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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부상도 서러운데…’ 바르샤 핵심 MF, 또 매각설 등장 “이적료 벌어야 해”

프렌키 더 용이 또다시 매각설에 이름을 올렸다. 사유는 이번에도 ‘이적료 충당’이다.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4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더 용의 매각으로 얻는 이적료 중 일부로 미드필더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매체는 “바르셀로나는 다른 유럽의 구단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없는 제한된 재정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맞이할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빈 자리를 대신할 미드필더 영입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측면 공격수를 찾고 있다”라며 “최소한의 조건으로 시장에 나가기 위해선 먼저 이적료를 충당해야 한다. 그래야 선수 영입에 투자할 수 있는 ‘1-1 법칙’을 지킬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바르셀로나는 라리가에서 운영하는 샐러리캡 규정상 다소 타이트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 사용이 어렵다. 결국 선수를 팔아야만 새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 용 역시 부스케츠의 자리를 대신한 경우가 있었지만, 그의 전진 능력을 생각하면 다소 과투자라는 시선이 많다. 하지만 윗선에는 이미 팀과 장기 계약돼 있거나 대체 불가 자원인 파블로 가비, 페드리, 일카이 귄도안이 있다. 더 용의 경우 계약기간이 2026년까지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여름이 최대의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기회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그의 몸값을 7000만 유로(약 1026억원)로 평가했다. 바르셀로나는 더 용을 판매한 뒤,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 마르틴 수비멘디(레알 소시에다드)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관건은 더 용의 의사다. 더 용은 지난해 같은 이유로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PSG,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 클럽들이 그에게 구애를 보냈다. 하지만 더 용은 바르셀로나를 떠날 의사가 없었다. 매체는 “더 용은 떠날 의사가 없으며, 구단도 이를 알고 있다. 그를 설득하는 건 구단의 몫”이라고 내다봤다.한편 더 용은 올 시즌 공식전 30경기 나서 2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만 3차례나 발목 부상을 입는 등 바르셀로나 커리어에서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선 전반전 중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찬 공에 발목을 맞아 충격을 입고 쓰러졌다.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약 한 달 정도 결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는데,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김우중 기자 2024.04.24 16:08
산업

처음으로 월간 흑자까지 공개한 11번가의 복잡한 속내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가 이례적으로 월간 실적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고, 매각설 또한 끊이지 않자 11번가의 저력과 청사진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투자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11번가 성공적인 제2·3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6월 월간 영업실적 마감 결과, 오픈마켓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6월 기준 전년 대비 70억원 이상 영업실적이 개선돼 흑자전환됐다. 오픈마켓 사업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90억원 이상 영업손익이 개선됐다.11번가는 이번 6월 오픈마켓 사업의 흑자를 발판으로 직매입 사업도 '건강한 성장'을 이뤄내 2025년 11번가 전체 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고객이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6월 모바일 앱 방문자 수(MAU)는 지난 1월 대비 약 101만명 증가한 1397만명이다. 안정은 11번가 사장은 "지난 1년간 11번가 2.0 전환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오픈마켓 사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상반기 마지막 달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자평했다. 안 사장은 이어 "앞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오는 2025년 흑자 회사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회사 측에 따르면 11번가가 그동안 월간 실적을 공개하거나 오픈마켓 부문 실적만 따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가 11번가의 월간 흑자 발표에 주목하는 배경이다.11번가는 서둘러 월간 실적까지 내보여야 할 정도로 격랑 속에 있다.당초 11번가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2018년 국민연금·새마을금고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올 9월말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 시장이 침체하면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자, 예비심사청구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커머스 안팎에서는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의 자회사 SK쉴더스 사례가 언급되고 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5월 상장을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자, 몸값을 키워 매각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SK쉴더스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인 발렌베리그룹 산하 PEF인 EQT인프라스트럭처에 2조원에 매각됐다. 11번가의 매각설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최근 큐텐의 11번가 인수설도 돌고 있다. 큐텐은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를 품에 안고 점유율 4.6%로 뛰어 올랐다. 진위를 떠나 점유율 7%인 11번가 구성원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문일 수도 있다. 11번가가 월간 실적을 공개하고, 연간 흑자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배경에도 이런 복잡한 배경이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11번가 관계자는 "큐텐 등 다양한 매각설이 있으나 내부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11번가는 2025년 흑자 회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7.13 07:02
산업

