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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의 행선지는 언제, 어디로?···최원태를 둘러싼 어두운 그림자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27)의 최종 행선지는 언제쯤 정해질까.최원태는 엄상백(28)과 함께 올겨울 FA 투수 최대어로 손꼽혔다. 엄상백은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78억원(옵션 11억5000만원 포함)에 계약, 예상을 뛰어넘는 조건에 사인했다. 내야수 심우준은 한화와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 투수 김원중(4년 최대 54억원)과 구승민(2+2년 최대 21억원)은 롯데 자이언츠 잔류를 선택했다. 주요 FA는 일찌감치 팀을 찾았다. 최원태와 관련해선 감감무소식이다. 20대 젊은 선발 투수인 그는 최근 8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투구할 만큼 꾸준했다. 그러나 LG 이적 후 최근 1년 4개월 동안 보여준 퍼포먼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했다. FA A등급이어서 타 구단의 진입 장벽도 높다. A등급의 경우 직전 연도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원소속구단에 내줘야 한다.원소속구단 LG도 소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12일 차명석 LG 단장이 최원태 측과 한 차례 만났을 뿐이다. LG는 외국인 투수 2명과 임찬규·손주영까지 내년 선발진을 4명 채웠다. 최원태가 떠나더라도 남은 한 자리에 유망주를 기용하면 된다. 또한 장현식의 영입으로 샐러리캡(경쟁 균형세) 부담이 커졌다. 올 시즌 샐러리캡 초과가 유력한 LG는 "내년 시즌에는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샐러리캡 2회 초과시에는 제재금(초과분 100%)은 물론 신인 드래프트에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최원태를 둘러싼 외부 환경도 썩 좋지 않다. 그를 영입할 거라는 루머가 퍼진 지방 A구단, 수도권 B·C구단 관계자는 모두 고개를 내저었다. A구단 관계자는 "최원태 영입에 전혀 관심없다. 검토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B구단 역시 "(샐러리캡 탓에) 최원태를 데려올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 선수는 최소 50억~60억원을 원하지 않겠나"라며 "설령 여유가 있더라도 투구 스타일이나 이닝 소화력을 봤을 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C구단 관계자도 "왜 우리 구단이 계속 언급되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최원태와 접촉한 적이 없다"라면서 "나중에 (몸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FA 계약에 이르더라도 기대했던 몸값을 얻기는 쉽지 않다. 변수도 있다. 최근 지방 D구단이 꾸준히 최원태와 연결되고 있다. B구단 관계자는 "모그룹을 통해 FA 영입 자금을 확보한 팀이라면 혹시 모르겠다. FA 시장에서 별다른 소득이 없거나 정말 최원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갑자기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라며 "그렇지 않다면 (계약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1.22 09:22
드라마

‘맑눈광’ 정유미라니…독목고 미친개로 변신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윰블리’ 정유미가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를 통해 독목고 미친개로 변신한다.‘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은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환혼’ Part1과 2 등을 연속 흥행시킨 박준화 감독과 ‘조선로코-녹두전’, ‘구르미 그린 달빛’을 공동 집필한 임예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정년이’ 후속으로 오는 11월 23일 첫 방송된다. 22일 제작진은 윰블리를 지우고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모드를 장착한 정유미의 캐릭터 스틸이 첫 공개돼 관심을 끌어올린다. 정유미가 연기하는 윤지원은 독목고 체육 교사로 학창 시절 독목고 미친개로 불릴 만큼 불의를 못 참으며, 악습과 불합리는 따지고 고쳐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 어른이 되고 세상의 풍파를 겪으며 고이 잠들었던 그녀 안의 미친개가 ‘18년 악연’ 석지원(주지훈 분)과 재회하면서 다시 튀어나온다고 해 궁금증을 유발한다.공개된 스틸 속 정유미는 편안한 트레이닝복에 머리를 질끈 묶고 뿔테안경까지 쓴 털털하면서 꾸밈없는 매력으로 윤지원 캐릭터와 200%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특히 독목고 미친개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특유의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성숙미가 더해져 눈길을 잡아끈다. 이에 정유미가 독목고 미친개로 불리게 된 까닭이 무엇인지 그의 과거사에 궁금증이 커진다. 무엇보다 정유미가 툭 내던진 말 한마디가 3대에 걸친 철천지원수 주지훈을 움직여 고향으로 돌아오게 한다고. 이에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두 사람의 대를 이어 온 악연의 서사와 함께 애증을 뛰어넘어 올가을 시청자의 심장을 저격할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에 이목이 쏠린다.제작진은 “윤지원 캐릭터는 ‘정유미 매력의 확장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작품마다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과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보여주는 정유미의 연기와 케미를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11월 23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22 16:52
프로야구

