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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컴백①] 광야→다중우주, 세계관 유지하며 대중성까지 얻은 비결

광야를 넘어 리얼월드, 이제는 다중우주까지. 그룹 에스파가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정체성 확립은 물론 대중성까지 보유한 ‘4세대 대표’로 자리매김했다. ‘광야’.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덕질 좀 해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단어다. ‘광야’는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가 창시한 메타버스 기반의 세계관인 SM컬처유니버스(SMCU)의 핵심 무대다. 에스파는 데뷔 때부터 ‘광야’ 세계관을 강조했다. 데뷔곡 ‘블랙 맘바’, ‘넥스트 레벨’, ‘새비지’, ‘걸스’에 이르기까지 줄곧 가상세계인 ‘광야’에서 ‘블랙 맘바’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는 전사로 분했다. 에스파가 블랙 맘바를 무찌르며 세계관의 첫 시즌이 막을 내리고 ‘마이 월드’부터 세계관 시즌2를 시작했다. 멤버들이 현실 세계로 돌아와 밝게 일상을 즐기는 내용이다. 이때 나온 노래가 ‘스파이시’다. ‘마이 월드’는 지난해 2월 ‘SM 3.0’선언과 함께 시작된 인수전을 마무리한 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첫 앨범이다. 타이틀곡 ‘스파이시’는 에스파 세계관이 리얼월드로 전환됐음을 알리는 첫 노래인 만큼 데뷔 초에 볼 수 없던 발랄하고 청량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SM은 광야에서 리얼월드로 세계관을 전환한다는 간단한 설정으로 기존 세계관에서 영리하게 벗어났다. ‘스파이시’ 흥행으로 대중성까지 확보했다.일부 팬들로부터 “에스파 표 광야 세계관이 그립다”는 이야기가 조금씩 나올때 에스파는 ‘슈퍼노바’와 ‘아마겟돈’을 들고 컴백했다. 현실 세계의 달콤한 맛을 즐기던 에스파가 다중우주로 갔다. 또 다른 세계관의 시작이다. 첫 정규앨범 더블타이틀 곡 ‘슈퍼노바’와 ‘아마겟돈’은 에스파 데뷔 초 특유의 진한 맛과 ‘마이 월드’에서 볼 수 있었던 가벼움이 적절히 섞인 노래였다. 결과는 그야말로 ‘초대박’. 발매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붙박이 중이다. 다중우주로 간 에스파는 데뷔 초 악의 세력인 블랙맘바에 맞서 싸우는 정의의 사도가 아닌, 빌런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에스파 ‘슈퍼노바’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면 멤버들은 도심 한가운데를 날아다니거나, 건물을 불태우는 등 사고를 치고 다닌다. 초능력도 달라졌다. 데뷔 초 카리나는 강력한 펀치를 날리는 로켓펀치, 윈터는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아머멘터, 지젤은 모든 언어를 해석하는 제노글로시, 닝닝은 어떤 것이든 해킹 가능한 E.D해커였다. 그러나 ‘슈퍼노바’ 뮤직비디오 속 카리나는 뱀파이어처럼 뾰족한 송곳니와 놀라운 힘을 자랑한다. 윈터는 뮤직비디오만 보면 하늘을 나는 능력으로 보이지만, 에스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노 노멀’ 영상을 보면 여러 물건들을 자유자재로 배치하거나 다시 되돌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팬들은 윈터가 “중력을 다루는 능력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지젤은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 닝닝은 불을 다루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멤버들의 달라진 초능력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실제 에스파 멤버가 아니라 AI인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해석하고 추리하는 재미가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다른 팀들의 트렌드와 달리 에스파는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미지가 생겼다. 낯설게 느껴졌던 콘셉트가 이젠 에스파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작용이 됐다”면서 에스파 세계관에 대해 호평했다.21일 컴백하는 에스파는 더 강렬한 ‘쇠 맛’을 예고했다. 에스파는 지난 7일부터 각종 SNS 공식 계정을 통해 ‘언비터블 비트’ (Unbeatable Beat) 콘셉트 이미지 및 클립 영상을 공개했다. 무적이라는 뜻의 ‘언비터블’처럼 강렬한 블랙 립이 돋보이는 메이크업과 시크한 올블랙 착장, 과감한 표정 등이 콘셉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21 06:00
뮤직

“문화, 어떤 제약도 막지 못해”...이수만이 전한 亞 국가 교류의 중요성

“문화는 교류가 가장 중요하다. 어떠한 제약으로도 막을 수 없는 것. 그게 바로 문화의 힘이다”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동아시아의 문화 발전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는 이데일리TV와 동아시아문화센터 주최 ‘2023 동아시아미래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의 문화, 기술 융합형 동반성장을 위해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고민과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이날 행사의 첫 번째 세션을 맡아 ‘문화와 기술 융합을 통한 동아시아 교류 협력 확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수만 전 회장은 현재 두 가지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첫 번째로 ‘나무 심기’의 중요성을 언급한 이수만 전 회장은 끊임없는 사회적 캠페인을 통해 ‘나무 심기’가 일상 생활이 돼야 한다며 자신의 관심사로 자연스럽게 연설을 이어나갔다.이어 두 번째 고민에 대해 “문화와 테크놀로지의 결합, 셀러브리티와 기술의 융합 시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는 기술로 창조될 수 있다”는 이수만 전 회장은 “로봇과 아바타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시대에서 인간과 가상현실 그리고 그 공간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고리는 셀러브리티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수만 전 회장은 셀러브리티와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영향력이 미래로 갈수록 더욱 막강해질 거라 점쳤다. 실제로 K팝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영화, 드라마들은 현재 세계 OTT 시장에서 1위를 석권하고 있다. 이에 이수만 전 회장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아시아의 인구 수, 또 경제 수준의 증가가 아시아의 성장을 증명한다. 오대양 육대륙 중 아시아가 가장 선도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기술 발달과 셀레브리티들의 세계적 활동은 유럽과 미국 대 아시아 라는 동서양 경쟁 구도에서 아시아에게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이 문화 테크놀로지의 힘을 합친다면 가상세계에서 발휘할 수 있는 힘은 막강할 것이다. 