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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박지수, 안타까운 대표팀 하차...과거 팬 악플에 "우울증 초기" 고통 호소하기도

여자농구대표팀의 센터 박지수(24·196㎝)가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하차 사유는 공황장애 증상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일 "박지수가 최근 과호흡 증세 발현으로 정밀 검사를 받았고, 공황장애 초기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며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열흘 이상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박지수의 대표팀 미합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협회와 박지수의 소속팀 청주 KB는 박지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선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큰 키와 포스트 기술을 두루 갖춰 한국 여자농구를 이끄는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6~17시즌 프로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고, 통산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자다. 대표팀에서는 고등학생이던 2014년부터 활약했다. 박지수는 프로 데뷔 후 여자프로농구(WKBL)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오가며 활동했다. 겨울 시즌에는 한국에서, 여름 시즌에는 미국에서 뛰는 강행군을 이어오다가 올해는 WNBA행을 접고 국내 활동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프로 데뷔 후 빡빡한 일정과 자신에게 쏠린 큰 기대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던 박지수는 일부 팬의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 때문에 공개적으로 괴로움을 호소한 적도 있다. 박지수는 2020년 1월 자신의 SNS에 “농구를 포기하고 싶다”는 글을 새벽에 올려 팬들의 걱정을 샀다. 당시 그는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거나 ‘싸가지가 없다’는데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나요”라며 “올 시즌 초 우울증 초기 증세를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번에 대표팀 하차 결정이 났을 정도로 박지수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이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선민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선수 16명을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박지수가 빠지면서 15명이 모이게 됐다. 이은경 기자 2022.08.01 16:02
스포츠일반

영어 일타강사 구나단, 농구 코트를 뒤집다

“‘틴틴 중앙’에 ‘케이팝 노래방’이란 코너를 1년 반 정도 연재했어요.”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만난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구나단(39) 감독대행이 재미있는 얘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지드래곤 같은 케이팝 스타의 노래를 영어로 번역해 독자들의 영어 공부를 도왔다. 반응이 좋아서 중앙일보 본사에 간 적도 있다”며 웃었다.당시 지면에 그는 ‘파고다어학원 종로 구나단 선생님’으로 소개됐다. 당시 ‘일타강사’였던 그는 9년이 흘러 프로농구 감독이 됐다. 지난 7월 신한은행 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승격한 것이다.시즌 초 신한은행의 돌풍(3승 1패, 공동 2위)을 이끄는 구 감독대행의 작전타임이 화제다. 90초 짧은 시간 안에 족집게 강의처럼 귀에 쏙쏙 박히게 설명한다. 그래서 별명이 ‘코트 위 일타강사’다. 그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넷플릭스에 나가야 할 것 같 같다”며 웃었다.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11세 때 캐나다 밴쿠버 인근 해밀턴으로 이민 갔고, 서 존 맥도날드 고등학교에서 농구선수로 뛰었다. 그는 “내 키(1m79㎝)가 제일 작아 ‘쇼티’라 불렸다. 내 생존법은 우리 팀뿐 아니라 상대 전술까지 싹 외우는 것뿐이었다”고 했다.22살에 모학 칼리지 선수로 뛰다 인대가 파열됐다. 그러자 그를 예뻐하던 감독이 코치직을 제안했다. 2005년에는 맥마스터 대학 코치 제의도 받았다. 그는 “코치를 맡기 위해 공부해서 재입학했다. 경제학을 전공했고 졸업할 때 교생 자격증도 땄다”고 말했다.2009년 캐나다 한인 신문에 ‘서울 명지대에 농구 전문 과정 강의가 개설된다’는 글을 우연히 본 그는 한국 행을 결심했다. 그러나 지도자가 될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는 “먹고 살아야 하니 서울 초등학교 영어 강사로 일했다. 2010년 경주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 만찬 사회도 봤다. 종로 파고다어학원 강사 자리를 선배가 소개해줬다. 농구처럼 일에 미쳐서 준비했더니 3개월 만에 대박이 났다. 월수입이 수천만 원일 때도 있었다”고 떠올렸다.훈훈한 외모에 다정한 말투로 단숨에 스타 강사로 등극한 그는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다. 내가 이러려고 한국에 온 게 아닌데…. 난 진짜 농구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그는 스타 강사를 포기하고 2014년 결혼한 아내와 캐나다로 돌아갔다. 무명 지도자라도 농구를 더 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명지대 강의에서 알게 된 이문규 중국 상하이 여자팀 감독이 코치를 제의했다. 두 시즌 동안 이 감독을 보좌한 후 정상일 감독 제의로 2019년 신한은행 코치로 왔다. 건강 문제로 물러난 정 감독 대신 그가 대신 지휘봉을 잡게 됐다.구 감독대행은 “코트 안에서 심판은 물론 계측하는 분조차 나를 잘 모른다. 내겐 학연·지연이 없다. 그런데도 신한은행이 기회를 줬다. 내 이름 ‘나단’이 성경에서 왕에게도 쓴소리하는 사람인 것처럼, 내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했다.신한은행은 함엄지가 무릎 부상으로 빠져 키 1m78㎝ 김단비가 센터를 맡고 있다. 1m80㎝가 되지 않는 5명으로 ‘스몰 라인업’을 짠 신한은행은 벌써 3승을 올렸다. 최근 가드 김애나가 다치자 포워드 유승희를 가드로 돌린 것도 구 감독대행의 결정이었다.지금도 유튜브에 그의 일타강사 시절 동영상 강의가 떠돈다. 그에게 한국 농구계의 콩글리시를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구 감독대행은 “한국에서 못 넣으면 ‘메이드 좀 해’라고 하는데, 메이드는 이미 들어간 슛이다. ‘메이크 어 샷’이라 해야 한다. 뱅크샷이란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보통 백보드샷, 글라스라고 한다. ‘미트 아웃’은 옛날 말이고 요즘 ‘팝 아웃(스크린하다가 외곽으로 빠지는 것)’이라는 용어를 쓴다”고 설명해줬다.그에게 영어 좌우명을 물었더니 ‘Stay focused, Stay humble, Keep grinding’이라고 했다. ‘다 됐다고 생각할 때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는 “난 남들보다 부족해 서너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09 08:02
스포츠일반

