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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레전드 명마 '당대불패' 팬들의 곁으로...명예경주마로 다시 본다

제주 성이시돌 목장이 한국마사회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에 동참한다.지난 29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성이시돌 목장에서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과 리어던 마이클 조셉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 대표이사 등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말이 복지 공동 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업무협약의 핵심 내용은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 상호협력·지원이다. 명예 경주마 휴양 사업은 지난해 10월, 초대 명예경주마 청담도끼와 함께 농협경제지주의 안성팜랜드에서 시작한 한국마사회를 대표하는 동물 복지 사업이다. 은퇴한 경주마 중 성적이 우수하거나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말들을 명예경주마로 선정하고, 누구나 방문해 만나볼 수 있는 휴양소를 조성해 동물 복지 증진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사업이다.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안성팜랜드에 이어 제주 성이시돌 목장에서도 다시 보고 싶은 명예경주마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휴양목장으로 선정된 성이시돌 목장은 제주의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 친화적인 전원목장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마사회와 서울·부산경남 마주협회가 조성한 더러브렛 복지 기금과 함께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의 예산이 투입된다.한국마사회는 업무협약과 함께 새로운 명예경주마 당대불패(마주 정영식)와 이스트제트(마주 김영구)를 발표했다.당대불패는 수많은 경마팬이 사랑한 레전드 경주마다. 활동 당시 미스터파크, 터프윈 등 명마와 함께 뜨거운 경쟁을 선보였다. 당대불패는 대통령배에서 역대 최초 3연패(2010~2012년)를 해냈고, 대상경주에서만 10번 정상에 올랐다. 2013년에는 한국 경마 최대 상금(29억원)을 획득했다. 2010·2012년 부산경남 최우수 국산마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대불패는 경주마 기부왕으로도 유명하다. 당대불패의 정영식 마주는 말 이름으로 2011년부터 3년 동안 총 3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당대불패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역대 최초의 동물 회원으로 이름으로 올렸다. 당대불패의 기부금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의족 등 장비 구입에 사용됐다. 정영식 마주는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1호'인 경주마 백광을 보고 감명을 받아 사람과 동물의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기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는 동물명의 기부는 백광과 당대불패를 통해 활성화됐다. 이후 마주 100여 명이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에 참여했다.당대불패와 함께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이스트제트는 경주마 활동 전적 32전 중 31회를 단거리 경주에 출전한 전형적인 스프린터 경주마였다. 2020년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 등 여러 대상경주에 출전, 경마팬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명마다.새롭게 명예경주마에 선정된 당대불패는 안성팜랜드에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이스트제트를 위한 휴양 공간은 성이시돌 목장에 마련된다. 정지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아름다운 제주도에서도 빼어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성이시돌 목장이 휴양목장으로 운영돼 뜻깊게 생각한다. 이번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와의 협약 체결이 민간과 협업하는 말 복지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주마를 포함해 전반적인 말 복지를 위해 말 산업 육성 전담 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안희수 기자 2024.05.31 11:00
스포츠일반

24년 최강 스프린터 선점할 경주마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마지막 제11경주로 1등급 경주마들의 새해 첫 1200m 단거리 대결이 오는 21일 펼쳐진다. 레이팅 100이하의 1등급 경주마들이 성별과 연령, 산지의 구분 없이 모두 출전해 속도를 겨룰 예정이다. 이번 경주 경마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출전마 4두를 살펴봤다. ▶연희일출(암, 한국 7세, 레이팅 88, 최병권 마주, 이준철 조교사, 승률 25.9%, 복승률 37%)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온 ‘연희일출’은 지난해 세 번의 대상경주에 출전해 2위와 3위를 한 번씩 차지하며 단거리 암말 강자로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직전 경주였던 지난 11월 일반경주에서 1등급 승급 후 첫 승리를 차지했다. 좋은 궁합을 보여온 조상범 기수가 최근 직접 조교에 나서는 만큼 이번 경주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장산클리어(거, 미국 6세, 레이팅 91, 김병진 마주, 강환민 조교사, 승률 46.2%, 복승률 76.9%)초대 명예경주마에 선정된 ‘청담도끼’ 마주로 유명한 김병진 마주는 ‘장산클리어’를 비롯해 ‘장산파워’ ‘장산몬스터’ ‘장산레이저’ 등 ‘장산’시리즈 경주마들을 소유하고 있다. ‘장산클리어’는 총 13회 출전해 여섯 번의 우승과 네 번의 2위를 차지했으며 총 11번의 경주에서 3위안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높은 승률은 물론 최근 1200m 기록도 출전마 중 가장 빠르다. 일반경주 중심으로 출전해 아직 대상경주 우승 이력은 없지만, 1등급 승급 후에도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라온자이언트(암, 한국 4세, 레이팅 81, 라온랜드(주)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0%, 복승률 58.3%)씨수말 ‘머스킷맨’의 혈통을 이어받은 ‘라온가(家)’의 정통 명마 ‘라온자이언트’가 새해 첫 1등급 단거리 우승을 노린다. 데뷔 당해 ‘과천시장(L)’배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남다른 떡잎을 보였다. 1200m경주 전적은 6전 4승으로 이번 경주 출전마 중 가장 높은 승률이다. 지난해 경주거리를 늘려 도전한 세 번의 대상경주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9월 단거리 경주에서 우승차지하는 등 스프린터로서 강점을 이어가고 있다. ▶와우와우(수, 한국 5세, 레이팅 83, ㈜나스카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26.3%, 복승률 57.9%)지난해 첫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L)에서 ‘라온퍼스트’, ‘이스트제트’, ‘라온더스퍼트’ 등 쟁쟁한 강자들을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거리 최강마 ‘어마어마’를 소유한 ㈜나스카 마주의 말로 송문길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직전 경주는 지난 8월이었다. 이후 컨디션 회복을 위해 5개월간의 휴식기를 가졌다. 새해부터 다시 새벽조교에 돌입하며 기량을 다듬고 있는 ‘와우와우’가 이름처럼 놀라운 재기를 선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김우중 기자 2024.01.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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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마 전문가 푸른 눈의 레스터 "한국경마 '잠자는 거인'"

