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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실무프로젝트] 정확한 증거도 없었는데…서바이벌 잡음, 중요한 건 휩쓸리지 않는 마음

일간스포츠 주최, 실무프로젝트(주) 주관으로 진행하는 콘텐츠·엔터 기업 기획자&마케터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무프로젝트에서는 엔터산업 분야 관련 기사 작성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이후 조별 과제로 제출받은 칼럼 중 우수한 것들을 일간스포츠 온라인을 통해 소개합니다. 일간스포츠가 차세대 K-메이커를 목표로 하는 취준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최근 뜨거운 화제 속에 종영한 Mnet ‘보이즈 2 플래닛’의 첫 방송 당시 가장 먼저 주목받은 이슈가 있었다. 바로 센터 연습생 A의 괴롭힘 폭로 논란이었다. 녹취나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동료들을 괴롭히고 위협적인 행동을 일삼았다는 주장이었다.사실 여부가 정확하게 판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란이 커지자 한 팬덤은 진료비 내역서만으로 정신과 진단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의 목소리를 내었고 반대로 피해자에게 공감하며 “이 정도면 프로그램에서 퇴출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는 팬덤도 적지 않았다.과거 함께 연습한 동료 연습생이 ‘A는 오히려 주변을 챙기던 사람’이라는 취지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으나 언론 보도도 괴롭힘 논란 관련해서만 나왔고 센터로 꼽혔던 A의 순위는 단박에 하락했다. 여기에 소속 기획사가 Mnet을 보유한 CJ ENM 레이블이라는 이유로 논란이 일었고 이후 A는 ‘센터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방송 분량이 축소됐다. 그러나 뒤늦게 확인된 사실은 폭로된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지난해 방송된 같은 방송사의 ‘아이랜드2’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방송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참가자 B의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고 이 소식이 퍼지자 팬덤 내부에서는 B양 퇴출을 요구하는 쪽과 증거가 부족하니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쪽이 맞섰다. 뚜렷한 증거 없이 폭로 글만으로 논란이 커졌고 결국 B는 방송 분량이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아직 사실관계가 모두 밝혀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팬덤이 만들어내는 여론에 따라 언론의 보도 방향이나 방송 프로그램의 편성까지 좌우될 수 있다는 현실을 또 한번 실감하게 한 사건이었다.과거 대중은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콘텐츠 제작이 대중화됐다. 이로 인해 요즘은 팬들도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 팬덤은 단순히 소비하는 주체를 넘어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주체로 성장한 것이다. 팬덤의 이러한 주도적인 역할이 긍정적인 파급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미확인 정보가 퍼져나가 여론이 형성될 경우 피해를 야기할 때도 있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의 인권과 사생활은 손쉽게 짓밟힌다. 그렇기 때문에 팬덤은 소문을 퍼뜨리기에 앞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기 위한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 팬덤과 언론이 적대가 아닌 긴장 속 동반자가 돼야 하는 이유다. 그것이 팬덤이 맹목적 응원을 넘어 책임 있는 참여자로 성장하는 길이다.작성자 : 박경은, 강다현, 정현종, 조현호, 최재희 2025.10.16 17:00
산업

[AI가 말아주는 톱3] 식품업계 이슈 세 가지

1. 국정감사 대비 식품업계의 산재·노동 문제 집중 포화최근 국회 정기국감 일정이 다가오면서, 식품업계의 산업재해 발생, 장시간 노동 관행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예컨대 SPC삼립, 아워홈 등 식품 공장에서 끼임 사고 등이 잇따르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또한 많은 식품공장이 12시간 맞교대(2조 2교대) 형태의 야간 근무 관행을 유지하고 있어 노동시간 규제와 근로자 보호 요구가 커지고 있다.더불어 수출 확대를 위한 K-푸드 기업의 국제 통상 리스크(상호관세, 수입 규제 강화 등)도 국감 쟁점으로 거론된다. 2. ‘아누가 2025(ANUGA)’에서 부각된 K-푸드 세계화 전략과 현지화 과제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되며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이 부각되고 있다.국내 식품기업들은 라면, 김밥 등 대표 식품의 수출 실적을 갱신하며, K-푸드의 세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박람회 현장에서는 현지인의 입맛·조리 방식과의 현지화 전략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과제로 자주 언급된다.또한 세계 식음료 업계에서는 비건, 단백질 강화, 숙성식품 등이 빠르게 성장하는 트렌드로 주목되고 있다. 3. 첨가물·환경 규제 강화, 지속가능성 중심 전환 압박 글로벌 식품업계에서는 초가공식품의 환경 비용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M&M 같은 제품이 원자재 조달, 생산, 물류 과정에서 많은 탄소 배출과 환경 부하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내용 등이다. 또한 국제 식품 관련 규제 움직임도 활발하다.일부 국가에서는 식품 첨가물(색소, 감미료 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가 감지된다. 유럽에서는 반(反)삼림파괴 규제(EUDR) 등이 식품 원재료 조달 경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식품 성분의 투명성, 친환경 포장, 지속가능 조달(공급망)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해당 기준을 맞추기 위한 비용·전략 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10.13 16:09
스포츠일반