'8월 이후 ERA 2.08' 무적의 '대전예수' 출격...한화, '인천 전승' 신화 이어갈까

일단은 6위부터 되찾아야 한다. 가을야구 도전에 제동이 걸렸던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28)를 내세워 SSG 랜더스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1승이 필요할 때 올해 '8전 8승'을 기록하던 인천이 무대인 건 호재다.한화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SSG와 만난다. 올 시즌 15번째 SSG전이고, 인천 경기로는 마지막이다.SSG는 한화가 가장 자신 있어할 상대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 4패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인천 경기에선 앞서 열린 8경기를 모조리 쓸어 담았다. 마지막 1경기마저 이긴다면 9전 전승으로 올해 인천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한화로서는 1승이 급하다. 한화는 지난 토, 일요일 LG를 상대로 합계 23실점을 내주며 내리 2연패를 당했다. 난적 KIA 타이거즈에 1승 1패, LG와 첫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5위 도전에 탄력을 받는 듯 하다 2연속 대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9일 기준 한화는 60승 2무 66패로 6위도 SSG에 내줬다. 두 팀의 승차는 없고, 승률만 1리 차이라 순위는 큰 의미가 없으나 가을야구 도전을 몇 걸음 앞에 두고 하는지의 문제다. 역시 경쟁자인 SSG를 제치지 않는다면 5위 도전은 마지막까지 힘겨울 수밖에 없다. 가장 어려울 때 전승 기억이 있는 인천에서, 그것도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나서기에 한화도 승리를 기대할 법 하다. 한화가 선발로 예고한 와이스는 올해 12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 중이다. 리카르도 산체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그는 호투를 이어간 끝에 정식 계약을 맺고 한화에 남았다.특히 한화가 기세를 탄 8월 이후 성적이 빼어나다. 총 6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3승 2패 평균자책점 2.08, 35이닝 31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6경기 11볼넷으로 경기당 볼넷이 2개도 되지 않고, 평균자책점은 이 기간 리그 전체 2위(1위 LG 최원태 2.06).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3위(2.45)였던 문동주, 역시 안정감 넘쳤던 류현진(13위 3.41)과 함께 한화의 상승세를 이끈 일등공신이다.독립리그를 거친 커리어 탓에 과소평가됐지만, 와이스는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춘 투수다. 평균 150㎞/h를 넘는 빠른공, 큰 키, KBO리그 성공 '보증수표'가 된 스위퍼, 역시 평범하지 않은 제3구종 너클 커브까지 장점이 다양하다. 한화와 계약 후 초반엔 한국 타자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기도 했지만, 이내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성공 신화를 새로 쓰고 있다. 와이스의 또 하나 임무는 이닝 소화다. 한화가 지난 주말 합계 23실점을 내준 건 선발 투수가 없어서였다. 7일엔 이상규가, 8일엔 조동욱이 나왔으나 두 투수 모두 선발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었다. 각각 3이닝, 2이닝만 소화했고 선취점을 내줬다. 필승조를 쓸 수 없던 한화는 필승조 외 불펜 투수 중심으로 마운드를 꾸려 봤으나 통하지 않았다.물론 주말 간 필승조 소모는 김서현(1이닝)이 전부다. 화요일부터 '총력전'을 가해도 아무 문제는 없지만, 한화로서는 중요한 1주일을 보내는 만큼 선발 와이스가 불펜 자원을 최대한 아끼게 해야 계산이 편해진다. 특히 상대적으로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하이메 바리아가 등판할 목요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또 문동주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13~14일 롯데 자이언츠전 때는 불펜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껴서 남 주지 않는 게 바로 투수다.한화는 이번 주 6경기에서 거둘 승리가 모두 소중하고, 그만큼 어렵다. 11~12일 만나는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굳히고 있는 강호다. 13일부터 15일까지 만날 롯데는 한화를 반드시 꺾어야 가을야구 희망을 살릴 수 있어 절박하다. 어려운 한 주를 살려낼 첫 단추를 와이스가 꿰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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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ERA 1.46, K/9 9.49’ 박상원, 철벽 그 이상의 안정감 [IS 피플]

박상원(30·한화 이글스)이 클로저 시절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오히려 그 이상의 완벽함까지 보인다.박상원은 2024시즌 후반기 19경기(26일 기준)에서 2승 무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단순히 실점만 적은 게 아니라 경기 내용이 완벽에 가깝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11에 피장타율도 0.198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은 1.46개, 탈삼진은 9.49개를 남겼다.전반기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뒷문을 지켰던 박상원은 올 시즌 전반기 극도로 부진하면서 마무리 자리를 주현상에게 넘겼다. 이후에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서 필승조 역할마저 제대로 맡지 못했다. 전반기 31경기에서 3패 1세이브 4홀드, 피안타율이 0.327에 평균자책점은 8.65까지 치솟았다. 1군에서 기용하는 것조차 버거웠다.후반기는 확연히 다르다. 공교롭게도 양상문 투수 코치가 부임한 이후다. 코치뿐 아니라 감독과 단장까지 두루 경험한 양 코치는 '거물급' 지도자다. 