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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사우디컵 우승...반전 보여준 세료르 부스카도르

총 상금 2000만 달러(266억)의 상금을 걸고 더트 최강 경주마들이 격돌한 ‘제5회 사우디컵(G1)’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에서 개최됐다. 우승 상금 1000만 달러(133억)를 거머쥔 말은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않았던 세뇨르 부스카토르(미국)였다. 인기마 우스바 테소로를 코차로 제쳤다. 더트경마의 맹주인 미국마 5두를 포함해 총 14두가 출전한 사우디컵. 지난 1월 페가수스월드컵을 제패한 내셔널 트레져(미국) ‘2023년 일본중앙경마회 최우수 더트 경주마 레몬팝(일본) 헐리웃 골드C 우승을 차지한 디펀디드(사우디아라비아) 등 조교국별로 다양한 경주마가 관심을 모았다.이번 사우디컵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일본 조교마 사우디 크라운이 초반부터 선행하다 전체 1800m 경주 거리 중 결승선을 20m 앞두고 선두마가 두 번 뒤바뀌었다. 우스바 테소로가 치고 나섰지만, 결승전 200m 전방부터 심상치 않은 전개를 보였던 세뇨르 부스카도르가 추입의 진수를 선보이며 역전했다. 국제 레이팅, 인기도, 초반 경주 전개 모두 주목받지 못했던 세뇨르 부스카도르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스포츠 명언을 떠올리게 만드는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해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마이자 이번 사우디컵 최고 인기마였던 화이트 아바리오는 경주 초반 선전하는 듯 보였지만, 결승 직선 주로에서 힘이 빠지며 10위에 그쳤다. 화이트 아바리오에 대한 일부 권한을 획득해 자신의 마주 복색을 입히며 우승을 염원한 ’압둘 라흐만 빈 파이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웃을 수 없었다. 이번 사우디컵 경마 주간에는 코리아컵·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경마팬에게 이름을 알린 경주마도 다수 출전했다. 지난해 코리아 스프린트 우승마로 이번 리야드 더트 스프린트(G3·1200m)를 석권한 리메이크(일본)가 대표적이다. 한국 경주 출전 때처럼 카와다 유가 기수와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준 리메이크는 경주 초반 잠시 하위권으로 밀리는 듯 보였지만, 직선 주로로 들어서며 폭발적인 파워로 추입에 성공, 앞서가던 스켈리(미국) 가뿐히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우디컵(G1)은 세계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려 있어, 경마대회 위상을 높인 대회다. 베팅을 금지하는 이슬람 문화로 인해 마권은 발매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100명이 넘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패션쇼나 각종 전시회를 통해 자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등 경마와 문화·예술의 유기적 결합을 선보이며, 사우디컵을 세계 수준의 경마 축제로 만들었다. 안희수 기자 2024.03.08 11:00
스포츠일반

