 종목에 눈길이 쏠린다.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허미미와 동생 허미오(이상 경북체육회)가 동반 우승에 도전하고, 안바울(남양주시청), 김하윤(안산시청) 등 유도 스타들도 국내 팬 앞에 선다.이후에도 올림픽, 아시안게임을 빛낸 스타들이 등장한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고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양궁 임시현(한국체대)은 올해에도 전국체전을 빛낸다. 2021∼2023년, 3회 연속 전국체전 MVP를 차지한 황선우(강원도청)는 남자 자유형 200m, 개인혼영 200m, 계영 400m와 800m, 혼계영 400m에 출전해 5관왕에 도전한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김우민(강원도청)도 자유형 400m, 1,500m, 계영 종목 등에 출전해 다관왕을 노린다. 이 밖에도 한국 스포츠를 이끄는 별인 도쿄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2위 우상혁(용인시청),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역도 박혜정(고양시청)도 국내 팬들에게 인사한다.파리 올림픽 여자 25m 권총 챔피언 양지인(한국체대),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대구체고), 10m 공기권총 1위 오예진(IBK기업은행) 사격 트리오도 부산 전국체전을 빛낼 스타다.안희수 기자 2025.10.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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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계 손흥민’ 꿈꾸는 이준환 “韓 최초 올림픽 2연속 金 원해…선수들이 날 따라 했으면” [IS 인터뷰]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유도 81㎏급 국가대표 이준환(23·포항시청)은 꿈은 그야말로 원대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국 유도 역사를 새로 쓰고 ‘유도계 아이콘’이 되는 게 그의 마지막 목표다. 축구의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야구의 박찬호(은퇴)처럼 말이다.이준환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나는 유도를 오래 하고 싶고, 올림픽에 3~4번 더 나가고 싶다. 나를 증명하고, 같은 꿈을 꾸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못 해본 걸 이뤄보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 올림픽 2연패를 하신 분이 (한국에) 없는데, 내가 해보고 싶다. 부상 관리를 잘해서 멋진 커리어를 만들고 싶다. 오랫동안 멋지게 해서 많은 이들이 내 유도를 좋아하고 따라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한국 유도 역사상 김재엽, 조민선, 최민호(이상 은퇴) 안바울(남양주시청)이 올림픽 개인전에서 2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는 없었다. 이준환은 생애 첫 올림픽이었던 2024년 파리 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직 20대 초반인 만큼 2028 LA 올림픽을 넘어 2032 브리즈번(호주) 올림픽 출전까지 바라보고 있다.그는 “올림픽, 아시안게임(은메달)을 한 번씩 뛰어봤는데, 실패가 아니라 아직 도전 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회가 하나 끝날 때마다 성장하는 게 스스로 느껴진다. 내게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1년 전 첫 올림픽을 경험했던 이준환의 ‘스텝 업’은 진행형이다. 올해 5월 ‘세계 최강’ 나가세 다카노리(일본)를 누르고 국제유도연맹(IJF)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 2025 우승을 차지했다. 나가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을 시작으로 지난 두 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간 81kg급 ‘으뜸’ 타이틀을 가진 인물이다.다양한 기술에 힘까지 기른 덕에 낼 수 있었던 성과다. 이준환은 업어치기부터 허벅다리걸기, 허리후리기 등 여러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테크니션인데 올해 평소 체중까지 4㎏ 늘려 87㎏까지 증량했다. 고된 훈련으로 파워와 체력까지 눈에 띄게 늘었다는 후문이다.물론 올해를 돌아본 이준환은 성과를 만족하냐는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지난달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선 동메달을 딴 그는 “이번에 왜 졌는지 생각하고 단점을 고치면 내년에 있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의 굳히기를 안 받아줘도 될 상황에 받아줘서 힘을 좀 빼는 편이며 내가 메쳐서 이기는 걸 좋아하는데, 외국 선수들이 나를 분석 많이 하고 기다리고만 있더라. 한 번에 기술을 쓰기보다 상대를 속이는 페인팅 모션 뒤 기술을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이준환은 노력으로 얻은 기술만큼이나 믿는 ‘승리 공식’이 있다. 그는 경기 전 ‘복숭아 아이스티’를 마시는 게 루틴이다. 이준환은 “첫 국제대회였던 2022 트빌리시(조지아) 그랜드슬램에서 아이스티를 먹은 뒤 몸이 가볍고 경기가 너무 잘됐다. 당시 금메달을 땄는데, 그해 열렸던 2022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세계선수권에서는 안 먹었는데 메달을 못 땄다. 그다음부터 먹는 게 마음이 편하다. 아이스티가 맛있어서 좋아하기도 한다”며 웃었다.훈련과 경기 때마다 괴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준환의 취미는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와 정반대인 탁구와 피아노 연주다. 그는 “탁구는 유도와 비슷하게 수싸움이 되게 잦다. 