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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박서준의 홍대는 왜 손절하지 않는가..“인간의 동질감” [IS인터뷰]

이병헌 감독의 새 영화 ‘드림’은 모든 인생을 손절하지 않는 ‘꿈’같은 이야기다. 배우 박서준도 ‘드림’을 통해 매번 캐스팅에서 떨어지던 신인 시절을 기억했다.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다시 움직이던 때다.“저도 신인 시절이 있었죠.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데 계속 낙방하는 거예요.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데 계속해서 마음을 가지고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포기하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다음날 다시 일어나는 게 중요했던 것 같아요.”지난 18일 박서준과 영화 ‘드림’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서준은 “‘드림’은 우리가 아직 운동장 안에 있고, 그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며 “이런 이야기가 내게 감정적으로 와 닿았다”고 밝혔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홈리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0년 세계 홈리스 풋볼 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박서준은 어머니의 사기와 도피 혐의를 집요하게 묻는 기자의 눈을 찌르고 은퇴한 축구선수 홍대 역을 맡았다.박서준은 극 중에서 노숙자들을 이끌고 세계 홈리스 축구대회에 출연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축구선수 출신이니 가로 135m의 잔디구장을 전력질주하며 멋지게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영화 속 홈리스 월드컵 구장은 세로 20m의 작은 면적에서 게임을 진행한다. 박서준은 홈리스 월드컵의 ‘룰’에서 인류애를 느꼈다고 한다.“홈리스 월드컵의 룰에서 감정적으로 느낀 게 있어요. 5명이 출전하는데 4명이 공격수고 수비수가 1명인 거예요. 모두가 공격을 할 수 있으니 너무 편파적인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모든 선수가 골을 넣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도록 그런 규칙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당신도 살아갈 수 있다. 당신은 낙오자가 아니다. 그런 희망을 주는 취지의 대회라고 하더라고요. ‘드림’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아직 운동장 안에 있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화 속에서 박서준도 구제 불능인 인생들을 손절하지 않고 이어간다. 박서준은 “손절이라는 말은 참 무서운 표현”이라며 “홍대가 손절하지 않는 이유는 동질감 때문이 아닐까. 홍대는 굉장한 노력가지만 재능있는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나도 항상 2등이었다’는 말을 가장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홍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력해도 닿지 않는 무력감을 느낀 홍대가 한심한 인생들에 공명(共鳴)하게 된 것이다.그러면서도 ‘이병헌표 코미디’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느낌대로 ‘말 맛’나게 하고 싶었는데 잘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감독님의 디렉션이 중요했던 작품이었다. 그 리듬과 템포를 따라가기 위해 많은 대화가 있었다. 감독님의 작품을 재미있게 봐서 설레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서준은 이병헌 감독의 ‘스물’을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라고 짚었다. 노숙자 5명을 상대로 ‘양민학살’ 축구를 벌이면서 홀로 기뻐하는 주책맞은 모습은 박서준에게 내적 부담감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이 중간에 끊지 않고 오래 찍으셔서 ‘매번 새로운 걸 해야하나’하는 압박감이 컸다”고 말했다.아이유와 ‘티키타카’ 호흡도 잘 맞았다고 한다. 뜨거운 폭염에 짜증이 날 법한데도 “아이유씨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셨다”고 했다. 연극판에서 이름난 선배 배우들과도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했다. 박서준은 “범수 역을 맡은 정승길 선배와 ‘계란빵’을 먹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 홍대로서는 자신을 연적으로 느끼는 범수에게 통쾌한 감정이었을 것”이라며 “고창석 선배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연극 공연을 보러 가서 만난 선배다. 휴먼 코미디 극이었는데, 그 때 대단하다고 느낀 선배와 같이 작품을 하게 돼 신기했다”고 말했다. 박서준의 ‘드림’은 무엇일까. 박서준은 수현과 마동석에 이어 세 번째 마블영화에 합류했다. 마블 영화 ‘더 마블스’를 찍으며 마동석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은 영화 ‘드림’이 잘 되는 것이 지금의 꿈이다. “앞에 주어진 것을 소화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배우 박서준이 걷는 길이자 ‘드림’이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20 06:30
영화

손절에 열광하는 사회에 던진 이병헌의 ‘드림’ [IS리뷰]