[경마] 퍼거슨의 ‘퍼기타임’, 경마에서도 통했나

축구 영웅 박지성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전설의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 축구계의 현인답게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명언 제조기로도 유명하다. “트인낭(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가치관을 보다 정확히 표현한 명언은 “난 인생에서 비기기 위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일 것이다.‘승부의 신‘ 답게 침체기에 빠져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이끌었던 그는 지난 2013년 72세의 나이로 은퇴를 선언했는데, 이후에도 종종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맨유가 부진할 때마다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며 그 표정 또한 축구팬 사이에서 회자되곤 했다.그런 그가 마치 맨유가 우승한 마냥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며 친구들과 얼싸안는 장면이 오랜만에 목격됐다. 그곳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아지즈 경마장. 뼛속까지 경마팬이자 마주이기도 한 퍼거슨의 ’스피릿 댄서‘가 현지 기준 지난달 24일 열린 사우디컵 제7경주 네옴 터프컵(G2, 2,1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결승선 약 300m 전방에서 추입하기 시작해 리안 무어가 기승한 룩셈부르그, 빈 파이살 사우디 왕자 소유의 그로서잭 등을 모두 제치고 짜릿한 역전승을 이뤄냈다. 2위는 딥임팩트의 자마로 역시 추입에 능했던 일본의 ’킬러 어빌리티‘. 우승마에게 주어진 우승상금은 총 상금의 절반인 100만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3억4000만원이다.지난해 바레인 국제 경마대회에서도 퍼거슨에게 우승과 함께 약 7억원의 상금을 안겨다 준 ’스피릿 댄서‘. 바레인 인터내셔널 트로피컵(G2, 2,000m) 우승 당시 친구이자 공동마주인 게드 메이슨이 퍼거슨을 너무 세게 껴안고 점프하는 바람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는데 “스피릿 댄서가 우승했으니 내 갈비뼈 정도는 부러져도 괜찮다.”라며 웃어 보일 정도였으니 퍼거슨의 경마 사랑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듯하다.이번 사우디 네옴 터프컵에서도 우승소감 인터뷰 내내 친구이자 공동마주인 게드 메이슨, 피터 던과 어깨동무한 채로 웃음 짓는 그를 보며 팬들은 “이 분은 여기서도 우승 하시네”, “말도 라커룸 들어갈 때 긴장할 듯” 같은 재밌는 반응을 내놓으며 이제 경마팬이자 마주로서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퍼거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안희수 기자 2024.03.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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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석권한 일본, 경마대국 된 비결은?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경마축제 제6회 ‘코리아컵(IG3, 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IG3, 1200m)'은 일본의 경주마들이 석권했다. 일본 ‘리딩자키’ 카와다 유가가 두 대회를 동시 석권했다. 지난해 두 개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던 한국 경주마들은 코리아컵에서 3위, 코리아스프린트에서 2위를 차지하며 고배를 마셨다.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한국 최고 상금 30억원을 놓고 전세계 경주마들이 강자를 가리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경주다. 특히 올해 코리아컵은 총상금 규모가 10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코리아스프린트도 10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대폭 인상돼 주목받았다. 이러한 국제경주 상금 규모 확대는 경쟁력 있는 해외 유수의 경주마 유치로 이어져 한국경마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경마강국 일본, 홍콩에서 출전을 신청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일본은 일타 조교사와 금수저 혈통마, 스타 기수로 무장했고, 홍콩은 초대 '코리아스프린트' 우승 영광의 재현을 위해 출사표를 냈다. 홈그라운드 이점으로 2연패를 노리는 한국까지 어느 때보다 치열한 3개국의 승부가 예상됐다. 경주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려는 한국의 선공 속에서 일본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일본의 '리메이크'가 결승선 200m 앞에서 선두 '벌마의스타(한국)'를 따라잡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아컵'에서도 일본의 '크라운프라이드'가 10마신(말의 코끝에서 엉덩이까지 길이, 1마신은 약 2.4m)의 여유로운 격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일본 경주마들의 활약상은 예사롭지 않았다. 이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외에도 지난 2월에는 최고 상금 경마대회로 유명한 '제4회 사우디컵(G1)'에서 일본 경주마 ‘판타라사’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경주에 출전한 일본 경주마들도 3~5위를 싹쓸이했다. 일본은 사우디컵을 포함해 이날 열린 8개의 경주 중 3개의 경주에서 우승하며 경마 강국의 위엄을 세계에 알렸다. 이어 한 달 만에 열린 ‘두바이월드컵(G1)’에서도 일본마 ‘우스바 테소로’가 우승하면서 사우디컵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 냈다. 사실 일본은 약 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계적인 경마 강국은 아니었다. 해외 경주마의 원정 출전도 1981년 ‘제1회 재팬컵’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회에서 1~4위를 모두 해외 말들이 차지하면서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최고의 경주마들이 북미의 이류 경주마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자각했다.이후 일본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막대한 민간 자본을 앞세워 해외 유수의 씨수말과 암말을 대량으로 유입하는 등 혈통 개량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현대화된 트레이닝 센터를 확충하는 등 말의 경주능력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일본은 현재 세계 경마 1군급인 ‘파트1 국가’로 성장했다. 일본의 경마산업은 내수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한국 역시 글로벌 경마축제 개최와 해외 경주마들과의 경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키고자 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경마강국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경마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주마 관계자들과 함께 과감한 혁신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3.09.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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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회 경험’ 최고 경주마 총출동…과천 빅매치 열린다