UFC서 직접 ‘영어 인터뷰’하는 韓 파이터 탄생?…“내가 드디어 간다” 권원일의 미친 자신감 [IS 인터뷰]

“UFC에서 열심히 싸우는 모습 보여드릴게요.”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입성 도전을 앞둔 ‘프리티 보이’ 권원일(30)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권원일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원챔피언십에서 뛰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UFC에서 꼭 한 번쯤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권원일은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 시즌9 에피소드 10 밴텀급(61.2kg) 매치에서 후안 디아스(페루)와 격돌한다. DWCS는 UFC 계약서를 두고 펼치는 오디션이다. 피니시로 승리를 따내면 UFC 입성 가능성이 커진다.2014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권원일은 MMA 통산 14승(5패)을 따낸 강자다. 전 세계에서 규모가 큰 것으로 손꼽히는 단체 원챔피언십에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9승 5패를 쌓았다. 특히 화끈한 타격으로 MMA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 파이터다.‘프리티 보이(Pretty Boy)’란 별명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강함을 드러낸다. 권원일은 “옛날에 일본에서 경기를 할 때 항상 KO로 이기고 내 얼굴이 깨끗하다며 ‘프리티 보이’란 별명을 지어줬다”고 설명했다.실제 권원일은 14승 중 13승을 피니시로 챙겼고, 판정승은 단 한 번뿐이었다. 5패 중 판정으로 진 것도 딱 한 번뿐이다. 그만큼 싸우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물러섬이 없다. DWCS에 나서는 선수들은 ‘상대를 KO 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곤 하는데, KO 승리가 익숙한 권원일은 평소처럼 화끈하게 싸울 전망이다.그는 “나는 (압박이) 없다. 어차피 화끈한 경기를 할 것이다. 상대가 도망만 안 가면 나는 언제나 화끈한 경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 KO에 대한 욕심도 없다. 어차피 내가 때리다 보면 경기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원일은 유창한 영어 인터뷰로도 유명세를 탔다. 그는 원챔피언십에서 승리한 뒤 통역을 거치지 않고 직접 영어로 답하며 ‘똑똑한 파이터’로 화제가 됐다. 특히 그의 인터뷰는 ‘영어의 맛을 잘 살린다’는 평가를 받는다.“영어를 잘하지 않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권원일은 “격투기와 관련된 영어 질문은 대부분 뻔하다. 하도 많이 듣다 보니까 어느 정도 알고 간단한 건 내가 답한다”고 했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영어를 잘했냐는 물음에 “전혀”라며 웃었다.DWCS에서 승리해도 인터뷰 기회가 있다. 권원일은 “그때는 한국말로 조용히 이야기할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대회사가 누구를 도발하든가, 욕하는 것을 원하면 시원하게 해줄 수 있다. 외국에서 내 이미지는 악동이라 뭐든지 할 수 있다”며 껄껄 웃었다. 상대 디아스는 MMA 통산 14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디아스는 14승 중 절반인 7승을 판정으로 따냈다.권원일은 “전적은 신경을 안 썼다. 원챔피언십에서도 (타 단체) 챔피언 출신 선수가 많았다. 이번 경기도 상대 영상을 안 보고 (계약서에) 사인부터 했다”며 “상대 영상을 보려는데, 너무 재미가 없고 졸려서 제대로 못봤다. 그냥 점수 따고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인 것 같은데, 진짜 모르겠다”고 전했다.화끈한 경기를 원하는 권원일은 “상대가 무엇을 얼마나 잘하는지 1라운드에 체크하고, 내 목표는 2~3라운드 안에 KO 시키는 것이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끝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DWCS를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라고 표현한 권원일은 “내가 드디어 UFC에 간다”며 “이번 경기를 화끈하게 하고 UFC에 입성한 다음 열심히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김희웅 기자 2025.10.06 06:37
프로야구

