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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왕조 구축에 전북·인천의 몰락, 역대급 신인에 최다 관중까지…K리그 역사에 남을 2024시즌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시즌 내내 치열했던 순위 경쟁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역대 최다 관중까지 몰리면서 흥행도 대성공한 시즌으로 남았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 속 각 구단의 희비는 엇갈렸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동시에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도 나왔다. 2024시즌 K리그1은 여러모로 K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이 됐다.‘극과 극’ 현대가(家)…왕조 구축한 울산, 승강 PO 추락한 전북울산 HD는 K리그1 3연패에 성공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K리그 역사상 3연패 이상을 달성한 구단은 성남FC(당시 일화 천마), 전북 현대에 이어 울산이 역대 세 번째다. 홍명보 감독이 시즌 도중 국가대표팀으로 떠나면서 위기도 맞았지만, 김판곤 감독 체제로 기어코 왕좌를 지켜내며 현시점 K리그 최강의 팀 입지를 다졌다.반면 ‘현대가 라이벌’ 전북은 추락을 면치 못했다. 2006년 11위 이후 무려 18년 만에 구단 최저 순위인 10위까지 떨어졌다. 스플릿 제도 도입 이래 첫 파이널 B그룹(하위 스플릿) 추락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밀려 서울 이랜드와 격돌을 앞두고 있다. 승강 PO 결과에 따라 전북은 K리그2 강등될 수도 있는 위기까지 몰렸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K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 구단 역사에 불명예 시즌으로 남았다. 강원의 돌풍, 인천의 강등…엇갈린 시도민구단 운명K리그 시도민구단들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윤정환 감독이 이끈 강원FC는 시즌 막판까지 울산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돌풍을 일으켰다. 왕좌에 오르진 못했으나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승강 PO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던 강원은 불과 1년 만에 우승 경쟁을 펼친 팀이 됐다.반면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역사가 없었던 인천 유나이티드는 최하위(12위)로 떨어져 창단 첫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동안 인천은 강등 위기 때마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하며 '생존왕' 별명을 얻었으나, 이번 시즌만큼은 생존 본능이 힘을 발하지 못했다. 또 다른 시민구단인 11위 대구FC도 충남아산과 승강 PO를 앞두고 있어 강등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새 감독 체제로 반등 성공한 서울·수원FC시즌 전부터 김기동 감독 부임과 제시 린가드의 영입 등 화제의 중심에 섰던 FC서울은 리그 4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이 파이널 A그룹에 오른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은 2020년 이후 5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복귀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김은중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수원FC도 파이널 A에 오르며 반등했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수원FC는 K리그1 11위로 승강 PO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지만, 김은중 감독 부임 후 분위기를 바꾸며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 도중 핵심 선수들의 이적과 손준호 사태 등 여러 악재까지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 더 의미가 있었다. 양민혁 센세이셔널 데뷔…‘신드롬 데뷔’ 박주영은 은퇴 수순2006년생 양민혁(강원)은 고교생 신분으로 센세이셔널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12골·6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최우수선수(MVP) 후보까지 올랐다. 18세 선수가 MVP 후보에 오른 것 역시도 최연소 기록이다. 양민혁뿐만 아니라 윤도영(대전하나시티즌) 강주혁(서울) 등 고교생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 시즌이기도 했다.양민혁 등 어린 스타들의 등장 속 반대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도 있었다. 양민혁처럼 19년 전 신드롬을 일으키며 K리그에 데뷔했던 박주영(울산)은 시즌 막판 친정팀 서울 팬들 앞에서 깜짝 출전한 데 이어, 대관식이 열린 최종전에서도 그라운드를 누비며 울산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특히 최종전에서는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K리그 통산 공격 포인트 100개(101개)까지 채웠다.역대 최다 250만 관중 돌파 ‘흥행 대박’이번 시즌은 K리그1 흥행도 대박이 났다. K리그1 총 관중수는 250만 8585명으로 지난 시즌(244만 7147명)을 넘어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린가드 효과 등을 앞세운 서울은 K리그 최초의 한 시즌 50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울산 등 구단 자체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운 구단들도 있었다.이러한 역대급 흥행에 자칫 찬물을 끼얹을 뻔했던 이슈들은 옥에 티였다. 인천 서포터스의 대규모 물병 투척 사태는 5경기 홈 응원석 폐쇄·2000만원 제재금 중징계로 이어졌다. 음주 운전이나 불법도박 등으로 시즌 도중 계약이 해지된 선수들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김명석 기자 2024.11.2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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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첫 ‘동반 50도루’로 4위 굳히기…정수빈 "PS서도 뛰어야죠" [IS 피플]