'올림픽 단체 구기 첫 여성 감독' 전주원, 이미선 코치와 함께 도쿄 올림픽 이끈다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가 사상 첫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여성 감독으로 도쿄 올림픽에 나선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7일 2020년도 결산이사회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대표팀을 이끌 신임 사령탑으로 전주원 감독을 선임했다. 전주원 코치는 이미선 코치와 함께 다가오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협회는 지난 해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뒤 계약이 만료된 이문규 감독 대신 팀을 이끌 사령탑을 공개 모집했다. 감독-코치가 한조를 이루는 방식으로 감독 및 코치를 공모한 결과 지난해 3월 전주원-이미선, 정선민-권은정, 하숙례-장선형, 김태일-양희연 등이 지원해 이 중 전주원-이미선, 정선민-권은정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어 11월에 진행된 제2차 전체이사회에서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및 코치 선임 건을 심의했으나 위성우 위원의 위원회 참석이 경기력향상위원회 규정 제12조(제척 및 회피)를 위반했다는 이의제기가 나와 결정이 보류됐다. 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및 대한체육회 법무팀의 유권해석을 받아 절차 상의 문제를 보완, 지난해 12월 22일에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소집했다. 위원회에서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지도자 후보 2팀을 재평가했으며 이날 협회 결산이사회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의 평가 의견을 존중해 전주원 감독과 이미선 코치를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전주원 감독은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인 농구, 배구, 축구, 핸드볼, 필드하키 등을 통틀어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서게 됐다.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에서 한국이 여성 감독 체제로 나선 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을 지휘한 새러 머리(캐나다)가 유일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골프(단체전) 지휘봉을 박세리가 잡았으나 골프는 단체 구기 종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1.01.27 16:35
스포츠일반

