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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재계] 칼자루 쥔 신동빈과 이명희, 엇갈린 롯데·신세계의 3세 오너 경영 행보

‘유통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엇갈린 오너 경영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너가 2세 신동빈 회장이 3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에게 경영수업을 통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실적 부진에 오너가 3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다시 전면에 나섰다. 중요 행보 동행, 신유열 3세 경영수업 본격화 1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신유열 상무의 경영 보폭이다. 신 상무가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군 보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9월 베트남 해외 출장 중 아들과 관련해 “현재 신유열 상무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경영 수업을 통해 후계자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내년이면 국내 병역법상 병역의무 면제 연령인 38세가 되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신 상무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적만 보유하고 있다. 신유열 상무는 최근 신동빈 회장과 함께 그룹의 주요 이벤트에 모두 참여하며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의 면담에 신 회장과 함께 동행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롯데그룹의 사장단 회의(VCM)에 처음으로 참석하며 그룹의 현안 등을 살피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방한했을 때도 신 상무는 아버지와 함께 동반 접견을 하며 네트워크 확대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신유열 상무는 지난 5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창립 기념식에 등장했다. 지난 9월에는 롯데그룹의 아시아 거점으로 떠오른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 참석하는 등 아버지를 보필하며 곁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의 계열사 대표를 맡는 등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 공동 대표에 오른 그는 올해 7월에는 일본 롯데 파이낸셜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돈을 만지는 투자 계열사의 대표를 맡으며 재무와 사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경영수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그룹의 신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혁신을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외부 인사를 적극 수혈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을 시작으로 외부 출신들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 등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교체 여부가 관심사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에 매출 3조7391억원, 영업이익 1420억원의 실적을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0조9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 증가한 306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유통 기업의 실적 부진 속에 롯데는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 대표의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롯데 관계자는 “다른 유통 기업의 경우 인사가 빨랐지만 롯데는 예전과 비슷한 시기에 연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덩치 키운 정용진·유경…훈수 둔 회장님 신세계그룹은 롯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굵직한 인수합병(M&A) 등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던 오너 3세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등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전면에 다시 등장한 이명희 회장은 지난 9월 대표이사 40%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면서 자신의 수족들을 주요 계열사 수장 자리에 앉혔다. ‘정용진·정유경 남매 경영 체제’에서 첫 역대급 물갈이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사들이 물러나고, ‘이명희 회장 라인’의 인물들이 주요 보직을 맡았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3사 대표를 겸직하게 된 한채양 대표는 회장 직속인 그룹 전략실 출신이다. 신세계백화점·센트럴시티 수장을 맡게 된 박주형 대표 역시 이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1949년생으로 오랫동안 신세계그룹에 몸을 담았던 이석구 대표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로 선임되며 ‘올드맨의 귀환’을 알렸다. 반면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줬던 강희석 전 이마트·SSG닷컴 대표는 경질됐다. 또 정 부회장과 오랜 인연을 가진 정동혁 그룹 대외협력본부장도 이번에 짐을 쌌다. 신세계백화점의 정유경 총괄사장도 수족을 떠나보냈다. 그가 발탁하며 중용했던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물러나면서 박주형 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의 인사는 그룹의 기준인 ‘신상필벌’이 적용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통해 그룹의 미래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용진·유경 남매는 연이은 M&A을 통해 경영 효율보다는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데 집중했다.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해 W컨셉, 쉐이퍼 빈야드 와이너리,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SK와이번스 야구단 등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웠다. 이에 그룹이 갚아야 할 빚인 차입금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7년 6조원 수준이었던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또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합산 차입금은 16조2600억원(이마트 11조3400억원, 신세계백화점 4조92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덩치를 키웠음에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14조40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손익은 221억원 흑자에서 394억원 적자로 전환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또 차입금 증가 등으로 인한 자금 압박으로 신세계그룹 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리츠 관리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 설립 예비인가를 받는 등 자금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는 우선 효율성 확보를 위해 롯데그룹이 효과를 보고 있는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 등의 시스템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 3사의 경영 효율성을 위해 최초의 3사 대표 겸직이라는 초강수를 던진 상황이다.한채양 대표는 지난 9일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오프라인 유통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하고 동시에 SSG닷컴·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측은 “롯데가 잘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신세계의 색깔에 맞는 오프라인 계열사의 통합 소싱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3 07:00
산업

흑자였던 G마켓인데..신세계 품에 안기자 적자, 왜?