쿠팡 "쿠팡이츠 매각 사실무근…법적 대응한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음식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의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쿠팡은 13일 "일부에서 제기한 쿠팡이츠 매각설은 전혀 사실무근으로, 쿠팡은 쿠팡이츠 매각과 관련한 어떠한 것도 추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에서 쿠팡이 최근 몇 개월간 쿠팡이츠 매각을 타진해왔고,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9년 5월 론칭한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을 앞세워 고속 성장을 했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최근 배달 라이더들에 대한 프로모션을 중단하면서 라이더 수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련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계속해서 투자하기 힘든 여건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702만명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434만명에 그쳤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같은 기간 2074만명에서 2152만명으로 80만여 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MAU란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연내 흑자 전환을 위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더디자 체질개선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번 매각설도 같은 목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쿠팡은 쿠팡이츠의 매각설이 사실이 아니며 향후에도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쿠팡 측은 "쿠팡이츠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위해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 및 언론을 대상으로 허위사실과 거짓 루머를 퍼트리는 행위에 대해 법적 조처를 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9.13 15:20
IT

'빛바랜 혁신 아이콘' 네이버·카카오, 직원 호소에도 묵묵부답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하반기 시작부터 노사 갈등으로 잡음에 휩싸였다. 행동보다 대화로 해결하자는 노조의 목소리에도 사측은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으며 입을 굳게 닫았다. 비용 절감과 이윤 추구에만 급급해 구성원의 처우 개선·고용 안정은 뒷전으로 한 과거의 대기업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사내 하청 구조로 임금 차별 네이버는 계열법인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협상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노조의 단체 행동에 직면하게 됐다. 네이버의 손자회사 5곳(그린웹서비스·엔아이티서비스·엔테크서비스·인컴즈·컴파트너스)은 26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쟁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최고 수위의 파업까지 검토한다. 노사는 지난달 두 차례의 조정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 14~15일 5개사에서 쟁의 찬반 투표를 했고, 평균 90%가 넘는 찬성률로 가결됐다. 이번에 쟁의권을 확보한 5개 회사는 독자 사업 없이 네이버 서비스 용역만 수행하고 있다. 직원 700명의 엔테크서비스는 네이버·라인·웍스 등 서비스 품질 개선 및 관리를 전담한다. 컴파트너스에서는 400명의 직원이 네이버쇼핑 고객·판매자의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지분은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아이앤에스가 100% 보유하고 있다. 본사가 서비스를 기획·개발하면 5개 회사가 운영·관리하는 형태다. 서비스에 필수적인 조직이라 본사 부서화로 흡수할 수도 있지만, 하청 방식으로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자회사가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어 네이버가 책임을 미루기 너무 좋은 구조라고도 꼬집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임금을 똑같이 맞추자는 게 아니라 자회사도 본사와 같은 비율로 인상하자는 것"이라며 "사측을 설득했지만 사내 하청 구조에 주어지는 용역비 말고는 절대 (인상이)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루라도 서비스가 멈추면 안 되기 때문에 휴가는 팍팍하게 운영되고 있다. 본사에서 3년 근무하면 주는 15일 리프레시 휴가도 없다. 창립기념일에도 본사는 쉬었지만 5개 법인은 일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개 계열법인 한 곳의 신입 연봉은 2400만~2500만원으로 본사와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10%의 연봉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5.6~7.5%로 회신했다. 월 15만원의 개인 업무 지원비 지급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네이버는 본사 직원에게 월 30만원의 지원비를 주고 있다. 오 지회장은 "드러나지 않는 노동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표방하는 네이버가 노동 격차를 벌리는 사내 하청 구조를 답습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독립된 법인의 경영에 관여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모빌리티 매각설 대응 소극적인 카카오 카카오는 최근 불거진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에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구성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오히려 팔릴 위기에 놓인 카카오모빌리티가 모회사에 해법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25일 오전 카카오에 매각 추진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오후에는 사내 경영진과 직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공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 달 구체화해 그룹사 현안을 다루는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전달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현재 보유 중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58% 중 일부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려 한 사실을 인정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사업 확장길이 막히면서 더는 성장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측은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을 만든다고 하니 카카오에서는 이를 존중하고 지지하고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매각을 결정한 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애매한 입장을 유지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는 "모회사인 카카오가 너무 3자처럼 대응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카카오가 이달 중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이 이번 이슈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기존 남궁훈 대표는 신사업에 집중하고, 신규 선임된 홍은택 대표는 사회적 책임 이행에 전념한다. 앞서 홍은택 각자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27 07:00
IT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 의지 없다" 인정…매각 계속 추진할 듯