기수로 시작해 심판으로 국내 경마장을 누볐던 푸른 눈의 글로벌 경마 전문가가 작별 인사를 전했다. 주인공은 2018년부터 한국마사회와 함께했던 하이디 제인 레스터 심판위원이다. 호주 출신의 레스터는 1984년부터 1999년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기수로 활약했다. 여자 기수 출신으로 우리나라 기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을 묻자 “건강과 체력 안배의 중요성과 함께 전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경주에서 무엇이 좋았고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를 복기하는 습관을 평소 존경하는 선배나 멘토와 함께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교 중 낙마로 허리 부상을 겪은 그는 2005년부터 현지에서 심판으로 데뷔하며 본격적인 경마 전문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4년 마카오에서 근무했던 그는 이후 호주 빅토리아 경견 심판을 거쳐 2018년 처음 한국 경마와 인연을 맺었다. 경주 심판의 일상은 치열하게 돌아간다. 레스터 역시 여러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포커스를 맞춘다고 이야기한다. 업무는 예시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예시장에서 말의 걸음걸이를 비롯해 이상 유무를 판별하고 관람대 심판실로 이동해 경주로 전체를 조망하며 말과 기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경주에 임할 수 있는지를 점검한다. 이후 경주가 시작되면 기수들이 경주마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에 집중했다. 동시에 각종 사고 여부도 파악해야 하는 것이 심판의 역할이었다. 그는 심판 업무에 대해 “모든 말들이 인도적으로 대우받고 말과 기수들이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경주할 수 있도록 일관되고 공정하게 규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한국 경마에서 기억나는 경주마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블루치퍼’와 함께 서울의 단거리 강자들인 ‘라온더파이터’, ‘어마어마’, ‘모르피스’, ‘이스트제트’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한국 경마를 위기에 빠트리기도 했다. 외국인의 시선에서는 안타까움이었다. 고객들이 직접 경주를 관람 못 하는 것을 넘어 경주실황 생중계나 비대면 마권 발매 등 대체 수단이 없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사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인도 당국이 아주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코로나19로 경마가 약 4개월 동안 중단됐고 재개된 후에도 고객 입장은 금지됐지만, 대처는 달랐다. 인도 정부는 마권 발매에 대한 다른 수단이 필요함을 통감해 신속히 온라인 발매 법안을 통과시켰고, 현재 코로나 이전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레스터는 한국 경마를 ‘잠자는 거인’으로 비유했다. 우리나라는 말산업 분야에 2만50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가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한국 경마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 교류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호주로 돌아가 크리켓 리그 공정성 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인 그는 "한국경마는 모래 주로에서 펼쳐지는 아주 흥미롭고 특별한 경주를 선보이고 있다”며 “다음 100년 동안에도 계속해서 번창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11 06:02
스포츠일반