G마켓이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안팎에서는 꾸준히 흑자를 내는 견실한 기업으로 평가됐던 G마켓의 고전 배경에는 모기업 신세계그룹의 전략 부재가 있다고 지적한다. '황금알'로 불리는 플랫폼을 수조원을 들여 사들였으나, SSG닷컴과 외형적인 결합 외에는 별다른 노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2021년 11월 3조560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이베이코리아지분 80.1%를 인수했다. 당시 G마켓과 옥션은 인수·합병(M&A)시장의 '알짜' 매물로 꼽혔다. 출혈경쟁이 심각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5년 동안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유일한 플랫폼이었기 때문이다.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전개하던 이베이코리아의 2020년 매출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 85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의 물량공세와 '유통 공룡' 롯데 및 신세계의 공세 속에서 거둔 빛나는 성과였다. 업계는 신세계의 SSG닷컴이 G마켓과 옥션을 인수하면서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에서는 M&A를 통해 SSG닷컴 거래액이 8배 넘게 오를 것이며,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건실하던 G마켓과 옥션은 2021년 신세계 그룹의 품에 안긴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G마켓은 2022년 1분기 적자전환한 뒤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쌓아왔다. G마켓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한 2925억원, 영업손실은 113억원이었다. 인수에 3조~4조원을 투입했지만 SSG닷컴 역시 실적이 신통치 않다. 업계는 G마켓의 고전 이유를 두고 모기업의 전략 부재를 꼽는다. 이커머스 플랫폼 A 사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G마켓을 인수한 뒤 시너지를 내기 위해 여러 안을 내놨다"며 "정말 솔직하게 '신세계가 G마켓을 더 키우기 위해서 노력했나'라고 묻는다면 그런 부분은 사실상 별로 없었다고 답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G마켓·옥션에서 스마일클럽을 이용해온 기존 회원 25만여 명이 SSG닷컴으로 유입된 점과 인프라 통합 및 효율화, 멤버십 공유 확대 외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고도 했다. 이마트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G마켓의 올 4분기 분기BEP(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항일 G마켓 대표 직속 조직인 경영기획실을 통해 손익관리에 집중하고, 사업 프로세스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G마켓에 고도화된 IT 기술을 접목해 고객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에도 힘을 싣는다. 실제로 G마켓은 IT기술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며 움직이고 있다. 바쁘게 움직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공간을 초월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G마켁은 AI 기술을 고도화해 고객 맞춤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SSG닷컴과 G마켓 각 플랫폼의 강점을 특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5 07:01
산업

롯데 신동빈 vs 신세계 정용진, '리오프닝 2라운드' 경쟁 막 올랐다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2022년 일상회복 시기 1라운드 경쟁에서 신세계가 판정승을 거뒀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마트의 영업이익 등 다양한 지표에서 롯데에 앞섰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수한 SSG랜더스 프로야구단이 우승까지 차지하며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 해 농사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정용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023년 리오프닝 2라운드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전세 역전 유통기업 순위, 야구도 정용진 부각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성수기인 설 명절에 접어들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2023년 계묘년 경쟁도 그 시작을 알리고 있다. 1년 중 설날은 추석과 함께 가장 큰 대목이라 롯데와 신세계는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신세계의 이마트는 1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이마트의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1월 9일까지 2022년 설 때보다 14.1% 증가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이 25% 신장했다고 전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업계 1위로 알고 있다. 이마트뿐 아니라 쓱닷컴에서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롯데가 지켰던 유통 1위 자리는 신세계로 넘어갔다. 신세계는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일상회복으로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신세계백화점이 1~3분기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19.3%로 백화점 중에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은 13.7%로 선방했다.대형마트의 경우 다소 고전했지만 이마트가 롯데마트에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마트의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12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8.7% 감소했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롯데마트는 작년 1~3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420억원으로 이마트에 비해 떨어진다. 