다만 2019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마지막으로 5년 만에 복귀한 현장이었다. 데이터나 메이저리그(MLB) 트렌드에 친숙한 외국인 코치나 젊은 코치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양상문 코치가 박상원을 살렸다. 비결은 믿음이다. 25일 경기 전 만난 양상문 코치에게 박상원의 부활 비결을 묻자 양 코치는 "박상원은 원래도 좋은 투수"라며 "그동안 머리가 복잡했던 부분을 좀 간단하게 해줬다. 코칭이 꼭 깊이 있게 들어간다고 좋은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미 한 팀의 마무리 투수까지 해본 박상원을 '뜯어 고치는' 것보단 본래 장점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왔다는 이야기다.박상원도 '믿음'을 키워드로 꺼냈다. 박상원은 지난 25일 두산전에선 8회 등판해 9회까지 뒷문을 책임지고 2이닝 세이브를 수확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온 후 처음 거둔 세이브였다. 박상원은 이에 대해 "9회 말 등판하기 전이다. 양상문 코치님께서 8회 말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며 "이재원 선배도 와서 한 번 해보자고 얘기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코치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에 잡생각이 많아지는 일 없이 잘 던질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도 (포수인) 최재훈 선배의 볼 배합에 따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코치와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박상원은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고 했다. 세이브의 기쁨과 함께 마무리 투수에서 내려왔을 때 선수 본인이 느꼈을 아쉬움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그는 "마무리 투수 때도 못해 본 아웃카운트 여섯 개의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투구하려고 했다. 잘 막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들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필승조 한 명의 각성은 불펜진 전부를 살리는 퍼즐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한화엔 박상원만 있는 게 아니다. 전반기만 해도 주현상 홀로 외로이 버텼던 한화 불펜진은 이제 박상원과 김서현, 한승혁이 두루 활약 중이다. 전반기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던 김서현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3.24를 남기는 중이다. 그나마도 24일 두산전(4자책점)이 후반기 자책점(6점)의 대부분이다. 한승혁도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65로 빼어나다.필승공식이 갖춰진 덕분에 한화는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태풍의 눈이 됐다. 26일 기준 한화의 불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는 7.26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3.91로 전체 2위, 구원 WHIP(이닝당 출루허용)은 1.37로 1위다. 후반기 기준 피안타율(0.233)도 1위에 피출루율(0.336) 2위, 피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는 압도적 1위(0.699)다.불펜이 순위 싸움의 중심이 되면 '혹사 논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한화는 두터운 선수층 덕분에 이 역시 피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을 중심으로 하이메 바리아와 문동주까지 한 사람 몫을 해주는 덕분이다. 한화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불펜 7명을 동원했지만, 26일 경기에선 류현진이 7이닝, 박상원이 2이닝을 책임지며 남은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필승조들에게 이틀 이상의 휴식이 안겨졌고, 한화는 27일부터 다시 순위 싸움 최전선에 출격시킬 수 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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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무실점' 호투 통했다...'브랜든 복귀' 미뤄진 두산, 시라카와 '2주' 연장

8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던 시카라와 케이쇼(23)가 두산 베어스와 보름 더 동행한다.두산은 21일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와 140만 엔(약 1270만 원)에 15일간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두산은 앞서 지난 7월 10일 시라카와를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계약했다. 당시 부상으로 이탈했던 브랜든 와델의 빈자리를 채워야했고, 비슷한 시기 SSG 랜더스와 대체 선수 계약이 만료됐던 시라카와가 레이더에 들었다. 시라카와는 이적 후 완벽한 투구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두산의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6경기(30과 3분의 1이닝)에 등판한 그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다.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지만, 마지막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는 계약 만료 직전 등판인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이닝 4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쳐 불펜 과부하에 시달리던 팀에 단비가 됐다.시라카와의 연장 계약이 그의 '잔류'를 뜻하는 건 아니다. 시라카와의 기존 계약은 6주 한정으로 20일자로 만료됐다. 문제는 기존 외국인 투수 브랜든의 복귀 여부다. 두산 관계자는 "브랜든의 몸 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다"며 시라카와의 연장 계약 사유를 설명했다. 15일 연장한 시라카와의 계약 만료 시점은 9월 4일이다. 두산 관계자는 "시라카와는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계약기간에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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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ERA 1위도 보이는데, 최강 5선발 "규정이닝 욕심 없다" 왜