‘말 맛’ 코미디의 대가 이병헌 감독의 새 영화 ‘드림’은 지난 2010년 세계 홈리스 축구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통쾌한 승리를 거두는 여느 스포츠 영화와는 다르다. 이 영화는 도무지 구제할 수 없을 것 같은 한심한 인생이 ‘평범’해지기까지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직 축구선수 홍대는 어머니의 사기와 도피 혐의를 집요하게 묻는 기자의 눈을 찌르고 은퇴한다. 소속사에서는 홍대를 연예인으로 이미지 세탁하기 위해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 기부를 강요한다. 이미지 세탁을 도와줄 기술자는 현실파 PD 소민이다.실력보다 카메라에 잘 잡힐 ‘사연’을 위주로 홈리스 풋볼 국가대표를 선정하는 홍대와 소민은, 점점 자신과 만난 노숙자들의 사연에 빠져든다. 잘 나가는 사업가였지만 IMF로 망하며 가정폭력을 저지른 환동(김종수), 친구 보증을 잘못 서서 가정이 파탄난 효봉(고창석), 열심히 살고자 했으나 공사장 낙상 사고로 희망을 잃은 범수(정승길), 생활고로 자녀 살해 후 자살하려 한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선(이현우), 조폭 출신 문수(양현민) 그리고 축구팀 피지컬 담당 영진(홍완표) 등이다.‘드림’은 철저히 한국 사회에서 걸어나온 듯한 약자들의 이야기를 ‘코미디’ 장르로 풀려하다 보니, 이병헌표 말맛 코미디가 줄었다. 예를 들어 범수는 공사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 떨어지는 사고로 모아둔 돈을 전부 써 버리고 절망에 빠진다. 한국 건설업 재해 사망 1위는 ‘떨어짐’ 사고다. 고용노동부의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268명이 떨어져서 죽었다. 범수는 그래도 살아보고자 노숙자 잡지 ‘빅이슈’를 판다. 범수는 허구 속 인물이지만, 너무나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인물이라, 그의 사연을 보고 웃기란 쉽지 않다. 범수를 비롯한 영화 속 노숙인들의 이야기는 웃음을 자제한 느낌을 준다. 이병헌 감독도 ‘드림’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적 약자를 희화화하고 싶지 않아 톤 조절을 했다”고 밝혔다.대신 박서준과 아이유가 튀어나와 티키타카로 대사를 주고 받으며 ‘나 그래도 이병헌이야’라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주책맞은 박서준의 연기에서 피식 포인트를 착실히 쌓아간다. 아이유는 클로즈업을 할 때마다 ‘예쁘다’라는 감탄이 나온다.‘드림’은 웃음 보다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데 더 초점을 맞췄다. 떨어질 때까지 떨어져 밑바닥을 기는 사연들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까지 불쌍하게 생각해야 해?’라는 질문이 들 무렵, 홍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홍대의 숨겨진 사연을 소개하고, 그럼에도 그 인연을 손절하지 않는 모습을 소개했다. 손절은 이병헌 감독이 ‘드림’에서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다. 홍대는 자신이 맡은 홈리스 축구팀도 ‘손절’하지 않는다. 홍대는 찡그린 얼굴로 선행을 이어간다. 자신도 괴롭고 힘든데 얼렁뚱땅 ‘강요된 선행’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런데 이상하다. 노숙자 축구팀의 헛발질에도, 형편없는 실력에도, 승리라곤 없는 인생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서 박수가 터져나온다.가장 어려운 ‘평범한 삶’을 위해 발버둥치는 이 인생들을 응원하게 된다. ‘손절’이 인연을 정리하는 손쉬운 방법인 사회에서 이병헌 감독은 쉬운 길 보다는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이 박수받을만하다는 응원을 전한다. 마치 게임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 등장하는 드래곤 파서낙스가 하는 질문이 오버랩된다. “선하게 태어나는 것과 악한 본성을 위대한 노력으로 극복하는 것. 무엇이 더 훌륭한가?”오는 2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125분. 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8 11:15
연예일반

개념 없는 박서준 vs 열정 없는 아이유, ‘드림’ 티키타카 호흡 관심↑

개념 없는 박서준과 열정 없는 아이유가 이병헌표 티키타카 연기를 펼칠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21일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드림’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 그린 영화다. ‘스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서준과 아이유가 호흡을 맞춰 기획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공개된 포스터에는 쏘울리스 감독 홍대를 연기한 박서준과 열정리스 PD 소민 역을 맡은 아이유가 독특한 구도로 서 있어 눈길을 끈다. 함께 공개된 또 다른 포스터는 홈리스 풋볼 월드컵에 첫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한 미소를 자아내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한다. 공식 1차 예고편은 박진감 넘치는 비트에 맞춘 홈리스 국가대표 선수단의 경기 입장 장면으로 시작부터 가슴을 뛰게 하는 가운데, ‘못 보던 거 보여 드림’이라는 말맛 나는 카피로 색다른 반전을 꾀해 독보적 재미를 예감케 한다. 홍대와 홈리스 선수들의 어색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축구와 택견의 경계를 넘나드는 선수들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며 본격적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예고하는 이번 영상은 하나부터 열까지 손발이 맞지 않는 캐릭터들의 절묘한 케미가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개념 없는 감독 홍대로 분한 박서준과 열정 없는 PD 소민으로 등장하는 이지은의 역대급 캐릭터 변신, 웃으면서 서로를 디스하는 티키타카 호흡은 놓칠 수 없는 포인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홈리스 국가대표팀으로 합류한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까지 대체불가한 개성과 매력을 지닌 배우들은 등장만으로도 든든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드림’이 과연 관객들에게 어떤 웃음 폭탄을 던질지 기대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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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블루스' 신민아 웃게 만든 이병헌표 투박한 진심

