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5시 서울 경마공원에서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1200m)가 열린다. 70초 만에 승부의 판가름이 나는 단거리경주는 ‘영원한 강자’도, ‘우승 공식’도 없다. 일단 꾸준히 좋은 기세를 보여 온 ‘어마어마’가 가장 주목받다. 하지만 신예마 ‘라온더파이트’, 추입의 귀재 ‘모르피스’, 지난 경주 간발의 차로 아쉬움을 남겼던 ‘이스트제트’도 경주로에서 명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어마어마(수, 4세, 미국, 레이팅 127, 나스카 마주, 송문길 조교사, 승률 83.3%, 복승률 91.7%)는 데뷔부터 어마어마한 경주마로 유명했다. 지난달 1년 만의 대상경주였던 ‘SBS스포츠스프린트’에서 더욱 어마어마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바깥쪽 게이트에서 출발해 코너를 외곽으로 크게 돌았음에도 경주 내내 선행그룹으로 경주를 전개했다. 직선주로에서 1마신 이상 앞서있는 ‘이스트제트’를 결승선 100m전부터 따라잡으며 짜릿한 종반 추입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경주는 지난 경주에서 악조건으로 작용했던 변수들이 사라지며 어마어마의 앞을 막을 경주마는 없다는 평이다.
라온더파이터(수, 3세, 한국(포), 레이팅 90, 라온산업개발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100%)는 7전 7승으로 패배를 모르는 신예마다. 지난해 11월 데뷔 후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2위와 대차를 벌리며 압도적 기량으로 7회 출전 만에 1등급으로 승급했다. 마치 지난해 어마어마를 떠올리게 하는 활약상이다. 특히 라온더파이터는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모두 우승하며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1등급 데뷔전으로 서울마주협회장배에 출전표를 던졌다. 유일한 3세 출전마로 전통 단거리 강자들 틈에서 좋은 성적을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르피스(거, 6세, 미국, 레이팅 130, 박남성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32.3%, 복승률 54.8%)는 직전 경주였던 SBS스포츠 스프린트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출발 직후 주행방해로 초반 흐름을 뺏기며 후미로 밀렸다. 추입의 귀재답게 막판 가장 빠른 추입속도로 역전을 노렸으나 아쉬운 5위에 그쳤다.
6세로 출전마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노장이지만 단거리 강자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경주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60kg의 부담중량을 지고도 11초대의 펄롱타임(1F-G)을 보여줬던 모르피스는 번개 같은 추입의 무기로 단거리 최강전을 벼르고 있다.
이스트제트(거, 4세, 한국, 레이팅 122, 김영구 마주, 서인석 조교사, 승률 60.0%, 복승률 80.0%)는 선행 작전에 자신감을 보이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지난해부터 단거리 대상경주에서 동갑 외산마 어마어마와 경쟁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베테랑 노장 기수 ‘먼로’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국산마 자존심 세우기에 열중하고 있다.