LG 트윈스 손주영(26)은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 5선발의 위용을 자랑한다. 손주영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 시즌 7승(5패)에 성공했다. 손주영은 일찌감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성했다. 2017년 LG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출신의 손주영은 지난해까지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입단 후 7년 동안 2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했다. 군 복무도 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쳐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5와 3분의 2이닝을 던졌을 뿐이었다. 손주영은 올 시즌 LG 국내 선발진 중에서 승리가 가장 많다. 임찬규와 최원태는 나란히 6승씩 올렸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선배들과 달리, 손주영은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손주영은 국내 투수로 한정하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곽빈(두산 베어스) 엄상백(KT 위즈·이상 8승)에 이어 다승 공동 4위에 해당한다.손주영은 22일 현재 규정이닝에 겨우 2이닝이 부족하다. LG가 총 9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손주영은 93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을 소화, 규정이닝에 조금 모자르다. 손주영이 규정이닝에 도달하면 단숨에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에 진입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선수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9)이다. 손주영은 3.48로 이보다 조금 낮다. 이런 모습을 유지하면서 규정 이닝에 도달하면 풀 타임 선발 첫 시즌부터 의미 있는 성적표를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손주영은 "규정이닝 달성에 전혀 욕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시즌 전엔 100이닝을 던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선발 투수로 풀 타임을 처음 치른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첫 시즌에 너무 많이 던지면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몸이 전혀 아프지 않아 던지고 있는데 규정이닝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이닝 소화력이 다소 아쉬웠던 손주영은 21일 경기서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책임지며 한 단계 도약했다. 종전 기록은 6이닝이 최다였다. 공격적인 투구와 함께 볼넷을 줄인 덕분이다. 손주영은 몸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캐치볼을 두 번으로 줄이고 휴식도 충분히 취하고 있다"면서 "5월부터 한약을 복용 중이다. 체중과 함께 근육량도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에서 손주영과 이상영에게 가장 많이 공들였다. 시즌 전에는 "손주영에게 25번 정도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고, 최근에는 "손주영은 우리나라 왼손 국가대표 한자리를 차지할 후보고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손주영은 "개막 전에는 '올 시즌 25번 등판이 가능할까, 무리 아닌가'라고 여겼는데 한 경기씩 등판하다 보니 벌써 18번이나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면서 "아직은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7.2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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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맞아? 팀 내 토종 최다승 LG 손주영, 알을 깨고 나온 7이닝 투구

LG 트윈스 5선발 손주영(26)이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인 7이닝을 투구하며 한 단계 도약했다. 손주영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손주영은 6-3으로 앞선 8회 초 마운드를 넘겼고, LG가 그대로 승리하면서 시즌 7승(5패)째를 달성했다. 2017년 LG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손주영은 지난해까지 2승(6패)에 머물렀다. 군 복무도 했고, 수술 등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통해 5선발로 낙점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시즌 벌써 7승을 수확했다. 베테랑 임찬규와 토종 에이스 최원태(이상 6승)보다 1승이 더 많다.