또 각국에 미치는 경제 성장의 영향도 막대할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이수만 전 회장은 이번 연설에서 ‘교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동아시아 각국이 문화 교류를 하지 않는다면 문화 발전이 없을 것이다. 서로가 문화의 문을 열고 공유해야 하고 미래 문화테크놀로지 시대를 이끌어가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이 전 회장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국가 간 문화 공유가 가상현실을 통해서도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AI, 메타버스 등 다채로운 문화의 변화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만 전 회장은 사람들과 가상현실을 연결하는 주요 매개체로 연신 ‘셀러브리티’를 강조하면서, 이들이 세계 사람들의 관심사를 공유하게 하고 한 곳에 모이게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높게 평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K팝 아티스트를 비롯한 K콘텐츠 퍼포머들의 활약을 중요하게 바라봤다.끝으로 이수만 전 회장은 문화는 대중의 사랑, 은혜를 다양한 방법으로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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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IS] 평론가 5인이 바라본 ‘SM 3.0 시대’ 에스파 전망 ②

그룹 에스파가 ‘SM 3.0 시대’를 맞아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에스파의 8일 컴백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전 경영진의 ‘SM 3.0 시대’ 발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어느덧 SM엔터테인먼트 간판 아티스트 중 하나로 입지를 다진 에스파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와 전 경영진의 경영권을 사이에 둔 갈등 당시에도 희생양이 돼 컴백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컴백이 에스파 자신은 물론 SM엔터테인먼트의 향후 활동 방향을 가늠할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임진모, 하재근, 김도헌, 김성수, 강태규 등 평론가 5인을 통해 에스파의 방향성에 대한 전망을 해봤다. ◇이수만 없는 첫 컴백“뭔가 다른 느낌이다.”이번 컴백에 앞서 에스파가 선공개한 ‘웰컴 투 마이 월드’(Welcome To My World)에 대해 평론가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평론가들은 “에스파가 변화를 추구했다는 게 선공개곡부터 느껴진다”는 평으로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에스파의 이번 컴백은 이수만 창업자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다. 이수만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였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결정은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활동 곡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임진모 평론가는 “선공개곡에서는 에스파가 파워풀하고 자극적이기보다는 웅장한 느낌으로 팬들에게 천천히 다가가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에스파가 이번 선공개곡으로 보여주려고 했던 건 자신들의 음악의 다양성”이라고 분석하며 “선공개곡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느낌을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에스파가 현실 세계 콘셉트에 충실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음악 스타일의 변화가 기존 팬덤의 충족감을 얼마나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에스파의 음악은 그간 ‘SMCU’(SM 세계관, SM Culture Universe)를 가장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SMCU에 대한 팬덤도 존재한다. 호응을 보내는 팬들, 신규 팬들의 영입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팬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음악 스타일의 변화는 기존 팬덤의 이탈을 부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바타 세계관 이어질까에스파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 아이(ae)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지닌 그룹이다. 이 같은 스토리텔링은 콘텐츠는 물론 공연에서도 구현돼 호응을 얻었다.에스파가 이수만 창업자 및 전 경영진 없이 이뤄지는 컴백 활동에서 이 같은 세계관을 어떻게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에스파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 때부터 꾸준히 고수해온 가상 세계, 즉 ‘광야’를 벗어나 현실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에스파 세계관 시즌2를 예고한 셈이다. 평론가들은 이 같은 에스파의 세계관이 K팝의 다른 걸그룹들은 물론 다른 장르 아티스트들과 비교해서도 분명한 차별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콘셉트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엇갈렸다.임진모 평론가는 “메타버스 콘셉트를 좀 조정하고 음악을 고유의 예술성으로 바라보고 승부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그는 “에스파의 음악 스타일은 K팝 정체성에 가장 부합한다”면서도 “음악이 너무 어려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반면 김헌식 평론가는 “최근 K팝 신을 보면 Y2K(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 시절 유행했던 음악 감성이 다시 피어나는 것 같다. 당시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한 음악들이 나오곤 했는데 그걸 에스파가 현시점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김성수 평론가 역시 “에스파는 SM의 지표가 되는 그룹”이라며 “SM에서 기술적으로, 마케팅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최고의 상품 가치를 갖고 탄생했다”고 세계관과 콘셉트의 가치를 치켜세웠다.