차량 호출 1위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에 휩싸인 모회사 카카오가 더는 모빌리티 사업을 이어갈 의지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 매각을 하는 대신 주주로 남아 경영에 일부 관여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승욱 카카오 노동조합 지회장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4일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 추진과 관련해 회사와 면담한 결과를 공유했다. 노조에 따르면 1차 협의에서 회사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 추진 사실을 인정하며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남아 향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매각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자 "사모펀드 매각 외 옵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2차 협의에서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 없음을 더욱 명확히 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라는 기업 내에서는 더이상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이 불가능하다. 사업의 성장을 위해선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노조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모빌리티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설은 지난달 중순 수면 위로 떠올랐다.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지분 40%가량을 사들이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업 가치를 두고 양측 의견이 엇갈려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어 노조가 매각을 막기 위해 전 계열사 임직원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나서려던 찰나, 사측이 대화를 제시하면서 논란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두 차례 노사 대화에서 카카오는 미래가 불확실한 모빌리티 사업에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회사 경영진은 지금까지 매각 추진 사실만 인정하고 구체적인 정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노조에 보다 뚜렷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조가 만남을 요구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았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자 공동체 현안을 총괄하는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이 최종 결정권자라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이날부터 전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한다. 피켓 시위·기자회견·단체교섭 등 후속 단체행동에도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매각 여부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으며,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해관계자 및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06 15:20
경제

국내 유일 흑자 이베이코리아 매각 추진 공식화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e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추진된다. 미국 이베이는 19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에서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평가, 검토, 타진하는 절차를 개시했다"며 "주주들을 위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업의 미래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의 활성 이용자는 총 1억8300만명으로 연매출의 약 11%가 옥션·G마켓·G9 등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에서 나온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은 수년 전부터 나왔으나 이베이 본사가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매각과) 관련한 프로세스가 시작됐다”며 매각 추진을 확인했다. 이베이코리아는 e커머스 시장에서는 대어급 매물이다. 현재 국내 e커머스 시장 1위 사업자이고, 흑자를 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거래액이 19조원(업계 추산)에 이르는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공룡'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9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5조원 규모로, 이베이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이른다. 같은 해 이베이코리아 매출은 1조954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에도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615억원으로, 국내 온라인쇼핑몰 업계에서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베이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 추진 배경에 대해 “이베이는 경매나 중고품 판매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베이코리아는 아마존과 같이 신상품을 주로 다루고 있다”며 “이베이로서는 자신들 시스템 밖에 있고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업에 대해 더 이상 조언해줄 것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이상 누가 가져갈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롯데 등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 대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온라인 거래가 중요해지면서 이 부분에 약한 롯데 등이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원가량으로 얘기되고 있는데, 2조~3조원만 확보해도 되는 만큼 부담도 덜할 것이다”고 했다. 기존 유통 업체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해보인다. 그러나 매각이 안될 수도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전략적 대안 중 하나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꼭 매각한다고 보기 어렵다. 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1.20 17:03
야구