영업이익률에서도 이마트가 1.3%로 롯데마트 (0.9%)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SSG랜더스 야구단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이 예고되고 있다. 우승을 기념해 진행한 ‘쓱세일’ 기간(작년 11월 18~20일)에 매출 대박을 쳤다. 쓱세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배 증가했고, 목표치인 140%를 넘겼다.매출 신장에 고무된 신세계그룹은 ‘쓱세일’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쓱닷컴은 올해 첫 번째 ‘쓱세일’ 행사를 지난 9~15일에 열었다. ‘뷰티 쓱세일’에서는 1만여개 이상의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온라인 관계사인 지마켓과 W컨셉에서도 쓱닷컴 행사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쓱세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효과를 봤다. 지난해 이마트의 전체 영업이익률이 2.8%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의 유통 분야 조사에서도 신세계가 롯데를 따돌리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489억1000만 달러(63조8000억원)로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유통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것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롯데는 249억300만 달러(30조9000억원)로 12위를 기록하며 2021년 11위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가 9위로 신세계에 앞섰지만 2021년 이후 전세 역전이 이뤄진 상황이다. 롯데는 백화점·마트, 신세계는 이커머스·라방 부푼 기대신동빈 회장은 ‘뉴롯데’를 선언하면서 유통 분야에서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외부수혈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유통 명가 부활에 앞장서고 있다.롯데는 코로나19의 ‘보복 소비’ 성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백화점매출 1위 신세계 강남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부터 연 매출 2조원을 넘기고 있다.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몰 사업권을 인수했고, MZ세대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확충한 게 실적 확대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석촌호수 러버덕과 포켓몬 전시 등으로 롯데몰과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과는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과 롯데몰이 합쳐지면서 숫자가 더해진 부분이 있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의 기준과 다르고,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더해진 매출이 있다”고 설명했다.롯데와 신세계 모두 올해도 오프라인 유통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를 방문하는 고객의 ‘시간 묶어두기’ 전략을 통해 매출 신장을 겨냥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외식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먹거리 분야에서 마트 등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백화점의 경우 코로나 시기처럼 성장률이 크지 않겠지만 뒷걸음질 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쇼핑 분야에서는 신세계가 롯데보다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신세계도 지마켓을 인수하는 등 다음 세대 소비자를 위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하나증권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신세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지마켓(7.9%)과 쓱닷컴(3.1%)을 합쳐서 11% 수준이다. 점유율 20%를 넘은 쿠팡(20.8%), 네이버(20%)와 빅3를 구축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반면 롯데는 롯데온의 점유율이 1.7%로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변화의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점유율 변동이 전혀 없다. 현재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는 52조원 이상 규모로 커졌다.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소매판매액) 규모는 지난해 1~3분기에 400조원을 넘은 408조380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를 합치면 연간 530조원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2012년 230조원 규모에서 2.3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을 끌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2025년 최대 25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쓱닷컴의 라방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반해 롯데는 롯데홈쇼핑 외 아직 이렇다 할 ‘라방’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일상회복으로 인해 신세계와 롯데의 유통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프로야구단의 경우 SSG랜더스가 지난해 우승을 하자 이에 자극을 받은 롯데가 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 실탄을 마련하는 등 흥미로운 ‘유통 야구대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6 06:58
산업

모기업 핵심 멤버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티몬…성장의 키는?