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손주영은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셋 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손주영이 평균자책점도 3.48로 가장 낮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손주영의 성장을 기대했다. 최근 호투가 이어지면서 "장차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손주영은 이닝 소화력이 다소 아쉬웠다. 종전 기록은 6이닝이 최다였다. 그러나 이날 7이닝 동안 87개의 효율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손주영은 2-0으로 앞선 3회 초 2사 후 정수빈-라모스-전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한 점을 내줬다. 4회에는 선두 타자 강승호의 내야 안타 뒤 1루 견제구를 오스틴 딘이 놓쳐 3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손주영은 양석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5회에는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내준 1사 1, 3루에서 라모스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역전을 허용했다.LG가 5회 동점을 만든 뒤 6회 말 3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하면서 손주영은 7승 요건을 갖췄다. 손주영은 올 시즌 18차례 선발 등판했다. 이런 페이스를 이어가면 10승 달성도 충분해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비율을 높이면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7이닝을 잘 막아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었다"고 칭찬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7.21 20:32
프로야구

바리아 무너진 한화, 결국 또 류현진에 달렸다

한화 이글스가 기대했던 원투펀치가 좀처럼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하이메 바리아(28)가 다시 무너진 가운데 바통이 또 에이스 류현진(37)에게 넘어갔다.류현진은 오늘(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팀 사정이 녹록치 않다. 한화는 최근 3연패에 빠져 시즌 전적 38승 2무 49패를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 후 2번의 3연전에서 모두 루징 시리즈로 물러났다. 6월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면서 중위권 도약을 노렸으나 여전히 9위다. 7위 이상 팀들은 서서히 달아나고 있다.치고 나가려면 선발진이 갖춰져야 한다. 특히 하위권 팀이 힘을 받으려면 원투 펀치가 선봉장이 돼야 하는데, 2선발이어야 할 바리아가 여전히 한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한다. 지난달 5일 KT 위즈전에서 데뷔한 그는 이후 2경기 연속 호투하며 한화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이후 5경기에선 1승 3패에 그친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6.38에 달했다. 바리아는 지난 17일 창원 NC전에서도 4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이닝 소화력도, 탈삼진 능력도 떨어졌다. 헛스윙 유도가 11회로 적진 않았지만, 1회 2사 때 NC 타선에 5연타를 맞고 3실점으로 흔들렸다.눈에 띈 건 다소 단조로운 구종 사용이다. 첫 두 타자를 잡을 때는 9구 연속 직구만 던졌다. 이어 5연타 중 실점으로 직결된 4연타를 맞는 동안에도 직구와 슬라이더뿐이었다. 맷 데이비슨에겐 4연속 직구를 던지다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고, 김휘집에겐 7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지다 석 점째를 내줬다.실제로 바리아의 구종 레퍼토리는 선발 투수로는 단조로운 편이다. 주 무기 슬라이더가 18일 기준 전체 44.8%로 1위, 직구가 33.3%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체인지업(13.8%) 투심(8%)이 뒤를 따른다. 잘 통한다면 문제 없지만, 직구 시즌 피안타율이 0.310,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289로 높다. 피장타율이 0.500인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여 해결하기도 어렵다. 2스트라이크 이후엔 슬라이더 구사율이 54.8%로 올라갈 정도로 의존도가 크다.기대가 컸던 바리아이기에 한화로서는 아쉬울 법 하다. 오랫동안 지켜본 투수였고, 올 여름 외국인 투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때 선뜻 계약을 결정해준 선수기도 했다. 빅리그 선발 경험이 있는 만큼 큰 우려도 없었다.하지만 현재 성적은 한국에서 모습은 독립리그에서 뛰다 온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에 미치지 못한다. 와이스는 4경기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점 3.20을 남겼다. 바리아와 달리 전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최근 LG 트윈스전에서 크게 무너져(5실점) 3점대 평균자책점이 됐는데, 그 경기조차 6회까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바리아는 약 5개월 동안 55만 달러를 받고, 와이스는 6주 동안 약 10만 달러를 받는데 현재로서는 와이스의 가성비가 훨씬 좋은 셈이다. 바리아가 흔들리니 한화로서는 '반드시' 류현진의 경기를 잡아야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류현진의 최근 페이스는 여전히 나쁘지 않다. 그는 올 시즌 5승 5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14일 NC전부터 온전히 페이스를 찾았다. 5월 14일 NC전 이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13으로 빼어나다. 이 기간 규정 이닝 투수 중 1위. 6월 23일 KIA 타이거즈전(5이닝 5실점)이 옥의 티지만, 그외 모든 경기에서 호투했다.NC전 상대 전적도 나쁘지 않았다. 승은 없으나 2경기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했다. 