‘우리들의 블루스’ 럭비공 같은 남자 이병헌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민아 곁을 지킨다. 8일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0회는 ‘동석과 선아’ 에피소드로 꾸며지는 가운데, 아이 양육권 재판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민선아(신민아)와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이동석(이병헌)의 노력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릴 예정이다. 지난 방송에서 이동석은 민선아가 제주를 떠난 뒤 힘겹게 살아온 날들을 들으며, 자신의 일처럼 속상해하고 대신 분노해줬다. 민선아가 겪은 일들은 복잡다단했지만, 이동석은 이를 심플하게 풀어내며 민선아를 미소 짓게 했다. 투박하고 거친 말 속 담긴 이동석의 따듯한 진심은 둘을 다시 예전처럼 편안한 관계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우리들의 블루스’ 10회 스틸컷에는 민선아의 곁을 지키는 이동석의 모습이 담겨 있어 관심을 집중시킨다. f 공개된 사진 속 이동석은 제 일처럼 민선아가 어릴 적 살았던 폐가를 수리하고 있다. 앞서 민선아는 이곳에서 아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이에 이동석은 손을 걷어붙이고 민선아를 돕기 위해 나선다. 또 양육권 재판을 하기 위해 서울로 떠난 민선아와 동행 중인 이동석의 모습도 포착됐다. 트럭 안에서 민선아를 보며 환하게 웃는 이동석의 모습이, 그리고 이동석 옆에서 웃음 짓는 민선아의 모습이 외롭지만은 않은 서울 외출을 예고한다. 이동석은 민선아가 슬픔에만 얽매여 아파하지 않길 바랐다. 아이 양육권 재판에만 몰두해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민선아의 모습에 안타까워하기도. 이런 상황에서 이동석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민선아의 곁을 지키며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10회 예고 영상에서는 “슬퍼하지 말란 말이 아니야. 우리 엄마처럼 슬퍼만 하지 말라고”라고 말하는 이동석의 모습이 담기며, 그가 어떻게 불안함에 빠진 민선아를 일으킬지 관심을 증폭시켰다. 제작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매력의 동석이 선아의 곁을 지키며 선아를 웃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진심 어린 동석의 노력과 위로가 선아에게 닿을지, 선아를 외롭게 남겨두지 않는 동석표 위로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5.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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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예측불허" 2막 '멜로가 체질' 이병헌표 로맨스+눈물 엔진 가동(종합)

"2막 눈물과 로맨스, 예측불허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다."(이병헌)'멜로가 체질'이 변함없는 병맛 엔진을 자랑한다. 현재 8회까지 방영되며 반환점을 돈 상황. 천우희와 안재홍, 한지은과 공명, 그리고 전여빈의 일상이 전해주는 병맛 코드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지지를 받고 있다. 2막을 여는 가운데, 어떠한 변화를 맞을지, 이병헌표 병맛이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참석했다.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극이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000만 감독이 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지난 5개월 '멜로가 체질'과 함께한 배우들.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는데, 촬영은 이미 지난 주말 끝났다. 한지은은 "5개월 정도 촬영 기간을 가졌다. 정말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또래들과 너무나 잘 지내고 현장에서 감독님, 스태프들과도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떠나보내야 하는 심정이 아직 남아 있다. 실감이 났다 안 났다 한다. 시청자들이 띵작, 인생작이란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내게도 띵작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여빈은 "작품이 사랑을 줬다. 애정을 가지고 함께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런 마음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감정을 배웠다. 마음에 새겨진 기억들을 잘 간직해서 다른 현장을 만났을 때 또 좋은 것을 내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감 말미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병헌 감독은 "신선하고 재밌는 엔딩이었다. 분위기 너무 좋고 즐거웠기 때문에 엔딩이 신선하면서도 재밌었다. 시청률이 이런데 재밌어도 되나 싶다.(웃음) 내가 쓴 대본을 보면서도 대사가 너무 많아 배우들에게 미안했다. 욕심을 냈는데 배우들이 끊지 않고 감정, 호흡 다 지켜가며 해줬다. 경이로운 순간을 5개월 내내 목격했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드라마 첫 도전과 관련,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고 이해하지 못해 계속 질문을 하더라. 포용력이 좀 좁은 드라마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이 시청률 수치를 가지고도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 드라마는 역시 힘들더라. 연출과 대본을 같이 한다는 게 모험이었는데 너덜너덜해진 느낌이다.