지승훈 기자·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5.0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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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하이브, CTP 본질적 문제 역외탈세 의혹 왜곡" [공식]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하이브가 이수만 SM 전 총괄프로듀서의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는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17일 SM은 '하이브 공식입장에 대한 SM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배포했다. SM은 이 자료에서 "'해외판 라이크 기획'인 CTP는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하였고 SM과는 거래관계가 없으므로,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성수 대표이사의 성명 발표 영상에서도 CTP와 SM의 계약이 아닌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해외 레이블사와의 직접 계약에 대한 부분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SM은 "따라서 하이브의 입장은 CTP의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16일 유뷰트 채널을 통해 ▲이수만이 설립한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CT Planning Limited)을 통해 SM아티스트 해외 음반 제작 계약 체결 ▲CTP를 통한 역외탈세 의혹 ▲나무심기 등으로 해외부동산에서 카지노 설립 시도 ▲이를 위해 SM 아티스트 주요 곡들에 나무심기에 대한 내용 넣기 등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이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이 전 총괄과 관련되어 있다는 ‘CTP’에 대해 대해 전달받은 바 없으며, SM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 전 총괄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 상에 SM과 이 전 총괄 간에 거래관계가 없고 계약 체결 이후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관하여 확인을 받았다”며 “만약 계약이 존재할 경우 이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두었다”고 설명했다.또 하이브는 “당사는 이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SM에서 추진하는 ESG 관련 캠페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SM은 "하이브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인지하고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고, 이를 모른 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속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부분은 1조가 넘는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실사 한번 없이 졸속으로 처리한 하이브 경영진이 주주, 관계기관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께 설명할 부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SM은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발표하는 공식입장에서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초 선포한 Humanity and Sustainability 캠페인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당시 일련의 사태로 칩거하며 고심 중이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속 가능한 K-POP의 영향력 활용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방시혁 의장 스스로 깊이 공감했다는 캠페인의 세부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는 입장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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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진 “이수만 없으면 진정한 SM 아냐…선생님 뜻 따를 것” [전문]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SM)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SM 이사이자 프로듀서 유영진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 대한 지지와 함께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10일 유 이사는 입장문을 내고 “저는 지난 3일 현 경영진의 ‘SM 3.0 시대’ 비전 발표에서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제외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컨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의 역할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3일 SM은 이 전 총괄의 프로듀싱이 종료된다는 내용이 핵심인 ‘SM 3.0’을 발표했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 대표이사는 멀티 제작센터, 레이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이 전 총괄의 퇴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유 이사는 “비전 발표 후 이 선생님께 프로듀싱 관련하여 현 경영진이 의논을 해 온 바가 있는지 여쭈었고, 일체 그런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회사와의 기존 계약은 종료했지만, 프로듀서로서 은퇴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즉 이 전 총괄과의 논의 없이 진행된 경영진의 일방적 발표라는 것이 유 이사의 주장이다.유 이사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표현하며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은 평소 이 선생님이 이수만 이후의 SM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이고, 프로듀싱의 노하우를 매뉴얼화하여 회사가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SM이 K팝의 과거와 현재를 선도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몇 년 동안 SM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K팝을 준비해 온 것도 이 선생님의 선구안이 큰 역할을 했다”며 “이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끝으로 유 이사는 “이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이라며 “이성수 대표께도 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다음은 유영진 이사의 공식입장 전문이다.