[김기자의 V토크] 가르치지 말고, 움직이게 하라

“눈물이 나더라고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김희진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고 돌아와 스테파노 라바리니(41·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관련 일화를 전했다. 대회 당시 김희진은 이중고에 시달렸다. 소속팀(IBK기업은행)에선 센터와 라이트(어포지트)를 오갔는데, 대표팀에선 붙박이 라이트로 뛰었다. 게다가 종아리 부상으로 통증에 시달렸다. 라바리니 감독은 힘들어하는 그에게 “넌 나의 어포지트(You’re my opposite)”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감독님이 곰 인형을 가리키며 ‘저렇게 가만히 있는 인형이 아니라 배구를 하는 너를 보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은 올림픽 예선 도중 복근을 다쳤다. 라바리니 감독은 출전 강행 의사를 밝힌 그를 만류했다. 대신 태국과의 결승전에 내보냈다. 그는 “감독님 배려가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식 커뮤니케이션이다. 투혼을 강요하지 않는다. 진심이 묻어난다. 그리고 선수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이해했다. 그리고 이해한 걸 정확하게 수행했다. 한 달도 더 지난 여자배구 올림픽 예선 얘기를 꺼낸 건 여자농구 때문이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도 이달 초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런데 귀국길이 소란스러웠다. 찬사 대신 비판이 쏟아졌다. 주전 선수만 혹사하는 이른바 ‘몰방(몰빵)농구’ 탓이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영국전에서 12명 중 6명만 뛰었다. 그중 세 명은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몸싸움에 시달리는 센터 박지수가 37분19초를 뛰었다. 요즘 팬들은 ‘결과’만큼이나 ‘과정’을 중시한다. 그런 팬들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11일 공항 입국장에서 박지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창피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뒤늦게 “감독과 불화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한 발 뺐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소통 부재’의 단면을 보여줬다. 차라리 불화라고 하는 쪽이 나을 뻔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8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어 이문규 감독을 재신임하지 않기로 했다. 추일승 위원장은 “전략적 선택(몰빵 농구)은 이해한다. 다만 현대 스포츠에 필요한 수평적인 관계에 있어 소통이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 출신이 아니다. 배구가 좋아 10대 때 유소년팀 어시스턴트 코치가 됐다.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 코치를 거쳐, 세계적인 클럽팀을 맡았다. 그의 성공 비결은 ‘디테일’에 있다. 상대 리시브와 세터의 거리를 걸음 단위로 확인해 수비, 블로킹을 준비한다. 태국전을 앞두고도 오랜 시간 상대 경기 비디오를 보며 분석했다.선수 입장로선 귀찮고 힘든 과정이다. 목적과 이유를 모르면 더더욱 그렇다. 시간차 공격이 주특기인 양효진에게 라바리니 감독은 속공을 주문했다. 그는 “감독님은 로테이션 하나마다 개별 지시를 내린다. 익숙하지 않은 공격 패턴도 익혀야 해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기꺼이 받아들인 건 ‘왜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비디오를 보며 ‘왜 해야 하는지’ 설명해줬다. 덕분에 좀 더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자배구 선수들이 지도자를 부를 때 ‘선생님’이라고 한다. ‘감독님’도 ‘코치님’도 아니다. 여자농구 쪽도 비슷하다. 수직적 관계의 단면이 드러나는 호칭이다. 소통의 시대다. 지도자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이어야 한다. 김효경 배구팀장 kaypubb@joongang.co.kr 2020.02.20 08:44
스포츠일반

키 커서 슬픈 박지수 “나를 쌍둥이로 낳아주지…”