KBO리그에 '50-50'이 탄생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34)과 조수행(31)이 처음으로 '50도루 듀오'가 됐다.정수빈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2회와 5회 2루를 훔쳐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49도루를 기록하던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50도루를 돌파했다. 정수빈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8-4로 승리, 6연승을 달리던 SSG의 기세를 꺾었다.정수빈은 지난해 도루왕(39개)이었다. 2009년 프로 입단 후 첫 타이틀 수상이다. 30대 중반 나이지만 올해는 스퍼트를 더 올리며 첫 40도루를 넘어 50도루까지 달성했다. 내친 김에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뛰어 52호까지 만들었다. 커리어하이지만, 도루왕 수성 가능성은 희박하다. 팀 후배 조수행이 무려 64도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KBO리그 역사상 50도루는 딱 27차례 있었다. 하지만 한 팀에서 두 명이 함께 뛴 건 올해 정수빈과 조수행이 유일하다. 동반 40도루도 1997년 OB 베어스(정수근 50개·김민호 46개)와 2015년 NC(박민우 46개·김종호 41개·에릭 테임즈 40개) 등 두 차례 있었을 뿐이다. 23일 경기 후 만난 정수빈은 "두산에서 역대 최초라는 타이틀이 나와 기쁘고 영광스럽다. 지난해 이어 두산에서 도루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좋다"라며 웃었다. 그는 "(조)수행이야 워낙 잘 달리던 선수고, 나도 작년 도루왕을 차지하면서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야구 목표는 은퇴할 때까지 계속 이렇게 열심히 뛰는 것, 그 하나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둘의 시너지 효과는 확실하다. 정수빈과 조수행이 누상에 나서면 투·포수와 내야진은 강한 압박에 시달린다. 23일 경기에서도 SSG 선발 송영진은 조수행을 내보낸 후 도루 허용을 의식하다 폭투 2개를 범했다.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은 정수빈이 2루를 훔쳐도 막지 못했다. 3루에서 호시탐탐 홈을 노린 조수행을 무시할 수 없었다. 두산은 무사만루 기회를 이었고, 3점을 뽑아 역전했다. 정수빈은 "(조수행과 함께 나가면) 상대 수비수, 투수, 포수에게 압박감이 전해질 것이다. 23일 경기가 순위 싸움에 중요한 경기였고,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이기도 했다. 그런 경기 초반에 상대를 흔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정수빈의 활약으로 두산은 24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4위 수성 가능성도 커졌다. 정수빈은 통산 포스트시즌(PS) 타율 0.297을 기록한 '가을 사나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된 2015년부터 최근 10년 동안 PS 타율 0.323과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50으로 불방망이를 돌렸다. PS 통산 도루도 11개(역대 5위)로 적지 않다. 정수빈은 "단기전에선 공 하나, 주루 하나의 의미가 크다. PS에서도 뛰려고 언제나 마음먹고 있다"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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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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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어게인 2017' 도전…3주 연속 주간 승률 5할↑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가 2017년 후반기와 2022년 4월의 상승세 재현에 도전한다. 롯데는 지난 23~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상승세를 입증했다. 후반기 승률 1위(0.700, 7월 22일~8월 22일) NC를 상대로 두 경기 모두 이겼다. 지난주까지 반 경기 차 앞선 NC를 끌어내리고, 롯데가 6위를 탈환했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와 1승1패씩 주고 받았다. 이로써 최근 3주 연속 주간 승률 5할 이상을 달성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29일 기준으로 6위 롯데는 5위 KIA 타이거즈에 4경기 차 뒤져 있다. 승차가 더 이상 좁혀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에 나선 2017년의 좋은 기억을 떠올린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를 5위 두산 베어스에 3경기 차 뒤진 7위(0.482)로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승률 0.684(2위) 상승세 속에 최종 3위(0.563)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막판 5강 싸움을 펼칠 때도 '어게인 2017'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롯데는 지난 4월 14승 9패 1무의 성적으로 2위에 올랐다. "롯데가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의 뒤집고 돌풍을 일으켰다. 역시 마운드가 열쇠였다. 롯데는 2017년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6위(4.98)였지만, 후반기엔 2위(3.93)였다. 팀 타율은 0.285와 0.286으로 전·후반기 비슷했다. 올해 4월에도 찰리 반즈와 박세웅이 이끄는 선발진을 앞세운 팀 평균자책점 2위(3.00)였다. 이후 선발과 불펜 모두 무너지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팀 전체가 고꾸라졌다. 