배울 점이 있다. 심리적으로 상대를 속이면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 유도와 닮았다. 탁구를 하면서 유도에서의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했다.피아노 연주는 누나와 동생의 영향을 받았다. 이준환은 “누나와 동생에게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유튜브를 보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치고 있다. 힘든 하루 훈련이 끝나고 피아노를 치면 마음이 편해진다”면서도 “물론 훈련을 진짜 열심히 한 날에는 손가락이 아파서 못 친다. 그때는 (피아노 선율을) 듣기만 한다”며 껄껄 웃었다.의외의 취미를 가진 이준환에게 ‘에겐남(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남성을 합친 말)’이 아니냐고 묻자 “외적으로는 ‘테토남(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남성을 합친 말)’, 내적으로는 에겐남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다음 달부터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다시 유도복을 입는 이준환은 내년 예정된 국제대회에 사력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유도 3대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정상을 아직 밟지 못했다. 마침 내년에는 세계선수권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이준환은 “체력·근력·전략 등 모든 걸 두 대회에 맞춰 준비할 생각”이라며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좋은 기운으로 LA까지 가는 게 가까운 목표”라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8.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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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은 파리’ 황희태 유도 감독 “기술 발전해야 한 단계 도약한다” [IS 인터뷰]

황희태(46) 한국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 멘털 등은 유지하되 기술을 입히면 한국 유도가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다고 진단했다.황희태 감독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성적을 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국민분들께서 칭찬해 주시는 게 감사한데, 그래도 금메달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금메달을 못 딴 것은 아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한국 유도는 세간의 우려를 깨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선전했다. 김민종(양평군청)과 허미미(경북체육회)가 각각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준환(용인대)과 김하윤(안산시청)은 동메달을 땄다. 혼성 단체전에서는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긴 동시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유도 대표팀은 대회 이후 여느 금메달리스트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허미미, 김하윤, 김민종 등은 다수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희태 감독은 “대한체육회에서 (올림픽) MVP를 뽑는 게 있었는데, 댓글을 보니 안바울(남양주시청) 선수가 금메달이라고 말씀해 주신 분들이 엄청 많았다”며 “금메달을 못 땄지만, 어떤 종목보다 관심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내심 제자들의 금메달 획득을 바랐던 황희태 감독은 올림픽을 돌아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건 아니”라고 했다. 특히 그는 금메달 기대주였던 김민종과 이준환이 포디움 최상단에 서지 못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다만 현역 때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황희태 감독은 “(선수 때보다) 지도자 때가 훨씬 좋다. 선수 때는 내가 열심히 해서 성취하면 되는데, 지도자는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게 있다. 내가 어떻게 했을 때, 선수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성취감이 크다”고 뿌듯해했다.LA 올림픽까지는 이제 4년. 파리에서 영광을 누린 이들 다수가 충분히 다음 올림픽에도 나설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능성을 본 한국 유도지만, ‘기술’을 보강해야 금빛 메치기를 실현할 수 있다. 선수들도 파리 올림픽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황희태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하나도 밀리지 않았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 마무리를 못 해서 졌다는 말이 많았다.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며 “김민종, 이준환이 가장 유력한 (LA 올림픽 금메달) 후보다. 테디 리네르(프랑스)가 은퇴한다고 들었다. 이준환 선수는 조지아 선수를 잘 연구하면, (한국 남자 유도가) 금메달 한두 개는 따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리네르는 신장 2m 3㎝, 몸무게 140㎏에 육박하는 리빙 레전드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다섯 차례 연속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 5개(단체전 포함)를 쓸어 담았다. 황희태 감독은 리네르를 두고 ‘어마어마한 선수’라고 표현했다. 이준환의 연구 대상인 조지아 선수는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긴 타토 그리갈라쉬빌리다.김희웅 기자 2024.10.12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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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5개’ 유도 대표팀, 포상금 받았다…허미미 “학비 내려고요” [IS 문경]