티몬이 류광진 큐텐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대대적인 변화의 시동을 걸었다. 류 대표는 G마켓의 창립멤버이자 티몬의 새 주인이 된 동남아시아 기반 해외직구 플랫폼인 '큐텐'의 핵심 멤버다. 업계는 티몬이 큐텐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모기업인 큐텐에서 경영 방향을 사실상 총괄하게 되면서 티몬이 내부적으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티몬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류 부사장이 티몬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오랜 시간 이커머스 업계에서 일해온 전문가다. 류 대표는 과거 G마켓 사업총괄 상무와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거쳤다. 이어 큐텐 홍콩 대표이사를 맡으며 구영배 큐텐 대표의 복심으로 불렸다. 티몬은 그동안 잦은 대표이사 교체를 경험했다. 큐텐 핵심 멤버가 티몬의 대표로 선임되자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큐텐은 지난달 티몬 지분 100%를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 맺은 바 있다. 티몬 대주주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6.91% 등 총 100%를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교환했다. 변화는 벌써 시작됐다. 티몬은 최근 큐텐과 손잡고 해외 직구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큐텐 X 티몬 스페셜 직구'를 신설하고, 직구 상품을 모은 'T.글로벌 쇼핑리스트'에서도 큐텐이 추천하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이 밖에 큐텐 전용 결제수단인 'Q 코인'으로만 제품을 살 수 있는 '큐텐 위시팜'도 선보이고 있다. 판매자가 상품을 올리면 회원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것으로 판매 금액의 5~10%를 보상으로 돌려받게 된다. 현실이 녹록하지는 않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네이버쇼핑'과 '쿠팡', 'SSG.COM'이 '빅3'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티몬이 새로운 무기로 꺼내 든 해외 직구는 라이벌 플랫폼인 '11번가'가 한발 앞서 개척한 분야다. 11번가는 지난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하며 해외 직구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다. 1세대 소셜커머스로 출발한 티몬은 2011년 상반기에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기며 선두권에 섰다. 그러나 2019년 이후 매출이 내림세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760억원으로 늘었다. 큐텐만의 특장기와 티몬이 결합할 경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큐텐은 아마존과 달리 동남아시아에 특화한 플랫폼"이라면서 "이 지역 해외 직구는 물론 티몬의 종전 파트너와 손잡고 우리나라 제품이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데 큰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치열하지만 티몬만의 새로운 영역을 뚫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0.27 07:00
산업

4.4조 승부수로 차별화 강화...'제1 신세계' 외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의 조화로 '유통 1인자'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최근 4조4000억원 베팅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보완하는 등 순조로운 디지털 전환으로 경쟁사 대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신세계만의 색깔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4.4조 베팅,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 이커머스 역량을 대폭 강화하면서 온·오프라인의 밸런스가 강화되고 있다. 경쟁자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오프라인에, 쿠팡과 네이버가 온라인에 치우쳤다면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양축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취득가 3조5591억원에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지난 5월 스마일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본격적인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멤버십 론칭 이후 한 달 동안 신규 회원 30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마지막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일클럽 회원 전용 프로모션 ‘멤버십 브랜드데이’도 론칭했다. 삼성전자 구매 고객 가운데 멤버십 회원들의 주문건수는 직전 주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앞으로도 SSG닷컴과 지마켓을 중심으로 구축한 멤버십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인프라도 적극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전망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관계사의 혜택도 통합해 차별화된 온·오프라인 채널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멤버십 서비스로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프로야구단 인수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등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야구장을 자주 찾는 구단주인 정용진 부회장은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가면서 그룹 이미지 제고 등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신세계의 계열사와 SSG랜더스를 연계해 매달 새로운 쇼핑 혜택과 볼거리를 선보이는 ‘데이’ 마케팅도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신세계그룹 18개 계열사가 총 출동해 고객에게 대규모 쇼핑 혜택을 주는 통합 프로모션 ‘2022 랜더스데이’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에 SSG닷컴 매출은 전주 대비 30% 증가하는 등 전 계열사 모두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정용진 부회장은 야구와 유통 결합을 극대화할 돔구장 건립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제2월마트, 제2의 아마존 아닌 제1의 신세계다. 신세계만의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들어 더 큰 가치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3강 체제를 구축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거래액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신세계(SSG닷컴+지마켓플러스) 15%, 쿠팡 13%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온은 시장 점유율 5%에 그쳤다. 