롯데는 후반기 첫 15경기에선 3승 11패 1무(0.214)로 꼴찌였다. 그러나 이후 16경기에선 11승 5패로 2위(승률 0.688, 1위 LG 트윈스 0.692)로 반등했다.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고 댄 스트레일리를 재영입한 직후다. 스트레일리는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한동안 부진했던 찰리 반즈와 박세웅도 점차 제 모습을 찾고 있다. 이인복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서준원과 나균안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6경기에서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11로 1위다. 김도규와 구승민, 최준용, 마무리 김원중까지 필승조도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이대호를 필두로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정훈 등이 포진한 타선은 화려하다. 선수단은 이대호의 은퇴 시즌을 맞아 더 힘을 쥐어짜고 있다. 이대호의 마지막 소원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은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치홍은 "(은퇴 투어는) 대호 형의 이름 걸린 경기 아닌가. 이겨야 한다"며 "대호 형의 은퇴 시즌이기 때문에 확실한 목표가 있다.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다만 5위 KIA와 격차가 크고, 잔여 경기가 많지 않다는 게 걱정이다. 최근 보여준 투수력을 끝까지 유지하고, 선수층이 얕은 만큼 주전 선수의 부상 이탈을 조심해야 한다. 이형석 기자 2022.08.30 10:10
야구

약해진 롯데? 롯데 주장 전준우의 도전

2022년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36)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개인과 팀, 그리고 선배 이대호(40)를 위한 도전 과제가 수두룩하다. 롯데의 2022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4년 총액 64억원에 '경남 라이벌' NC 다이노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외야수로 함께 나선 민병헌은 은퇴했다. 국내 선발진은 불안정하고, 포수 전력은 여전히 약한 편이다. 외국인 선수는 3명 모두 바뀌어 물음표투성이다. 지난해 8위였던 롯데가 올해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는 이는 거의 없다. 체질 개선을 통해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3~4위 팀도 보강을 하는데, 우리 팀은 보강도 없었다. 주축 선수 손아섭이 빠져나갔다"고 아쉬워했다. 롯데 주장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은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야 한다. 코치진과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도 필수조건이다. 인기 구단 롯데의 주장은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더 무겁다. 전준우는 조성환(2009~10)과 이대호(2017~18)에 이어 2000년대 이후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3년 만에 최다안타 1위 자격으로 참석한 지난해 KBO 시상식에서 전준우는 "상을 받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하지만 2021시즌 우리 팀이 끝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2022년에는 다시 이 자리에 오고 팀도 포스트시즌, 그리고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달 초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도 그는 "팀이 꼭 5강 안에 들어서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아섭이 이탈한 부분에 대해선 "젊은 선수들이 손아섭이 떠난 빈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준우는 말수는 많지 않다. 대신 뒤에서 묵묵히 주장 역할을 수행한다. 비시즌 한동희와 장두성에게 합동 훈련을 제안해 노하우를 전수했다. 후배들이 주장을 믿고 따르도록 하려면, 리더십뿐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도 중요하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격과 수비 모두 업그레이드에 도전한다. 전준우는 지난해 최다안타 1위(192개) 타율 2위(0.348)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타력은 감소했다. 2루타 리그 1위(46개)에 올랐으나, 홈런은 2020년 26개에서 지난해 7개로 급감했다. 전준우는 "선수는 만족하면 안 된다. 지난해에 안타 8개를 더 쳤으면 200안타였다. 올 시즌엔 지난해보다 홈런을 더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33홈런까지 때린 바 있다. 수비는 도전의 연속이다. 올겨울 사직구장은 외야를 확장하고 4.8m였던 담장을 1.2m 더 높여 6m로 만들었다. 외야 수비가 더 중요해진 가운데 외야수 전준우의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는 "더 열심히 뛰어다닐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우리 팀에 뜬공 투수가 많아 (와야 확장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루수 겸업도 준비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준우는 외야수"라면서도 "전준우가 1루 수비를 본다면 더 강해진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요즘 전준우는 1루 미트를 끼고 내야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외야와 1루 모두 잘 소화하면 선수 가치가 높아진다. 마음 편하게 임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전준우에게 2022시즌은 대선배를 떠올리면 특별하다. '거인의 심장'으로 통하는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1년 전 롯데와 FA 2년 계약을 맺고선 "롯데에서 팀 동료들과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마음을 계약서의 '우승 옵션'으로 표현했다. 