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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야구 로컬룰 돋보기] <6-완> 따라갈 건 따라가고, 앞서갈 건 앞서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에 몰두 중이다. 끝없이 고민하고 룰을 개정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칙과 달리 KBO의 야구 규칙과 운영은 과거에 머무르곤 한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규칙과 운영 측면에서 한국 야구, MLB,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의 야구가 어떻게 다른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야구 규칙은 정적인 존재가 아니다. 정치학의 ‘사회계약론’이 말하듯 규칙 혹은 제도는 사람이 합의해 만들어 낸 소중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이다. 1845년 최초의 성문화된 야구 규칙이 탄생한 이래 한 세기 반이 넘는 기간 동안 경기의 변화에 따라, 공정함에 대한 야구인의 인식에 따라, 그리고 기술 발전과 환경 변화에 따라 규칙이 바뀌면서 현재에 이르렀다.그런데 특이하게도 야구엔 다른 종목과 달리 세계 모두를 통괄하는 규칙이 없다. 세계 야구를 주관하는 WBSC는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농구의 국제농구연맹(FIBA)처럼 구속력 있는 세계 공용의 규칙을 제정하지 않는다. MLB의 규칙인 Official Baseball Rules(OBR)가 세계의 규칙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공식야구규칙의 기본도 OBR이다. WBSC 또한 2023년 이전까지는 OBR에 로컬룰을 몇 개 추가해 운영하다 2023년이 되어서야 자체적인 규칙책을 발행했다. 다만 각 나라 협회가 자국 대회를 운영할 때 OBR 혹은 WBSC 규칙을 따를 의무는 없다. 실제로 OBR에 있는 규정 중 MLB 운영과 관련된 규정들은 한국의 실정과 맞지 않는다. 반대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도입이 늦는 대신 전에 없던 룰을 도입해 보는 거다. 필자는 한국 야구가 다른 어떤 리그보다도 공정한 판정을 갈망해 왔다고 본다. 한국 야구는 이 부분에 있어 누구보다도 빠르고 확실하게 움직였다. 야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세계 그 누구보다도 과감하게 기계에 모든 것을 맡겼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 운영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올해 바로 1군 무대에 도입했다. 고교야구에서는 그보다 1년 더 빠른 2023년부터 ABS를 사용했다.비디오 판독 대상이 더 다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O는 비디오 판독을 더 일찍 도입한 MLB와 다르게 내야 타구의 파울 여부와 파울팁까지 비디오 판독 대상이다. 이와 함께 종종 논란을 일으키는 3피트 레인 수비방해 또한 MLB에서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선 판독 대상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올해 화두에 오른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도 MLB보다 먼저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ABS가 도입되면서 체크 스윙 판독의 여지도 열린 상태다. ABS 도입으로 공식야구규칙 8.02(a)가 완전히 무력화됐기 때문이다.공식야구규칙 8.02(a)는 페어/파울, 스트라이크/볼, 아웃/세이프와 같은 심판원의 판단이 들어가는 재정이 최종이라는 구문이다. KBO리그에서는 챌린지 방식이 아닌 전자동 ABS가 도입되면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이 심판에게서 기계로 넘어갔다. 이에 따라 스트라이크/볼 판정 중 하나인 체크 스윙 판정 또한 심판 재정이라는 이유로 최종 결정이 되기 어렵다. 문제는 규정상 기준이다. 프로 단계에서 체크 스윙이 무엇인지 한 번도 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야구(NCAA)에서만 체크 스윙이 무엇인지를 정의한 바 있다. 타자의 손목이 틀어졌는지, 배트와 공이 교차했는지, 파울선의 연장선을 배트가 넘었는지 여부가 거론되지만 모두 하나의 이론에 불과하다. 정확한 기준이 없다면 판독을 진행할 수 없다. 없으면 만들면 된다. 이제 규칙을 잘 만들고 적용해 지금까지와 반대로 규칙을 '수출'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갈망해 온 한국 야구계의 생각이 하나로 모일 때다. 물론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체크 스윙 정의가 무엇인지 이전에 프로와 아마추어가 같은 규칙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 규정이 저마다 다른 미국과 달리 한국은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공동으로 공식야구규칙을 발행한다. 만약 중계 카메라 등 프로야구에만 있는 인프라만 고려해 규정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 아마추어 야구에서 체크 스윙 규정은 책에만 있고, 실행은 불가능한 죽은 규칙에 그치게 될 것이다.실례로 NCAA는 체크 스윙 규정 도입 당시 현장 심판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준 하나를 탈락시켰다. 2010년까지 NCAA의 체크 스윙 기준은 ① 배트의 배럴 끝이 타자의 골반 앞을 통과한다, ② 배트의 배럴 끝이 홈플레이트의 앞쪽 변을 통과한다 두 가지였다. 문제는 ②의 경우다. 타자를 측면에서 촬영했다면 쉽게 확인할 수 있었지만, 파울선 위에 선 1루와 3루심이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웠다. 결국 2011년부터 이 기준은 사라졌다.KBO리그에서 활동하는 심판은 상당한 시간 전문교육을 받은 고급 인력이다. 설사 이들이 새로운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판정하지 못했더라도, 프로 리그인 만큼 판정을 보조하기 위해 카메라로 다시 판정할 기회가 있다. 반면 아마추어에선 프로와 동일한 환경을 갖추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프로와 아마추어가 각기 다른 규칙에 근거해 경기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단기간에 아마추어를 위한 규칙을 신설하는 것은 쉽지 않을 거로 보인다.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한국 야구가 먼저 체크 스윙을 규정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한다면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분명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도 여러 차례 봉착하겠지만, 이를 잘 견디고 이겨낸다면 한국야구 로컬룰이 세계 규칙이 되는 날이 올 거로 기대한다. <끝>이금강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광역 세인트루이스 심판협회 심판 2024.11.05 09:46
메이저리그