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 그 간극을 어떻게 좁혀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지금도 공부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또 하고 싶다. 지금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계획적으로, 에너지를 분산시켜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전여빈, 한지은에게도 '멜로가 체질'은 첫 주연작이었다. 두 사람은 "각각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여러 면이 많다. 앞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안재홍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심쿵남'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멜로의 맛을 차지게 잘 살려내고 있기 때문. "멜로가 체질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안재홍은 "대본에서부터 상황 설정이나 묘사가 잘 되어있었다. 여운이 남는 작품이나 장면을 좋아하는데,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장면일수록 더욱 여운이 남도록 시청자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재홍의 섭외와 관련 이병헌 감독은 "말투나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광고에서 보고 너무 귀여워서 심쿵했다. 적절한 수준의 왕자님인 것 같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칭찬했다. 천우희는 "정말 대사가 어마어마했다. 모든 걸 말로 풀어내다 보니 연기할 때 대사도 많은데, 내레이션도 많았다. 이 많은 대사를 경쾌하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는데 대사나 내레이션 자체가 일말의 작은 부분도 없이 공감이 많이 됐다. 이해하니까 그것들이 다 수긍됐다. 현장에 녹아들어 연기했다. 외우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들고 그랬는데,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너무 좋은 글이었다"고 했다. 이어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코믹 연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것도 궁금했다. 진주가 정말 돌아이로 나온다. 일반적이지 않은데, 일과 사랑 모든 것에서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이 자유로워 돌아이로 보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압박이나 고민이 연기를 해나가면서 없어졌다. 작품에 대한 만족감이 컸고, 천우희가 다양한 연기가 가능한 배우라고 봐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공명은 "촬영을 마친 후 홀가분하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 너무 행복했다.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이번 작품에서 꿀을 빨았다고 생각한다.(웃음) 끝나게 되니 아쉽다. 이병헌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이었다. 영광스러웠고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재홍은 "대사가 많아 쉽지는 않았다"고 운을 떼면서 "시원섭섭하지만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 최고의 감독님,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작품할 수 있어 5개월이란 지난 시간이 뜨거웠고 즐거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1막은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이 주고받는 대사에서 부러움과 공감이 중점적이었다. '왜 나는 서른 살에 행복하지 못했을까'란 생각에서 시작했다는 이병헌 감독. 2막에 대해선 "천우희와 안재홍의 키스신 정도는 보여줘도 되지 않나 싶다.(웃음) 이 드라마는 두 인물이 선발투수다. 수치를 떠나 6이닝 정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준 것 같다. 중간 계투가 한지은, 마무리가 전여빈이라고 생각한다. 로맨스와 눈물, 예측불허의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고했다. 천우희는 "강력한 한 방이나 자극적인 부분은 없다. 각자의 이야기가 잘 녹아져 있고 그 상황을 곱씹을수록 진한 여운이 남는다. 남은 회차들도 지금과 같은 방식일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몸과 마음이 꽉 찬, 충만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주행을 추천, 기대를 당부했다. '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사진=JTBC 2019.09.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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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IS] '멜로가 체질' 이병헌표 B급 병맛 코믹 마성의 매력