라온퍼스트 올해 첫 대상경주서 '암말 기적' 연출할까

오는 30일 서울경마공원에서는 올해 첫 대상경주인 ‘세계일보배(L)’가 열린다. 세계일보배는 올해부터 오픈 경주로 변경돼 서울·부산의 단거리 최강 국산마들이 한 자리에 모일 전망이다. 라온퍼스트(5세, 암, R103, 라온산업개발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3.3%, 복승률 60.0%)’는 데뷔 첫해 ‘과천시장배(L)’를 접수하며 국산 암말 신예로 떠올랐다. 일반 경주에서는 최정상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유난히 대상경주와는 인연이 없었다. 기나긴 침묵을 깬 건 바로 지난 12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서였다.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으더니 역시나 팬들의 응원에 부응하며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상경주 1200m 도전은 과천시장배 이후 처음이지만 기세는 단연 최고다.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스트제트(5세, 거, R122, 김영구 마주, 서인석 조교사, 승률 56.3%, 복승률 75.0%)는 1200m 단거리 분야에서 국내 최고다. 지난해 1200m 경주에만 도전했을 정도로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21년 마지막 출전 경주였던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경주에서 ‘라온더파이터’, ‘어마어마’ 등에 이어 4위를 기록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성적이 기복 없이 꾸준하다는 점과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을 기록 중인 만큼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세계일보배에서는 중요한 길목마다 마주쳤던 라이벌 어마어마가 출전하지 않는 경주라는 점도 이스트제트에 이점이 될 수 있다. 1200m에만 벌써 14번째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메니히어로(5세, 수, R107, 박정배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52.6%, 복승률 73.7%)는 국내 대표 씨수말인 ‘메니피’의 자마로 매년 조금씩 성장해 온 대기만성형 경주마다. 지난해에는 7경주에 출전해 5승을 기록하며 눈부신 시즌을 보냈다. 이 중 3승이 1200m 경주였을 정도로 거리 적응은 이미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마무리를 부산경남 원정 경주였던 ‘오너스컵’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만큼 신년 첫 스타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재작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함완식 기수와의 조합도 기대해볼 만 하다. 매니히어로는 그동안 큰 경주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그토록 고대했던 대상경주 타이틀까지 따낸 만큼 올해는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터치스타맨(5세, 수, R101, 우만식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29.4%, 복승률 58.8%)은 지난해 2위만 네 번을 기록하며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도 그랑프리(GⅠ)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도 있었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우승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200m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최근 세 번 연속 서울 원정에 나서는 부담감도 있지만 그만큼 원정경주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 한국마사회는 설 명절을 맞아 세계일보배가 열리는 30일 오전부터 중문 광장 주변에서 입장 고객 대상으로 오메기떡을 나누며 새해 복을 기원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8 05:42
스포츠일반

'70초 미학' 상승세 어마어마 vs 7전무패 라온더파이터

‘70초 미학’ 단거리 최강자는 누가 될까. 20일 오후 5시 서울 경마공원에서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1200m)가 열린다. 70초 만에 승부의 판가름이 나는 단거리경주는 ‘영원한 강자’도, ‘우승 공식’도 없다. 일단 꾸준히 좋은 기세를 보여 온 ‘어마어마’가 가장 주목받다. 하지만 신예마 ‘라온더파이트’, 추입의 귀재 ‘모르피스’, 지난 경주 간발의 차로 아쉬움을 남겼던 ‘이스트제트’도 경주로에서 명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어마어마(수, 4세, 미국, 레이팅 127, 나스카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83.3%, 복승률 91.7%)는 데뷔부터 어마어마한 경주마로 유명했다. 지난달 1년 만의 대상경주였던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 더욱 어마어마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바깥쪽 게이트에서 출발해 코너를 외곽으로 크게 돌았음에도 경주 내내 선행그룹으로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서 1마신 이상 앞서있는 ‘이스트제트’를 결승선 100m전부터 따라잡으며 짜릿한 종반 추입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경주는 지난 경주에서 악조건으로 작용했던 변수들이 사라지며 어마어마의 앞을 막을 경주마는 없다는 평이다. 라온더파이터(수, 3세, 한국(포), 레이팅 90, 라온산업개발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100%)는 7전 7승으로 패배를 모르는 신예마다. 지난해 11월 데뷔 후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2위와 대차를 벌리며 압도적 기량으로 7회 출전 만에 1등급으로 승급했다. 마치 지난해 어마어마를 떠올리게 하는 활약상이다. 특히 라온더파이터는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모두 우승하며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1등급 데뷔전으로 서울마주협회장배에 출전표를 던졌다. 유일한 3세 출전마로 전통 단거리 강자들 틈에서 좋은 성적을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르피스(거, 6세, 미국, 레이팅 130, 박남성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32.3%, 복승률 54.8%)는 직전 경주였던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발 직후 주행방해로 초반 흐름을 뺏기며 후미로 밀렸다. 추입의 귀재답게 막판 가장 빠른 추입속도로 역전을 노렸으나 아쉬운 5위에 그쳤다. 6세로 출전마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노장이지만 단거리 강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경주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60kg의 부담중량을 지고도 11초대의 펄롱타임(1F-G)을 보여줬던 모르피스는 번개 같은 추입의 무기로 단거리 최강전을 벼르고 있다. 이스트제트(거, 4세, 한국, 레이팅 122, 김영구 마주, 서인석 조교사, 승률 60.0%, 복승률 80.0%)는 선행 작전에 자신감을 보이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부터 단거리 대상경주에서 동갑 외산마 어마어마와 경쟁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 노장 기수 ‘먼로’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국산마 자존심 세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19 06:17
생활/문화