[굿바이 오승환] 56년 신문으로 돌아본 오승환의 21년 "저도 정말 오래 뛰었네요"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21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은퇴식을 통해 유니폼을 벗는다. 올해 창간 56주년을 맞은 본지는 최근 오승환과 만나 옛날 기사를 읽으며 지난 2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4년 9월 17일: 단국대 6년 만에 추계리그 우승, 오승환 최우수선수상본지에 오승환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2004년 9월 17일이었다. 오승환이 몸담고 있던 단국대가 6년 만에 추계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과 함께, 오승환이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오승환은 "처음으로 내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대회였다"라며 "(팔꿈치 수술 이후) 4학년 때부터 조금씩 던지면서 삼성까지 오게 됐다. 1·2학년 땐 정말 힘들게 재활 훈련을 했는데, 고생 끝에 우승도 했고,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아서 의미가 뜻깊었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은 고등학교 시절 허리 부상, 대학교 시절 팔꿈치 수술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5년 10월 22일: 한국시리즈(KS) MVP 오승환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다."2005년 데뷔 해, 오승환은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 팀의 우승을 매조짓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은퇴를 선언한 지금 돌아보면, 팬들의 가슴에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팬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에 많은 별명도 생기고 삼성 투수 최초로 영구 결번(21번)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2005년 11월 1일: 신인왕 오승환, 10년 만에 신인왕 배출그해 오승환은 신인상을 받았다. 삼성 선수로는 1995년 이동수 이후 10년 만의 신인왕이었다. 당시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10년, 15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그는 21년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최고 마무리 자리에 올랐다.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이기는 경기도 많이 했고, 시즌 중반에 마무리까지 맡으면서 신인왕도 타고 KS MVP도 했다. 이런 팀에서 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실 데뷔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을 거란 상상을 하지 않았다는 그는 "단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선동열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이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06년 11월 18일: 강행군 오승환 무쇠 체력 비결2006년 오승환은 47세이브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KS(10월)와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부터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프로야구 일정(3~10월)-KS(10월)-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도하 아시안게임(12월)이라는 강행군을 모두 펼치면서도 굳건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태연했다. 오승환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오면서 먹는 것도 달라지고 훈련도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붙은 것 같다"라며 "그리고 그땐 워낙 운동량이 많았다. 원래 삼성이 운동량이 많은 걸로 유명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몸이 단련되고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24일: 3년 연속 40세이브 도전, 오승환 기록에 ML도 놀란다2008년 오승환은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다. 3년 연속 40세이브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해 39세이브로 시즌을 마치면서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하나도 안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기록에 워낙 둔했다"라고 말한 그는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46개)에 다가설 때(2006년) 처음으로 '기록을 깨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일본 야구가 역사가 긴데, 마무리 투수 기록은 내가 깨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도 이와세(종전 407개)가 갖고 있어서 욕심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록은 2006년 47세이브, 2024년 408번째 세이브로 모두 오승환이 갈아치웠다. ▶2011년 2월 21일: 다시 보는 '오승환표 돌직구'2009년과 2010년은 오승환에게 시련의 한 해였다. 2009년 7월 어깨 인대 부상으로 도중 낙마했고, 2010년엔 6월 팔꿈치 수술로 도중 하차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절치부심으로 이겨냈다. 당시 기사에서 그는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예전에는 최고 마무리로 불렸을지 모르지만 지난 2년 동안 (타자들에게) 만만한 투수가 됐다"라며 "구속, 구위, 제구 모두 만족스럽다.