신세계는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해서 온·오프라인의 모든 일상이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길 때’ 다른 선택지를 떠올리지 않고 신세계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모든 것을 불편함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신세계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오프라인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다른 이커머스 기업이 갖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자산을 보유해 온·오프 통합 시너지가 제일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쟁사 대비 온라인 매출 상승세 지난해 소매 판매액 기준으로 신세계는 국내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는 7위까지 뛰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는 489억1000만 달러(63조8275억원)로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유통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것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에 이어 쿠팡(311억3000만 달러)이 11위, 롯데(249억3000만 달러)가 12위를 차지했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신세계-쿠팡(9위, 10위, 19위) 순이었지만 신세계가 순위를 뒤집으며 국내 1위로 나서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신세계와 롯데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일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8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디지털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온라인 매출도 전년 대비 12.2% 늘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모바일앱 이용 고객은 137% 늘어나 62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2분기 매출 3조9019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82.2%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여전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온의 2분기 매출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내렸다. 영업손실도 945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 쿠팡의 상승세는 매섭다. 지난해 매출 22조원을 넘긴 쿠팡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 50억3782만 달러(약 6조35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여기에 영업손실 847억원으로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이 1000억원 이하로 줄었다. 쿠팡의 핵심사업인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 매출이 48억7753만 달러(6조1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이마트의 분기 실적이 7조원 정도라 백화점 매출과 더하면 신세계그룹의 분기 매출은 8조9000억원 수준이다. 쿠팡은 온라인만으로 6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존 유통강자인 신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는 어느 한쪽에 편중된 롯데, 쿠팡과 달리 온·오프라인의 색깔이 뚜렷하다. 온·오프라인의 통합 서비스가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일 규제 폐지 움직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2 07:01
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 신세계, 롯데와 간격 벌리며 아시아유통 7위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롯데와의 간격을 더욱 벌리며 아시아 유통기업 순위에서 국내 1위를 유지했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내놓은 '2022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 판매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순위에서 신세계그룹(489억1000만 달러)은 2021년보다 두 계단 오른 7위를 차지하며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 10'에 포함됐다. 유로모니터는 "신세계가 2021년에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고객 기반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이것이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간의 더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에 이어 쿠팡(311억3000만 달러)이 11위, 롯데(249억3000만 달러)가 12위를 각각 차지했다. 2021년 보고서에서는 롯데그룹이 11위, 쿠팡이 12위였지만 올해 순위에서는 두 회사의 자리가 바뀌었다. 앞서 2020년 보고서에서는 롯데-신세계-쿠팡(9위, 10위, 19위) 순이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신세계가 9위에 오르며 순위가 역전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20위를 기록해 처음으로 20위권에 포함된 데 이어 올해는 15위까지 뛰어올랐다. 100대 유통기업 순위는 각 기업의 소매 판매액을 기준으로 한다. 호텔·여행·외식·배달 서비스·면세점 관련 매출은 제외된다. 아시아 지역 전체로는 중국의 알리바바(4789억 달러)와 징둥닷컴(3684억 달러)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각 1, 2위에 올랐다. 유로모니터는 아시아 시장을 '유통의 트렌드 세터'로 평가하며 전 세계 시장에서 아시아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유통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37%를 차지하고 있고, 2026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6.27 10:27
IT

'손흥민 효과'에 네이버도 웃었다…멤버십 가입자 5배↑