저는 오랜 시간 SM과 함께한 음악인으로서, SM의 현 상황 관련하여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저는 지난 2월 3일 현 경영진의 SM 3.0 시대 비전 발표에서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제외되어 있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컨텐츠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의 역할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합니다. 발표는 멀티 프로듀싱이라고 했지만, 내용은 멀티 제작 시스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비전 발표 후에 이 선생님께 프로듀싱 관련하여 현 경영진이 의논을 해 온 바가 있는지 여쭈었고, 일체 그런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이 선생님께서는 작년에 회사와의 기존 계약은 종료했지만, 프로듀서로서 은퇴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었습니다.이수만 선생님과 일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SM 3.0 계획을 발표하고, 이수만 선생님에게 공개적으로 작별인사까지 한 것은 제게 매우 충격적인 일입니다.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은 평소 이수만 선생님이 이수만 이후의 SM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일이고, 프로듀싱의 노하우를 매뉴얼화하여 회사가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부분입니다.이 선생님은 문화와 IT의 흐름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앞으로 미래 플랫폼에서 음악이 어떻게 소비되고, 변화해 나갈 지를 내다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듀서라고 생각합니다. 셀럽과 로봇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이전부터 말씀하셨고, 아바타, 메타버스, NFT의 세상에 대해 오래 전부터 준비를 서두르라고 하셨던 분입니다.SM이 K팝의 과거와 현재를 선도해 올 수 있었던 것도, 지난 몇 년 동안 SM이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K팝을 준비해 온 것도 이 선생님의 선구안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이 없는 SM은 진정한 SM이 아닙니다. 저 유영진은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 이성수 대표께도 제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감사합니다.2023년 2월 10일SM엔터테인먼트 이사 유영진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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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이수만 지분 4228억 인수..SM, 최대 주주 등극 [공식]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이브는 최대 주주 이수만의 지분을 확보해 SM 1대 주주로 올랐다. 10일 하이브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하이브는 단숨에 SM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앞서 카카오가 지난 7일 SM 지분 9.05%를 확보하는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이수만 퇴진을 공표한 SM 경영진과 손을 잡고 SM 2대 주주가 된다고 밝혔지만, 하이브가 이수만과 손을 잡고 단숨에 이를 제쳤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한다. 동시에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에도 착수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시켜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며 "하이브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K-POP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로 이번 주식양수도계약(SPA) 체결이 이루어졌다"고 알렸다.또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K-POP을 하나의 산업으로 일궈낸 것에 대해 존경의 뜻을 전달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그려 온 글로벌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 또한 표명했다"고 전했다.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배님께서 개척하고 닦아오신 길에 레드카펫을 깔아주셔서 꽃길만 걸었다”고 언급할 정도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상호 간에 존중과 존경의 관계를 표명해 왔다고 알렸다. 이어 그러던 중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올해 초 선포한 ‘Humanity and Sustainability’ 캠페인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당시 일련의 사태로 칩거하며 고심 중이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지속가능한 K-POP의 영향력 활용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하이브는 "이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방시혁 의장이 음악인으로서 문화의 가치를 알고, K-POP이 가야 할 미래 방향에 대한 철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 결심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 선생님께서 추진해 오신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POP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하이브는 지난 1월 15일에 SM 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와 연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운영 구조를 선진화하는 노력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SM 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의지를 확인하였고, 이미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갖춘 것은 물론, 멀티 레이블 전략 운영과 팬덤 플랫폼의 개발 등 업계 선진화를 주도해 온 만큼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미 SM 엔터테인먼트와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 간의 계약 해지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린 바 있다"면서 "이번 