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스승' 이시우와 다시 손잡은 이소영, "짝수 해 우승 징크스 절호의 기회, 점점 좋아지고 있다" [IS 용인]
마지막 홀이 아쉬웠다. 이소영(27·롯데)의 18번 홀(파5) 세컨샷이 페어웨이 옆 페널티 구역에 떨어지면서 공을 탈출 시키는 데 타수 하나를 소비해야 했다. 결국 이소영은 대회 첫 보기를 기록하면서 선두 자리를 놓쳤다. 이소영은 3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 6언더파 66타를 작성했다. 전날 5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쳤던 이소영은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오전조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17번 홀까지 '노 보기'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삐끗했다. 경기 후 만난 이소영은 "어제 오늘 노 보기를 할 줄 알았는데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 홀을) 보기로 잘 막은 것 같아 나쁘지 않다. 전반적으로 샷이 잘 맞아줬고 페어웨이도 많이 지켜서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투어 통산 6승의 이소영은 짝수 해에만 우승하는 '짝수 해 징크스'가 있다.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데뷔한 2016년부터 2018년, 2020년, 2022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엔 우승 트로피를 세 번이나 들어 올렸다. 반면, 홀수해엔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좋은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18번의 대회에서 컷 탈락을 7번이나 했고, 톱10에 오른 것도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3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7월 롯데 오픈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선 연달아 컷탈락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이소영은 2018년 자신의 3승을 이끌었던 이시우 코치와 다시 손을 잡았다. 그는 "8월 삼다수마스터스 대회부터 이시우 프로님과 다시 맞춰보고 있다. 이전엔 몸의 중심을 잘 못 잡았는데, 저번 대회(한화클래식)부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소영은 "지금도 조금씩 교정하고 있다. 한화클래식에선 퍼트가 너무 잘 돼서 14위를 했는데, 샷감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샷이 좀 좋아진 것 같다.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 난다"라며 활짝 웃었다. 오랜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소영은 '짝수 해 징크스'를 재현하고자 한다. 이번 대회가 "기회다"라고 말한 그는 "이틀 동안 한 플레이 그대로 열심히 쳐볼 생각이다. (우승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용인=윤승재 기자
2024.08.31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