2024 파리 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친 유도 대표팀 선수단이 포상금을 받고 밝게 웃었다.29일 오후 3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파리 올림픽 유도 대표팀 포상금 수여식이 열렸다. 대한유도회는 유도 대표팀에 포상금 1억 4100만원을 지급했다.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과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는 각 3000만원, 동메달을 딴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과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은 각 1000만원을 받았다. 이들 4명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 11명에게 300만원씩 지급됐다.황희태(남자) 감독과 김미정(여자) 감독은 500만원, 트레이너와 전력 분석관은 100만원씩 포상금을 받았다.모처럼 유도복을 벗은 김민종과 김하윤은 흰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었고, 안바울은 정장으로 멋을 냈다. 검은색 상의를 입은 허미미와 여자 63㎏급 김지수(경북체육회)도 평소보다 차분했다. 대한유도회뿐만 아니라 신한금융그룹, 김천시 등 곳곳에서 포상금을 얻은 허미미는 본지를 통해 “와세다 대학 학비가 너무 비싸서 아빠가 내주셨는데, 그걸 내가 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김하윤은 “내가 올림픽 메달을 땄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아직 (포상금을) 다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 받고 나서 어디에 쓸지 생각해 보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지수는 “내가 좋아하는 유도를 하면서 포상금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유도는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 이어 올림픽 최초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에서 5개의 메달을 따낸 건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29일부터 9월 1일까지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유·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 개회식이 같은 날 열렸다. 허미미의 동생인 허미오(경북체육회)가 이 대회에 참가한다.문경=김희웅 기자 2024.08.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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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드'여도 좋아, '세대 교체 성공+5메달 수확' 유도 대표팀, 포상금 1억 4100만원 받았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수확 실패에도 확실한 가능성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은 유도 대표팀이 1억원이 넘는 포상금을 나눠 받았다.대한유도회는 23일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포상금 1억 41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양평군청)과 여자 57㎏급 허미미(경북체육회)는 각 3천만원, 동메달을 목에 건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과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은 각 1천만원을 받았다. 이들 4명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 11명에겐 별도로 300만원씩이 지급된다.코칭스태프에게도 포상금이 돌아갔다. 황희태(남자), 김미정(여자) 감독은 각 500만원 받는다. 코치는 300만원, 트레이너와 전력 분석관은 100만원씩 포상금을 준다.포상금 수여식은 오는 30일 경북 문경체육관에서 열린다.한국 유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3회 연속 금메달 수상에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김민종, 허미미가 결승전에서 좌절하며 은메달 2개에 만족했다. 하지만 김하윤과 이준환이 동메달로 시상대에 올랐고, 단체전에선 안바울의 투혼을 앞세워 예상 못했던 동메달 수사에 성공했다. 비록 금메달은 없었지만, 총 5개 메달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해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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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고의 명장면, 그 뒤엔 남모를 아픔 있었다 [2024 파리]