한국 경마의 정점 제6회 ‘코리아컵(IG3)’, ‘코리아스프린트(IG3)’ 경주가 오는 10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된다. 지난 9월 2일, 일본 경주마 네 마리의 입국을 시작으로 4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보다 이틀 늦게 홍콩의 경주마 두 마리가 한국 땅을 밟았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준족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저마다 최선을 다해 한국 경주로에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경남의 경주마들도 지난 4일 과천에 입성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이번 제6회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외 출전마의 수준이 과거와 비교하여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켄터키더비(미국) 두바이월드컵(UAE) 사우디컵(사우디아라비아)과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에 출전한 전적이 있는 말들이 한국 경주에 출전한다. 마치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들이 드림팀을 이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격이다. 경주마뿐만 아니라 기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금년 일본 중앙경마 다승 1위인 카와다 유가 기수와 다승 7위인 사카이 류세이 기수, 호주·홍콩·일본에서 모두 G1 경주를 우승한 호주 출신 데미언 레인 기수가 해외 경주마들과 함께 원정 출전한다.이에 맞서는 한국은 국내 레이팅 138로 가장 높은 ‘위너스맨’(전년도 코리아컵 우승마)과 ‘투혼의반석’을 필두로 ‘어마어마’(전년도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쏜살’ 및 23년 3세 챔피언 '글로벌히트' 등이 트로피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서울의 대표 경주마 ’라온더파이터‘가 골절 부상으로 빠지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해외 출전마에 비해 열세이나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주마들과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 주로에 빠른 적응을 위해 새벽부터 조교에 열을 올리고 있는 홍콩 경주마 관계자는 “한국 경주마들의 수준이 이전보다 향상되어 쉽지 않은 경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 관계자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경주마들에 뒤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여 양국의 경마 상호 발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제경주 주간을 맞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코리아컵의 우승마를 맞히는 경품행사, 단체 응원전, 초청 공연, 포토존, 외국 전통의상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리며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대회 전날인 9일에는 해외 5개국 경마시행체와의 트로피 교류 경주가 열린다. 홍콩(HKJC), 마카오(MJC), 남아공(GC), 일본(JRA), 싱가포르(STC) 경마 관계자들이 직접 시상하는 국제 트로피 특별경주는 토요일 서울3, 4, 5, 7, 8경주로 편성되어 있다.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대상경주가 열리는 10일에는 렛츠런파크 서울, 부산경남과 전국 지사에서 고객 무료입장 이벤트를 시행한다. 가을의 초입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수준 높은 경주가 준비된 렛츠런파크 서울을 방문하여 한국 경주마들의 선전을 같이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김희웅 기자 2023.09.09 00:01
스포츠일반

컨트리 그래마,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 우승 피날레

세계 경마인의 축제인 제26회 두바이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두바이월드컵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통령이자 총리를 맡고 있고 세계적인 종마 목장인 ‘다알리 목장’과 고돌핀 마주 법인의 설립자이기도 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된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취소, 2021년엔 비공개로 고객 입장이 제한됐으나 올해는 고객 입장이 허용됐다. 지난해 총상금 2650만 달러(약 320억 원)에서 증가한 3050만 달러(약 369억 원)로 상금 규모를 늘렸다. 또 올해는 최초로 모든 경주에서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을 제공하며 중동의 머니 파워를 입증했다. 대회가 열린 아랍에미리트 메이단 경마장은 약 6만 명에서 8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5성급 호텔과 말박물관, 갤러리까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장이다. 지난달 27일 9경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에서는 미국마 ‘컨트리 그래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사우디컵에서 준우승을 하며 눈길을 끌었던 말로 밥 베퍼트 조교사와 프랭키 디토리 기수와 함께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베퍼트 조교사는 두바이월드컵 3회 우승을 이뤄냈다. 디토리 기수 역시 2000년, 2003년, 2006년에 이어 총 네 번의 우승을 달성한 기수가 됐다. 세계 최고의 경주답게 전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이프 이즈 굿이 이번 경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말 중 하나였다. 라이프 이즈 굿은 1번이라는 유리한 출발 번호를 배정받고 안정적인 선행을 펼쳤다. 하지만 2000m 장거리 첫 출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에서 선입 작전을 펼친 컨트리 그래마에 선두를 내주며 4위로 경주를 마감했다. 우승마 컨트리 그래마의 경주 기록은 2분 04초 97로 2위인 핫 로드 찰리와 1과 4분의 3마신 차를 기록했다. 3위는 지난 두바이월드컵에서 준우승했던 일본의 츄와 위저드가 차지했다. 이번 두바이월드컵에서는 츄와 위저드의 선전을 비롯해 일본 경주마가 총 8경주 중 5경주에서 우승을 따냈다. 두바이월드컵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경주다. 지난 2016년부터 총 15두가 두바이월드컵 원정에 나서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2019년 돌콩이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전에 속하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6위, 3위, 1위를 기록하며 당시 한국 경마 소속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110)을 달성했다.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에 진출한 뒤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까지 출전하는 기록을 남겼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31 18:58
스포츠일반