하이브와의 합의 과정에선 라이크기획과 SM엔터테인먼트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일몰조항에 따라 일부 수수료가 이 전 총괄에게 지급되는 내용을,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지급받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수만)개인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들의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하여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하이브도 관계사 지분 정리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에 추가 재원을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와 동시에 소액주주 이익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최대주주 보유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에 소액주주의 지분 또한 공개매수키로 했다.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조달 등의 제반 절차는 이미 완료된 상태다.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진행되는 공개매수는 최대주주가 누리게 될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자신이 누리게 될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했다"고 전했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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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멀티 제작 체계 도입.."SM 3.0시대 열어나갈 것"

SM엔터테인먼트가 팬과 주주 중심으로 체계를 전환한다고 알렸다.SM엔터테인먼트는 3일 공식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를 통해 'SM 3.0' 방향성과 4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SM은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인 IP제작과 해당 IP를 통한 사업 수익화, 글로벌 IP 확장, 레이블 인수 및 메타버스와 같은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4대 전략을 예고하며, 이를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성수, 탁영준 SM엔터 공동 대표이사는 이날 2023년부터를 SM 3.0으로 정의하고 4대 성장 전략 중 첫번째인 프로듀싱 전략을 소개했다. SM은 메가 IP 제작을 위해 멀티 제작센터, 레이블 체계를 도입하며 이는 멀티 제작센터, 멀티 레이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SM 3.0에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는 기존에 축적된 IP 제작 및 운영 노하우는 유지하되, 제작 역량은 확장하고 주체적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사업 의사결정 권한을 각 디렉터들에게 위임해 IP 제작의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SM은 SM 소속 아티스트를 5+1개의 제작 센터로 구분, 아티스트 전담 제작 핵심 기능을 배치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보장 및 창작 자율성을 존중하여 더욱 강화된 IP 창출력을 선보이는 5개 제작 센터를 만든다. 또한 ‘Naevis(나이비스)와 같은 버추얼 아티스트의 제작 및 운영 관리를 전담하는 1개의 ‘가상 아티스트/IP 제작 센터’를 신설,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미래 엔터 산업에 선도적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다.추후 이러한 제작 센터는 ‘사내 레이블’ 형태로도 성장시켜, 본인만의 음악적 혹은 사업적 독창성이 확립된 아티스트들에 대해 레이블 독립을 지원하여 자율성과 성장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함은 물론 성과에 따른 보상 구조를 마련하여 아티스트와 회사가 장기간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내 레이블은 과도기적 기간을 거쳐 ‘독립 레이블’로 발전할 수 있으며, 투자를 통한 ‘인수 레이블’과 함께 SM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대하여 음악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더불어 SM은 이러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SM이 100% 출자하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여 방대한 양의 음악 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전 세계 작곡가, 작사가 및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독보적인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전문 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SM의 또 다른 신규 수익원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SM 장철혁 CFO는 “아티스트와 앨범의 안정적인 출시 파이프라인을 확보함에 따라, 2023년에는 3개 신인 그룹, 버추얼 (virtual) 아티스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이성수, 탁영준 대표이사와 박준영 사내이사가 각각 수장을 맡아 데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 대비 30% 증가한 40개 이상 앨범 발매 및 1800만장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는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고 실현할 수 있도록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음원, IP라이선스 등 IP의 수익화 전략,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사업 투자 등을 비롯한 회사의 현황과 계획, 목표에 대해서 2월과 3월 중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향후에도 다양한 IR 채널을 통해 팬분들, 주주분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2.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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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신대륙②] 중동, 한류에 물들다… 변곡점 맞은 K콘텐츠와 K팝