'터졌다, 53호포' 저지, 개인 한 시즌 최다 132타점…홈런·출루율·장타율·OPS·볼넷 등 1위

슬러거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시즌 53번째 홈런을 터트렸다.저지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활약했다. 팀의 5-2 승리를 이끈 저지는 시즌 타율을 0.321로 유지했다. 출루율(0.455)과 장타율(0.692)을 합한 OPS는 1.147. 메이저리그(MLB) 홈런·출루율·장타율·OPS 부문 1위를 질주했다. 그뿐만 아니라 타점(132)과 볼넷(122) 부문도 1위. 타율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0.331)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0.322)에 이은 3위로 대부분의 지표가 '초특급 수준'이다. 특히 2022년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종전 131타점)을 넘어서기도 했다.이날 저지는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0으로 앞선 3회 말 무사 1루에서 보스턴 오른손 선발 커터 크로포드의 2구째 92.9마일(149.5㎞/h)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시즌 53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발사각 29도, 타구 속도 112.1마일(180.4㎞/h)의 '배럴(Barrel) 타구'였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이상적인 타구 지표 중 하나로 발사각 26~30도, 타구 속도가 98마일(157.7㎞/h) 이상인 경우 해당한다. 양키스는 저지의 홈런 직구 승리 확률이 10.6%포인트(p) 상승, 90.2%에 이르렀다. 저지는 5회와 7회엔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양키스는 저지 이외 리드오프·2루수로 출전한 글레이버 토레스가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5번·지명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돈은 5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하며 시즌 15승(9패)째를 따냈다. 시즌 87승(63패) 고지를 정복한 양키스는 지구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84승 66패)에 3경기 앞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보스턴(75승 75패)은 4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2피홈런) 4실점 한 크로포드가 패전. 2번 타자 로미 곤살레스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6 08:58
메이저리그