“엄마. 차라리 내가 두 명이면 좋을 텐데, 쌍둥이로 낳아주지. 아니면 키 큰 동생이라도….”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22·KB)가 국가대표팀에 다녀오면 엄마한테 건네는 농담이다. ‘혹사’ 논란에 휩싸인 한국 여자농구, 그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슬픈 농담’이다. 한국 여자농구는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올여름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그런데 이문규(64)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몰빵(표준어 몰방, 총포를 한꺼번에 집중해 쏘는 것, 스포츠에선 특정 선수에만 의존하는 것) 농구’ 논란에 휩싸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국은 1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끝난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B조 3위(1승2패)로, 4개 팀 중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문제는 영국과 2차전(한국 82-79 승)이었다. 한국 선수 12명 중 6명만 코트를 밟았다. 그중 3명(강이슬·김단비·박혜진)은 1초도 쉬지 못한 채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키 1m96㎝ 센터 박지수도 37분19초를 뛰었다. 4쿼터 중반까지 16점 차로 앞섰던 한국은 1점 차까지 쫓겼다가 겨우 이겼다. 주전의 체력이 고갈된 한국은 다음날 중국과 3차전에서 40점 차(한국 60-100 패)로 졌다. 스페인이 영국을 잡아준 덕분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 ‘당했다’. 11일 귀국길에 박지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창피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선수 혹사 문제를 공론화하는 ‘작심’ 발언이었다. 이문규 감독은 “혹사라는 건 있을 수 없다. (국내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40분을 다 뛴다. 장기전도 아니고 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한 게임을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 영국전 40분은 죽기 살기로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이 감독 말대로 영국에 가까스로 이겨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그래도 많은 팬은 “투혼만 강요하는 구시대적 전술”이라며 감독 사퇴를 요구했다. 13일 KB금융그룹 천안연수원에서 훈련 중인 박지수를 찾아갔다. 그는 “선수들과 감독님 사이 불화설은 사실이 아니다. 선수가 감독님에 대해 감히 언급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에 관한 질문을 거듭하자 그는 조심스레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전 전날 배탈이 났다. 경기 당일 워밍업 때 숨통이 안 트였다. 감독님께 요청해 2쿼터에 3~4분 정도 쉬었다. 파울 트러블(5반칙 퇴장 직전까지 가는 것)에 걸려 몸싸움이 쉽지 않아 (코트 밖으로) 나가 쉬는 게 팀에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시절 벤치를 지킨 시간이 길다 보니, 벤치의 언니들을 보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몰빵 농구’를 언급하자 “조심스럽다”던 박지수는 한참 생각하다 말을 이어갔다. “1차전(중국-스페인전)에서 당연히 스페인(세계 3위)이 이길 줄 알았는데 중국(9위)이 이겼다. 중국은 12명이 20~25분씩 나눠 뛰었다. ‘외국에서 우리를 어떻게 볼까’ 생각이 들었다.” 내친김에 중국전 대패에 대해서도 물었다. “점수 차가 많이 나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아 포기해버리는 내 모습이 실망스러웠고 화가 났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중국을 81-80으로 꺾었다. 두 달 만의 리턴매치에서 망신을 당했다. 복수의 여자농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대표선수 12명 중 부상 선수는 김정은(우리은행)뿐이었다. 발목이 좋지 않았던 강아정(KB)도 진통제를 투여 후 뛸 준비가 돼 있었다. 그런데 이 감독은 영국전에 6명만 썼다. 이 감독은 과거 부천 신세계 감독 시절부터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감독은 “벤치 멤버를 5분이라도 내보내 주전을 좀 쉬게 했으면 어땠을까. 전술적 패턴도 아쉬웠다. 영국전 4쿼터에 사이드에서 계속 3점 슛을 허용했다. 그런데도 지역방어를 대인방어로 바꾸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지수가 가장 아쉬워한 건 대회 준비 과정이었다. 그는 “국내에서 남자고교 팀이나 여자프로팀 두 팀을 합한 팀과만 연습경기를 했다. 중국은 현지 평가전도 했다고 들었다. 우리끼리 ‘그 정도 준비한 건데, 대단한 거다’라고 자조 섞인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대표팀 센터에 배혜윤(삼성생명)이 있다. 하지만 박지수는 거의 풀타임으로 뛴다. 그는 “중국은 나보다도 큰 선수들이 5분씩 나눠 뛴다. 내가 지칠 때 쌩쌩한 선수가 들어온다”고 한탄했다. 도쿄올림픽에는 세계 1~9위 팀 등 모두 12개국이 참가한다. 한국(19위)보다 하위 순위 팀은 푸에르토리코(22위)뿐이다. 1승도 쉽지 않다. 박지수는 “12년 만의 올림픽인데, 속수무책으로 지고 싶지 않다. 배구도 올림픽을 계기로 인기가 올라갔다. 나도 김연경 언니처럼 잘하고 싶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문규 감독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대한농구협회는 모든 건 절차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천안=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2.14 08:46
스포츠일반

