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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삐걱' KT, 불명예 이적생 이보근이 단비

KT 베테랑 불펜 투수 이보근(34)이 흔들리는 불펜진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보근은 지난 7월 26일 수원 NC전에서 KT가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강진성, 노진혁, 애런 알테어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키움 소속이던 2017년 7월 11일 잠실 두산전 이후 1111일 만에 세이브다. KT는 8회말 공격에서 장성우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어렵게 리드를 잡았다. 올 시즌 NC전에서 1점 차 패전만 다섯 번 당했다. 박빙 승부 약세를 극복할 기회였다. 불펜 상황은 좋지 않았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7월 2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른 팔꿈치 통증 탓이다. 불펜 에이스 주권은 앞선 두 경기 연투로 휴식을 부여받았다. 7월 둘째 주부터 구위가 떨어지기도 했다. 이보근은 이런 악재 속에서 깔끔한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7월 등판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6,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57에 불과하다. 현재 KT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6월까지는)자기 생각대로 공을 던지지 못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졌다. 그러나 다시 강점인 빠른 템포로 투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시속 145㎞까지 찍히고 있다"며 반겼다. KT는 김재윤이 복귀하기 전까지 집단 마무리체제로 나선다. 이 감독은 "7~9회 상대 타선에 따라 등판할 투구를 정할 생각이다"고 했다. 구위가 좋은 3년 차 우완투수 김민은 아직 9회를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제구 안정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 내세울 생각이다. 좌완 조현우도 등판 시점을 7, 8회로 보고 있다. 주권은 등판 관리가 동반된다. 당장은 이보근이 임시 클로저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약 3년 만에 기록한 세이브. 이보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그사이 순탄한 길을 걷지 못했다. 2016~2018시즌 67홀드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최다 홀드다. 2019년 1월, 원소속팀 키움과 기간 3+1년, 최대 19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그러나 2019시즌은 1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72를 기록했다. 매우 부진했고, 그해 11월 진행된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명단(40인)에 들지 못했다. KT가 즉시 전력감인 그를 지명했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불명예 이적이었다. 겨우내 10㎏을 감량하며 재기를 노렸다. 정상화는 더뎠다. 개막 한 달 동안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빠른 공이 무기인 투수인데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경험이 많은 그가 1군 등판을 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콜업 네 번째 등판이던 6월 20일 수원 롯데전에서 1⅔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투수 파트 코치진도 기다려줬다. 7월부터 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셋업맨을 맡던)유원상이 조금 흔들리고 있던 상황인데, (이)보근이의 컨디션이 올라와 줘서 고맙다. 중요하게 쓸 생각이다"며 웃었다. 이보근은 30일 광주 KIA전에서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세이브를 올렸다. 광주=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3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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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마무리 투수 다시 교체…"김세현이 당분간 소방수"

넥센 마무리 투수가 또 바뀌었다. 다시 김세현(30)이 맡는다.장정석 넥센 감독은 20일 고척 KIA전에 앞서 "당분간 김세현을 마무리 투수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세현은 지난해 36세이브를 올려 구원왕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부진과 부상이 겹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동안 2군 신세도 졌다. 그동안 넥센 소방수 자리는 지난해 홀드왕 이보근과 또 다른 셋업맨 김상수가 차례로 이어 받았다.그러나 11세이브를 올린 새 마무리 투수 김상수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12일 잠실 두산전(⅔이닝 2실점)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후반기 첫 경기인 18일 고척 KIA전에서도 1⅓이닝 홈런 두 방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했다.반면 김세현은 하루 전인 19일 KIA전에서 4-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9세이브째.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히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장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장 감독은 "김세현이 요즘 페이스가 좋다. 김상수가 요즘 좋지 않은 상황이라 당분간 김세현을 마무리로 내보내겠다"며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을 계속 필승조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상수는 7~8회에 투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기록은 세이브와 홀드로 나뉘지만, 개인적으로는 6회 이후 상황을 잘 막으면 모두 세이브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얘기해줬다"고 덧붙였다. 고척=배영은 기자 2017.07.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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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불펜 희망 한현희 “딱 20홀드만”

