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을 승리한 뒤 윌리 아다메스와 세리머니하는 이정후. [AFP=연합뉴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시즌 7할대 장타율을 넘어섰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2득점 4타점 원맨쇼를 펼쳤다.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 0-3 열세를 뒤집고 5-4로 승리, 시즌 11승(4패)째를 챙겼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샌프란시스코는 2002년 인터리그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양키스타디움에서 시리즈 승리를 거머쥐었다'라고 전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이정후였다. 이날 1회 첫 타석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0-3으로 뒤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키스 왼손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406피트(123.7m)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 103.2마일(166㎞/h), 발사각 29도로 만든 '배럴'이었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이상적인 타구 지표 중 하나로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h) 이상인 경우가 해당한다. 그만큼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정타였다.
1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이정후가 베이스를 돌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이라이트는 6회 세 번째 타석이었다. 1-3으로 뒤진 1사 1,2루 찬스에서 이정후는 로돈의 5구째 커브를 다시 한번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MLB 데뷔 첫 한 경기 멀티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 타구 속도는 94.5마일(152㎞/h), 비거리는 363피트(110.6m)였다. 이정후의 역전 스리런 홈런 직후 샌프란시스코 승리 확률은 27%에서 64.3%(경기 최저 15.2%)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정후는 8회 초 마지막 타석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볼넷으로 걸어 나가기도 했다.
경기 뒤 이정후의 타율은 0.352(54타수 19안타)까지 올랐다. 특히 0.588이던 장타율이 0.704까지 수직으로 상승, 홈런왕 출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0.750)에 이은 MLB 전체 2위에 랭크됐다. 3위는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0.694). MLB에서 7할대 장타율은 저지와 이정후, 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