현재 롯데에서 이대호와 가장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선수가 바로 전준우다. 이대호는 올 시즌 팀 전력 약화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은퇴한) 유한준 형이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고 했다. 전준우는 "대호 형이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하고 싶어 한다. 대호 형이 잘해서 멋있게 은퇴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인 군단의 구성원과 팬들은 주장 전준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2.23 09:55
야구

김상호의 자신감 "그래도 타격폼은 바꾸지 않는다"

롯데 내야수 김상호(27)의 무기는 자신감이다. 존재감이 미미했던 시절에도 자신의 야구관과 스윙에 자부심이 컸다.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당연히 슬럼프와 체력 저하를 겪었다. 그래도 웃는다. '김상호의 야구'가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기 때문이다. 김상호는 올해 롯데 자이언츠가 얻은 기대주다. 지난 4월 주전 1루수 박종윤의 부진이 이어지자 기회를 얻었다. 2012년에 데뷔한 그는 이전까지 1군 무대에서 3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타율은 0.196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조원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4월 한 달 동안 출전한 퓨처스 남부리그 17경기에선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 1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1군 무대에서도 호쾌한 타격을 보여주며 주전을 꿰찼다. 풀타임 첫 시즌 성적은 타율 0.290··7홈런·56타점. 2016시즌을 돌아본 김상호는 "왜 선배들이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는 지 알겠더라. 1군에 있다 보니 가을야구를 하는 팀 선수들이 너무 부러웠다"며 포스트시즌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라는 선수를 알린 시즌이기에 의미가 있었다고. 하지만 후반기 성적 저하는 못내 아쉬웠다고 했다. 김상호는 "머리가 복잡하면 야구를 잘 할 수 없다"고 믿는다. 상대 투수의 유형, 공의 구종에 상관없이 자신의 스윙을 하면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부침이 오자 이런 생각에 의구심이 든 것도 사실이다. 김상호는 첫 60경기에선 타율 0.305를 기록했지만 이후 54경기에선 0.270로 떨어졌다. 생각이 많아졌고,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격폼에 변화를 줄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은퇴할 때까지 지금 스윙을 유지하고 싶다"고 선언할 만큼 자신의 스윙에 자신감이 있다. 성적이 저하되는 이유는 상대팀들의 심화된 분석, 체력 저하 등이 꼽힌다. 김상호는 자신의 실려과 위치에 대해선 과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후반기 체력 저하로 인해 밸런스가 무너진 것을 좋은 타구를 생산하지 못한 이유로 꼽았다.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버거웠다"고 했다. 개선을 위한 시도는 필요하다. 하지만 성적 향상을 위한 임시방편이 돼선 안 된다. 김상호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몸소 절감했다. 그러나 확신을 갖고 있는 타격폼을 고치기보다 겨우내 풀타임을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치열해진 경쟁 구도는 아직 초연하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로 1루수 또는 3루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현재 1루수 1순위는 김상호지만 보존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김상호는 긍정적이다. 원래 포지션인 3루로 돌아갈 기회를 얻었다고 봤다. 그는 "어치피 1루수는 팀 사정 상 임시로 맡은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3루수로 인정받아야한다. 어차피 경쟁이다. 영입되는 외인 타자 포지션은 상관없다. 내가 발전해야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화려한 데뷔 시즌 아니었지만 김상호에게는 의미가 있다. 그는 "내년 시즌 더 잘할 수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풀타임 첫 시즌, 자신감이 꺾이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12.01 13:22
스포츠일반

김연아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인상 남기고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김연아(23)가 소치 겨울올림픽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김연아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김연아는 "현재 몸상태는 80~90% 정도"라면서 "올림픽 시즌을 늦게 시작했는데 처음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만큼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새 프로그램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시즌 처음으로 공개하는 만큼 끝까지 침착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 대회 출전 소감은. "올림픽 시즌인데 일단 늦게 시작됐다. 