꿈의 '50-50' 보인다, 다저스 감독 "오타니만 칠 수 있는 홈런, 다른 선수는 2루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시즌 47호 홈런, 48호 도루에 성공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만 날릴 수 있는 홈런"이라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도루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정규시즌 잔여 16경기에서 홈런 3개, 도루 2개만 추가하면 MLB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한다.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오타니는 0-2로 뒤진 1회 말 상대 왼손 선발 조던 윅스의 시속 138㎞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낮고 빠르게 날아가는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에 모두가 놀라움을 표했다. 이 타구의 발사각은 19도, 타구 속도는 190.1㎞/h였다. 홈런 타구의 이상적인 발사각은 25~30도. 오타니의 이 타구는 올 시즌 47개 홈런 중 발사각이 가장 낮았다. 로버츠 감독은 "다른 선수가 친 타구라면 2루타가 됐을 것이다. 오타니여서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됐다"라며 "그가 정말 멋진 야구를 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타니는 시즌 47호 홈런으로 역사적인 발걸음을 계속 이어간다.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1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46홈런을 경신했다.또한 오타니는 MLB 개인 통산 홈런을 218개로 늘려,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보유한 MLB 아시아 선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추신수는 빅리그 통산 16시즌에 걸쳐 1652경기에서 218홈런을 달성했는데, 오타니는 7시즌 859경기 만에 218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2회 말에는 선두 타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시즌 48호 도루. MLB닷컴의 사라 랭스 기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타니는 올해 12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올렸다"며 "1900년 이후 오타니보다 더 많은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1986년의 리키 헨더슨(13경기)뿐"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남은 16경기에서 두 차례 더 홈런과 도루를 동시에 추가하면, 헨더슨의 기록을 넘어선다. MLB 역대 6번째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홈런 3개, 도루 2개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페이스로는 52홈런-53도루까지 가능하다. 이형석 기자 2024.09.12 18:14
프로야구

"완벽 추구? 건방을 떠는 것"...롯데 손호영이 밀어 치지 않는 이유 [IS 피플]

'야신' 김성근 감독은 인스트럭터로 일본 리그 지바 롯데에 합류한 2005년, NPB(일본프로야구) 진출 2년 차를 보내고 있던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지도하며 "타구를 좌중간으로 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게 오른쪽 어깨(좌타자 기준)가 먼저 열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었다.타격할 때 허리보다 어깨가 먼저 돌아가면, 밸런스가 흔들리고 구종·코스 대처력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로 타격감이 떨어진 타자 대부분 배팅 훈련 때부터 밀어 치며 돌파구를 찾는다. 좌타자는 10시 방향, 우타자는 2시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때 이상적인 타격을 했다며 만족한다. 지난 8월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타자였던 손호영(30)은 이런 '정석'을 거부한다. 그는 "나도 예전에는 밀어 치는 스윙 훈련을 많이 했다. 하지만 올 시즌 타석 경험이 늘어나면서 이제 의식하지 않게 됐다. 일단 내가 밀어 쳐서 장타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라고 털어놨다. 타자가 몸으로부터 먼 공(아웃사이드 피치)을 공략할 땐 의도적으로 밀어 치는 스윙을 하게 된다. 임팩트 순간 오른손(우타자 기준)에 힘을 실어야 타구를 페어 지역 멀리 보낼 수 있다. 너무 힘을 주면 손목이 돌아가 땅볼이 나올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손호영은 "잘 밀어 치려면 타이밍과 밸런스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 같다. 나는 팔로만 치는 경향이 있었고,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팔목이 조금 비틀어지기도 했다. 힘을 싣는 동작으로 인해 오히려 타이밍이 늦어지는 것 같았다. 심지어 변화구 대처도 늦었다"라고 분석했다.이어 손호영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이다. 수비 시프트가 과거보다 완화된 올 시즌, 애써 밀어 치는 타격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하게 치는 게 나에게 적합하다. 그러다 보면 2시 방향으로도 타구가 나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어 치기, 당겨 치기를 의식하지 않고 일단 자신의 힘을 온전히 실을 수 있는 타격을 하겠다는 의미다. 손호영은 올 시즌 포심 패스트볼(직구) 타율(0.358)보다 체인지업 타율(0.375)이 더 높은데, 변화구 대처력이 좋은 비결에 대해서도 "밀어 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호영은 지난 3월 롯데로 이적해 타격 잠재력을 드러낸 선수다. 30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주목받았고, 8월에는 타율(0.400)과 타점(26개) 2위, 홈런(3개) 3위에 오르며 월간 MVP(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쳤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손호영의 올 시즌 콘셉트는 '강점 강화'다. 너무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볼넷이 적고, 타율 대비 출루율이 낮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 손호영은 "이제 막 1군에 적응한 내가 완벽하려는 건 건방을 떠는 거라 생각한다. 나아져야 할 게 너무 많지만, 올 시즌은 그동안 잘 됐던 걸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4 11:59
프로야구