흐름을 탄 시작점도 NC전이었다. 연패는 끊고, 연승은 이어야 하는 '에이스의 시간'이 류현진 앞에 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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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6월 MVP 후보 발표...'20-20' 김도영, '4승' 윌커슨, '20호포' 최정 중 누구?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월 최고의 선수 후보로 전반기 20홈런 20도루를 이룬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총 8명의 선수를 소개했다.KBO는 2일 6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 최정(SSG 랜더스) 맷 데이비슨(NC)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혜성(키움)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하트는 6월 들어 무서운 탈삼진 페이스를 보여줬다. 5경기 탈삼진 39개, 경기당 평균 8개에 가까운 삼진 쇼를 보여주며 월간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7월 1일 기준 유일하게 시즌 100탈삼진을 돌파한 투수가 됐다. 2023시즌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2년 연속 NC 외국인 투수의 시즌 탈삼진 1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탈삼진뿐만 아니라 30과 3분의 2이닝 동안 9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부문 4위, 이닝 공동 4위에 올랐다. 윌커슨은 4일 광주 KIA 전에서 9이닝 무사사구 피칭으로 2024 KBO 리그 1호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후 4번의 등판에서도 3번을 7이닝 이상 투구했다. 한 달간 36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평균 7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이 부문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5번의 등판 중 4번의 퀄리티스타트 기록으로 4승을 챙겨 다승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롯데의 6월 상승세를 이끌었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전환한 이승현은 보직이동 후 가장 좋은 한 달을 보냈다. 5경기에 등판해 28이닝 동안 4자책점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29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이번 시즌 월별 기록에서 처음으로 평균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 소화력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후라도는 6월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경기에서 3승을 올리며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2.08로 3위,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도 1.00으로 2위에 올랐다. 또한 탈삼진도 30개로 5위에 오른 후라도는, 26일 고척 NC 전에서 7이닝 동안 1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역대 키움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27일 경기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린 최정은 역대 2번째 9년 연속 20홈런이라는 또 하나의 홈런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을 포함해 6월 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홈런 기록을 479개로 늘렸다. 또한 장타율 0.703으로 이 부문 1위, 타점도 24개로 4위에 오르며 6월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데이비슨은 6월에만 1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7월 1일 기준 시즌 홈런 25개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5일 창원 삼성 전에서는 지고 있던 팀을 구해내는 동점 홈런에 이어 끝내기 홈런까지 만들어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27일 고척 키움 전에서는 외야 2층에 떨어지는 비거리 145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기록하며 괴력을 보여줬다. 홈런으로 자연스럽게 많은 타점을 기록하며 25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도영은 KBO리그 역사 상 5번째, 4명의 타자만 달성해본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완성했다. 이후에도 식지 않는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6월 27득점으로 이 부문 1위, 홈런 8개로 2위, 장타율 0.681로 3위를 기록했다.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에서도 1.149로 2위에 오르며 완벽한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3~4월 월간 MVP를 이미 수상한 김도영은 초반 성적이 반짝 활약이 아님을 증명하며 시즌 2번째 월간 MVP에 도전한다.김혜성은 타율 0.429로 1위, 안타 38개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16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 0.529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장타율도 인상적이었다. 6월 기록한 38개의 안타 중 2루타 10개, 3루타 2개, 홈런 2개로 3분의 1이상을 장타로 만들어내며 장타율 0.690으로 2위에 올랐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2일 10시부터 7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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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 기다리는 ‘천재’ 김도영 [IS 포커스]