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해 그는 47세이브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이에 오승환은 "그때 무너졌으면 난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불펜 투수가 4~5년을 꾸준하게 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 그걸 깨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오승환은 끝났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보란듯이 부활을 증명하고 싶었다"라며 부활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2011년 10월 3일: 47세이브 오승환, 4관왕 윤석민 추월?2011년 47세이브를 올린 그는 MVP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쟁쟁했다. 선발 투수로서 4관왕(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승률)을 확정한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과 팀 동료이자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인 최형우가 경쟁자였다. 결국 윤석민이 MVP를 수상했고, 오승환은 득표 2위에 머물렀다. 오승환이 MVP를 수상했다면 그는 1999년 구대성(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은 두 번째 불펜 투수 출신 MVP가 될 수 있었다.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아쉬운 건 없었다. 앞으로 후배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라면서도 "사실 지금 상황(등판 트렌드)에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예전에는 4연투가 일반적이고 등판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지 않나. 몸 생각을 많이 한다. 한 시즌 50세이브도 마찬가지다. 기록을 세우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2013년 10월 29일: 기막힌 오승환, 연투에도 쌩생한 돌직구전성기 시절인 2012년과 2013년은 '돌부처' 표정 만큼이나 체격과 체력 모두 '돌덩이'와 같았던 시절이다. 2012년엔 불펜에서 공 8개만 던지고 등판한다는 기사가 있었고, 2013년 KS에선 2차전 4이닝 53구 뒤 이틀 뒤인 3차전에도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었다. 당시 코야마 진 삼성 트레이닝 코치는 "선천적으로 뛰어나고 후천적으로 다듬은 몸"이라며 오승환의 몸을 극찬했다. 오승환은 "내가 워낙 워밍업이 빨리 되는 스타일이다"라고 웃으면서 루틴에 대해선 "등판 예정 날엔 보강 훈련을 필수로 했다. 경기 후에 꼼꼼히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서야 다른 외국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고 웨이트 훈련에 더 열을 올렸다고. 2013년 KS에 대해선 "그땐 공을 던지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우승이 눈앞이라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2013년 12월 5일: 한신 오승환의 첫 출발 "국민이 응원한다는 말, 울컥했습니다"▶2016년 1월 13일: 세인트루이스 3년 총액 1100만 달러 계약, 불펜 보스 오승환오승환은 2014년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년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고, 이후 2016년부턴 미국 MLB에서 활약하며 4시즌을 소화했다. 일본에서도 '돌부처' 끝판대장 이미지를 이어갔고, 미국에서도 42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오승환은 당시의 해외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됐다며, 후배들에게도 해외 진출을 적극 권유했다. 그는 "해외 경험을 통해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고, 팬분들에게도 '다양한 리그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다. 한국야구의 질도 덩달아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도전을 바랐다. ▶2019년 8월 12일: 오, 돌아왔어? 올해 세 번째 2만 관중에 유니폼 매진까지▶2025년 8월 8일: 굿바이 끝판대장오승환은 2019년 8월 삼성과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해외 원정도박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2021년엔 44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조금씩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후배들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2025년엔 시범경기 도중 모친상 아픔을 겪었고, 이후 잔부상이 겹치며 2025년 8월 은퇴를 선언했다. 2020년 컴백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많은 팬이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신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다. 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부진에 대해서는 "나도 나이를 먹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는 걸) 부인할 필요는 없다"며 "나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여러 시도도 해봤다. 투구 스타일도 많이 바꿨다. 하지만 결국 나이를 이기기는 힘들었다"라며 아쉬워했다. 21년간의 신문을 돌아본 오승환은 "당시가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재밌었고 조금 뭉클하기도 하다. 내가 '오래 뛰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라며 "좋은 팀에서 뛰면서 팬들에게 많은 별명과 사랑을 얻었다. 정말 감사했고, 남은 시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겠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윤승재 기자 2025.09.30 08:04
스포츠일반