“힘을 다 쏟아서 통증이 왔나 봐요.”2024 파리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는 한국 유도 대표팀의 혼성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이다. 태극전사의 ‘투혼’이 빛난 이 장면 뒤에는 고통의 순간이 있었다.유도 대표팀은 지난 3일(한국시간)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전체 스코어 3-3까지 갔다. 무작위로 체급을 정해 임하는 재경기에서 야속하게도 앞서 9분 38초 혈투를 펼친 안바울(30·남양주시청)이 뽑혔다. 66㎏급인 안바울은 혼성 단체전 6개 체급 중 남자 73㎏에 나갈 선수가 없자, 이 체급 선수로 출전했다.투기 종목에서는 1~2㎏만 차이 나도 그 영향이 매우 큰데, 안바울은 7㎏ 더 나가는 이고어 반트크를 끈덕지게 몰아붙여 반칙승을 따냈다. 그야말로 ‘투지’가 만든 값진 동메달이었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에게는 깊은 울림을 줬다.의외로 “체력은 전혀 문제없었다”는 안바울은 이 경기 이후 잠도 못 이룰 정도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지난 5일 한국으로 금의환향한 안바울은 “시간이 지나니 많이 아팠다”면서 “모든 힘을 다 쏟아내서 통증이 찾아온 것 같다. 새벽에 의무실을 찾아가 치료받았고,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털어놨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안바울은 지금껏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동료들을 생각하면서 마지막 경기에 임했다. 함께 피땀 흘린 전우들과 목에 건 동메달은 어떤 상보다 값졌다.안바울은 “전부 내게는 의미 깊은 메달”이라면서도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이 팀으로서 메달을 딴 거고, 개인적으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이라 영광스럽다. 굉장히 뜻깊고 좋은 메달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파리로 향하기 전 ‘메달을 따오겠다’는 아들 지안군과 한 약속을 지킨 안바울은 공항에서 아내와 아이를 만나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그는 “지금은 좀 쉬고 싶다. 10년 넘게 달려왔다”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어떤 목표를 갖고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4.08.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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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보다 단체전 동메달이 더 행복했다” 김하윤의 첫 올림픽 [2024 파리]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24·안산시청)에게 2024 파리 올림픽은 ‘행복’으로 남았다.생애 첫 올림픽에 참가한 김하윤은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78㎏ 이상급 동메달, 혼성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하윤은 2000년 시드니 대회(김선영 동메달) 이후 24년 만에 여자 유도 최중량급 메달을 한국에 안겼다.한국 유도의 희망을 밝힌 김하윤은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개인전 메달은 혼자 행복할 수 있는 메달이다. 나 혼자 행복하다는 느낌이 있다. 주변에서 축하는 해주지만, 행복할 수 있는 건 나 혼자다. 단체전은 그 순간에 같이 행복할 수 있어서 더 행복했다”며 웃었다.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따내 행복하다는 김하윤은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김미정 감독님, 이후로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이번 유도 대표팀은 매력적인 캐릭터로 큰 관심을 받는 김하윤은 “아직 부끄럽다”며 수줍어했다.성치 않은 몸 상태로 대회를 마친 김하윤은 “무릎이 안 좋아서 무릎 치료를 집중해서 했다. 안 좋은 무릎 보강 운동도 하면서 버텼다”면서 “개인전 시합 끝나고 바로 단체전을 뛰어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쉬지도 못했다. 비행기 타고 오면서 알이 다 베서 그냥 푹 쉬고 싶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4.08.06 10:01
스포츠일반

1분도 안 뛰고 올림픽 메달 따도 ‘병역특례 혜택’ 가능할까 [2024 파리]

남자 선수들에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메달은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병역특례 혜택 대상이 된 선수들은 예술·체육요원으로서 군 복무를 대신한다. 3주간 기초군사훈련만 받고, 복무 기간으로 정해진 34개월간 자신의 종목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544시간의 의무 봉사활동 시간만 채우면 군 복무로 인정된다.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문제를 해결했다.2024 파리 올림픽 역시도 다르지 않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신유빈과 함께 동메달을 합작한 임종훈은 입대를 불과 20일 앞두고 병역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사격 박하준도 대회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그 대상자가 됐다. 이미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입대한 상황에서 메달을 딴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도경동은 조기 전역할 예정이다. 다음 달이 전역일인 조영재는 스스로 만기 전역을 택했다. 