국제경마연맹 총회, 경마 지속 가능성과 마케팅 비전 제시

지난 7일 세계 경마계의 흐름과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국제 경마의 UN 총회‘인 국제경마연맹(IFHA) 연례 총회가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공개된 이번 제55회 총회는 신임 회장인 윈프리드 엥겔브레트 브레스게스가 주관하는 첫 번째 총회였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전임 루이스 로마네 회장의 헌신과 공헌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공정 경마,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성, 마케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윈프리드 회장은 2019년 국제경주인 코리아컵을 참관하는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이어 디지털화와 말복지,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패널들 간의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마이클 멀비힐 폭스 스포츠 총괄 부사장이 참석한 디지털화와 미디어에 대한 대담이었다. 멀비힐 부사장은 영상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는 TV로 경마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화두를 던지며 이는 자사인 폭스 스포츠와 뉴욕경마협회(NYRA)와의 협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미국 대부분의 스포츠가 코로나19로 중단됨에 따라 폭스 스포츠는 경마에 주목했다. 8000만 가구가 시청하는 폭스 스포츠 채널1을 통해 경마를 중계하는 등 시청률과 매출 부분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뉴욕경마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 시즌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40일간의 베팅 금액만 8억1500만 달러로 2019년의 7억630만 달러와 비교해 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폭스가 지분을 보유한 NYRA Bets의 발매 규모 역시 2016년 720만 달러에서 2020년 2억2500만 달러로 급격한 성장세를 일궈냈다. 멜비힐은 “우리는 경마에서 그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보고 있다”며 TV 경마 중계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총회에 앞서 국제경마연맹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파트2 국가로의 승격을 승인하고 일부 국제 경주에 대한 등급을 상향했다. 우리나라의 국제 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2년째 멈춰 선 것과 달리 중동 국가들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으로, 특히 단일 경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 2000만 달러를 내걸었던 사우디컵이 국제 그레이드 경주(GⅠ)로 인정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IFHA 총회와 함께 개최됐던 프랑스의 개선문상에 이어 다음 달에는 올 한 해를 마무리 짓는 호주의 멜번컵과 미국의 브리더스컵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5 06:58
생활/문화