어마어마·이스트제트 '단거리는 우리가 접수한다'

지난해 경마에서는 기존 강호들의 활약이 눈부셨지만, 눈에 띄는 신성들도 돋보였다. ‘어마어마’는 데뷔 후 서울경마공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전부터 1000m를 58초 9에 주파하며 괴물의 등장을 예고했다. 지난해 대상경주 첫 출전이었던 SBS스포츠스프린트(GⅢ, 1200m)에서 목차(0.6m) 승부 끝에 입상하며 급이 다른 경주마임을 보여줬다. 이어진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에서는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결승선 직전까지 이어지는 승부 끝에 3/4마신차(약 1.8m)로 아쉽게 준우승했다. 어마어마는 단거리 적성마답게 스타트 반응도 빠르고, 결승선 직전 펄롱타임(결승선 전방 200m부터 결승선까지의 거리)도 점점 줄여나가며 더욱 성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1400m 1등급 일반경주에서 1분 23초 1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등급 경주마들의 같은 거리 평균기록은 1분 25초 7이다. 경마에서는 1초마다 약 6마신(약 14.4m)의 차이가 벌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마어마는 다른 1등급 경주마들보다 12마신, 즉 약 30m나 앞선다는 것이다. 당시 펄롱타임 역시 12.1초라는 좋은 기록을 자랑했다. 여기에 경주로에서 모래를 맞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어 다양한 작전 전개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 정상경마가 시행된다면 스프린터 시리즈를 비롯해 코리아스프린트 출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어마어마를 훈련하고 있는 송문길 조교사는 “지난해 성적으로 경주력은 이미 검증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보다 올해 더 말이 궤도에 오른 것 같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주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스트제트’는 지난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에서 레이팅이 가장 낮았음에도 어마어마, 모르피스 등 국산마의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 역시 단거리 경주 강자로 독보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새해 첫 경주에서도 먼로 기수와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4마신 차로 여유롭게 승리했다. 이스트제트는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 이후로 3연승을 기록하는 등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이제 3세마 기대주를 넘어 올해는 4세 국산 대표마로서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경마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인석 조교사는 “실전에 특히 강한 말이다. 스피드 지수가 좋고 말이 유연성이 좋아서 선·추입을 잘하기 때문에 올해는 단거리 대상경주에 조금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미 먼로 기수가 이스트제트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호흡도 최상인 만큼 컨디션 조절과 스트레스 완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나이, 같은 적성을 가진 이스트제트와 어마어마. 지난해 두 번의 경쟁에서는 나란히 1승과 1패를 나눠가지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 신예 경주마의 기량이 물오를 올해, 스프린터 시리즈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1.29 07:00
생활/문화