그런데 만약 단체전에서 단 1분도 뛰지 않고 팀이 메달을 땄다면, 과연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병무청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2020년 6월에 개정된 시행령에 따라 경기에 참가를 하지 않아도 입상한 것이 있다면 예술·체육 요원으로 편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분도 뛰지 않았더라도 소속된 팀이 병역특례 요건을 갖춘다면, 그 선수도 함께 병역특례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과거에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입상하더라도 단 1분이라도 뛰어야만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홍명보호 일원이었던 김기희가 유일하게 단 1분도 뛰지 못하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후반 44분 교체로 투입됐다. 정규시간 기준 단 1분만 뛰고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다. 당시 교체에는 선수가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이후 병무청은 지난 2020년 6월 병역법 시행령 제68조의11(예술·체육요원의 추천 등) 4항 올림픽대회에서 3위 이상으로 입상한 사람(단체경기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 조항 가운데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후에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단 1분도 뛰지 않더라도 엔트리에만 포함됐다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게 됐다.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하긴 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출전하지 않고도 시상대에 오른 선수가 있다. 유도 혼성 단체전 후보선수였던 김원진이다. 1992년생으로 이미 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했지만, 만약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나이였다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않고도 병역특례 대상자가 될 수 있었다.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6 06:03
스포츠일반

‘좀비 유도’ 안바울 고백 “새벽에 진통제 복용…이번 올림픽 메달이 가장 좋다” [IS 인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좀비 유도’를 선보인 안바울(30·남양주시청)의 투혼 뒤에는 역시 아픔이 있었다.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바울은 취재진과 마주해 “개인전에서 아쉬웠지만, 단체전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 함께 온 선수들과 다 같이 메달을 꼭 들고 한국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안바울은 다짐을 이루고 한국 땅을 밟았다.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66㎏급 16강전에서 탈락한 안바울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혼성 단체전에 나섰다. 안바울은 혼성 단체전 6개 체급 중 남자 73㎏에 나갈 선수가 없자, 이 체급 선수로 출전했다. 무려 7㎏ 더 나가는 선수와 계속해서 맞대결한 것이다.투기 종목에서는 1~2㎏만 차이 나도 그 영향이 매우 크다. 그래서 경기 전에 몸무게를 맞추고 싸운다. 안바울에게는 힘겨운 싸움이었다.그러나 이겼다. 연장(골든스코어) 접전을 두 차례 치른 안바울은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 자신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고어 반트크와 첫 경기에서 졌다. 한국과 독일의 전체 스코어가 3-3 동점이 됐고, 추첨을 통해 승부를 갈라야 했다. 이때 안바울과 반트크가 뽑히며 또 승부를 내야 했다. 안바울은 지칠 만도 했지만, 거듭 상대를 몰아붙이며 골든스코어에서 세 번째 지도를 빼앗아 반칙승을 거뒀다. 어쩌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감동을 준 장면이었다. 팬들은 이 장면을 보고 ‘좀비 유도’라고 칭했다.‘메달을 따고 가겠다’는 아들과의 약속을 지킨 안바울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사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었다. 더 하려면 더 할 수도 있었다. 다만 그 선수가 체격도 좋고 힘도 강하기 때문에 경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려고 했다”고 돌아봤다.2016년 리우 대회부터 올림픽 세 차례 연속 메달을 획득한 안바울은 “전부 내게는 의미 깊은 메달이지만,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이 팀으로서 메달을 딴 거고 개인적으로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메달이라는 영광스러운 메달이다. 굉장히 뜻깊고 좋은 메달이 될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영광 뒤엔 아픔이 있었다. 그는 고통 때문에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털어놨다.안바울은 “경기 당일 날 들어와서 괜찮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많이 아팠다”면서 “모든 힘을 다 쏟아내서 통증이 찾아왔던 것 같다. 새벽에 의무실을 찾아가 치료받았고,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고백했다.2015년부터 태극 마크를 달고 쉼 없이 달린 안바울은 “지금은 좀 쉬고 싶다. 10년 넘게 달려왔다”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어떤 목표를 갖고 해야 될지에 관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인천공항=김희웅 기자 2024.08.0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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