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만 1000만 달러(약 110억원)가 걸린 사우디컵에 경마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출전해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경마 경주인 사우디컵은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오는 21일 압둘라지즈 경마장에서 총 상금은 2000만 달러(약 220억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사우디컵(GⅠ, 1800m) 경주를 포함하면 이틀 동안 총 305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렸다.
올해 사우디컵에는 5개국 14두가 출전한다. 높은 상금만큼이나 유명한 경주마들이 이름을 올렸다. 전세계 경마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닉스고와 ‘샤를라탄’이다. 미국 최대 베팅사이트 ‘유에스 레이싱’에서는 17일 기준으로 두 경주마의 배당률을 가장 낮은 2.25배와 1.75배로 잡으며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해 11월 미 브리더스컵 더트마일에 이어 1월 페가수스월드컵을 연달아 우승하며 물오른 경주력을 뽐내고 있다. 샤를라탄은 두 번이나 삼관마를 배출한 명장 밥 베퍼트 조교사의 유망주다. 지난해 12월 산타아니타 경마장의 말리부 스테이크스(GⅠ, 1400m)에서 압도적 차이로 승리했다. 페가수스월드컵까지 포기하고 더 높은 상금이 걸린 사우디컵에 전념하고 있어 경마팬의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일본 경주마 ‘츄와위저드’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에서 대상경주에 6번이나 우승한 경주마로 지난해 12월 일본 챔피언스컵(GⅠ,1800m)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사우디컵은 코로나19로 인해 말과 경주마 관계자 등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한 무관중 경마로 실시된다. 미국·영국·호주·인도·일본·유럽·아프리카 등 총 31개 매체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전세계 경마팬들은 생중계를 보며 온라인을 통해 사우디컵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는 베팅에 참여할 순 없지만 사우디컵 트위터 등으로 생중계를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한국마사회 공식 SNS에서는 ‘닉스고 응원 댓글 이벤트’와 ‘우승마 예상 이벤트’를 실시한다. 20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에게는 5만원 상당의 주유권, 치킨, 커피 상품권 등의 상품이 주어진다.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유튜브에서도 응원 댓글 이벤트를 실시한다.
사우디컵은 두바이 월드컵을 벤치마킹했다. 사우디에서 이미 말은 생활의 일부분이기에 자국민의 사랑을 얻는 인기 스포츠가 될 수 있고, 동시에 경마는 경주마 생산·조교 등 산업적 측면에서도 큰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컵은 두바이 월드컵처럼 관광 메카로서 도시를 부흥시키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경마를 발전시키는 촉매제로서 2000만 달러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고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