이병헌표 B급 병맛 매력은 강렬하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그것이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누구 하나 그냥 스치고 지나가는 법이 없다. 작은 배역 하나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 바로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이다.영화 '극한직업'으로 1000만 감독 대열에 합류한 이병헌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였던 이 작품을 세상에 꺼냈다. 지난 9일 첫 전파를 탔다.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극이다. 작가 지망생 천우희(임진주)·다큐멘터리 감독 전여빈(이은정)·제작사 마케팅 PD 한지은(황한주)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진다."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양한 인물들의 연애담, 일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등장한다. 가장 어울리는 나이, 적당한 가치관이 형성이 되어 있는 연령의 인물을 찾다 보니 세 여자주인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수다에 동참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병헌 감독의 설명처럼 작품 안엔 세 친구가 옹기종기 한 집살이를 하면서 펼쳐지는 각자의 일상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이 안에서 꽃 피우는 것이 B급 병맛 코미디다. 치열한 일상 속 지지고 볶다가도 웃을 일이 생긴다. 이 작은 위로가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천우희와 유명 드라마 PD 안재홍(손범수)은 일명 '도른자 커플'이라고 불린다.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방심한 순간 훅 하고 들어오는 대사들이 웃음과 설렘을 선사한다. 극도로 우울했다가 웃픈 순간을 마주하는데 그것이 '멜로가 체질'의 특징이다. 이것이 다음 회를 또 보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다.각자의 개성을 뿜어내며 병맛을 안긴다. 전여빈은 앙숙 이주빈(이소민)과 만나 티격태격하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든다. 그녀 곁엔 죽은 남자친구의 영혼 한준우(홍대)가 늘 함께한다. 연인을 잃은 아픔이 커 영혼과 대화하는 전여빈. 정상적인 심리상태는 아니나 주변엔 그를 아끼고 격려하는 사람들이 있어 따뜻함이 묻어난다. 일에 있어선 흔들림이 없다. 커리어우먼으로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여성들의 워너비 캐릭터다.한지은은 귀엽고 발랄한 매력으로 중무장했다. 워킹맘이자 이혼녀지만 늘 웃는 얼굴로 세상과 마주한다. 지나치게 밝은 에너지가 때론 안쓰럽지만 꿋꿋하게 이겨나가는 모습이 용기를 북돋는다. 엉뚱하기 그지없어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다. 그 모습이 웃프게, 코믹스럽게 그려지며 '멜로가 체질' 속 재미를 살리고 있다. 공명과의 케미스트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이병헌 감독은 "10년 치 메모장을 이 드라마에 다 털어 넣은 것 같다. 드라마로서 신인 작가고, 신인 감독이다. 이전 데이터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배우들이 '완벽한 연기'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놨는데 안 드시면 민망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표했던 터. 비록 2%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의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이병헌표 개성이 깃든 작품으로 신인 감독, 신인 작가로서 가능성을 입증하며 방송가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한 연예관계자는 "'멜로가 체질'엔 겹치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어 보면 볼수록 재밌다. 1회부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담겼고 배우들 역시 병맛 코미디를 이렇게까지 잘 소화할 줄 몰랐다. 주인공들이 영화에선 친숙하지만 TV에선 낯선 인물들이 아닌가. 대중성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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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천우희가 살려낸 이병헌표 말맛

천우희 표 코미디가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지난 10일 방송된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 2회에서 천우희가 이병헌 표 말맛을 찰지게 소화하며 수다블록버스터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수다블록버스터로 천우희는 극 중 '똘끼 만렙' 드라마 작가 임진주 역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 집에서 동거 중인 서른 살 동갑내기 친구 천우희, 전여빈(은정), 한지은(한주)의 개별 에피소드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특히 천우희는 거침없는 언행과 통쾌한 한 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기 드라마 작가 백지원(혜정)의 보조작가로 일하는 천우희는 백지원을 무서워하는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한 마디도 지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성격을 보였다. 인터넷 소설을 순수문학이라고 여기고 자란 천우희의 글은 백지원의 열등감을 자극했고 결국 천우희는 해고를 당했다. 하지만 천우희의 공모전 작품인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를 좋게 본 안재홍(범수)이 천우희에게 함께 일하기를 권유하며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졌다.또한 모두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다가, 잠에서 깬 뒤 체중계에 오르고 비명을 지르는 천우희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특히 천우희는 진주의 독특한 화법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은 물론 백지원, 안재홍과의 찰진 호흡으로 극의 흥미를 더했다.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과 수다블록버스터답게 엄청난 양의 대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소화해내는 천우희에게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멜로가 체질’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8.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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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천만 흥행 비결? 배우들의 명연기"[일문일답]