우리는 돌아갑니다, 12년 만에 올림픽 코트로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이 드디어 올림픽 코트에 복귀한다. 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뒤따랐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역예선을 통과해 최종예선에 올랐으나 첫 경기부터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 스페인에 대패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B조에 속한 팀들 중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퉈볼 만한 팀은 18위 영국뿐. 목표대로 영국을 잡긴 했지만 주전 6명만 기용하고 그 중 3명이 풀타임을 소화했던 탓에 체력적 부담을 안고 최종전에서 중국에 또다시 60-100, 40점차로 대패했다. 계획대로라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B조 4개 팀 중 3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만큼 1승만 거둬도 자력으로 티켓을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차전에서 중국(8위)이 조 1위 후보였던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위기가 찾아왔다. 이미 자력진출은 물건너 가고 스페인-영국전의 결과에 따라 본선행이 결정되는 상황. 만약 영국이 스페인을 잡는 이변을 한 번 더 일으켰다면 한국은 1승2패를 거두고 탈락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을 뻔했다. 다행히 이어진 경기에서 스페인이 영국을 82-79로 꺾어 한국의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도쿄올림픽 본선에는 개최국 일본과 FIBA 월드컵 우승국 미국을 비롯해 중국, 스페인, 호주, 벨기에, 푸에르토리코, 세르비아, 캐나다, 프랑스, 나이지리아, 그리고 한국까지 총 12개 팀이 출전해 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본선 조 추첨은 오는 3월 21일 진행된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밟게 된 올림픽 무대는 선수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 농구계에서 한국의 전력은 나날이 뒤처지고 있고, 본선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1승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최종예선만 해도 영국전에 '올인'하느라 선수 기용 논란이 불거졌는데, 체력 부담을 안고서도 끝까지 뛰어 기적을 만든 선수들의 투혼이 아니었다면 본선 진출은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러나 본선에선 더이상 선수들의 '투지'만으로 싸울 수 없다. 우리보다 랭킹이 높은 세계 10위권 팀들을 상대로 조별리그에서 최소 1승 이상을 거둬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와 폭넓은 선수단 구성이 필요하다. 높이 차이는 어쩔 수 없다지만, 박지수(22·KB) 한 명이 지나치게 많은 부담을 지는 현상은 지양해야 한다. 주전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줄 수 있는 최종 엔트리 명단을 만들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해결하기엔 쉽지 않은 과제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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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 12년 만의 '올림픽 도전기' 시작된다

한국 여자농구가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다. 당초 이 대회는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 베오그라드에 도착해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한국은 B조 속했고, 스페인·영국·중국과 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오는 6일 스페인과 1차전을 치른 뒤 8일 영국, 9일 중국과 맞붙는다. 조 3위까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즉, 꼴찌만 피하면 된다. 한국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이 상대할 3팀 모두 한국보다 강한 팀이기 때문이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에서 스페인은 3위, 중국은 8위 그리고 영국은 18위다. 한국은 19위에 랭크됐다. 특히 첫 상대인 스페인은 세계적 강호 중 하나로 꼽힌다. 2018 FIBA 여자 월드컵에서 3위에 올랐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강호의 위용을 드러냈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스페인을 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한국은 중국과 영국전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문규 한국 감독은 "세 팀이 골 득실까지 따져야 하는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한국 여자농구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꼭 도쿄올림픽에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강 스페인을 제외한 두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 1승만 해서 통과하기보다 2승을 해서 안전하게 올림픽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믿는 구석은 역시나 '괴물센터' 박지수(청주 KB스타즈)다. 그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FIBA는 'B조에서 지켜봐야 할 선수 5명'에 박지수를 포함시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FIBA는 "박지수가 한국과 아시아 여자농구에 미친 영향력이 엄청나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뛰었다.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린 2008년 베이징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한국이 이번에 박지수의 가세로 다시 한 번 아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 본선행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지수의 의지도 결연하다. 그는 "운동선수라면 올림픽은 꼭 나가고 싶은 무대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김)정은 언니가 '올림픽은 다르다'고 얘기를 해줘서 선수들 모두 올림픽에 대한 로망과 같은 간절함이 있다. 2016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이번에는 꼭 본선에 나가겠다는 마음이다. 선수들의 의지도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2.05 06:00
스포츠일반