한류가 21세기의 콜럼버스다. 한류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 미국의 벽을 당당히 넘고, 안주하기는 커녕 계속해 새로운 문화권, 새로운 시청자들을 포섭하며 그 영향력을 확장해가고 있다. 문화 콘텐츠에 대한 기준이 확고한 아랍 시장마저 이제 K콘텐츠를 롤모델로 삼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특히 그간 한류로 크게 주목받지 못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일간스포츠는 3회에 걸쳐 신대륙을 찾아 나선 한류 탐험을 눈여겨봤다.〈편집자 주〉 사막의 도시 중동에 한류의 인기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변수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중동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뜨겁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서비스는 넷플릭스다. 한국 드라마는 주말 시청시간 차트 10위권에 항상 세 편 이상 이름을 올린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지금 우리 학교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안나라수마나라’ 등이 현지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팝 역시 인기의 중심이다. 지난 9월 30일부터 이틀간 수도 리야드에서 ‘케이콘 2022 사우디아라비아’(KCON 2022 SAUDI ARABIA)가 개최됐다. 2012년부터 미국, 일본, 프랑스, 멕시코, 호주, 태국 등에서 열린 케이콘이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개최는 사상 최초였다. ‘케이콘 2022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공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류 행사도 열렸다. 관람객들이 직접 한복을 입고, 한국 드라마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아랍어 이름을 한국어로 적어주는 행사가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전언이다. 공연은 하루에 5번 기도하는 이슬람 문화를 고려해 오후 10시에 열렸다. 공연 중에도 기도 시간에는 모든 음악을 멈췄고 관람객들이 기도하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현지 문화를 배려하며 진행돼 2만여 팬들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K팝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는 ‘미래 문화산업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을 잡았다. CT(Culture Technology) 시스템으로 현지의 유능한 인재를 발굴 및 육성하고 양국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 다양한 콘텐츠 IP 제작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중동 대표 뉴스 전문 채널 알 아라비아 방송의 모닝쇼 ‘사바 알아라비아’(Sabah AlArabiya)에 출연해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또 아랍에미리트 문화청소년부 장관을 만나 문화교류 및 미래 문화 산업의 비전과 발전 방향에 대해 환담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중동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는 만큼 사업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근본주의로 그간 대중문화를 금기해왔다. 그러나 석유 산업에 집중된 경제 및 사회를 구조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했고, 협력 국가로 한국을 선정했다. 문화에 대한 개방도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2017년 콘서트의 남녀 혼석 관람이 처음으로 허용된 데 이어, 2019년에는 여성 가수의 콘서트에 남성들의 입장이 허용됐다. 지난 6월에는 에버글로우가 걸그룹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연을 펼쳤다. 중동 국가에서 한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중동에서 각종 대형 행사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 K팝 공연도 그 가운데 하나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두바이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열린다. 블랙핑크는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내년 1월 리야드와 아부다비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류는 중동에 서서히 스며들며 또 다른 성장을 맞이하고 있다. 이전과 확연히 다른 영향력을 발휘하는 K콘텐츠가 이 곳에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1.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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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그 후②] 엔터 산업, 백년대계를 봐야

21세기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이다. 1998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1994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전 세계에서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기록적인 흥행을 했다. 이제 한국은 수조 원의 시총을 가진 엔터테인먼트를 다수 보유한 문화 강국이 됐다. 위 예언이 실현된 셈이다. 1990년대만 해도 여전히 대중예술 분야는 ‘딴따라’ 취급을 받았다. 연예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보고 많은 어른들은 혀를 찼고, 한국의 노래나 영화, 드라마가 해외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다. 2022년 현재 K팝은 누가 뭐래도 세계 콘텐츠의 중심에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미국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휩쓸었고,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2019)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이 작품상을 받은 건 ‘기생충’이 최초였다. 이 같은 문화 콘텐츠의 비약적인 발전은 일찌감치 문화를 중요한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선구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4050 세대가 비틀즈나 블루, 백스트리트 보이즈, 스파이스 걸스 등을 들으며 자랐다면, 이제 전 세계 MZ 세대들은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NCT의 노래를 듣고 퍼포먼스를 따라 한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많은 엔터사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품이 아닌 사람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엔터사들은 상장 초기만 해도 불안정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타가 일으키는 사건사고 등 사람이 하는 일이라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다수 생겼기 때문. 