영화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이 일문일답 인터뷰를 통해 흥행 소감을 밝혔다. '7번방의 선물'을 제치고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한 '극한직업'을 통해 천만 영화 감독 대열에 합류한 이병헌 감독은 13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병헌 감독과 일문일답. -네 번째 장편 연출작만에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요즘 거실에 걸려있는 첫 장편 '힘내세요, 병헌씨' 포스터에 눈이 많이 간다. 개인적으론 이런 작은 영화도 많은 이들에게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지금은 우선 그저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함께 작업한 스탭 분들 배우 분들 얼굴이 하나하나 스치는데, 모두 즐거워하고 있어 행복하고, 무엇보다 관객 분들에게 감사하다." -흥행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 흥행 요인을 꼽는다면. "어려운 질문이다. 내가 만든 영화를 스스로 분석하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지만 드러내기엔 예민한 지점이 있다. 그래도 편하게 말 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의 명연기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휴먼 감동 코드가 섞이지 않은 ‘정통 코미디’ 장르로는 경이적 기록이다. 이병헌식 코미디 감수성의 원천은 무엇인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관찰하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이야기하고, 흔하고 진부한 이야기라도 재미있어 한다. 진부해졌다는 건 그만큼 재미가 있어 많이 사용됐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걸 한 번 더 비틀어 재사용하는 것을 즐긴다. 클리셰를 깨고 웃음을 유발하고 그것이 성공했을 때 오는 쾌감이 크기 때문이다. 감동 코드를 섞지 않은 건 싫어해서가 아니라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다." -코미디 영화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앞으로도 쭈욱 코미디 장르 한 우물을 팔 생각인가. 더불어 ’이병헌표 코미디는 말맛’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에 대한 소감은."코미디의 매력은 당연히 웃음이다. 웃음은 행복을 유발한다. 단발적인 웃음이든 여운이 남는 웃음이든 그 순간만큼이라도 웃음은 행복을 준다고 믿는다. 코미디는 그런 면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 우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정통 코미디는 처음 한다고 생각했다. 이전 작품들은 웃음보다 감정을 따라가는 게 더 중요한 작품이었고, '극한직업'은 상황을 따라가는 코미디로 웃음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르가 다르다고 생각될 만큼 결이 많이 다르다. 어떤 이야기인가 필요한 이야기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인가 이것이 우선인 것 같다. 그 이야기에 코미디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굳이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병헌 표라는 말에 대해 아직 좀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말맛이 주요하단 평가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시각적인 표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평범한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에 더 관심이 간다. 그런 영화를 해왔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했고, 수없이 수정하며 만든 대사들인지라 고마울 수밖에 없다."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을 꼽는다면. 더불어 힘들었던 순간을 꼽는다면. "모든 순간들이 기쁘면서도 힘들었지만, 캐스팅을 완료한 시점이 기뻤던 순간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류승룡 선배의 캐스팅으로 안정감이 생겼고, 그 안정감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새로운 조합을 완성할 수 있었다. 게다가 신하균, 오정세라니. 자신감이 불쑥 솟았고, 캐스팅을 완료했을 때 ‘아, 내 할 일은 끝났구나’ 싶을 정도였다.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배우들이었고 새로웠다. 생각만 해도 재밌었다. 힘들었던 순간은 첫 시퀀스의 추격씬과 차량 추돌씬을 찍을 때였는데, 기상 관측이래 111년 만의 폭염 아래 4일간 촬영했다. 스케줄 여건상 피해갈 수 없는 날짜였다. 보통의 추격씬, 추돌씬이라고 하면 많은 커트와 테이크를 필요로 하지만 살인적인 폭염에 충분한 휴식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한적인 상황에서 정확한 계산 아래 꼭 필요한 커트만, 최소한의 테이크로 찍어야 했기 때문이다. 힘들어하는 배우 스탭들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집중해서 철저히 계산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다." -영화 속 수많은 장면 중 감독으로서 가장 애정이 가는 씬이 있다면 무엇인가."위에 언급한 추격, 추돌씬이다. 