'큰형님 울렁증' 사라지고...1주년 앞둔 김태형-선수단, 롯데가 변하고 있다 [IS 포커스]

감독과 선수들 사이 '내적 친밀감'이 쌓였다.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는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 4연승을 거두며 리그 5위 KT 위즈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7월 주춤했던 롯데는 8월 팀 승률 2위에 오르며 반등했고, 9월 첫 경기도 신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잔여 경기(23)가 가장 많이 남은 만큼 자력 5강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8월 반등 원동력은 강해진 허릿심이다. 롯데는 이 기간 팀 불펜진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2위에 올랐다. 전반기 내내 흔들렸던 불펜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승률 관리를 잘 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셋업맨 구승민이 제 모습을 찾은 게 큰 힘이 됐다. 전반기 30경기에서 3승·2패·4홀드·평균자책점 6.67로 부진하며 2번이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8월 등판한 12경기에선 12와 3분의 1이닝을 막아내며 딱 1자책점만 기록했다. 8회를 다시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구승민의 반등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지"라고 했다.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굳이 해석하면 감독이 바뀌며 달라진 기운을 비로소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얘기.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끈 명장이다. 지난달 31일 두산전 승리로 통산 700승을 거두기도 했다. 강단진 성향이 두드러지고, 야구관도 확실하다. 전형적인 '큰형님' 유형 리더다 보니, 선수 입장에선 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지도자다. 시대에 따라 이상적인 리더상은 바뀐다. 수 년 전부터 '소통형' 지도자가 각광받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게 꼭 친밀감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중간선에서 선수의 심리를 활용할 줄 아는 게 핵심이다. 김태형 감독은 그런 면에서 감독 연차에 비해서도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김태형 감독과 롯데 선수들도 어느덧 1년 가까이 호흡했다. 사령탑이 추구하는 야구, 그라운드 안팎에서 갖추길 바라는 의식에 대해 선수들이 파악하기 시작했다. 전임 래리 서튼 감독 체제에서 의식하지 않았던 것들을 헤아려야 하다 보니, 심리적 장벽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런 게 조금씩 허물어지면서 어느덧 '김태형표' 야구가 녹아들었다. 이를테면 빗맞은 타구를 친 뒤에도 전력 질주하고, 지고 있을 때는 팀을 위하면서도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것. 불펜 투수는 '무조건'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공격으로 타자와 붙는 것 등이다. 김태형 감독 "내가 딱 (선수단 관리를) 들어가는 감독이다 보니 처음에는 고참들도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너무 잘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김 감독이 이 얘기를 과거처럼 하는 것을 볼 때, 지금은 이전보다 관계의 성격이 말랑해진 것 같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도 선수들이 처음보다는 자신에 대한 '울렁증'이 줄어든 걸 느끼고 있다. 물론 팀 내 기강도 적당한 수준으로 세워지고 있다. 여전히 개성 강한 선수가 있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분명한 건 시즌 초반과 달리 체계가 잡혔다는 것이다. 전력뿐 아니라 팀 문화 정착도 그렇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2 19:50
메이저리그

'최근 11G에서 총 31득점·7패' 결단 내린 TB, 초특급 넘버원 유망주 '콜업'