'스포츠 중계=유료'? 한국 스포츠팬의 심리적인 장벽을 쿠팡플레이는 어떻게 허물어갔나

‘매달 돈을 내야만 볼 수 있는 스포츠 중계’는 과연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한국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전에 없던 실험이 흥미롭게 계속되고 있다.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패스 서비스가 바로 그 대상이다. 쿠팡플레이 스포츠 패스는 월 구독료 약 2만원을 내야 즐길 수 있는 선택형 부가 서비스다. 쿠팡플레이 와우회원(월 7890원)은 추가로 월 9900원을 더 내야 하고(합하면 1만7790원), 와우회원이 아닌 일반 회원이라면 월 1만6600원을 내야 이용이 가능하다. 종전에 이런 서비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스포티비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와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에 대해 유료결제를 해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한 바 있다. 손흥민(LAFC)이 이적한 미국프로축구 MLS는 글로벌 OTT서비스인 애플TV가 전체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TV에 구독료를 내야만 볼 수 있는 구조다. 오랫동안 한국의 시청자들은 지상파 TV만 틀면 해외파 스포츠 스타가 뛰는 주요 경기, 월드컵과 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제약 없이 볼 수 있는데 익숙했다. 스포츠 이벤트에 ‘유료 장벽’이 생긴다는 건 심리적으로 꽤 큰 장애물 역할을 했다. 이런 맥락에서 쿠팡플레이가 지난 6월 15일부터 스포츠 패스를 시행하자 처음에는 논란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어떤 점에서 스포츠 팬들은 달라진 소리를 내기 시작했을까. ◆양적, 질적으로 압도적인 중계 물량쿠팡플레이 스포츠 패스 이용자는 EPL과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1·2부, 프랑스 리그앙, EFL 챔피언십과 리그원,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잉글랜드 FA컵, 카라바오컵, 커뮤니티실드, 스페인의 코파 델 레이 등의 다양한 유럽 축구부터 모터스포츠 포뮬러1(F1), LIV골프, 미국프로풋볼(NFL) 등 총 49개 리그를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속한 미국프로축구(MLS) LAFC의 전경기 중계권까지 확보했다. 곧 개막하는 2025~26 미국프로농구(NBA)도 고퀄리티 중계와 더불어 다양한 매치 프리뷰 프로그램을 예고했다. 쿠팡플레이는 이처럼 양적인 면에서 타 서비스에 비해 압도적인데, 퀄리티 측면에서 진정성있는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돌려놓고 있다. ‘돈을 내니 돈값을 하더라’는 경험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쿠팡플레이는 2023년부터 K리그의 온라인 중계권을 갖고 있는데, 당시 OTT 서비스가 국내 대형 프로리그의 독점 중계권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스포츠팬의 심리적인 저항이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쿠팡플레이가 중계차로 전국 각지 축구장을 직접 찾아가 기획, 제작, 송출하는 ‘쿠플픽’을 통해 프리뷰쇼부터 리뷰쇼까지 약 3시간의 중계 콘텐츠를 만들어내자 축구팬의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매년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해외 빅클럽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이벤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스포츠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주기 시작했다. 쿠팡플레이는 2025~26시즌 EPL 중계방송에서 초고화질 화면을 즐기게 하는 4K 중계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해설 선택’ 기능으로 한국 해설 혹은 현지 해설, 더 나아가 해설 멘트 없이 현장음을 더 생생하게 즐기는 옵션까지 넣었다. 한 화면으로 여러 경기를 보는 멀티뷰 기능도 제공할 계획이다.소비자의 반응은 곧바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EPL 시즌 개막일인 8월 16일(한국시간) 쿠팡플레이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전일 대비 124% 상승한 116만4718명을 기록했다. 중계 이틀째인 8월 17일에는 130만844명까지 늘어났다. 쿠팡플레이의 8월 MAU는 동 조사기관 기준 772만5253명이었다. 4K 중계에 대해서 축구팬들은 ‘내 시력이 갑자기 몽골인이 됐다’ ‘개안한 느낌’이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차별화된 해설 서비스 눈길기존 방송사들은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곧 중계방송을 통한 이윤 창출 목적으로 봤다. 보편적 중계권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었던 반면, 방송사 간의 과열된 시청률 경쟁으로 해설의 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늘 지적됐다. 전국민 눈높이에 맞추는 대중적인 해설이 코어 스포츠 팬층의 욕구를 충족하는데는 한참 못 미쳤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기꺼이 지갑을 열고 유료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의 니즈를 맞춰준다는 점에서 스포츠 중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게 F1 중계다. F1 현장의 엄청난 스피드와 굉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현장 리포팅과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찾기 어려운 다시 보기 서비스가 특별한데, 여기에 윤재수 해설위원의 고품격 해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윤재수 위원은 “쿠팡플레이 중계는 ‘중계’만 하는 게 아니라 모터스포츠에 더해 우리의 삶과 연관된 다른 얘기들을 재밌게 풀어낸다”고 자신의 해설을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일본 그랑프리 도중의 해설 멘트다. 그는 “추월 포인트가 없는데도 이렇게 바짝 달라붙어서 어떻게든 순위를 한 계단이라도 올리려고 하지 않나. 내가 당장은 사회에서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한 단계 올라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같은 철학적인 해설을 해서 쇼츠와 릴스로 바이럴이 될 정도로 화제몰이를 했다. 쿠팡플레이는 내년 시즌부터 국내 최초로 F1 중계를 전면 4K 화질로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하자마자 딱 올 시즌부터 EPL 중계권을 구매한 쿠팡플레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도 이처럼 코어팬층의 팬심을 확실하게 잡았다는 점이 주효했다. 쿠팡플레이는 EPL 중계 퀄리티를 크게 높인 것에 더해 국내에서 팬층이 두터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용 콘텐츠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맨유가 시즌 초반 연이어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등 극적인 경기를 만들어가면서 화제성이 폭발한데다, 특히 맨유의 열혈팬으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감스트가 맨유의 시즌 전경기를 쿠팡플레이 전용 피드로 해설해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근엄한 전문가 해설위원이 아닌 ‘흥분하고 욕하고, 나와 함께 경기를 보는 맨유 찐팬’ 느낌의 감스트 해설은 쿠팡플레이라서 가능한 섭외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감스트 중계 보다가 맨유 팬이 되어버렸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Z세대의 호응이 크다. 쿠팡플레이는 이미 한준희, 장지현, 이근호 등 지상파에서도 간판 해설위원 역할을 했던 최고 권위의 축구 해설진을 폭넓게 확보한 상태에서 보다 다양한 변주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대형 축구 서바이벌 예능 ‘넥스트 레전드’, 그리고 시즌별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또 다른 국내 축구 예능 ‘슈팅 스타’ 등 다양한 스포츠 예능 제작과 더불어 쿠팡플레이 시리즈 때 방한하는 해외 빅클럽 스타들의 투어 비하인드까지 세심하고 정성이 담긴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도 있다. 쿠팡플레이의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형 실험’에 한국 스포츠 시장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질적으로도 뛰어난 중계를 한다면 스포츠 팬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수 있고,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걸 증명한 사례는 종전까지 찾기 어려웠다. 쿠팡플레이의 행보는 향후 어디까지 스포츠 중계의 지평을 넓힐 것인지를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이은경 기자 2025.09.22 08:42
배구