아시아 선수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 덕분에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활짝 웃었다. PC·모바일 중계권을 쥔 스포츠 생중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 혜택 효과로 멤버십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25일 네이버 관계자는 본지에 "5월 22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해 스포티비 나우를 콘텐트 혜택으로 선택한 이용자가 전월 같은 요일 대비 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른 혜택을 고른 사례까지 합하면 신규 가입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3일 영국 노리치 캐로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38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노리치 시티의 경기를 보기 위해 축구 팬들이 네이버 멤버십을 찾은 것이다. IPTV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지만 한국 기준 자정에 열린 경기라 모바일 채널 수요가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팀이 '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축구 팬들의 열기는 고스란히 시청률에 반영됐다.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토트넘과 노리치 경기의 시청률은 5.4%로, 스포티비 단일 채널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전반전이 끝날 즈음에는 6.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이 끝이 아니다.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 손흥민을 비롯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 중인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멤버십 가입을 부추기는 스포츠 이슈가 가득하다. 네이버가 스포티비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처럼 네이버의 파트너십 기반 구독 모델이 점차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지분 맞교환으로 혈맹을 맺은 CJ ENM의 OTT '티빙'에 이어 제휴를 바탕으로 스포티비 나우까지 혜택에 추가했다. 자사 서비스인 '시리즈온'(영화·방송)과 '네이버웹툰'도 뒷받침한다. 쿠팡과 SSG닷컴-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이 자사와 계열사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 것과 차별화했다. 이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2020년 6월 출시 후 2년이 되지 않았는데 700만명을 돌파했다. 첫 달 무료 정책에 월 4900원(연 4만6800원)의 합리적인 가격도 한몫했다. 기본 혜택은 네이버 쇼핑 적립 최대 5%다. 여기에 콘텐트 혜택 하나를 담을 수 있는데, 매달 변경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멤버십 초대 가족 중 1명이 콘텐트 혜택을 대신 이용할 수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고 싶을 때는 티빙을, 중요한 스포츠 경기가 있는 달에는 스포티비 나우를 골라 시청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6 07:00
경제

마켓컬리 IPO 본격화…오아시스마켓·SSG닷컴에 쏠린 눈

장보기 앱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컬리의 IPO 성공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 등이 연내 상장을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컬리의 성공 여부가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IPO 포문 연 마켓컬리 컬리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컬리가 IPO에 성공할 경우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 기업이 된다. 컬리는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적용해 상장을 시도한다.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의 성장성이 유망한 기업이라면 적자기업이라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김종훈 컬리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예비심사 신청은 상장 추진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곡절이 길었다. 앞서 컬리는 경쟁사 쿠팡처럼 미국 상장을 계획했다. 그러나 미국 나스닥 상장에 드는 법률·회계 및 세금 비용이 막대하고 절차도 까다로워 국내 증시로 선회했다. 나스닥에 상장하면 상장 수수료가 공모자금의 3~7%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2~3% 수준이다. 코스피 상장 추진도 쉽지 않았다. 컬리는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 1~2월에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증시가 요동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컬리의 상반기 상장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심사 과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컬리가 올 3분기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컬리의 기업가치는 5조~7조 원대로 평가된다. 컬리는 이미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 4조 원을 인정받었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주력 상품군이었던 식자재 외에도 화장품과 가전, 여행상품까지 취급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덕분에 컬리의 매출은 2017년 466억 원에서 지난해 1조5614억 원까지 확대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누적 가입자 수도 1000만 명을 넘겼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컬리의 몸값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561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3.8% 늘었으나 영업적자는 2177억 원으로 전년의 약 두 배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가 신선식품 비중이 크다. 비식품군과 비교해 직매입에 따른 손실 부담도 큰 편"이라며 "새벽배송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경쟁도 치열하다. 컬리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6.67%에 불과한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도 잠재적 리스크로 분석된다. 향후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 및 지분 투자자들의 상장 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SG닷컴·오아시스마켓도 대기 IB업계는 컬리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할 경우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 등 타 이커머스 기업들의 IPO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은 연내 상장이라는 큰 틀은 정해놨으나,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SSG닷컴의 최대주주(50.8%)인 이마트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하며 시장 내 비중을 쿠팡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의 기업가치를 8조~10조원으로 추정한다. 