업혀 나간 박지수, 도쿄행 희망을 지켜냈다

3쿼터 종료 2분36초 전. 골밑슛을 시도하던 박지수(21·KB국민은행·1m95㎝)가 상대 선수와 부딪쳐 쓰러졌다. 왼쪽 허벅지를 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혼자 일어서지도 못했다. 부축을 받아 코트 밖으로 나간 뒤 코트 바닥에 쓰러져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렸다. 휴식을 취한 박지수가 4쿼터 중반 다시 코트로 들어서자 장내가 술렁였다. 눈물 자국이 얼룩진 눈매를 찡그리며 코트를 누비던 박지수는 더 거칠게 몸을 부딪치는 상대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면서도 득점과 리바운드를 척척 해냈다. 국제농구연맹(FIBA) 온라인 중계진은 “WNBA(미국 여자프로농구)에서 활약 중인 그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정말 강인한 선수”라며 투혼을 칭찬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에이스’ 박지수가 결국 해냈다. 그의 활약 속에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2차 예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한국(세계 18위)이 1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트러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프레퀄리파잉 토너먼트 3차전에서 홈팀 뉴질랜드(35위)에 65-69, 4점 차로 졌다. 한국은 앞서 중국(81-80승)과 필리핀(114-75승)을 연파했다. 한국·중국·뉴질랜드가 물고 물리면서 2승1패로 동률을 이뤘다. 승패가 같을 경우 골득실차로 순위를 가린다. -3의 한국이 중국(+22)에 이어 2위에 차지했다. 뉴질랜드는 -19를 기록했다. 1, 2위는 내년 2월 최종 예선(장소 미정)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다툰다. 올림픽 본선에는 12개 팀이 출전한다. 한국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뉴질랜드가 계속 앞서갔다. 한국은 열심히 뒤를 쫓았지만, 끝까지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체격이 좋은 뉴질랜드가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신체 접촉에 관대한 심판 판정에 한국 선수들은 움츠러들었다. 한국은 무엇보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0-51로 뉴질랜드에 크게 뒤졌고, 야투 성공률도 35%(60개 중 21개)에 그쳤다. 뉴질랜드는 61개 중 26개(성공률 42.7%)를 림에 꽂아 넣었다. 한국은 강이슬(25·KEB하나은행·1m80㎝)이 3점슛 5개를 모두 성공하는 등 21득점, 김정은(32·우리은행·1m80㎝)이 3점슛 5개 등 17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뉴질랜드에 10점 안팎으로 계속 끌려갔다. 박지수가 코트에 돌아온 4쿼터 중반에 한국은 53-65, 12점 차로 뒤져 있었다. 지더라도 11점 이내여야 최종예선 진출이 가능한 상황. 박지수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팀플레이를 이어갔다. 3분53초를 남기고 골 밑에서 리버스 레이업에 성공했다. 이어진 수비 상황에서 상대 3점슛이 불발되자 몸을 던져 공을 낚아챘다.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외곽의 김정은, 박혜진(29·우리은행·1m78㎝)에게 잇달아 패스를 내줘 3점슛을 연거푸 끌어낸 장면도 돋보였다. 박지수는 11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역전극을 끌어내지 못했지만, 올림픽 본선행 도전 기회를 이어간 것만으로도아주 값지다. 박지수는 대표팀에서 막내지만, 전술적인 면에서는 구심점이다. 좋은 체격으로 골밑 지배력이 돋보이고, 두 시즌 연속 WNBA 무대를 경험해 자신감도 넘친다. 문제는 여자농구의 ‘대들보’이니 박지수 역할을 나눠 맡을 백업 센터가 없다는 점이다. 이문규(63)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도 이 점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한별(33·삼성생명·1m78㎝)이 통증을 호소하는 박지수를 둘러업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온몸을 던져 목표를 지켜낸 막내에 대한 언니들의 고마움 표시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9.11.18 08:44
스포츠일반