일단 허경민 잡았고…‘집토끼’ 더 잡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FA ‘최대어’ 허경민을 잡았고, 다른 ‘집토끼’도 추가로 잡을 기세다. 이번 겨울 FA 시장의 관심은 두산에 쏠렸다. 주전 내야수 4명(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김재호)이 모두 FA 자격을 얻었다. 이용찬, 유희관(이상 투수), 정수빈(외야수)까지 FA가 7명이다. 한 팀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FA가 된 건 처음이다. 그동안 두산은 FA를 잡는데 소극적이었다. 최근 4년간 이원석(삼성), 민병헌(롯데), 김현수(LG), 양의지(NC)를 다른 팀에 내줬다. 올해는 사정이 더 좋지 않았다. 구단 측은 강하게 부인했지만, 모기업이 어려워 구단 매각설이 돌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 탓에 구단 수입도 많이 감소했다. 예상과 달리 두산은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높은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과 활발하게 만났다. 나머지 선수도 한 차례 이상 만났다. 적어도 5명은 잡겠다는 기조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특히 허경민 쟁탈전이 뜨거웠다. 많은 구단이 영입을 고려했고, 복수의 구단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액수가 커지면서 포기 구단이 늘었다. 승자는 두산이었다. 4년간 보장금액 65억원(계약금 25억원+연봉 40억원)으로 허경민과 10일 계약했다. 4년 뒤에 허경민이 원하면 3년간 20억원에 연장할 수 있는 초장기 계약이다. FA 시장 개장 초기, 허경민 계약 가능성은 4년 50억 원대로 전망됐다. 여러 구단이 달려들면서 올라갔다. 두산은 물러나지 않고, 계약 기간을 7년으로 늘려 붙잡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총액 85억원이지만, 두산 입장에선 계약금을 지급하는 첫해(35억원)만 빼면 아주 큰 부담이 아니다. 총액 100억원대였던 양의지, 김현수보다 부담이 가벼웠다. 다른 구단은 FA 보상 A등급인 허경민을 잡을 경우 연봉(4억8000만원)의 2배와 20인 보호 명단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배로 보상해야 한다. 두산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최주환과도 협상했지만, 허경민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SK 와이번스의 영입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SK는 일찌감치 최주환에게 40억원대 계약을 제안했다. 두산은 허경민 쪽에 집중했다. 두산의 다음 타깃은 오재일과 정수빈이다. 두 선수도 많은 구단이 노린다. 오재일은 삼성, 정수빈은 한화가 특히 관심을 보인다. 허경민처럼 주도권은 두산이 잡고 있다. 오재일(2020시즌 연봉 4억7000만원)과 정수빈(3억4000만원)도 A등급이다. 김재호도 두산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찬, 유희관도 두산이 맘만 먹으면 잡을 수 있다. 두산은 일찍부터 이번 겨울을 준비했다. 지난해 FA 등급제 세부 조항을 만들 때부터 움직였다. 등급 기준은 최근 3년 평균 연봉이다. ‘구단 순위 3위, 전체 순위 30위 이내’ 조건을 모두 채워야 A등급이다. 한시적으로 첫해는 전체 연봉 30위 이내만 되면 A등급으로 한다. B등급이 될 최주환, 정수빈도 A등급이 됐다. 2군 구장을 매각해 자금도 마련했다. 두산은 지난달 경기 이천의 베어스 파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294억원에 매각했다. 시설은 임대 사용하고, 5년 뒤 재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다. 모기업의 경우 지원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도움은 주기로 했다. FA 영입전 실탄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14 08:33
야구

두산왕조 6년, 마지막 잔치가 끝난 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6년간 KBO리그에 새 ‘왕조’를 구축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올해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았다. 매 시즌을 최소한 준우승 이상으로 마쳤다는 뜻이다. 그 과정도 화려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2015년, 통합 5연패에 도전하던 삼성 라이온즈를 KS에서 무너뜨렸다. 2016년엔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 신기록과 함께 KS를 4승 무패로 끝냈다. 지난해 역시 ‘전설 중의 전설’로 남을 만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승리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KS에서도 4승 무패로 통합 우승했다. 이 화려한 여정을 지휘한 김태형 감독은 역대 프로 사령탑 최고액을 받는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KS는 두산에 의미가 남달랐다. 두산 왕조를 건설한 ‘황금 세대’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함께 뛰는 시리즈였다. 현 멤버로 처음 우승했던 2015년처럼,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거쳐 KS 무대를 밟았다. 차이가 있다면 모두 그때보다 나이를 다섯 살씩 더 먹었다는 거다. KS 3차전까지 ‘가을 야구 베테랑’의 여유를 보여주던 두산 선수들은 시리즈가 길어지자 점점 체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4~6차전에서 고작 2점만 뽑고 무기력하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NC가 ‘신흥 강호’로 등극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관련기사 김택진의 데이터 야구, 판을 바꿨다 아쉽게 2020시즌을 마친 두산은 이제 위기의 스토브리그를 맞이한다. 선수와 코치진의 대폭 변화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재창단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얘기할 정도다. 실제로 25일 KBO가 공시한 2021년 자유계약선수(FA) 명단에는 두산 선수가 9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단연 최다 인원이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투수 권혁과 올해 부진했던 투수 장원준을 빼도, ‘왕조의 주역’ 7명이 고스란히 그 안에 포함됐다. 특히 내야는 사실상 주전 전원이 이탈할 위기다. 유격수 김재호(재자격), 1루수 오재일, 2루수 최주환, 3루수 허경민이 FA다. 외야수 정수빈과 투수 이용찬, 유희관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이미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다. 구체적인 구단 이름도 나온다. 설상가상, 두산은 모기업의 재정 악화가 표면화된 상태다. 올 시즌 내내 구단 매각설에 시달렸다. 2군 전용 훈련장인 이천 베어스파크를 담보로 긴급 대출까지 받았다. FA가 된 주축 선수의 이탈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 좋은 활약을 한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재계약도 난항이 예상된다. 일본 구단이 노리고 있는 이들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지어 코치진도 새롭게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김원형 전 투수코치가 SK 와이번스 새 감독으로 부임했고, 김민재 작전 코치가 SK 수석 코치로 동반 이적했다. 조인성 배터리 코치는 선수 시절 뛰었던 LG 트윈스의 부름을 받았고, 조성환 수비 코치는 한화 이글스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군도 아닌 1군 주요 보직 코치들까지 모두 새로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2021년 두산과 김태형 감독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팀에 꼭 필요한 FA 선수를 선별해 잔류에 힘쓰는 게 우선이다. 이제 KS를 마쳤으니, 최선의 대응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FA의 대거 이탈이 불가피하다면, 이들 대신 택할 수 있는 보상 선수를 전략적으로 영입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겠다는 복안도 가능하다. 영원할 것만 같던 ‘두산 왕조’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1.26 08:29
야구