대상경주 방불케 하는 최강 라인업, 단거리 최강자 가리자

대상경주를 방불케 하는 단거리 최강자들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오는 15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제11경주에서는 1등급 경주마들의 1200m 레이스가 펼쳐진다. 모든 연령과 산지에 상관없이 출전이 가능해 단거리 최강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특히 올해 단거리 대상경주 우승마인 ‘심장의고동’ ‘이스트제트’를 비롯해 지난해 최강 스프린터 ‘가온챔프’도 출전해 최강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심장의고동(4세, 한국, 수, R95, 오종환 마주, 지용철 조교사, 승률 42.9%, 복승률 50%)은 국산 씨수말 ‘지금이순간’의 자마다. 국산 씨수말 자마 최초로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초 세계일보배를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늦은 출발과 경주 당일 갑작스러운 기수 변경 등 불운이 따랐다. 최강자들이 모이는 이번 경주에서 자신감 회복을 노린다. 가온챔프(5세, 한국, 수, R121, 김기종 마주, 안병기 조교사, 승률 56.3%, 복승률 68.8%)는 지난해 스프린터시리즈 최우수마에 빛나는 명실상부 단거리 대표마다. 올해도 세계일보배 3위, 부산일보배 준우승을 거두며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을 복기해보면 모두 우승마와 머리 차, 1/2마신 차의 석패로 ‘한 끗’의 아쉬움이 남는다. 초반 게이트 이탈력과 탄력이 좋아 빠르게 경주를 전개한다. 59kg이라는 높은 부담중량을 극복하고 강점을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스트제트(3세, 한국, 거, R88, 김영구 마주, 서인석 조교사, 승률 75%, 복승률 75%)는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가장 낮은 레이팅과 외곽 출발번호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게 우승했다. 특히 빠른 출발로 경주 초반 ‘어마어마’ ‘도끼블레이드’를 제쳤고, 결승선 앞 추입의 귀재 ‘모르피스’까지 막아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3세 신예마로 지속적인 성장 중에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드머니(6세, 한국, 암, R88, 박덕희 마주, 박윤규 조교사, 승률 13.5%, 복승률 27%)는 2018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에서 우승한 전적이 있는 이번 경주 유일한 암말이다. 수말들과 1등급 경주에서 겨뤄도 꾸준히 순위상금을 획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52kg의 부담중량으로 1200m를 1분 12초 6에 주파했다. 서울 경마공원의 1200m 1등급 경주 우승마들의 평균 기록은 1분 12초 5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스프린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경주 부담중량의 이점을 안고 입상권에 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1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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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퍼스트', 과천시장배 우승으로 차세대 최강 선행마 예고

백전노장 박태종 기수와 '라온퍼스트(암·2세)'가 해냈다. 차세대 에이스를 가리는 '과천시장배(1200m·총상금 3억원)'에서 쟁쟁한 후보를 모두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한 것. 유일한 암말이라 부담중량이 53kg으로 다른 말에 비해 2kg이 적기는 했지만 레이팅도 44로 가장 낮아 승리를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당일 단승식 배당이 4.9배였다는 사실도 이를 증명한다.경쟁자들도 막강했다. 이번경주 준우승을 차지한 '스피돔(거·2세)'은 데뷔 이래 전승행진 중이었고, 5등 '마이티수(수·2세)'도 직전 두 개 경주에서 승리하며 기세가 높았다. 3위 '글로벌에이스(수·2세)'와 '문학에카티(수·2세)' 역시 최근 경주에서 입상(1~3위)을 이어가고 있었기에 승리의 향방은 그야말로 안갯속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암말인 '라온퍼스트'에게는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놀라웠다. '라온퍼스트'가 시종일관 선두를 지키며 손쉽게 우승을 가져간 것이다. 출발대가 열리자 처음에는 '디케이나린(수·2세)'이 선두를 차지했으나 이도 잠시, 주무기인 선행을 내세워 '라온퍼스트'는 바깥에서 안으로 거리를 좁혀 들어오더니 1코너를 돌기도 전에 선두를 탈환했다. 이후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한 번도 경쟁자를 앞으로 보내지 않았다. 4코너를 돌며 '이스트제트(거·2세)'와 '스피돔'이 반마신차까지 따라붙기도 했으나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라온퍼스트'는 무서운 스피드로 경쟁자들과 거리를 벌렸다. 그야말로 여유로운 승리. 준우승마 '스피돔'과의 거리는 무려 6마신차였다.이번경주를 통해 '라온퍼스트'는 차세대 선행 최강마로 경마팬들에게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과천시장배'를 포함해 최근 3개 경주에서 놀라운 선행실력을 뽐내며 준우승마와 최소 6마신 이상의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결승선 통과 직후 번쩍 들었던 손으로 '라온퍼스트'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며 수고를 전한 박태종 기수는 "오랜만의 대상경주 우승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과 관련해서 "유일한 암말이고 체형도 크지 않아 막바지에 힘이 떨어질까 걱정했었다"면서 "그래도 끈기가 있어 몇 번 말을 몰았더니 결승선까지 잘 뛰어줬다"고 말했다. 또한 "선행만 잘 간다면 어떤 경주든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놀랍고 기쁘기는 박종곤 조교사도 마찬가지. 조교사 개업 이래 한 해 가장 많은 승수(11월 28일 기준 47승)를 챙기며 400승 고지를 넘긴지 오래지 않아 '과천시장배'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잘 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선행일 때 성적이 좋아 박태종 기수와 작전을 짜며 무조건 선행을 가자고 했다"며 "그것 말고 다른 작전은 없었는데 잘 먹힌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과천시장배'를 기분 좋게 우승했으니 내년에는 국산마 경주에서 활약할 수 있게 잘 관리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사진=한국마사회 제공 2019.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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