김연경도 없고, 스폰서도 없고...V리그 어쩌나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시즌 개막일이 미뤄졌고, KOVO컵은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본지 단독 9월 13일, KOVO컵 개막 하루 전날 외국인 선수 출전 불가 통보…구단 "황당하다")가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대회 취소를 발표했다가 9시간 만에 재개를 알리는 촌극을 빚었다. 결국 현대캐피탈의 중도 하차로 대회는 파행 운영 중이다. 현장 관계자를 통해 연맹의 '연속 범실'에 대해 문제점을 짚어본다.2025~26시즌 V리그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 KOVO컵 파행 운영과 함께 V리그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한돈 전문식품 브랜드 '도드람'과 맺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은 2024~25시즌을 끝으로 마감됐다. 도드람과 8년 동행의 마침표를 앞두고, 연맹은 지난해 가을부터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다녔다. 1차 데드라인이었던 지난 3월, 회계연도 마감으로 2차 데드라인으로 삼은 올해 6월까지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상태. 연맹 내부에선 "큰일이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당연히 2025~26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연맹에서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탄핵 정국과 대통령 선거 국내 경제 상황 등 불확실성이 맞물린 영향도 있다. 타이틀 스폰서에 관심을 보이다가 이를 철회하기 일쑤였다. 계약 직전에 무산된 적도 있다. '겨울 스포츠' 라이벌인 ' 남자 프로농구(KBL)는 직전 시즌 우승 팀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V리그는 사정이 다르다. 연맹 관계자는 본지에 "타이틀 스폰서 계약 발표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계약 규모는 3년 전 도드람양돈농협과 맺은 총 100억원(3년)에 훨씬 못 미치는 조건이 유력하다. 한 관계자는 "타이틀 스폰서 계약 규모를 낮춰서 기업을 접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라고 귀띔했다. 타이틀 스폰서 계약은 해당 종목의 인기도를 반영한다. 계약 규모가 커질수록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의미다. 2년 연속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쓴 한국 프로야구(KBO리그)는 지난 5월 신한은행과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반대로 KOVO가 타이틀 스폰서를 찾는데 난항을 겪는 것은 한국 배구가 어려움에 처했음을 보여준다. 선수 몸값은 점점 오르는데 국제 경쟁력은 낮아지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은퇴로 2025~26시즌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B 사무국장은 "스타 마케팅을 했지만, 기대 효과가 떨어졌다. 이번 시즌부터 김연경이 없지 않으냐. V리그 인기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팬들을 끌어들일 만한 특별한 동력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최강야구처럼 대박을 터뜨리지 않는 이상 새 시즌 (흥행이) 쉽지 않을 거다"라고 걱정했다. 더군다나 KOVO컵 파행은 이런 우려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A 단장은 "지금 여수 지역 민심은 난리다. 이번 KOVO컵 대회 개최로 (관광 등) 활성화를 기대했다. 그런데 KOVO에 지원금(5억원)을 내고선 오히려 (지역에) 더 찬물을 끼얹었다고 원성"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다가오는 정규시즌 개막 흥행에도 엄청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연맹 행정을 지적하며 팬들의 불만이 엄청 높다"라고 덧붙였다. D 관계자는 "(개막 일정과 KOVO컵 파행 운영에도 불구하고) 연맹이 운이 좋은 거 같다. 기본적으로 배구 인기가 떨어진 탓에 이번 논란도 크게 부각되지 않고 묻히는 느낌"이라고 씁쓸해했다. C 사무국장은 "이번 논란으로 배구 팬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라고 안타까워하며 "수습이 우선이다. 연맹과 구단이 하나 된 힘으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라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2025.09.19 00:03
프로야구

롯데 타선이 와이스에게 맥을 못 추는 이유→대량 실점이 자극제 [AI 스포츠]