다른 영화인이 보면 엉성하게 보일 수 있을지 모르는 그 장면이 그래서 더 애정이 간다. 할 수 없는 걸 스탭, 배우들이 그렇게라도 해낸 것이기 때문이다."-드라마 '멜로가 체질'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들었다. '멜로가 체질' 소개 및 드라마 이후 차기작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3월부터 촬영에 돌입한다. 하반기 편성 예정으로, 30대 여자 친구들의 일과 연애담을 소소한 수다로 녹여내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이후 차기작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고, 드라마에 집중하고 있다."-시나리오 작가와 연출가 두 가지 일을 병행하고 있다. 각각의 작업이 가지는 매력을 꼽는다면."여름에 겨울이 그립고 겨울에 여름이 그립 듯 현장에 있으면 책상이 그립고 책상에 있으면 현장이 그립다. 연출가를 그리워하게 해주는 작가, 작가를 그리워하게 해주는 연출가. 그게 매력인 거 같다."-'극한직업' 2탄에 대한 관객들의 궁금증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나도 궁금합니다. 나는 아직 아이디어가 없고, 사실 투자사, 제작사와도 깊게 얘기를 나눠 본 적이 없다. 다만 배세영 작가가 초고를 써준다면 해보겠다고, 농담처럼 말한 적은 있다."-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지. 영화 감독으로서 목표가 있다면."'극한직업' 가족 시사회 때 온 가족이 다 함께 봤다. 영화 10년 넘게 했고, 네 번째 장편인데 관람 후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들이 꾸준히 좋아하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졌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2.1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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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갑갑한 세상 웃긴 한마디

대작들의 잇따른 흥행 실패로 침체했던 한국영화계에 코미디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3일 개봉해 닷새 만에 313만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얘기다. 마약반 형사들이 잠입 수사를 위해 차린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난단 기발한 설정이 입소문을 모으며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각각 하루 100만 안팎 관객이 들었다. 개봉 일주일도 안 되어 손익분기점 230만명을 가뿐히 넘겼다. 이에 앞서 이달 초 개봉한 조폭과 고교생의 몸이 바뀌는 코미디 ‘내안의 그놈’(감독 강효진) 역시 1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특히 ‘극한직업’의 주연배우 류승룡은 최근 4년 동안 ‘손님’ ‘도리화가’ ‘7년의 밤’ ‘염력’등 연이은 흥행 실패로 슬럼프를 겪다가 이번 영화로 다시 평가받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극 중 마약반 고 형사(류승룡)가 시도 때도 없이 말하는 치킨집 선전 문구다. 류승룡의 간드러진 억양이 더해져, 중독성 강한 명대사가 됐다. 재기에 성공한 그를 두고 관객들 사이에선 “지금까지 이런 류승룡은 없었다”는 칭찬도 나온다. 이미 코믹 연기로 인정받은 류승룡과 이동휘를 비롯해 이하늬·진선규·공명 등 마약반 형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찰진 앙상블에도 호평이 잇따른다. 코미디 영화에 익숙한 배우 조합이 아님에도 이런 반응을 얻은 데는 무엇보다 시나리오의 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극한직업’의 대사는 이병헌 감독, 그리고 지난해 5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코미디 ‘완벽한 타인’에 이어 공동각색을 맡은 배세영 작가의 솜씨다. 이병헌 감독은 “신예 문충일 작가가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뼈대로, 예고편에 나온 재밌는 대사는 배 작가가 거의 써줬다. 저도 지지 않겠다고 경쟁하듯 더 재밌는 대사를 쓰려 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 자신도 코믹한 말맛으로는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다. 흥행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등을 각색한 데 이어 코믹 성장물 ‘스물’로 상업영화 감독에 데뷔했다. 이번 영화에선 오합지졸 형사들의 호흡을 박자감 있게 담아낸 연출도 돋보인다. 이번 흥행이 “얼떨떨하다”는 제작사 어바웃필름의 김성환 대표는 “‘과속스캔들’ 각색 작가 시절부터 이 감독을 봐왔다”면서 “조금이라도 뻔할 것 같으면 다른 방향으로 뒤틀고, 캐릭터 하나하나 애정을 갖고 공을 들이는 게 ‘이병헌표 코미디’의 강점”이라 했다. 강유정(강남대 교수) 영화평론가는 “이병헌 감독은 청춘 코미디 ‘스물’에 이어 지난해 섹스 코미디 ‘바람 바람 바람’ 등 여러 시도를 해온 코미디의 장인”이라면서 “결국 관객을 움직이는 건 스토리다. 한동안 한국영화가 너무 큰 사회적 이슈에 집중하다 보니 디테일이 결핍된 시나리오가 많았는데, 올해 앞서 개봉한 ‘말모이’의 엄유나 감독이나 이병헌 감독처럼 자기 이야기를 참신하게 펼쳐낸 작가 감독들의 영화를 관객들이 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무거운 대작 영화가 잇달아 극장가를 장악한 데 대한 피로감이 이번 흥행으로 이어졌단 분석도 나온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는 “지난 10년간 한국영화는 ‘1000만 영화’를 동력으로 삼아왔다. 창조적인 것이 아닌 ‘흥행 수치’에 매달리면서 산업적 부조리가 심해지고, 이상하게 범죄 스릴러나 역사 대작에 매몰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넷플릭스 같은 위협적인 경쟁자가 나타나고 대작들이 흥행 난을 겪는 등 위기감이 대두하며 다시금 나온 신선한 장르 영화에 관객이 호응한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코미디 영화 ‘내안의 그놈’을 창립작으로 선보인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의 유정훈 대표는 “콘텐트 홍수라곤 하지만 TV 시트콤까지 사라지면서 의외로 제대로 된 코미디가 없다. 