'괴물'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천재 타자 김도영(22·KIA 타이거즈)과 만난다.류현진은 오는 2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당초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대투수' 양현종(36)이었다. 통산 174승 116패를 기록, 통산 최다승 단독 2위에 오른 그가 신인이었던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류현진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18일 투구 도중 팔꿈치 저림 증상을 느꼈다. 피로 누적 때문이었는데 KIA는 부상 예방 차원에서 그를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양현종 없이 KIA가 상대해야 하는 류현진은 5승 4패 평균자책점 3.38(20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한때 최하위로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이 리그 4위까지 올랐다. 최근 6경기 평균자책점이 0.73으로 압도적이다. 6월에는 단 하나의 자책점도 내주지 않았다. '구위가 전성기만 못하다'는 우려는 씻어낸 지 오래다. 올 시즌 9이닝당 피홈런이 단 0.113개(80이닝 1개)에 불과하다. KBO리그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91년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2019년 앙헬 산체스(당시 SK 와이번스)만이 9이닝당 0.109개(165이닝 2피홈런)로 류현진보다 적게 허용했다.이닝 소화력도 눈에 띈다. 지난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8이닝을 단 101구로 막아내면서 무사사구 8탈삼진 승리를 거뒀다. 2019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5년 만의 8이닝 투구였다. 완봉도 가능한 페이스였으나, "일요일 등판을 고려했다"며 KIA와 맞대결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근 6경기 구간에서 류현진이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딱 한 차례(5월 19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무실점)였다. 그마저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면서 미리 교체됐기 때문이었다.류현진이 만날 KIA 타선은 만만치 않다. KIA는 승률 0.597(43승 1무 29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타율 0.291(1위) 80홈런(2위) 418득점(2위)을 기록할 만큼 타격의 힘이 막강하다. 출루율(0.366·2위)과 장타율(0.442·1위)을 합친 OPS(0.808)도 1위다. 득점권 타율도 0.312(1위)로 빼어나다.류현진과 KIA의 맞대결은 올 시즌 처음이다. 다만 시범경기 때 마주한 경험이 있다. 지난 3월 12일 KIA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등판을 치른 류현진은 당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프로 18년 차' 류현진과 승부를 좌우할 타자는 '3년 차' 김도영이다. 광주동성고 때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렸던 김도영은 올해 타율 0.333(8위) 95안타(4위) 18홈런(공동 4위) 22도루(7위) 52타점 65득점(1위) 장타율 0.590(5위) OPS 0.983(4위)으로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도영은 지난 20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역전 만루 홈런으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도 터뜨렸다. 0-2로 끌려가던 5회 말 2사 만루 때 그는 LG 디트릭 엔스의 초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이후 LG에 재역전을 허용했으나 막판 극적인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해 1위를 수성했다.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3.10(스포츠투아이 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1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3.41)를 바짝 쫓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박재홍, 이병규, 에릭 테임즈만 해냈던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달성이 눈앞이다.홈런 억제 능력이 빼어난 류현진에겐 나성범·최형우 같은 거포 이상으로 김도영이 까다로울 수 있다. 파워, 콘택트, 스피드까지 두루 갖춘 김도영은 장타는 물론 내야 타구로도 살아 나갈 수 있다. 언제든 도루할 수 있는 주자기도 하다. MLB 시절 정상급 도루 억제 능력을 보여준 류현진과 누상에서 승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도영은 빅리거 이름값에 짓눌리지 않는 패기의 소유자기도 하다. 김도영은 또 다른 빅리그 경험자 김광현(SSG 랜더스)에게 타율 0.429(14타수 5안타) 출루율 0.500 장타율 0.786을 기록한 천적이다. 신인 때 김광현으로부터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정규시즌 처음 만나는 둘은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상대한 바 있다. 당시 김도영은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남겼다. 첫 타석에 중전 안타를 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직선타로 물러났다. 물론 류현진은 그때의 류현진이 아니고, 김도영도 그때의 김도영이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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