야구팬 "두산, NC 원정서 우세한 경기 펼칠 것"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는10일 열리는 2020시즌 한국프로야구(KBO)프로야구 3경기를 대상으로 한 야구토토 스페셜 32회차 투표율을 중간 집계한 결과, NC-두산(3경기)전에서 원정팀 두산의 투표율이 44.79%로 집계돼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홈팀 NC의 승리 예상은 39.48%로 나타났고, 양팀의 같은 점수대 예상은 15.73%로 드러났다. 최종 점수대 예상은 NC(4~5점)-두산(6~7점)이 6.20%로 1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NC(2~3점)-두산(4~5점)과 NC(4~5점)-두산(2~3점)이 각각 5.06%와 4.50%로 그 뒤를 이었다. 선두권에 위치한 두 팀간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현재 NC는 23승6패로 리그 1위에 올라있고, 두산은 19승10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먼저 NC는 SK와 한화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는 등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타율에서는 강진성이 0.468(리그 타율 부문 1위)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팀 승률(0.793)도 선두에 올라있는 NC다. NC가 이번 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두산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kt와 KIA를 상대로 4연승을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전들의 줄부상과 함께 구단 매각설로 분위기가 뒤숭숭했지만 최근 우완 투수 홍건희, 투수 이승진, 포수 권기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보완했다. 게다가 두산이 안방(4.50)보다 원정(7.67)에서 더 높은 득점평균을 보이고 있는 점도 두산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요소다. 이번 원정경기에서도 NC의 투수진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면, 토토팬들의 의견과 같이 두산이 우세한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롯데-한화(1경기)전에서는 한화 승리 예상이 50.9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롯데의 승리 예상은 36.71%로 집계됐다. 양팀의 같은 점수대 기록 예상은 12.39%로 가장 낮았고, 최종 점수대 예상은 롯데(2~3점)-한화(4~5점)가 6.73%로 최다를 기록했다. 마지막 삼성-키움(2경기)전 투표율에서는 삼성 승리 예상(46.40%) 키움 승리 예상(39.83%) 양팀의 같은 점수대 기록 예상(13.77%) 순으로 나타났다. 최종 점수대 예상은 삼성(4~5점)-키움(6~7점)이 5.2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야구토토 스페셜 32회차 게임은 경기 시작 10분 전인 오후 6시20분 발매가 마감되며, 경기가 모두 종료된 후에 적중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안희수 기자 2020.06.09 13:00
경제