탬파베이 레이스가 결단을 내렸다.1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1-6으로 패한 탬파베이가 유망주 주니어 카미네로(21)를 콜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카미네로는 MLB닷컴이 선정한 2024 탬파베이 유망주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MLB 전체로는 잭슨 할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은 2위. 지난해 큰 기대 속에 빅리그 데뷔를 치렀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7경기 타율이 0.235(34타수 8안타). 출루율(0.278)과 장타율(0.353)을 합한 OPS도 0.631로 낮았다.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한 카미네로는 트리플A에서 일정을 소화했다.MLB닷컴은 '카미네로가 빅리그로 돌아오는 건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왼쪽 대퇴사두근 염좌로 인해 복귀가 더욱 늦어졌고 팀은 그의 회복에 신중을 기했다'고 전했다. 카미네로의 시즌 트리플A 성적은 53경기 타율 0.277(217타수 60안타) 13홈런 34타점이다. 지난해 보여준 파괴력(상위 싱글A와 더블A 총 31홈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기를 뛰는 데 문제없다고 판단, 콜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카미네로의 평균 타구 속도는 93.3마일(150.2㎞/h)로 제임스 우드(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에 이은 트리플A 전체 2위이다. 카미네로는 빅리그에서 3루수 출전 시간을 늘릴 전망이다. 이미 탬파베이는 3루수 자원인 아이작 파레데스(현 시카고 컵스)를 트레이드로 보낸 상황. 카미네로가 빈자리를 채우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 중 하나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59승59패, 승률 0.500)로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팀 분위기를 쇄신할 카드로 손꼽힌다. MLB닷컴은 '탬파베이는 지난 11경기 중 7경기를 패했고 이 기간 31득점만 올렸다'며 '이번 시즌 득점(28위) OPS(25위) 홈런(26위) 부문에서 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라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3 14:39
프로야구

5연승 기쁨보다 미안한 마음이 먼저...임찬규 "불펜진 도울 것" [IS 스타]

LG 트윈스 우완 선발 투수 임찬규(32)가 5연승을 거두며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임찬규는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올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6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LG가 3-2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5월 17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다섯 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31에서 4.08로 낮췄다. 임찬규는 1·2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3할 중반 타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로니 도슨(2번) 김혜성(3번) 송성문(4번) 라인을 잘 넘겼다. LG 타선은 1회 초 2득점하며 임찬규에게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임찬규는 선두 타자 김건의에게 우전 2루타를 맞은 3회 첫 실점했다. 1사 뒤 장재영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임찬규의 실점은 또 나오지 않았다. 타선이 4회 초 1점을 추가했고, 자신은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5회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김건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진 김태진·장재영과 승부에서 각각 내야 땅볼과 삼진을 잡아냈다. 임찬규는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겼다. 6회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볼넷, 1사 뒤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송성문을 내야 땅볼 처리한 뒤 최주환까지 범타 처리했다. 임찬규는 7회 수비 시작 직전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기며 임무를 다했다. 불펜진은 8회 1점을 내주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3-2, 1점 앞선 상황에서 소화한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임찬규도 승리 투수가 됐다. 임찬규는 올 시즌 초반 잘 던지고도 타선 득점 지원이 부족해 승수를 올리지 못한 경기가 너무 많았다. 선발 등판 기준으로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5월 17일 KT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막힌 혈을 뚫었다. 이후 5연승을 거두며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 속에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경기 뒤 임찬규는 "시즌 초반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적응에 애를 먹은 게 사실이다. 좌우보다는 위아래, 높낮이를 파악하고 더 신경 써 던지면서 나아졌다"라고 승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이어 "부상으로 등판하지 못한 시점에 마음이 안 좋았다. (불펜 투수) 영찬이와 주영한테 미안하고 고맙다. 후반기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 투수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후반기 각오를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5 00:09
프로야구

나흘만에 또 멀티 홈런, 폭발하는 데이비슨의 홈런···2위 로하스와 3개 차 [IS 스타]

NC 맷 데이비슨(33)이 나흘 만에 한 경기에서 2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데이비슨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6위 NC는 7-5로 승리, 5할 승률(35승 35패 2무)에 복귀하는 동시에 전날 두산에 당한 패배를 되돌려줬다. 홈런 부문 선두 데이비슨은 이날 두 차례 대포를 가동, 시즌 21호·22호 홈런을 기록했다. 부문 2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격차를 3개로 벌렸다. 데이비슨은 0-1로 뒤진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의 시속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4.8m의 대형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 171.1km/h, 발사각 27.6도로 가장 이상적인 타구였다. 4-3으로 쫓긴 6회에는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와 폭투 속에 한 점을 더 달아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데이비슨은 5-4로 아슬하게 앞선 8회 초 무사 2루에서 최지강의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쐐기 2점을 기록했다. 발사각은 41.3도로 높았지만 타구 속도는 시속 177.2km였다. 데이비슨은 지난 15일 삼성전에 이어 3경기 만에 멀티 홈런을 가동했다. 데이비슨은 최근 홈런포가 폭발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쳤다. 지난 13일까지 홈런 17개로 부문 4위였던 데이비슨은 다음날 시즌 18호 홈런으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5일 경기에선 멀티 홈런으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어 19일 두산전에서 멀티 홈런으로 팀 승리와 함께 선두 질주를 이뤘다. 데이비슨은 시즌 타율 2할 7푼~8푼을 오르락내리락한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타율은 높진 않지만 2할 7푼~8푼이면 충분하다. 홈런 수에 좀 더 기대한다"며 "컨디션이 올라오면 타율은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데이비슨은 사령탑의 기대처럼 화끈한 홈런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6.19 21:50
프로야구