"매 경기 2이닝씩 무실점, 딱 20홀드만 올리고 싶어요." KIA-넥센의 개막전을 앞둔 30일 광주구장. 한현희(20·넥센)의 눈꼬리가 살며시 내려갔다. 올 시즌 목표를 말해달라고 하자 멋쩍은 듯 하늘만 바라본다. "1군에만 머물렀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던 그는 "그래도 1~2이닝씩만 무실점으로 막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20홀드를 꼭 올리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이날 내내 불펜 걱정을 했다. 그는 "선발 투수가 무너져서 지는 경기는 다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우리 팀의 과거 패넌트레이스를 살펴보면 내려가는 시점에 늘 불펜이 무너졌다"며 입맛을 다셨다. 스프링캠프 내내 불펜 보강에 집중한 이유도 이 때문. 염 감독은 "우리 팀은 이보근-한현희-문성현-박성현이 허리를 맡아줘야 한다"며 "허리는 한 명이 잘 한다고 지켜지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한현희가 제일 좋다"고 말했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인 한현희는 지난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과 불펜을 오고가며 평균자책점 3.12, 3승4패7세이브를 기록했다. 올해는 불펜으로 나서며 넥센의 허약한 허리를 지킬 예정이다. 한현희는 "캠프에서 하체 중심으로 공을 던지는 훈련을 반복했다. 이전에 비해 볼 끝도 살아났고, 오래 던져도 구위가 일정하다"고 설명했다. 패기있는 2년차 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는 "정규시즌이 시작되니 참 좋다. 빨리 공을 던져보고 싶다. 그동안 갈고 닦은 내 직구와 변화구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고 싶다. 설령 안타를 맞더라도 부족한 점을 빨리 깨닫고 수정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딱 20홀드가 목표다. 팀이 4강권에 진입하는데 자신이 보탤 수 있는 최대한의 숫자란다. 한현희는 "한 경기마다 1~2이닝씩만 무실점으로 막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쌓여서 20홀드만 책임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3.03.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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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대구팬에 시즌 첫 홈런 선물 ‘110m짜리 타구’

드디어 터졌다.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이 시즌 첫 홈런을 쐈다. 8년 넘게 지났지만 그가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호 홈런을 터뜨렸던 곳과 같은 장소, 같은 팬들 앞에서였다. 이승엽은 15일 넥센과 벌인 대구 홈 경기 3-7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이승엽이 나오자 투수를 이보근에서 오재영으로 바꿨다. 왼손 투수로 왼손 이승엽을 잡기 위해서였다. 이승엽이 넥센의 희망을 보란듯이 깨버렸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연속으로 4개의 공을 커트해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8구째는 거의 바닥에 떨어지는 공이었는데도 파울로 걷어냈다. 결국 이승엽은 9구째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던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오재영의 공이 가운데에 몰렸고, 이승엽이 기다렸다는 듯 완벽한 중심이동으로 방망이 중심에 맞혔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10m짜리 타구였다. 이승엽은 2003년 시즌 최종전인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한 시즌 최다인 56호 홈런을 쳤다. 이듬해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3118일 만에 국내 정규리그 무대에서 홈런포를 재가동했다.대구구장은 이승엽을 외치는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홈런이어서 그는 기뻐하지 않았다. 이승엽은 덤덤하게 베이스를 돌아 대기 타석에 있던 최형우와 살짝 주먹을 부딪히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 외에 별다른 제스처는 없었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친정에 복귀한 이승엽은 개막 후 6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자기 스윙을 못하고 있다. (이)승엽이가 한방을 쳐준다면 쉽게 갈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워 했다.1회말 행운의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이날 홈런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복귀 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홈런이 나온 다음 타석인 8회에도 깨끗한 우전안타로 7-7 동점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46, 1홈런, 5타점으로 껑충 뛰었다.그러나 삼성은 10회 3점을 7-10으로 졌다. 이승엽은 풀이 죽었다. 그는 "대구구장에서 오랜 만에 홈런을 쳤는데 개인적인 기쁨보다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에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며 아쉬워했다.대구=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2.04.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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