하지만 엔터사들은 투어, 온라인 공연, 관련 상품 개발, 캐릭터 및 게임 개발 등으로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안정성을 확보해나갔다. 포인트는 그럼에도 여전히 문화는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데 있다. 엔터사들이 가진 여러 다른 사업들은 안정성의 기반이 되는 것이지만 스타가 가진 파급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스타라는 존재는 불안정해서 리스크가 되는 한편 엔터사의 가장 큰 수익원이다.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별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이후 하이브의 시총이 수조 원이나 증발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와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 의사를 피력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행보가 안타까운 건 이 때문이다. 1990년대 H.O.T., 신화, S.E.S 등 1세대 아이돌 스타들을 시작으로 보아, 동방신기, 엑소, NCT 같은 굵직한 한류 스타를 양성한 K팝 사상 최고의 프로듀서가 물러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사업자인 라이크기획은 지난 상반기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프로듀싱을 제공하는 대가로 약 114억 원의 인세를 받았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영업이익 386억 원의 29.6%에 달하는 금액이다. SM엔터테인먼트 전체 주식의 0.91%의 지분을 가진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18.7%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인 이수만이 SM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의 일정액을 인세로 챙겨가는 구조로 인해 주가가 오르지 못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꾸준히 SM엔터테인먼트에 압력을 가해왔고, 결국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수만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하겠다는 의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다음이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물러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앞으로 만들 문화 콘텐츠와 그것이 불러올 부가가치. 과연 이것이 이수만 프로듀서의 프로듀싱으로 탄생한 스타나 콘텐츠보다 나을 것인가. 1세대 한류 스타를 키워내고, 셀러브리티 로봇과 아바타의 세상을 미리 예견해 국내 최초 ‘메타버스 그룹’ 에스파를 탄생시키며 트렌드를 선도해온 이수만 프로듀서. 미래를 예측하는 그의 탁월한 안목은 한류의 성지인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포스트 K팝, K콘텐츠를 꿈꾸는 세계 시장의 발걸음은 앞으로 한층 더 빨라질 것이다. 엔터사의 매출을 견인하는 건 스타지만, 적절한 프로듀싱 없이 스타는 탄생하지 않는다. 프로듀서가 의도한 가수의 음 이탈, 작업 방식, 살짝 바꾼 제목이 히트를 결정짓는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감과 예리한 안목이 필요한 문화라는 분야를 단순히 지출, 매출의 시각으로만 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엔터 업계가 앞으로 20년 후에도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그것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단기적인 이익만 봐서는 큰 성장을 도모하기 어렵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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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탁영준 SM 공동 대표, 사우디 하이파 공주와 협업 논의

이성수, 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가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공주이자 관광부 차관과 21일 만났다. 이번 만남은 지난 3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사우디의 리야드를 방문, 하이파 차관을 비롯한 현지의 주요 인사들과의 미팅에 이은 회동이다. SM 사옥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사우디아라비아 관광부 요청으로 성사됐다. 하이파 차관 외에도 사라 알 사우드 공주이자 사우디 관광부 정책 및 기획 담당 이사 등 사우디 관광부 7명과 사우디 관광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측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SM의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인 SM타운 라이브 개최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제작사와 협업을 통한 영상 콘텐츠와 페스티벌 이벤트 제작, 연중 계속되는 음악 행사와 페스티벌을 개최할 수 있는 베뉴(타운) 조성 등 SM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함께 진행할 문화 산업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앞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SM은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현지 시장 진출 및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 투자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S팝 프로듀싱과 현지 아티스트 발굴 및 육성, 한국과 사우디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홍해 연안을 따라 연중무휴 음악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베뉴 설립, 다양한 콘텐츠 제작, IP를 활용한 상품 제작 및 판매 등 현지 진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도시 건설 사업 ‘키디야 프로젝트’의 아시아 유일 어드바이저로 추대됐다. 올 3월에는 리야드를 직접 방문, 기획재정부 장관, 문화부 차관 등 정부 부처의 장차관 및 주요 인사들을 만나 SM CT 시스템의 현지 진출에 대해 논의함과 동시에 메타버스 시장, 미래 문화에 대한 비전 등을 교류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9.2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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