모기업인 이마트 시가 총액 3조8600억 원과 2대 주주인 신세계(26.84%)의 시가 총액 2조36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이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SSG닷컴 상장은 물적 분할을 통한 '쪼개기 상장'과 결을 달리한다. 모회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조용한 강자' 오아시스마켓도 연내나 늦으면 내년 연초 등 상장 시점을 엿보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매출 357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2386억 원) 대비 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7억 원으로 이커머스 업계에서 이례적인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 업계는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를 1조~2조 원으로 평가한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증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새벽배송 유일 흑자 기업으로서 투자자들과 연내 상장을 약속한 만큼 당초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분위기가 침체하면서 이커머스 기업의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컬리의 성공적인 상장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IPO 추진 중인 이커머스 3사(단위: 원) ---------------------------------------------------------------------------------------------------------------------- 마켓컬리 SSG.COM 오아시스 ----------------------------------------------------------------------------------------------------------------------- 최대주주 김슬아(6%) 이마트(50.8%) 지어소프트(79.4%) 연간거래액 2조 5조 4000억 기업가치 5~7조 8~10조 1~2조 상장시기 7~8월 연내 연내 상장 주간사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한국투자증권 ------------------------------------------------------------------------------------------------------------------ *연간거래액·기업가치는 추정치 *자료=각사 2022.03.31 07:00
경제

한국미니스톱, 사들이자 VS 간판 뺏자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한국미니스톱을 두고 편의점 업체들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3~4위 권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인수전에 뛰어든 반면, 업계 선두인 CU와 GS25는 '강 건너 불구경' 중이다. 업계에서는 CU와 GS25가 수천억 원이 필요한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향후 주인이 바뀐 미니스톱의 핵심 점포 '간판 뺏기'에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점포 늘리기 나선 세븐일레븐·이마트24 1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2018년에 이어 미니스톱이 다시 M&A 매물로 등장하면서 인수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특히 작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이어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다시 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편의점 시장 재편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세븐일레븐을, 신세계는 이마트24를 운영 중이다. 인수 대상은 일본미니스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업계에서는 인수 금액을 최대 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일본미니스톱 측은 매각가로 6000억원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이며,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통보받는 즉시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5가 미니스톱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점포 수를 대폭 늘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2020년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CU 1만4900여 개, GS25 1만4600여 개, 세븐일레븐 1만여 개, 이마트24 5100여 개, 미니스톱 2600여 개 등이다. 편의점 업체들은 자율적으로 타 편의점의 접근 거리에 새 점포를 오픈하지 않는 규약을 지키고 있어 점포 수 확대에 제약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세븐일레븐은 1·2위 편의점과 격차를 줄일 수 있고, 이마트24 역시 3위 세븐일레븐에 근접할 수 있다. 또 편의점 본사의 실적은 점포 수는 실적과 직결된다. 많은 점포를 보유한다면 물류비와 인건비를 포함해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각 편의점 업체가 매년 600~700개의 점포를 늘린다고 봤을 때, 미니스톱 인수는 점포 수 확대에 드는 3~4년의 세월을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신세계가 작년 이베이 인수를 통해 이커머스 강자로 떠올랐을 때 롯데의 입장에서는 뼈 아팠을 것”이라며 “이마트24가 본입찰에 나선 것을 보고 이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롯데도) 참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U·GS25는 간판 뺏기 준비 미니스톱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롯데·신세계와 달라 편의점 업계 선두 그룹인 BGF리테일(CU)과 GS리테일(GS25)은 차분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선두 기업들이 인수전에서 발을 뺀 이유로 '미니스톱을 가져와도 당장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미니스톱은 2020년 1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일본미니스톱이 ‘인수 후 브랜드 사용 불허’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2600여 개 넘는 점포의 간판을 바꿔 달아야 한다. 가뜩이나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점포는 브랜드 간에 웃돈을 얹어주며 재계약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인수 업체 입장에서는 간판 교체 비용을 점주에게 마냥 떠안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CU와 GS25가 계약 만료되는 미니스톱 가맹점을 유지하는 것보다 인수 자금으로 차라리 계약 만료 점포를 '간판 갈이'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핵심 점포의 경우 경쟁사로 간판을 바꿔 달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세븐일레븐이나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품는다고 해도, 이들 점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점포당 최대 1억원의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미다. 