닉스고, 사우디컵 1000만 달러 우승 상금 도전

우승상금만 1000만 달러(약 110억원)가 걸린 사우디컵에 경마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출전해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경마 경주인 사우디컵은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오는 21일 압둘라지즈 경마장에서 총 상금은 2000만 달러(약 220억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우디컵(GⅠ, 1800m) 경주를 포함하면 이틀 동안 총 305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렸다. 올해 사우디컵에는 5개국 14두가 출전한다. 높은 상금만큼이나 유명한 경주마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닉스고와 ‘샤를라탄’이다. 미국 최대 베팅사이트 ‘유에스 레이싱’에서는 17일 기준으로 두 경주마의 배당률을 가장 낮은 2.25배와 1.75배로 잡으며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해 11월 미 브리더스컵 더트마일에 이어 1월 페가수스월드컵을 연달아 우승하며 물오른 경주력을 뽐내고 있다. 샤를라탄은 두 번이나 삼관마를 배출한 명장 밥 베퍼트 조교사의 유망주다. 지난해 12월 산타아니타 경마장의 말리부 스테이크스(GⅠ, 1400m)에서 압도적 차이로 승리했다. 페가수스월드컵까지 포기하고 더 높은 상금이 걸린 사우디컵에 전념하고 있어 경마팬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일본 경주마 ‘츄와위저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에서 대상경주에 6번이나 우승한 경주마로 지난해 12월 일본 챔피언스컵(GⅠ,1800m)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사우디컵은 코로나19로 인해 말과 경주마 관계자 등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한 무관중 경마로 실시된다. 미국·영국·호주·인도·일본·유럽·아프리카 등 총 31개 매체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전세계 경마팬들은 생중계를 보며 온라인을 통해 사우디컵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베팅에 참여할 순 없지만 사우디컵 트위터 등으로 생중계를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한국마사회 공식 SNS에서는 ‘닉스고 응원 댓글 이벤트’와 ‘우승마 예상 이벤트’를 실시한다. 20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에게는 5만원 상당의 주유권, 치킨, 커피 상품권 등의 상품이 주어진다.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유튜브에서도 응원 댓글 이벤트를 실시한다. 사우디컵은 두바이 월드컵을 벤치마킹했다. 사우디에서 이미 말은 생활의 일부분이기에 자국민의 사랑을 얻는 인기 스포츠가 될 수 있고, 동시에 경마는 경주마 생산·조교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큰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컵은 두바이 월드컵처럼 관광 메카로서 도시를 부흥시키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경마를 발전시키는 촉매제로서 2000만 달러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2.19 07:00
생활/문화

닉스고, 브리더스컵 최초 우승…한국경마 위상 높여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경마 스포츠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바다 건너 미국에서 승전보를 보냈다. 지난 8일 미국 켄터키주 킨랜드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GⅠ, 1600m, 3세 이상, 총상금 100만 달러)’ 경주에 출전한 닉스고가 1분 33초 85의 기록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기록은 킨랜드 경마장의 1600m 신기록이기도 하다. 브리더스컵은 세계 최고의 경마 시행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열리는 경마 올림픽이자 축제다. 코로나19 여파로 경마 팬들이 현장을 찾을 순 없었지만 NBC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고 온라인 베팅으로 세계 최고의 경마축제를 즐겼다. 닉스고는 2018년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 준우승에 이은 두 번째 브리더스컵 입상을 기록했다. 브리더스컵 최초 우승이라는 업적도 일궈냈다. 또 국내 대표 경주마인 ’블루치퍼‘가 작년 같은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한데 이어 닉스고의 우승까지 더해지며 한국경마의 높아진 위상을 톡톡히 알렸다. 국내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케이닉스’ 사업으로 선발된 닉스고는 이번 경주에서 12마리의 말 중 5번 게이트에서 출발해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초반 ‘컴플렉시티’의 매서운 추격이 있었음에도 내내 선두를 유지하던 닉스고는 4코너 부분을 지나면서는 스퍼트를 올려 2, 3위권과 3.5마신이라는 대차를 기록하며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닉스고는 2월 우승 이후 부상이라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지난 10월 얼라우언스 경주에서 우승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브래드 콕스 조교사는 “한 달 전 킨랜드에서 달렸을 때도 목표로 생각하지 않았던 성과”라며 “닉스고가 몸을 만들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지만 브리더스컵 주최 측에서 경주를 허가한 것에 매우 감사했고 그들의 결정은 옳았다”고 말했다. 닉스고와 함께 경주에 참가한 로사리오 기수도 “닉스고가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는지 몰랐을 정도로 매우 빠른 기록”이라며 우승을 자축했다. 외신들도 닉스고의 우승에 감탄했다. 미국 유력 경마지인 블러드홀스는 2년 전 브리더스컵 첫 출전을 언급하며 한국마사회 종마 사업의 우수성과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세계 최대 상금 규모로 유명한 사우디컵에서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다음 사우디컵에서 닉스고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내왔다. 한국마사회는 유전체 기반 경주마 선발기술인 케이닉스를 활용해 우수한 유전자원을 조기에 발굴해 씨수말로 육성·활용, 국제 종마시장에 진출할 교두보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닉스고의 수득 상금만 134만 달러(약 16억원)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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