웃음이 필요한 시기에 코미디 영화가 맞아떨어졌다”면서 “단기적으론 지난 연말 대작들이 채워주지 못한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의 갈증에도 잘 부합했다”고 자평했다. 올해는 극장에서 웃을 일이 더 많을 듯하다. 개봉을 기다리는 한국영화 신작 중 코미디 장르가 유난히 많다. 당장 다음 달에만 두 편이다. 14일 개봉하는 ‘기묘한 가족’은 시골마을 무대의 코믹 좀비물. 27일에는 계약결혼을 그린 김동욱·고성희 주연 로맨틱 코미디 ‘어쩌다, 결혼’이 개봉한다. 판다 납치사건에 휘말린 국가정보국 요원(이성민)이 동물의 말을 알아듣게 되는 소동극 ‘미스터 주’, 얼떨결에 폐업 직전의 동물원 원장이 된 변호사(안재홍)의 웹툰 원작 코미디 ‘해치지 않아’도 있다. ‘럭키’의 이계백 감독은 배우 차승원과 코믹 여행기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방가? 방가!’의 육상효 감독은 장애를 딛고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나의 특별한 형제’를 선보인다. 여성 배우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라미란·이성경은 코믹 수사극 ‘걸캅스’, 나문희는 두 편의 코미디를 들고 온다. ‘소공녀’(가제)에선 갑자기 생긴 손녀와 동거에 돌입한 부산 할매 역을, ‘오! 문희’에선 손녀의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치매 노인 역을 맡았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19.01.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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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스크린 이병헌·TV 이민호 '사기꾼 판친다'

올 겨울 스크린과 브라운관은 '사기꾼'들이 휘어잡을 전망이다. 스크린에 이병헌이 있다면 브라운관에는 이민호가 있다.14일 오전과 오후에는 우연찮게도 올 겨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장악할 '사기꾼'들이 각각의 작품을 소개하는 제작보고회 시간을 가졌다. 이병헌은 강동원 김우빈과 함께 한 '마스터(조의석 감독)', 이민호는 전지현과 손 잡은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로 2016년 대미를 장식한다.두 작품 모두 시기를 막론하고 영화계와 드라마계에서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벌써부터 역대급 최고 흥행기록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또 이 조합을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A급 캐스팅을 비롯해 최고의 스태프가 뭉치면서 흥행이 당연한, 흥행이 안 되면 안 되는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장르도 다르고, 스토리도 다르고, 설정도 다르지만 작품을 이끄는 한 명의 주인공이 '사기꾼 캐릭터'로 설명된다는 점에서 흥미를 동반한다.먼저 이병헌의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이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범 진회장으로 분해 한국 영화로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후 8년 만에 밑도 끝도없는, 뼛속까지 악역인 캐릭터로 변신을 꾀한다.철저한 계획과 화려한 언변, 완벽한 네트워크로 조 단위의 전례없는 사기판을 키운 진회장은 자신을 제외한 누구도 믿지 않고 오로지 돈을 쫓는 인물로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대규모 스케일의 사기를 펼친다.진회장을 연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스스로 진회장의 마인드에 설득 당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이병헌은 "오랜 시간 끝에 내가 이 캐릭터에 설득을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그런 사람들은 생각의 구조 자체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철학이 있더라"고 설명했다. 전작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에서 선보인 안상구를 통해서는 세월을 연기하기 위해 겉모습도 변화를 줬다면 진회장은 그야말로 사기를 위해 변신을 꾀하는 변신의 귀재다. 이병헌표 회색 머리는 스틸컷이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진회장이 사기를 위해 나라를 움직인다면 '푸른 바다의 전설' 이민호가 연기하는 허준재는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탑재한 멘사 출신 천재 사기꾼으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타고난 옷빨과 머리, '알고보면 금수저'라는 설명이 허준재의 캐릭터를 뒷받침 한다.특히 허준재의 목표는 명확하다. 엄마를 찾아 모은 돈 다주고 싶은 것이 인생의 목표다. 진회장을 비해서는 확실히 소박하다. 하지만 목표를 정하면 캐릭터에 빙의해 백전백승을 한다고 하니 사기 행각에 대한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이민호는 "이 캐릭터로 인해 사기꾼이 미화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은 된다"며 "극 중에서는 사회에서 등쳐먹어도 되는 인물들을 위주로 사기를 치기 때문에 의적 같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블랙머니'라는 표현이 맞겠다"고 밝혔다.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에 살고있는 요즘이다. 사기꾼에게 농락당한 국민들의 분노도 하늘을 찌르고 있는 시기. 과연 '오락'으로 버무린 두 작품과 영화적인 캐릭터로 살려낸 사기꾼 주인공들이 심기 불편한 국민들의 화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2016.11.1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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