미니스톱 지분 100%를 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해도 이들 점포를 지키기 위해 2500억원 이상, 총 5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이미 CU와 GS25는 앞다퉈 역대 최대 규모의 상생안을 내놓으며 간판 뺏기 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CU는 폐기지원금 상향, 신상품 도입 지원금 신설 등 20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GS25도 비슷한 규모의 상생안을 내놨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나름의 상생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CU와 GS25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놓고 업계의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며 인수 성공 시 대규모의 점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올해 가맹점 계약 만료에 따른 간판 갈이의 최대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18 07:00
경제

[2021 유통] 비대면 수요 잡기 위한 구조조정·M&A 봇물

올해도 코로나19는 우리 일상 깊숙이 파고들며 많은 것들을 바꿔 놓았다. '비대면' '온라인 쇼핑'의 생활화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이에 전통적인 유통 강자로 통했던 롯데·신세계 등은 비대면 수요를 잡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비대면 수요 대응을 위해 올해 기업들이 기반을 다졌다면 내년에는 본격 실행에 옮기며 경쟁할 전망이다. 코로나 타격 유통 대기업, 구조조정 칼바람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통 대기업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백화점은 '보복 소비'에 따른 명품 매출 증가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이렇다 할 경쟁력이 없는 대형마트는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이 급격히 줄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고스란히 매출로 직결됐다. 업계 1위 이마트의 지난 3분기 별도기준 할인점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29%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영업이익 역시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줄었다. 실적이 빠르게 줄자, 유통 대기업들은 너나할것 없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3대 대형마트 중 가장 많은 점포 매각을 결정한 곳은 롯데마트다.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구리점 등 총 12개 점포를 철수했다. 홈플러스는 대전탄방점과 대구스타디움점이 각각 올해 2월과 6월 영업을 종료했다. 홈플러스 1호점인 대구점도 개점 24년 만에 오는 24일 문을 닫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유동화를 추진했다"며 "자산유동화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산유동화란 부동산과 같은 비유동성자산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증권으로 변환해 이를 매각함으로써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을 뜻한다. 다른 마트들에 비해 그나마 상황이 나은 이마트도 올해 초 인천공항점, 동광주점 등 2개 매장에 대한 폐점을 결정했다. 인력 조정도 잇따랐다. 롯데마트는 올해만 2월과 11월 두 번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총 2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마트의 3분기 말 기준 직원 수도 2만4655명으로 전년 대비 655명 감소했다. 비대면 강화가 살길…M&A 광폭 행보도 구조조정과 맞물려 유통 대기업들은 앞다퉈 M&A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경영과 비대면 강화가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 3월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뉴용 증시에 상장하자, 이에 자극받은 유통 공룡들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M&A에 나섰다. 실제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에서 추진한 M&A 건수는 총 10건이었다. 지난해에는 4건에 불과했다. 10건의 M&A에 투입된 현금은 총 5조3211억원에 달했다. 올해 유통 업계 빅딜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이마트는 3조5591억원을 건넸다. 10조원대 M&A로 기록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건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다. 롯데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올해 3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쇼핑은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중고나라 지분 93.9%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 롯데쇼핑은 유일하게 SI로 참여해 약 300억원의 투자금을 부담했다. 특히 다른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구업계 1위 사업자인 한샘을 인수한 것도 롯데쇼핑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로 2995억원을 출자했다. GS리테일은 지난 4월 메쉬코리아에 508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7월 펫 프렌즈 인수, 8월 요기요 인수 등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특히 e커머스 부문 투자에 대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요기요 외에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인 펫프렌즈, 어바웃 펫에 투자했다. 물류 부문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공룡들이 올해 대규모 M&A에 나선 배경은 네이버·카카오·쿠팡 등의 공격적 행보와 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에 있다"며 "올해 일어난 다양한 M&A가 당장 내년부터 유통업계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트 폐점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폐점 대신 ‘체류형 매장’을 목표로 리뉴얼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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