신세계·롯데·GS·현대 향해 '이렇게 많이 따라올 줄은'…당돌한 마켓컬리 광고

신선식품을 이른 아침에 배달하는 마켓컬리의 신규 TV 광고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GS숍·롯데홈쇼핑 등 마켓컬리에 이어 새벽배송을 시작한 기업을 향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따라올 줄 몰랐다"며 다분히 도발적 멘트를 남겼기 때문이다. 마켓컬리가 국내 처음으로 시작한 '샛별배송'이 인기를 끌자 대기업들도 잇달아 뛰어들고 있으나, 여전한 1등은 마켓컬리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대기업 향해 당돌한 미소…마켓컬리 신규 광고 마켓컬리는 지난 25일 약 4개월 만에 신규 광고를 내놨다. 마켓컬리의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줬던 톱모델 전지현은 빠졌지만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이번 광고는 전조등을 타고 느릿느릿 줄지어 달리는 배송 차량의 클로즈업 화면으로 시작된다. 선명한 노란색·빨간색·하얀색 트럭들은 특정 쇼핑몰을 연상시킨다. 이내 화면은 마켓컬리 샛별배송 차량이 보이는 전체화면으로 전환되고, 앞서 보여줬던 많은 차량들이 사실 마켓컬리 트럭 위에서 달리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마켓컬리 차량이 시동을 켜고 빠르게 질주하자 트럭 위에서 천천히 달리던 차량들은 바닥으로 추락한다. 쟁쟁한 기업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유사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나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마켓컬리라는 걸 확실히 각인하는 내용이다. 마켓컬리는 2015년 세상에 나온 스타트업이다. 전날 밤에 주문을 해도 아침이면 문 앞까지 도달하는 샛별배송은 나오자마자 빅히트를 쳤다. 모든 과정이 '풀콜드시스템'으로 운영돼 변질이 쉬운 신선식품도 문 앞에서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 1인 가구는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에 열광했다. 샛별배송을 전면에 내세운 마켓컬리는 2016년 174억원에서 출발한 뒤 2018년 1571억원으로 약 9배 성장했다. 마켓컬리가 시장의 유행을 이끌어가자 대기업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신세계 통합 쇼핑몰 SSG닷컴이 서울 10개구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7월에는 롯데홈쇼핑이 온라인 쇼핑몰 롯데아이몰에 새벽배송 전문관 '새롯배송'을 오픈하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 500여 개 상품을 이른 아침에 배송한다고 밝혔다.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 CJ ENM의 오쇼핑부문 등 홈쇼핑업계도 '참전'을 선언했다. 이들 대기업들은 애초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에 회의적이었다. 새벽배송은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 풀콜드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물류센터를 새로 구축하는 것도 막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마켓컬리를 향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얕잡던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새벽배송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마켓컬리가 신규 론칭한 광고에서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남긴 "컬리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컬리의 뒤를 따라오실 줄은요"라는 멘트는 유통업계 대선배이자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경쟁 대기업들의 속을 긁을 수밖에 없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마켓컬리에서 열린 `마켓컬리 올페이퍼 챌린지 기자간담회`에서 종이재질 포장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샛별배송’ 히트는 쳤는데…적자 늪은 고민 마켓컬리가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마켓컬리의 영업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부풀고 있다. 2015년 54억원 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337억원까지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 누적적자는 약 6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다. 마켓컬리는 적자는 물류자산·직원채용·데이터·소프트웨어 등 적절한 인프라를 위해 투자를 하면서 손실이 쌓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수도권 지역에 한정된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려면 앞으로도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마켓컬리는 현재 서울 장지(냉동·냉장·상온), 경기도 죽전(상온), 남양주(냉동)에 물류센터를 두고 하루에 3만~4만건의 물량을 배송하고 있다. 내년 9월에는 경기도 김포에 2만7000평 규모 물류센터가 문을 연다. 김포 물류센터는 냉동·냉장·상온 상품을 운송할 예정이다.게다가 대기업들도 새벽배송에 뛰어들었다. 마켓컬리가 신선식푸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건 사실상 적수가 없던 지난해까지였다고 봐야 한다. 이는 마켓컬리가 끝없이 매각설에 시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면초가인 마켓컬리는 판을 키우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마켓컬리의 물류 전문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이 신규 택배사업자로 선정됐다고 공개했다. 신선식품 배송 노하우를 갖춘 마켓컬리는 제3자 물류(3PL)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까지 CJ대한통운 등 기존 택배사들이 냉동·냉장 차량을 활용한 신선식품 개인 배송 사업은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현재 택배 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스타트업인 마켓컬리의 당찬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지난 캠페인에서는 새벽배송과 풀콜드체인 등 서비스의 기능적인 장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대표 새벽배송 기업'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빠르게 전진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며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은 고객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0.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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