'막내' 박지수의 당찬 포부, "무조건 이기고 2월 최종예선 간다"

"무조건 뉴질랜드를 이겨야하는 상황이다. 2월 최종예선 가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 '막내' 박지수(KB스타즈)의 각오는 굳건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프레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114-75로 크게 이겼다. 이틀 전 1차전에서 중국을 81-80으로 물리친 한국은 2연승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서 박지수는 12분58초를 뛰면서 11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점수차가 초반부터 크게 벌어지면서 출전시간을 조절, 뉴질랜드전에 대비할 여유를 얻은 박지수는 3연승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결정짓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경기 후 박지수는 "아픈 곳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중국전 어깨 부상은 가벼운 타박상일 뿐"이라며 "마지막 한 경기 남겨두고 있는데, 무조건 뉴질랜드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고 선수들도 꼭 이겨야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단 하나, 2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장 큰 고비였던 중국전에서 승리하며 한숨을 돌린 한국은 뉴질랜드전 승리로 3연승을 거두고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박지수는 "(중국전 승리 후)기분이 좋아서 라커룸에서 소리도 질렀다. (9월 아시안컵 때)중국, 일본에게 크게 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도 많아서 어떻게 하지 싶었고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뉴질랜드는 한국에서부터 생각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막내지만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내야하는 중책을 맡은 박지수는 언니들에게 "SNS에서 나 은퇴하기 전까지 언니들도 은퇴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선전포고를 전했다. 박지수는 "어디든 막내가 힘들기 마련인데 나는 막내 생활이 너무 좋다. 지금 (김)정은 언니도 부담감이 클 것 같은데, 한 경기가 남았으니까 잘 도와서 최종예선 나갈 수 있게 그리고 언니들 힘들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1.16 15:48
스포츠일반

'2연승' 이문규 감독, "뉴질랜드전, 9월 아시안컵 때와 전적으로 달라"

"9월 아시안컵 때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2연승을 거두고 3차전 뉴질랜드전을 기다리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사령탑 이문규 감독의 각오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프레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114-75로 크게 이겼다. 이틀 전 1차전에서 중국을 81-80으로 물리친 한국은 2연승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문규 감독은 경기 후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상대가 약체다 보니 뉴질랜드전을 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전 선수들이 땀을 많이 내는데 초점을 두고 운영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고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돌아봤다. 뒤이어 열린 중국-뉴질랜드의 경기에서 중국이 94-71로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은 3차전 뉴질랜드전 결과에 따라 올림픽 최종 예선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 감독은 "뉴질랜드가 홈 코트이고, 스타일로 봐서 우리 보다 박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신장 차이가 있고, 상대가 힘이 강하다. 외곽슛이 없는 팀도 아니다"라며 "다방면으로 수비형태를 갖춰서 상대를 힘들게 수비 방법을 제압해서 우리의 공격 장점인 외곽슛이나, 페네트레이션에서 외곽으로 수비를 끌어내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3차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치렀던 지난 9월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뉴질랜드를 58-52로 꺾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 때와는)전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우리도 선수가 바뀌었지만 (뉴질랜드도)선수를 몇 명 보충했고, 한시도 방심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한 이 감독은 "시간을 소모하는 경기를 만들려고 노력할 예정이다. 리바운드가 되어야만 승리를 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박스아웃, 루즈볼 챙기는데 애를 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1.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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