롯데 자이언츠 타선이 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 앞에서 침묵했다. AI(인공지능)은 와이즈의 '설욕 의지'를 현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롯데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9로 완패했다. 한때 승패 차이가 플러스 13승까지 쌓였던 롯데는 이날 올 시즌 63패(6무 62승)째를 기록하며 5할 승률마저 깨졌다. 9일 기준으로 5위 KT 위즈에 1.5경기 차 밀린 6위다. 롯데는 잔여 경기 일정에서 치른 네 경기 모두 패했다. 특히 9일 한화전 패전은 유독 쓰라릴 수밖에 없었다. 대진운도 안 좋았다. 하필 '천적' 와이스를 상대했다. 그것도 와이스가 9일이나 휴식을 취한 뒤 나선 경기에서 맞닥뜨렸다. 롯데는 올 시즌 와이스가 등판한 4경기에서 28이닝 동안 4점에 그쳤다. 타율은 0.162, 출루율은 0.202, 장타율은 0.212에 그쳤다. 반전은 없었다. 롯데 타선은 5회까지 와이스 상대로 1점에 그쳤다. 6회 말 선두 타자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윤동희가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간신히 1점을 올렸다. 하지만 변곡점을 만들진 못했다. AI는 롯데 타선이 와이스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와이스가 롯데전에서 강력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롯데가 최근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와이스가 볼넷을 내준 뒤에도 잘 흔들리지 않았던 점, 스위퍼와 커브 등 변화구가 특히 잘 통한 점도 짚었다. 반면 롯데는 전반기 팀 타율 1위였지만, 최근 공격력이 안 좋은 상황에서 그동안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투수를 만나다 보니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흐름이 반복된 것이라고 봤다. AI는 와이스가 2024년 9월 15일 부산에서 등판한 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0점을 내주며 무너진 경험이 '자극제'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현장 기사를 인용해 "더 집중하고 각을 세워 등판했다"라고 언급한 점을 소개했다. 반면 롯데는 극심한 하락세 속에서 와이스에 약했던 전력을 의식해 스스로 무너졌다고 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0 09:02
예능

크리스토퍼도 감탄… 24위로 극적 생존, ‘보플2’ 박동규의 리더십 [줌인]

‘보이즈 2 플래닛’이 드디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제 역할을 하며 진가를 보여줬다. ‘새로운 인재 발굴’이라는 기획 의도가 박동규의 성장을 통해 현실이 됐다. Mnet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 IST엔터테인먼트 연습생 박동규는 프로그램 초반부터 주목받은 연습생은 아니었다. 방송 분량도 많지 않았고, 3회 방송에서 ‘보이즈 2 플래닛 K’와 ‘보이즈 2 플래닛 C’가 통합된 뒤 전체 30위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5회 방송에서 진행된 첫 번째 순위 발표식에서도 29위에 머물렀다.그러나 기적은 2차 순위 발표식에서 찾아왔다. 상위 24명만이 3차 경연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발표식 시작 10시간 전까지만 해도 그는 24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7회 방송을 기점으로 순위가 급등했고, 결국 마지막 티켓인 24위 자리를 차지하며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반전과 묘미를 온몸으로 증명해낸 주인공이 된 것이다. 박동규가 ‘호감형 인재’로 떠오른 계기는 7회 방송된 계급 쟁탈 포지션 배틀이었다. 춤 포지션을 선택하면 안무를 직접 창작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는데, 박동규는 상위권 연습생인 김준서, 마사토와 함께 덴마크 출신 팝 가수 크리스토퍼의 ‘배드’를 선택해 팀을 꾸렸다.비록 리더는 아니었지만 박동규는 안무 창작을 거의 도맡아 하면서도, 동료의 안무 수정 요청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팀원들에게 동작을 세세히 알려주는 등 책임감 있는 태도를 통해 리더가 아닌데도 리더다운 면모를 보였다. 무대가 공개된 후 안무 트레이너 백구영의 극찬을 받았을 뿐 아니라, 마사토는 “동규를 만난 것이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동규의 이같은 활약은 곧바로 화제성으로 이어졌다. 박동규의 ‘배드’ 무대 직캠은 조회수 20만 회(9월 8일 기준)를 기록하며, 팀원 세 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나머지 2명이 높은 순위를 기록하던 연습생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반전이다. 여기에 크리스토퍼가 3명이 꾸민 ‘배드’ 풀버전 영상에 직접 “LOVE THIS”라는 댓글을 남겨, 원곡자에게도 인정받은 무대가 됐다.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은 회차가 진행될 수록 일정한 패턴에 고착화되는 한계를 보이곤 한다. 출연 연습생들이 이미 방송의 흐름을 학습해 어떻게 하면 호감을 얻고, 반대로 어떤 행동이 비호감으로 비칠지를 계산하고 행동하기도 한다.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극적 반전과 긴장감이 갈수록 희소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동규 사례처럼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출연자가 극적으로 살아남을 때,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가 살아난다. 박동규는 이름이 8회 말미 마지막으로 호명돼 최후의 생존자가 됐기에 반전의 힘이 더욱 컸다. 앞으로 박동규가 더 큰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데뷔조 합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한 가요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인성으로 호감을 얻는 방식’을 내세우는 경우는 드물다. 시간이 지나 가수가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인성이 돋보이는 참가자가 등장하면 시청자들이 더 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9.09 06:00
세계