처음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잘 해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구체적으로 세부 연기의 레벨 점검을 해보고 싶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비해 작은 대회인 만큼 부담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 올림픽 D-100 때 몸상태 70%라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부상이 있었지만 세계선수권 이후로 (올림픽) 준비는 계속 해왔는데, 지금은 내 생각으로는 (몸상태가) 80~90% 정도다. 올림픽 때까지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 올림픽 시즌을 맞이하는 소감은. "올림픽 시즌이기도 하고 현역 마지막 시즌이라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은 가볍다. 솔직히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을 이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욕심은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고, 아직 올림픽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 새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달라. "새 프로그램은…(한참 있다가) 모르겠다. (웃음) 점프 구성은 거의 똑같은데 의상은…크로아티아에서 경기할 때 보여주겠다." - 아사다 마오에 대해. "나도 마오와 같은 생각이다. 마오와 주니어 시절부터 쉬지 않고 비교를 받아왔고, 라이벌 의식을 가졌다. 그러나 만약 마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서로 피하고 싶은 존재지만 동기 부여도 되고, 자극도 됐다. 마오도 아마 이번이 마지막 시즌일 것이다. 마오의 프로그램을 봤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각자 잘해서 선수로서 후회 없는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그 선수도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 - 프로그램 완성도는 어느 정도인가. "트리플 점프는 부상으로 인해 뛰어본지 엄청 오래됐다. 그러나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아직 체력이 완벽하지 않다. 몸이 올라온 지 얼마 안됐다. 일단 중요한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체력이 중요하다. 시즌 첫 대회인 만큼 끝까지 침착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 크로아티아에 10년만에 간다. 안도 미키, 툭타미셰바 등과 경쟁하게 되는데. "중학생때 출전한 기억이 있다. 그때는 노비스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노장이다.(웃음) 그래서 남다르다. 작은 대회지만 안도 미키 등 실력있는 선수들이 나오니까 조금 더 긴장하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올림픽에 함께 출전할 후배(박소연, 김해진)에 대해 격려 한 마디 해달라.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너무 잘하려고만 하기보다는 부담 없이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인천공항=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12.03 12:45
스포츠일반

김연아 “오직 훈련에만 매진하겠다”

“현역으로서 마지막 무대가 될 소치올림픽에서 그 동안 국민들에게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피겨 여왕' 김연아(23)가 소치 겨울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마지막 대외 공식일정을 팬들과 함께 했다. 4일 서울 용산 CGV에서 개최된 LPG기업 E1이 주관 ‘김연아 선수 전국민 응원 릴레이’ 행사에는 지난 한달 동안 팬들이 보내온 응원 영상 등 멀티미디어, 응원 메시지 등을 김연아가 참석한 가운데 상영했다. 특히 김연아가 직접 우수작에 대해 시상하고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특별한 응원도 펼쳐졌다. 이 날 행사는 평소 김연아의 열혈 팬인 개그맨 서경석씨가 진행을 맡았으며, 시즌 시작을 앞두고 한창 훈련 중에 있는 김연아의 각오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연아는 “시즌 준비를 하느라 매우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피겨 시즌이 시작하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며,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아름답게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고, 팬들을 직접 만나서 여러분의 응원과 사연을 직접 접하게 되니 소치올림픽을 160여일 앞두고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재 김연아는 태릉 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으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캐나다와 5차 프랑스 대회 출전을 받았다. 그는 2014년 2월에 개최되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뒤 현역에서 은퇴한다. 특히 김연아는 생일을 하루 앞두고 특별한 생일 선물을 받았다. 이 날 행사를 위해 보내온 팬들의 감동 영상과 현장에서 팬들이 준비한 깜짝 생일파티로 격려했던 것. 이 날 영화관에서 상영된 팬들의 응원 영상에는 여자 태권도 선수의 역경을 이겨낸 사연 영상에서부터 무작정 김연아가 좋아 7개월째 피겨에 도전하고 있는 주부의 피겨 도전영상, 시각 장애인 가족이 보내온 노래까지 김연아를 응원하는 진심 어린 영상들이 스크린에 상영됐다.이날 팬들이 보내온 응원 영상에는 팬과 일반인 외에도 축구 국가대표 정성룡(수원)을 비롯해 현 코치진이자 김연아 선수를 처음으로 발굴한 류종현 코치, 신혜숙 코치 등 피겨 스승들과 피겨 후배들의 감동 응원 영상도 공개됐다. 김연아는 “이번 행사가 시즌 전 팬 여러분들과 만나는 마지막 행사인 것 같다. 올림픽이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젠 올림픽을 위해 오로지 훈련에만 정진토록 하겠다”며, “팬 여러분들과 올 시즌 경기를 통해서 만나 뵙겠다. 열심히 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09.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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