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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14년만' 류승범, 짙은 수컷 향기로 돌아온다…연극 '남자충동'(종합)
배우 류승범이 14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연출 조광화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지는 '조광화전'의 신호탄인 '남자충동'이다. 짙은 수컷의 향기가 가득한 작품으로 류승범이 한층 더 성숙한 연기력을 자랑할 예정이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CJ아지트 대학로점에서 연극 '남자충동' 연습실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황영희, 황정민, 전역산, 송상은, 박도연, 문장원, 이현균, 백승광, 정승준, 박광선, 류영욱, 고유안이 참석했다. 류승범은 "처음에 '남자충동' 장정 역할을 제안받고 배우로서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연극하는 모든 배우들을 통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대본을 보고 이게 무대로 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해봤는데 너무 해보고 싶었다. 연극이란 예술이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예전에 호기심으로 대학로에 온 적이 있는데 어떤 곳인가 구경하러 왔다면 이번엔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목포 사투리로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류승범은 황영희의 지도하에 습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본에 참 맛있게 써 있다. 대본 위주로, 대본에 주어진 뉘앙스대로 연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주로 해왔던 만큼 연극 무대가 낯설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그리고 왜 갑자기 14년 만에 연극에 도전장을 내민 것인지 궁금했다. 류승범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근래에 연극 예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여기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연습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있다. 선배님들이 연극, 영화를 왔다 갔다 하신 분들이니까 들으면 딱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신다. 처음엔 숙지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 배우로서 연극 예술에 참여한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강렬한 야생마'의 이미지가 물씬 풍겨오는 류승범표 장정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남자충동'은 지난 1997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과 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휩쓸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 받은 수작이다. 남자들의 폭력충동에 내재된 힘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허세를 통렬하게 풍자하며 진정한 '남자다움'에 대해 고찰한 작품이다. 내달 16일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개막.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01.19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