발사각 46.4도로 잠실구장 펜스 넘긴 '괴력의' 양석환 [IS 잠실]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괴력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양석환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회 말 큼지막한 좌월 홈런으로 눈길을 끌었다. 7-2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선발 이건욱의 3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펜스 밖으로 날렸다.타구가 워낙 높게 떠 체공 시간이 길었는데 이를 비거리 120m 장타로 연결했다. 두산 구단이 공개한 자료에는 발사각이 46.4도로 컸다. 이날 1회 말 홈런을 때려낸 팀 동료 김재환의 타구 발사각(26.7도)과 비교해도 차이가 꽤 있었다.이상적인 타구 지표 중 하나인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공에 힘이 붙더라도 발사각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범타가 될 수 있다는 의미. 세이버매트리션 톰 탱고는 그 이상적 타구 발사각으로 26~30도를 설정했는데 이와 비교해도 양석환의 발사각은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양상문 해설위원은 "발사각이 이렇게 높은데도 잠실구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가 몇이나 될까요, 최소 33도는 될 거 같다"고 놀라워했다.한편 경기는 5회 현재 두산이 8-2로 앞서 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1 20:21
메이저리그

타율 0.178 바닥 친 저지, 홈런 포함 4장타 폭발…최근 7G 장타율 1.077

홈런왕 출신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의 타격감이 가파른 상승세다.저지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2득점 2타점 맹활약했다. 시즌 첫 한 경기 4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의 시즌 타율은 0.236에서 0.255로 대폭 상승했다.첫 타석부터 홈런을 때려냈다. 0-0으로 맞선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비거리 467피트(145m)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미네소타 선발 파블로 로페스의 초구 94.7마일(152.4㎞/h)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발사각 30도, 타구속도 113마일(181.8㎞/h) '배럴 타구'를 만들어냈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이상적인 타구 지표 중 하나로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h) 이상인 경우가 해당한다. 저지의 홈런은 지난 1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2경기 만이자 시즌 11호. 3회 선두타자 2루타로 출루한 저지는 후속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적시타 때 득점했다. 5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2루타를 때려냈다. 스탠튼의 진루타로 3루까지 밟았으나 득점엔 실패. 압권은 네 번째 타석이었다. 3-0으로 압선 7회 초 1사 2루에서 왼손 불펜 코디 펀더버크의 2구째 체인지업을 때려 중견수 윌리 카스트로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적시타 직후 양키스의 승리 확률은 95.2%까지 치솟았다. 저지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선 8구째 볼넷을 골라 5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냈다. 저지의 시즌 첫 27경기 타율은 0.178(101타수 18안타)에 불과했다. 출루율(0.317)과 장타율(0.356)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잠잠하던 그의 타격은 5월 들어 조금씩 기지개를 켰다. 최근 15경기 타율이 0.346(52타수 18안타). 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0.426)과 장타율(1.077) 모두 '압도적'이다. 미국 현지 매체인 SNY는 '지난 17경기에서 저지는 50타수 23안타 7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저지는 MLG 대표 슬러거다. 2022시즌 157경기에 출전, 타율 0.311(570타수 177안타) 62홈런 131타점을 기록했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달성한 아메리칸리그(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우며 AL MVP를 수상했다. 잔부상에 시달린 지난 시즌에도 106경기에서 37홈런을 쏘아 올리며 만만치 않은 펀치력을 과시했다. 빅리그 통산(9년) 홈런이 268개로 현역 선수 중 13위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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