中 다퉁, ‘석탄 도시’에서 친환경 관광지로 변신

중국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환경 기준 강화도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 대기오염 방지 정책 시행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집진’ 설비를 갖춰 이산화황과 먼지 배출량을 크게 낮췄다.석탄 운송 과정에서도 철도와 친환경 차량을 활용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오염이 줄었다. 과거 오염원이던 광산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돼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이 같은 변화는 지역 문화유산 보존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윈강(雲岡) 석굴의 보존 상태가 개선됐고 방문객 수도 증가했다. 동시에 고성 체험, 저고도 관광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이 더해졌다.석탄 산업 의존에서 벗어나 생태와 관광으로 눈을 돌린 다퉁의 변신은 도시 이미지 개선뿐 아니라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5.09.04 16:20
영화

비윤리적 배우의 윤리적 복귀…‘사생활 논란’ 엄태웅의 자충수[IS포커스]

성매매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엄태웅이 다시 배우 복귀를 알렸다. 시간을 약으로, 아내를 방패로 삼았는데 대중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선택에 여론은 냉담하기만 하다.엄태웅은 오는 3일 새 영화 ‘마지막 숙제’를 선보인다. ‘마지막 숙제’는 임시 담임이 된 선생님(엄태웅)과 마지막 숙제를 이뤄 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조연으로 합류한 영화 ‘아이 킬 유’로 관객을 만났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이 영화는 현재 시리즈로 재편집돼 웨이브에서 공개 중이다.엄태웅이 신작을 내놓은 건 영화 ‘포크레인’(2017)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A씨가 무고죄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이 과정에서 성매매 혐의가 드러났다. 당시 엄태웅은 벌금 100만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고, ‘성매매 배우’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다. 직전까지 가족 예능을 통해 사랑꾼 남편, 다정한 아빠로 이미지 메이킹을 했던 만큼, 타격은 상당했다.그러나 엄태웅은 모른 척 활동을 재개했다. 이듬해 2월 ‘포크레인’을 촬영했고, 영화는 그해 7월 극장에 걸렸다. 그의 성급한 복귀에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사전 약속, 영화제 출품 등은 대중이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엄태웅 역시 이런 반응을 의식, 기자간담회를 비롯한 모든 홍보 일정에 불참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포크레인’의 누적관객수는 170명, 독립예술 영화란 점을 고려해도 참혹한 성적이었다. 이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중과 거리를 뒀던 엄태웅은 올 초 다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출발은 배우가 아닌 사진작가였다. 언론 앞에 나서진 않았으나, 서울 신당동 한 갤러리에서 개인 사진전 ‘시간의 공기’를 열고 직접 손님을 맞이했다.이어 엄태웅은 자숙 기간 촬영한 ‘아이 킬 유’, ‘마지막 숙제’를 차례로 개봉하며 본격적인 새출발을 알렸다. 주연작인 ‘마지막 숙제’의 경우, 개봉 전 가족 시사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엄태웅은 무대에 올라 “모든 배우, 스태프의 진심이 구석구석 담긴 영화다. 그 진심에 공감해 달라”는 당부까지 남겼다.엄태웅이 공백기를 갖는 동안 인플루언서로 팬덤을 구축한 아내 윤혜진 역시 힘을 실었다. 윤혜진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꾸준히 엄태웅 복귀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혜진의 팬을 중심으로 지원군도 등장했다.하지만 여론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누리꾼은 엄태웅이 복귀작(‘마지막 숙제’) 캐릭터로 초등학교 교사를 선택했다는 점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SNS, 커뮤니티에는 “와이프와 대중이 용서하는 건 다른 건데 왜 대중 앞에 나서는 직업을 또 하려는지 모르겠다”(wish****), “성매매 전과를 감수하면서까지 캐스팅해야 하나”(baka****), “성매매는 형사 범죄다. 아이들이 오는 공간에 성범죄 이력이 있는 사람은 아예 근무할 수가 없다. 영화계는 아동 보호를 어떻게 하고 있는 거냐”(spac****) 등 쓴소리가 잇따르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범법자라고) 언제까지 생계 활동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복귀작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특히 성매매는 우리 사회에서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굉장히 예민한 이슈인데, 가장 윤리적인 직업으로 돌아왔다. 리스크가 큰 선택으로, 무신경했거나 용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히 국민 정서와는 배치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0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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